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닥이 삐걱거리고,몇 주 동안 이어지는 폭우에 플랫으로 스며든 습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가 갑자기 움직이며 신음했다.공기 중에 남아있는 차와 구운 베이컨 냄새는 피와 이제 막 가르기 시작한 시체와 포름알데히드 냄새와 섞였다.주방에 침투한 끔찍한 악취는 유독하고 압도적이었다.셜록은 코를 찡그렸고,콧대 위에 얹어진 안전 고글 너머의 눈에는 눈물이 찔끔 고였다.그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창문을 열 걸 후회했지만,이제 그의 팔꿈치까지 반쯤 해부한 상반신 안에 들어가 있었고,양 손은 피로 덮이고,그의 팔 위에까지 튀어서,그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진행된 상태였다.
그가 처음 떠올린 생각은 소리쳐서 존을 부르는 것이었고,이미 입을 벌려 플랫메이트의 이름을 부를 준비를 했지만-그때 그는 기억해냈다.입을 딱 닫고,불만스럽게 입을 굳게 다물었다.
존은 가버렸다.
셜록은 그의 앞에 놓인 시신을 잔인하게 찌르며,능숙하게 절개를 마치고 피부를 뒤로 젖혀 고정시켰다.그는 어째서인지 존이 집을 비울 때를 싫어했지만,이번은 특히 불쾌했다.이번에 존은 대략 삼사일 동안 집을 비울 것이고,그의 히트가 끝나면 비틀거리며,탈진하고 상기된 상태로 플랫에 돌아올 것이고 심지어 셜록도 오염된 것처럼 느끼며 샤워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섹스의 냄새를 풍길 것이다.
그것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었고,비록 셜록은 찬성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두달 간격으로,존의 히트가 다가오면,그는 발정기 며칠 동안 그를 도와줄 협조적인 알파 친구와 같이 지낼 약속을 만들었다.
협조적이라,셜록은 그 별칭에 조소하며 콧방귀를 뀌었지만…그의 콧속을 침입하는 부패하는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존이 데리고 놀기로 결정한 일련의 알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존과 섹스하며 삼사일을 같이 보내는 건믿을 수 없을 정도로곤경에 처한 거라고 확신했다.그토록협조적이고참을성 있게 굴다니 얼마나 친절한지.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새 메스를 집어 들고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이번에 존에게 부응하기로 한 그 남자는 마이클 오플래너리였다.
셜록은 콧대를 구기고,카데바의 위를 절개하고,그 안의 내용물을 면밀히 조사했다.얼마나 끔찍한 이름인지.마이클.오플래너리.
셜록은 물론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다. 35세.큰 키.구리빛에 가까운 갈색 머리.녹색 눈.존의 전 군 동료.최근 전역함.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함.심각한 우월 콤플렉스를 가진 본딩하지 않은 알파. 268웨스트 레이놀드 가의 사치스러운 작은 플랫에서 새로 구입한 열대어와 함께 생활,그 중 하나는 이미 죽었음.베이커 가에서 걸어서 정확히45분이 걸리고,택시로는25분,그리고 때에 따라서는30분에서40분이 걸리는데 지하철과 도보의 조합으로 더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셜록은 존에게 말하지 않았다.
거의 일 년 동안 그 오메가와 같이 산 이후로,셜록은 존이 알려준 것보다 더 잘 알게 되었고,존이 다음 히트를 마이클 오플래너리와 같이 보내기로 계획한 것을 알자마자 하루를 할애하여,그가 웨스트 레이놀드가에 도착할 때 걸리는 정확한 시간들을 계산했고…그건 그가 필요해질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다.
만약 그가 그에게 말했다면,셜록은 존이 어둡고 폐쇄적인 표정을 지으며 셜록에게 그것은“좋지 않아”라고 말하고는,존이 셜록이 지배하려 드는 알파처럼 구는 것으로 인지하며 다음 며칠 동안 그에게 조용히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그건 마치 오메가가 위험에 빠진 것처럼,존을 구하러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셜록은 신랄하게 생각하며,질병에 걸린 위를 제거하고 더 심도 있게 조사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두었다.존이 누구와…어울리든 그것은 전혀 그의 소관이 아니었다.그것은 존이 히트 동안 섹스할 알파와,그가 히트가 아닌 기간 동안 데이트했던 베타 여성들을 포함했고,그 중 어떤 것도 셜록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
단지…글쎄,존과 나눈 마이클 오플래너리의 이메일에는 뭔가 마음에 걸렸다.분명한 것은 없었다.어떤 것도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두드러진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건,무엇보다도 그를 괴롭혀 왔다.
시간이 지루하게 흐르면서,셜록의 양손은 시신 위를 날아다니며,능숙하게 장기들을 절제하고 나중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할 생각으로 대기 중인 용기 속에 저장했다.플랫은 조용했다.지나치게 조용했다.셜록은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모든 움직임과 그의 기구들이 딸각거리는 소리는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과장되게 들렸다.
셜록은 존 왓슨이 빈둥거리며 만들어 내는 소음에 익숙해져 있었다–요리하고,티비를 켜고,신문에서 읽은 무언가에 대해 투덜거리고,한숨을 쉬며 최신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컴퓨터에 타자하며 발로 탁탁 두드린다.
그가 가버렸을 때,그 모든 것은 멈췄다.그는 공백을 남겼고,그곳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셜록은 그것을 매번 몇 달동안 예상했었고,존이 없는 동안 그가 실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실험들을 계획했다.그건 그의 정신을 분주하게 만들었고,만약 매우 운이 좋다면 가끔 사건이 있었다.그렇지만 희망적으로 주방 카운터에 놓인 폰을 홀끔 보는 것은 단지 존이 그와 있는 대신,다른 누군가와 있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만을 두드러지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했고-셜록은 애써 존이 다른 사람과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잊어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그는 혼자서 되뇌며 용기들의 뚜껑을 덮고,존이 그를 위해 사왔던 라벨 메이커로 라벨을 붙였다(“이제 난 창자를 반쯤 전자레인지로 돌릴 때에야,그게 라자냐가 아니란 걸 알아차릴 일은 없겠지”).내가 상관할 게 아니야.내.일이.아니야.
