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2: Thursday, Dec. 11th
- 완결/DearJohn
- 2015. 6. 14. 06:35
Chapter 12: Thursday, Dec. 11th
J: 헤이, 거기 있어요?
J: 이 사이트에 채팅 기능이 있다는 걸 방금 알았어요.
W: 네, 보고 있어요.
J: 전에는 한번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당신이 온라인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당신과 인사할 시간은 있는지 시도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디건, 한밤중만 아니라면요?
W: 그러긴 해요, 그렇지만 런던도 한밤중이잖아요 (뭐, 정확히는 새벽이죠). 전 지금 당장은 당신보다 표준 시간대 두 개 뒤일 뿐이에요.
J: 네, 가끔 잘 잘 수 없거든요. 한동안 깨어 있었어요 – 괜찮아요. 당신은 어느 나라인지는 말할 수 없어요?
W: 그래선 안 되요. 그렇지만 현재 당신이 있는 반구는 아니에요.
J: 좋아요. 당신은 여전히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지만 – 사업 관련인 건가요?
W: 어떤 의미에서 보면, 네, 그렇지만 월스트리트 정장류는 아니에요.
J: 맙소사, 당신 정말 제가 아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어요. MI6랑 비밀스럽게 구는 부류요. 당신 이름이 사실은 마이크로프트인 건 아니죠? 정말 만약 그렇다면, 전 거기로 차 몰고 가서 당신에게 주먹을 날려줄 거에요.
W: 아뇨, 확실히 아니에요. 그렇지만 “윌리엄”이 제가 보통 사용하는 이름이 아니라는 건 인정할게요.
J: 그럼 당신 진짜 이름이기는 해요?
W: 기술적으로 법적인 이름이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보통 그 대신 제 미들 네임 중 하나를 쓰거든요.
J: 그 중 하나라고요?
W: 두 개가 있어요. 둘 다 끔찍하죠. 제 생각에 “마이크로프트”처럼요.
J: 네, 거기에 의견이 다르다고는 못하겠네요. 어쨌든 누가 자기 자식에게 “마이크로프트”라고 이름 붙이겠어요?
W: 사디스트?
J: 하!
J: 어쨌든, 제 미들 네임은 “해미쉬”인데, 틀림없이 어느 정도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에요. 우리가 공유한 뒤로요.
W: 가족 이름인가요?
J: 딱 맞췄어요. 외가 쪽으로 아아아아아주 긴 행렬의 해미쉬들이 있어요 – 외조부모님께선 외동아이가 딸이라는 것으로 드러나자 상심하셨죠. 제가 태어나면 그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게 할아버지의 임종 소원이었어요.
W: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께선 대신 당신의 미들 네임으로 그를 기린 거군요.
J: 기린 건 아니에요 – 그는 그 다음 20년 동안 저를 볼 때마다 그 이야기를 꺼내들었어요. 그 노인네는 96세까지 살았죠. 20년간의 죄책감과 “마지막 소원”이라는 말이 먹혀 들었죠. 제 고집스러운 구석은 선천적일 거에요.
W: 뭐, 제 본명은 그렇게 당황스러운 건 아니라고 장담하죠. 단지 필요 이상으로 디지털 흔적을 남기는 게 망설여져요 – 당신이 이해해주면 좋겠군요. 제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제 존재를 피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할 거에요, 그리고 그들은 제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면 대비할 수 없겠죠.
J: 하, 알겠어요. 그리고 그건 정말 괜찮아요. 그냥 마음 속으로 당신의 직업 선택을 “MI6”와 “UN 무기감사관”으로 좁힐 거에요.
W: 둘 중 어느 쪽이든 아마 제가 투숙한 곳보다 더 호화로운 호텔에서 묵겠죠.
J: 네, 그렇겠죠. 만약 당신이 공장의 볼베어링 같은 걸 불시 점검하는 사람이라고 드러난다면 실망하겠지만요 ;-)
W: 당신 방금 제게 윙크한 거에요?
J: 문자 그대로는 아니에요.
W: 당신 제게 윙크했어요.
J: 전 당신이 추파 던질 사람을 찾으러 이 사이트 왔다고 생각했는데요?
W: 전… 그걸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J: 전 거의 잠을 못 잘 거 같고,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수줍어하고 있군요. 어울리는 것 같아요.
W: 전 당신의 이런 거리낌 없는 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당신 프로필에 아직 없는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려줄래요?
J: 흐으음…. 수염을 깨끗이 밀어버린 거?
W: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J: 제게 어울리진 않았어요. 게다가 따끔거렸죠.
W: 없는 게 훨씬 더 좋아 보여요.
J: 없으니 기분이 훨씬 나아요.
J: 아마 어떤 점에서는 내 자신을 다시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예전 삶과 결별하는 거요, 알겠죠? 그렇지만 수염을 기르고는 그게 얼마나 멍청하게 보이는지 깨닫지도 못하는 부류의 사람으로 내 자신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결론 내렸어요, 그래서 밀어버렸죠.
W: 당신이 멍청해보인다고 말하진 않았어요, 그저 선호를 표현했죠.
J: 뭐 꼭 당신 때문에 면도한 건 아니었어요 – 어쨌든 당신이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직은요 ;-)
W: 또 윙크했어요.
J: :-P
W: 당신 자야겠어요.
J: 네, 알아요. 그거라면, 전 가서 한시간 정도 자려고 노력한 뒤에 일하러 가야 하고요. 어쩌면 운이 좋다면 언젠가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겠죠?
W: 당신이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것에 대한 완곡어법으로 “운이 좋다”고 사용한 게 아니라면, 네.
W: 미안해요, 그런 뜻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W: 제가 말하려던 건, 전 명백히 만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당신의 사적인 삶에 관해 어떤 주장도 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의 마지막 이메일에 응하자면: 우리 사이의 거리는 일시적으로 필수적이지만, 최적인 건 아니에요. 그리고 가까운 미래 어떤 시점에서 그 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니, 전 지금 당장 다른 사람을 “찾지” 않을 거에요.
J: 당신 곧 영국으로 돌아온다고요?
W: 만약 제 일이 잘 된다면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어요.
J: 그럼 좋아요. 그리고 아뇨, 제가 “운이 좋다”고 한 건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전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데이트할 사람을 찾고 있지는 않아요. 솔직히, 바로 여기 이게 제가 준비된 전부에요.
W: 충분해요. 그 말을 존중하려고 노력해볼게요.
J: 만약 완전히 당신 자신을 자제할 수 없고, 윙크한 얼굴을 “써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적응해보죠.
W: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J: 꿈은 꿔볼 수 있죠.
W: 그렇다면 좋은 꿈이기를 바랄게요. 굿나잇.
J: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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