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래 머물지는 못할 지도 몰라요,” 메리는 존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니 지금 사과해야겠어요. 여동생의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커피숍은 붐볐지만, 너무 시끄럽지는 않았고, 존은 처음 들어왔을 때 카운터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테이블을 차지했다. “오, 그럼 당신은 메리 이모군요? 몇 살이에요?”
메리는 커피잔 너머로 그를 보며 씩 웃었다. “저요, 아니면 애들이요?”
“까불긴요.” 존도 같이 씩 웃었다. “애들이요, 더 잘 알고 있어요.”
“올리비아는 네 살이고 잭은 이번 달에 두 살이 될 거에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리고 메리 이모는 서른 여섯이에요. 그러니 그만. 이제 당신은 전부 알아요.”
“두 살과 네 살이라니, 그럼 아주 바쁘겠군요,” 존은 말했다.
“조심해요, 그렇지 않으면 전 당신에게 보여줄 사진을 꺼내들지도 몰라요,” 그녀는 경고했다. “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이모거든요.”
존은 미소 지으며, 소매 끝으로 컵을 쥐었다. “그럼 당신 아이는 없는 거에요?”
메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총에 맞느라 너무 바빴고, 그 다음엔 범죄현장을 기웃거리느라 바빴죠. 당신은요?”
“같아요,” 존은 말하고 나서는 낄낄거렸다. “어, 당신이 셜록을 세지 않는다면요, 때때로 빌어먹을 키만 큰 아이 같아요.”
“분명히 당신의 주방 테이블에서 동물을 해부하던 사람이요,’ 메리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존, 전 이게 무례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해요, 그렇지만… 당신하고 셜록은… 당신 둘에 대해선 부서 내에서 많은 소문들이 있어요.”
존의 첫 반응은 보통 부정이었지만, 메리의 얼굴에 있는 뭔가 그를 멈추게 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뭐, 우선, 소문은 사실이 아니에요.”
“전 ‘그렇지만’이 오는 소리가 들려요,” 메리가 말했다.
존은 머리를 흔들었다. “아뇨, 솔직하게요. 우린 사귀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전 게이가 아니고요.”
메리는 미소 지었고, 조금 놀리는 듯했다. “조금도요? 어쩌면 그는 조금은 있을지도요?” 존은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존, 전 우리가 그 밤에 이야기하는 동안 그가 당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봤어요.”
존은 이마를 문지르며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네, 그건… 복잡해요.”
“그럼 당신은 그에게 흥미가 있군요.”
“아뇨, 전—“ 존은 끙 소리를 냈는데, 그가 느끼는 것에 딱 맞는 영어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셜록이에요. 그는—“ 그의 폰이 문자 수신음을 울렸다. “분명히 그가 문자한 거에요.”
From: 셜록18:53
주소 보낼게. 거기 들러서 키구루미 코스튬을 가져와. 사건 때문에 필요함.
-SH
다음 메시지는 화이트채플의 주소였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존은 말했다. 그는 답문을 보냈다.
To: Sherlock18:54
어떤 사이즈?
From: 셜록18:54
네 거.
-SH
물론 그렇겠지.
“괜찮아요?” 메리는 그를 가까이 바라보며 물었다.
“네,” 존은 말했다. “그는 제가 집으로 가는 길에 뭔가 가져다 주길 바랬어요.”
“오? 이번엔 흰색 실험쥐에요, 아니면 그보다 더 큰 해부할 거에요?”
존은 웃었다. “당신은 해부 주제를 넘어가도록 두지 않을 거죠?”
메리는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전 당신이 플랫메이트에 가지는 감정에 대해 어려운 질문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요—어쨌든, 당신에게 빠져서 꽤나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그 사람이요.”
존은 입을 열었지만, 다시 닫았다. 메리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서, 그의 성한 손을 잡았다. “봐요. 전 당신이 좋아요, 존. 사실, 당신이 꽤 많이 마음에 들어요.”
“메리, 난—“
“끝나지 않았어요,” 메리는 말했다. “셜록과 관련된 이 상황은, 당신은 꽤 혼란스럽죠? 당신과 난—어, 난 여전히 당신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렇지만… 누구도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저요.”
“그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에요?”
“전 당신에게 ‘복잡해요’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거에요.”
From: 셜록19:02
편할 때 해.
-SH
“다시 그 사람이군요, 그렇죠?” 메리가 물었다.
존은 그녀에게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그녀는 일어서서, 코트와 가방을 들고, 그의 볼에 재빨리 키스하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그는 항상 당신의 데이트를 방해하죠, 그렇죠?”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건 복잡해’라고 말할 때, 그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이에요. 당신 둘은 이야기해봐야만 해요, 정말.”
그리고 그는 문을 향해 걸어갔고, 나가기 직전에 몸을 돌려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
***
존은 길고 빙 돌아가는 플랫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가 들고 있는 가방에 뭐가 있고 사이즈가 몇인지 생각하지 않으려 매우 애를 썼다. 만약 셜록이 장난을 치려고 했다면, 분명히 이게 그거일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며, 그는 불렀다, “셜록? 이 빌어먹을 코스튬에 최소한 네 명의 생명이 달려있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정말 내가 입어보기를 원한다면 여섯.”
