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2: There's A Head In The Fridge
- 완결/ArguingWithPinChip
- 2015. 5. 24. 11:41
모든 사람들은 언제나 존이 군의관이자 의과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았다. 바츠에서 수련했고, 아주 많은 부상과 폭력적인 죽음을 봐왔다. 그는 예전에 사람들을 죽였었고, 그게 어떤 느낌인지, 방아쇠를 당기고 타겟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의 혈관 속에서 피가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은, 세상이 추락하는 것 같은, 시야가 집중되고, 귓가에 피가 웅웅거리는 그 방식을 알고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그는 사람들을 치료했다. 그게 그의 첫 우선순위였다. 그는 야전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했고, 팔꿈치까지 피로 미끌거리면서도, 건조한 사막 바람에 노출된 채 꿈틀거리는 장기를, 부러지고 삐죽삐죽한 뼈들이 태양에 불쾌할 정도로 하얗게 반짝이는 것을, 그리고 폭탄으로 인해 사람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날아간 것을 보았다. 그런 사람들 전부를 치료하는 게 그에게 떨어진 임무였고, 그는 최선을 다했다. 그는 피와 선혈과 죽음의 냄새를 맡아왔고 그런 뒤에는 절대로 이전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그게 그가 221B에 있는 냉장고를 열었을 때, 그리고 그가 지난 밤 남긴 음식 바로 옆에서 텅 빈 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참수된 머리를 발견했을 때, 그가 역겨워하기보다는 화를 더 많이 낸 이유였다.
그렇다, 머리는 거기에 두어서는 안 되었고, 그렇다, 그것을 발견했을 때 매우 충격 받았지만… 셜록은 부패할 수 있는 음식에 그렇게 가까이 머리를 두어야만 했던 것일까?
“셜록- 냉장고에 피범벅인 머리가 있잖아!”
“음, 그래, 알고 있어, 존.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사실 거기엔 피는 없는-“
“뭐가 있는지는 신경 안 써! 내가 뭐라고 말해왔지?”
“아주, 많은 것들. 구체적으로 지금은 뭘 언급하려고 하는 거야?”
존은 셜록의 무관심한 시선을 노려보고는 가슴께에 팔짱을 끼었다. “실험은 그 선반에 두면 안 돼.”
“그 머리는 다른 곳에 두기에는 지나치게 컸어!” 셜록은 항의했고, 이성적인 말처럼 들렸다. “그걸 어디에 두길 바랬던 거야?”
“빌어먹을 음식 바로 옆이 아닌 다른 곳이지, 셜록! 이건 비위생적이라고.”
존은 때때로 셜록의 다른 플랫메이트들은 그의 소름 끼치는 실험을 어떻게 대했는지 궁금해졌다. 명백히 심사숙고하지 않아도 셜록이 꾸준히 플랫을 뒤집어 놓았고, 존을 만나기 전에는 일주일 이상 플랫메이트를 유지할 수 없었거나 그랬을 것이다. 존은 셜록의 실험을 인내할 수 있었는데, 그는 실제로 셜록이 몰리나… 다른 연락책에게서 조달해올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더 심한 것도 봤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이 그 머리를 다른 선반으로 옮기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존은 패배감에 한숨을 쉬며 팔걸이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왜 내가 신경 써야 하지?”
“난 모르겠는걸, 존, 그리고 그건 뭔가 말하고 있는 거야.”
“닥쳐, 셜록.”
존은 긴장을 풀었지만 그 때 곧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셜록… 그게 피가 아니라면 그 머리에 온통 묻은 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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