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존]Chapter 7
- 완결/ImaginaryPicture
- 2014. 8. 30. 02:03
- Posted by SHJW비인
그날 밤 시간이 좀더 흐른 뒤, 나는 존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택시를 불렀는데, 그가 지하철을 타러 가기에 충분히 오래 걷고 설 수 있는 상태일 거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는 브라이언의 집에서 지낼 거라고 계획했지만, 존이 한번 토하자, 나는 그를 집에 데려다 주는 것에 동의했다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안심했다.
어설픈 방식으로 존을 뒷좌석에 밀어 넣고 뒤따라 나도 올라탄다. 그는 어스름한 빛 속에서 몹시 창백하게 보이고, 나는 그가 다시 메스껍지 않기를 바란다. 최소한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는 안 된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존의 할머니 댁 주소를 알려주고 나서 편하게 앉았을 때, 존이 거의 뒷좌석에 드러누운 것을 발견한다. 택시가 출발하는 동안, 나는 그가 거의 똑바로 앉는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고는 그 옆에 자리 잡는다.
엔진이 부드럽게 웅웅거리는 소리는 마치 최면처럼 작용하고, 존의 호흡이 평온해지며 그가 잠이 들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는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의 불빛으로 그를, 그의 속눈썹이 볼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을, 그의 입술이 가늘게 벌어진 것을 지켜본다. 그는 너무도 평화롭고, 너무도 연약하게 보인다. 너무도… 유혹적으로. 그는 나를 지나치게 믿는다. 내가 몸을 기울여 그에게 키스한다면 그가 알아차릴까? 일어나거나 알게 된다면 그 일로 화를 낼까?
나는 예전에 해봤고, 그만두었는데, 왜 이건 달라야만 하지? 글쎄, 우리의 키스 게임이 끝난 후, 나는 같은 변명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슬프게도.
존은 한숨을 쉬고 몸을 더 푹 숙인다. 머리는 옆으로 기울어지고 그의 몸이 저항 없이 그 뒤를 따르며, 결국 내 어깨에 기댄다. 나는 너무도 놀라서, 잠시 숨쉬는 법을 잊어버린다.
너무 가깝다. 그는 너무 가깝다. 그의 머리카락이 내 턱을 간지럽히고, 매끄러운 가닥에 남아있는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오 맙소사, 택시를 타고 가는 이 길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우리의 택시기사는 – 그들 대부분이 그렇듯 – 끔찍하고, 그가 선택한 루트는 필요 이상으로 멀리 돌아간다. 나는 더 빨리, 그리고 대략 7마일 정도 절약되는 길을 최소한 두 가지는 안다. 그렇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난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만약 내게 묻는다면, 그에게 심지어 더 오래 걸리는 다른 길로 가도 좋다고 할 것이다.
존은 내 팔에 기댄 채로 선잠이 든다. 그의 혈관 속의 알코올과 마리화나를 떠올리면 정말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의 관자놀이에 닿는 내 앙상한 어깨도 아주 편안한 베개가 아닐 것이다. 그가 구부정한 자세로 몸을 틀고 툴툴거릴 때면, 나는 그다지 많이 움직이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의 정수리에 내 볼을 댈 수 있을까? 그가 깨어난다면 이걸 신경 쓸까? 만약 그가 꺼려한다면, 나도 잠이 들었던 척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마음을 정하기도 전에, 택시는 존의 집 앞에서 멈춘다. 나는 주변 환경을 전혀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리고 또 한번의 기회가 간다, 빌어먹을.
나는 천천히, 내게 기대지 않은 쪽의 어깨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존을 깨운다. 그는 눈을 깜박이지만 움직이지 않고, 피곤해 보이는 눈을 들어올려 나와 시선을 맞춘다. “집에 왔어,” 그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보자, 나는 도움이 되도록 덧붙인다.
그는 낑낑거리며 제대로 앉고는 입을 손으로 쓱 닦는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내 쪽 창 밖을 보기 위해 내 위로 몸을 천천히 굽힌다. 그는 어느 정도 몸을 기대오자, 그의 팔이 내 가슴을 쓸고, 난 그의 날숨에서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내 심장이 조금 팔딱거린다.
