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를 납치한 사람들은 그를 너무 오랫동안 혼자 내버려 두었고,그는 그들이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그의 전신을 두드리는 끊임없는 허기는 그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다양한 고통과 통증이 잦아들었고,끝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심지어 그의 호흡이 얕아지며 마치 폐로 충분한 산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존은 경험이 많은 의사였고,그는 이 신호들이 사람이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나타나는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신이 탈수에 영양 실조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그의 몸이 서서히 꺼져가며 죽어가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존은 그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의 유일한 후회는 그가 셜록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그가 누이나 친구들이 아닌 셜록만을 생각한다는 것은 이상했다.그렇지만 그는 셜록을 사랑했고,결코 그에게 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존은 셜록을 만나서 그에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말해주고 싶은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그는 셜록과 만나서,런던을 뛰어다니고 살인을 저지르는 택시기사 사건을 해결하던 첫날 밤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본 적이 없었고,그토록 빨리 한 사람에게 심하게 빠져든 적도 없었다.셜록은 다른 사람들과 전혀 비슷하지 않았고,존은 그 처음부터 빠져들었고,날카로운 추론하는 눈동자,곱슬거리는 갈색 머리카락,날카로운 광대뼈,재빠른 감정들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정신에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 말들이 그의 혀끝까지 올라왔던,그렇지만 그것이 환영 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에 말하는 것을 자제했던 순간들을 기억했다.이제,그의 신체가 꺼져가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죽음에 준비하면서,존은 왜 그가 그런 간단한 말을 말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다.그가 결코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은 그토록 어리석게 보였다.그와 셜록은 어쨌든 위험한 삶을 살았고,어느 때라도 어느 한쪽이 죽을 수 있었고,존은 미뤘다.멍청이.존은 셜록이 이렇게 선포하는 것이 거의 들리는 듯 해서 더 큼직하게 미소 지었다.
작은 소리에 그는 눈을 홱 떴고,긴 코트와 파란 스카프를 입고 달려오느라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조용히 그를 향해 걸어오는 셜록을 보자 존의 얼굴에는 큼직하고 믿을 수 없는 웃음이 번져나갔다.날카롭고 가슴이 저미는 안도감이 존의 지친 몸을 가득 채웠다.셜록이 그를 발견했고,그들은 떠날 것이고 존은 그들의 구덩이에서 나갈 것이다.셜록이 그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존으로 하여금 조용하도록 주의시켰다.
“네가 올 걸 알았어.”존은 속삭였고,그의 목소리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거칠었다.그는 비명 지르는 것 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사용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그는 고통스럽게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고,키 큰 자문 탐정을 향해 절뚝거리며 몇 걸음 걸었다. “날 찾는 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렸어.”
셜록은 그를 보며 씩 웃었고,그가 존을 볼 때면 언제나 그렇듯 눈은 반짝거렸다.그의 눈이 존을 훑어보았고,존은 그가 부상들을 분석하고,무엇이 각각의 부상을 야기했고,존이 재빠르고 조용히 탈출할 수 있는지 여부와 이것이 셜록의 탈출 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추론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괜찮을 거야.난 여전히 절뚝거리면서도 여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어”존은 행복하게 한숨 쉬었고,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셜록을 응시하는 것에 만족했다. “널 보게 되어서 너무 기뻐.”그는 목소리가 갈라지고 눈에 눈물이 차오르자 조금 당황했다.셜록은 부드러워진 눈으로 미소 지었고,계속 존을 훑어 보았다.
“널 사랑해,너도 알겠지.”
셜록은 충격 받은 눈으로 존과 시선을 마주쳤고,존은 물기 어린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놀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그는 속삭였다. “어떻게 한번도 그걸 추론하지 못할 수 있지?”그는 그 자리에 붙박인 듯 가만히 서있는 셜록을 향해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난 네가 첫날 밤 안젤로 네에서 날 거절했을 때 깨달았다고 생각했어,그렇지만 그 때 넌 다소 미심쩍은 듯 보였지.난 그때부터 널 사랑했었어,셜록.네게 말하고 싶었지만 난 겁쟁이였어.플랫에서 마지막 날 내가 말했던 건 진심이 아니었고,난 네 지루함에서 널 꺼내주기 위해 그냥 네게 키스해줬어야 했어.약속하건대,집에 가면 난 네가 지루해할 때마다 그렇게 할 거야.”존은 긁힌 목소리로 고통스럽게 웃었다. “네가 아주 지루하길 바래.난 그렇게 널 사랑해.”
존은 체인이 그에게 허락하는 한 아주 멀리까지 걸었다.그의 손목에 채워진 족쇄는 오래 되어서 그의 손목 주위에 문질러져 동그랗게 생살이 드러났고 고통으로 펄떡거리고 피를 흘렸다.그는 그곳들이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때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은 전무했다.가차 없는 금속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그는 셔츠를 찢어내서 피가 뚝뚝 흐르는 손목에 감았었다.이제 그는 이것들에 구속된 채 셜록에게서1피트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절박하게 그에게 손을 뻗어 그를 만지고 싶었다.
“제발…뭐라도 말해줘.더 가까이 와.”그는 애원했고, 1분 이상 충격으로 굳어 있는 탐정을 만질 수 없다는 걸 견딜 수 없었다.
셜록은 머뭇거렸고,그가 여전히 존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것은 자명했지만,그 때 그는 미소 지었고,천천히 퍼져나가며 아주 기뻐하는 그 미소에,존의 심장이 두근거렸다.셜록이 앞으로 걸어오며 거리가 좁혀졌고,그는 고개를 숙였다.존은 한숨을 쉬며 오래 기다려왔던 키스에 대한 기대로 눈을 감았다.
그들의 입술이 닿기 전에,환영은 사라졌고,존은 전보다 더 외롭게 남겨졌다.
