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존]Chapter 4: Cat and Mouse
- 완결/SetInStone
- 2014. 9. 23. 19:14
- Posted by SHJW비인
You must live for me too
-Red Jumpsuit Appar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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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이 몸을 돌리자, 그의 코트가 움직임에 맞춰 핑그르르 퍼진다. 그의 발 아래 바닥이 꺼지자 그것은 계속 펄럭인다-
-셜록이 거리로 발을 내딛자 탕, 총알이 스치며 그의 머리 뒤편이 갑자기 사라진다-
-레스트라드가 셜록에게 견과류 한 봉지를 내밀고, 탐정이 무의식 중에 하나 받아먹은 뒤, 그 다음 숨이 막힌다-
-셜록-
-셜록-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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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깨어날 때 비명을 지르지 않았지만, 목의 꺼끌거림은 그가 어느 시점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의 꿈-꿈들의 조각들과 잔재들은 눈앞에서 번쩍거렸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구르듯 일어나 욕실로 달려갔다. 존은 변기 옆에 쓰러져 숨을 헐떡거리며 위 안의 내용물을 전부 게워버리면서 입안의 끔찍한 맛을 쫓아내려 했다.
그렇지만 그의 위장에는 올릴 만한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존은 들썩거리며 그의 얼굴에 타고 흐르는 눈물을 무시한 채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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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분명히 토할 거라고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일어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셜록과 대면해야만 했다. 천천히 일어서지만, 그의 뱃속이 뒤집히자, 다시 한번 주저 앉았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었다; 조심스럽게 모든 행동들을 과장하며 가능한 오래 끌었다. 그리고 그는 잠시 문을 노려보고는, 마지못해 열었다.
셜록이 바로 그 앞에 서 있었다. 존은 펄쩍 뛰었다.
‘뭐 하는 거야?’
‘자넨 실제로 구토를 한 건 아니었어, 순전히 심리적인 작용이었어. 그러니 자네는 질병을 앓는 게 아니라 명백히 자네가 꾼 악몽의 악영향을 겪고 있어.’ 셜록은 그의 팔을 붙들고 거실로 끌고 갔다. 그는 존을 의자에 밀어 앉히고, 자신의 의자에 자리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결코 존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존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셜록이 끼어들었다. ‘만약 “난 괜찮아(I’m fine)”라고 말할 거라면, 내가 자넬 아프게 만들겠어. 천천히.’
잠시 존은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을 고심했고, 그리고 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좋아(I’m okay).’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눈을 굴렸지만 존은 그의 입가에서 가볍게 히죽거리는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존.’ 그는 경고했다.
‘단지 악몽일 뿐이야. 네가 염려할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
‘그게 내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셜록은 무미건조한 어조를 가장하려고 했지만 상처 입은 듯 들렸다. 존은 무엇이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관찰할 수 있게 했는지 고려할 수 없었다.
‘아냐, 왜냐하면 그건 더 이상 걱정할 게 없기 때문이야. 난 곧 완벽하게 괜찮아질 거야.’
셜록의 응시는 그에게 그의 친구가 그 진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었다; 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응시는 마치 그의 정신을 읽고 싶은 듯 보였다. 그렇지만 셜록이 초인적으로 추론과 존의 사고 패턴을 예측하는 것에 능숙한 반면, 그는 시작할 지점과 문맥상의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그것 없이는, 그는 단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셜록이 보통 해낼 수 있는 추측의 양에도 불구하고, 존은 그의 친구가 그가 평소 했던 잘 훈련된 추측(guesswork)과 정반대되는 사실상 어림짐작(guess)하는 것을 혐오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존은 셜록에 관해서는 매우 장황해졌고,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추측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고개를 젓고는 셜록이 저도 모르게 내뱉은 불유쾌한 듯 코를 울리는 소리를 무시했다.
‘난 알아낼 걸세.’ 길고 어쩐지 어색했던 침묵 뒤에, 셜록은 마침내 말했다. ‘내가 그럴 거라는 걸 자네도 알지.’
