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존]What The Fuck Happened Last Night?(3/3)
- 단편
- 2014. 9. 19. 01:59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2: Epilogue
존은 정말로 어색하고 불편한 “다음날 아침” 대화를 겪은 적이 있었다 – 웅얼거리며 했던 사과들, 진심이라곤 없는 후일에 대한 약속, 원나잇 스탠드만이 풍길 수 있는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전날 입었던 똑같은 옷을 입은 채로 당황스럽게 귀가하는 길. “세 대륙의 왓슨”이라는 별명은 어쨌든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군대 동기들은 어쩌면 그가 몇 년 동안 성취했던 관계의 수를 다소 과대평가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가 서둘러 깨뜨릴 필요가 없는 환상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주 과대평가된 것도 아니었다.존 왓슨은 섹스를 좋아하는 남자였고, 능숙했다. 그는 겪을 만한 건 전부 겪어봤다고 생각했고, 섹스로 인해 당황할 만한 때는 완벽하게 지나갔으며,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는 당연하게 어떤 것이라도 의미했었다.
물론 그가 벌거벗고, 숙취에 시달리며 셜록 홈즈의 침대에 묶인 채, 그가 어떻게 그 지경이 되었는지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 건 아니었다.
그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손목에 걸린 수갑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위 내용물들이 갑작스럽고 환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시 나타나려고 들었고, 그는 자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지? 도대체 그는 얼마나 멍청했길래 그토록 만취해서 셜록과 (셜록이라니) 섹스했을 뿐만 아니라 손목의 피부가 찢겨지도록 단단히 수갑이 채운 채로 그렇게 한 거지? 그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해봤던 것 중 최고의 섹스인 듯한 잔상들이 감질나게 떠오르는 건 단지 그가 기억하는 한도에서 최악의 아침을 만드는 데에 기여할 뿐이었다.
존은 갑자기 셜록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침대 옆에서 앞뒤로 빠르게 서성거리며 혼자 빠른 속도로 멈추지 않고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찬가지로 완전히 벗은 상태였고, 그건 그를 아주 조금도 괴롭히지 않았지만, 존을 아주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 그의 팔 상태는 존이 스스로 옷을 입는 것도, 허리에 서둘러 시트를 두르는 것 말고는 일종의 품위를 다시 차려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정말 대놓고 비밀을 누설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늦는 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셜록은 품위나 부끄러움이나 또는 존이 여전히 아주 불편한 자세로 수갑이 채워져 있는 등의 사소한 걱정거리에는 완전히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고, 단지 그의 걸음과 조용한 중얼거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셜록, 제발 날 풀어줄 수 없어?” 존은 환경을 감안해보면, 완벽하게 감탄스러울 정도로 차분하기 위해 억제한 어조로 물었다.
물론, 그는 완전히 무시당했다.
“셜록, 난 진지해, 지금 당장 날 풀어줬으면 좋겠어” 존은 반복했고, 가능한 가장 불쾌한 조건인 현 상황에서 어깨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좌절감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셜록은 여전히 서성거렸다, 명백히.
“셜록 홈즈 만약 지금 당장 날 풀어주지 않는다면 맹세컨대 그들은 결코 네 시신을 찾지도 못할 줄 알아.”
존의 거친 고함소리가 침실을 울리자, 마침내 셜록을 해리성 둔주에서 건져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놀란 얼굴로 침대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존이 사실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에, 그렇다, 여전히 묶여 있다는 것을 방금 기억해낸 듯 말이다. 그는 조금 얼굴을 찌푸리고는 마치 호기심에 찬 강아지처럼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했고, 빠르게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가미된 자세로 보아하니, 그 개자식도 여전히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존은 잔인한 만족감을 느꼈다. 만약 존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면, 셜록도 그와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셜록의 관심을 얻는 것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존은 어느 때라도 곧 그의 오른팔을 다시 쓸 수 있으려는 그의 목표에는 전혀 근접하지 않은 듯 했다. 셜록은 할 말을 잃은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존은 말 없는 셜록을 보게 된 것에 희희낙락했을 테고, 어쩌면 그가 평소보다 더 짜증나게 굴 때에 대비해서 미래에 써먹을 목적으로 촬영을 해두려고 애썼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순간 그 상황에서, 존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셜록이 제정신 좀 차리고 그를 구속에서 풀어주는 당면한 문제에 집중해서, 그가 멀리 도망가서 다시는 그의 방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는 가능한 그의 욕실에서 토할 수 있도록. 정말이지 더 쉬운 거라면 어느 쪽이라도.