“나- 나 여기에 사는 게 아니야,” 마침내 그는 어둠 속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뭉개듯 말한다. 만약 상황이 이토록 위태롭지 않았다면, 난 아마 웃었을 것이다.
“맞아,” 나는 그를 내려다본다. 이 발언으로 내가 얻은 환한 웃음은 너무 좋아서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그렇지만, 택시기사는 다른 경로로 왔고, 반대쪽 방향의 길로 들어온 거야, 넌 아마 네 발언을 다시 고려하고 싶을 거야.”
그 뒤에 침묵이 이어지고 나는 택시기사의 인내심이 닳아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뭐?” 존이 질문하고 이번에는 내 목 안에 잠겨있던 낄낄거림을 억누를 수가 없다.
“저기,” 나는 이유를 밝히고, 그의 창 쪽으로 고개를 주억거린다. 존은 너무 빨리 움직이기라도 하면 뭔가 그를 공격할 것처럼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린다.
“오!” 그는 할머니 집의 입구를 밝히는 전등의 불빛을 깨닫자 탄성을 지른다. 미소 지으며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를 지불하는 동안 존은 어둑한 빛 속에서 차문 손잡이를 찾지만,결국 나는 한숨을 쉬며 포기하고는 그를 위해 문을 연다. 그는 정말 꽤나 취한 듯 보인다.
그는 낄낄거리며 구르듯 차에서 내리고, 나는 그가 넘어지지 않게 하도록 서둘러 뒤따라 내린다. 내가 그의 팔을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동안 차는 출발한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걱정스러워지는데, 그는 마치 –이제 막-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뭐 하는--? 네가—집까지 운전했어?” 그는 몇 번 눈을 깜박이고, 다시 눈을 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는 한숨을 쉬고 사과를 한 뒤 그의 팔을 내 목에 두르고 내 손을 그의 허리에 둔 채 그의 불복종하는 발을 이끈다. “지금 밖에서 노숙하게 할 순 없잖아? 최소한 지금 영상 3도라는 사실을 제쳐두고라도.” 나는 히죽거리며 그에게 말한다.
그는 씩씩거리지만 거의 웃음에 가깝다. 내 목에 둘러진 팔이 잠시 조여 들고는 곧 그는 내게서 떨어져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가 팔을 빼는 것을 막기 위해, 나는 내 쇄골에 달랑거리는 그의 손을 잡는다. “그대로 있어, 바닥에 구르지 않으려면. 또.” 존은 멈추지만 곧 사과를 중얼거린다. 왜 사과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도 이유를 모르는 듯 보인다.
그의 손목을 감싸 쥔 내 손가락 아래에서 그의 맥박이 빠르게 뛰고, 그의 묵직한 호흡으로 인해 떨림이 내 등줄기를 타고 달린다. 그렇지만 난 이 상황을 즐길 수는 없었는데, 정말 그리고 순수하게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서로 밀착하며 별 다른 문제 없이, 우리는 현관까지 비틀거리며 나아간다. 나는 한 팔로 그를 지탱하고 마침내 도착한다.
“어, 셜록?”
“응.”
“뭐하고 있어?”
나는 차가운 공기 중으로 한숨을 내쉰다. “네 열쇠를 찾는 중이야.”
“아하.” 우리 사이에 침묵이 길어지고 내가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냈을 때,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불편하게 깨닫는다. 열쇠를 꺼내기 위해 친구의 바지 안으로 손을 넣는 것은 어쩌면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나?
여기까지 오느라 안간힘을 썼다고 변명하기에는 내 심장은 너무 빨리 쿵쾅거린다. 그리고 나는 얼굴을 붉히며 치밀어 오르는 초조함을 꾹 눌러 삼킨다.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십대 남자에게 완벽하게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다행히도, 조심스럽게 손을 틀자 문이 열리고, 나는 다시 존에게 팔을 내민다. 방금 벌어졌던 그 당황스러운 순간 직후에 그를 다시 잡아야만 하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존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듯 내 팔 안으로 흐느적거리며 허물어진다.