‘알아낼 건 없어, 그건 그냥 악몽일 뿐이야.’ 그의 목소리에는 한숨 소리가 배어있었고, 셜록이 어느 날 모든 것을 알아낼 것이라는 공포를 가렸다. 그는 날 믿지 않을 거야; 누구도 믿지 않겠지. 그건 불가능해.
정말 그랬다는 것만 빼면. 그래야만 해. 난 미친 게 아니야.
단지 제정신인 게 위안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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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세 잔째 차를 탈 즈음에 셜록은 존에게서 비밀을 알아내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그는 머리 속에서 지난 주의 일을 복기하며 바닥에 구멍을 낼 기세로 서성거리며, 때때로 단어나, 이름, 지명 등을 내뱉으며 존에게 받아쓰도록 했다. 그건 셜록이 브레인스토밍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지만 때때로 효율적이지 않았는데 존이 그곳에 없을 때에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존은 해골 안에 녹음기를 숨겨두었지만 셜록은 그걸 손봐야만 했다. 그는 그 존재를 지워버린 뒤, 그것을 발견하고 형을 괴롭힐 작정으로 부수겠지만, 존에게 그 일로 야단맞았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당장은, 존은 셜록을 시야 밖에 둘 계획은 없었다. 지난밤 이후로는 그럴 수 없었다… 어쩌면 그의 꿈이 그토록 모호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존은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셜록은 존의 생각의 고리를 끊을 기회랄 낚아 챘다. ‘크리스토퍼 홀즈.’ 그는 말하고는 몸을 돌리고, 양손으로 머리를 긁어대며 계속 서성거렸다.
‘뭐?’
그는 눈을 깜박이고는 몸을 돌려 존을 바라보았다. ‘크리스토퍼 홀즈?’
‘그게 누군데?’
존이 받은 표정(The Look)은 경멸로 가득했고, 대문자로 적을[각주:1] 가치가 있었다. ‘크리스토퍼 홀즈. 두 사람을 살해하고 예술적으로 매달아놓은 남자. 자네가 그를 태클 걸었지,난 자네가 그를 기억할 거라고 확신하는데.’
존은 눈을 깜박였다. ‘오, 그게 그의 이름이야?’
‘자넨 그의 이름을 알아차리지 않았었나?’
‘난 네 생명을 구하느라 조금 바빴거든.’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다시 서성거리기 시작했고, 존은 조심스럽게 기록했다. ‘그는 곧 재판을 앞두고 있지?’ 존은 물었고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관심 없어.’ 셜록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필요해진다면 레스트라드가 날 끌어다 앉히겠지.’ 존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 주제는 내려두었다. 셜록은 가능한 법정의 일을 피했고, 그가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물리적으로 그를 끌어다가 참석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셜록을 알아온 동안, 존은 그가 증언하는 것을 딱 두 번 보았을 뿐이었다. 그 경험으로 존은 충분히 셜록이 세 번째 증언하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졌다.
‘맞아. 왜 내가 그의 이름을 받아쓰고 있지?’
‘만반의 준비를 해야지.’
‘아.’ 존은 그가 적은 리스트를 내려보고 한숨을 쉬며 자신의 컴퓨터로 다가갔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구글링 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가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말이다.
셜록의 폰은 그 순간을 선택하기라도 한 듯 울리기 시작했고, 존은 플랫메이트가 그 울림을 무시는 것을 선택하자 자신이 폰을 그러쥐었다. 폰에는 레스트라드의 이름이 떠있었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셜록 홈즈의 폰입니다만, 그 새끼는 응답할 수 없고, 그의 개인적인 응답 서비스에 의존하는 중입니다. 빨리 말하세요, 전 곧 그에게 펜을 던질 참이거든요.’