“셜록, 내 말 듣고는 있는 거야?”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셜록의 눈은 다소 과하게 번뜩였고, 그의 두뇌는 빛의 속도로 회전하는 게 분명했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못박힌 채로 앞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목소리 크기가 중요한 걸지도 몰라, 그는 이번에는 더 큰 목소리로 반복했다. “제발. 난 진지해. 제발 풀어줘.”
이건 셜록을 멍한 상태에서 깨어나게 한 듯 보였지만, 복종하는 대신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자넬 풀어줄 수 없어. 아직은 안 돼. 내가 우리가 대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던 거 못 들었나?” 셜록은 존이 특히 멍청하다고 여겨지는 뭔가 말할 때면 짓곤 했던, 똑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존을 바라보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 셜록은 무슨 뜻이건 간에 “대화할” 수 있도록 존을 침대에 묶어두고 있었다. 이번에, 존은 너무도 당황스러웠고 어디서든 몸을 말고 죽고 싶었는데, 여기만 아니면 어디라도 좋았다. 이번에,존은 그의 행동의 결과와 그 행동이 그의 친구에게 어떤 의미일지 고려하자, 혐오감이 그를 무섭게 잠식했다.
오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셜록은 이걸 하지 않아, 그는 결코 이걸 하지 않아, 오 맙소사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패닉이 존을 사로잡으며, 그의 생각이 통제에서 벗어나 마구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그는 여전히 그를 한 곳에 고정시키고 있는 수갑을 잡아당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셜록은 여전히 앞뒤로 서성거리며 괴로움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었고, 점점 더 미칠 듯 빨라지는 걸음걸이는 단지 존을 좀더 불안하고 속상하게 만들 뿐이었다. 애써 목소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며 그는 물었다 “수갑을 풀어주고 이야기할 수 없어? 난 정말 “묶여있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아.”
셜록은 간단히 무시하는 제스처로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다 “물론 안돼, 자넨 떠날 거잖아. 우린 지금 이걸 정리해야 해.” 그렇지만 그가 “정리한다”에 고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이건 간에, 셜록은 실제로 그 이슈를 언급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존은 자신의 친구의 팔다리의 긴장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눈에서 크게 쓰여진 긴장과 경고를 볼 수 있었고, 그건 그의 안에 쌓여있는 죄책감과 자기 혐오를 통제할 수 없어 터지도록 일조할 뿐이었다. 심지어 그가 지난 밤 셜록에게 했을 것이 분명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존은 속이 울렁거렸고, 구멍을 파고 기어들어가서 다시는 햇빛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자책과 자기 혐오와 공포가 마치 돌처럼 자리잡으며 그의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했고, 숨쉬거나 생각하거나 패닉을 제외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제발 셜록, 난 일어나야 해. 난 샤워해야 하고, 어쩌면 다른 것도. 제발.”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고르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완전히 팽배한 불안감에 사로잡혔고, 사적인 곳에서 허물어질 수 있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그가 완전히 불합리한 건 아니었다 – 만약 이렇게 결렬이 보장된 상황이라면, 당신은 잠재적으로 섹스와 관련되서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던 친구를 성추행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다.
물론 셜록에게서 그의 감정적 괴로움을 숨길 수 없었고 심지어 설령 존이 시도를 했더라도 불가능했다. 그가 존의 목소리에서 노골적인 패닉을 듣자마자, 그를 향해 비웃으며 고개를 돌렸고 입가는 조소로 비틀리면서 경멸로 흉측해진 가면을 쓴 것 같았다. “오 그래, 놀랍군. 성정체성의 위기라 – 이 상황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독창적이고 유용한지.”그의 목소리는 경멸이 뚝뚝 흘렀고, 평소 풍부한 바리톤의 음성은 보통 지루함, 멍청한 고객들, 그리고 앤더슨에게만 할당되었던 반어법과 잔인함으로 망가졌다.
