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7: Thursday, Dec. 18th
- 완결/DearJohn
- 2015. 7. 6. 09:36
Chapter 17: Thursday, Dec. 18th
친애하는 존,
와, 아직은 제가 우주 전체와 동급이 된 건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아마 당신의 태양계가 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거기에서 더 나아가야 하는 거겠죠?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있고 안경을 썼고, 아주 많이 여행하고, 그를 보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은 제법 정확해요. 전 햇볕에 2분 이상 서 있게 되면 화상을 입는 놀라울 정도로 영국적 안색을 띠고 있었지만, 지금은 제 피부가 근사한 별 특징 없는 베이지 색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적도의 국가들에서 시간을 보냈죠. 제 머리도 많이 탈색되었어요 – 전반적으로 전 어두운 색감의 브루넷이지만 (당신의 사진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제 머리는 그 당시의 당신과 제법 많이 어울려요. 아마 시각적으로 떠올리려고 노력하는 건 무가치할 거에요, 왜냐하면 제 그을린 피부는 추운 기후지역에서 며칠 이상 보낼 때마다 되도록 빠른 시일내로 사라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다른 건… 흐음. 전 이미 길쭉한 팔다리와 웃기게 생긴 외모에 대해선 인정했죠. (어쨌든 늘 이상하다고 느겼어요. 군중 속에서 두드러질 정도로 이상하지는 않지만, 곧 어느 때라도 영화배우가 되지 않을 건 확실해요.) 전 몇 차례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그게 제가 지냈던 어떤 나라에서 그게 관습이고, 수염 없이는 전 이상하게 보였기 때문인데,수염이 없을 때보다 더 이상하게 보여서, 전 보통 그런 특정 지역에서의 일이 끝나면 가능한 빨리 면도해버려요.
당신에게 제 일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정말 그럴 수 없어요. 아마 언젠가는 직접 만나서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거에요. 대부분은 여행이에요 – 공항에 앉아서, 트럭에 앉아서, 기차에 앉아서 이동하는 거죠. 아주 많이 앉아 있는 것뿐이에요. 제1세계권 국가를 지날때면 언제나 감사하는데, 영어로 된 책을 집어들 수 있고,음식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보통 판별해낼 수 있어서에요. (전 다른 언어들을 조금 말할 수 있지만, 그 중 세 개 언어만이 즐겁게 독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능숙해요.) 전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면 그 뒤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상상하느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게되요. 여전히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 그건 제 현재 프로젝트를 끝내는 시기에 달린 거지, 특정 날짜에 달린 건 아니에요 – 전 런던에 돌아가게 되면 당신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아주 많이 바라고 있어요. 제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든 그렇지 않을 때든지 간에, 아주 많은 생각들이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브라이튼 말고, 여행해본 적 있나요? 당신의 군생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이루어졌다고 추정하는데요? 언젠가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라도?
-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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