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존은 항상 셜록에 대해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거의 고통스러울 정도로 익숙했다. 만약 셜록이 방안에 있다면, 존은 다른 것에 관심을 쏟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셜록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존에게 키스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평소와 뭔가 다른 방식으로 존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다음날 아침, 존은 사과하려고 했지만, 셜록은 단지 그를 멍한 표정으로 보았고, 존은 한 순간, 정말 셜록이 그의 기억에서 뭔가 지울 수 있는지, 그리고 그가 존과 키스한 것에 대해 지웠는지 궁금했다. 그건 그가 인정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그를 불편하게 했다.
키스로부터 24시간이 지나도록, 셜록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앞서 14시간 동안 톰슨의 공범을 추적했다. 템즈 강변은 미치도록 추웠고, 존의 자켓은 공범을 안전하게 끌어내기 위해 로프로 썼던 터라 젖어 있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수영할 줄도 모르면서 부두에서 뛰어내리는지, 존은 말할 수 없었다. 그 남자는 끔찍하게 영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레스트라드가 수갑을 채우기 직전에 기꺼이 말하겠다며 비밀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존은 팔짱을 끼고, 따뜻해지기 위해 팔뚝을 문질렀다.
“여기,” 셜록은 말하며 자신의 코트를 존의 어깨에 둘렀다.
“뭐? 아냐,” 존은 말하며 돌려주려고 노력했다. “너도 얼어붙을 거야.”
“난 너보다 더 많이 껴입었어,” 셜록은 말했다. “입어.” 예상치 못한 배려였고, 존은 그 말대로 했다. 어, 어느 정도. 어깨와 팔은 너무 타이트했고 그는 거의 잠글 수 없었다—솔직히, 누가 오버코트를 재단해서 입겠는가—땅에 끌리는 건 말할 것도 없었지만, 그는 따뜻해졌다. 셜록은 항상 그렇듯, 날씨에 동요하지 않았고, 자켓에 녹색 스카프를 입은—
잠깐. “셜록, 그거 내 스카프야?”
셜록은 내려다보았다. “오. 그렇군. 아침에 실수로 집어온 게 분명해.”
존은 단 한 순간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이 나라에서 가장 관찰력이 좋은 남자가, 세계에서는 아닐지라도, 문을 나서는 중에 틀린 스카프를 집다니. 그는 갑작스러운 죄책감에 몸이 굳었다. 셜록은 결국 일어났던 일을 지우지 않은 듯 보였고, 존의 옷가지를 몰래 집어서 그것에 기대었다.
“이제 자네들 진술을 받을 준비가 됐어,” 레스트라드가 눈썹을 활처럼 휘며 존을 훑어보면서 말했다.
“맞아요,” 존은 말했다. 그의 죄책감을 뒤로 치워둘 시간이었다.
그들이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 오르면서, 존은 셜록의 코트를 벗고는 넘겨주었다. “고마워,” 그는 말했다. “대단히 친절했어.”
셜록은 받아 들었지만 입지는 않은 채 택시 뒷좌석에 올랐다. “넌 지금쯤은 알아야만 해, 난 절대 친절하지 않아.” 존은 그의 옆에 자리잡고는 문을 닫았다. 셜록은 그들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더 말하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그들이 위층에 올라와서 허드슨 부인이 그들을 위해 피워둔 난로에서 몸을 데우는 동안에도, 셜록은 말할 기미가 없었다.
존은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셜록.”
셜록은 랩탑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셜록.”
“뭐?” 셜록은 팩 대답했다.
“우린 어젯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해,” 존은 말했다.
“이야기할 건 없어,” 셜록은 대답했다. “그 주제는 끝났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존은 아랫입술을 핥았고, 적당한 말을 찾았다. “넌… 분명히 내게 감정이 있어, 그리고 난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원하지—“
“나도 네가 생각하는 게 뭔지 알아,” 셜록은 말했다. “그 주제는 끝났어.”
존은 가슴이 아팠고, 그 느낌은 그가 고칠 수 없는 뭔가를 부서뜨린 기분이었다. “난—“ 그는 침을 삼켰다. “우유가 떨어졌어. 나가서 좀 사올게.” 그게 그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나? 그는 달렸다.
그는 나가는 길에 자신의 스카프를 집기 위해 멈췄고, 상태가 좋지 않은 낡은 코트였지만 최소한 그를 따뜻하게 유지는 해줄 것이다. 셜록은 존이 문을 나설 때까지 아무런 말도 더 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임에도, 여전히 베이커가에는 차들이 붐볐고, 존은 택시를 잡을 것을 고려했지만 자신의 지갑 상태를 고려했다. 마지막 주문을 하기에는 그다지 늦지 않았고, 그는 펍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그곳으로 가는 내내, 그는 셜록이 바로 옆에서 걷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셜록이 자신의 귀에 대고, 그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비밀에 대해 속삭이는 것이 들리는 듯 했다. 셜록은 결코 존의 귀에 대고 속삭인 적이 없었고, 절대 그렇지 않았지만, 존은 피부에 닿는 따뜻한 숨결을 느껴지는 듯한 생생한 인상을 받았다. 그건 안심이 되는 동시에 불안하게 했고, 그의 신경말단을 간질거리게 했다.
그가 첫 맥주잔을 반쯤 마시는 동안, 존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스카프였다. 셜록은 하루 종일 그 스카프를 두른 채, 런던 시내를 달리고, 계단을 오르고, 골목을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 이제 존의 스카프는 셜록의 냄새가 났다. 그건 거의 실재하는 듯한 존재감을 형성했다. 그는 맥주잔을 쭉 들이키고는, 손을 뻗어 그것을 벗으려 했다.
대신 그가 한 행동은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가 숨을 들이 쉬었다. 존은 셜록의 값비싼 비누 냄새와, 그가 머리에 바르는 제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비록 셜록은 허영심 가득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셜록의 목덜미에서 묻은 땀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잠시 그게 어떤 맛일지 생각했다.
그건 단지 그를 키스로 다시 이끌 뿐이었고, 또는 그의 두뇌가 주장하는 대로 그 키스(The Kiss), 셜록이 내던 소리, 그들의 몸이 서로 맞춰지던 방식… 존은 스카프를 벗고는 코트 주머니에 밀어 넣고, 재빨리 난폭하게 맥주잔을 비웠다.
존이 예전에 남자와 키스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감히, 장난삼아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전에 남자와 키스해본 적이 없었고… 그리고 그건 그가 여자와 키스한 것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신체적으로는 아니다, 셜록은 여성스럽지 않았다. 보다 관념적인 면에서였다.
한 순간 너무 불 보듯 뻔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바 스툴에 다시 앉는 것이었다. 그는 셜록에게 끌리고 있고, 그가 사라나 클라우디아, 또는 다른 누구에게라도 느꼈던 방식과 똑같이 말이다.
존은 겁에 질렸다.
그는 이제 자신이 무엇인지, 자신이 느끼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 안의 모든 것은 그에게 집에 가서 어떤 대가를 치르든, 셜록과의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값을 지불하고는 스툴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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