존은 마치 얼굴을 한 대 후려 맞은 듯 움찔했다. 셜록이 그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가 패닉하는 이유가 일종의 정체성의 위기 때문이라거나 여기에서 셜록의 젠더가 주제라고? 존이 정말 그 자신을 그걸로 의심할 정도로 편협할 거라고? 분노와 좌절이 치밀어 올랐고, 그는 그가 어떻게 들리든 전혀 상관없이 팩 쏘았다, “이건 내 섹슈얼리티의 위기가 아니야, 이 나쁜 놈아, 난 내가 너에게 한 짓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거라고!” 존의 목소리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의 부서졌고, 걱정과 분노와 자기 혐오로 거의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이제 놀람과 혼란이 얼굴에 뒤범벅이 된 채 뒷걸음질치는 건 셜록의 차례였고,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린 채 존을 바라보며 존의 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날? 자네가침대에 수갑 채워졌을 때 내게 무슨 짓을 할 수 있는데?”
존의 안에 있던 모든 공포와 걱정들이 한번에 터져 나왔고, 그가 뭘 말하는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절박하게 불쑥 말했다 “내가… 오 맙소사, 봐 셜록. 이건 전부 내 잘못이야, 전부. 네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술을 마시도록 압박한 사람도 나였고, 우리가 멈춰야만 했을 때 와인을 더 많이 사왔던 사람도 나였고, 네가 더 마시도록 부추긴 사람도 나였어! 이건 모두 내가 저지른 거라고! 난 네가 느슨해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걸,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 넌 결코 섹스하지 않잖아, 그리고 난 내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될 때, 널 그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단지 내가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이제 난 네게 뭔가 끔찍한 일을 했으니 넌 그 일로 날 증오할 거야. 난… 난 멈췄어야만 했어, 그리고 이제 난 모든 걸 망쳤어.” 그는 조용해졌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수치심과 혐오감이 그를 잠식했다. 이제 모든 것이 망가졌다. 그들의 우정은 아마 끝났을 것이고, 존은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왜 자신이 그런 짓을 한 뒤에도 셜록이 친구로 남아있기를 바라겠는가? 그의 끊임 없는 압박 덕분에 그가 지속적으로 그의 실수를, 그의 약점을, 그가 했던 역겨운 짓을 상기시킬 때 말이다.
존이 자기 혐오에 익사할 것처럼 느껴지던 찰나에, 셜록은 부드럽게 말하며 그의 상념에 끼어들었다 “자넨 뭔가 잊었어 존.” 그의 목소리의 이상한 어조가 존으로 하여금 혼란스러움에 고개를 들어올리게 만들었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자는 아이디어는 자네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정확하게 기억한다면 사실 섹스는 내 아이디어였어. 수갑도 마찬가지고.”
“무슨 말 하려는 거야?” 존은 느릿하게 물었고, 셜록이 그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가… 그가 이 일로 괜찮을 수 없다, 그렇지 않나?
그는 말하려고 하는 것에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으려는 듯 기대하며 셜록이 숨을 들이쉬며 짧게 멈췄다. 그가 마침내 말했을 때,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존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았고, 그의 목소리는 너무도 조용해서 조용한 방에서 간신히 들릴 정도였다. “넌 아무 것도 망치지 않았어, 존, 그리고 그건 네 잘못도 아니고. 우리 둘 다 이걸 원했다는 건 명백해, 일정 수준에서, 자네 혼자만 그런 게 아니야.”
이제 방에 흐르는 침묵은 어쩌면 더욱 깊어졌고, 너무도 거대해서 마치 기대감으로 인해 공기 그 자체가 숨을 멈춘 것 같았다. “넌… 역겹지 않아? 무섭지도 않고? 화가 났다거나?” 존은 희망에 차서 물었고, 그가 들은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각 질문에 그저 고개를 저었고, 존은 안도감에 거의 흐느적거렸다. “그렇지만 난- 난 네가 이걸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자신과 방과 그들이 처한 괴상한 상황을 자유로운 손으로 가리켜 보였다.
