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9: An Unexpected Call
- 완결/ArguingWithPinChip
- 2015. 6. 9. 19:03
“잠시만요.” 마이크로프트는 옅게 미소 짓고는 가슴 주머니에 손을 넣어 폰을 꺼내었고, 전화 건 상대방을 확인하자 눈썹이 올라갔다. “네.”
그렉은 전화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크로프트가 듣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마이크로프트는 눈에 확연할 정도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렉은 두려움에 뱃속이 철렁했다.
“이번엔 그를 놓쳐선 안 돼.” 마이크로프트는 정말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로 가지.” 마이크로프트는 전화를 끊었다. “급한 일이라 가봐야할 것 같군요.” 그는 우산을 쥐고 고개를 숙였다. “오늘 밤 이렇게 끝나게 된 걸 사과드립니다… 그렉.”
그렉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실망스러웠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직업도 언제나 이렇게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고, 그건 그의 이혼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뭐, 그것과 만나는 남자들마다 밀회를 추구하던 부인의 성향 때문이긴 했다. 그렉은 갑자기 낙담하며, 만약 이런 식으로 늘상 누군가의 일로 호출받고 방해 받는다면 그와 마이크로프트가 사귀는 날이 오기는 할지 생각에 잠겼다.
“제 차가 밖에서 당신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테니, 원한다면 여기에서 식사 하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아직 식전인 것을 알고 있지요. 물론 당신이 어떤 음식을 주문하건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그럼 실례하죠.” 마이크로프트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정신이 팔린 듯한 미소 지었는데, 분명히 정신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가 가려는 곳이 어디든 말이다. 그렉은 궁금했지만 묻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을 알았고, 고개를 돌려 마이크로프트가 서둘러 걸어나가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헤이, 마이크로프트!” 그렉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고, 멈춰서 몸을 돌린 연하의 남자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네?”
그렉은 심호흡을 하고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마이크로프트의 입술에 재빨리 키스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몸을 뻣뻣이 굳히는 것을 느꼈고, 자신도 그 키스의 충격이 발가락까지 찌릿하게 흐르며, 심장이 쿵쾅거리고 팔에는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키스하면서 경험해봤던 것 중 가장 격한 흥분이었고, 그렉은 이대로 계속, 마이크로프트에게 키스하고 그보다 더 많은 걸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때,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자유 세계를 구하러 가던 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마 키스를 할 시간은 없을 거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렉은 마지못해 뒤로 물러났다. 마이크로프트의 눈이 놀라서 화등잔만해졌고, 그대로 얼어붙은 듯 보였다. 그렉은 목을 가다듬었고,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는데, 불편했지만 그 남자에게 키스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다시 할 생각이 있었다.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오늘 일 감사하다고요. 이건… 굉장했어요.”
“제가 좋아서 한 일인 걸요.” 마이크로프트는 여전히 눈을 크게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정말 가야만-“
“네, 알아요. 몸조심 하세요.”
마이크로프트는 여전히 충격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히.”
그렉은 문에 기댄 채 마이크로프트의 차가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말을 따라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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