천천히, 한 걸음씩, 우리는 홀의 계단을 올라서고 마침내 존의 방에 들어간다. 나는 불을 켜고 그가 침대에 앉도록 했고, 그는 씩씩거리며 앉는다.
나는 그를 내려다보고, 그는 정말 끔찍한 상태인 듯 보인다. “지금 가야 해.” 난 정말 그래야 한다.
“아니,” 존은 웅얼거린다. “여기 있어,” 그는 한 손을 내밀어 언제라도 나를 막을 채비를 한다.
난 그의 제안을 거절해야만 하지만, 그의 얼굴에 떠오른 이 표정을 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지? 나는 피할 수도 없다.
“알았어,” 나는 잠시 후 내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그는 지친 미소를 보낸다. 한숨을 쉬며, 그의 몸이 옆으로 쓰러지고, 그는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그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거의 즐거움에 겨운 신음소리일 것이다. 나는 침대 위에서 축 쳐진 그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나는 그가 취할 때면 그렇게 달라붙는지 알지 못했다. 쪼그려 앉아서, 나는 그의 신발끈을 하나씩 풀고, 신발을 벗긴다. 그가 침대 위로 다리를 올리고는 몸을 말며 낮게 기분 좋은 소리를 흘리는 것으로 보상받는다. 나는 한동안 그를 지켜본다.
그는 여전히 너무 창백해 보이지만, 이제 자신의 침대에 누워서 더욱 더 유혹적으로 보인다. 반면에, 내일이면 그는 아마 두통에 시달릴 테니 안쓰러움을 느낀다.
“잘 자, 존.” 나는 중얼거린다. 나는 결국 떠나기로 결정하지만, 그가 날 저지하길 바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그는 경이로운 속도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내 팔을 잡는다. “아니, 여기 있어. 제발, 셜록. 날 위해.” 내 가슴이 조여오고 힘겹게 침을 삼킨다. 그가 그런 식으로 뭔가 말할 때 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조금의 단서도 얻지 못한 걸까?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존은 한번 더 지친 미소를 보내고는 얼굴을 찌푸린다. “난… 화장실 가야겠어,” 그는 결정하고 그건 너무도 터무니없다 – 방금 전 내 안에 쌓아 올려지던 번득이는 희망이라니.기억해 셜록, 그는 너무 많이 마셨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거의 확실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야.
아마도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존은 짧게 고개를 젓는다. 그는 다시 자기 발로 일어서지만 위험스럽게 휘청거린다.
“도와줄까?” 나는 이미 어느 때라도 그를 잡을 준비를 하며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아니, 아냐. 됐어.” 그는 양손을 들어올리고는, 뭔가 어쩌면 “괜찮아.”에 해당할 거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비틀거리며 문을 나선다.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그가 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렇지만 그의 발걸음은 다행스럽게도 안정적이 된다. 뒤늦게 나는 구겨지고 맥주로 얼룩진 셔츠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 맹세컨대 – 난 마치 재떨이 같은 냄새도 난다. “음, 티셔츠 빌릴 수 있을까?” 나는 그의 할머니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의 등 뒤로 반쯤 속삭이는 어조로 부른다.
“그래, 물론.” 존은 한 손을 휘휘 젓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나는 문을 약간 열린 채로 두었는데, 만약 그가 욕실에서 쓰러지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천천히 그의 거대한 옷장 쪽으로 몸을 돌리고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존의 세탁물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그리고 나는 잠시 그 향을 들이키기 위해 멈춘다.
감정이 나를 제압하고 나는 티셔츠와 스웨터 더미를 샅샅이 뒤진다. 그리고 그것들을 마음 속으로 내가 본 적이 있는 것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분류한다.
나는 내가 교실에서 기절했던 그날 그가 입었던 스웨터를 찾아낸다.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 나는 마치 그게 존의 피부와 곧장 닿아있는 양 그 위로 쓸어본다.