시간이 되었다. 6개월 동안 조심스러운 계획,속임수,그리고 잠행 끝에 마침내 짐 모리아티를 급습하고 그의 공포 지배를 종식시키고,그의 조직을 한번에 궤멸시킬 때가 되었다.마이크로프트와 그의 부하들은 준비되었다.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아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특정 종류의 사람이 필요했는데,그 사람은 자신이 아끼고 귀중한 모든 것을 기꺼이 걸 수 있는 사람이었고,자신의 자아감을 걸 수 있는 사람이었고,그들이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스스로를 혐오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들이 내리는 결정들은 단지 한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수백만,수 천만 어쩌면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었다.이런 결정들은 모든 중요한 사실들과,인물들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정신으로 내려지는 것들이었고,감정과 감상들을 피하며 실행되었다.감상은 지는 쪽에서 발견되는 화학적 결함이었다.보살피는 것은 이득이 아니었다.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자기 자신이 싫었다.그는 오래 전 정부 기관에 들어갔을 때부터 그런 식으로 느끼기 시작했었다.그 감정은 몇 해에 걸쳐 점점 더 커졌고,마침내 그가 자신의 회사를 싫어하게 되고,거울 속에서 그를 마주보는 그 남자를 싫어하게 되고,그의 동생의 눈에 진정으로 반사되는 그 남자를 싫어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렀다:영혼 없는 기계.그 중에서도 마이크로프트는 자신의 동생을 위해 그가 의도적으로 했던 일들 때문에 자신을 싫어했다.
마이크로프트는 존이 짐 모리아티에게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모리아티의 광범위한 조직에 침투해서 일하고 있는 스파이가 있었고,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을 마이크로프트에게 곧바로 알려주고 있었다.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납치를 멈출 수 있는 그 시간에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일이 벌어진 뒤 말할 수 있었다.그는 심지어 존이 정확히 어디에 억류되어 있고,어떤 상황인지 말할 수 있었다.마이크로프트는 존이 언제 식사했고,언제 고문당했고,얼마나 오래 잠을 못 자도록 강요당했고,얼마나 오래 어둠 속에 갇혔는지 알았다.그의 스파이가 그에게 주었던 이 정보들은 믿을 수 있었고,그는 존을 보살피는 책임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연장자인 마이크로프트는 존 왓슨이 자신의 동생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구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했을 것이다.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을,그 동생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알았고,존 왓슨이 셜록의 유일한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셜록이 작은 군의관에 대한 어리석은 사랑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그리고 존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것을 알았다.형으로서 마이크로프트는 짐 모리아티 같은 진정 미친 남자의 손에 존이 납치 되어서 고문당했다는 것을 셜록이 알게 된다면 파괴적이라는 것도 알았다.
영국 정부로서의 마이크로프트는 조직의 안위를 위해 한 남자를 희생시키는 것에 대해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단 한 사람을 위해 모리아티의 본거지를 습격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만약 그가 존을 탈출시키려고 돕거나 그를 찾으러 들어갔다면,몇 달,심지어 몇 년 동안의 노력을 허사로 돌릴 수 있었다.그건 그의 스파이를 노출시키고,유용한 정보의 흐름이 끊길 것이고,모리아티의 계획은 더 이상 그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고,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을 것이다.감상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요인이 될 수 없다.
존 왓슨은 소모품이 되었다.
마이크로프트는 만약 존이 붙들려 있다는 것을 셜록이 알았다면 결코 그 일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을 알았다.그는 존을 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이고,하늘은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을 도울 것이다.존을 구하기 위한 셜록의 행동은 마이크로프트의 조심스러운 계획을 파괴하고 모리아티의 조직에 잠입한 그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그래서 그는 셜록으로 하여금 존이 죽었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닥터 존 해미시 왓슨과 놀랍도록 유사한 시신이 나타났을 때,마이크로프트는 동조했고,셜록에게 그의 앞에 놓인 시신이 진짜 존 왓슨이라는 것을 보증하도록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그가 말하자,마이크로프트는 몇 년 전에 사라졌다고,죽었다고 생각했던 그의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
셜록의 반응은…그는 절박하게 존이 죽지 않았다고 증명하려 했던 동생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마이크로프트는 눈을 감으면 여전히 테이블에서 물러서던 셜록을,피로 뒤덮인 그의 손을,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빠르게 깜박이던 눈을 떠올릴 수 있었다.마이크로프트는 스스로 소시오패스라고 선언했던 동생이 그토록 생생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몇 년 만에 보았고,실제로 셜록이 운 것을 본 뒤로도 몇 년만이었다.그것은 영구적으로 그의 뇌리에 새겨졌고,오랫동안 그를 괴롭힐 것이라고,그는 확신했다.
그날은 베이커 가 221B의 평범한 날이었다. 셜록은 지루했고, 몹시도 지루했고, 존의 총을 찾아냈다. 존은 셜록이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숨기기 시작했지만 셜록은 5분 동안 존의 방 한가운데에 서서 조용히 추론하고는 곧장 찾아냈다(존의 옷장 뒤쪽 신발 상자 안에 숨겨져 있었다). 존은 그 때 플랫에 없었고, 여전히 진료실에서 일하고 있었고, 셜록은 허드슨 부인이 무례하게 다시 벽지를 발라버렸던 그의 노란 스마일리를 다시 그릴 수 있었고, 그가 원하는 만큼 총질했다.
그는 한동안 이 일을 하며, 화약이 연관된 새 실험을 고안하려고 궁리했을 때, 현관이 쾅 열렸고, 존의 묵직하고 분노에 찬 발소리가 계단참에서 들려왔다.
“빌어먹을 뭐 하고 있는 거야?” 존의 화난 목소리는 언제나 그의 평소 목소리보다 훨씬 더 크게 튀어 나왔다. 셜록은 이게 그가 군대에서 보냈던 시간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존은 큰 소리로 명령하고 그들이 복종하는 것에 익숙했다. 분노나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들은 그의 큼직한 명령투의 군대식 목소리를 튀어나오게 했다.
셜록은 다소 그걸 좋아했고, 그 이유를 아직 찾지는 못했다. 그는 단지 그게 안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만 알았다.
“자넨 아직 진료실에 있어야만 해. 허드슨 부인이 자네에게 전화했군.”