셜록이 그의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지은 표정은 차분하고 신중했는데, 그의 눈빛에는 희미하게 반짝이는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만약 자네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존, 내가 섹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들었을 테지. 내가 최근에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그걸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 그는 말을 멈추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가벼운 제스처는 보통 너무도 침착하고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남자에게는 부조화스럽게 보였다. 그렇지만 이 아침에 관한 모든 상황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충격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건 정말 존의 걱정거리 중 가장 가벼운 것이었다. “딱 맞는 상황이 절대 벌어지지 않았지 – 그 일에 딱 맞는 사람도 말이야.”
“난… 오.” 그날 아침 두 번째로, 존은 할 말을 잃었다. 셜록이 그래왔다는, 또는 그가 섹스처럼 난잡하고 혼돈에 가득 찬 뭔가에 흥미가 아주 약간이라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완벽하게 결코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여기 그는 이제, 존에게 섹스가 그에게 전혀 두려운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만약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희미한 홍조라든지 그가 조심스럽게 존의 눈을 피하는 방식이 어떤 징조라면, 분명 그건 그가 즐겼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다시 흥미를 가질 수 있겠지. 존은 그의 온 세계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뒤집히는 것을 느꼈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평범한 선량한 영국인이 복잡한 감정적인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대로, 그는 그 이슈를 지나쳐버리고 무시했다.
“그래, 글쎄 음, 우리가 엄, 정리되어서 기쁘군. 솔직히 내 팔이 떨어져나갈 거 같아서 그런데 이거 키 좀 찾아서 날 풀어줄 수 있어?”
셜록은 그를 멍하게 바라보았고, 존의 심장이 돌처럼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열쇠?” 그는 완벽하게 순진무구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수갑을 레스트라드에게서 훔쳐왔어, 도대체 왜 내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겠어?”
눈 앞이 붉어지며, 존은 그가 갑작스럽고 격렬한 분노로 터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거의 뭔가를 잡아당길 뻔 했다고 꽤나 확신했다. “넌… 열쇠가… 없다고?” 그는 악문 이 사이로 씩씩거렸고,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아주 약간의 차분함이라도 되찾으려고 시도했다. “그럼 도대체 내가 어떻게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그 대답으로 셜록이 보여준 능글맞은 웃음은 아마도 존이 거의 저지를 뻔 했던 살인을 정당화하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로 법정에서 채택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셜록에게는 다행히도, 그는 여전히 손에 닿지 않는 거리에 있었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제발, 존. 도대체 왜 내가 열쇠가 필요할 거라 생각하나?”
그는 여전히 둘 다 나체라는 사실에 존이 꽥꽥거리며 항의하는 것을 무시하면서 길쭉한 팔다리를 질풍처럼 재빠르게 움직여 침대 위로 기어 올라왔다. 존이 불편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완벽하게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침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집중하느라 눈을 가늘게 뜨며 그는 어디에선가 (존은 정확히 그게 어디에서 나온 건지 1초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꺼내온 핀으로 잠금쇠를 풀기 시작했다. 존은 얼굴이 계속해서 점점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셜록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훤히 드러난 창백한 피부가 그의 얼굴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또는 지난 밤의 기억의 잔상들이 다시 떠오르기에는 가장 최악의 시간이라는 등의 생각을 제외하고 뭐든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분명 노력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실패했다.
잠금쇠가 희미하게 딸각, 열릴 때쯤엔, 존은 불편한 얼굴의 열기와, 꾸준히 커지며 극도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앞섶을 무릎을 덮은 담요 아래로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불편한 팔에 대해서는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팔이 수갑에서 풀려나오며 어떤 지지대도 없이 그의 얼굴 위로 털썩 털어지자 특정한 불편함에 쏠려있던 그의 집중은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 그는 잠시 감각이 사라진 팔이 얼굴을 덮은 상태로 가만히 누웠고, 이 괴상한 상황을 다룰 어떤 기력도 돋울 수 없었다. 환상적이군. 빌어먹을 정도로 환상적이야.