그 주문은 정말이지 도움이 되지 않았고-결코 그러지 않았다-초대하지 않은 다양한 상태로 더럽혀진 존의 환영들이 셜록의 뇌리에서 번쩍거렸다.그는 으르렁거리기 직전에 메스를 나무 테이블에 박아 넣고 간신히 입을 다물 수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장비들을 배열하고,텅빈 상반신을 옆으로 밀치며,존이 돌아오기 전에 그것을 폐기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기록해두며 실험에 전념했다.그건 존을 화나게 만드는 일인 듯 보였다.의사로서 존은 터무니 없이 비위가 약할 수 있었다.
셜록은 조심스럽게 위를 얇은 조각으로 저미는 일에 몰두했고,그것을 깨끗한 슬라이드 위에 올렸을 때,현관문이 쾅 닫혔다.
그는 얼굴을 찌푸렸지만,존의 친숙한 발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자 움찔 놀랐다.셜록은1초도 안 되어서 벌떡 일어나 앉은 자리에서 벗어나서,부주의하게 실험을 팽개쳐두고,제때 존과 마주치기 위해 계단참 제일 위에 섰다.
“자네 돌아왔군.”그는 무의미하게 발언했고,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플랫메이트를 바라보았다.존은 힘겹게 숨을 쉬고,입은 꾹 다문 채 얼굴은붉으락푸르락했다.그는 셜록이 거의 한발 뒤로 물러설 만큼 완전히 격노한 듯 보였다.
“오,잘 알아차렸어.”존은 받아 쳤고,셜록에게서 날카롭게 몸을 돌리고는,뻣뻣하고 고집스럽게 주방 안으로 걸어갔다. “오,제기랄-난겨우세 시간 나가 있었는데 넌 이걸 하고 있었다고?”
만약 존이 이렇게 빨리 돌아오지 않았다면 주방의 그 난장판을 볼 일은 절대 없었을 거라는 반박을 씹어 삼켰고 셜록은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존은 매우 화가 났지만 인정한 것처럼 주방의 난장판 때문이라기에는 훨씬 더 화가 난 상태였고,명백히 플랫 밖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다.존은 셔츠 버튼을 잘못 채웠다.그의 바지는 바닥에 놓이느라 주름졌지만 구겨지지는 않았다.그의 신발 한 짝은 끈이 풀렸고,주먹은 양 옆에 단단히 쥐어진 채 아주 약간 떨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었지?”셜록은 존이 필요 이상의 힘으로 주전자에 전원을 넣고,머그잔을 넣어두는 찬장을 홱 여는 것을 지켜 보았다.
“난 빌어먹을 내 플랫으로 돌아올 수도 없어?”존은 퉁명스럽게 반문했고,목소리는 낮고 절제되었지만 셜록은 그 아래에서 진동하는 분노를 들을 수 있었다.
“자넨 물리적인 폭력을 써야만 했어.주먹에 상처가 있고,관절은 부었고 자네 소매에 튄 핏자국이 있어.”셜록은 추론하는 동안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존이 폭력에 의존해야만 했다는 생각은–그는 마이클 오플래너리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 것도 아냐.”존은 긴장하며 대답했고,눈을 피하며 주전자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자네가 물리적인 폭력을 써야만 했다면 그건 명백하게아무 것도아닌 게 아니야-“
“그래,좋아.난 씨발 그를 쳤어.”존은 몸을 휙 돌렸고,볼은 달아오르고 눈은 화가 나 있었다. “그렇지만 넌 살면서 단한번이라도네 일이나 신경 쓸 수 없어,셜록?흠?”
셜록은 그가 예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자르는 말투에 입을 다물었고,존의 얼굴은 뭔가 복잡했다.그는 축 늘어뜨리고,카운터에 기대며,몇 번 심호흡 했다.
“내가 그를 때린 이유는 난 젠장할 섹스토이처럼 다뤄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였어,셜록.그게 이유야.”
셜록은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하며 존이 말하고자 했던 것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했고,존은 눈을 피하며 머그잔 안에 티백을 담그고 입을 쭉 내민 채 주전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오 맙소사-“존은 갑자기 외치며 머그잔을 놓쳤다.떨리는 손가락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부딪혀 박살났고,자기 조각들은 모든 방향으로 흩어졌다.아주 잠시,셜록은 존이 울분에 못 이겨 나머지 머그잔도 박살내려는 것인가 생각했다.그의 턱에 힘이 들어가고,근육이 도드라지고,분명히 그의 머리에 스치는 생각은…그는 한숨 쉬었다. “씨발.”존은 눈을 감았고,마치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구기며 이마를 문질렀다.
존이 그토록 그답지 않게 낙담한 모습을 보자 셜록의 심장이 조여 들었고,그는 앞으로 나서며 새 머그잔을 꺼내고 그 안에 티백을 투하했다. “여기.내가 하지.”
그는 친구를 도와 뭐든 하고 싶은 마음에 존의 주위를 돌아서 주전자로 다가갔고(그리고 존의 기운을 차리게 할 만한 게 좋은 차 한잔 말고는 뭐가 있겠는가?)-그때 그 체취가 콧속을 엄습했다.
셜록은 실제로 몸을 움추리며,그 과정에서 새 머그잔을 거의 떨어뜨릴 뻔했고,존을 더 화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코를 막지 않았다.
존은끔찍한냄새가 났다.매캐한.쓰고 목이 막히는.그 아래에,간신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희미한 쾌감의 악취와 존의 체취가 났지만 압도적인 알파의 냄새에 묻혀서 숨어 있었다.그렇다면 그들은 섹스를 했군,그가 존에게서 좀더 멀리 떨어지면서 셜록의 정신은 도움이 되는 말을 했고,그는 플랫에 들어오자마자 존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의 감각은 너무 오랫동안 시체 냄새를 맡은 뒤라 둔해져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합리화했고,더 이상 그 끔찍한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애쓰며,그가 만약 창문을 연다면 존이 화를 낼지 궁금해졌다.
“그건…미안해.”존은 다시 주먹을 양 옆으로 쥐며 얼굴을 찌푸렸고,주방을 떠나기 위해 움직였다.
“자네 둘이 섹스를 했다면,왜 떠났지?”셜록은 안전한 거리만큼 떨어져서 입으로 숨을 쉬며 물었고,존은 멈췄다.
“내 사생활은 네 소관이 아니라고 말했던 걸 기억해,셜록?”
“자넨 그가 마치…섹스토이처럼 대했다고 말했지?”
존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셜록 쪽으로 몸을 돌렸고,명백히 차라리 일찌감치 그 대화를 끝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너도 알지….”존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무의미한 손짓을 했다. “네가…포르노에서 보는 그런 것들.”