“그녀는 네가 자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까봐 겁먹었어. 셜록, 얼마나 여러 번 내 총을 건들지 말라고 말했어?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지루했어.”
존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어린애처럼 구는 거 그만 두고 할 일을 찾아 셜록. 넌 계속 내 총을 훔쳐서도, 벽에 구멍을 내서도 안 돼. 난 네가 멍청한 짓을 못하게 하도록 직장에서 빠져나올 순 없다고! 우린 지불해야만 하는 집세와 고지서가 있고, 그건 마법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한번이라도 멈추고 언젠가는 사고로 누군가 쏠 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해본 적 없어?”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눈을 굴렸다. “제발. 난 언제나 내가 어딜 겨냥하는지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 셜록.” 존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셜록의 느슨하게 쥔 손아귀에서 그의 총을 낚아챘고, 몸을 돌려 탄창이 비었는지 확인했다. 맥박이 쿵쿵 울렸고 그는 얼굴이 아주 시뻘개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셜록에게 그토록 화를 내는 것이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지난 이틀 동안 지루해하는 자문탐정을 다뤄야만 했었다. 허드슨 부인이 미친 듯이 건 전화를 받기 전에도 진료실에서의 그의 하루는 끔찍했다. 이제, 존은 그의 성미가 폭발하기 직전임을 느꼈고, 나가야만 한다는 것도 알았다.
셜록은 소파에 앉아서 존을 추론하기 시작했고, 그가 플랫메이트를 짜증나게 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너무 지루했다!그가 지루한 건 부분적으로 존의 잘못이었다- 만약 그가 진료실에서의 증오스러운 일을 그만두고 셜록과 머물렀다면…
“자넨 아주 긴장했군. 일이 잘 되지 않았어, 진료실에는 지나치게 많은 환자들이 있고 작은 소녀가 자네 신발에 토한 것도 알겠군. 자넨 그걸 닦아내려고 노력했지만 신발끈은 여전히 더러워. 자넨 며칠 동안 누이의 소식을 듣지 못했고, 아마 그녀가 취해서였겠지. 자네의 최근 데이트는 잘 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자네가 이번 주에 다른 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이건 자네의 좌절감에 기여해서-“
“그건 어쩌면 데이트 하는 동안 네가 집요하게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되었을 수도 있겠지, 셜록.” 존은 받아치며 총을 주방 테이블에 두었고, 몸을 돌려 플랫메이트를 노려보았다.
“빈약한 변명이야, 존. 자넨 내게 방해 받기를 원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자넨 폰을 꺼버리고 무시해버렸을 거야. 자넨 사건을 기대했어, 우리 둘 다 그렇지, 그렇지만 레스트라드는 아무런 사건도 없었고, 웹사이트에도 아무 것도 없었어.”
“사건이 없었고, 단지 네 빌어먹을 폰을 건네주는 것 이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난 실험을 명목으로 날 필요하다고 말도 안 되는 문자를 보냈어. 어쨌든 왜 내가 데이트할 때마다 모든 일이 긴급상황이 되는 거지? 넌 내가 멍청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내가 데이트 갈 때마다 모든 일이 너 때문에 망쳐졌다는 것 쯤은 깨닫고 있다고.” 존은 팔짱을 끼고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하며 10까지 세고는 그가 나중에 후회할 만한 말을 하기 전에 입을 단속했다. 지난 며칠은 특별히 괴로웠고, 지루해하는 천재를 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 때 셜록이 했던 모든 사소한 일들은 존을 짜증나게 했다. 그는 그게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쨌든 그랬다.
“자넨 보지만 관찰하지는 않아, 존.”
“그게 무슨 의미지?” 존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고, 단지 피곤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논쟁을 피하고 냉장고에서 뭔가 먹을 게 있는지 보기 위해 걸어갔다.
“나라면 열지 않을 거야, 존.”
존은 냉장고를 열었다. 그들의 말다툼은 거기에서부터 고조되었다.
존은 플랫을 뛰쳐나갔다.
셜록은 시계를 보고 존이 3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놀라지 않았다. 존은 아주 많이 화가 났었고 그는 아마도 여전히 걸으며, 성질을 다스리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몇 달 동안 그렇게 과열되었던 싸움을 한 적이 없었고, 존은 다시 진정될 때까지는 221B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존이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는 모퉁이 너머의 단골 펍에 갔을 것 같지는 않았다. 존은 결코 취하지 않았다- 그의 알코올 중독인 누이를 돌보는 데 시간을 보내온 것이 그로 하여금 그걸 싫어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때때로 맥주 한잔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존이 그날 밤 나타나지 않았을 때, 셜록은 여전히 걱정하지 않았다. 몰리는 새로운 실험 대상으로 손을 몇 개 배달해주었고, 셜록은 차례대로 손가락들을 각각 산에 담그며 더 이상 지루하지 않았다. 그는 존이 사라의 집이나 다른 친구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거라고 추정했다. 그는 결국 손과 산에 관한 실험을 마쳤고,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고, 일단 소방관들이 플랫을 떠나자, 그는 정말 피곤하고 자러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다음날 저녁 존이 진료실에서 퇴근해서 집으로 도착해야 할 시간이 지나서도 나타나지 않자, 셜록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 차례 문자를 보냈고, 심지어 전화를 걸었고, 모든 시도에도 응답이 없자 존에게 뭔가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령 존이 여전히 그에게 화가 났다 하더라도, 그는 셜록에게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그는 문자나 전화에 응답했을 것이다. 설령 셜록에게 꺼지라고 말할지언정, 존은 응답했을 것이다. 셜록이 존을 찾으러 나갈 생각에 코트와 스카프를 걸쳤을 때, 마이크로프트가 계단 아래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답지 않게 우울하게 보였다.
“안돼, 시간 없어, 마이크로프트.” 셜록은 짧게 말하며 그를 지나쳐 문고리로 손을 뻗었다.
“넌 닥터 왓슨을 찾지 않을 거다, 셜록.”
