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ve Kisses
- 단편
- 2016. 6. 21. 01:44
- Posted by SHJW비인
w. sussexbound (SamanthaLenore)
*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5932567
사실 갑자기 꾸금이 땡겨 시작한 건데 막상 하고 보니 보송보송한 G등급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
그들의 첫 키스는 실수였다. 뭐, 실수는 아니지—명백히. 그렇지만, 무심결에 이뤄진 것이었는데, 셜록은 탈진한 상태로 압도되고 공포에 질렸고, 존은 윤이 나는 하얀 대리석 바닥에 앉아 한 손은 허벅지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번져나가는 자신의 피 웅덩이에 빠르게 미끄러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잠긴 목소리가 미친 듯 빠르게 흘러 나온다.
“여기를 눌러, 세게. 999로 전화해.”
그리고 셜록이 그렇게 하고, 여자가 뭔가 말을 하자, 그가 주소를 알려주었고, 그리고는 폰이 바닥으로 달가닥 떨어지고, 존의 눈이 뒤로 넘어가고, 얼굴은 창백해지고,입술은 희게 질리고, 셜록은 그가 자신과 함께 버티도록, 살아 숨쉬도록 해야만 했다.
그는 그에게 키스했다.
그는 존의 차갑고 마른 입술에 기억하지 못하는 말들을 중얼거렸고, 짠 눈물과 톡 쏘는 피를 맛보며 그에게 키스하고 키스하고 또 키스했다.
그리고 존은 살아남았다.
그들의 두 번째 키스는 위안이었다. 병원에서 존은 자신의 죽어버린 와이프에게, 그 자신에게, 삶의 불공평함에 분노했다. 그는 간호사에게 쏴붙였다. 그는 물리치료사에게 비협조적으로 굴었다. 그는 셜록에게 고함치는 것과 무시하는 것 사이를 오갔다. 그건 진짜 존이 아니었다. 셜록은 그걸 알 정도로 충분히 존을 잘 알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셜록이 병원 길 아래 작은 가게에서 사온 중국 음식을 들고 나타난 저녁, 존이 고통으로 점철된 분노로 그의 손에서 그걸 쳐내자, 방 맞은편까지 날아가 바닥으로 빠르게 미끄러졌고, 셜록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도 잊었고, 그걸 채 삼켜 숨기기도 전에 눈 가장자리가 얼얼함을 느꼈다.
그 때 존이 울음을 터트렸다. 존은 그를 한 번 보고, 그 뒤 자신이 만든 난장판을 보고는, 허물어졌다. 몇 년간의 눈물이 한번에 터진 것만 같았다. 그건 며칠 동안 쥐어 짜이고, 약해지고 탈진했을 때 흘러나오는 종류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셜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가만히 앉아 존의 등에 손을 올리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최악의 순간이 지나가자, 셜록은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는 존이 첫 키스를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이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존의 눈이 스르르 감기고, 셜록은 그대로, 그가 잠들 때까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들의 세 번째 키스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뒤에서였다. 존은 그들 사이 좌석에 기대어 세워진 지팡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그게 어떤 의미일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될까? 이게 그들의 삶에, 일을 도울 그의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괜찮아질 거야.”
존의 시선이 그에게로 번뜩 향했다. “뭐라고?”
“자네는 근심하고 있어. 괜찮아질 거야. 우린 적응할 거야.”
“우리?”
“자네.”
존은 다시 조용해졌고, 셜록은 자신을 질책했다.
“어쩌면 난 그냥 집으로 가야 할 거야.”
셜록은 얼굴을 찡그렸다. “집으로 가고 있잖아.”
존은 시선을 돌리고 창 밖을, 내달리는 비 오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내 플랫 말이야.”
“팔아버려.”
존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내가 가진 전부인 걸.”
“아니.”
베이커 가까지는 5분밖에 남지 않았다. 셜록은 시간이 부족했다.
존은 앉은 채 자세를 바꿔 지팡이로 손을 뻗었고, 셜록은 그 손을 잡고는, 생각해보기 위해 멈출 수 있기도 전에 그걸 제 입술로 가져갔고, 존의 손등 위로 어른거렸고,다시 좌석 위로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존의 시선이 앞좌석, 운전자에게로 휙 움직였고, 운전기사가 제 앞의 러시아워의 차량에서 한번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을 보고는 다시 셜록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집으로 와, 존. 진짜 집으로. 그—그 텅 빈 플랫이 아니라.”