셜록이 대답하는 것에 실패하자,존은 다시 한숨 쉬었다. “넌…한번도 알파/오메가 포르노를 본 적이 없군?”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내가 그걸 봐야 하지?”
존은 빙그레 웃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왜 네가 그러겠어?”그는 따라 말했다. “유일하게 너뿐이야,셜록…봐,난 그걸 네게 설명하진 않을 거야.넌 그렇게 궁금하다면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겠지.그냥…그렇게 대하는 게 싫어.난 많은 오메가들이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어.포르노에서 하는 건…그건 현실 세계와 같지 않아.”
셜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그가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넨 그의 코를 깼군.”
존은 콧방귀를 뀌며,냉담하게 미소 지었고,분노 사이로 그 자신의 개성이 빛났지만 그는 핼쑥해지고 경련하듯 괴로움에 몸을 떨었고,눈을 꽉 감았다. “맙소사.”그는 불쑥 말하며,아주 조금 몸을 휘었지만 곧 자세를 바르게 하고 방 맞은편에서 셜록을 바라보았다.셜록은 그의 눈에 동공이 확장되고 흥분하며,셜록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깜박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장관이군.존은 다시 몸을 떨었고,눈을 감으며 주방에서 아주 반대편으로,셜록에게서부터 더 멀리 떨어졌다.
“그가 자네 엉덩이도 꼬집은 사람이었나?”
“아니.그건 지하철에서 일어났어.어떤 알파가 다소…탐욕스러웠지.”존은 이를 갈았고,그의 목소리는 훨씬 더 꽉 막힌 듯 들렸다. “들어봐,난-“
“그리고 자네 따귀를 때린 건?”
“자그마한 노부인이었어.마찬가지로 지하철에서.외설적이라고 하더군-내가…이런 상태일 때 밖으로 다니는 게 말이야.”
셜록은 그 말을 이해했다.오메가들은 히트 중에는 밖으로 다니지 않게 되어 있고,존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지독한 에티켓 위반이었다.그렇지만 셜록은 그런 멍청한 규칙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오메가들은 인간이었고,그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사회에 나가야만 했다.그들은 하루 종일 실내에서 자신을 격리시킬 수 없다,단지 그 이유로-
“있지…네게 뭔가 부탁해도 될까?”존은 갑자기 물었다. “물 조금이랑 먹을 걸 나중에 가져다 줄 수 있겠어?부탁하기는 싫지만 지금 당장 난 할 수가…어떤 건 내가 해결할 거지만…”존은 고개를 흔들었고,마치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주방을 둘러 보았다.그의 얼굴은 또 다시 이상하게 뒤틀렸고,그의 몸이 잘게 떨렸다.
“존…”셜록은 그를 향해 걸으며 손을 내밀었다. “자네-“
“제발,날 위해 그렇게 해주겠어,셜록?”
셜록은 앞으로 나서자 존이 그를 피해서 움직이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셜록은 주방 입구에서 멈춰 서서 손을 양 옆으로 떨구며 무력함을 느꼈다. “뭐…뭘 가져다 달라고 했지?”그는 물었고,존은 그에게 작게 웃어 보였다.
“상관없어.먹을 수 있는 거면 아무거나.난…글쎄,난 여기 있을 거야…다음 며칠 동안.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야.그렇지?”
셜록은 존이 암시하는 것을 생각하며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똑바로 몸을 세웠다. “난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그는 맹렬하게 입을 열었지만,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말을 일축했다.
“물론 넌 그럴 수 있어.난 그런 건 말한 것이 아니었어.난 그냥…”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확실히 하고 싶었어.”그는 셜록에게 한번 더 미소를 보이고는 자리를 떴다.
셜록은 존이 침실로 향하는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며 멀어지는 소리를 들었고,재빠르게 모든 창문을 열어 그에게 남아있던 역겨운 알파 냄새를 내보냈다.
존은 차창이 진하게 선팅된 매끈한 검은 색 차가 미끄러져 그의 옆 연석에 멈출 때 놀라지 않는다.그는 무시하는 척,지나쳐 걸으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그는 마이크로프트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그는 스스로 천천히 느릿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베이커 가로 돌아갈 수 있고,셜록을 만나기 전에 공원에서 먼 길을 선택해서 걸으며 과도한 긴장감을 털어내고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말해야 할 것을 대강은 이해할만한 것으로 구성할 것이다.
존은 자기 자신과 테스트 직후 보인 공황이 진심으로 부끄럽다.그건 전형적인오메가가 보일 행동이었고,그는 넌더리를 내며 마치 겁먹은 사슴처럼 플랫을 뛰쳐나온,패닉을 일으켰던 방식을 떠올리며 얼굴을 찌푸린다.분명히 생각하지 않고.그의 감정이 지배하고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는 누구도 그가 그토록 비이성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그가 자신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두었다는 부끄러움에 뱃속이 화끈거린다.
그렇지만 그가 공원에서 보낸 몇 시간은 그의 머리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그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굴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만들고,존으로 하여금 계획을 짜도록 도왔다-그는 플랫으로 돌아가서,그와 셜록을 위해 차를 타고,앉아서 마치 이성적인 어른들처럼 이 상황에 대해서,그리고 그들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할 것이다.이렇게…어리석고,보호받을 필요가 있는 겁에 질린 오메가처럼은 말고.그 생각만으로 존은 혐오감에 몸을 떤다.
그는 엄격하게 계속 걷자,자동차의 엔진이 시동 걸리면서 부르릉 소리와 함께,뒤에서 그를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존은 이를 악물고,손을 양 옆으로 주먹을 쥔다.마이크로프트는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거만한 개자식은 결코 그런 법이 없다.
“뭡니까?”존은 몸을 빙글 돌리고,마이크로프트가 앉아 있을 거라 추정한 차의 창문 쪽을 노려본다.
대답이 없다.매끄럽게 창문이 내려가는 일도 없이,그저 방탄유리의 텅 빈 검정색뿐이다.
“뭘 원하는 겁니까?흠?난 당신의 빌어먹을 연극에 어울려줄 기분이 아닙니다,마이크로프트.”존은 소리를 질렀고,곧 옆에 지나가던 한 아이엄마가 아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존을 피하는 것을 보았고,그들은 빠르게 그의 옆을 지나쳐 갔다.존은 거리를 둘러보고,몇몇 사람들이 그를 이상한 듯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짜증 섞인 숨을 훅훅 내뱉는다.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마이크로프트는 만약 그가 거절한다면 그냥 계속 따라올 것이다-그는 뒷문을 비틀어 열고,자신을 뒷좌석 안으로 구겨 넣은 뒤 문을 쿵 닫고,거만하고 기분 나쁜 그 인간을 노려본다.
