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SetInStone'에 해당되는 글 6건
- 2014.09.25 [셜록/존]Chapter 6: Epilogue 6
- 2014.09.25 [셜록/존]Chapter 5: Pompeii 2
- 2014.09.23 [셜록/존]Chapter 4: Cat and Mouse 2
- 2014.09.23 [셜록/존]Chapter 3: No Good Deed
- 2014.09.20 [셜록/존]Chapter 2: No Light, No Light 4
- 2014.09.19 [셜록/존]Chapter 1: Prelude 12/21
- [셜록/존]Chapter 6: Epilogue
- 완결/SetInStone
- 2014. 9. 25. 11:46
- Posted by SHJW비인
존
셜록은 몇 걸음 앞서있고, 그의 코트는 드라마틱하게 그의 뒤에서 펄럭거리고 있다. 그는 그의 뒤를 따르며 추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갑자기 그들의 용의자가 몸을 돌리고 셜록에게 부딪혀온다. 그는 셜록의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를 여기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시 떨어지지만 셜록은 따라갈 수 없다. 대신 셜록은 무릎을 꿇고 그는 즉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안다.
‘오 맙소사, 안돼.’ 그는 셜록에게 달려가고, 그의 흰 셔츠를 물들이는 피를 볼 수 있다. 셜록은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그의 눈을 바라보지만, 빛이 사그라지며 눈이 까무룩 감긴다. ‘안돼, 안돼,-’
********
‘셜록!’
존은 자신의 고함소리가 여전히 귀에서 울린 채, 벌떡 잠에서 깨었다. 셜록이 어디로 간 것인지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패닉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누군가 그의 위에 올라와, 그의 양손을 잡았다. 한 손은 그의 오른손을 부드러운 곱슬머리로 이끌었고, 다른 한 손은 그의 왼손을 그들의 맞닿은 가슴 위에 두고, 그로 하여금 안정적인 박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존은 심호흡을 했고 셜록은 심호흡과 손 위치를 따라 하며, 오른손은 이제 존의 가슴 위에 올려져 있고, 왼손은 존의 머리카락을 얽어 쥔 채, 그의 팔꿈치를 편하게 얹었다.
‘난 여기 있어 존. 살아있어. 여기 있어.’
존은 그의 얼굴을, 방금 전 빛이 사라지는 걸 보았던 그 눈이 여전히 유쾌하게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만끽했다. 눈은 이제 밝고 기민하며 차분했고, 그의 심장박동은 왼손 아래에서 다른 심장에 맞춰 느려지기 시작했다.
‘좋아. 괜찮아.’ 그는 마침내 말했다. ‘난 괜찮아.’ 그렇지만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고, 셜록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자넨 괜찮은 게 아니야.’
‘난 괜찮아질 거야.’ 그리고 이 말에, 셜록은 존의 입술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우린 괜찮아질 거야.’ 그는 부드럽게 말을 정정했다.
********
잠시 후, 존이 침대에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추슬렀을 때, 셜록은 그에게 꿈에 관해 질문을 던져댔다.
‘어떻게?’
‘칼에 찔렸어, 골목에서. 난 도와주기엔 너무 멀리 있었고.’ 존은 셜록이 그를 위해 탄 차를 마셨고, 셜록은 랩탑에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시간대는?’
‘저녁이었어, 그렇지만 아주 늦진 않았어.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가로등은 켜지지 않았어.’ 그는 이 심문들 때문인지, 그의 능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지, 또는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세 달 전 총에 맞은 뒤 그의 꿈을 훨씬 더 잘 기억하게 되었다. 셜록은 존의 이 능력에 대해 익히는 것에 전념했지만 왠지 존으로 하여금 그게 실험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항상 조심스럽게 굴었다.
그들의 관계는 아주 즐거웠었다. 즐거웠다. 그렇지만 그는 병원에서 키스 이전에는 셜록을 로맨틱한 방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단상들을 무의미한 백일몽으로 일축했었다; 이제 존은 셜록의 품 속에서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연인으로서의 셜록은 제일 친한 친구로서의 셜록과 아주 유사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이 입맞춤으로 나누었던 달콤함을 기억할 때면 그의 가장 잔인한 발언들도 덜 자극적이었다. 셜록은 폭풍 같아서 때때로 견뎌내야만 하고, 어떨 때는 그저 뒤로 물러서서 경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저 그 안으로 들어가서 그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둬야 한다.
존은 그가 메타포들 사이에서 갈피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직유? 그는 고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존, 집중해! 난 네가 본 그 남자에 대해 알고 싶다고. 몇 가지 디테일만 더 있으면 본 것을 기반으로 그 남자의 정체를 추론해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존은 미소 짓고는 눈을 굴렸다. ‘아니 그럴 수 없을 거야.’
셜록은 바른 자세로 앉으며 건방진 미소를 띄웠다. ‘내기할 건가?’
‘좋아. 진 사람은 오늘 저녁 요리해야 하는 거야, 테이크 아웃은 안 돼.’
‘그러지.’ 그리고 셜록의 눈은 그가 이길 거라고 장담했고, 존의 안에 있는 뭔가는 그가 이길 테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항상 이 미친 남자의 뒤에 한발 떨어져서 그의 목숨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가 존이 필요로 했던 모든 방법으로 그를 구했던 것처럼,
이것이 인생이었다.
********
셜록
셜록은 바츠의 옥상 위에 서서 존에게 눈을 떼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항상 협조적이었듯이, 존은 그 말을 따랐다.
‘셜록, 제발- 난 이걸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셜록은 심호흡을 했고, 어쩌면 존이 들을 마지막 호흡이었다. ‘알아. 자넨 날 구하지 못할 예정이었지. 안녕 존.’
그는 폰을 옆으로 던지고 지붕에서 뛰어내렸고, 단 한번 존을 구하는 사람이 되려고 시도했다.
********
셜록은 적극적으로 위험을 피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가 영국을 떠나 모리아티의 조직을 뒤쫓기 전까지는 존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아선 안 되었고, 그 말은 그가 안전하게 숨어 지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심지어 존이라도 그의 첫 번째 단서가 가리키는 러시아 한가운데서라면 그를 추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셜록은 몰리의 집에 숨었고, 보안카메라를 조심스럽게 피하며 위험한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어려웠지만 그는 해냈다. 간신히.
그렇지만 장례식이 열렸고 몰리는 존과 허드슨 부인이 함께 그 무덤에, 그의 무덤에 방문할 거라는 말을 흘렸고 글쎄, 셜록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존을 봐야만 했고, 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좋아. 지금의 셜록보다는 더 괜찮기를.
********
존은 좋지 않았다. 또는 괜찮지도 않았다. 그는… 글쎄 그는 지난 마지막 2년의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듯, 그를 살게 해줄 기적을 바라는 여전히 망가진 퇴역군인처럼 들렸다. 셜록은 그에게 기적이 되어달라는 그의 간청을 어떻게 들어줘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 분명히 이제는 존도 그가 페어의 놀라운 쪽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셜록이 절대 바랄 수도 없었던, 혹은 그가 받기 전까지 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그는 존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고, 한숨을 쉬고는 변장을 착용했다. 조심스럽게 묘지를 빠져나가며 길을 건널 때 양쪽 방향을 확인했다. 그는 골목과 곁길로 파고들며, 언제나 마이크로프트의 감시하에 있는 카메라들이 있는 큰 길에는 결코 발을 들이지 않았다.
셜록은 몰리의 집으로 가는 길 중반에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림자에서 손 하나가 뻗어 그를 잡아 벽으로 밀쳤다. 그의 첫 본능은 싸우는 것이었지만 존은 그에게 분노에 찬 키스를 했고 싸움에 관한 모든 생각들이 사라졌다.
‘어떻게?’ 존이 입술을 떼어내고 그저 바라보자, 그는 헐떡거리며 물었다. ‘난 정말 조심했어.’
‘넌 저기 아래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에 걸어 들어갔어. 그들은 네 잘난 척 하는 발언에 총을 쐈지.’
셜록은 눈을 깜박였다. ‘그게 새 꿈이군.’
