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8: Fort Knox, Part 3


 

 

일주일 뒤, 셜록은 여전히 존의 새 암호를 알아내지 못했다.

 

그는 이틀 전부터 식사를 중단했다. 마지막 샤워는 어제였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까칠해졌고, 누구라도- 존을 포함해서- 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빈정거리며 대답했고, 경감이 그에게 사건 필요하지 않냐고 물으러 전화를 했을 때는 레스트라드가 혼란스러워하며 더듬거리게 만들었다.

 

 바빠요. 머리 반이라도 쓰면 잉꼬 때문에 매제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명백하고 너절한 사건에 할애할 시간 따위 없습니다. 이제 날 좀 내버려줘요!”

 

셜록은 계속해서 곱슬머리를 긁적거려 마치 콘센트에 손가락이라고 꽂은 것처럼 보였고, 셜록이 몹시 근사한 미친 과학자처럼 보인다는 존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 그는 셜록이 이럴 때면 작은 미소도 자제할 수 없었는데, 그건 셜록을 더욱 짜증으로 으르렁거리며 좌절감에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었다.

 

셜록은 서성거렸고,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아무 물건이나 손에서 손으로 던졌는데, 그러는 내내 줄곧 존의 랩탑을 죽일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그건 감정과 관련된 거야.” 셜록은 마치 수백번도 넘게 말한 것처럼 느껴지는 말을 다시 했고, 마치 그 단어를 혐오하는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암호를 알아내려고 노력한 뒤, 존은 아마 그가 정말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감정이야. 감정이라고.”

 

그는 존이 무의식중에 아까 건넸던 사과를 책상 위로 쾅 내리쳤고, 흥분하고 고함질렀다.

 

이미 애정의 일반적인 표현과 우리 이름의 순열조합을 모두 시도했어- 심지어 그 혐오스러운 존록까지- 그렇지만 아무 것도 맞지 않았어. 그게 감정과 연관된 것은 알고 있어. 자네는 멍청하고 감상적으로 굴고 있고 내가 자네를 멍청이라고 생각할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마찬가지로 내가 암호를 추론해내는 데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점점 더 동요하며 초조해지고 있고. 그건 자네가 애초에 그 발상에 대해 열렬하게 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뒤늦게 비판하고 있다는 뜻이지. 자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당황한다는 건 자네답지 않아, 만약 자네가 내가 아닐…”

 

존은 책에서 고개를 들어올렸고, 셜록의 얼굴에 깨달음이 번쩍 스치며 그 이해로 온몸이 굳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재빨리 책에 몰입한 척 했고, 셜록의 머리가 휙 돌아 그를 바라보는 것을 곁눈으로 보았다.

 

셜록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존을 바라보았는데, 그가 방금 떠올린 생각을 소화하면서 마치 그의 뇌리를 스친 생각에 깜짝 놀란 듯, 입술이 놀란 작은 “o” 모양을 하고 있었다. 존은 불쾌하게 속이 울렁거렸고, 눈은 결연하게 책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단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목에서부터 볼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며 셜록이 할 행동을 기다렸다.

 

그는 뚫어지게 바라보는 셜록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꼼지락거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는 계속 읽는 척 했지만 그건 애처로운 시도였다- 그들 둘 다 그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셜록이 그냥 거기 그대로 서서 그를 바라볼수록 존은 더욱 더 초조해졌다.

 

, 맙소사, 그가 이렇게 멍청하게 굴었다니! 왜 이게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셜록은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아마 그가 저질렀던 일 중 가장 낯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존은 가쁘게 숨쉬며 셜록이 웃지 않기만을 바랬다. 만약 셜록이 웃음을 터트린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존은 셜록이 천천히 방을 가로질러 지난 한 주 동안 그를 약올려왔던 로그인 화면을 내려다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셜록은 멈췄고, 커서가 순진무구하게 깜박거리는 것을 지켜보며 손가락이 머뭇머뭇 키보드 위를 맴돌았다. 그건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의 조용함이었고, 도약하기 직전의 들이키는 숨이었고, 폭탄이 터지기 전의 고요함이었다. 존은 방안의 기압변화로 인해 귀가 터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묵직하게, 긴장이 팽팽해졌고, 숨쉴수도 움직일 수도 심지어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셜록은 일주일 전 존이 암호를 바꿨던, 바로 그 단어를 천천히 두드렸다.