셜록은 얼어붙은 채로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돌려 자신의 형을 바라보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에게 그 소식을 말했다. 그들이 존의 시신을 발견했다. 외관상 강도질이 틀어졌던 듯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고, 그의 얼굴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시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은 어려웠지만 마이크로프트는 해냈다. 그들은 바츠에 그를 안치해두었다.
“내가 동행하지.” 마이크로프트의 차가운 음성은 단호했다. 셜록은 그의 말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의 차를 타고 안치소로 가는 길 내내 조용했고, 셜록의 정신은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그는 마치 거기에 이치에 맞을 숨겨진 정보라도 있는 양 계속 존과의 마지막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존은 그가 어디로 갈 거라고 말하지 않았고, 셜록은 그가 향하는 방향을 보지 않았다. 그는 총에 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마이크로프트가 말한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존이 죽을 수 있지? 존은 군인이었고 자기 방어하도록 훈련 받았다. 어떻게 그가 실패로 돌아간 강도질에서 총에 맞을 수 있지?
셜록은 소리가 울리는 127 계단을 걸어 안치소에 도착했고, 시트로 덮여 있는 키 작은 형체를 지탱하고 있는 금속 검시대 옆에 섰다. 몰리는 그 반대편에 서서 눈물로 글썽이는 눈으로 그를 응시했지만, 셜록은 그녀를 시야에서 배제시켰다. 그는 시트에 덮여있는 시신에만 집중했다. 시트가 젖혀졌고 셜록은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남자의 얼굴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거대한 사출구, 대구경 총, 그런 왜곡을 만들어낼 의도로 머리 뒤쪽에서 발사.
존은 죽었다.
“아니. 저건 그가 아니야.” 셜록의 목소리는 깊고 거칠었고, 그는 몰리와 마이크로프트가 시선을 교환하는 것을 보았다.
“셜록, 이건 명백히 충격적이겠지만-“
“저건 존이 아니야!” 그는 불쑥 앞으로 손을 뻗어 그 남자의 괴상한 밀색 스웨터를 쥐었다- 왜 존은 항상 이런 것들을 입었지? 그는 그 남자의 어깨 쪽을 쑥 내렸고, 뱃속이 울렁거림을 느꼈다. 거기… 흉터가 드러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었던 존의 부상. 거기, 그가 보고 있다는 것을 존이 깨닫지 못할 때면 셜록이 여러 차례 봤던 분홍빛 흉터조직이 있었다. 셜록은 그것을 기억해뒀었고, 그 정보를 그의 마인드 팰리스 안에 존 왓슨에 대한 다른 수많은 정보들과 함께 저장해 두었다. 그는 일어서서 빤히 보았고, 이것이 존이라는 것을 이해해보려 노력했고, 존이 죽었다는 것을, 이것이-
셜록은 갑자기 테이블에서 홱 떨어졌고, 구토감이 치밀었다. 셜록은 자신의 양손이 떨리고 있고, 피에 뒤덮인 것을 알았다- 존의 피. 존의 피. 존이 죽었다.
존이 죽었다.
존이 죽었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며 뒤로 물러섰고, 빠르게 눈을 깜박였지만 예전의 존 해미쉬 왓슨이었던 테이블 위의 완전히 망가진 시신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셜록은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연쇄 살인범 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했다. 그는 다음 희생자를 죽이려고 했던 살인자를 직전에 잡아냈고, 드라마틱하게 코트를 펄럭이고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비수 같은 모욕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건을 해결한 뒤, 셜록은 더 많은 사건을 내놓으라며 레스트라드를 들들 볶았고, 몰리에게서 새 실험 대상을 받아가기 위해 안치소에 나타났다. 허드슨 부인은 벽에 난 총알구멍과 밤새 들렸던 총성에 대해 불평했다. 전반적으로 셜록은 다시 예전의 그 자신처럼 행동하는 듯 보였고, 모두가 훨씬 마음을 놓았다.
연쇄 살인범 사건 이후 한 달이 지났을 때 레스트라드는 다시 셜록을 방문했다. 그는 자문 탐정에게 문자했지만, 셜록은 폰에 응답하지 않았다- 아주 평범하지 않았다. 레스트라드는 불안한 예감에 베이커 가를 방문했다. 그는 과거 경험에서 완벽하게 괜찮아 보이는 것이 때때로 깊은 슬픔과 고통을 숨겼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셜록이 여전히 우울하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었고, 레스트라드는 자살, 주방의 죽음의 함정 같은 곳에서의 실험이 잘못되었거나, 우연한 코카인 과용을 떠올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가 221B 안으로 발을 들였을 때, 레스트라드는 충격에 휩싸여 주변을 둘러 보았다. 플랫은 그가 마지막으로 여기 왔던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존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단호하게 사라졌다. 벽에 칼로 고정되었던 클루도 보드가 사라졌고, 그의 자켓, 컵들, 랩탑, 책들, 테이블… 모든 것이 사라졌다. 심지어 셜록의 의자와 마주 보고 있었던 존의 팔걸이 의자도 사라졌다. 레스트라드는 만약 위층으로 간다면, 존의 침실도 완전히 비었을 거라고 확신했다.
“뭔가 필요한가요, 경감님?”
레스트라드는 냉정하고 지루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주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셜록은 주방 테이블에 놓인 현미경을 얼굴을 찌푸린 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네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아, 그리고 당신은 내가 날 끝장내버렸을까봐 걱정했군요? 걱정 마세요, 만약 그럴 작정이라면, 가능한 성대하고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할 겁니다. 당신이 놓칠 수 없을 방식으로요.”
“네가… 여기를 조금 치웠다니 좋군. 존의 물건들은 전부 어디에 둔 거야?”
“왜 내가 그 쓰레기들을 가지고 있겠어요? 전부 버렸어요.”
레스트라드는 존의 소유물들을 버렸다는 냉혈한 같은 발언에 깜짝 놀랐다. “셜록, 무슨… 무슨 일인 거야? 왜 모두 버렸어?”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군요, 경감님. 그 물건들을 내다버리는 게 실용적이었을 뿐이에요. 그걸 쓸 작정이 아니라면요.”
