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존]Second Chance



Second Chance

 





w.Mildredandbobbin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1156039

 Scars, Anything에 이어진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활주로는 추웠지만 하늘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더 파랬다. 존은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가 아는 건 오직 셜록이 어떻게서든 살인 혐의를 벗어났지만 떠난다는 것뿐이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와 메리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차를 보내주었다. 작은 양보였다. 모든 일이 벌어진 뒤, 이건, 공항에서의 단 몇 분만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셜록은 마침내 선을 넘어 버렸다. 악당들을 쫓으며 런던을 내달렸던, 그들의 멍청하고 미친 게임은 여기에서, 이 시점에서 끝났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존은 말하고 싶다는 게 있다는 걸 알았고, 정말 많았지만, 지금이 뭐라도 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고, 말들은 그의 목 안에 꽉 막혔다.

 

"그럼 넌 어떻게 돼?" 존은 물었고, 고개를 들어 셜록을 바라 보았다. 그는 화가 났고, 그의 멍청한 영웅적인 행동에 대해 셜록에게 몹시 화가 났다. "이제 정말 어디로 가는 거야?"

 

"오, 동유럽에서 첩보 활동을 하게 될 거야," 셜록은 지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존은 피가 차갑게 식는 걸 느꼈다. "동유럽이라고. 얼마나 오래?"

 

셜록은 존의 어깨 너머를 보았다. "6개월, 형이 예측하기로는. 그는 결코 틀리지 않아."

 

존의 배가 죄어 들었다. "맙소사, 셜록. 그들이 널 다시 거기로 보낸다고?" 그는 이를 악물었고, 코로 숨을 내쉬었다.

 

셜록은 그를 바라보았고, 존은 그걸 보았고, 그 얼굴 구석구석에-

 

"넌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렇지? 이게 네 형벌인 거군? 자살 임무 말이야." 한번 더 존은 무릎을 꿇고 두들겨 맞고 고문당하고 폭행당하는 셜록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셜록은 다시 시선을 피했다. "난 살인자야 존. 이게 아니면 감옥일 뿐이야."

 

존은 목이 너무 조였다. "아니 안 돼. 빌어먹을." 그는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게 네가 날 구해준 대가라고?" 그는 낮고 거칠게 씩씩거렸다. "메리를 구한 대가라고? 엿 먹으라고 해. 제기랄 빌어먹을, 셜록." 그는 완전히 분노에 차서 맹렬하게 몸을 빙글 돌렸다, 그는 몇 걸음 서성거렸다가 다시 몸을 휙 돌려 셜록에게로 다가갔다. "넌," 그는 그의 방향으로 손가락을 찔렀다. "네 삶을, 네 일을, 모든 걸... 내던졌어. 날 위해서." 그는 숨을 들이켰다. "씨발."

 

셜록은 침을 삼켰다. 그는 열렬하게 존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메리, 아기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어. 자넨 감옥에 갇히거나 파멸했을 수도 있었어."

 

"제기랄, 셜록. 우린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 넌 언제나 그랬잖아." 셜록은 언제나 계획이 있었다. 이번만 제외하고, 그 계획은 마그누센을 죽이는 것이었고, 존을 위해 제 몸을 버스 아래로 내던지는 것에 필적했다. 그걸 했던 건 그여야만 했고, 그 결과를 대면하는 사람도 그여야 했지만, 대신 셜록이, 용감하고 훌룡하고 망가진 셜록이 영웅이 되어야만 했다. 한번 더 존은 마그누센 옆에 서 있는 셜록이 복수심으로 화려하게 빛나던, 방아쇠를 당기고, 입술에서 승리에 찬 고함을 지르는 것을 떠올렸다. 그토록 완전히 공포스럽지만 않았다면 그건 아주 통쾌했을 것이다.

 

"난-" 셜록은 목을 가다듬었다. "난 아직 죽지 않았어." 그의 입이 미소와 비슷한 것으로 뒤틀렸다.

 

존은 그를 올려다 보았고, 셜록의 얼음같은 파란 눈동자를 살펴 보았다. 맙소사. 그는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메리와 아이를 두고 그럴 수 없었다. 한참, 그는 그걸 고려했고, 아내와 태어나지 않은 딸을 버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그를 후려쳤다.  그는 붙들렸고, 쓸모 없었고, 셜록은 죽으러 갈 것이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셜록은 숨을 들이켰다. "존, 해야만 할 말이... 있어," 셜록은 말문을 열었다 "나-난 언제나 말하고 싶었지만 결코 할 수 없었어."