그렇지만 그가 술과 나빴던 결정들과 그의 인생에서의 운을 전반적으로 욕하며 누워있던 바로 그 순간, 팔에 느껴지는 쿡쿡 찔리는 통증 사이로 갑자기 너무도 부드럽게 손가락이 스쳤고, 그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뻔했다. 눈을 슬그머니 뜨자, 셜록이 부상당한 손을 자신의 손에 쥐고 혈액순환과 감각이 빨리 돌아오도록 감각이 사라진 피부 위로 동그랗게 부드러운 손길로 문지르는 것이 보였다. 존은 수갑의 단단한 금속으로 인해 찢겨지고 멍든 피부를 살펴보는 셜록의 부드러운 행동과 눈빛에 떠오른 부드러움에 숨이 막혔다. 그는 그 순간이 깨지며 다시는 셜록의 이런 면을 볼 수 없을까 두려워서 감히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항의하는 근육과 불타는 듯한 신경에 감각이 돌아오자, 그 우아한 손가락들은 그의 팔을 소생시키는 것처럼 피부에 뜨겁게 달라붙으며, 통증을 부드럽게 떨치고, 쓸린 피부의 화끈거리는 느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존의 심장을 거의 멈추게 만드는 움직임에, 셜록은 손상된 손목을 들어올려서, 피가 맺히고 찢겨진 피부 위로 마치 깨지기라도 할 듯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술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상처에 부벼지자, 그의 숨결과 피부의 온기와 그가 이토록 가깝게 있다는 것이 연달아 밀려오는 파도처럼 존을 씻어내렸다.
사과와, 감사와, “제발 화내지 말게” 이 모든 것이 단순한 키스에 모두 있었다. 그렇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었다. 말없이 뭔가 더, 뭔가 새롭고, 뭔가 둘 다 바라지만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날 까 두려워서 차마 입 밖에도 못 내는 그것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존의 심장이 너무도 거세게 쿵쾅거려서, 그는 마치 그게 폭발할 것 같았고, 어떻게 이 상황이 진척될 수 있을지 발견하기도 전에 그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는 만약 공포가 그가 원했던 것을 방해하게 둔다면 망할 것이다, 지금은 안 된다. 그는 결코 위험에서 도망친 적이 없는 남자였고, 하물며 그 위험이 그의 세계를 이미 한번 뒤엎은 적이 있는 훌륭하고, 아름답고 완벽하게 미친 플랫메이트의 형태일 때라면. 그리고 그가 기억하지 못했던 움직임의 무의식적인 반향에, 존 왓슨은 한번 더 손을 뻗어 셜록 홈즈를 끌어당기며 어색하고 불확실하고 완벽한 키스를 했다.
키스는 흐릿한 기억 속의 처음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웠고, 머뭇거리며 입술끼리 부드럽게 스치며 “이건 괜찮아?”라고 조심스러운 부드러움을 담아 물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괜찮았고, 괜찮은 것 이상이었고, 두 번째 키스는 어떤 의심도 제치고 그걸 확인시켰다. 존은 셜록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열정을 더하며 키스했을 때, 그의 입술을 탐구하는 셜록의 혀와 그의 턱을 감싸 쥔 손으로 셜록의 욕망이나 열망에 관한 어떤 걱정도 즉시 지워버렸다. 그는 온몸으로, 혼신을 다해 키스했고, 그의 경이로운 정신의 모든 부분들이 존으로 향하며, 입술과 혀로 존을 미칠 지경으로 몰았다. 존은 그가 할 수 있는 한 철저하게 키스를 되돌려주며, 그의 안에 있던 모든 말을 담아, 너무도 오랫동안 숨겨왔던 모든 것을 셜록에게 전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그들이 대화해야만 한다는 걸, 어느 시점에는 정말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건은 그저 이게 그들과 그들의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불가피한 대화를 미루도록 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는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무시하는 것에 만족스러웠고, 대신 자신의 입술 위에서 춤추는 셜록의 입술과 그를 전부 삼키려는 듯한 이 믿을 수 없는 행복에 빠져들었다.
존은 마치 활공하는 입술과 얽혀오는 혀, 그를 씻어 내리는 뜨거운 숨결로만 구성이 된 세계로 깊이 추락하는 듯한 감각에 익사할 것 같았다. 셜록의 손가락은 그의 턱선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며, 섬세한 숭배를 담아 쉼 없이 그의 피부 모든 곳을 덮고 만지고 분류하며 움직였다. 숨소리가 섞인 절박한, 평소 목소리와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신음소리가 존에게서 새어 나왔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셜록이 그를 이런 느낌이 들도록 만들 때, 그 완벽한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아있고, 놀라운 손이 그의 피부를 가로지르며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만들 때 왜 그가 신경 써야 하겠는가? 그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셜록의 괴상한 곱슬머리에 얽어 손가락에 힘을 준 뒤 한숨을 쉬고 온몸을 전율하며 끌어당겼다. 그는 키스와 그 악마적인 혀로 인해 부서지고 허물어지며 다시 하나가 되었다.