존은 그렇게 했다.
네 번째 키스는 존이 병원에서 집으로 오고 나서 일주일 뒤였다.
그는 모든 일에, 특히 물리치료에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당황했고, 분노했다. 그건 분명했다. 그렇지만 그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고, 셜록이 지속적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가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건 논리적인 귀결이었다.
“놔줘, 셜록!”
“안돼.”
침묵이 흘렀다. 존은 셜록을 노려보았고, 셜록은 그 의자 앞에 무릎을 꿇고, 커다란 양손으로 존의 종아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자네는 도움이 필요해, 존. 아직 자네 다리만으로 체중을 온전히 실을 정도로 충분히 튼튼하지 않다는 걸 알잖아.”
“꺼져!”
셜록은 눈을 깜박거리고, 존의 발을 바닥에 다시 내려놓고는 제 발뒤꿈치 위로 엉덩이를 대고 쪼그려 앉았다. “좋아. 할 수 있다면 혼자 해봐. 어서.”
존의 눈동자가 어두워지고, 턱의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는 그가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상대는 존이었다. 그가 시도하는 걸 그만두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계속 셜록과 눈을 맞춘 채 최선을 다 했다. 통증은 견딜 수 없는 수준임이 틀림 없었다. 그의 얼굴이 붉어지고, 맥박이 빠르게 뛰고, 고른 호흡이 투지에 차면서도 작게 고통스러운 씩씩거림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훌륭히도 다리를 곧게 펴며 일어섰고, 아주 잠시 약간 들어올리는 순간…
“썅!!”
“이제, 도와줄까?”
“싫어!”
“존…”
“싫다고!!”
“이건 완전히 비논리적이고, 자네도 알잖아. 이 시점에서 내 도움은 자네의 회복을 도울 거야, 방해하는 게 아니라. 만약 이걸 계속 온전히 혼자서만 하려고 한다면,부상을 더 야기할 테고, 회복기간을 더 길게 연장하게 될 거야.”
존은 시선을 돌리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제발, 존.”
존이 난로를 빤히 바라보는 동안 그의 미간에 작게 주름 졌다.
“제발…” 셜록은 어조를 가볍게 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장난치듯 웃음을 흘려 넣었다. 그는 존의 입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고, 애정 어린 즐거운 헛웃음이 작게 들렸다.
“제발, 제발, 제발…” 그리고 그는 애걸하듯 양손을 들어올렸고, 표정은 가장 그럴듯하게 애원하는 흉내를 냈다.
그러자 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짧고, 순식간이었지만, 그가 마침내 난로에서 고개를 돌리고 다시 셜록을 바라보았을 때 미소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셜록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숙여 존의 무릎에 입을 맞추고 속눈썹 너머로 그를 올려다봤을 때였다.
존의 입술이 벌어졌고, 동공이 확장된 채 그는 잘게 떨며 숨을 들이키고는 다시 내쉬었다. 마침내 다시 숨 쉬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냈을 때, 그는 빠르게 숨을 들이키고는 앉은 자세 그대로 몸을 약간 뒤척였고, 그 바람에 셜록은 뒤로 물러났다.
“좋아. 도와줘도 돼. 그렇지만 내 힘으로 걷게 해줘.”
다섯 번째 키스는 그로부터 한달 뒤였다.
“자네 원하는 대로 해. 난 그저 돕는 거니까.”
셜록은 존을 층계참에 남겨둔 채,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계단 위로 달려 올라갔다. 그가 거의 모든 음식을 거의 집어넣었을 즈음 존이 마침내 절룩거리며, 리놀륨 바닥에 지팡이를 딸깍거리며 주방 안으로 들어왔고,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고는 씩씩거리며 허벅지를 문질렀다.
“자네 진통제 먹을 때가 되었어,” 셜록은 냉장고에 우유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알고 있어!” 대답은 짧고 날카로웠다.
그럼 통증이 심한 거군.
셜록은 잔에 물을 채우고, 스토브 옆 캐비닛에서 약을 꺼낸 뒤, 존의 앞 테이블 위로 둘 다 슬그머니 올려놓았다.
존은 조용히 약을 먹고는 의자로 몸을 기대며 얼굴을 찌푸렸다.