‘내가 당신이라면, 펜보다 훨씬 무거운 걸 던질 겁니다.’ 레스트라드의 목소리는 즐겁게 들렸지만, 존은 그 유머 아래에서 긴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전 하나씩 해보고 있어요. 내 생각에 냄비를 던질 때쯤 되면 그도 내가 뭔가 던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거 같군요.’
레스트라드는 웃었다. ‘그럼 그런 모드 중 하나인가 보군요.’ 그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상당히 오래 침묵이 흘렀고, 이번에 그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라고는 없었다. ‘셜록을 바꿔줄 수 있어요?’
‘그는 자기 머리 속으로 외출했어요. 메시지를 남겨줄까요?’
‘그에게 크리스토퍼 홀즈가 죽었다고 전해주세요.’
존은 눈을 깜박였다. ‘자살입니까?’
‘모르겠어요. 그는 오늘 아침 감옥 천장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지만 몸싸움의 흔적으로 추정할 만한 게 없었어요. 그는 유서를 남겼지만 그건 단지 J, M 그 글자뿐이었어요.정확히 이해가 될만한 건 아니죠.’
‘JM? 마치 짐 모리아티 같-’ 존이 문장을 마치기도 전에, 셜록이 그에게 뛰어들었다.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르면서 존은 폰을 떨어뜨렸지만, 셜록은 무시했다. 대신 그는 떨어진 폰을 주워 들고 귀에 댔다.
‘모리아티?’
존은 짐작컨대 레스트라드가 존에게 말했던 것을 다시 말하는 동안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며 히죽 웃었다. 그 표정은 존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놀라움으로 읽히지 않겠지만, 그리고 추정하건대 마이크로프트만이 그의 입술의 미세한 경직과 커진 눈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레스트라드에게 대답하지 않았지만 존은 셜록이 전화를 끊을 때 경감이 여전히 불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이야?’
셜록은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눈은 이미 마인드 팰리스를 배회하느라 초점이 흐려졌다.
눈을 굴리고 한숨을 쉬며, 존은 다시 그의 목록을 구글링하기 시작했다.
창문이 산산조각 나고 셜록이 털썩 쓰러지며-
비전이 사라지자 존은 눈을 깜박였고, 조사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올려 창문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았고, 그때 막 셜록이 지나가기 직전이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랩탑을 밀어내고, 일어나서 셜록 대신 먼저 창문 앞에 섰다. 셜록은 서성거리다가 몸을 돌리고, 그의 길목에 서 있는 존을 발견하고는 눈을 깜박였다. 그가 코멘트하기도 전에, 창문이 산산조각 났다.
존은 움찔거리며, 비산하는 유리에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양손을 들어올렸다. 귀가 먹먹해졌고, 자신이 눈을 감은 채 총알을 기다리다가 쓰러지는 것을 느꼈다.
총알이었다, 그렇지? 그는 유일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얼굴에 난 작은 자상들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눈을 깜박였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억하는 압도적인 통증은 없었다.그리고 뭔가 그의 발을 잡아 끌었고, 그가 쓰러진 곳에서부터 멀리 떼어냈다. 그 움직임이 멈췄을 때, 그는 천천히 일어나 앉으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발목에서 느껴지는 압박이 어깨로 올라왔고, 그것이 그를 누워있게 만들었다.
‘존!’ 그는 마침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했는데, 미친 듯이, 그렇지만 그가 들어봤던 패닉에 잠긴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존, 자네 괜찮나?’
그는 눈을 떠서 자신의 위에서 맴도는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괜찮은 거 같은데?’ 존은 반쯤 선언하고, 반쯤 질문하며 일어나 앉기 위해 셜록의 저항을 슬쩍 피했다. ‘무슨 일이었지?’
‘발포였어.’ 셜록은 말하며, 뒤로 물러나 앉았다. ‘자네 머리 위로, 그러니 그들은 키가 더 큰 사람을 겨냥하고 있었고, 창문을 깨뜨릴 정도로 충분히 위력이 있었지. 우린 이제 그들의 범위 밖에 있어.’ 존은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가 창문의 시야 밖인 침실로 향하는 계단참에 있다는 것을 알고도 놀라지 않았다.