‘난 네가 뛰어내린 날 그 꿈을 꿨어.’ 그리고 존의 목소리에는 아주 많은 분노가 들어차 있었고, 셜록은 그 기세에 거의 뒤로 한발 물러설 뻔 했다. ‘넌 네가 죽는 걸 보게 만들었어.’
그의 본능적인 반응은 그게 처음은 아니잖아,였지만 그는 그게 머리 속에서 떠오르자마자 삼켜버렸다. 셜록은 완전히 바보는 아니었다. ‘만약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네 머리에 총알이 박혔을 거야.’
그리고 존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물론 그랬지.’ 그건 존이 다툴 수 없는 유일한 이유였고, 그가 셜록 대신 자신의 삶을 바치려고 거의 한 주 동안 시도한 뒤에는 그럴 수도 없었는데,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른 어떤 것도 내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지 못하겠지; 네게도 말이야.’ 그의 목소리 깊이 사과가 숨어 있었다.
존의 얼굴에 떠오른 약한 미소에 셜록은 어쨌든 그가 그 사과를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자네와 같이 갈 거야. 난 네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죽을 수 있는지 알아.’ 그는 알지 못했던, 존이 꿔왔던 꿈의 양에 대한 힌트는 셜록으로 하여금 기대감으로 입술을 깨물게 만들었다. 그는 그것들에 관해 전부 알고 싶었다. ‘넌 내가 따라가는 걸 막을 수 없을 거야.’
셜록은 존의 눈에서 결의를 보았고, 이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난 자넬 막을 생각을 하지 않겠어.’
‘좋아.’ 존은 한번 더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섰고, 이번은 처음보다 훨씬 더 달콤한 것이었다. ‘이제, 그 마약거래상을 피한 뒤 훨씬 더 안전한 곳에서 이야기하는 건 어때?’
‘날 따라와.’ 셜록은 약간 히죽거리며 말했다. 이건 그의 원래 계획은 아니겠지만 그는 임기응변에 능했다. 그리고 이건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었다.
존은 언제나 원래보다 훨씬 더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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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5: Pompeii
- 완결/SetInStone
- 2014. 9. 25. 00:48
- Posted by SHJW비인
But if you close your eyes,
Does
it almost feel like
Nothing
changed at all?
And
if you close your eyes,
Does
it almost feel like
You've
been here before?
-Bastille
********
셜록은 한번 더 화를 내며 담배 연기를 뿜으며 무작위로 모퉁이를 돌아, 런던 깊숙이 숨어들었다. 담배 한 가치를 다 태우고도 하나 더 태우기 위해 담뱃갑 안으로 손을 뻗었고, 그것이 비었다는 것을 알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잠시 그는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훔치는 걸 고려했지만 여전히 분노 섞인 한숨을 쉬며, 그가 집에 돌아갔을 때 논쟁할 가치는 없다는 결론을-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았는데, 그는 그, 그 남자의 의견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을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지나가는 여자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존이 그의 면전에서, 마치 셜록이 알아차리지 못할 것처럼 거짓말 했을 때 그가 느낀 상처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그는 그보다 더 심했다! 그는 이, 이… 고통보다 컸는데 왜냐하면 그의… 그의 존은 그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존이 그를 믿지 않으면 어찌할 것인가? 정말 민감한 결정이었다. 셜록은 멍청이가 아니었다; 멍청한 것과는 가장 멀었다. 그는 그의 단점을 알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그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그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존은 달라! 그의 일부분이 그렇게 생각했고, 그는 그 생각을 으깼다. 존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았다.
그 때 셜록의 폰이 띵 울리며, 그를 놀라게 했다. 그는 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고,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왜 존은 걱정하는 문자로 그의 수신함을 채우지 않았지?
어디야 셜록? 레스트라드가 문자를 보냈다. 왜 존보다 레스트라드가 그에게 문자를 보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그 남자는 곧 더 많은 정보가 담긴 문자를 잇따라 보냈다.
자네 웹사이트에 괴상한 메시지가 있어. 설명해주겠나?
그들이 그의 사이트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챘다는 게 셜록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폭탄 사건 이후 그와 존의 사이트는 모니터링 되고 있었다. 때때로 그들은 반쯤 쓸만한 경감들에게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레스트라드가 그것을 “괴상한”이라고 묘사한 것이었고, 특별히 사이트의 다른 부분과 비교해볼 때면 그랬다. 이건 어쩌면 트릭일 거야, 그를 집으로 가게 만들어 존과 대화하도록. 그는 자신의 사이트를 띄우고, 그러는 동안 레스트라드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했다.
그걸 본 순간, 그는 그게 트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네게 줄 선물이 있어. 어딘지 알지. :) JM
모리아티. 훌륭하군. 그는 머리 속으로 최근의 사건들을 훑으며, 실제로 돌아갈 수 있고 모리아티에게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현장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오 물론, 이 모든 일이 시작된 곳이지. 내가 크리스토퍼 홀즈와 맞섰던 그 골목.
그는 마침내 그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재빨리 그곳으로 가는 가장 빠른 루트를 짜냈다. 셜록은 그곳으로 걸음을 바쁘게 놀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곳으로 가기에는 충분히 빠르지만 눈에 띌 정도로 빨라서 관심을 끌 정도로 빠르진 않게. 그에게 제일 필요하지 않은 건 관심을 끄는 것이었다.
불과 20분 뒤, 셜록은 레스트라드에게서 걸려온 세 통의 전화를 무시하고 그 골목 밖에 서 있었다. 잠시 그는 존이 자신의 옆에서 준비되어 기꺼이 그와 함께 솔직히 명백한 트랩으로 걸어가기를 바랬지만, 그는 거짓말과 불신과, 그에게서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결정했던 것을 떠올렸다.
셜록은 그 거짓말이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리기 전에 트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골목 한 가운데 밝은 핑크색 모자 상자 옆에 수트 한쪽이 도드라졌지만 반면에 무장하지 않은 모리아티가 서 있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셜록은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훑어보았고, 모리아티가 그들의 회동에 스나이퍼 하나, 어쩌면 둘을 데리고 왔다는 명백한 흔적을 오래 보지 않도록 주의했다. 대신, 그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무관심한 목소리를 가장하는 것에 집중했다.
‘날 위해 선물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느릿하게 말을 끌었다.
‘오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모리아티는 말했다. ‘심지어 네 생일도 아닌데, 난 널 위해 반듯하게 포장까지 했어. 그리고 내 부하들을 대신해 사과해야겠지,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시작했고, 멋대로 선수쳤지.’ 그렇다면, 이론은 확인되었고, 분명히 모리아티 네트워크 일원 중 한 명이 명령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인 것이었다. 곧 바로 그는 암살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을 모리아티의 부하들의 목록을 떠올렸다. 모런, 블랙우드, 스몰- 긴 목록은 아니었다.
모리아티는 그 상자를 셜록의 앞으로 툭 내밀었고, 그는 몸을 굽혀서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상자의 무게를 감지했고, 정확히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았다. ‘이건 그의 머리야, 그렇지?’
‘물론이지. 그가 사용하는 거 같지 않아서 말이야.’ 모리아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띄웠다. 셜록은 빠르게 상자 안을 보았고, 헨리 블랙우드의 머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모리아티 조직의 서열 삼위. 글쎄, 삼위였다.
‘글쎄, 만약 그게 전부라면, 난 지금 가겠어.’ 셜록은 마치 가려는 듯 몸을 돌리지만 저격수의 빨간 점이 그의 몸 위에 나타났고 그는 얼어붙었다. 이건 옳지 않아, 저격수는 단지 역트랩으로부터 보호막일 뿐이었어. 모리아티는 셜록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게임과 여흥, 그리고 마음을 좀먹는 지루함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원했다.