셜록은 자신의 랩탑에서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았다. “난 한 시간 전엔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녁에 계획이 있었어, 너도 알지만,” 그는 거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그래,” 셜록은 말했다. “글쎄, 모스턴 양의 세 고양이에 대한 재기 넘치는 대화에서 끌려 나와서 고통스럽겠지만, 난 이 사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존은 지금 당장은 내버려뒀다. “그래서 코스튬 가져왔어.”
“훌륭하군,” 셜록은 말했다. “가서 입어, 그리고 여기로 돌아와. 한 남자의 알리바이가 거기에 달렸어.”
“오 세상에, 셜록, 내가 해야만 해?”
셜록은 단지 그를 바라보았다. 존은 갈아입기 위해 욕실로 슬그머니 향했다. 어쩌면 그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가방 안에 그가 가게에서 가져온 것은 거대한 분홍색의 흉물스러운 것이었다. 그건 일종의 끔찍한 돌연변이 실험의 대상이었음이 분명한 발이 달린 파자마 같았다. 잠시 생각한 뒤, 존은 청바지와 스웨터를 벗고 그것을 입었다. 그는 거울의 자신을 홀끔 보고는, 자신이 살면서 어디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궁금했고, 그는 이제 거대한 분홍색 토끼 귀가 달린 분홍색 털이 복실복실한 토끼 파자마를 입었다.
가게 점원은 그에게 그게 존 사이즈에 맞는 유일한 것이라고 보증했다. 존은 점원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의심했고, 또는 점원이 사실을 말했는데 그 이유가 정말이지, 누가 이딴 걸 입고 싶겠는가?
“세상에,” 존은 중얼거리고는 욕실 문을 열었다.
셜록이 그를 보았을 때 침묵이 떨어지는 소리는 요란했다. 셜록은 마치 놀란 듯 바라보았고, 빌어먹을 그는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건 그의 아이디어였다.
“존.”
“뭐.”
“…세상에 네가 입고 있는 건 뭐야?”
“이건 네가 나한테 가져오라고 한 거잖아!” 존은 발에 땀이 차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난 점원에게 네 문자를 보여줬고, 이게 그가 준 거야.”
“존, 난 분명히 리구리안 코스튬을 가져오라고 한 거였어. 이탈리아의. 그건 니트 자켓이 포함된 거고, 난 네가 고마워할 거라 생각해서—“
“아니,” 존은 말했다. “넌 그러지 않았어.”
“그랬어.”
“아니, 그저—“ 오 빌어먹을 그의 폰은 청바지 주머니 안에 있었다. 존은 폭신거리는 토끼 발로 할 수 있는 한, 쿵쾅거리며 욕실로 돌아가서, 폰을 찾았다. 그는 문자를 찾고는 거실로 돌아와서 셜록에게 내보였다. “보이지?”
셜록은 그의 폰을 받아들고는, 얼굴을 찌푸렸고, 자신의 폰을 확인했다. 그는 거기에 타자를 치고는 노려보았다. “왜 내 폰이 ‘리구리안’을 ‘키구루미’로 바꾸는 거지?”
“자동 교정?” 존은 말했다. “내가 씨발 토끼처럼 입고 있는 게 씨발 자동 교정 때문이라고?” 그는 코스튬을 벗으려고 했지만, 그가 단지 그 아래에 셔츠와 팬티만을 입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고, 그래서 욕실로 몸을 돌렸다.
“존, 기다려,” 셜록은 말했다.
존이 돌아봤을 때, 셜록은 존을 향해 폰을 겨누었다. “난 단지 이걸 기억할 수 있는 게 갖고 싶어…”
“씨발 감히 그러기만 해,” 존은 으르렁거렸다.
셜록은 씩 웃었고, 존은 셔터가 찰칵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오 이 개자식,” 존은 말하고는 셜록을 좇아갔다. “그거 지워, 그거 지금 당장 지우라고.”
“하게 만들어봐,” 셜록은 말했고, 물론 그는 키가 더 커서, 존이 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소파까지 쏜살같이 달리고는, 셜록은 단지 손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폰을 존의 머리 위로 놀리듯 들었다. “난 경시청으로 복사본을 보내야겠어. 오—메리도 그럼 보겠지, 그렇게 생각하나?”
존은 한번 더 절박하게 점프했고, 놓쳤다. 셜록은 몸으로 막으려다 끙 소리를 내며 소파로 쓰러졌다. 존이 일어나기 전에, 셜록이 그를 따라잡아서 한 손으로 쿠션을 이용해서 존을 붙들었고, 다른 손으로는 폰을 쥐었다. “이제,” 셜록은 말했다. “이걸 네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보낼 때군…”
“셜록,” 그는 고분고분하게 말했다, “제발. 하지 마.”
셜록은 그를 내려다 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넌 완전히 괴상하게 보여.”
정말 웃고 있는 셜록을 보며 뭔가 존을 무방비하게 만들었다. 그건 셜록을 더 어리고, 좀더 연약하게 보이도록 했고, 존이 그보다 더 생각할 수 있기도 전에, 그는 말했다, “넌 하지 않아.” 셜록은 웃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미소를 띠며 한 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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