내가 만약 이걸 입겠다고 고른다면 그가 알아차릴까? 뭐라고 말할까? 그가 놀리는 말을 던지고 우리는 웃을까? 나는 그 상상에 미소 짓지만 그러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의 스웨터는 어쨌든 내가 입기에는 팔이 너무 짧을 것이다.
맙소사, 너 뭐 하는 거지? 나는 내 자신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다른 옷더미 제일 위에 올려진 티셔츠를 집고는 문을 다시 닫는다.
나는 입고 있는 셔츠의 버튼을 풀고 옷을 벗는다. 실제로 앞이 축축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에야 빛에 비추어 들었을 때, 색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심스럽게 셔츠를 그의 의자 등받이에 걸쳐둔다.
잠시 입술을 깨물고는, 묻혀있던 티셔츠에 코를 대고 거기에 남아있는 냄새를 들이킨다. 존. 완전하지는 않고, 그 강렬한 냄새의 희미한 기억일 뿐이지만, 안심이 되고 따뜻하다.
깊이 한숨을 쉬며, 나는 그의 침대로 걸어가서 침대 위로 티셔츠를 펼쳐둔다. 앞의 심한 구김을 펴기 위해 그 옷을 쓰다듬는다.
뒤에서부터 불어온 차가운 미풍에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고, 존이 방에 들어온 소리를 듣는다. 그는 부드럽게 딸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그 문에 기대어 선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이름 붙일 수 없는 뭔가로 가득한 긴장감으로 팽팽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여전히 침대 위에 펼쳐 둔 존의 티셔츠 위로 몸을 굽힌 채 가만히 얼어붙는다. 너무나 끔찍할 정도로 내 능력 밖이다 – 생각할 수 없다. 마치 이 순간을 방해 받기라도 한 듯, 마치 이제 피할 –만약 그러고 싶다면 - 기회를 가질 뭔가 벌어지려는 듯,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존이 내 등뒤에 서는 소리를 들으며 어렵게 침을 삼킨다. 그의 피부에서 발산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감히 움직일 수도, 감히 숨을 쉴 수도 없다.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내 어깨 죽지 사이 바로 그곳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자, 그 곳에 소름이 일어난다.
나는 비틀거리며 숨을 들이 쉬고 눈을 감는다. 나는 그의 입술을, 라커룸에서 셔츠를 벗은 그를 보았을 때 그의 등의 오목한 곳을 생각한다. 럭비 훈련으로 팽팽히 당겨진 그의 배, 팬티 아래로 사라지는 작은 체모.
“존,” 나는 속삭이고, 거의 애원하는 것처럼 들린다.
“내 차례였어,” 그는 마치 변명처럼 말한다.
내 귀에 피가 달리고, 마치 가슴에서 터져 나오려는 듯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그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는 내가 웃어버리기를 원하는 걸까? 우리의 모든 행동마다 느껴지는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는 거? 나중에 네가 후회할 건 아무 것도 하지마, 내면의 목소리가 촉구한다. 나중에 그가 후회할 건 아무 것도 하지 마.
그는 여전히 내게 너무도 가까이 서 있고, 그가 키스 했던 내 등이 간질거린다. 내게 키스했어. 맙소사.
난 여전히 내게 닿는 그의 따뜻한 날숨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근접성이 나를 어지럽게 만든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 쉬고 그가 결정할 기회를 주도록, 올바른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게임을 하기에는 우린 너무 나이 먹지 않았어?” 나는 묻고, 그 말이 내 입을 떠나자마자, 나는 물리고 싶어진다. 그 질문은 마치 다가오는 폭풍을 알리는 첫 천둥 울림처럼 방의 침묵 속에서 울린다.
존은 잠시 침묵을 지킨다. “그래, 그렇지. 그렇지 않아?” 그는 말하고는 뒤로 물러선다.
방은 갑자기 벌거벗은 내 등의 피부에 너무 차갑게 느껴지고, 이제 존은 몸을 돌리고 그의 옷장으로 걸어간다.