‘아직은 안 돼. 유감이지만 아마 너도 벌받을 필요가 있어. 너무 느려! 넌 그 하찮은 것과 게임하면서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모리아티는 거들먹거리는 자세로 고개를 흔들었고, 그건 셜록에게 초등학교 선생님 중 하나 – 그 밉살스러운 여자 - 를 떠올리게 하며, 그의 안의 뭔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넌 날 죽이지 않을 거야.’ 그는 가능한 한 자신감에 찬 목소리를 가장하려고 했지만 이 상황의 통제권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오는 본능적인 공포의 기색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모리아티는 너무도 실망한 듯 보였다. ‘네가 아냐.’ 그는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셜록은 이제 그의 허리에 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 그는 즉시 추론했다.오 맙소사, 그는 널 죽이려는 거야. 한 순간 그는 존에게 화가 났었다는 것을 잊어버렸고, 모든 것을 잊어버렸지만, 친구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공포감이 그의 혈관 속을 날뛰었고, 그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한발 내디뎠다.
총성이 울렸다. 저격수의 초조해하던 손가락이 당긴 단 한발이었다. 셜록은 뭔가 자신을 때리며 바닥에 눕히는 것을 느꼈고, 모리아티의 고함소리가 귓전에서 울렸다. 그는 눈을 감고, 총상의 통증이나 그것이 그에게 야기할 쇼크가 닥칠 것을 기다렸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뭔가 그의 위에 있으며, 어떤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은 그 무게 – 아니, 몸 - 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쓰는 동안, 모리아티의 격분에 찬 고함소리가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는 반쯤 몸을 돌리고 존의 고통에 찬 눈빛과 마주한 순간 그의 안의 뭔가 부서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웁스.’ 셜록이 앞으로 빠르게 빠져나와 존을 똑바로 눕히며, 그의 오른쪽 어깨에서 점점 커지는 붉은 자국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 모리아티는 말했다. ‘넌 정말 좋은 애완동물을 뒀어 셜리, 그가 있어야 할 곳에 있다니. 그렇지만 내 생각에 이번이 그의 마지막일 것 같군.’
‘닥쳐.’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서툴게 더듬거리며 폰을 조작하는 동안 상처에 압박을 가했다; 레스트라드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내던지며 죽어가는 친구에게 집중했다. 존의 눈이 감기기 시작했고 셜록은 그의 뺨을 찰싹 때렸다. ‘깨어 있어.’ 그리고 존, 충성스러운 존은 셜록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떴다.
‘저런 저런,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잖아! 네 펫이 초조한 저격수 때문에 스스로 쓰러진 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잠시 침묵이 흐르자 셜록은 그가 히죽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의 얼굴, 치아, 그리고 전부를 잡아 뜯어버리고 싶다는 거대한 열망을 느꼈다. ‘뭐, 내 생각엔 그래.’
‘널 죽이겠어.’ 셜록은 말했고, 스스로 얼마나 차분한지에 놀랐고, 사실 그의 목소리도 그랬다. ‘널 죽이겠어.’’
‘난 네가 시도하는 걸 기꺼이 보고 싶군.’ 그건 도전이었다. 셜록은 그게 도전이라는 것과, 그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행복한 것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넌 그를 죽이지 않을 거야.’ 존은 갑자기 말했고, 그이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거기에는 강인함과 분명함이 있었다. 그의 눈은 셜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제 그의 너머를 보고 있었다; 단지 그만이 볼 수 있는 약간 먼 지점에 고정되어 있었다. ‘모리아티 씨, 그는 그 기회를 갖지 못할 거야. 셜록은 당신에게 말할 거고, 당신은 자살할 거야.’
셜록은 존이 방금 한 말에 놀라서 숨을 멈추는 걸 숨길 수 없었다. 그 말들은 그들의 첫 사건의 캐비의 말처럼 분명했고,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아는 것에서 오는 사실 문제인 것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존이 어떻게 알았지? 사실, 그는 어떻게 가야 할 곳을 알았지? 셜록과 총알 사이에 들어갈 정확한 순간을 알았다…
‘우린 알게 되겠지.’ 모리아티는 그의 목소리에서 즐거움을 거의 숨기지도 않으며 말했고, 그 말이 셜록의 생각의 고리를 깼다. ‘우린 알게 되겠지.’ 레스트라드가 셜록의 짧은 문자의 지시에 따른 듯 사이렌이 가까운 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저런 내 신호군. 또 봐.’
‘그러지.’ 셜록은 약속했다.
모리아티가 떠나자 레스트라드가 골목 어귀에서 나타났고, 무장한 대응반이 그의 뒤를 따랐다. ‘셜록!’ 레스트라드가 고함을 질렀다.
‘앰뷸런스 어디 있어요?’ 셜록은 반쯤 일어서며, 레스트라드의 뒤를 보려고 애썼다. 그는 레스트라드가 그의 발치에 있는 몸을 알아보고 그의 양손에 묻은 손을 보며 숨을 멈추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셜록?’ 존은 이제 약해지고 간신히 들릴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존. 자넨 힘을 비축해야만 해.’
‘조심해.’ 존은 그가 말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자넬 구하기 위해 옆에 있지 못할 거야. 자네가 날 죽을 지경으로 괴롭힐 거라 생각은 했었지.’
‘존-’ 그의 목에 걸린 뭔가, 가슴의 묵직한 뭔가가 그로 하여금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다.
‘괜찮아. 나보단 자네가 나아. 항상 그게 나라는 건 확실했어.’ 존의 눈이 감겼고, 셜록이 뭔가 할 수 있기 전에 다른 누군가의 손이 그의 어깨에 올라와 그를 존에게서 떼어냈다. 응급요원들이 다가와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안돼, 날 놔줘. 존! 존!’ 레스트라드가 그를 붙들고서, 그를 존에게서 떼어냈고, 응급요원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셜록은 그 말에 귀 기울일 정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단지 존의 옆에 있어야만 했다. 그는 레스트라드보다 힘이 셌고, 단숨에 존에게 다가갈 수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와서 레스트라드를 도왔다; 두 번째 사람이 그를 구속하자 셜록은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존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동안 그의 피에 젖은 양손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자네가 어떤 짓을 했던 용서하겠어. 셜록은 존을 생각했다. 제발 살아줘. 제발 존, 살아만 줘.
********
다음 몇 시간 동안은 셜록에게는 흐릿할 뿐이었다. 그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을 거부하며 기어이 앰뷸런스에 올라탔고, 존의 심장이 멈췄을 때 옆으로 밀쳐지며 그 소리와 존이 죽어가고 있다는 공포가 그를 잠식했다.
그리고 그들은 병원에 도착했고, 셜록은 그들이 존을 데려가는 동안 그곳에 남겨진 채 서 있었다. 비록 그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혼란과 공포에 질린 채,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벽을 노려보았다. 결국 한 친절한 간호사가 그를 보고 그를 깨끗이 할 수 있는 어딘가로 이끌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향해 으르렁거렸고 그녀는 그저 한숨을 쉬고는 그를 혼자 남겨두었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뒤 레스트라드가 도착했지만 나중에 셜록이 알게 된 것은 존이 수술에 들어간 지 겨우 20분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셜록을 한번 훑어보고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기 위해 억지로 욕실로 그를 끌고 갔다. 셜록은 그 피를 보며, 그곳에서 피를 보는 게 놀랍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 그의 일부분은 그걸 그대로 두길 원했고, 그가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의 잃어버린 존을 영원히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것이 될 것이었고, 그의 다른 부분은 존의 몸 밖에 그토록 많은 피가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어쨌든 그게 필요했다.
셜록은 충격에 빠진 상태였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이제 의사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셜록은 그의 얼굴이나 몸에서 어떤 긴장도 없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건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어디 있습니까?’ 셜록은 그가 말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요구했다. ‘당신은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이제 그는 어디 있죠?’
의사는 미소 지었다. ‘그건 힘든-’
‘난 그 부상에는 관심 없습니다, 난 그걸 그의 차트에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냥 그가 어디 있는지 말하세요.’ 셜록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애원하는 기색이 있었고, 그 기색을 지워버릴 수도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존에 관한 데이터를 듣고 싶지 않았고, 그는 스스로 그걸 봐야만 했다.
‘회복실로 가세요. 당신 파트너를 잠깐 볼 수 있겠죠, 간호사를 따라 가세요.’ 셜록은 의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사라졌다.