“소파가 더 편안할 거야.”
“괜찮아.”
“좋아. 그럼 읽던 거 마저 읽으러 갈게.”
셜록은 존의 의자를 지나쳐 갔고, 바로 그 때, 존이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잡았다. “셜록.”
셜록은 멈춰서 그를 내려다 보았고, 그의 이마선을 따라 작은 땀방울이 맺혔고, 쥐고 있는 손에는 긴장이 가득했고,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어쩌면—어쩌면 침대가 제일 좋을 것 같아.”
“좋아. 도와주길 원해?”
“난—“ 존은 힘겹게 침을 삼켰지만,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단 한 번도. “네가 나와 함께 갔으면 해. 그대로 머물렀으면 좋겠어.”
“좋아.”
그리고 존이 자리를 잡자, 셜록은 무릎 위에 저널을 올려둔 채 그를 받쳐주었고, 존의 손가락은 담요 위 바로 옆에 놓였고 주먹이 셜록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쿡 찔렀다.
“네게 사과할 게 있어.” 존의 속눈썹은 길고 아름다웠고, 베개에 누운 채 셜록을 물끄러미 올려다 볼 때 그의 눈썹에 거의 스칠 것만 같았다. “해야만 해,” 그는 셜록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고집했다.
“무슨 일에?”
“내가 했던 행동이—그 모든 일이 있었던 이후에 말이야.”
“자네는 지속적인 통증을 겪고 있어. 통증은 자네의 자제력을 소진시켜. 괜찮아, 존. 정말이야.”
“그렇지만, 그렇지 않아.”
“괜찮아. 그럼 자네 사과를 받아들일게.”
“그냥 그렇게?”
“그래.”
존은 조용해졌다. 몇 분 간 침묵이 고요히 흘렀다. 셜록은 책을 읽고, 존의 호흡이 고르게 되기를 기다렸다. 그는 지쳤고—그건 분명했다—그렇지만 그는 잠들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셜록?”
“으음…”
“잠깐만 여기로 누워주겠어.”
이건 새로웠다. 셜록은 읽고 있던 저널을 협탁 위로 올려두고, 드러누워, 옆으로 몸을 굴리고는 존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존은 그를 바라보았고, 보고, 또 보았지만,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네 괜찮아,” 결국 셜록은 물었다.
“응. 그냥—그냥 1분만.”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렸다. 존의 손가락이 그의 손가락을 찾아, 서로 엮이게 했다.
“넌 달라, 셜록.”
셜록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넌 달라. 아니 어쩌면—어쩌면 다른 건 나일 거야. 난—난 모르겠어. 요점은, 내게 넌 놀라움과 다를 바 없었어—그 일이 있던 뒤로 말이야. 그리고 난 네게 소름 끼치게 굴었고, 그래서 미안해. 미안해, 셜록.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걸 알아줬으면 해. 네가 아니었어. 그건 나였어.”
“그래.”
“내가 여기 있다는 게 기뻐, 집에, 너와 함께 말이야. 절대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난 절대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존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네게 정말 선택권이 있던 건 아니었잖아.”
“아마 그 순간에는 없었겠지, 그래. 난 자네가 그렇게 빨리 돌아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 가능했다면 자네가 그걸 보지 못하게 했을 거야, 존. 그렇지만 자네가 거기 온 이상—이기적이었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난 원했어—난 자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어.”
“그럼 그건 진짜였어?”
“뭐가?”
“그 눈물, 난 네 목소리에서 들었다고 생각했어.”
“물론. 물론 그건 진짜였어, 존.”
존은 숨을 크게 들이키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숨을 내쉬었다. “매일 네가 그리웠어.”
“매일 자네가 그리웠어.”
“심지어—심지어… 모두 내가 극복해야만 한다고 말했어. 모두 내가 내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고 말했어.”
“맞는 말이야.”
“그렇지만 난 절대 그걸 원하지 않았어. 너 없이는 사는 것 같지 않았어.”
그 고백은 셜록의 폐에서 모든 산소를 빼낸 것만 같았다. 과거에 존이 비슷한 감상을 적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그걸 그의 입술로 듣는 것은, 그가 그렇게 말하며 그의 눈이 반들거리는 걸 보는 건, 그가 고백하며 더 가까이 다가오는 건… 셜록은 어지러웠다.
