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5: Monday, Dec. 15th
- 완결/DearJohn
- 2015. 6. 23. 03:12
W: 좋은 저녁/오후에요 (여긴 저녁이지만 거긴 오후겠죠) – 당신이 언제 퇴근할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
W: 당신의 질문에 기꺼이 대답하고 싶지만, 이메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로 모르겠어요.
J: 오, 하이! 사실 저 오늘 오프에요 – 그냥 인터넷을 이리저리 서핑하고 있었어요. 알겠지만 고양이 사진을 둘러본다거나 그런 거요. 당신은 잘 지냈어요?
W: 전 당신이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는 부류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J: 사실 “고양이 사진”은 완곡어법으로 쓰고 있어요. 만약 지루하지 않았다면 정말 신경쓰지 않았을 터무니 없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룬 뉴스 사이트들을 뒤적거리고 있었어요. 오랜 습관이죠.
W: 그럼 채팅할 시간이 있는 거군요?
J: 언제든지요. 더 이상 제 인생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W: 그럼 물어보세요. 전 “폭로, 일화, 어떤 것이라도”에 관해 생각을 정돈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 특별히 알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J: 당신이 그 이야기를 *그렇게* 말하니 더 참견쟁이처럼 들리지만… 당연하죠.
J: 쉬운 것(처럼 보이는)부터 시작할 수 있겠죠 – 언제 처음으로 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W: 그게 쉬운 거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죠. 저로선… 사춘기 중반이었을 거에요. 정말 “게이”처럼 보인 적이 없었고, 전 사람들의 게이다(왜 사람들은 그게 진짜 있는 거라고 믿는지를 모르겠어요)를 혼란스럽게 만들곤 했죠.
J: 그럼 당신은 팝스타와 뮤지컬 대신 소년답게 축구랑 럭비에 빠졌던 거에요?
W: 우리 부모님은 둘 다 똑같이 무시하셨을 거에요. 그들은 아마 제가 커밍아웃했던 것보다 대학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을 때 더 실망하셨을 거에요.
J: 그럼 당신 집에서는 교육이 우선이었군요.
W: 제 어머니는 두 개의 박사학위가 있고, 아버지는 세 개 있죠. 그들은 제 형과 제가 그들의 행로를 따르지 않았을 때 제법 충격 받으셨어요.
J: 당신 형도 대학을 중퇴했어요?
W: 아뇨, 그는 사실 예상했던 대로, 그가 선택한 분야에서 필요한 학위를 취득했지만, 그 이상의 자격은 필요하지 않다고 봤어요.
J: 맞아요. 그럼 당신은 십대였을 때 커밍아웃했군요?
W: 진짜 경험 같은 건 없었어요 – 다른 성과 – 꽤 오랫동안요. 언제나 제 연령에 비해 작았고, 비쩍 말랐고, 유감스러울 정도로 말을 절제하지 못했거든요. 여전히 때때로 말하지 말아야 할 때를 파악하는 것에 능숙하지는 못해요. 돌이켜보면, 그 때는 더 심했죠.
J: 아마도 당신은 동급생들보다 더 영리했던 거겠죠.
W: 대부분은 교사들보다도 영리했죠.
J: 네, 그 말 믿을 수 있어요 :-)
W: 사춘기를 맞았고, 급격하게 자랐죠. 여전히 빼빼 말랐지만, 키만 멀쑥하게 커서 비쩍 야위었고, 여드름은 잔뜩 난 데다가 우스꽝스러운 용모인데다가 다른 사람에게 로맨틱한 종류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운 위치였어요.
J: 당신의 첫 이메일에서 “일반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여겨진다”고 했어요 – 당신은 지금 키까지 성장한 거에요?
W: 오, 여전히 키만 멀쑥하게 말랐어요.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는 거에요.
J: 사진을 요청하지는 않을 거에요, 당신이 거절할 것을 아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굉장히 추측하기 힘들다는 것만은 알아두세요 ;-)
W: 맞춰봐요.
J: 좋아요. 그럼. 여자친구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이 커밍아웃했을 때 난리법썩이었죠.
W: 그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었죠.
J: 말해줄래요?
W: 전 보딩 스쿨의 6학년이었어요. (사실, 그게 제 세컨더리 스쿨의 전부였죠.) 새 학교에서는 예전의 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어요. 거기 있는 동안, 전 제게 끌리고 있다는 걸 전혀 숨기지 않는 소년을 알게 되었죠. 몇 달 지나지 않아 우리는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벽장과 체육관 뒤쪽에서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J: 데이트였어요, 아니면 그냥 노닥거리는 거였어요?