********
‘그는 여전히 매우 약해진 상태에요, 왓슨 씨.’ 간호사는 존의 병실로 셜록을 안내하며 말했다. ‘그는 바로 방금 전 수술실에서 나왔어요.’
‘압니다.’ 셜록은 가능한 사실을 말하는 어조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속으로 움찔했다. 그는 굳이 그 추측을 고쳐주지 않았고, 레스트라드도 그걸 지적하지 않을 감각쯤은 있기를 바랬다. 그는 그 순간 존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할 계획이었고, 그의 파트너인 척 하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가셔야 할 때가 되면 올게요.’ 셜록은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가 가자마자 존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천천히 그는 존에게 연결되어, 그가 회복될 때까지 살아있게 해줄 튜브와 장치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존의 차트를 집어, 정확히 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보를 갱신하려고 했지만, 그는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내키지 않은 최초의 경험이었다.
대신 셜록은 양손을 존의 왼손 위에 올리고, 머리를 존의 침대 위에 둔 채, 존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
삼일.
그들은 그로 하여금 방문 시간에 관한 규칙을 지키도록 할 셈으로 3일 동안 끊임 없이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했고, 셜록은 그를 쫓아내려는 그들의 모든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3일 동안의 끝없는 기다림 동안 레스트라드와 허드슨 부인이 그로 하여금 먹고 존의 옆을 떠나있는 것 같은 것을 하게 만들려는 끊임 없는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그는 존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한번은 레스트라드가 한번 더 셜록을 병원에서 내보내려고 시도했지만 그건 잘해봐야 어정쩡한 시도에 그쳤다. 그리고 셜록은 레스트라드가 셜록에게 무슨 짓이든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멍청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그를 내버려두라고 했을 때, 그는 한숨을 쉬고는 사진을 내밀었다.
‘이 상자는 자네 집 현관에서 발견되었어. 골목의 머리가 들어있던 모자 상자와 동일한 복사본이야.’ 셜록은 간단히 훑어보았고 이번에는 그의 이름이 위에 적힌, 또 다른 밝은 핑크색 모자 상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다른 머리로군.’ 그는 경멸하듯 말했다. ‘존을 쏜 저격수의 머리겠군요.’
‘아냐.’
‘네?’ 그 대답은 셜록으로 하여금 레스트라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번엔 손이었어. 네가 받은 머리와 다른 사람이야.’
셜록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존을 바라보았는데, 존이 부상당한 동안 모리아티가 부하를 폐기한 것에 집중하기에는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그는 존에게 볼 수 있는 모든 부상을 조사하는 데에 시간을 보냈고, 그건 그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유리에 긁힌 작은 자상들, 그가 거의 떨어질 뻔했던 계단에서 입은 멍과 물론 그의 오른쪽 어깨의 총상, 병원 가운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왠지 셜록은 언제나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멍들 위로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어, 어떤 조력 없이도. 그는 언제 날 태클해야 할지 알았고, 그래서 총알에 맞았어. 그는 알았어… 어떻게?
진정 상태로 움직임이 없는 친구를 지켜보면서, 셜록은 지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때때로 그는 존에게 물으며, 침묵하는 친구에게 독백했고, 대답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존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조용함은 왠지 베이커 가에서 그가 없을 때의 침묵과 달랐다. 셜록은 항상 존이 꿈틀거릴 때마다 희망이 팔딱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존이 눈을 떴을 때 초점이 맞지 않고 혼란스럽자 그의 희망은 다시 스러졌다.
********
존이 총에 맞은 뒤 4일째 되는 날, 존은 의식을 되찾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며칠 동안 셜록이 지켜봐야만 했던 반쯤 깬, 피곤에 절은 짧은 의식이 아니라 완전히 깨어나는 것이었다. 셜록은 모든 꿈틀거림을 분류하고 기다리며 존을 지켜보았다.
거기. 존은 잠시 눈을 떴고, 셜록의 얼굴을 찾았다. 그는 깨어나고 있었다.
‘존. 존.’ 그는 존의 손을 가볍게 흔들며 불렀다. 존은 신음하며, 다시 눈을 깜박였고, 빛이 눈에 따갑게 닿자 움찔거렸다.
‘오 안돼 그러지 마. 눈을 떠, 난 지루하다고. 말해줘 존. 존. 존. 존. 난 이걸 하루 종일 할 수 있어.’
‘-새끼.’ 존은 마른 목으로 말했다. 셜록은 플랫메이트가 일어나 앉아서 물 한 잔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존은 마침내, 마침내 눈을 뜨고 셜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뭘 기억해?’ 셜록은 가능한 부드럽게 물었고, 친구를 압박하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만 했다.
‘모리아티.’ 존은 심호흡을 했다. ‘음, 저격수? 그리고… 오.’ 그는 혼란스러움에 얼굴을 찌푸렸다. ‘넌 나한테 화났군?’
‘자넨 날 믿지 않아.’ 그것을 자각하며 그가 여전히 느끼고 있는 상처가 목소리에 스며들었고 그는 시선을 피했다. ‘그렇지만-’
‘난 널 믿어.’ 그리고 존은 자신이 그를 믿는다는 것을 셜록이 믿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도 혼란스러운 듯한 소리를 냈고 셜록은 한숨을 쉬었다. ‘왜-’
‘자넨 날 믿지 않아. 자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선.’ 거기. 존은 움찔했고,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수준이었지만 셜록은 포착할 수 없을 것을 포착하며 그걸 기반으로 살아왔다.
‘셜록-’
‘아니.’ 셜록은 강하게 노려보며 목소리에서 부드러움을 전부 지워냈다. 그는 존의 약해진 상태를 이용할 생각이었고, 그가 필요한 건 대답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네가 날 믿는다고?’
‘내 생명과 모든 것을 걸고.’ 존은 즉시 대답했고, 피곤함에 눈을 깜박였다.
‘말해 줘.’ 셜록은 잠시 숙고했다. ‘제발.’
그리고 존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고, 셜록을 보지 않도록 고개를 돌렸다. ‘넌 날 믿지 않을 거야.’
‘자네도 알았지… 알지, 자네가 아는 게 불가능했던 일들. 말해줘.’
‘내 악몽들.’ 존은 말했고 셜록은 재빨리 연결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이상한 꿈들.’ 그는 심호흡했다. ‘그건 전부 너에 관한 것이었어.’
‘난 인지하고 있었어.’
‘아니야!’ 존은 눈을 뜨고서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어떤 거짓말의 흔적도 없었다. ‘그런 류가 아니었어. 난 자네가 죽는 꿈을 꿨어, 런던의 골목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어, 그-’
‘홀즈?’
‘그래, 그 사람. 난 그 일이 벌어지기 며칠 전부터 그것에 대한 꿈을 꿨어.’ 그리고 그는 다시 눈을 피했다.
잠시 셜록은 존이 여전히 그에게 거짓말을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때… 존은 거짓말에는 형편없었고, 지금 당장 거짓말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날짜들이 맞았다. 존은 몇 주 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고, 홀즈와의 조우 며칠 전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건?’
존은 고개를 돌려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 눈에는 희미한 희망이 깃들었다. 그는 내가 자신을 믿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군. 셜록은 존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 우편 폭탄. 자네가 받았고 그건 자네 가슴 가까이에서 폭발했어. 그리고 피가 너무도 많이 흘러서…’ 셜록은 존이 깨어나서 깨끗한 손에서 피를 씻어내려고 애썼던 그날 밤, 자신을 보고 있지 않는 눈으로 보았을 때 느꼈던 그 공포를 기억해냈다. ‘허물어진 계단의 그 집. 음, 그 차-’
‘자넨 내가 차에 치이는 꿈을 꿨다고?’ 허물어진 계단과 그 차 사건 사이에는 한 시간 이상 걸리지도 않았고, 그 차는 결코 그를 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존이 그 꿈을 꿨을 수 있었지?
‘그건… 환영에 가까웠어. 난 네가 거의 치이기 직전에 치이는 것을 봤어.’ 존의 목소리는 점차 자신감에 찼다. 어쩌면 그는 셜록이 그를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일까?