“뭡니까?”
“당신도 좋은 오후군요,존.”마이크로프트는 바보같이 웃고,운전사에게 출발하도록 신호하며 거들먹거리며 미소 짓는다.
“뭘 원하는 거에요,마이크로프트?”차가 매끄럽게 흐름 속으로 합류하자 존은 이 만남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며 딱 부러지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런 생각은 접어두세요.”마이크로프트는 무릎 위에 손을 포개고,견딜 수 없을 정도로 의기양양해 보인다. “내가 그냥 당신을 만나고 싶어할 수는 없습니까?어쨌든 당신은 내 동생과 본딩했습니다.그러니 우리는 실제로…법률적인 가족관계지요.”
존은 회의적인 표정으로 눈썹을 들어올리고,마이크로프트는 더 활짝 미소 짓는다.
“난 당신을 베이커 가까지 태워주면 감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당신 상태의 누군가는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내 상태의 누구요?”
마이크로프트는 더 거만하게 보인다-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네.당신이 조심성 없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않고 런던을 활보하면서 내 장래의 조카나 조카딸이 다치게 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존은 피곤한 듯 눈을 감고,턱에 힘을 주며,마이크로프트에게 지옥으로 꺼지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뭐든 부슬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진다.물론빌어먹을 마이크로프트는 안다.존은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고,그의 체취가 바뀌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그에게 드러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그렇지만 마이크로프트는 안다.훌륭하군.
“우리 플랫에서 당신의 그 빌어먹을 카메라들 치워요-“
“당신이 적절한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건 이해합니다-공원에서 도넛과 커피를 먹는 것은 충분하지도,영양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지요-그리고 당신이 먹었던 빈약한 조식은 몇 시간 전이었고요.당신을 위해 어딘가에서 차를 멈춰줄까요?”
이것이존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뭐가 최선인지 아는 척하며 마치 그가 젠장 맞을 유리로 만들어진 거처럼 대하는 것 말이다.그건 종내에는 그를 미치게 만든다. “당신 상태의 누군가”제기랄,그는 경멸하며 생각한다.그는 이미 셜록과의 불가피한 전투에 대해 준비태세에 들어갔을 때 그 알파는 이제 존에게 그와 범죄현장에 가는 것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난 배고프지 않아요.”존은 받아치고,창 밖으로 지나치는 분주한 런던 거리를 바라보며 그들이 어서221B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말해봐요-셜록은 당신이 행복한 소식을 발표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였나요?”마이크로프트의 번드르르한 목소리가 존의 분노한 생각의 고리를 깨지만 그는 자신의 본드메이트의 형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엿이나 먹어요.”
“그 믿을 수 없이 장황한 발언은 당신이 아직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정해도 됩니까?”
존은 충격이라도 받은 양 꾸며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실제로 마이크로프트가 앉은 쪽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그 상황에 대한 그의 비뚤어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비록 마이크로프트는 부정하겠지만).그는 이 모든 일에 난폭하게 대응하고 있고,존은 그게 굳이 존을 태워주기 위해 런던을 가로질러 운전하고 온 유일한 이유라는 것을 안다.그답지 않은 연민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그는 그 구경거리를 제일 앞자리에서 보고 싶은 것이다.
존은 몇 가지 질문이 더 던져질 것에 대비하여 반격할 채비를 하지만,마이크로프트는 우선은 그를 찔러보는 것을 다 한 듯 보이고 그들 사이에 침묵이 흐르도록 둔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더 나쁘다.
시간이 끝없이 늘어나며 그들은 결코 베이커 가에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을 것만 같다.존은 불쾌해진다.뒷목의 털들이 곤두선다.근육이 투쟁-도주반응 때문에 꿈틀거리고,그는 곁눈질로 마이크로프트를 본다.
체취의 결여이다.마이크로프트는 결코 어떤 냄새도 난 적이 없다.오메가도 아니다.알파도 아니다.베타도 아니다.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그것은 자연스럽지 않고,언제나 존으로 하여금 당황하게 만든다.마이크로프트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실수한 것처럼 허둥거리고 경계하게 된다.그를 그토록 위협적이고 이상하게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존의 코가 벌름거리며 뭔가를 잡아내려고 노력한다.심지어 그가 베타라 하더라도,마이크로프트는 체취가 나야 한다.뭐라도.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존은 히트 중 소강기에 한번 그것에 관해 셜록에게 물은 적이 있다.셜록은 불편한 기색으로 망설였다.
“마이크로프트는 오메가야.”그는 인정했고 존은 그의 목소리에서‘그렇지만’을 들었다. “그는 억제제를 먹고 있어.”
“오…그래,그건…그렇게 나쁘진 않네.”
“그는 네가 그 약을 먹기를거부한그 이유로 약을 먹는다고 생각해.”셜록은 설명하고 존은 셜록이 의미한 바를 이해하느라 잠시 시간이 걸리지만,이해했을 때 그는…불안해졌다.심지어 예전보다 더 말이다.
그래서왜마이크로프트가 체취가 나지 않는지 이제 그는 이해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유는…존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그리고 그걸 안다고 해서 그는 공기 중에 체취를 맡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멈출 수 없고,그의 앞에 있는 그 남자에게서 비활성의 담백함보다 다른 어떤 종류의 냄새라도 끌어내려고 시도한다.그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그게 그를 괴롭힌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차가 마침내221B앞에서 멈춰 서자 존은 불퉁거린다.그는 안도감이 스미는 것을 느끼며 문을 활짝 연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존.셜록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당신이 그에게 말할 때 말입니다.엄마도 아마 너무도-“
굳이 마이크로프트의 거들먹거리는 연설의 나머지를 들을 필요도 없이,존은 차문을 쾅 닫는다.그는 어깨를 굴리며 현관까지 성큼성큼 걷고,재빨리 들어와 등뒤로 문을 닫은 다음,계단 아래에서 잠시 진정하며,그가 처한 상황의 막막함에 목에 큰 덩어리라도 걸린 것 같다.
그는 두려워하며 계단을 오르고,거실문 앞에서 멈춰 선다.셜록은 그의 의자에 앉아서,고개를 숙여 책을 읽고,존이 들어왔을 때 고개를 들지 않는다.
좋아 그럼.
