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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05 Chapter 29 1
- Chapter 29
- LettersFromSussex
- 2016. 7. 5. 00:45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23 AM
to: John
존
이게 괜찮기를 바래. 오늘 밤 우리가 나눈 대화를 생각하면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어, 그리고 가끔 직접 말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것을 (디지털이든 아니든) 글로 써두면 더 수월해져. 문자가 정확히 ‘직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보다는 좀더 즉각적인 듯 해.
자네에게 기꺼이 나에 대해 드러내고 싶어졌어. 만약 내가 여기에 털어놓은 이야기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어느 때라도, 꼭 읽어야만 한다고 느끼지 않기를 바래. 이 이메일을 읽지 않고 지워도 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걸 택해도 돼. 그건 자네 선택이야.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 하고 싶은 건 이거야: 난 내 욕구에 대해 자네에게 기꺼이 밝힌 적이 없었어. 자네는 몇 년에 걸쳐 서신과 바디 랭귀지를 통해 자네 자신에 대해서 내게 더 많이 알려주었어. 여러 면에서 난 자네에게 닫힌 책 같이 느껴진다는 걸 알아. 그리고 오늘 밤 난 치열하게 고민했어, 오늘 이런 면에 대해 내 자신을 내보여도 될지 말이야.
이 방면에서 자네가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온전하게 자네 자신의 조심스러움과 자네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시도 때문인지, 아니면 그 일부분이 마찬가지로 만약 내가 내 자신의 유사한 욕망으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결과에 기인한 건지 확신할 수 없어. 가끔, 마치 내가 자네를 전혀 원하지 않은 것처럼,자네가 혼자서 갈망하는 것처럼 느끼는 건지 궁금해.
자네에게 욕구를 느낀다고 말했던 건 알아. 그건 드문 일이야. 그건 진실이었어. 난 그런 것들을 느끼지 않고, 그건 날 놀라게 했어, 우선 그걸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느끼는 빈도와 강도 때문이었어. 존경, 애정, 사랑, 경외심—그래, 그 모든 것들 말이야.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열망, 욕구, 갈구도 있었어. 그건 뜨겁고 환하게 거의 지속적으로 타올랐고, 난 간단히 그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그만 두었어. 시도할 동기를 가지는 것보다 그에 저항하는 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
특히 여러 달 전 우리가 헤어진 이후 난 종종 내 자신이 바라는 걸 마음껏 채웠어. 자네는 내 판타지에서 지속적인 관심사였어. 그리고 그건—판타지 그 자체는— 내가 거의 탐닉하지 않는 것이야. 아무 의미 없는 듯 보였어. 말했던 대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내 신체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난 자위했지만, 그건 종종 짧고 형식적이었어. 자네가 내 삶으로 들어오자, 그건 바뀌기 시작했어.
난 자네 같지 않아, 존. 내가 내 자신을 만졌을 때, 내 마음이나 머릿속에 자네가 있었던 정확한 순간을 집어낼 수 없어. 그건 너무 천천히 일어났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그걸 온전히 깨닫기까지, 해소되는 그 순간 차츰 동반되기 시작하던 따뜻하고, 안전한 감각은 왠지 자네를 떠올릴 때와 결부되어 있다는 걸, 그게 사랑이었고, 그게 갈망이었고, 절정으로 날 이끌도록 내 몸에 닿았으면 했던 게 자네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을 두고 시나브로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난 이제 알아, 존. 매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자네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확신했던 그 순간부터, 그건 순수한 우정을 퇴색시켰어. 완전히 확실하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그 순간. 그건 자네의 결혼 피로연에서 연설을 하던 중간이었어. 정말 끔찍한 타이밍이라는 건 알아. 날 용서해. 그렇지만 난 그 때 알았고, 그러지 않은 척하려 노력했던 것을 그만두었던 때였고, 그 때 이후로 수치심이라고는 없이, 종종 하루에 한번 이상 탐닉해왔어.
충격적인가? 만약 자네를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해. 아마 이 이메일 자체를 보내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오늘 밤에 대해서 완전히 후회하고 있어. 너무 늦었을 때까지 이런 것들을 결코 깨닫지도 못했다는 걸 절대 자네에게 말하거나, 보여주지 말 걸 후회해. 그리고 만약 자네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는 기다렸을 거라고. 이제 난 자네를 기다릴 거야, 존. 영원히 기다리겠어. 난 선택권이 없어. 자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없었고, 자네 이후로도 결코 없을 거야. 자네는 내가 갈구해왔던 모든 것의 총합이고, 내 삶에 있어서 최고의 부분이야. 난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아.
그리고 만약 이제 자네가 우리 사이에 이런 종류의 친밀함을 원한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야.
난 자네에게 흠결 없는 테크닉을 약속해줄 수는 없어 (그렇지만, 자네의 선호를 연구하며 시간을 좀 보냈고, 가능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어, 자네가 적절히 만족할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자네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무한히 보살피고, 내 마음을 전부 내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자네의 몸을 배우기 위해, 범죄 현장에서 하는 것처럼 자네의 몸을 읽기 위해, 그 비밀을 배우고 숨겨진 취향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 추론 기술을 전부 사용할 거라 자네에게 약속할 수 있어. 그리고 물론, 자네가 원하는 바라면, 자네도 나를 완전히 가질 수 있어. 내 전부를, 자네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자네가 원하는 때라면 언제라도.
이걸 원하나, 존? 만약 지금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그럴 거라 생각해?
만약 아까 우리가 나눈 대화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 이야기를 결코 꺼내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래. 아마 자네 스스로 깨닫고 있던 것보다 자네가 더 준비되어있다는 것에 난 희망을 품었어. 최소한 소소한 일들, 이 이메일처럼 더 쉬운 것들에는, 아마도?
왠지 이 방식은 더 쉬워. 문자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떨어져 있어서. 자네는 이것처럼, 문자로는 말하기 너무 어려울 것들을 여기에서 내게 말해줄 수 있을까? 내게 말해.난 이게 더 쉽다는 걸 알았고, 자네에게 간절하게 말하고픈 게 정말 많아. 자네가 묻는다면 모든 것을 말하겠어, 우리 사이에 오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 전부와 모든 은밀한 판타지들을 말이야. 그렇지만 그건 자네의 뜻에 맡겨둘게. 만약 그게 자네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내게 말해줘. 어떤 답이라도 받아들이겠어.
왜냐하면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어. 지금 난 자네를 사랑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맹렬하게 – 몸과 마음을 다해서. 만약 자네가 우리 사이에 이걸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자네를 사랑할 거야. 설령 자네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 것을 택한다 해도 자네를 사랑할 거야. 난 오래 전에 그걸 받아들였어. 난 메리 이후에 그걸 받아들였어.
자네가 할 수 있었거나, 그러지 않았던 어떤 것도 자네를 향한 내 사랑을 퇴색시킬 수 없었어. 자네는 유일해, 존. 언제나 그 유일한 대상이었어. 앞으로도 늘 그럴 거야 그리고 난 자네에게 애태우고 있어—뜨겁고, 고집스럽게, 온 마음을 다해.
언제나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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