셜록은 그 사실들이 이상한 것만큼이나 그가 정말 존을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들은 당시 일어났던 일과 모든 디테일이 맞아 들었고, 왜 존이 미리 알고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그건 논리적이지 않았고, 합리적이지도 않았지만, 존이었고 존은 이런 종류의 일로 거짓말 하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리고 또 환영이 있었어, 그 총이 발사되기 직전에.’
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게 자네가 일어선 이유였군.’ 갑자기 존이 그를 살리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이해가 흘러 들어왔다; 얼마나 자주 단지 셜록을 살리기 위해서 그 자신을 위험 속으로 던졌던 걸까. 나보단 자네가 나아, 그는 생각했어. 어떻게 그게 그보다 나인 게 낫다는 걸 모를 수가 있지?
‘뭐?’
셜록은 그게 존의 터무니없이 느린 기억을 재촉하기를 바라며 손짓했다. ‘그 창문, 발사되기 전에. 자넨 일어섰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 그랬어. 그게 이유였지.’ 존은 하품하고 천천히 초첨을 잃어가는 눈으로 셜록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 ‘그게 이유였어.’
‘자도록 해 존.’ 셜록은 부드럽게 말하고는 손을 뻗어 존의 왼손을 쥐고 들어올렸다. ‘자네가 깰 때 난 여기 있을 거야.’
‘그래 주겠어?’
셜록은 존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의 손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는 이것이 우정의 행동은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는 존에게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에 그가 느끼는 바를 정확히 보여줘야만 했다. 존은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곧 그는 미소 지었고 손을 움직여 셜록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셜록은 그 손바닥에 키스했고, 존이 잠이 들었을 때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 네가 눈을 감는다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니
그리고 만약 네가 눈을 감는다면
전에 여기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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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4: Cat and Mouse
- 완결/SetInStone
- 2014. 9. 23. 19:14
- Posted by SHJW비인
You must live for me too
-Red Jumpsuit Appar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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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이 몸을 돌리자, 그의 코트가 움직임에 맞춰 핑그르르 퍼진다. 그의 발 아래 바닥이 꺼지자 그것은 계속 펄럭인다-
-셜록이 거리로 발을 내딛자 탕, 총알이 스치며 그의 머리 뒤편이 갑자기 사라진다-
-레스트라드가 셜록에게 견과류 한 봉지를 내밀고, 탐정이 무의식 중에 하나 받아먹은 뒤, 그 다음 숨이 막힌다-
-셜록-
-셜록-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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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깨어날 때 비명을 지르지 않았지만, 목의 꺼끌거림은 그가 어느 시점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의 꿈-꿈들의 조각들과 잔재들은 눈앞에서 번쩍거렸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구르듯 일어나 욕실로 달려갔다. 존은 변기 옆에 쓰러져 숨을 헐떡거리며 위 안의 내용물을 전부 게워버리면서 입안의 끔찍한 맛을 쫓아내려 했다.
그렇지만 그의 위장에는 올릴 만한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존은 들썩거리며 그의 얼굴에 타고 흐르는 눈물을 무시한 채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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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분명히 토할 거라고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일어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셜록과 대면해야만 했다. 천천히 일어서지만, 그의 뱃속이 뒤집히자, 다시 한번 주저 앉았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었다; 조심스럽게 모든 행동들을 과장하며 가능한 오래 끌었다. 그리고 그는 잠시 문을 노려보고는, 마지못해 열었다.
셜록이 바로 그 앞에 서 있었다. 존은 펄쩍 뛰었다.
‘뭐 하는 거야?’
‘자넨 실제로 구토를 한 건 아니었어, 순전히 심리적인 작용이었어. 그러니 자네는 질병을 앓는 게 아니라 명백히 자네가 꾼 악몽의 악영향을 겪고 있어.’ 셜록은 그의 팔을 붙들고 거실로 끌고 갔다. 그는 존을 의자에 밀어 앉히고, 자신의 의자에 자리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결코 존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존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셜록이 끼어들었다. ‘만약 “난 괜찮아(I’m fine)”라고 말할 거라면, 내가 자넬 아프게 만들겠어. 천천히.’
잠시 존은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을 고심했고, 그리고 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좋아(I’m okay).’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눈을 굴렸지만 존은 그의 입가에서 가볍게 히죽거리는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존.’ 그는 경고했다.
‘단지 악몽일 뿐이야. 네가 염려할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
‘그게 내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셜록은 무미건조한 어조를 가장하려고 했지만 상처 입은 듯 들렸다. 존은 무엇이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관찰할 수 있게 했는지 고려할 수 없었다.
‘아냐, 왜냐하면 그건 더 이상 걱정할 게 없기 때문이야. 난 곧 완벽하게 괜찮아질 거야.’
셜록의 응시는 그에게 그의 친구가 그 진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었다; 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응시는 마치 그의 정신을 읽고 싶은 듯 보였다. 그렇지만 셜록이 초인적으로 추론과 존의 사고 패턴을 예측하는 것에 능숙한 반면, 그는 시작할 지점과 문맥상의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그것 없이는, 그는 단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셜록이 보통 해낼 수 있는 추측의 양에도 불구하고, 존은 그의 친구가 그가 평소 했던 잘 훈련된 추측(guesswork)과 정반대되는 사실상 어림짐작(guess)하는 것을 혐오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존은 셜록에 관해서는 매우 장황해졌고,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추측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고개를 젓고는 셜록이 저도 모르게 내뱉은 불유쾌한 듯 코를 울리는 소리를 무시했다.
‘난 알아낼 걸세.’ 길고 어쩐지 어색했던 침묵 뒤에, 셜록은 마침내 말했다. ‘내가 그럴 거라는 걸 자네도 알지.’
‘알아낼 건 없어, 그건 그냥 악몽일 뿐이야.’ 그의 목소리에는 한숨 소리가 배어있었고, 셜록이 어느 날 모든 것을 알아낼 것이라는 공포를 가렸다. 그는 날 믿지 않을 거야; 누구도 믿지 않겠지. 그건 불가능해.
정말 그랬다는 것만 빼면. 그래야만 해. 난 미친 게 아니야.
단지 제정신인 게 위안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
존이 세 잔째 차를 탈 즈음에 셜록은 존에게서 비밀을 알아내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그는 머리 속에서 지난 주의 일을 복기하며 바닥에 구멍을 낼 기세로 서성거리며, 때때로 단어나, 이름, 지명 등을 내뱉으며 존에게 받아쓰도록 했다. 그건 셜록이 브레인스토밍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지만 때때로 효율적이지 않았는데 존이 그곳에 없을 때에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존은 해골 안에 녹음기를 숨겨두었지만 셜록은 그걸 손봐야만 했다. 그는 그 존재를 지워버린 뒤, 그것을 발견하고 형을 괴롭힐 작정으로 부수겠지만, 존에게 그 일로 야단맞았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당장은, 존은 셜록을 시야 밖에 둘 계획은 없었다. 지난밤 이후로는 그럴 수 없었다… 어쩌면 그의 꿈이 그토록 모호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존은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셜록은 존의 생각의 고리를 끊을 기회랄 낚아 챘다. ‘크리스토퍼 홀즈.’ 그는 말하고는 몸을 돌리고, 양손으로 머리를 긁어대며 계속 서성거렸다.
‘뭐?’
그는 눈을 깜박이고는 몸을 돌려 존을 바라보았다. ‘크리스토퍼 홀즈?’
‘그게 누군데?’
존이 받은 표정(The Look)은 경멸로 가득했고, 대문자로 적을[각주:1] 가치가 있었다. ‘크리스토퍼 홀즈. 두 사람을 살해하고 예술적으로 매달아놓은 남자. 자네가 그를 태클 걸었지,난 자네가 그를 기억할 거라고 확신하는데.’
존은 눈을 깜박였다. ‘오, 그게 그의 이름이야?’
‘자넨 그의 이름을 알아차리지 않았었나?’