‘만약 총에 맞은 게 아니라면 왜 내가 쓰러진 거야?’
‘충격.’ 셜록은 다소 비웃는 기색으로 말했다. ‘자네 신체는 항상 괴상하게 굴잖아.’
존은 눈을 굴리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쓸었지만, 그의 상처를 파고드는 유리 조각으로 인한 통증에 씩씩거렸다.
셜록은 그의 양 손목을 쥐었다. ‘그러지 말게. 자넨 더 악화시킬 거야.’
‘그건 내 대사 아냐?’ 존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셜록은 같이 미소 짓지 않았고, 대신 가만히 응시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한 손은 여전히 존의 손목을 쥐고,다른 한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존의 얼굴에 묻은 유리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이리와, 우린 여길 떠나야만 해.’ 한참 뒤, 마침내 그는 말했다. 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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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을 들어서 불안해진 이웃들이 전화해서 도착한 경찰이 증거물을 찾기 위해 거실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그들은 허드슨 부인의 욕실을 피신처로 삼았다. 셜록은 스스로 그들의 응급상자를 가져와서 어리벙벙해진 경찰관을 물러나게 한 뒤, 존의 얼굴에 난 작은 부상들을 깨끗이 치료했고, 그들이 마쳤을 때 경찰이 그들에게 말할 것에 관해 정확하게 흥분한 존에게 자세히 말했다.
‘우린 벽에서 총알 세 개를 파냈어.’ 레스트라드는 존과 셜록이 작게 킥킥 웃으며 그의 말을 입모양으로 흉내 내는 것을 무시하며 말했다. 존은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재미있었다. ‘그들은 빠른 연사로 발사된 것처럼 보였어. 각도로 보아 모두 자네 뒤쪽의 건물에서 발사되었고, 그곳으로 확인할 경관들을 보냈어.’
‘당신은 아무 것도 못 찾을 겁니다.’ 셜록은 놀리는 것을 그만 두고 끼어들었다. ‘누가 발사했던 간에, 그건 날 겨냥했던 거고-’
‘놓쳤지.’ 존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놓쳤는데 존이 정확히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자네는 왜 움직였지?’
존은 속으로 패닉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다리를 쭉 펴야만 했어 그리고…’ 그는 말을 멈추고, 다른 무언가로 그의 비전을 덮어씌우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뭔가 봤다고 생각했던가?’
‘그 각도는 자네가 총구의 번쩍거림을 보기에는 맞지 않았어.’ 셜록은 반박했다.
그는 다시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왜 움직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 지금은 좀 흐릿해. 어쩌면 깜박 잊어버렸을 거야, 얼굴에 부서진 유리가 쏟아져서 말이야.’ 존은 얼굴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부서졌지?’
존은 총알이 유리를 산산조각낼 수 있는 방법에 기술하기 시작했고, 존은 플랫메이트의 단어들을 지적했다. 다행히도, 셜록이 정말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레스트라드의 경관 중 한 명이 봉인된 증거물 봉지를 들고 다가왔다.
‘우린 이걸 그 빌딩의 지붕 위에서 발견했습니다, 경감님. 그 외에는 흥미로운 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셜록은 눈을 굴리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레스트라드가 채 들여다보기도 전에 증거물을 낚아챘다.
‘돌?’ 존은 질문했고, 자신의 목소리에서 혼란을 읽을 수 있었다.
‘메시지.’ 셜록은 정정했고, 존이 그 뒷면을 볼 수 있도록 옅은 색감의 돌을 돌렸다. 거기에는 밝은 빨간 마커로 J.M.이라는 이니셜이 쓰여 있었다.
‘모리아티.’
그렇지만 셜록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모리아티치고는 전부 맞지 않아, 영리하지 않다고! 이건 퍼즐의 마지막에 우리가 지는 것을 보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로 잡으려는 거야.’
