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화면에 띄운 사진을 노려보며,그것을 믿을 수도,눈을 돌릴 수도 없었다.그는 손톱을 깨물고 있었고,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그는 담배가 필요했다,그것도 절실하게.
모니터에는,전체 화면으로 확대된 채 그가 살면서 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종류의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그것은…충격적이었다.숨을 멎게 했다.에로틱했다.공포스러웠다.그것은 마치 그가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도 못했던 절박한 욕구를 실체화하는 듯 그의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를 이끌어냈다.
27살의 존 왓슨.
사진사는 예술가였고,그것에는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셜록은 달력 전체를 온라인에서 발견했고,불법적인 디지털 다운로드를 하기 위해 멍청할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다.모든 사진들은 좋았다.사진들은 전부 셜록이 덜 논리적인 사람이었다면‘마법적’이라고 부를만한 질이었다.그렇지만 셜록이었고,그는 그것을‘감각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즉시 사진사가 왜 존을 선택했는지 이해했다.비록 모든 사진들이 거의 벌거벗었고 성적으로 암시적이었지만,그들은 당신이 평균적인 게이 취향의 잡지에서 찾기를 바라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사진사는 단지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모든 모델들에게서 피부가 거의 다 드러나고 암시적인 포즈에도 불구하고,부드러움,순진무구함,선의,환하게 밝혀지며 순수하게 열려있는 유혹하는 힘이 있었다.
존.
그는 모래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금빛과 흰색의 피부가 황금빛 배경에 펼쳐졌다.사진은 위에서 찍었고,마치 사진사가 서있는 것 같았다.소품도 없었고,예술을 손상시킬 어떤 저급한 것도 없었다.단지 그의 파란 눈동자가 단색적인 테마를 깨뜨렸고,존의 가슴 위에는 구리빛 인식표가 놓여 있었다.그는 바로 누운 채,한 팔을 위로 올려 머리 밑에 괴었고,다른 팔은 배 위로 편안하게 놓여 있었다.한쪽 무릎은 올려져 있었고,다른쪽 무릎은 다소 접혀서,카메라를 향해 자신을 열어 보였다.그는 그 당시엔 좀더 근육질이었고,여전히 너무 젊어서 그의 피부는 비단 같았고,상처로 더럽혀지지 않았다.부드럽고 동그란 단단한 이두박근과 가슴,그의 배에 보이는 복근과 허벅지는…완벽했다.부자연스럽게 크진 않았지만,단단하고,조밀하고,탄탄하고,믿을 수있었다.그는 그곳에 있었을 때 셔츠 없이 밖으로 나가지 않았음이 분명했는데,그의 가슴과 배는 어두운 팔과는 달리 금빛이었다.흰 피부가 시작되는 허리선은 보통 그의 벨트가 놓이는 곳인데,어째서인지 믿을 수 없게 암시적이었고,셜록의 안에 있는 뭔가를 단단하게 꽉 죄어들게 했다.
그리고…그의 성기.셜록이 그것을 보면서,더구나 그것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어렵고 당황스러웠다.그렇지만 그것을 보지않는것도 어려웠고,어떻게 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존은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었다.그는 신축성 있는 나일론 소재로 만든 크림빛이 도는 금색의 미니 브리프를 입고 있었다.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입은 것은…벌거벗은 것보다 훨씬 더 에로틱했다.나일론은 발기한 그의 성기의 모든 혈관,이랑과 곡선을 그대로 드러냈다.그리고 발기 자체도 그랬다.그것은 거대하지 않았지만,믿을 수 없을 정도로컸고…아름다웠다.성기에 대해 그런 묘사를 사용하는 것은 이상했지만,솔직히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었다.뿌리 쪽은 두꺼웠고,매우 두꺼웠는데 가운데 둘레는 최소한… 7인치에 가까웠다(셜록의 손만큼 넓다?).머리 부분은 도톰하고 툭 튀어나왔고,완벽하게 버섯 모양이었다.
셜록의 입안이 말랐고 그는 부끄럽게도 자신이 단단하게,매우 단단하게 섰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눈을 꽉 감았다.그건 도움이 되지 않았다.모든 야드 사람들이 갑자기 존 왓슨의 팬티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어했다는 것은 놀랍지 않았다.어떻게 그가 엄청나게 군침을 흘리지 않고도 다시 존을 범죄현장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그건 짜증나는 것 이상이었다.사실,그건 다소 공포스러웠다–아니격분했다–다른 사람들이 존을 이렇게 보았다는 것이 말이다.도노반?레스트라드?맙소사 앤더슨?그건 중요한 보편적 법칙을 여러 개 위반해야만 했다.
누구도 존의 이런 면을 봐선 안 돼.누구도.
어쩌면 나만 제외하고.
그는 누군가의 눈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분류했고,앤더슨을 상대로 교묘하게 그것을 해치울 방법을 궁리했다.