‘난 네 생명을 구하느라 조금 바빴거든.’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다시 서성거리기 시작했고, 존은 조심스럽게 기록했다. ‘그는 곧 재판을 앞두고 있지?’ 존은 물었고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관심 없어.’ 셜록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필요해진다면 레스트라드가 날 끌어다 앉히겠지.’ 존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 주제는 내려두었다. 셜록은 가능한 법정의 일을 피했고, 그가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물리적으로 그를 끌어다가 참석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셜록을 알아온 동안, 존은 그가 증언하는 것을 딱 두 번 보았을 뿐이었다. 그 경험으로 존은 충분히 셜록이 세 번째 증언하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졌다.
‘맞아. 왜 내가 그의 이름을 받아쓰고 있지?’
‘만반의 준비를 해야지.’
‘아.’ 존은 그가 적은 리스트를 내려보고 한숨을 쉬며 자신의 컴퓨터로 다가갔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구글링 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가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말이다.
셜록의 폰은 그 순간을 선택하기라도 한 듯 울리기 시작했고, 존은 플랫메이트가 그 울림을 무시는 것을 선택하자 자신이 폰을 그러쥐었다. 폰에는 레스트라드의 이름이 떠있었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셜록 홈즈의 폰입니다만, 그 새끼는 응답할 수 없고, 그의 개인적인 응답 서비스에 의존하는 중입니다. 빨리 말하세요, 전 곧 그에게 펜을 던질 참이거든요.’
‘내가 당신이라면, 펜보다 훨씬 무거운 걸 던질 겁니다.’ 레스트라드의 목소리는 즐겁게 들렸지만, 존은 그 유머 아래에서 긴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전 하나씩 해보고 있어요. 내 생각에 냄비를 던질 때쯤 되면 그도 내가 뭔가 던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거 같군요.’
레스트라드는 웃었다. ‘그럼 그런 모드 중 하나인가 보군요.’ 그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상당히 오래 침묵이 흘렀고, 이번에 그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라고는 없었다. ‘셜록을 바꿔줄 수 있어요?’
‘그는 자기 머리 속으로 외출했어요. 메시지를 남겨줄까요?’
‘그에게 크리스토퍼 홀즈가 죽었다고 전해주세요.’
존은 눈을 깜박였다. ‘자살입니까?’
‘모르겠어요. 그는 오늘 아침 감옥 천장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지만 몸싸움의 흔적으로 추정할 만한 게 없었어요. 그는 유서를 남겼지만 그건 단지 J, M 그 글자뿐이었어요.정확히 이해가 될만한 건 아니죠.’
‘JM? 마치 짐 모리아티 같-’ 존이 문장을 마치기도 전에, 셜록이 그에게 뛰어들었다.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르면서 존은 폰을 떨어뜨렸지만, 셜록은 무시했다. 대신 그는 떨어진 폰을 주워 들고 귀에 댔다.
‘모리아티?’
존은 짐작컨대 레스트라드가 존에게 말했던 것을 다시 말하는 동안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며 히죽 웃었다. 그 표정은 존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놀라움으로 읽히지 않겠지만, 그리고 추정하건대 마이크로프트만이 그의 입술의 미세한 경직과 커진 눈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레스트라드에게 대답하지 않았지만 존은 셜록이 전화를 끊을 때 경감이 여전히 불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이야?’
셜록은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눈은 이미 마인드 팰리스를 배회하느라 초점이 흐려졌다.
눈을 굴리고 한숨을 쉬며, 존은 다시 그의 목록을 구글링하기 시작했다.
창문이 산산조각 나고 셜록이 털썩 쓰러지며-
비전이 사라지자 존은 눈을 깜박였고, 조사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올려 창문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았고, 그때 막 셜록이 지나가기 직전이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랩탑을 밀어내고, 일어나서 셜록 대신 먼저 창문 앞에 섰다. 셜록은 서성거리다가 몸을 돌리고, 그의 길목에 서 있는 존을 발견하고는 눈을 깜박였다. 그가 코멘트하기도 전에, 창문이 산산조각 났다.
존은 움찔거리며, 비산하는 유리에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양손을 들어올렸다. 귀가 먹먹해졌고, 자신이 눈을 감은 채 총알을 기다리다가 쓰러지는 것을 느꼈다.
총알이었다, 그렇지? 그는 유일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얼굴에 난 작은 자상들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눈을 깜박였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억하는 압도적인 통증은 없었다.그리고 뭔가 그의 발을 잡아 끌었고, 그가 쓰러진 곳에서부터 멀리 떼어냈다. 그 움직임이 멈췄을 때, 그는 천천히 일어나 앉으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발목에서 느껴지는 압박이 어깨로 올라왔고, 그것이 그를 누워있게 만들었다.
‘존!’ 그는 마침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했는데, 미친 듯이, 그렇지만 그가 들어봤던 패닉에 잠긴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존, 자네 괜찮나?’
그는 눈을 떠서 자신의 위에서 맴도는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괜찮은 거 같은데?’ 존은 반쯤 선언하고, 반쯤 질문하며 일어나 앉기 위해 셜록의 저항을 슬쩍 피했다. ‘무슨 일이었지?’
‘발포였어.’ 셜록은 말하며, 뒤로 물러나 앉았다. ‘자네 머리 위로, 그러니 그들은 키가 더 큰 사람을 겨냥하고 있었고, 창문을 깨뜨릴 정도로 충분히 위력이 있었지. 우린 이제 그들의 범위 밖에 있어.’ 존은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가 창문의 시야 밖인 침실로 향하는 계단참에 있다는 것을 알고도 놀라지 않았다.
‘만약 총에 맞은 게 아니라면 왜 내가 쓰러진 거야?’
‘충격.’ 셜록은 다소 비웃는 기색으로 말했다. ‘자네 신체는 항상 괴상하게 굴잖아.’
존은 눈을 굴리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쓸었지만, 그의 상처를 파고드는 유리 조각으로 인한 통증에 씩씩거렸다.
셜록은 그의 양 손목을 쥐었다. ‘그러지 말게. 자넨 더 악화시킬 거야.’
‘그건 내 대사 아냐?’ 존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셜록은 같이 미소 짓지 않았고, 대신 가만히 응시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한 손은 여전히 존의 손목을 쥐고,다른 한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존의 얼굴에 묻은 유리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이리와, 우린 여길 떠나야만 해.’ 한참 뒤, 마침내 그는 말했다. 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총성을 들어서 불안해진 이웃들이 전화해서 도착한 경찰이 증거물을 찾기 위해 거실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그들은 허드슨 부인의 욕실을 피신처로 삼았다. 셜록은 스스로 그들의 응급상자를 가져와서 어리벙벙해진 경찰관을 물러나게 한 뒤, 존의 얼굴에 난 작은 부상들을 깨끗이 치료했고, 그들이 마쳤을 때 경찰이 그들에게 말할 것에 관해 정확하게 흥분한 존에게 자세히 말했다.
‘우린 벽에서 총알 세 개를 파냈어.’ 레스트라드는 존과 셜록이 작게 킥킥 웃으며 그의 말을 입모양으로 흉내 내는 것을 무시하며 말했다. 존은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재미있었다. ‘그들은 빠른 연사로 발사된 것처럼 보였어. 각도로 보아 모두 자네 뒤쪽의 건물에서 발사되었고, 그곳으로 확인할 경관들을 보냈어.’
‘당신은 아무 것도 못 찾을 겁니다.’ 셜록은 놀리는 것을 그만 두고 끼어들었다. ‘누가 발사했던 간에, 그건 날 겨냥했던 거고-’
‘놓쳤지.’ 존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놓쳤는데 존이 정확히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자네는 왜 움직였지?’
존은 속으로 패닉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다리를 쭉 펴야만 했어 그리고…’ 그는 말을 멈추고, 다른 무언가로 그의 비전을 덮어씌우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뭔가 봤다고 생각했던가?’
‘그 각도는 자네가 총구의 번쩍거림을 보기에는 맞지 않았어.’ 셜록은 반박했다.