“그의 누이가 와서 가져갔나?”
“흠? 오, 네, 그랬겠죠. 나머지는 버렸어요.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죠. 공간을 어지럽히니 말입니다. 위층의 방은 연구실로 쓸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허드슨 부인이 허락할지는 모르겠군요.” 셜록은 생각에 잠긴 듯 말꼬리를 흐렸고, 그리고는 현미경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레스트라드는 어색하게 서서 셜록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는 여전히 지나치게 말라 보였고, 그의 눈 아래에는 다크 서클이 있었고, 그의 눈 속에는 레스트라드가 좋아할 수 없는 뭔가 있었다. 그 눈들은… 죽은 듯, 지루하게 보였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 그의 느낌들에 대해 말해봐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자신의 노력이 중간에 차단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의 무덤에는 가봤어?”
“왜 내가 그런 일로 시간을 허비하겠어요? 난 다양한 실험 때문에 바빠요, 그 중 몇 개는 아주 중요한 단계에요- 쓸데 없는 일로 낭비할 시간 따위는 없어요.”
“쓸데 없는 일? 셜록, 존은 네 가장 친한 친구였어-“
“네, 그리고 이제 그는 죽었어요. 그의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고 무덤을 방문하는 게 그를 되살리지 못해요. 요점이 뭡니까, 레스트라드?” 셜록은 짜증을 내며 그를 돌아 보았고, 그의 얼굴은 짜증으로 찡그려졌다.
레스트라드는 그를 마주 보았다. “아무 것도 아니야. 전혀 없어.” 그는 몸을 돌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빌어먹을 전화나 받아. 네가 필요한 사건이 있으면 문자하지.”
셜록은 자신의 실험으로 관심을 돌렸고, 현미경 아래에 새 슬라이드를 끼워 넣고는 배율을 조정했다. 그는 레스트라드가 등 뒤로 문을 쾅 닫은 뒤로 꽤 오랫동안 실험 앞에 움직이지 않은 채로 앉아 있었지만, 눈은 멍하고 초점이 맞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일어서서 조용히 자신의 침실 안으로 터덜터덜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잠근 뒤, 자신의 옷장으로 곧장 향하고는 묵직한 옷 가방을 꺼냈다.
셜록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지퍼를 열었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뒤, 붉은 스웨터를 꺼냈다. 그는 그 옷감을 매만졌고, 울의 패턴은 이미 외우고 있었지만 그 행동은 차분했고,다른 시나리오에서의 같은 스웨터의 감촉의 기억들을 되살렸고, 각각은 확실하게 그의 마인드 팰리스 안에 새겨진 것들이었다. 그는 스웨터를 얼굴로 들어올리고는 거기에 코를 묻고 깊이 숨을 들이켰다. 희미한 차, 비누, 진료실에서의 병원 냄새, 세제, 그 아래에 깔린- 존의 냄새.
그의 호흡이 밭아졌고 그는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지만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눈을 꽉 감았다. 그는 목이 잠겨오는 것을 삼키고는 감정을 통제 하에 두려고 시도했다. 이런 식으로 느끼는 것은 무의미했다. 존 왓슨을 위해 우는 것이 그를 되살리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다시 심호흡을 했을 때, 독특한 존의 체취가 훅 들어왔고, 얼굴이 구겨졌다.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고, 셜록은 존의 스웨터에 얼굴을 묻고는 흐느꼈다.
존은 머리가 아팠고, 전신이 다양한 방식으로 욱신거렸다: 쑤시고, 화끈거리고, 따끔거리고, 쓰라렸다. 그는 통증이 몸 안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점차 커질수록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심지어 울부짖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오래 전에 그렇게 했고, 그건 상황을 전혀 나아지게 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앉아서 통증을 견디며, 자신이 셜록만큼 영리했더라면 바라며 생각했다. 셜록이었다면 이미 훌륭하고 대담한 탈출을 계획했을 것이고,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존은 그렇게 영리하지 않았고, 궁리하기에도 제한적인 사실만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상인지 지하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얼마나 오래 그곳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를 붙잡은 자들은 때때로 그에게 약을 놓았고, 환각을 유발하는 약이 아닌, 그저 작은 자비를 베푼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존을 꽤 오랜 기간 의식을 잃게 만드는 종류였다. 최소한 그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건 단지 한 시간일 수도 있고, 단지 몇 분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그가 있는 작은 방에는 창문이 없었고, 그를 붙잡은 자들이 조명을 조정했다. 언제 그들이 불을 켜는지 패턴은 없는 듯 보였지만 대부분은 불을 꺼두었다.
존이 아는 것은 단지 그의 혀 뒤쪽을 산성물질처럼 태우는 고통, 어두움, 두려움이었다. 그는 자신이 결코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것이라 말하며, 가슴을 할퀴는 공포와 패닉에 항복하기를 거부했다. 가장 최악에, 그는 자신이 어두움과 숨소리만이 들려오는 침묵 속에서 산채로 묻힌 거라고 생각했다. 그를 붙잡은 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그를 혼자 내버려 두었다는 것에 그는 궁금했다. 그들은 그가 죽어가도록 내버려둔 것일까? 마지막 식사는- 그의 마지막이었나?
그는 구속된 상태였다; 수갑이 그의 손목을 각각 감쌌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연결된 체인이 짤랑거렸다. 체인이 콘크리트 벽에 붙어있어서, 그는 아주 작은 반원 안에서 걸을 수 있었다. 바닥은 그의 발 아래에서 부드러웠고, 벽은 울퉁불퉁하게 거친 콘크리트였다. 셜록이었다면 벽을 핥고는 어떤 브랜드의 콘크리트인지, 그 콘크리트가 정확히 어디에서 배합되었는지,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맛에 따라 그들이 어디 있는지도 말해줄 수 있을 거라 그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는 명령을 내리고 탈출을 계획할 것이었다. 그 생각에 존은 미소 지었고, 히스테릭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즉시 웃음을 멈췄다. 이렇게 잡혀 있던 초기, 그를 붙잡은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그가 기절할 때까지 때렸고, 존은 어떤 식으로든 여기에서 빠져나갈 거라고 결정했었다-그리고 그는 여전히 단호하게 그럴 것이었다. 그는 군인이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던 간에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일 년 동안 셜록의 플랫메이트로서 살아남았고, 있을 이유라고는 전혀 없는 곳에 놓인 인간 장기와, 밤의 어느 때건 들려오던 총성들을 견뎠고, 위험한 범죄자들의 뒤를 쫓고 셜록과 함께 그것에 대해 웃었다. 그는 이 일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문제 없다. 그는 계속 집중해야만 했다.
