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머리가 아팠고, 전신이 다양한 방식으로 욱신거렸다: 쑤시고, 화끈거리고, 따끔거리고, 쓰라렸다. 그는 통증이 몸 안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점차 커질수록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심지어 울부짖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오래 전에 그렇게 했고, 그건 상황을 전혀 나아지게 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앉아서 통증을 견디며, 자신이 셜록만큼 영리했더라면 바라며 생각했다. 셜록이었다면 이미 훌륭하고 대담한 탈출을 계획했을 것이고,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존은 그렇게 영리하지 않았고, 궁리하기에도 제한적인 사실만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상인지 지하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얼마나 오래 그곳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를 붙잡은 자들은 때때로 그에게 약을 놓았고, 환각을 유발하는 약이 아닌, 그저 작은 자비를 베푼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존을 꽤 오랜 기간 의식을 잃게 만드는 종류였다. 최소한 그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건 단지 한 시간일 수도 있고, 단지 몇 분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그가 있는 작은 방에는 창문이 없었고, 그를 붙잡은 자들이 조명을 조정했다. 언제 그들이 불을 켜는지 패턴은 없는 듯 보였지만 대부분은 불을 꺼두었다.
존이 아는 것은 단지 그의 혀 뒤쪽을 산성물질처럼 태우는 고통, 어두움, 두려움이었다. 그는 자신이 결코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것이라 말하며, 가슴을 할퀴는 공포와 패닉에 항복하기를 거부했다. 가장 최악에, 그는 자신이 어두움과 숨소리만이 들려오는 침묵 속에서 산채로 묻힌 거라고 생각했다. 그를 붙잡은 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그를 혼자 내버려 두었다는 것에 그는 궁금했다. 그들은 그가 죽어가도록 내버려둔 것일까? 마지막 식사는- 그의 마지막이었나?
그는 구속된 상태였다; 수갑이 그의 손목을 각각 감쌌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연결된 체인이 짤랑거렸다. 체인이 콘크리트 벽에 붙어있어서, 그는 아주 작은 반원 안에서 걸을 수 있었다. 바닥은 그의 발 아래에서 부드러웠고, 벽은 울퉁불퉁하게 거친 콘크리트였다. 셜록이었다면 벽을 핥고는 어떤 브랜드의 콘크리트인지, 그 콘크리트가 정확히 어디에서 배합되었는지,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맛에 따라 그들이 어디 있는지도 말해줄 수 있을 거라 그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는 명령을 내리고 탈출을 계획할 것이었다. 그 생각에 존은 미소 지었고, 히스테릭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즉시 웃음을 멈췄다. 이렇게 잡혀 있던 초기, 그를 붙잡은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그가 기절할 때까지 때렸고, 존은 어떤 식으로든 여기에서 빠져나갈 거라고 결정했었다-그리고 그는 여전히 단호하게 그럴 것이었다. 그는 군인이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던 간에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일 년 동안 셜록의 플랫메이트로서 살아남았고, 있을 이유라고는 전혀 없는 곳에 놓인 인간 장기와, 밤의 어느 때건 들려오던 총성들을 견뎠고, 위험한 범죄자들의 뒤를 쫓고 셜록과 함께 그것에 대해 웃었다. 그는 이 일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문제 없다. 그는 계속 집중해야만 했다.
그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앞서 언급한 구타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오랜 시간 어둠 속에 버려졌고, 그리고 오랜 시간 빛에 노출되었고, 며칠 동안 굶주렸지만 음식과 물을 달라고 구걸하기를 거부했다. 존은 그들을 포획한 사람들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지 않을 것이다. 담대함, 셜록이 말했었다. 그는 그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숨을 뱉어내며, 존은 그가 꽤나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고/또는 그를 때릴 때면 언제나 그를 인질로 붙들고 있는 사람들을 잘 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스키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심지어 그들의 눈색으로도(갈색, 파랑, 그리고 녹색) 존으로 하여금 그를 붙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코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고, 그에게서 어떤 정보를 캐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작정한 것처럼 조용했다. 그것은 정말 불안하게 만들었다. 왜 그들이 그를 붙들고 있지? 그들이 원하는 건 뭐지? 왜 그들은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존은 셜록이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미쳐가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의 가장 어두운 시간 동안, 희망이 아주 흐릿해졌을 때에도, 존은 셜록이 그를 찾아서 구조할 거라는 믿음을 견지했다. 존은 셜록을 기다리고 있는 위험에 처한 아가씨처럼 느껴지는 게 싫었고, 그가 스스로 탈출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뭔가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렇지만 과거에 셜록은 그를 구했었고, 이번에도 그를 구할 것이다. 결국은. 그는 셜록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그는 셜록이 그를 찾아내는 데에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만을 바랬다.
존은 미소 지었다- 그는 셜록이 자신을 찾기 위해 레스트라드와 마이크로프트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을 것을 알고 있었다. 셜록이 광적으로 속도를 내며, 추론과 모욕을 소리지르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존은 곯아 떨어졌다.
