- Chapter 18: Saturday, Dec. 20th
- 완결/DearJohn
- 2015. 7. 6. 09:37
Chapter 18: Saturday, Dec. 20th
친애하는 윌리엄,
고마워요 – 그걸로 처리할 수 있어요. 그건 최소한 제가 당신의 이메일을 읽을 때 떠올릴 수 있는 희미한 인상을 줘요. 당신 정말 네 개 언어를 구사한다고요(영어 포함해서)?어떤 거죠? 얼마나 많은 외국어를 그럭저럭 구사할 수 있어요? 전 학교 다닐 때 프랑스어를 조금 했지만, 분명히 지금 기억할 수 있는 부분은 비속어뿐이에요.
사실 전 그다지 많이 여행다닌 적은 없어요. 그다지 부유하게 자라지는 않아서, 브라이튼이 보통 런던에서 유일한 탈출구였어요. 군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냈어요 – 주로 먼지투성이에 더웠죠. 오해하지는 마세요, 아름다운 광경도 있지만, 당신이나 당신 친구들이 총격을 당하는 중에는 풍경에 집중하기는 힘들어요. 그런데 우린 미국인들과 호주 사람들이랑 기지를 같이 써서, 이야기를 좀 들었어요.(남자들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 거기가 “세 대륙” 별명이 생긴 곳이에요; 의료팀은 좀 더 섞여 있었죠 –그렇지만 여자들조차도 일반적으로 “보통의 사나이”에요.”)
제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해서라면… 캘리포니아가 좋을 거 같아요, 미국인들이 말했던 걸 들어보면요. 전부 생각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 미국인들은 모두 야단스럽고 우호적인 게 이상하게 섞였어요. 게다가 기지의 그 부대원들은 모두 영국 억양을 사랑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안녕(cheerio)이나 잘 가요(pip pip) 같은 거요 – 만약 그걸로 섹스하게 되었다 해도, 전 결코 그걸 쓰는 것에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그건 당신에게는 안 통하겠죠 :-)
인정해야 하겠죠: 당신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해요. 이것에 대해서요. 직접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가 잘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가 아니라, 제 삶의 모든 사람들은 2년 동안 제가 스트레이트라고 주장하는 걸 들어왔었거든요. (그 플랫메이트, 제가 예전에 말했던 그 사람이요?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우리가 커플이라고 추측했었어요. 모두가요. 그는 결코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그건 절 미치게 만들었어요. 제 시간의 절반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귀는 게 아니라고 알려주는 데 허비했지만 누구도 제 말을 믿지 않았어요.)
어쨌든, 전 한번도 커밍아웃해본 적이 없어요 – 여기에서 제 자신을 “바이섹슈얼”이라고 한 게 실제로 제가 한 것 중에 최소한 이 영역에서는 가장 근접한 거에요. 당신이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제가 당신을 “남자친구”가 아닌 “친구”로 소개해서 모든 것을 망칠 것만 같아요. 당신이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데도 제가 그걸 깨닫지 못하는 바람에, 당신은 화가 날 거고 제가 호모포비아 부류일 거라고 추정하겠죠. 제기랄, 제가 해외의 남자랑 채팅해왔다는 것을 누이가 알게 되었을 때 뭐라 할지 생각도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아마 그녀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그 일에 대해 떠벌리겠죠. 그녀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네, 발 빼겠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젠장. 이게 커밍아웃 하지 않은 중년 남자의 일반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고, 전 그 전형에 완전히 맞추고 있어요, 그렇죠? 나쁜 놈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만약 정말 별일 아닌 걸로 드러난다해도 그냥 바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것만으로 야단법석일까봐 걱정되요. 그리고, 좋아요, 내 몇 안 되는 친구들이 뭐라 말할지 두려워요. 그들이 처음에 터트릴 웃음은 견딜 수 있지만 그 다음은요? 맥주 한잔 하러 나갈 때마다 제가 추근거릴까봐 두려워해서 그들이 연락을 끊을까요? 얼마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까요, 아니면 그들은 다시는 예전처럼 절 대하지 못할까요?
시간이 늦었고 (기술적으로 “이르죠” 그렇지만 오래 전에 잠드는 것을 포기했어요) 또다시 전 횡설수설하고 있어요. 당신이 괘념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일부는 당신이 런던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기다렸다가 이 모든 게이 섹스 관련한 일들이 제 머리에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매력적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일부는 계속해서 당신과 내가 얼마나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지와는 상관없이, 이 모든 일을 지금 당장 그만 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전 관계들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에 잼병이고, 일단 불가피하게 이 일이 어그러뜨리면, 전 차라리 이 판도라의 상자를 애초에 열지 않았더라면 “스트레이트”로 지내는 게 더 쉬웠을 거라고 후회하겠죠. 그렇지만 전 세번째 부분에 매달리고 있는 중이에요. 그 부분은 제가 실제로 당신을 좋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전 우리가 주고 받는 이 서신을 좋아한다는 걸알아요, 우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와 상관 없이 말이에요. 왜냐하면 전 그런 나쁜 놈이 되고 싶지 않고, 또 정말이지 당신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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