 

존의 심장이 덜컹 멈췄다. 그는 턱을 들어올렸고, 어떻게든 셜록과 시선을 마주했고, 피가 귓가를 쿵쿵 울렸다.

 

셜록은 말을 이었다. "우리가 다시 만날 거 같지는 않으니, 이제 그걸 말해야곘지."

 

존은 기다렸고, 폐에 숨이 고였고, 파직거리는 기대감이 그의 안을 채웠다

 

셜록은 망설였다. 그는 존과 시선을 마주했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셜록은 사실 여자 이름이야."

 

존은 빙글 돌았다. 썅. 그 고통이, 그 괴상한 고통이 존을 웃음 짓게 했다. 물론, 물론 그렇겠지 - 빌어먹을 농담. 결코 진지할 순 없지. 언제나 빌어먹을 농담이었어. 그는 다시 몸을 돌렸고, 셜록은 미소 지었다. 멍청이. 그들 둘 다 멍청이였다. 존은 이를 사리물며 고개를 숙였고, 히스테릭한 웃음이 가슴에서부터 자꾸만 치밀어 올라왔다.

 

"그렇지 않잖아," 그는 약하게 말했다..

 

"시도할 만은 했어."

 

"우린 네 이름을 따서 딸 이름을 짓지 않을 거야," 존은 말했다. 농담, 웃음, 친구, 더 안전한 길 - 다른 것을 생각했다니 멍청하고 멍청했다

 

"그게 통할 거라 생각했지," 셜록은 가볍게 말했지만, 그의 표정은... 그는 잠시 존의 시선을 마주했고, 망가지기 전처럼 셜록의 눈동자가 지나치게 밝다고, 그의 미소가 사그라든 건 그저 희망사항이었다. 존은 아팠다. 그는 메어오는 목을 울렁거렸다.

 

셜록은 그의 오른손 장갑을 벗었고, 손을 내밀었다. 

 

"가장 좋았던 시간들을 위해, 존."

 

존은 그 손을 바라보았다. 악수. 이 모든 일이 지난 뒤. 그 뒤 - 그저 악수였다 그래 물론 그랬다. 다른 게 뭐가 있겠는가?

 

존은 그 손을 잡았고, 바로 그 손이 그 자신의 손을 잡고, 그를 만지고, 그를 안았다는 것을 기억했고, 바로 그 손이 베이커 가 밖에서 그의 손을 잡았고, 같이 수갑이 채워진 채 런던을 달리는 동안 잡았다는 것을 기억했다. 셜록은 한번 꽉 쥐었고, 그리고는 그의 손을 놓아주었고, 다른 말 없이 몸을 돌리고 비행기로 걸어갔다.

 

존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거기 가만히 서 있는 것 뿐이었다.

 

 

 


 

 

 

비행기는 다시 돌아와 대기 중인 자동차 쪽으로 천천히 착륙했다존은 생각할 수 없었고숨조차 쉴 수 없었다모리아티가 돌아왔고그런 이유로 셜록도 돌아왔다미칠 듯한 즐거움이 그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느리게너무도 느리게 비행기 문이 열렸고 마침내 셜록이 발을 내디디며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존은 메리의 손을 놓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셜록은 마지막 계단에서 멈춰섰고존이 그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오래 걸리지 않았어,” 존은 말했고바보 같은 미소가 자꾸만 번졌다.

 

셜록은 침을 삼켰다. “이번엔 내게 주먹질하지 않을 거야그렇지?” 그는 삐뚜름하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존은 고개를 움츠리고는 그를 올려보았고귀가 화끈 달아올랐다. “아냐물론 아니지.”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 바라보았다.

 

—“ 셜록의 시선이 존의 입술에 꽂혔다존은 숨을 멈췄다.

 

.”

 

그리고 그 때 셜록이 성큼 다가와양손으로 존의 얼굴을 감싸쥐었고아주 짧은 순간 멈춘 채 시선을 마주치고는입술을 포개었다.