‘언제나 영리해야만 하는 건가?’ 레스트라드는 물었고 존은 셜록이 그를 강하게 노려보는 것을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
‘그건 이치에 맞아야만 해요.’ 셜록은 으르렁거리고는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지루해졌기 때문에 순전히 나를 죽이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셜록의 폰이 띵 울렸고 그는 여전히 서성거리며 반응하지 않았다. 한숨을 쉬며, 존이 셜록의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서 확인했다. ‘네 형이야.’ 그가 말하자 셜록이 으르렁거렸다.
‘난 바빠!’
‘맞아, 내가 대신 문자를 보낼게.’ 존은 천천히 메시지를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S.H.’의 스펠링을 썼다. 그는 마지막 키를 누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셜록이 존에게서 폰을 뺏어 들었고, 존은 빈 손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였다.
‘존!’ 셜록은 꽤 오랫동안 폰을 검사했고, 그에게 내밀었다. ‘존!’ 그는 존이 보내려고 했던 문자를 읽는 동안 다시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를 올려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고,셜록은 마치 그게 존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읽고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양 폰을 흔들었다.
‘셜록?’
‘존, 네 문자! 그건 거의 완벽해, 심지어 마이크로프트조차도 그게 내가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해 두 번 확인해야 할 거야.’
눈썹을 들어올리며 존은 그 문자를 다시 읽었다. ‘단지 거의?’
‘대부분보다는 낫지.’ 셜록은 부지불식간에 말했고, 존은 속으로 우쭐했다. ‘집중해.’ 그는 보지 않은 채 덧붙였다. ‘그게 요점이 아니야.’
‘그럼 뭐가 요점이지?’ 레스트라드는 물었고, 존과 셜록 모두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경감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존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요점은 만약 존이 날 거의 완벽하게 흉내낼 수 있다면-’ 셜록은 말을 멈추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존과 레스트를 바라보았다.
‘오!’ 대답은 갑작스럽게 존에게서 터져나왔고, 그의 외침에 셜록은 미소 지었다. ‘만약 내가 널 흉내 낼 수 있다면, 누군가도 모리아티를 흉내 내고 있겠지.’
‘형편없지만, 그래. 아니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일지도.’
‘그들의 목표는 네가 죽는 것이고.’ 존의 뱃속에 뭔가 차가운 것이 들어찼다; 꽤 오랫동안 그는 그들이 다루는 게 모리아티이기를 바랬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확해.’ 그리고 빌어먹을, 셜록은 쾌활한 듯 들렸다.
뭔가 존을 쿡 찌르기 시작했고, 그건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름 없는 끔찍한 감각이었다. 난 알아. 그는 셜록이 그들의 플랫으로 뛰어올라가려고 몸을 틀고 레스트라드가 그를 멈춰 세워서, 둘이 다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 되뇌었다. 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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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은 소파에 드러누운 채로 흠, 소리를 냈는데, 그 이상 대답을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도 졸렸다. 레스트라드는 그들에게 플랫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셜록이 플랫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커튼으로 창문을 완전히 가리고 테이프로 붙였다. 그리고 그는 사라져서는 검은색 물질로 창을 뒤덮었고, 존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서성거리며 혼자서 일련의 이름들을 중얼거렸다. 존은 집중해서 들으려고 애썼지만 몇 주간의 수면부족이 그를 잡아채고 있었다.
‘몇 번이나 내 목숨을 노렸었지?’
‘네 번?’ 존은 이제 막 잠에서 조금 깨며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로 되물었다. 그는 그 숫자를 다시 고려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두 번이었어. 폭탄과 총알.’’
그렇지만 셜록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왜 자넨 네 번이라고 말했지?’’
셜록이 알아채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존은 망설이며 대답했다. ‘내가 헷갈렸기 때문에?’