셜록이 다시 눈을 떠서 그 사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차분해지기 위해서는 몇 분 동안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그리고 그는 마지막까지 기억해두기 위해봐야만했다.
이 사진에서 존의 하반신은 피할 수 없고 매혹적인 부분이었지만,최고의 부분은 아니었다.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사진사의 탁월한 안목에 감사하게도,존의 얼굴이었다.물론 그의 머리칼은 옆으로는 매우 짧았지만,햇볕으로 바래진 앞머리가 좀더 길었고,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색이었는데,볕에 탄 이마 위로 넘겨졌다.그의 파란 눈동자는 따뜻하고 즐거웠다.그리고 그의 얼굴은 너무도 젊었다.정말이지,셜록은 항상 존이매력적인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사진 속의 더 어리고,아직 망가지지 않은 존은 더 통통하고 달콤한 얼굴을 하고서,글쎄,사랑스러웠다.어쩌면 그것은 그의 표정일 것이다.이리로 와라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희롱하는 그의 눈은 장난기 넘쳤고 완전히 순수했으며,그의 붉은 입술은 부드럽고 즐거운 미소로 휘어져 있었는데,마치 그는 연인과 단 둘이서 은밀하게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다.어떻게 사진사는 그 표정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셜록은 알 수 없었지만,그는 그가 몹시 싫었다.
그리고 그때,셜록은 그 눈을 들여다보았고,정말보았고,자신의 세계의 중심축이 기울며,어쩌면 다시는 바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그는 존이 그 모든 시간과 그 모든 거리를 넘어서그를,셜록 홈즈를 바라보고 있다고아주 잠깐 느꼈다.그리고 그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얼굴은,그의친구의얼굴은 단지 그를 바라보며,실제로는 결코 말하지 않을 것들을 말하고 있었다.난 네 거야.널 사랑해.날 전부 가져.네가 원하는 건 뭐든.날 가져.지금 날 만져.
셜록은 랩탑을 쾅 닫고서 한술 더 떠서 손바닥으로 눈을 문질렀다.그는 호르몬 칵테일이 빠르고 매끄럽게 퍼지는 것을 느꼈고,그게 그를 흥분시키고 폭력적으로 만들며 어지럽게 했다.자기 혐오와 당황,강렬한 흥분…그리고 공포가 범벅이 되었다.그는 어떤 감정도 싫어했고,그것을 약점으로 여겼는데,그가 지금 당장 느끼는 것의 위력에 공포에 질렸고,그 감정들은 그가몇 년 동안스스로 느끼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들이었다.감정들이 그의 몸과 지성으로 흘러 들어왔고,그것을 막기에는 무력했다.원해,원해,원해,가질 수 없어,상관없어,상관없어,상관없어!
어떤 사람들의 믿음과는 대조적으로,셜록 홈즈는 버진이 아니었다.그렇지만 그가 어린 시절에 했던 반 다스쯤 되는 실험으로 그는 두 가지를 확신했다: 1)어쨌든 그가 성적으로 흥미가 있을 때,그건 남자가 대상이었다 그리고2)대부분 귀찮음을 감수할 가치는 없었는데 육체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은,기껏해야 짜증날 정도였고 최악은 견딜 수 없이 잔인했다.누구와도 그토록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안전했다.
그리고 존이 있었다.만약 셜록이 이 순간 이전에 존에게,그의 존에게어떤 성적인 흔들림이라도 느꼈다면,그리고 그가 솔직했다면,그는 감정이있었고,분명히있었고,그는 그 감정들을 터무니 없고 무의미한 것만큼이나 성급하고 무자비하게 옆으로 치워버렸다.존은 그의친구였다.그들이 함께 한 것은좋았고,좋은 것보다 더 좋았다.게다가 존은 자신이스트레이트라는 것을 아주 명확히 해왔다.셜록은 존에게 애착을 가진 것만큼이나,스스로 진지하게 그들이 연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 고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는 결코 그런 발상이 그의 정신 세계에 발을 들여놓도록 두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잘 통제해왔었다–그가 허기와 수면에 대한 욕구를 억눌렀듯이,그는그런 것도눌러왔었다.그는 그것에 능숙했다.
그렇지만 맙소사,지금은.
난 보지 말았어야 했어.어떻게 보지 않은 척 할 수 있지?어떻게 그 이미지를 내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있지?그리고 어떻게 존을 다시 보며,그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따뜻하고 금빛의 만져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쭉 뻗은 그의 몸을 보지 않을 수 있지?어떻게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지?가질 수 없는 것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이건 아마도 내가 스스로에게 했던 일중에 가장 최악이겠군.예외없이.
그의 머리 속에서 다른 목소리가,미심쩍게도 마이크로프트와 닮은 목소리가 웃었다.
그는 네게 경고하려고 했어.호기심,셜록.고양이 말이야.
* 마지막에 나온 고양이는 코츠월드로 가자고 꼬셨을 때 말했던 그 고양이입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이랑 엮은 암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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