나는 억지로 눈을 감는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난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어쨌든 – 난 그가 내게 키스해주기를 바라잖아!
침대 위에 놓인 티셔츠를 쥐고서, 나는 욕실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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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방에서 앞뒤로 서성거린다. 개수대에서 화장실을 지나, 창문을 따라서 다시 문으로.
현재 내 마음 속에서 빙글빙글 도는 유일한 단어는 ‘왜?’이다. 왜 난 뭔가 말했지? 왜 난 그렇게 멍청한 말을 했지? 왜 난 그가 아마도 (어쩌면?) 내게서 예상했을 그 행동을 하지 않았지?
만약 내가 그에게 키스하기를 그가 원했다면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그가 먼저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키스는 이미 일종의 제스처가 아니었나?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없다. 오, 난 모르는 것이 싫다. 그럴 수 없다.
그리고 불운하게도, 난 여기에서 영원히 숨어있을 수도 없다…
난 분노에 차서 으르렁거리고는 고개를 흔든다. 그를 대면해야만 하고, 내가 우리의 우정처럼 연약하고 귀중한 뭔가를 깨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난 화장실을 쓰고, 손을 씻고, 찬 물로 세수를 한 뒤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 다음 몇 분 동안 거울을 응시하며, 존의 방으로 돌아갈 힘을 끌어 모아보려고 한다. 그 뒤 나는 치약과 물로 입 안을 씻어내어, 혀에 남아있는 알코올 맛을 없애버린다.
존의 티셔츠와 내 청바지를 입고서, 돌아간다.
그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는지 알 수 없고, 존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협탁 위의 어스름한 램프 불빛만이 그 방의 유일한 광원이다. 커튼이 쳐져 있고 그는 이불 아래 누운 채, 손을 초코칩 쿠키 봉지 안에 넣고 있다. 그는 그걸 거의 곰곰이 생각하듯이 씹고 있다. 이제 나는 그가 모든 것을 먹어 치울 것이며, 끔찍한 여파를 느낄 거라고 추측한다.비록 그는 이미 그 단계인 듯 보이지만.
“존?” 나는 부드럽게 묻는다. “괜찮아?”
그는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에서 초코칩을 정리하고 손가락을 핥는다. 나는 빤히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마 실패하는 중일 것이다.
“난 정말 앨리스를 좋아했어, 너도 알지,” 그는 내게 말하고는 올려다본다. “하나 먹을래?” 그는 손에 들려있는 쿠키를 가리키며 덧붙인다.
앨리스? 도대체? 난 그가 이제까지의 어색한 순간으로 인해 불안한 상태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화에서의 그런 화제 전환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음… 아니, 됐어. 그래서 – 앨리스. 왜 – 무슨 뜻이야?”
그는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입에 새 쿠키를 쑤셔 넣는다. 잠시 우물거리고는 말한다, “난 그녀가 좋았어. 헤어져서 유감이야.”
“오.” 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내게 보였던, 네가 그녀를 지루해했다는 모든 증거들에 대해 말해줘야 하나? 그게 너로 하여금 그녀를 싫어하게 만들었다는 걸? 네 행동에서의 다소 명백했던 변화들을?
맙소사, 난 기회가 있었을 때 떠났어야만 했었고, 상황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다. “어쩌면 넌 그녀에게 네가 어떤 느낌인지 말해야 할 거야.” 이게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충고하는 건가?
존은 콧방귀를 뀌고, 그건 다소 씁쓸하고 유감스럽게 들린다. 나는 다른 – 정말 뭐든 상관없이 –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지만, 그는 어떤 세부사항도 제안하지 않는다.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이제 뭘 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고 어색한 상태로 가만히 서 있다. 그보다 내가 자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능숙하지 않다. 지금쯤 그는 알아야만 한다…
시간을 좀 벌기 위해 방을 둘러보며, 동요한 마음을 한번 더 정돈한다. 이번에는 내가 쓸 매트리스가 없고, 단지 옷과 그의 학교 물품이 놓인 의자만이 있다. 결국, 나는 그에게 걸어가서 침대 가장자리에 앉는다.
