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후 벌어졌던 일 중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셜록 홈즈가 그곳에 없었다는 것이다.그 일은 범죄 현장에서 일어났다–나이 든 사람이 살해당했고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호출했다.존은,진료소에서 비번이었기 때문에,그리고 그게 존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따라 나섰다.
범죄 현장에서 셜록이 피해자는 게이이고 레스트라드가 찾아야 할 사람은 피해자가 전날 바에서 만난 젊은 남자라고 발표한 것은 단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살인은 사고였고,거친 전희를 하는 동안 머리를 후려친 것이 불운하게도 커피 테이블에 부딪힌 것이다.때때로 벌어지는 일이었고,범죄현장을 샅샅이 까발린 뒤(말장난할 의도는 아니지만),셜록은 지루한 권태로움에 그 빌어먹을 코트를 펄럭이며 나갔다.존은 지루한 부분을 하기 위해 남겨졌다–레스트라드에게 이야기하고 서류작업을 하는 것이다.
존은 레스트라드의 빌어먹을 형편없는 연필을 핥으며 서류를 구기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게 하려는 중에,도노반이 방 저편에서 숨을 멈추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았다.도노반은 숨을 헐떡이든 말든‘내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는’범주에 들지 않았다.대신 그는 축축해진 연필로 다시 종이에 끼적이며,레스트라드가 이렇게 꾸민 거라 확신했다…이 연필을 그에게 준 건 고의적인 것이었다.그는 마치 테스코에서의 빌어먹을 무인계산기와 사투를 벌이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갑자기 방안에 흐르던 침묵이…더 견고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레스트라드는 더 이상 그의 옆에 서 있지 않았고 모두가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그는 시선을 들어올려서 사람들이 모여 서있는 방 건너편을 바라보았고,모두들 도노반의 손에 들린 뭔가 빤히 보고 있었다.그들 모두–존이 정말 잘 알지 못하는 네 명의 법의학 팀원들과,불운하게도 그가 알고 있는 세 명이었다.레스트라드의 입이 떡 벌어져 있었고,앤더슨의 입은 공포로 일직선을 그리고 있었고,도노반의 표정은 극도의 불신과,싹트는 즐거움과 성적 흥미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그와 도노반의 손에 들려있는 물체를 번갈아 보았다.
오,씨발.그럴 순 없었다.
도노반은 달력을 위아래로 펼쳐 들고 있었고.그에게는 평평하게 보였다.그렇지만 그는 알았다.심지어 그녀가 그것을 다소 돌리기도 전에,그는 익숙한 붉은 벨벳 배경,맨살의 이두박근과 겨드랑이 그리고M E라는 글자를 알아보았고,그는 그게 표지라는 것을 알았다.그것은2002년 영국군의 남자들 달력이었다.
“존!”레스트라드는 간신히 불렀고,그의 입은 단지 그 말을 헐떡일 정도로만 열렸을 뿐이고,다시 벌어졌다.
“인상적인데!”도노반은 깔깔 웃었고,조소하는 투였지만 왠지 그 말 그대로였다.
“가!”앤더슨이 말했고,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거나,토하기 전에 목이 막히는 소리 같았다.
존은 자신의 얼굴이 붉게 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맞아요,”존은 말했다.그는 간신히 문 쪽으로 감각이 사라진 다리를 옮겼고,걸려 넘어지지 않은 채 빠져 나왔다.그가 플랫을 나오자마자 뒤에 남은 사람들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오 세상에,오 맙소사,존은 택시에 앉아서 생각했다.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는 그 달력이 지금 와서야 다시 등장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그것은 너무도 오래 전 일이었다.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만 출판되었다.그 해의 달력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즉,자위하기에 좋았고)그 해의 인쇄물들은 여전히 이베이에서 탐나는 품목(마지막으로 그가 확인했을 때500달러를 넘겼다)이라는 것이 그의 불운이었다.
존의 두뇌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부정?
그건 내가 아니에요,그냥 닮은 거죠.(평이하게)
헤이,그 남자 저랑 좀 닮지 않았어요?하!(즐거운 듯)
그건 제가아니에요,그리고 만약 한번만 더 말한다면,내가 총을 가지고 있고 사용할 줄 안다고 경고하겠어요.(위협하며)
아니.전혀 좋지 않다.사진 속의 그의 얼굴은 너무 선명했다.젠장,모든 것이 너무 선명했다.분명히 존 왓슨이었고, 10년이나 어리긴 했지만 분명히 그 자신이었다.사람들은 사진 한 장이 백마디 말보다 가치 있다고 하지만, ‘그럴듯한 관련 사실 부인’은 둘 다 가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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