그래서.맞아.대화.
존은 이것을 어떻게 시작할지 알 수 없어,주변을 둘러본다.어쩌면 차가 있으면 더 수월할 것이다.그것이 그의 원래 계획이었다.
그는 굳이 셜록에게 차를 마실 것인지 묻지 않고,그저 주전자를 켜고 깨끗한 머그잔들을 찾으러-
“자넨 카페인을 섭취해서는 안 돼.”
존은 두 개의 짝이 맞지 않는 머그잔을 꺼내고,바닥에 역겨운 게 눌러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안을 뚫어져라 보고는 뒤적거리며 티백을 찾는다. “뭐?”
“그건 잠재적으로 유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이뇨제로 작용하여 중요 영양소가 태아에게 적절히 흡수되기 전에 배출될 수 있어.인터넷에는 그렇다고 나와있지만,얼마나 많은 양의 카페인이지나치게 많은지에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하더군.”셜록은 줄줄 읊으며,책을 옆으로 치우고는 존의 랩탑으로 손을 뻗고,보아하니 주방에서 석상처럼 얼어붙은 존을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어쩌면한 두잔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글쎄,우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난 이미 가장 질 좋은 카페인 무첨가 차를 조사해뒀고,자네는 그 리스트 중에서 자네 취향에 맞을 만한 것을 골라낼 수 있겠지.난 자네가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심지어 자네 머리 속에도 전부 있다고 해도,존-난 그래도 똑같이 행동할 거고,자네가 올바른 일을 하길 원한다는 걸 알지만 어쩌면 그때 자네가 깜박했을지도 몰라.어쨌든 고려해야 할 건 꽤나 많군.”
심장은 가슴 속에서 쿵쾅거리고,셜록이 숨쉴 틈 없이 그가 익힌 모든 것을 읊어대는 것을 들으며 존은 뻣뻣해진 다리로 딱딱하게 거실로 걸어 들어간다.셜록은 잘게 떨며 숨을 들이키고 계속 말한다.
“난 플랫을 준비하기 위해 방마다 개별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들을 상세하게 목록으로 작성해 두었어,그리고 자네의 출산이 되기 전에 각 방에서 우리가 해둬야만 할 적절한 시간표를 작성했지.난 그걸 자네의 최근 히트 동안 자네가 임신했다고 가정하고 한 계산에 기초했어,명백하지,그 때가 아니면 언제였겠어?”셜록은 자신을 비하하듯이 웃지만 그건 목이 졸리는 것처럼 거의 히스테릭하게 들리고 존은 그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옆으로 다가간다.
“셜록-“
“자넨 내게 그걸 숨겼어.”
존은 셜록의 부드러운 비난에 멈춰 선다. “어.그래.그랬어.난…단지 잠시였어.”존은 인정하고,기분이 좋지 않지만 셜록에게 그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더 이상 소용이 없을 것을 안다.그는 명백히 욕실에서 테스터를 찾아냈고,존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말할 준비를 하기도 전에 셜록과 마이크로프트가 임신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에 가볍게 짜증을 느낀다.
“그건…혹시…”마치 그 말을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셜록의 목이 흥분하여 울렁거린다.어느 한 곳도 너무 오래 바라볼 수 없어,미친 듯이 플랫을 이리저리 쏘아보고,그의 손가락은 존의 키보드 위에서 움찔거린다. “난 좋은 알파가 될 거야,존.약속하지.”그는 마침내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거의 애원에 가까워서 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셜록,그게 아니-“
“담배도 끊겠어.이번에는 정말로.실험도 하지 않겠어-아니면 위험한 거라면.난 실험할 때면 주의를 기울일게-그리고 플랫도 청소하겠어.자네가 원하는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할게.”셜록은 말을 한 마디 더 꺼낼 때마다 좀더 당황하고,절실하게 들리고 마치 존이 그와 함께 있겠다고 확신하려고 노력하는 듯,마치 그들이 이 모든 일을 헤쳐온 뒤에 존이 이미 문 밖으로 한발 내디딘 듯 말이다.
“셜록,그만.그냥.그만해.그건 전부…그건 내가 숨기려고 노력했던 이유가 아니야.알았어?”존은 셜록을 의자에서 일으켜 세워 끌어안는다.그는 셜록의 얼굴을 자신의 목으로 끌어안으며,거의 강제적으로 그의 체취를 맡게 만들고,셜록은 마치 방의 모든 산소를 빨아들이려는 듯 심호흡을 하고,존의 피부에 훅,축축한 한숨을 내쉰다.기대어 선 그의 체구에서 긴장이 다소 이완되는 것을 느끼지만 그는 여전히 실제로 존에게 닿은 채 떨고 있다.
“난 네가 좋은 알파가 될 거라는 걸 알아.난 알고 있어.넌 빌어먹을 환상적일 거야.”존은 진정시키듯 중얼거리고는,그가 말하고 싶은 것과,어떻게 말하고 싶은지 정리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그는 결코 이런 일들에 능숙한 적은 없지만,그가 상황을 말아먹은 사람이고,셜록을-그의 놀랍고,다정하고 믿을 수 없이 힘이 되어주는 알파-마치 그가 무가치하기라도 한 듯 느끼도록 만든 장본인이다.마치 셜록이 무가치하게 될 것처럼.죄책감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존을 할퀸다.
“셜록…넌 훌륭하게 해낼 거야.넌 아이들을 관대하게 두지 않을 미치도록 과보호하는 알파가 될 거야…그렇지만 그들이 살면서 만나게 될 가장 부드럽고 가장 다정하며,사랑스러운 사람이겠지.넌 훌륭할 거야.난 네가 그럴 거라는 걸 알아.”
셜록은 한번 더 게걸스럽게 숨을 들이키고,존의 본드바이트 위로 코를 부비고,존은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그가 더 잘 닿도록 그를 더 꼭 끌어안는다.셜록은 몸을 떨며,키가 더 작은 남자를 닻으로 삼으며,존의 옷을 양손으로 붙들고,셜록이 그의 피부에 안정적으로 숨을 쉬자 존은 긴장을 푼다.그는 셜록의 곱슬머리를 쓰다듬고,그들이 같이 서있을수록 그의 몸에서 긴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셜록의 어깨에 입술을 누른다.