눈을 멀게 만드는 빛이 존을 깨웠다. 홱 몸을 일으키며 눈을 가렸고, 그는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그들이 그에게 무슨 짓을 하기로 결심했든 상관 없이 바닥에 공처럼 몸을 말고 있는 것을 거부했다. 존은 시야를 맑게 하기 위해 빠르게 눈을 깜박였다. 그가 자기 앞에 서 있는 그 남자를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뱃속이 철렁 내려 앉았고, 그는 완전히 믿을 수 없어서 멍하게 바라보았다.
모리아티였다.
그 남자는 나무랄 데 없이 차려 입었고, 양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아 넣고서는 번뜩이는 계산적인 눈매로 존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미소 지었고; 느릿하고 사악하게 히죽거리는 웃음이었고, 존은 등줄기로 냉기가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예전에 납치당해서 깨워져 몸에 폭탄을 두르고 셜록을 대면하도록 강요 받고, 그리고 모리아티와 교착했던 그 긴장감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마음 속에서 조각들이 맞춰졌다- 이건 같은 시나리오였다. 존은 그가 그렇게 놀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영장 사건 이후로, 모리아티는 그가 연락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존은 이게 아마도 “그 연락”일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리아티는 혀를 찼다. “날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네가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 존, 그렇지만 네 표정을 보아하니 그렇지 않군, 그렇지?”
“너였어. 네가 이 일을 해왔던 사람이군.” 존의 목소리는 안정적이었고, 약했지만 안정적이었다. 담대하게.
“아주 좋아, 존. 누가 애완동물은 훈련되지 않는다고 한 거야? 그들이 필요한 건 약간의 동기뿐인데 말이야.” 모리아티의 냉정한 눈이 존의 몸을 훑어 보았고, 상처들과 피를 찬찬히 보았다. 그의 미소가 더 큼직해졌다. “난 내 손이 더러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분명히 지금쯤은 너도 그걸 알았겠지, 존.”
“그렇다면 네가 날 죽일 사람은 아니겠군.” 무관심하게, 좋아.
모리아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존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난 널 죽이고 싶은 게 아니야.”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내가 하기에는 무모하고 멍청한 짓이겠지, 그리고 난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존. 난 결국은 널 이용할 거야. 셜록은 약간의 설득이 필요하겠지. 난 지루해질 거 같거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명백히 존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그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셜록은 날 찾아낼 거야; 만약 그게 네가 그와 하는 게임이라면.” 존은 이걸 분명하다고 느꼈고, 그의 확신은 목소리에 배어 나왔다.
모리아티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마치 그가 형언할 수 없이 귀여운 짓을 한 것처럼 존을 바라보았다. “우린 게임하는 게 아니야, 존. 아직은 아니야, 그리고 너와도 아니고. 넌 내가 널 싫어해서 여기 있는 거야. 왜냐하면 널 셜록에게서 떼어내고, 그로 하여금 원래 그랬던 천재성을 발휘하게 만들고 싶었거든.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넌 방해돼, 그 자신과 그의 결정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어. 네가 없어지자, 그 짜증나는 습관은 전부 사라졌지. 난 몇 달을 줬고, 셜록은 정말 내게 걸맞은 상대가 될 거야.”
“몇 달?” 존의 뱃속이 조여 들었다. 그는 이미 여기에 몇 달이나 있었다고? 아니, 그럴 리 없었다. 모리아티가 거짓말하고 있었다. 셜록이 지금쯤은 그를 찾을 것이다. 모리아티는 그의 머리를 가지고 놀려고 하는 거였고, 그를 무너지게 하려는 시도였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는 그렇게 오래 여기에 있지 않았다. 어쩌면 한 달일 수는 있지만 몇 달은 아닐 것이다.
“정말 그가 널 찾고 있다고 생각해?” 모리아티가 속삭였고, 폭풍 한 가운데의 차분한 이성적인 목소리처럼 들렸다. “정말 위대한 셜록 홈즈가, 그의 훌륭한 추론으로 지금까지 널 찾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만약 그가 정말 원했다면?” 그는 히죽 웃고는 존을 노려보았고, 그 말들이 명백히 그에게 발휘하는 영향력을 즐겼다. “그는 널 찾고 싶은 게 아니야. 넌 그가 우리들이 같이 했던 게임을 사랑한다는 걸 알잖아,” 모리아티는 속삭였고, 그의 눈동자가 즐거움에 춤췄다. “넌 결코 나와 경쟁할 수 없어, 그가 우리의 게임에 즐거워하니 말이지.”
모리아티는 몸을 돌려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네가 여기에서 머무는 걸 좋아하길 바래, 존. 넌 아마 한동안 여기 있어야 할 거야.” 그의 조롱하는 웃음소리는 문이 닫히기 전 존이 들었던 마지막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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