그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앞서 언급한 구타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오랜 시간 어둠 속에 버려졌고, 그리고 오랜 시간 빛에 노출되었고, 며칠 동안 굶주렸지만 음식과 물을 달라고 구걸하기를 거부했다. 존은 그들을 포획한 사람들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지 않을 것이다. 담대함, 셜록이 말했었다. 그는 그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숨을 뱉어내며, 존은 그가 꽤나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고/또는 그를 때릴 때면 언제나 그를 인질로 붙들고 있는 사람들을 잘 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스키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심지어 그들의 눈색으로도(갈색, 파랑, 그리고 녹색) 존으로 하여금 그를 붙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코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고, 그에게서 어떤 정보를 캐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작정한 것처럼 조용했다. 그것은 정말 불안하게 만들었다. 왜 그들이 그를 붙들고 있지? 그들이 원하는 건 뭐지? 왜 그들은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존은 셜록이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미쳐가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의 가장 어두운 시간 동안, 희망이 아주 흐릿해졌을 때에도, 존은 셜록이 그를 찾아서 구조할 거라는 믿음을 견지했다. 존은 셜록을 기다리고 있는 위험에 처한 아가씨처럼 느껴지는 게 싫었고, 그가 스스로 탈출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뭔가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렇지만 과거에 셜록은 그를 구했었고, 이번에도 그를 구할 것이다. 결국은. 그는 셜록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그는 셜록이 그를 찾아내는 데에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만을 바랬다.
존은 미소 지었다- 그는 셜록이 자신을 찾기 위해 레스트라드와 마이크로프트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을 것을 알고 있었다. 셜록이 광적으로 속도를 내며, 추론과 모욕을 소리지르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존은 곯아 떨어졌다.
눈을 멀게 만드는 빛이 존을 깨웠다. 홱 몸을 일으키며 눈을 가렸고, 그는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그들이 그에게 무슨 짓을 하기로 결심했든 상관 없이 바닥에 공처럼 몸을 말고 있는 것을 거부했다. 존은 시야를 맑게 하기 위해 빠르게 눈을 깜박였다. 그가 자기 앞에 서 있는 그 남자를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뱃속이 철렁 내려 앉았고, 그는 완전히 믿을 수 없어서 멍하게 바라보았다.
모리아티였다.
그 남자는 나무랄 데 없이 차려 입었고, 양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아 넣고서는 번뜩이는 계산적인 눈매로 존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미소 지었고; 느릿하고 사악하게 히죽거리는 웃음이었고, 존은 등줄기로 냉기가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예전에 납치당해서 깨워져 몸에 폭탄을 두르고 셜록을 대면하도록 강요 받고, 그리고 모리아티와 교착했던 그 긴장감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마음 속에서 조각들이 맞춰졌다- 이건 같은 시나리오였다. 존은 그가 그렇게 놀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영장 사건 이후로, 모리아티는 그가 연락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존은 이게 아마도 “그 연락”일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리아티는 혀를 찼다. “날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네가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 존, 그렇지만 네 표정을 보아하니 그렇지 않군, 그렇지?”
“너였어. 네가 이 일을 해왔던 사람이군.” 존의 목소리는 안정적이었고, 약했지만 안정적이었다. 담대하게.
“아주 좋아, 존. 누가 애완동물은 훈련되지 않는다고 한 거야? 그들이 필요한 건 약간의 동기뿐인데 말이야.” 모리아티의 냉정한 눈이 존의 몸을 훑어 보았고, 상처들과 피를 찬찬히 보았다. 그의 미소가 더 큼직해졌다. “난 내 손이 더러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분명히 지금쯤은 너도 그걸 알았겠지, 존.”
“그렇다면 네가 날 죽일 사람은 아니겠군.” 무관심하게, 좋아.
모리아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존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난 널 죽이고 싶은 게 아니야.”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내가 하기에는 무모하고 멍청한 짓이겠지, 그리고 난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존. 난 결국은 널 이용할 거야. 셜록은 약간의 설득이 필요하겠지. 난 지루해질 거 같거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명백히 존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그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셜록은 날 찾아낼 거야; 만약 그게 네가 그와 하는 게임이라면.” 존은 이걸 분명하다고 느꼈고, 그의 확신은 목소리에 배어 나왔다.
모리아티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마치 그가 형언할 수 없이 귀여운 짓을 한 것처럼 존을 바라보았다. “우린 게임하는 게 아니야, 존. 아직은 아니야, 그리고 너와도 아니고. 넌 내가 널 싫어해서 여기 있는 거야. 왜냐하면 널 셜록에게서 떼어내고, 그로 하여금 원래 그랬던 천재성을 발휘하게 만들고 싶었거든.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넌 방해돼, 그 자신과 그의 결정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어. 네가 없어지자, 그 짜증나는 습관은 전부 사라졌지. 난 몇 달을 줬고, 셜록은 정말 내게 걸맞은 상대가 될 거야.”
“몇 달?” 존의 뱃속이 조여 들었다. 그는 이미 여기에 몇 달이나 있었다고? 아니, 그럴 리 없었다. 모리아티가 거짓말하고 있었다. 셜록이 지금쯤은 그를 찾을 것이다. 모리아티는 그의 머리를 가지고 놀려고 하는 거였고, 그를 무너지게 하려는 시도였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는 그렇게 오래 여기에 있지 않았다. 어쩌면 한 달일 수는 있지만 몇 달은 아닐 것이다.