그는 다시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왜 움직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 지금은 좀 흐릿해. 어쩌면 깜박 잊어버렸을 거야, 얼굴에 부서진 유리가 쏟아져서 말이야.’ 존은 얼굴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부서졌지?’
존은 총알이 유리를 산산조각낼 수 있는 방법에 기술하기 시작했고, 존은 플랫메이트의 단어들을 지적했다. 다행히도, 셜록이 정말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레스트라드의 경관 중 한 명이 봉인된 증거물 봉지를 들고 다가왔다.
‘우린 이걸 그 빌딩의 지붕 위에서 발견했습니다, 경감님. 그 외에는 흥미로운 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셜록은 눈을 굴리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레스트라드가 채 들여다보기도 전에 증거물을 낚아챘다.
‘돌?’ 존은 질문했고, 자신의 목소리에서 혼란을 읽을 수 있었다.
‘메시지.’ 셜록은 정정했고, 존이 그 뒷면을 볼 수 있도록 옅은 색감의 돌을 돌렸다. 거기에는 밝은 빨간 마커로 J.M.이라는 이니셜이 쓰여 있었다.
‘모리아티.’
그렇지만 셜록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모리아티치고는 전부 맞지 않아, 영리하지 않다고! 이건 퍼즐의 마지막에 우리가 지는 것을 보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로 잡으려는 거야.’
‘언제나 영리해야만 하는 건가?’ 레스트라드는 물었고 존은 셜록이 그를 강하게 노려보는 것을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
‘그건 이치에 맞아야만 해요.’ 셜록은 으르렁거리고는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지루해졌기 때문에 순전히 나를 죽이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셜록의 폰이 띵 울렸고 그는 여전히 서성거리며 반응하지 않았다. 한숨을 쉬며, 존이 셜록의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서 확인했다. ‘네 형이야.’ 그가 말하자 셜록이 으르렁거렸다.
‘난 바빠!’
‘맞아, 내가 대신 문자를 보낼게.’ 존은 천천히 메시지를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S.H.’의 스펠링을 썼다. 그는 마지막 키를 누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셜록이 존에게서 폰을 뺏어 들었고, 존은 빈 손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였다.
‘존!’ 셜록은 꽤 오랫동안 폰을 검사했고, 그에게 내밀었다. ‘존!’ 그는 존이 보내려고 했던 문자를 읽는 동안 다시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를 올려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고,셜록은 마치 그게 존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읽고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양 폰을 흔들었다.
‘셜록?’
‘존, 네 문자! 그건 거의 완벽해, 심지어 마이크로프트조차도 그게 내가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해 두 번 확인해야 할 거야.’
눈썹을 들어올리며 존은 그 문자를 다시 읽었다. ‘단지 거의?’
‘대부분보다는 낫지.’ 셜록은 부지불식간에 말했고, 존은 속으로 우쭐했다. ‘집중해.’ 그는 보지 않은 채 덧붙였다. ‘그게 요점이 아니야.’
‘그럼 뭐가 요점이지?’ 레스트라드는 물었고, 존과 셜록 모두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경감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존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요점은 만약 존이 날 거의 완벽하게 흉내낼 수 있다면-’ 셜록은 말을 멈추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존과 레스트를 바라보았다.
‘오!’ 대답은 갑작스럽게 존에게서 터져나왔고, 그의 외침에 셜록은 미소 지었다. ‘만약 내가 널 흉내 낼 수 있다면, 누군가도 모리아티를 흉내 내고 있겠지.’
‘형편없지만, 그래. 아니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일지도.’
‘그들의 목표는 네가 죽는 것이고.’ 존의 뱃속에 뭔가 차가운 것이 들어찼다; 꽤 오랫동안 그는 그들이 다루는 게 모리아티이기를 바랬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확해.’ 그리고 빌어먹을, 셜록은 쾌활한 듯 들렸다.
뭔가 존을 쿡 찌르기 시작했고, 그건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름 없는 끔찍한 감각이었다. 난 알아. 그는 셜록이 그들의 플랫으로 뛰어올라가려고 몸을 틀고 레스트라드가 그를 멈춰 세워서, 둘이 다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 되뇌었다. 난 알아.
********
‘존?’
존은 소파에 드러누운 채로 흠, 소리를 냈는데, 그 이상 대답을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도 졸렸다. 레스트라드는 그들에게 플랫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셜록이 플랫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커튼으로 창문을 완전히 가리고 테이프로 붙였다. 그리고 그는 사라져서는 검은색 물질로 창을 뒤덮었고, 존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서성거리며 혼자서 일련의 이름들을 중얼거렸다. 존은 집중해서 들으려고 애썼지만 몇 주간의 수면부족이 그를 잡아채고 있었다.
‘몇 번이나 내 목숨을 노렸었지?’
‘네 번?’ 존은 이제 막 잠에서 조금 깨며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로 되물었다. 그는 그 숫자를 다시 고려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두 번이었어. 폭탄과 총알.’’
그렇지만 셜록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왜 자넨 네 번이라고 말했지?’’
셜록이 알아채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존은 망설이며 대답했다. ‘내가 헷갈렸기 때문에?’
‘뭐와?’ 그는 분명히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고, 존의 생각들을 탐지하기 위해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달에 자네가 거의 죽을 뻔 했던 횟수.’ 존은 그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며 쏘아붙였다.
‘한번.’ 셜록은 일어섰고 존은 그의 눈에서 비난을 읽으며 몸을 일으켜 정자세로 앉았다.
‘그 이상이었어. 만약 오늘 아침의 그 자동차를 포함시킨다면 다섯 번이었어.’ 셜록이 얼굴을 찡그리자 존은 최소한 자신의 가시 돋친 말이 적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그냥 실수였어 셜록. 난 조금 피곤한 데다가-’
‘알고 있어!’ 갑자기 셜록은 그의 앞에서, 앉아 있는 그의 위로 우뚝 섰다. ‘자넨 이제 몇 주 동안 일련의 악몽들 사이에 겨우 이틀 동안만 간신히 잠을 잤어. 그 악몽들은 더 나빠지고 있고, 자네 상태도 마찬가지야. 내가. 돕도록. 하지도. 않았지.’ 그는 존과의 남아있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쇄도해 들어왔고 존은 그와 계속 시선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꺾어야만 했다. ‘그리고 내 목숨을 노리는 시도들에 자네가 자꾸 끼어들었고, 이제 거의 자네 자신을 죽일 뻔했어.’ 그는 한발 뒤로 물러섰고 이제 존은 그의 목소리에서 패배감을 들을 수 있었다. ‘자넨 내가 거의 죽을 뻔했다고 비난했지만, 매번 내가 그랬던 것보다 자네가 훨씬 더 가까웠지.’
자네보단 나인 게 나아. 존은 생각했고 셜록은 얼어붙었다. 존은 그가 소리 내어 말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보다 자네인 게 낫다고?’ 셜록은 마치 단어 하나하나 음미하듯 말했다. ‘자네인 게 나아. 나보다.’ 그는 마치 그의 세상의 바닥이 푹 꺼져버린 듯 존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어떻게 자네는 전부 위험에 빠졌던 게 나였다는 것을 알지?’
오 맙소사, 안돼. ‘그건 그냥 표현일 뿐이야 셜록. 난 자네보단 내가 위험한 게 더 낫다고, 그 뿐이야.’
그렇지만 셜록은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피의자를 심문할 때 짓곤 하던 표정이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일반적인 표현이라기에는 어조가 달랐고, 자넨 내가 반응하기 전까지는 그걸 말했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했어. 뭔가 더 있어… 내부 정보? 자네가 미리 알고 있었다?’
‘뭐? 아냐! 난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알지 못했어!’ 그가 말한 그 순간, 존은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높이 올라갔고, 그의 어조에는 죄책감이 묻어났다.
‘거짓말하고 있군.’ 셜록은 상처 입은 듯 들렸고, 그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존은 그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 볼 수 있었고, 그건 존이 모리아티 대신 수영장에서 나타났을 때 지었던 그 표정과 흡사했다.