“존. 만약 그녀가 돌아오길 원한다면, 넌 시도해봐야 해. 내 생각에 그녀가 그 생각에 반대하지는 않을 거야.” 최소한 그랬다, 난 그녀가 널 바라볼 때 항상 그녀의 눈 속에서 볼 수 있었어. 아니면 내 눈에서. 네가 원한다면 넌 고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네가 다시 사귀는 걸 보려는 생각의 전폭적인 지지자가 된 거지? 난 정말 그렇지 않다.
존은 한동안 가만히, 내 말을 곰곰이 되씹는다. “그래, 어쩌면.”
멋지군. 널 원하는 남자에게서 나온 얼마나 멋진 충고인지. 가서 그녀를 되찾아. 멍청해. 난 내 자신을 후려치고 싶은 충동과 심각하게 싸우고 있다.
“그럼…” 난 어색한 침묵을 건너뛸만한, 다른 말할 거리를 찾는다. “어디서 자면 돼?”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최고의 시도는 아니라고 인정하지만, 그건 시작이다.
존은 몇 번 눈을 깜박이는데, 보아하니 그것에 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 “음… 매트리스는 할머니의 옷장에 있어, 그래서 - 괜찮다면 – 내 침대를 같이 쓸 수도 있어.”
이건 꿈일까? 그가 날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지켜보는 동안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내가 때때로 전혀 자지 않는다고 그에게 말해둬야 할까? 나는 그냥 여기 앉아서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 그저 몇 시간이면 된다.
그렇지만 그의 제안이 이토록 유혹적일 때에는, 난 거절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이란.
나는 너무 열렬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렇지만, 내가 감히 그럴 수 있을까? 이토록 그의 옆에 가까이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걸? 난 분명히 시도할 것이다.
존은 베개 밑으로 쿠키를 쑤셔 넣고는 날 위해 더 많은 공간을 내주기 위해서 침대 안에서 자리를 옮긴다 – 침대는 정말이지 다소 작다. 그는 이불을 들추고, 그 안으로, 불가능한 온기 속으로 들어오라고 초대한다.
내가 들어가려는 찰나, 그는 즐거운 듯 콧김을 뿜으며, 내 바지를 가리킨다. “항상 청바지 입고 자?” 나는 움직임을 멈춘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벌거벗은 채로 잔다. 그렇지만 그는 그걸 알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말하고는 왠지 그를 향해 눈을 굴릴 용기를 발견한다.
“원한다면 팬티 차림으로 자도 돼. 난 상관 안 해.”
맙소사, 존. 우린 이제 위험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장자리에 앉는다. 청바지와 양말을 뻣뻣하게 벗고 이불 아래로 미끄러진다. 내 옆에 누운 그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는 혼자 잠드는 것의 즐거운 변화다.
존이 내 쪽을 향해서, 한 팔은 머리 아래에, 한 팔은 이불 아래에 두고 옆으로 누운 동안, 나는 등을 대고 눕는다. 나는 우리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이 정말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잠시 어색한 침묵 속에서 눕는다. 내 심장은 다시 빨라지기 시작하고, 기대 어린 떨림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난 정말 발기하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이걸 설명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생각해낼 수 없다. “음- 불을 끌까?” 내가 묻고 존이 승낙하는 콧소리를 내자 안도한다.
흠. 어둠 속에서의 침묵은 밝을 때에 비해서 나을 바라고는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난다.
존은 하품하고 또 얼마간 시간이 흐르며, 그가 뒤척거리는 소리와 우리의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내 자신이 손을 뻗는 것을 방지할 셈으로, 나는 내 배 위로 팔을 포갠다. 이후 얼마간 우리 둘 다 잠이 들 것 같지 않아서, 나는 말할 거리를 궁리한다. 내 머리에서 떠오르는 유일한 주제는 앨리스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 내가 입은 티셔츠를 잡고서, 마침내 묻는다, “그럼, 앨리스에게 말할 거야? 다시… 사귀는 것에 대해서?”