키스로 존이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에야, 셜록은 마침내 입술을 떼어내고는, 존의 목과 그곳을 뒤덮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물린 자국들에 관심을 옮겼다. 그는 존의 목과 가슴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멍든 곳마다, 그리고 깨물린 곳마다, 그토록 붉어진 상처들을 낸 것을 사과하듯 깃털처럼 가벼운 키스들을 이어갔다. 존에게 말로 하기에는 너무 어려웠고, 너무 어설펐는데, 특히 이제 그들의 온 세상이 하룻밤 사이에 뒤바뀌었을 때는 더욱 그랬다. 그로서는 존을 그토록 심하게 다치게 한 것에, 그 고통을 유발한 것에 자신의 후회를 보여주기에는 이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그는 멍든 곳마다 정중하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단지 몇 시간 전의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따르듯 무의식적으로 존의 몸 아래쪽으로 천천히 핥아 내려갔다. 존은 셜록의 입 아래에서 참을성 없이 꿈틀거리고, 더 많이 닿기를, 더 많은 키스를, 어떤 것이라도 더 갈구했지만, 셜록의 온전한 관심을 받는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마침내,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켜, 셜록을 밀치고는 그를 침대 위로 털썩 눕힌 뒤, 단 한번의 재빠른 행동으로 그의 위에 올라탔다.
“내 차례야” 그는 셜록의 귀에 부드럽게 으르렁거리고는, 그 거칠고 숨가쁜 말에 몸을 떠는 그를 향해 사악하게 씩 웃었다. 오랜 경험으로 인한 자신감 있는 움직임으로, 존은 셜록의 양손목을 쥐어 그의 머리 위로 고정시키자, 그는 “오!” 탄성을 지르며 한번 더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존은 몸을 숙여 셜록의 입술을 지분거리고, 그 근사한 아랫입술을 가지고 놀기라도 하듯 깨물었는데, 몇 시간이라도 키스하고 빨고 지분거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중에 그럴 시간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좀더 당면한 문제들이 있었다. 탐욕스러운 혀와 행복한 키스들로 셜록의 턱과 멋진 목으로 내려갔고, 입맞추고 깨물고 부드럽게 혀로 핥으며 그로 하여금 더 갈구하게 만들었다. 도드라진 쇄골을 빠르게 깨물자 그가 숨을 멈췄고, 가운데 오목한 곳에 입을 맞추자 셜록이 낼 수 있을 거라 존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원했고, 이 나긋나긋하고 흥분한 셜록을 온통 키스로 뒤덮고 모든 부분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의 양손은 셜록의 손목을 머리 위로 고정시키느라 바빴다. 그는 잠시 수갑을 한번 더 사용할 것을 고려했지만, 그들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잠금쇠를 딸 수 있는 사람이 침대에 묶이는 것이었다. 갑자기 그의 뇌리에 아이디어 하나가 번뜩였고, 그건 그로 하여금 흥분과 열렬함으로 씩 웃게 만들었는데, 그는 존에게 손을 댈 수 없어 거의 미칠 지경이 된 셜록을 쳐다보았다.