“정말 그가 널 찾고 있다고 생각해?” 모리아티가 속삭였고, 폭풍 한 가운데의 차분한 이성적인 목소리처럼 들렸다. “정말 위대한 셜록 홈즈가, 그의 훌륭한 추론으로 지금까지 널 찾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만약 그가 정말 원했다면?” 그는 히죽 웃고는 존을 노려보았고, 그 말들이 명백히 그에게 발휘하는 영향력을 즐겼다. “그는 널 찾고 싶은 게 아니야. 넌 그가 우리들이 같이 했던 게임을 사랑한다는 걸 알잖아,” 모리아티는 속삭였고, 그의 눈동자가 즐거움에 춤췄다. “넌 결코 나와 경쟁할 수 없어, 그가 우리의 게임에 즐거워하니 말이지.”
모리아티는 몸을 돌려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네가 여기에서 머무는 걸 좋아하길 바래, 존. 넌 아마 한동안 여기 있어야 할 거야.” 그의 조롱하는 웃음소리는 문이 닫히기 전 존이 들었던 마지막 소리였다.
도노반의 목소리에 레스트라드 경감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다. 하나 더. 한 명의 아이가 더 살해 당해서 무작위로 고른 듯한 폐기장에서 발견되었다. 레스트라드와 도노반은 그의 사무실에서 우울한 표정을 공유했다.
“경감님, …전 결코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면 이번은 그 괴물을 부를 때인 거 같아요.” 도노반은 고개를 저으며 레스트라드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의자 중 하나를 골라서 앉았고, 콧대를 쥐었다. “전 또 다른 시체를 보고 싶지 않아요.”
레스트라드는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또 한 명의 울고 있는 아이 엄마에게 잃어버린 아이가 이제 죽은 아이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고, 한때는 그녀의 귀중한 아이였던 존재가 연쇄살인범에게 붙들린 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도질 당했다는 참상을 받아들이며 충격 받은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아이일 때는 언제나 더 나쁘지.”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는 알았어야 했다. 레스트라드는 경찰관으로 재직한 지 20년이 넘었고 폭력적인 죽음, 피, 몇 년 뒤에도 여전히 악몽을 꾸게 했던 끔찍한 현장에도 낯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잔혹한 행위가 아이들에게 벌어질 때는… 그 범죄는 더 불길하고, 사악하고 역겹고 충격적이었다.
“지금 당장 그가 가장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도노반은 한숨을 쉬며 얼굴을 굳혔다. “만약 셜록 홈즈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린 그가 필요합니다.”
레스트라드는 베이커 가 221B 밖에서 차를 세우고 무겁게 한숨을 쉬며 셜록과 대면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 상황은 분명히 변했다. 셜록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화가 치미는 회동이었지만 이제 그건 거의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이런 식으로 셜록을 만나야만 한다는 것이 싫었고, 차라리 통렬하게 이죽거리거나 매서운 눈매로 그의 아내가 다시 바람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집어낸다면 되려 반가울 것이었다.
레스트라드는 두 달 전 음울한 얼굴을 한 마이크로프트에게 열쇠를 받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사용하라고 지시 받았다. 그 이후로, 레스트라드는 단지 도합 네 번만 사용했었다. 그는 셜록을 염탐한다는 생각이 싫었지만 특별히 걱정스러워지거나 셜록이 그의 문자에 대답하지 않으면, 그는 그 열쇠를 쓸 수밖에 없었고, 천재적인 자문탐정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레스트라드는 주방을 통해 플랫으로 들어갔고,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치 연구실은 문자 그대로 폭발이라도 한 듯 보였다. 거대한 검게 탄 흔적이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찬장의 상당 부분을 장식했다. 페트리 접시, 시험관, 여러 색의 액체들이 담겨있는 다양한 유리병, 두 가지 다른 현미경, 그리고 샘플로 보이는 장기들(레스트라드는 너무 가까이 가지 않게 조심했다)이 주방 테이블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허드슨 부인이 더 이상 이곳을 치우러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했다. 희미한 연기 냄새가 공기 중에 떠돌았고, 레스트라드는 절박하게 그게 유독하지 않기만을 바랬다.
호기심에 레스트라드는 냉장고를 열었다; 어떤 광경을 보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는 나란히 놓인 테스트 주제와 진행중인 실험을 보고 좌절감에 한숨을 내뱉었다: 사람 머리, 비닐에 담긴 발가락들, 꽉 맞게 넣기 위해 그로테스크하게 접힌 온전한 다리 두 개, 그리고 얼음 속에 있는 인간의 심장처럼 보이는 것까지. 냉장고 안에는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고, 몸을 떨면서 냉장고를 닫은 레스트라드는 찬장에도 먹을 거라고는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오래된 셔츠와 파자마 바지 위에 드레싱 가운을 걸치고, 맨발은 그 밑단으로 삐죽 나온 채로 커다란 창문 앞에 서있었다. 그는 바이올린을 들고, 마치 연주하려는 듯 활을 들고 자세를 잡았지만, 레스트라드는 들어왔을 때 음악소리라고는 전혀 듣지 않았고, 그가 플랫을 살펴보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생각하는 중도 아니겠군, 레스트라드는 결론 내렸다.
“또 불시 마약단속하는 중인가요, 경감?
레스트라드는 냉담한 목소리에 움찔했지만 겸연쩍어하지는 않았다. 한달 전, 그와 그의 팀은 실제로 베이커가 221B에 불시 단속을 했었고, 그건 정말 마약 단속이었다. 그들이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레스트라드는 매우 안심했다. 그는 그들이 발견할까봐 매우 걱정했었다.
갑자기 셜록이 몸을 돌리고는 형형한 눈빛으로 레스트라드를 추론하기 시작했다. 레스트라드는 그 익숙한 눈이 그의 얼굴을 훑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좀더 일상적인 듯 보이는 세부사항들에서 정보를 집어내기 시작했다. 레스트라드는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셜록이 다시 추론한다는 사실은 일종의 위안이 되었다. 어쩌면 그가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셜록의 얼굴에는 모든 감정이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당신은 내가 필요하군요.” 그건 질문이 아니었다.