“그리고 넌 이제 돌아왔고, 처음부터 난 어떻게든 널 밀어내기만 했어. 그리고 난 그만두고 싶었어, 왜냐하면… 난 네가 필요해. 널 원해—내 삶에, 평생을 함께 하도록.그건—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셜록. 만약 네가 괜찮다면. 난 이제 너와 삶을 나누고 싶어. 왜냐하면 두 번째 기회가 매일 오는 건 아니야, 그렇지? 그리고 우린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기회를 얻었어. 가끔 그건 어디에서 누군가가 이걸 원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우린 누구에게 맞선 걸까? 조금 바보 같아…”
존은 말하는 내내 줄곧 더 가까이 다가갔고, 셜록은 자신의 입술에 닿는 존의 숨결에서 부드러운 차 향기를 느낄 수 있었고, 존의 동공이 어둡고 사랑스럽게 확장되는 방식을 볼 수 있었고, 그의 체취가 몹시 미묘하게, 흥분에서 비롯되는 자극적이고 감질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셜록은 이런 일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걸 알았고, 만약 계속 침묵을 지킨다면 기회는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 생각 자체로도 견딜 수 없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패닉했다. 마음은 이렇게 넘칠 듯 가득 찼는데 왜 말로 나오지 않는 거지?
그렇지만 존은 그의 눈에서 그 모든 걸 본 게 분명했고, 아니면 그는 그저 결국, 마침내 모든 조심성을 던져버리고 시도하기로 결심한 것일지도. 그리고 그의 입술이 마침내 셜록의 입술에 닿았을 때, 그건 전율이 흐르고 동시에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셜록의 몸, 모든 근육이 풀리며 존에게 녹아들 듯 기댔고 뜨겁게 작열하는 열망이 혈관을 타고 빠르게 치솟으며 그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다소 당황스럽게도 존의 입 안으로 신음을 흘리게 했다.
“제기랄…” 존은 다시 숨을 쉬었고, 그리고 그 뒤로는 온통 절박하게 더듬거리고, 할딱거리고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그건 정말 빠르게, 서로의 성기를 감싸 쥐고서 쾌감을 좇았고, 몇 분 만에 절정에 다다르고는 떨며 상대의 품 안에서 충족감을 만끽했다.
셜록의 피부는 화끈거리듯 얼얼했고, 마치 그가 십대에 추구하곤 했던 환상적인 도취상태처럼 그의 머리는 행복에 젖어 가볍게 느껴졌는데, 그런 건 고작 한두 번 드물고 환상적이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존은 그의 목에 입술을 댄 채 웃음을 뱉었고, 작은 낄낄거림은 곧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그건 괜찮았다. 그의 안에는 결코 놓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셜록은 그를 더 꽉 끌어안고서 기다렸다. 눈물은 그를 두렵게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만약 그게 후회의 신호였다면, 존은 벌써 일어나서 떠났겠지만, 그는 멀리 밀치는 게 아니라, 그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미안—미안해. 정말 미안…” 셜록의 목에 그의 입술이 어지럽게 닿았다. 그리고 존이 사과하는 건 그들이 방금 나눴던 게 아니었다. 그건 다른 뭔가… 뭔가…
셜록은 존을 더 꽉 끌어안았는데, 부분적으로는 존이 그걸 원한 듯 보였기 때문이었지만, 부분적으로는 그가 견딜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 존은 가깝지만,여전히 너무 멀었다. 그는 존에게서 이 고통을 빼내어, 제 안으로 옮기고 싶었다. 그는 그걸 바꾸어, 그에게 다른 새로운 것으로, 더 나은 것으로 돌려주고 싶었다.
“사랑해…” 존은 셜록의 귀 뒤쪽 민감한 곳에 숨을 내쉬었다. “언제나 널 사랑했어, 첫 사건 때부터.”
“나도 자네를 사랑해, 존. 처음부터. 마찬가지로.” 그 말은 쉽게 흘러나왔다. 그의 두뇌는 이제 조용해졌다. 더 이상 그에게 맞서지 않았다. 셜록은 약간 뒤로 물러나, 존을 내려다 보았고, 존의 눈동자는 여전히 가득 차올라 때때로 넘칠 것만 같았지만, 그 자신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듯 보였다. 셜록은 미소 지었다. 존도 마주 웃었다.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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