“자, 내 벨트 어디에 뒀어? 내 생각에 내가 그것의 좋은 용도를 알아낸 거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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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또다시 음성녹음으로 연결이 되었고, 레스트라드 경감은 베이커 가 221B 바깥 보도에 서서 격분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또로군. 그는 정말이지 이걸 예상해야만 했다. 6년이나 셜록을 알고 지내면서 지금쯤 그는이 남자에게 적응하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지만, 그는 여전히 경감의 삶을 가능한 어렵게 만들려면야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다. 마치 예컨대, 레스트라드가 진술과 서류작업을 위해, 셜록 그 자신이 스스로 올리는 절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경시청으로 데려가려고 셜록의 플랫으로 특별히 온 것처럼 말이다. 또는 들르기 전에 아침 내내 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던 때라든지, 또는 그가 단지 너무나도 짜증나게 군다는 것만으로도 그 빌어먹을 자식을 체포할 수 없을 때라든지.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사건에 진척을 보이려면, 오늘 셜록과 존의 진술이 필요했지만 셜록이 무시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빌어먹을 폰으로 전화를 해봐야 그를 어디로도 데려갈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을 굳힌 채 반항하는 셜록보다 더 고집스럽거나 더 좌절하게 만드는 건 이 지구상에 없었다. 지친 한숨을 내쉬며 레스트라드는 221A의 벨을 울렸고, 끈기 있는 허드슨 부인이 집에 있어서 그를 플랫 위층으로 안내해주기를 바랬다. 그녀는 집에 있었고, 문을 열어주며 기운차게 그를 향해 윙크하며, 계단으로 올라가도록 손짓했다. 그건 뭔가 꽤 맞지 않는 일이 있다는 단서였음이 분명했지만, 레스트라드는 잘못된 단서, 헷갈리게 하는 증거들, 막다른 길에 둘러싸인 채 살아왔다. 분명히 그는 5분간 지속적으로 경계하던 것을 그만두면, 몇 가지는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틀릴 수 없었다.
플랫 문을 노크했을 때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렉은 문을 밀고 여러 불유쾌한 상황 속으로 들어가본 적이 있던 지라 누적된 지혜가 있는 남자답게 거실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대부분은 이 플랫 안에서 벌어졌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발사된 총성도 없었고, 방을 날아다니는 시신도 없었고, 단지 거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머리를 물어뜯을 태세인 지루하고 짜증으로 가득 찬 탐정도 없었다. 그렇지만 거실이 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렉은 플랫의 상태에 맥박이 치솟고 눈썹이 경계심에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이 플랫은 가장 최상이었던 날에도 가장 깔끔했다거나 정돈이 잘된 장소가 아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잡동사니들은 보통 대부분 플랫 작업대에 들어가 있었고, 존과 허드슨 부인의 성실함 덕분에 종종 확인된 상태였지만, 이렇게 순수한 난장판은 아니었다. 마치 누군가 이 곳을 뒤엎은 듯 보였고, 명령에 따른 마약 불시 단속 같은 방식도 아니었다. 가구들은 뒤집혔고, 종이들은 바닥에 흩어졌고, 그렉은 벽에 걸렸던 액자도 깨졌을 거라 꽤나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백업을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잡았을 때, 이게 사건이 절대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빈 샴페인 병이 눈에 들어왔고, 그 뒤에는 연이어 병이 뒹굴고 있었고, 그렉은 미소를 지으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깨달았다. 그는 혼자 빙그레 웃으며 술 취한 셜록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하고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다뤘어야 했을 불쌍한 존에게 깊은 유감을 보냈다. 숙취에 시달리는 셜록을 떠올리자니 정말 끔찍했고, 그렉은 그걸 겪어야만 하는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것에 매우 즐거웠다.
그렇지만 그가 지난 밤 일어났던 일이 무엇이건 간에 존을 놀리기 위해 계단 위로 고함을 지르려고 생각했던 그 때, 갑자기 어떤 소리가 그를 즉시 멈춰 세웠다. 또는 더 구체적으로, 여러 차례의 크고, 리드미컬하고, 쿵쿵대는 소리가 그를 완벽하게 공포에 질린 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건 완벽하게 오해할 수 없는 독특한 템포로 쿵쿵거렸고, 결정적으로 그 소리는 셜록의 방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공포스러운 이론을 확인시켜주며, 그를 남은 인생 동안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려는 듯, 그렉은 같은 방 어딘가에서 알고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그 목소리는 보통 명령을 짖어대고, 경멸로 채워지거나 일반적으로 그렉의 삶을 망쳤다 – 그렇지만 지금 그건 전혀 그런 종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사실 그건 아주 분명히, 아주 행복에 찬 신음소리였다.
“오, 존, 예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런던의 최악의 범죄자들을 체포해왔던 경감은 몸을 돌리고 도망쳤다. 그 목소리와 그것이 암시하는 바가 야기한 감정이 역겨움인지 흥분이었는지 그는 말할 수 없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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