 

존은 셜록의 양팔을 움켜쥐었고키스에 응했다맥박이 빠르게 뛰었고희미하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그리고 그의 아내메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 그는 거부할 수 없었고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이 두 번째 기회를셜록이 영원히 그를 떠나려고 했지만 말하지 않았던

 

그는 숨을 헉 멈추며 뒤로 물러났다. “사랑해,” 그는 헐떡거렸다. “제기랄사랑해.”

 

셜록은 그를 빤히 바라 보았다. “,” 그는 숨쉬었고다시 입술을 격렬하게 포갰다그는 뒤로 물러났고존의 이마에 제 이마를 눌렀다. “나도언제나 그랬어언제나.”

 

 

 


 

 

 

존과 셜록은 마이크로프트의 차 뒷좌석에 앉았다존이 메리에게 말해야만 할지또는 셜록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러 갈 건지에 대한 의문은 떠오르지도 않았다존과 셜록이 서로 떨어질 때 즈음메리는 사라졌다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존의 안에 울렁거리며 들어 앉았지만동시에 그는 자신의 대담함에셜록이 그의 것이라는 사실에 순수한 경이로움으로 가득 찼다그의 것존은 갑자기 압도되었다.

 

그는 폰을 확인했다그는 메리에게 연락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는데그들이 뭘 할 것인지에 대해 그녀와 대화를 시도하기 전에그가 뭘 할 것인지 파악하기고이 일에 대해 머리를 정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그는 자신이 한 배반의 중대함을 실감하며 좌석 위로 손가락을 탁탁 두드렸다그는 메리에게 약속했고그녀를 용서하겠다고 말했고그녀를 다시 받아주겠다고 했었다 – 이제 그건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그는 셜록과 연관된 이 일에서 그냥 걸어나갈 수는 없었다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설령 메리가 그를 다시 받아들인다 해도그는 그녀에게 말해야만 할 것이고아기와 관련된 일들을 정리해야 하고협의를 해야만 할 것이다그는 여전히 아버지이고 싶었고아기는 여전히 그의 아이였다맙소사… 이 무슨 난장판이람그는 입술을 깨물며 창밖을 바라보았고당장을 셜록을 볼 수도 없었다.

 

셜록의 손이 그의 손 위를 덮었을 때 그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고셜록이 조심스럽고불확실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나 그를 사랑해왔다고 말했던 셜록감정을 삼키고존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동안 미소 지었던 셜록메리가 그를 쏜 뒤 그녀를 제거할 기회를 무시하고그 대신 존에게 그녀를 용서해야만 한다며 변명했던 셜록압박점이 존이었던아마도 언제나 존이었던 셜록그의 명성을일을심지어 그의 생명을존의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포기했던 셜록존을 위해 영웅이 되어준 셜록.

 

존은 명치에 주먹이라도 맞은 것만 같았다셜록은 그를 사랑했다사심 없이완전하게.

 

그는 겸허하게 셜록을 바라보았고차오르는 애정이 가슴을심장을그의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 멍청이,” 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괜찮아난 네 거야언제나 네 거였어.”

 

셜록은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존은 셜록의 뒷목을 손으로 감싸고그를 끌어당겨 부드럽게감질나도록 자제하며 셜록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부볐다셜록은 작은 소리를 내며 존의 입술을 뒤쫓았고붙들어 깊고 부드러운 키스로 존을 제 것이라 주장했다.

 

뒤로 물러났을 때그는 멍한 눈으로 깜박이며 존을 바라보았고볼에는 홍조가 번졌다.

 

모리아티가 먼저야,” 셜록은 숨가쁘게 말했다. “그리고 나서 내 침대에 자네가 있기를 원해예측가능한 미래동안 내내.”

 

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만약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지금과 그가 메리에게 말해야만 하는설명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때의 어딘가에죄책감이 그를 괴롭혔지만이 미친 결정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셜록은 그의 미소에 삐뚜름한 미소로 답했다. “명백하지.”

 

그는 등을 기대며 앉았고미소는 여전히 입가와 눈 주위에 걸려 있었다. “이제다물고 그렇게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좀 그만 해난 생각해야 해모리아티가 살아있을 수는 없으니그가 살아있다고 우리가 생각해주길 바랄만한 사람은 누구지?”

 

존은 웃음을 터트렸고셜록이 사건에그 게임에 몰입하며 그의 위대한 정신이 작동하지만그들 사이에서 그의 손이 여전히 존의 손에 엮여 있었고엄지로 존의 손바닥을 가볍게 문지르는 것을 보며 존은 활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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