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Exhaustion

 



그렉은 피곤했다진지하게 빌어먹을 정도로 탈진했다긴 한 주였고셜록이 존의 블로그를 통해 의뢰받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중 살인사건에 셜록과 존이 끼어들면서 더욱 피곤해진 터였다그건 악몽이었고 예정된 서류작업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렉은 가장 추레한 추리닝을 입은 채로 집에 갈 채비를 했고앞으로 이틀간은 잘 생각이었다그게 그의 계획이었고그건 아마 황홀하고 그럴싸해 보였지만… 그의 옆으로 매끈한 검은색 차가 멈춰 섰다.

 

젠장.

 

그렉은 걸음을 멈추고는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우아하게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게슴츠레 지켜보았다그의 시선이 그렉의 구깃구깃한 모습(그렉은 신경 쓸 여력도 남아있지 않았다)충혈된 눈그리고 축 늘어진 채 피곤한 몸을 훑어 보았다.

 

나쁜 때인가요?” 그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정중하게 질문했고그렉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네요대부분은 당신의 멍청한 동생 덕분이지요.”

 

셜록이 이번 주에 브리저튼 사건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은… 원하는 게 있는 겁니까?” 그렉은 자신이 다소 무례하게 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는 너무 지쳐서매너에 대해서는 어찌되든 말든그냥 사람들이 요점만 말하기를 바랬다그는 11시간 전에 그 단계에 돌입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보도블록에 우산을 탁탁 두드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랬습니다만지금은 타이밍이 나쁘다는 건 알겠으니-“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요마이크로프트내게 원하는 게 무엇이든 간에그냥 말해요정말 엉망진창인 한 주였고 그냥 집에 가서 자고 싶으니까요.”

 

아무렴요경감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나요집까지 태워드릴 수 있어요.”

 

그렉은 두통이 시작되는 것만 같아서 이마를 문질렀다. “괜찮아요있죠정말 미안하지만-“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셜록을 다루는 건 가장 활력 넘치는 사람에게도 기운이 빠지는 일이거든요.” 마이크로프트는 단조로운 미소를 지었고그렉은 뭔가 놓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 순간 신경 쓰기에는 지나치게 피곤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차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레고리.”

 

그렉은 몸을 휙 돌렸고마이크로프트가 실제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에 놀랐다그는 보통 그저 경감이라고 부르거나 아주 드물게는 레스트라드라고 불렀다.

 

?”

 

마이크로프트는 다시 미소 지었고배타적이고 비밀스러운 미소였다. “전화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렉은 그 즉시활활 타오르는 열정으로 두 홈즈 형제들이 진심으로 증오스럽다고 결론 내렸다그는 왜 마이크로프트가 그 미스터리하게 등장해서는 이제 그렉의 당황스러웠던 전화를 조롱하고 있는 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별 말씀을.” 그렉은 최대한 반어적인 어조로 말했고좌절되어 당혹한 마이크로프트를 뒤로 한 채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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