W: 전 전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후자였다는 게 밝혀졌죠.
J: 유감이에요.
W: 그러지 마세요 – 그건 유용한 교훈이었어요. 그 경험은 제가 마침내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렇지만 – 그 당시에 전 그와 내가 영원히 함께일 거라 생각했었죠. 순진했다는 건 저도 알아요, 그렇지만 전 열여섯이었고, 희망에 차 있었죠. 그전에는 누구도 실제로 제 존재를 *원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J: 그리고 당신 가족은 나쁘게 받아들였고요.
W: 그들은 절 그 학교에서 빼내서 다른, 좀 더 엄격한 시설로 보냈어요. 아버지 말에 따르면 “어떤 말도 안되는 짓”도 관용하지 않을 곳이었죠.
J: 당신은 친구/남자친구랑 계속 연락했어요?
W: 전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그는 제가 그저 편리한 구멍에 불과했다는 것과, 더 이상 편리하지 않다는 점을 아주 명확하게 밝혔죠. 그저 남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일이었고, 그는 “게이가 아니었”으니 어쨌든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을 거에요. 전 그의 제한적인 선택지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에 불과했죠.
J: 끔찍해요. 제가 군생활 초창기에 원나잇했던 상대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결코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지금 떠올리니 당혹스럽네요.
W: 제 생각일 뿐이지만, 그건 그 이후로 제 단 한번의 실제 “관계”였어요. 물론 그 뒤로 만남을 가진 적은 있지만 육체적인 이상을 원했던 사람은 한번도 없었어요.
J: 당신은 놓치고 있는 거에요 – 물론 섹스는 좋지만, 그냥 다정한 침묵 속에서 앉아있는 거라든지, 소파에 같이 앉아서 티비를 보며 같이 소리를 지르는 것에도 아주 많은 좋은 점들이 있어요.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가진다는 거요.
W: 그게 당신이 플랫메이트에 관해 그리워하고 있는 건가요?
W: 제길. 미안해요, 그건 무례했죠.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W: 내가 말하지 않았던 것처럼 해줘요.
J: 괜찮아요. 그리고 네, 아마 그런 거 같아요.
J: 예전에는 로맨틱한 관계가 아닌 사이에서 그런 종류의 우정을 나눠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그건 좋았죠. 우린 때때로 같이 사는 사람들이 그러듯 싸웠지만, 전 그가 곁에 있던 게 그리워요. 이런 일들이요 – 서로를 찔러대고,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로 잡담하고, 어쩌다 한번씩 오랫동안 숙고하게 만드는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거요.
W: 그건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들리는데요? 최소한 당신 경험으로는 그렇죠?
J:네, 좋은 일들이었죠.
J: 때때로 섹스는 환상적이고,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 그렇지마 만약 조용한 시간동안 편안함을 찾을 수 없다면, 그 관계는 결코 제대로 되지 않을 거에요.
J: 당신이 신만이 아실 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아마 당신과 저도 그 양립 가능성을 찾아내겠죠, 그리고 만약 당신이 마침내 영국에 돌아왔을 때, 우린 곧장 그 좋은 부분으로 뛰어들 수 있을 거에요 :-D
W: 날 여전히 원해요? 내가 진짜 관계를 한번도 가지지 못했을 정도로 관계에 그렇게 형편없다고 털어놓은 직후에도요?
J: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거죠.
J: 그리고 전 정말이지 당신이 말했던 그 어색한 추파를 좀 더 보고 싶어요 ;-)
W: 분명히 그 “어색함”은 약속드리죠.
J: 그건 걱정 말아요. 전 어색한 거 좋아해요.
J: 그리고 지금 그 말을 세 번 연달아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여요. 어색함. 어색함. 어색함. 어색함. (Awkward. Awkward. Awkward. Awkward.) W가 너무 많아요.
W: 당신 사랑스럽네요.
J: 한동안 그 말을 들어보지 못했어요. 요즘 전 대부분 “악의 없는”이나 “귀여운”, 또는 “그 불쌍한 존 왓슨”으로 불렸죠.
W: 당신은 다른 걸 선호하는군요?
J: 저항할 수 없는? 재능있는? 섹시한? *눈썹 들어올리기*
W: 제발이지, 당신 컴퓨터 앞에서 정말 눈썹을 움직인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J: 글쎄요 *지금은* 했어요.
J: 당신 제대로 보려면 여기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W: 그랬으면 좋겠어요.
J: 저도요.
W: 존, 가야겠어요. 미안해요. 곧 언젠가 다시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J: 정말 그럴 수 있기를 바래요. 좋은 밤 보내요.
W: 당신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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