“연쇄살인범이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방과 후 집에 오는 길에 데려가. 신문 읽지 않았나?”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플랫에서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젊은이가 최소한 이 새로운 연쇄살인범에 대한 뉴스는 들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언론들은 그를 온종일 따라다녔고, 레스트라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 일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신경이 너덜너덜해질 지경이었다. 부모들은 두려움에 아이들을 밖으로 혼자 내보내지 않았고, 온 나라는 시끌벅적했다. 레스트라드는 범죄에 삐뚤어진 즐거움을 취하곤 하던 그 셜록 홈즈가 그걸 몰랐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셜록은 그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렸고, 코멘트를 하지 않고, 감상적인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며 효과적으로 레스트라드를 무시했다.
레스트라드는 이것을 하고 싶지 않았고, 셜록을 압박하고 싶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에게 몇 달 동안 셜록에게 사건을 보내지 말 것을 명령했고, 그의 동생에게 다소의 자유를 주고 싶어했다.
“그는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할 겁니다, 경감. 느낌과 감정은 결코 내 동생의 강점인 적은 없었지요. 그건 그의 약점입니다. 그는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제는 그에게 그것을 헤쳐가도록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그는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돌아갈 길을 찾을 겁니다. 그를 압박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그랬을 때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나는 책임지지 않을 겁니다.”
이제, 겨우 정오가 지났고, 레스트라드는 학교에서 빠져 나와, 커다란 백팩을 등에 달랑거리며, 얼굴에는 미소와 웃음과 희망이 가득한 아이들을 거의 눈 앞에 그려 보일 수 있었다. 그는 무명의 얼굴 모를 낯선 사람에게 납치된 작은 아이가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명백히 어딘가에 버려지는 것도 떠올릴 수 있었다. 레스트라드는 만약 셜록이 이 사건을 돕지 않는다면, 오늘 밤이나 내일쯤 빌어먹을 작은 시신 위에 서 있게 될 것을,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해서 진척이 없을 것을, 여전히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려고 애쓰게 될 것을 뱃속의 울렁거리는 감각으로 알았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곤 없었다. 그건 구역질 났다.
“셜록, 우린 이 사건에 자네가 필요해.”
아무런 대답 없이 셜록은 계속 연주했고, 그의 마음은 다른 곳을 떠돌며 경감에게서, 베이커 가에서 차단되었다. 레스트라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정말 알고 싶은 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추측할 수는 있었다. 그토록 명민한 정신을 가진 셜록이 자신을 이토록 망가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문이었다. 그는 이미 너무 지나치게 말라 보였다. 그는 더 잃을 체중도 없어 보였고, 이제 그 젊은이는 매우 아파 보였다. 헝클어진 곱슬머리는 레스트라드가 봐온 것 중에 가장 길었고, 명백히 그의 귀를 가렸는데 최소한 씻어서 청결하기는 했다.
그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았고, 어떤 사건에도 돕지 않았고, 문자에도 가끔 답했다. 허드슨 부인은 여전히 그가 먹게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녀가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는 걸 레스트라드는 알았다.
레스트라드는 플랫의 다른 곳들을 둘러보며, 이 구역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보이는 시도들을 알아차렸다. 허드슨 부인은 주방의 어떤 것도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분명히 거실에 어떤 사악한 거나 역겨운 것도 자리 잡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두 달 전 그대로였다… 다만 텅 빈 것처럼 보였다. 공허함. 레스트라드는 그건 그의 상상력이 발휘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장소는 그저… 글쎄, 평이해 보였다. 심지어 커튼이 열려있고, 여름 햇살이 비쳐 들어오고 있지만 어둡고 음울했다.
플랫 안에는 여전히 존의 흔적들이 있었다. 그의 랩탑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그의 자켓은 복도에 걸려 있었고 레스트라드는 그의 침실도 예전과 똑같아 보이지 않을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셜록을 본적이 없었다. 세상에 드러냈던 냉담하고, “소시오패스”인 셜록과는 아주 달랐다.
레스트라드는 한숨을 쉬며 피곤한 얼굴을 한 손으로 문질렀다. 희망이 없었다. 그는 이 사건에 셜록이 필요했다.
“존이라면 자네가 이 사건을 맡기를 원했을 거야.”
셜록이 활로 현을 무자비하게 긁어 내리자 바이올린이 정말 끔찍하게 끼익 소리를 냈다. 그는 몸을 휙 돌리고 바이올린과 활을 멀리 던졌다.
“존이 원했을 건지, 원하지 않았을 것인지 제게 아는 척하지 마세요!” 그는 씩씩거렸고, 그의 얼굴은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레스트라드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으르렁거리느라 입술이 당겨졌다. “난 다른 누구보다 그를 더 잘 압니다- 당신이 내게 아이가 연관되었다고 말한 바로 그 순간 그가 어떻게 보였을지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난 정확히 그가 무슨 말을 했을지 압니다!”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몇 년간 알아왔고, 그가 마약을 끊는 것을 도왔고, 그에게 사건을 주며 같이 일했고, 시신과 게임의 스릴에 그가 들뜨는 것을 보았고, 한 남자가 “사고로” 창 밖에 떨어진 뒤에 그와 대화하기도 했지만- 그는 예전에는 그가 이토록 흐트러진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양손을 내밀며 달랬다.
“나도 알아, 셜록.” 셜록이 계속 레스트라드를 노려보자, 그는 다시 시도했다. “우리 모두 그가 그리워, 너도 알지. 그는 좋은 사람이었어. 그는 네가… 이렇게 사는 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 그는 플랫에 손을 휘저었다.
셜록은 조소하듯 콧방귀를 뀌며 레스트라드에게 몸을 돌렸고, 양 옆으로 양손을 꽉 쥐었다. “난 경찰차를 타고 가지 않을 겁니다. 곧 따라가도록 하죠. 주소는 문자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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