“네게 그걸 숨기려고 해서 미안해.난 생각하진 않았어…그렇지만 난네가충분히 좋은 아빠가 된다거나 그런 걸로 걱정한 것은 아니야…난 그저…모든 일이 한번에 벌어졌고 난…”
셜록은 존의 목을 간지럽히며 한번 더 숨을 들이쉬고,뒤로 물러선다.그는 더 차분해진 듯 보이고,존의 가슴에 응어리가 풀린다.
“넌 네가 충분히 좋은 오메가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군.”
셜록은 그게 마치 그가 경험한 것 중 가장 터무니 없는 일인 양 말하고,그건 마치 그가 거의 완벽하게 확실성을 가지고 알고 있을 때 멍청하게 구는 것처럼,존으로 하여금 방어적으로 느끼게 만든다.그는 뒤로 물러서며 동요한 듯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난 말하고 싶지 않아.난 그저…정말 지금 당장은 아니야,셜록.아직은 아냐.” “제발”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지만 존은 셜록이 알아챘음을 안다.이마가 찌푸려지고,명백히 기분이 상한 표정이지만,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그 주제를 더 이어가지 않자 존은 긴장을 풀고,당분간 그 불가피한 대화를 미뤄둔다.
“그럼…이제 어떡하지?”셜록은 입술을 깨물고,그의 랩탑과 의자 주변에 널브러진 산더미 같은 책들로 몸을 돌리는데,존은 이제 그게 전부 어떤 식으로든 아기와 연관되었다는 것을 안다.그는 미소 짓고,셜록이 이 모든 책을 구입했을 때 서점에서 받았을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 궁금하다. “난 이 일들에 네가 나보다 더 많이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슨-넌 오후 내내 오메가 출산에 대해 구글링 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고?”존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생각으로 놀리자,셜록은 빙긋 웃는다. “글쎄,우선 우리가 필요한 건 임신을 확진 받는 거겠지.난 내일 혈액검사를 받아서,내가 정말 임신한 건지 확인할 거고…거기에서 출발할 수 있겠지.”
“흠.”셜록은 다시 가까이 다가가며,존의 목에 코를 대고,그의 피부를 따라 숨을 쉬자,존은 뱃속에서 욕구가 작게 파직 이는 것을 느낀다. “자넨 벌써 조금 다른 냄새가 나.”
“그건 네 상상일 뿐이야.”존은 눈을 감고 셜록이 그의 피부를 핥고 이로 귓볼을 지분거리자 고개를 뒤로 젖힌다.그는 이미 골반에 닿는 단단한 셜록을 느낄 수 있고,이게 그들이 방금 일련의 소동을 겪어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인지,아니면 존이…잉태했다는 생각이 그를 달아오르게 만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존은 그게 전자이기를 바라지만,셜록이 그에게 문지르고,자신의 성기가 점점 더 서자,그는 굳이 어느 쪽인지 판별하는 것을 포기한다. “오메가의 체취는 처음으로 히트가 없을 때까지 바뀌지 않아…그리고 난 그러려면 몇 주나 남았어.”
“으음.”셜록의 손가락이 존의 셔츠 버튼을 하나씩 풀면서 열어젖히고,쇄골을 따라 지분거린다. “침대로 데려가 줘,존,제발?”
“넌 그저 내 체취를 맡으려는 거야.”존은 어떤 열기도 없이 비난하지만,셜록이 항의하지 않고,그저 어쩌면 하루 종일 플랫에 나가있느라 온통 다른 냄새가 날 존의 피부에 대고 콧방귀를 뀌자,존은 미소 짓는다.그는 자신이 그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날 때 그의 알파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보통 그것을 독점욕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할 것이다.그렇지만 오늘은…글쎄,그는 그것이 가져올 일종의 위안이 필요하다.
존은 그들의 손가락을 함께 얽으며,셜록을 아래로 끌어내려 짧게 키스하고,그를 이끌며 침실로 향한다.
존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작은 파란 선을 바라본다.그의 정신은 붕괴되고,그의 앞에 바로 놓인 것을 보고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속이 울렁거린다.그는 귓가에서 피가 빠르게 도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고,방 전체가 왼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지며 그의 전세계가 눈 깜박한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그에겐 그럴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일이벌어졌다고말하는 그 증거는–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에게-얼굴 바로 앞에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자랑스럽게99%의 신뢰성을 자랑하는 작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로,다음 히트가 되기3주 전에 오메가들의 임신 호르몬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 맙소사.
시간은 천천히 멈춰가는 듯 보였고,모든 것은 흐릿하고 어지러워졌다.마치 아래에서 그를 지탱하는 것을 포기하려는 것처럼 존의 무릎이 후들거렸고,그는 뒤쪽을 더듬거리다가,덮개가 내려진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테스트는 틀렸다.가짜 양성반응이고,그래야만 한다.존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에서 그런 경우가 꽤나 흔하다고 들었다.그건 믿을 만하지 않다.그는 테스트를 잘못했다.그의 것이 아마 불량품일 것이다.그가 사오기 전까지 그게 상점 선반 구석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누가 알겠는가?그는 우선 처음부터 그것을 사오지 말았어야 했고,그가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만 했지만,그는 걱정스러웠고 자신이 일하는 진료실에서 혈액검사를 해서 들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그는18살 이후로 피임약을 복용해왔고,결코-단 한번도-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틀려야만 한다.그는 꼼꼼하게 굴었고,심지어 다소 강박적이기까지 했다…그렇지만 그건 단지 그가 이런 빌어먹을 젠장할 시나리오를 겪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작은 파란 선은 여전히 존을 올려다보고 있었고,그가 얼마나 열심히 합리화하고 이유를 붙이든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았다.그건 대담하게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그를 야유한다.
존은 화를 내며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화장실 반대편으로 던진다.그것은 반대편 벽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지고,욕조 아래로 미끄러지며 타일에 덜그럭거린다.존은 얼굴을 찡그리고는,일어서서 떨리는 팔로 세면대에 몸을 지탱하고,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그는 분노하고 충격 받은 표정이다-턱에는 힘이 단단히 들어가고,꾹 다 물린 입술을 얇은 선을 그리며 아래로 쳐지고,숨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코는 벌름거리고,눈은 크게 뜬 상태로 초조하다.
