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옥상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존이 응급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셜록은 그답지 않게 조용히 있었고, 존은 셜록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는지 불편하게 깨달았다. 존은 그의 머리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건 그를 조금 미치게 만들었다.
존은 의사로 하여금 자신의 엑스레이를 보여주도록 만들었다. 그는 꽤 운이 좋았다; 그의 중지와 약지의 뼈가 깔끔하게 부러졌다. 그는 4주에서 6주 정도 깁스를 하겠지만, 최소한 그는 뼈를 붙이기 위해 응급수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추가적인 상흔으로 볼 때 그는 자신의 무게와 셜록의 무게를 지탱하며 끌어올렸던 일은 훨씬, 훨씬 더 악화시킬 수 있었다.
존이 퇴원했을 때, 태양은 떠오르기 시작했고, 존은 그가 일주일은 잘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베이커가로 돌아오는 길 내내 침묵을 지켰고 존은 고마움과 짜증을 동시에 느꼈다; 고마웠던 이유는 그가 완전히 지쳤고, 아팠으며 셜록이 NHS의 비효율성에 대한 투덜거림이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셜록이 분명히 셜록답지 않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짜증이 났고, 존은 최소한 마치 그 변화가 영구적인 것일지 알고 싶어졌다.
그들은 그저 조용하게 ‘잘 자’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 그때는 이미 아침 6시 반이었다 – 그리고 존은 계단으로 몸을 끌고 올라가서 침대로 쓰러지며 취한 듯 잠이 들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 제일 먼저 알게 된 것은 그가 오래 전에 진통제를 먹었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그의 왼손이 전부 팔뚝까지 욱신거렸다. 약은 아래층에 있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물컵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침대에서 간신히 나왔고, 마치 오심을 본 축구 훌리건들처럼 모든 근육들이 동시에 크게 항의하는 듯 느껴졌다.
셜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그의 침실 문은 닫혀 있었다. 존은 알약과 같이 먹기 위해 차를 타기로 결심했고, 금새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재다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물건들을 꺼내기 위해 왼손을 뻗었고, 찬장에 고통스럽게 부딪혔다. 그는 그 손을 쓰지 않으려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손을 등 뒤에 둔 채 차를 탔다.
차와 토스트와 퍼코세트를 먹은 뒤, 존은 다시 기진맥진하며 소파에 드러누웠다. 평범한 날이라면 그는 신문을 쭉 읽고, 그들에게 적합할 법한 사건을 찾았을 것이다. 안 돼. 빌딩이 불타서 붕괴되는 게 아니라면 오늘 존을 소파에서 떼어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셜록은 일어나자마자 그것을 실험했다. “왜 옷을 입지 않았어?” 그는 물었다.
존은 눈썹을 들어올리며, 드레싱가운을 입은 셜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톰슨은 여전히 자유롭게 다니고 있어. 난 그가 어디에서 틀어박혀있을지 정확히 알아,” 셜록은 소파로 다가오며 말했고, 존의 발을 밀치고는 그 자리에 풀썩 앉았다.
존은 다시 발을 들어올려 셜록의 무릎 위에 붙이고는 다시 밀쳐낼지 부추겼다. “난 아무데도 안 갈 거야,” 그는 말했다.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톰슨이—“
“레스트라드가 톰슨을 체포할 수 있어. 그에게 문자를 보내서 어디에 있을지 말해줘.” 존은 티비를 보기 위해 리모콘으로 손을 뻗어서 티비를 켰고, 토론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냈다.
“존—“
“닥쳐, 난 티비 보고 있어.”
셜록은 투덜거렸지만 놀랍게도, 그는 문자를 보내고는 다시 소파에 기대었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동안, 존은 친숙한 장면을 포착하고는 씩 웃으며 리모콘을 내려놓았다. 뎀홈 엘리어트가 화면에 나와서 말하고 있었다, “…타니스의 도시는 일 년 동안 지속되었던 사막의 모래폭풍에 휩싸였지. 신의 분노에 의해 정화되었어.”
“터무니없군,” 셜록은 말했다. “모래폭풍은 일년 동안 풍속이 유지될 수 없어, 한 곳에서 머물 수도 없고. 저 헛소리는 뭐야, 존?”
존은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다. “셜록,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야. 몰라, 고전영화? 고고학자가 계약의 궤를 찾는 거? 나치를 저지하고?”
셜록은 단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세상에, 어렸을 때 무슨 짓을 한 거야?” 존은 화면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난 10살 때 고고학자가 되려고 했어—이 영화 때문에.”
셜록은 몇 장면을 지켜보았고, 그리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고고학자들은 저렇지 않아.”
“그래, 그래서 내가 그러지 않기로 결심한 거야.”
존은 셜록이 아직 자신의 발을 치우지 않은 것에 놀랐고, 셜록이… 그의 발을 쓰다듬기 시작했을 때 더 놀랐다. 단지 가볍고 멍하고 거의 고양이를 쓰다듬는 듯한 손길이었다. “솔직히, 존. 이 영화는 전혀 타당하지도 않아.”
“타당하려고 만든 게 아니니까,” 존은 말했다. “그냥 입 닥치고 봐.”
“좋아,” 셜록은 말했다.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진 마.”
존은 씩 웃으며, 퍼코세트와 자신의 발에 올려진 셜록의 손이 주는 기묘한 안정감의 조합은 그로 하여금 긴장을 풀며 다소 제정신이 아닌 듯 만들었다. “난 결코 네게서 뭘 예상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셜록.”
그의 모든 불평에도, 셜록은 완벽하게 일어서서 가버리려는 신호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존은 셜록이 튀니스 지도실의 지정학적 불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소리를 들으며 꾸벅꾸벅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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