‘뭐와?’ 그는 분명히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고, 존의 생각들을 탐지하기 위해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달에 자네가 거의 죽을 뻔 했던 횟수.’ 존은 그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며 쏘아붙였다.
‘한번.’ 셜록은 일어섰고 존은 그의 눈에서 비난을 읽으며 몸을 일으켜 정자세로 앉았다.
‘그 이상이었어. 만약 오늘 아침의 그 자동차를 포함시킨다면 다섯 번이었어.’ 셜록이 얼굴을 찡그리자 존은 최소한 자신의 가시 돋친 말이 적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그냥 실수였어 셜록. 난 조금 피곤한 데다가-’
‘알고 있어!’ 갑자기 셜록은 그의 앞에서, 앉아 있는 그의 위로 우뚝 섰다. ‘자넨 이제 몇 주 동안 일련의 악몽들 사이에 겨우 이틀 동안만 간신히 잠을 잤어. 그 악몽들은 더 나빠지고 있고, 자네 상태도 마찬가지야. 내가. 돕도록. 하지도. 않았지.’ 그는 존과의 남아있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쇄도해 들어왔고 존은 그와 계속 시선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꺾어야만 했다. ‘그리고 내 목숨을 노리는 시도들에 자네가 자꾸 끼어들었고, 이제 거의 자네 자신을 죽일 뻔했어.’ 그는 한발 뒤로 물러섰고 이제 존은 그의 목소리에서 패배감을 들을 수 있었다. ‘자넨 내가 거의 죽을 뻔했다고 비난했지만, 매번 내가 그랬던 것보다 자네가 훨씬 더 가까웠지.’
자네보단 나인 게 나아. 존은 생각했고 셜록은 얼어붙었다. 존은 그가 소리 내어 말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보다 자네인 게 낫다고?’ 셜록은 마치 단어 하나하나 음미하듯 말했다. ‘자네인 게 나아. 나보다.’ 그는 마치 그의 세상의 바닥이 푹 꺼져버린 듯 존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어떻게 자네는 전부 위험에 빠졌던 게 나였다는 것을 알지?’
오 맙소사, 안돼. ‘그건 그냥 표현일 뿐이야 셜록. 난 자네보단 내가 위험한 게 더 낫다고, 그 뿐이야.’
그렇지만 셜록은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피의자를 심문할 때 짓곤 하던 표정이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일반적인 표현이라기에는 어조가 달랐고, 자넨 내가 반응하기 전까지는 그걸 말했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했어. 뭔가 더 있어… 내부 정보? 자네가 미리 알고 있었다?’
‘뭐? 아냐! 난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알지 못했어!’ 그가 말한 그 순간, 존은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높이 올라갔고, 그의 어조에는 죄책감이 묻어났다.
‘거짓말하고 있군.’ 셜록은 상처 입은 듯 들렸고, 그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존은 그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 볼 수 있었고, 그건 존이 모리아티 대신 수영장에서 나타났을 때 지었던 그 표정과 흡사했다.
‘셜록-’
존은 일어서며 손을 반쯤 들어올렸지만 셜록은 반쯤 고개를 흔들며 뒤로 물러섰다. ‘자넨 거짓말 하고 있어.’ 그는 다시 반복하고는 갑자기 몸을 뒤로 돌렸다.
‘아냐, 셜록! 제발, 설명할 수 있어.’
‘굳이 그러지 마.’ 셜록은 쏘아붙이고는 코트를 입고 플랫을 떠났다. ‘자넨 날 믿지 않아, 그럼 내가 왜 자넬 믿어야 하지?’
‘오 맙소사 안돼.’ 존은 아래층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그는 소파 위로 털썩 쓰러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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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셜록을 뒤따라가는 것을 고려했지만 그는 그 남자를 알았다; 만약 셜록이 발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찾는 것에 애를 먹을 정도로 너무도 완벽하게 사라질 수 있었다. 대신 존은 기다려야만 했고, 폰과 셜록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며, 뭐든, 어떤 거라도 나오길 바랬다.