이건 일어날수 없는일이야.그는 이걸 원하지 않는다.그는결코이 상황을 원한 적이 없다.그는 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그건 비이성적이다-가능하지 않다,그는 심지어 무슨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한다-그렇지만 그게 그로 하여금 절박하게 그런 소망을 품는 걸 막지는 못한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패닉과 초조함 아래에,즐거움으로 작게 전율이 인다는 것이다.그가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순수한 오메가인 부분은 즐거워하고,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임신하게 만든 그의 알파가 믿을 수 없이 정력적이라는 증거에 실제로가르랑거리고있다.그건 원하지 않는 흥분으로 존의 피부를 달아오르며 따끔거리게 만들고,거울을 다시 바라보지 않더라도 그는 그 느낌이 점점 차오르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본드바이트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짓궂은,교활한 목소리가 존의 귓전에 그가잉태했다고속삭인다.
존은 구역질이 너무도 강력하게 치밀어 오르자 빠르게 제때에 뚜껑을 올리고 몸을 돌려 변기 속으로 숨을 들썩인다.그는 셜록이 그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울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아침 식사 중 쾌활하게 셜록과 수다를 떨며 먹었던 모든 것을 위 속에서 비워낸다.그건 마치 그의 양말서랍 안에서 불발탄처럼 느껴졌고,그는 여전히 셜록에게서 이걸 비밀로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는데,셜록은 뭔가 빠졌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그는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집을 나서며,존에게 키스했다.셜록이 현관문을 닫자마자,존은 테이블에서 후다닥 빠져 나와서 침실로 거의 달리다시피 들어가 빠르게 양말들을 헤치고 테스터를 움켜쥐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존은 무릎을 꿇고 주먹이 하얗게 될 정도로 자기로 된 변기의 옆을 움켜쥔 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구역질을 한다.
“오,맙소사.”존은 신음하고 즉시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린다.그의 목소리는 그저 틀리고,약하고,가느다랗고,흐느끼고,애처롭고 충격과 공포로 목 졸린 소리로 들린다.그는 결코 다시는 자신의 목소리가 그런 식으로 들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곁눈질로,그는 욕조 아래에 순진무구하게 누워서 악의 없는 하얀 테스터를 홀끔 바라보고,그의 목 뒤쪽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그는 숨이 막혀서,다시 꺽꺽거리고,눈에 눈물이 핑 돌고 숨을 쉬기 위해 헐떡이며,그의 머리는 반복되는 강렬한 구토감에 쿵쾅거린다.
마침내,구역질이 잦아들자,존은 약하게 몸을 떨며,숨을 들이쉬고,근처에 있던 타월로 입을 닦아낸다.그는 자신이 사용한 것이셜록의타월임을 깨닫고,압도적인 그의 알파의 체취가 그의 코 속을 침투했을 때,거의 다시 자제력을 잃을 뻔 했다.그는 욕실 바닥에 앉아서,타월을 코에 갖다댄 채 그저 셜록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그 냄새를 맡고만 싶다.그 체취는 진정시키고 안전을 의미하며 존의 몸이 보이는 반응은 본능적이다.그건 정말이지 그답지 않고,그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어서,존은 다시 헛구역질하고 만다.
그건 호르몬 때문이야,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인다.그의 변화하는 호르몬이 그와,그의 감정과,반응을 조종한다.그것이 지난 주 야드에서 그가 셜록에게 그토록 평소와는 다르게 독점적으로 군 이유였다.그것은 그가 지난 몇주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적으로 흥분했던 이유였다.그가 플랫을 청소하고 싶었던 이유-사실 모든 것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였고,동시에 시작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토록 피곤하게 느꼈던 이유였다.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토록 심한 위경련을 겪은 이유였고,두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고,이제 냄새에 대한 반응이 심해지고 있다.
오 맙소사.이건 진짜였다.
좁은 화장실의 네 벽들이 그를 압박하는 것 같다.그는 플랫을 나가야만 한다,존은 결정하고,결연하게 타월을 내던지고 그것이 멀리 날아가며 멀리 구석에서 구겨지는 것을 보며 그를 관통하는 후회를 느끼지 않는 척 한다.그는 공기가 필요하다.신선한 공기.생각할 수 있는 공간.그는 자신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몸에서 뚝뚝 흐르는 패닉에 잠겨 거의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고,재빨리 모든 것을 닦아내고 셜록이 그가 아침을 어떻게 보냈는지 관찰할지도 모르는 모든 증거를 치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그는 아직 셜록에게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그 생각만으로 존의 피부가 간지러워지고 뱃속에는 부적절한 부끄러움이 들어찬다.그는 작은 플라스틱 테스터를 떨리는 손으로 숨기고,가능한 깊숙이 쓰레기통 안에 묻으며,그 위에 추가로 더 올려,모든 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의심스럽거나 관심을 끌만한 건 아무 것도 없도록.
몸은 자동조종장치처럼 작동하여 존은 자켓을 집어 들고,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로 계단을 타닥타닥 내려간다.그는 허드슨 부인이 플랫에서 나와서,눈을 빛내고 행복한 얼굴로 무슨 일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하며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한다-믿을 수 없이 감사한다.그는 지금 당장 정중한 척 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현관문을 벌컥 열자 신선한 공기가 마치 얼굴을 후려치듯 몰려들고,기운이 북돋도록 깨끗하고 차갑고,그의 머리에서 웅웅거리는 공포의 일부를 씻겨준다.숨쉬기 쉽고,그의 가슴의 묵직한 것이 다소 옮겨지고 가벼워진 듯,그는 심호흡을 하고 헛기침을 한다.그는 가능한 빠르게 곁길을 걸어가고,손은 자켓 주머니 안에 넣은 채,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자신과 플랫,특히 작은 파란 선 사이에 가능한 멀리 거리를 두고 싶다.
존이 처음 떠올린 곳은 그가 격분한 상태로 플랫을 나설 때면 언제나 가는 곳이다-모퉁이 아래의 펍이었다.늦은 아침이다.그는 그렉에게 거기에서 만나 점심을 먹자고 문자를 보내면,식사를 한 뒤 맥주 한 두잔 정도-
그때 존은 자신이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떠올리고,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그 생각은 너무도 충격적이라 그는 걸음을 멈추고 가던 길 한 가운데에서 얼어붙는다.누군가 뒤에서 그에게 부딪히며 지나가고,움직이지 않는 몸을 밀치고 지나가며 짜증을 내뱉고 사려 깊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중얼거리며 총총 걸어간다.
존은 눈을 깜박이고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건물 위쪽을 올려다보며 죄책감에 눈을 깜박이며CCTV를 찾고,혼란스러운 마음에 예전보다 좀더 느린 걸음으로 다시 걷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친구들,동료들,허드슨 부인,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은 항상 그가 아이들을 원할 거라고 추정한다 그건 그가 범죄현장에서 때때로 아이들과 잘 지내고,친구의 아이들과 몇 분 정도 놀아주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었고,그가 은밀하게 아이들을 바라고,플랫 주위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랄 거라고 말이다.