 

----------

 

존은 웃음을, 조롱하며 무시하는 콧방귀를, 통렬한 코멘트를 기다렸다.

 

엔터

 

셜록은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고, 그의 시선은 이제 데스크탑을 보여주고 있는 존의 랩탑 화면에 향한 채 깜박도 하지 않았다. 그는 침을 삼켰고, 눈은 빠르게 좌우로 깜박였다.

 

존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했다.

 

그렇지만 셜록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는 어깨를 바로 편 뒤 빠르게 타자치기 시작했고, 존이 팔걸이의자에서는 볼 수 없는 뭔가를 했다. 셜록은 그저 일 분 정도만 소요했고, 로그아웃하고는 랩탑을 덮었다.

 

그럼,” 그는 갑자기 일어서서 자켓 버튼을 채우며 말문을 열었고, 플랫을 뒤덮은 장막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완전히 가볍고 차분하게 행동했다. “난 나가보겠어. 바츠까지 걸어갈 거야.”

 

그래.” 존은 대답했고, 셜록이 코트를 입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축 쳐졌다. 현관문이 쾅 닫히는 소리는 고요한 플랫에 조용히 울렸다.

 

존은 책을 내려놓고 순진하게 보이는 랩탑을 바라보았고, 심장이 목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마침내 일어나서 랩탑으로 걸어가기까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 결국 열었고, 암호 화면을 보며 한숨 쉬었다.

 

, 맙소사.

 

----------

 

결혼해주겠어?(WillYouMarryMe?)

 

암호가 틀렸습니다

 

존의 입안이 바짝 말랐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셜록이 암호를 바꿨다. 그들이 이 게임을 하게 된 이래 처음으로, 셜록이 암호를 바꿨다. 그건 답하기 위해 암호를 바꿨다는 건 명백했다. 그리고 그의 답은…?

 

존은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확신시키기 전에 입력했다.

 

--

 

Yes

 

엔터

 

존의 데스크탑이 화면에 살아나자 무릎에 완전히 힘이 빠지면서 후들거렸다. 그는 등 뒤로 의자를 더듬어 털썩 주저앉았고, 얼굴에 바보같은 미소가 퍼져나갔다. 셜록이 예스라고 말했다. 셜록이 예스라고 말했어.

 

셜록-“ 존은 말을 끊었고, 셜록이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고-그는 나갔어!- 의자에서 일어나 자켓을 쥐고 반쯤 달리고, 반쯤 구르듯 계단을 후다닥 내려왔다. 그는 허둥지둥 문을 나와 바츠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며, 셜록이 택시를 타지 않았기를 기도했고, 아마 그에게 문자를 보내는 게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플랫에 폰을 두고 왔다는 것을 떠올렸다.

 

존은 그 자신이 얼마나 멍청하고 사랑에 빠진 바보 같은지 깨닫기 시작했고, 어쩌면 택시를 타고 로맨틱 코메디에나 나올 법한 짓을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셜록이 바로 몇 미터 앞에서, 손을 코트 주머니에 밀어 넣은 채 아주, 아주 천천히 걷고 있는 걸 보았다.

 

셜록!” 존은 소리질렀고, 거리의 사람들 절반이 그를 바라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신경쓰지 않았고, 이름이 불린 그 남자는 몸을 돌리고 존이 그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존은 그의 입꼬리에 작은 미소가 걸려 있고, 눈이 즐거움으로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고, 그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정말? 정말이야? 진심이었어?”

 

뭐가 진심이야?” 셜록은 물었고, 만약 그의 목소리 아래에 미세한 울림이, 그가 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존은 그에게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예스라고 했어?”

 

그래.”

 

예스?”

 

예스, .”

 

맙소사,” 존은 숨을 멈췄고, 셜록의 코트를 잡고 그의 숨을 앗아갈 몹시 질척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만큼 재빨리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냥 분명히 해두는 건데, 넌 나랑 결혼하는 것에 동의한 거야. 맞지?” 그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들이 서로 다른 두 가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라면, 셜록이 농담하고 있는 거라면, 또는 그가 존이 농담하고 있다고 여기거나-

 

그래, . 맙소사, 자네는 내가 마치 자네가 좋아하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로맨틱한 제스쳐로 가득한 화려한 장면을 만들게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자네가 그걸 망치고 있다는 걸 알아야-으웁!”

 

존은 한번 더 맹렬한 키스로 그의 장광설을, 짜증내는 천재 피앙세의 말을 끊었다. 피앙세. Holy f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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