이제 비전을 보기에는 좋은 시간이겠지. 한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서성거리고 지속적으로 웹사이트를 갱신하며 그는 분개하며 생각했다. 이제 언제라도.
그건 마치 그가 요청하기를 기다린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그게 인격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생각이 뇌리에 번뜩였던 순간, 그를 둘러싼 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골목에 있고, 그 골목은 이 일이 처음 벌어졌던 곳이다. 그는 차가운 밤공기를 느낄 수 있고, 그의 등뒤에서 길거리의 소음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앞에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셜록을 볼 수 있고, 그는 앞의 뭔가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날 위해 선물을 가지고 있다고?’ 셜록은 느릿하게 말을 끈다.
‘오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모리아티는 말한다. ‘심지어 네 생일도 아닌데, 난 널 위해 반듯하게 포장까지 했어. 그리고 내 부하들을 대신해 사과해야겠지,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시작했고, 멋대로 선수 쳤지.’
셜록은 몸을 굽혀서 그곳에 놓인 모자 상자를 집어 들고 한숨을 쉰다. ‘이건 그의 머리야, 그렇지?’
‘물론이지. 그가 사용하는 거 같지 않아서 말이야.’ 모리아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띄웠다.
‘글쎄, 만약 그게 전부라면, 난 지금 가겠어.’ 셜록은 마치 가려는 듯 몸을 돌리지만 곧 얼어붙는다. 잠시 후 붉은 점이 그의 옆, 벽을 가로 질러 춤을 추고, 다시 셜록에게 돌아간다.
‘아직은 안 돼. 유감이지만 아마 너도 벌받을 필요가 있어. 너무 느려! 넌 그 하찮은 것과 게임하면서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넌 날 죽이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셜록의 목소리에는 공포의 기색이 서려있었다.
‘네가 아냐.’ 셜록은 숨을 멈추고, 앞으로 한발 다가간다. 그리고 총성이 울리고 골목은 흐릿해지며, 모리아티는 분노로 으르렁거리고 셜록이 홱 움직이며, 그의 피가 뒤의 벽에 흩뿌려진다.
‘셜록!’
존은 앞으로 한발 내디디며, 고통스럽게 그의 의자에 부딪히고, 그의 시야에서 비전이 사라진다. 그는 눈을 깜박이고 나서 베이커 가의 벽을 알아보았고, 시야에 여전히 셜록의 피가 먼지입자처럼 춤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천천히 그는 과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숨을 쉴 때마다 가슴속의 통증에 힘겹게 대응했다.
가야만 해. 존은 몸을 돌려 코트와 지갑을 쥐었다. 그의 폰은 그 안에 없었고, 비전이 펼쳐졌을 때 그가 그것을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존은 바닥을 훑었고, 그것을 쥐었을 때, 그에게 문자가 왔다는 신호가 울렸다. 그는 폰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 왜 레스트라드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을까?
셜록이 무슨 짓 하는 중입니까?! 응답 없음 + 사이트에 이상한 메시지.
잠시 존은 셜록의 사이트에 어떤 메시지도 없었다고 반박하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어쨌든 그것을 갱신했고, 그건 그가 플랫메이트 뒤를 추적하기 직전 마지막 행동이었다. 메시지가 있었고, 그건 그의 피를 차갑게 식히기에 충분했다.
네게 줄 선물이 있어. 어딘지 알지. :) JM
존은 두 번 읽었고, 어깨를 바로 한 뒤 씩씩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내가 행복하게 살도록 되어 있나요?
내가 원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으로 받으며
내가 행복하게 살도록 되어 있나요?
내가 원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으로 받으며
당신은 말했죠, 날 위해 죽을 수 있다고…
날 위해 살아야만 해요
- 영어에서 대문자로 쓰이는 경우 중 고유 명사인 경우와 강조의 경우가 있죠. 복합적인 뜻으로 쓰인 게 아닌가 싶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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