“오,넌 그와 정말 잘 지내는구나.”
“정말 자상해!그는 정말 널 좋아하나 봐!”
“넌 정말 애들을 잘 돌보는걸-넌 훌륭한 아빠가 될 거야.”
그건 모두 헛소리다.존은 자신이끔찍한아빠가 될 것을 안다.
어떻게 그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보호하는 오메가의 정상적인 경로를 밟은 듯 보이지 않는다.그는 결코 아이들을 갈구해본 적도,알파와 아주 많은 아이들이 있는 집을 가지는 환상을 품은 적도 없다.그는 친구들을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것을 즐기지만 언제나 몇 시간 뒤면 그 작은 말썽쟁이들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그는 결코 그런 것들을 갈구하며 한숨 쉬어본 적도 없고,그 자신이 다른 무엇보다 아빠의 역할을 할 거라 보지 않는다.조소하며 콧방귀를 뀌고는 그가 그보다 훨씬 영리하다는 것에 감사해왔다.
그는 끔찍하게 다혈질이다.적어도 한번 이상 그는 좋지 않은 이유로 셜록에게 소리치고 딱딱거린 적이 있었고-아니면 뭐,돌아보면충분히좋은 이유는 아니었다-사과해야만 했다.그는 참을성이 없다.그는 셜록이 한번 이상 지적했던 것처럼 아드레날린을 추구하고,스릴을 쫓아다닌다.
존은 공원으로 향하는 친숙한 길로 몸을 틀고,보도블록이 깔린 길을 터덜터덜 걸으며 물가로 향하고,마치 공원이 제 것인 양 빠르게 지나치는 미친 사이클리스트들을 피하려 애쓴다.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셜록은 결코 플랫을 온통 뛰어다니며,그의 실험을 망치고 시간과 관심을 요구할 쪼매난 인간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 생각은 이미 축 쳐진 존의 기분을 급강하시킨다.물론 셜록은 그가 내리는 결정이 무엇이든 존중하겠지만 존은 걱정에 찌푸려진 이마와 그늘이 진 눈을 보게 될 것이다.
“넌 이걸 하길 원하는군.확실해?”그는 물을 것이고,그 자신이 바라는 건 얼굴에 훤히 드러나겠지만,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따를 것이다.그는 노력할 것이다.만약 셜록이 그를 결국 화나게 만든다면?만약 존이 결국 셜록을 후회하게 만든다면?만약 그 노력들이 통하지 않는다면?만약…?
존은 이를 악물고,쓸모 없는 생각들을 억지로 멈추고 호수 근처의 벤치에 앉는다.그는 그를 지나가며 거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가슴에 얹힌 돌 같은 불안을 잠시 잊어보려고 노력한다.아직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그는 고집스럽게 스스로에게 타이르며,마치 머리를 둘로 쪼갤 거 같은 두통에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다.그는 어쩌면…아닐 수도 있다.그는 다른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가정용 임신 테스터는 그것을 확실히 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존은 심호흡을 하고,주머니 속에 주먹을 말아 쥐고,머리를 뒤로 젖히고,해가 그의 얼굴을 따뜻하게 데우게 둔다.그는 이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당장은 아니다.그는 여기에 앉아서,사람들이 상쾌한 멋진 하루를 즐기는 소리를 들으며 긴장을 풀 것이다.어쩌면 그는 한 시간 내로 노점상에서 커피 한잔 살 것이다.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패닉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셜록은 플랫으로 돌아오는 문을 슬쩍 보고,존이 외출했음을 알아내고,팔 아래로 붉은 아이스박스를 끼워둔 채 안으로 발을 들인다.그는 재빨리 주방으로 이동하고 냉장고 안의 물건들을 옮기고,조심스럽게 자신의 아이스박스를 냉장고의 제일 뒤쪽에 밀어 넣으며 냉동콩과 옥수수를 그 앞에 쌓아둔다.그는 뒤로 물러서서 어떤 각도에서도 그것을 숨겨둔 곳을 존이 보지 못할 것을 확인하며,비판적으로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그는 문을 닫고 코트를 벗은 뒤…반쯤 마시고 차갑게 식고 버려진 채 주방 테이블에 놓인 존의 찻잔을 본다.
그 광경은 셜록을 갑자기 세운다.존은 항상 자신의 차를 다 마신다.그리고 만약 그가 다 마시지 않았다면,그는 남은 차를 버리고 잔을 씻어둘 것이다.셜록은 존이 청결에 대해 일장연설하는 것을 꽤나 자주 받는 편이었고,존이 이런 종류의 일에 얼마나 세심한지 충분히 잘 안다.그는 그곳에 잔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그의 정신에 경고의 빨간 불이 번쩍이며,셜록은 플랫을 빠르게 걸으며 거실을 훑어보지만 존이 그곳에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한다.그렇지만 그는 침실로 들어가는 문간에 멈춰서고,공포가 그의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멈추게 만든다.
뭔가 잘못 되었다.존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플랫을 나서는 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그들의 침대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았다.존은결코침대를 정돈되지 않은 채로 떠나지 않는다.그는 셜록에게 침대를 정돈하는‘올바른’방법-모두 직선으로 빳빳하게 각을 잡는-을 가르치려고 노력했지만 셜록은 언제나 그 정보를 지워버리고,존은 실망하며 그저 혼자 그 일을 하는데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만 제외하면,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고,어쩌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셜록에게는 마치 존이 그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손으로 쓴 메모를 남긴 것 같다.뭔가 옳지 않다.그는 완벽한 확실성으로 그것을 안다.
셜록은 폰을 휙 꺼내 들고,존에게 문자를 보내려는 찰나,체취를 맡는다.희미하고,한 시간 정도 지난 것이지만,거기,분명히 분간할 수 있다.톡 쏘며 혀 뒤쪽이 조여오는 공포의 냄새에 패닉이 그의 등줄기를 빠르게 달린다.보통 진정시키고 위험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근사한 존의 체취가 가미되어 있다.공포와 고통 그리고 충분히 이상하게도 부끄러움이 거의 그의 자연스러운 냄새를 압도하고 있다.
셜록은 흥분하여 킁킁거리며 흐려져가는 체취를 따라 화장실로 향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 뒤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증거들을 빤히 바라본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