내가 그 대답으로 얻은 즐거운 콧소리는 승낙도 부정도 아니었다. 그건 단지 소리였고, 나를 궁지로 몰아세운다. 왜 그는 내게 말하지 않지? 내가 노력하는 게 보이지 않나? “어쨌든 너희들 관계가 끝난 이유는 뭐였어? 한번도 내게 말한 적이 없었어.”
존은 한숨을 쉰다. “난- 난 그녀가 좋아하지 않았던 뭔가를 말했던 걸 거야,” 그는 잠시 후 말한다.
그게 무슨 뜻이지? “어떤 거?”
“그녀는 내게 말한 적 있어 – 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이유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 그녀는 자기 패거리와 ‘진실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절친, 수잔과 키스해야만 했어. 그리고 뭐 – 그녀는 그게 좋았대.”
나는 힘들게 침을 삼킨다. “그래?” 나는 잠시 후 그의 말이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글쎄, 그때 나도 그녀에게 말했어, 가끔 키스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고 – 단지 여자애들에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존은 인정하고, 나는 그가 숨을 내쉬는 것을 듣는데, 그건 마침내 털어놓은 것에 안도하는 소리였다.
나는 그 의미가 마침내 드러났을 때 천장을 보며 눈을 깜박인다. “오.” 오! 맙소사 그는 정말 남자애들과—키스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인정하는 건가?
그는 대답하는 대신에 흠 소리를 내고 나는 이 새로운 정보에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오 존, 내가 뭘 해야 하지? 그는 내가 뭘 하기를 원하는 걸까? 어쩌면 그는 내가 그의 명백한 불편함을 평범하고 – 예상했던 것으로 부정하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프로이트는 그 문제에 관해 뭔가 말하지 않았던가? 아, 그래. 나는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는다. 다시 망쳐선 안 돼. “있잖아, 난 그런 방식으로 네 젠더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꽤 평범하다는 것을 어딘가에서 읽었어, 특히 네가 사춘기일 때 말이야.”
“오,” 존은 말하지만, 그다지 확신하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확실히,” 나는 그를 안심시킨다. 나는 겁쟁이다.
“그럼 너도 그래? 남자애들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
솔직하게, 난 이 상황이 올 것을 예견해야 했다. 그렇지만 불운하게 그렇지 못했다. 나는 충격으로 말을 잃는다; 내 위의 어둠을 빤히 바라본다.
“내가 묻는 게 괜찮다면.” 존은 조심스럽게 덧붙인다. “셜록?” 그는 여전히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부드럽게 나를 찌르고, 나는 몇 초나 흘렀는지 모른다. 몇 분일지도?
“아니,” 나는 말하고, 존이 침묵에 빠졌을 때에야 내 실수를 깨닫는다. “내 말은, 난 신경 쓰지 않아. 너. 내 말은—“ 나는 심호흡을 한다. “네가 묻는 거 신경 쓰지 않아.”
“오.” 존은 다시 말하고 안도한 듯 보인다. “그럼 넌?”
간신히 침을 삼키고 다시 심호흡을 하며 남아있는 모든 용기를 그러모은다. 분명히 우리를 둘러싼 모든 긴장으로 난 오해 받을 수 없다. 그도 그걸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느리게, 나는 팔을 펴고 내 손을 배 위에서 매트리스 위로 미끄러트린 뒤, 침대 가운데에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우리 사이의 거리를 잇는다. 그것은 요구하는 방식은 아니지만,초대였고 존이 그걸 그렇게 인식하기를 바란다.
“그래,” 나는 숨을 내쉬며 속삭인다. 나는 의도적으로 말을 멈추고, 침묵이 흐르도록 둔다. 난 그가 뭔가 하도록 – 신호로 받아들이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믿음을 잃으려던 그 때, 이불이 부스럭거리며 따뜻하고 땀으로 축축한 손이 내 손가락을 감싼다. 나는 그 접촉에 몸을 떤다. 가슴이 조여 들고, 심장은 목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나는 그의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 꼭 쥐고, 단언한다. “나도.”
이제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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