‘셜록-’
존은 일어서며 손을 반쯤 들어올렸지만 셜록은 반쯤 고개를 흔들며 뒤로 물러섰다. ‘자넨 거짓말 하고 있어.’ 그는 다시 반복하고는 갑자기 몸을 뒤로 돌렸다.
‘아냐, 셜록! 제발, 설명할 수 있어.’
‘굳이 그러지 마.’ 셜록은 쏘아붙이고는 코트를 입고 플랫을 떠났다. ‘자넨 날 믿지 않아, 그럼 내가 왜 자넬 믿어야 하지?’
‘오 맙소사 안돼.’ 존은 아래층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그는 소파 위로 털썩 쓰러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그는 셜록을 뒤따라가는 것을 고려했지만 그는 그 남자를 알았다; 만약 셜록이 발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찾는 것에 애를 먹을 정도로 너무도 완벽하게 사라질 수 있었다. 대신 존은 기다려야만 했고, 폰과 셜록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며, 뭐든, 어떤 거라도 나오길 바랬다.
이제 비전을 보기에는 좋은 시간이겠지. 한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서성거리고 지속적으로 웹사이트를 갱신하며 그는 분개하며 생각했다. 이제 언제라도.
그건 마치 그가 요청하기를 기다린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그게 인격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생각이 뇌리에 번뜩였던 순간, 그를 둘러싼 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골목에 있고, 그 골목은 이 일이 처음 벌어졌던 곳이다. 그는 차가운 밤공기를 느낄 수 있고, 그의 등뒤에서 길거리의 소음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앞에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셜록을 볼 수 있고, 그는 앞의 뭔가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날 위해 선물을 가지고 있다고?’ 셜록은 느릿하게 말을 끈다.
‘오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모리아티는 말한다. ‘심지어 네 생일도 아닌데, 난 널 위해 반듯하게 포장까지 했어. 그리고 내 부하들을 대신해 사과해야겠지,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시작했고, 멋대로 선수 쳤지.’
셜록은 몸을 굽혀서 그곳에 놓인 모자 상자를 집어 들고 한숨을 쉰다. ‘이건 그의 머리야, 그렇지?’
‘물론이지. 그가 사용하는 거 같지 않아서 말이야.’ 모리아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띄웠다.
‘글쎄, 만약 그게 전부라면, 난 지금 가겠어.’ 셜록은 마치 가려는 듯 몸을 돌리지만 곧 얼어붙는다. 잠시 후 붉은 점이 그의 옆, 벽을 가로 질러 춤을 추고, 다시 셜록에게 돌아간다.
‘아직은 안 돼. 유감이지만 아마 너도 벌받을 필요가 있어. 너무 느려! 넌 그 하찮은 것과 게임하면서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넌 날 죽이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셜록의 목소리에는 공포의 기색이 서려있었다.
‘네가 아냐.’ 셜록은 숨을 멈추고, 앞으로 한발 다가간다. 그리고 총성이 울리고 골목은 흐릿해지며, 모리아티는 분노로 으르렁거리고 셜록이 홱 움직이며, 그의 피가 뒤의 벽에 흩뿌려진다.
‘셜록!’
존은 앞으로 한발 내디디며, 고통스럽게 그의 의자에 부딪히고, 그의 시야에서 비전이 사라진다. 그는 눈을 깜박이고 나서 베이커 가의 벽을 알아보았고, 시야에 여전히 셜록의 피가 먼지입자처럼 춤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천천히 그는 과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숨을 쉴 때마다 가슴속의 통증에 힘겹게 대응했다.
가야만 해. 존은 몸을 돌려 코트와 지갑을 쥐었다. 그의 폰은 그 안에 없었고, 비전이 펼쳐졌을 때 그가 그것을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존은 바닥을 훑었고, 그것을 쥐었을 때, 그에게 문자가 왔다는 신호가 울렸다. 그는 폰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 왜 레스트라드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을까?
셜록이 무슨 짓 하는 중입니까?! 응답 없음 + 사이트에 이상한 메시지.
잠시 존은 셜록의 사이트에 어떤 메시지도 없었다고 반박하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어쨌든 그것을 갱신했고, 그건 그가 플랫메이트 뒤를 추적하기 직전 마지막 행동이었다. 메시지가 있었고, 그건 그의 피를 차갑게 식히기에 충분했다.
네게 줄 선물이 있어. 어딘지 알지. :) JM
존은 두 번 읽었고, 어깨를 바로 한 뒤 씩씩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내가 행복하게 살도록 되어 있나요?
내가 원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으로 받으며
내가 행복하게 살도록 되어 있나요?
내가 원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으로 받으며
당신은 말했죠, 날 위해 죽을 수 있다고…
날 위해 살아야만 해요
- 영어에서 대문자로 쓰이는 경우 중 고유 명사인 경우와 강조의 경우가 있죠. 복합적인 뜻으로 쓰인 게 아닌가 싶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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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3: No Good Deed
- 완결/SetInStone
- 2014. 9. 23. 03:05
- Posted by SHJW비인
-W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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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반쯤 저주받은 듯 보이고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셜록은 경찰을 기다리기에는 지나치게 참을성이 없었고, 가능한 빨리 브룩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는 마지못해 집으로 들어가는 친구의 뒤를 따른다. 셜록은 즉시 2층으로 향하고, 그를 1층을 확인하도록 남겨둔다.
셜록이 계단을 반쯤 올라간 때 계단이 무너진다. 셜록은 그 사이로 떨어지기 전에 몸을 반쯤 돌리고, 마지막으로 친구의 얼굴에 떠오른 경악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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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갑작스럽게, 그렇지만 어떤 비명도 지르지 않고 잠에서 깼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셜록이 떨어지는 이미지를 머리 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다.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단지 공포가 엿보이는 완전히 놀란 얼굴이었다. 만약 존이 이걸 막지 않는다면 곧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 천천히 차올랐다. 그 생각이 완전히 굳어지는 순간, 공황이 혈관 속을 날뛰었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미뤄두고 대신 셜록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부사항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꿈은 다른 모든 꿈들이 그렇듯 사라지고 있었고, 존은 그 집이 파란색이었는지 녹색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것은 분명히 낡았다…
좌절하며, 존은 베개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그는 세상에게서 숨으려는 듯 머리 위로 한 팔을 들어올렸다.
‘난 이틀 전에 그의 생명을 구했어.’ 그는 침실에게 중얼거렸다. ‘내가 좀 쉴 수는 없는 거야?’
그의 침실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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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아침에 내려왔을 때, 거실이 종이 무더기에 묻혀있고, 벽이 지도와 핀으로 덮여있다는 것을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셜록은 이 사건에 극도로 집중하고 있었고, 거실을 조금씩 조금씩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특별히 높이 쌓여진 종이더미 가운데 바닥에 누워있었고, 존이 그가 깨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지만 존은 코멘트하지 않았고, 대신 조심스럽게 종이무더기를 빙 둘러서 자신의 의자로 향했다; 어째서인지 유일하게 종이에 덮이지 않은 가구였다.
‘리처드 브룩?’ 그는 자신이 온 것도 깨닫지 못한 셜록에게 물었다.
‘가명이야.’ 아, 그럼 셜록은 일종의 무반응 모드로군. 그 모드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전혀 대화하지 않음’ 모드의 한 단계 위에 있었지만, 때때로 무반응만큼이나 짜증나게 하는 단답형 대답이기도 했다.
‘누구의?’
‘모리아티.’
‘뭐?’ 존은 목이 잠겼다. 셜록은 눈을 굴렸고, 고개를 돌려 존을 바라보며, ‘자넨 그런 질문을 해서 날 지루하게 만들기엔 너무 영리하잖아’라는 시선을 던졌다. 아니면 최소한, 존은 그 특정한 시선을 그렇게 해석하기로 선택했었다. 그건 도움이 되었는데, 그가 셜록에게서 그런 표정을 받는 게 전부인 날일 때는 특히 그랬다.
‘내가 반복하게 만들지 마.’ 옆으로 구르며, 셜록은 종이 무더기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고, 플랫 주변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그의 발걸음은 바닥의 깨끗한 부분에만 닿았고, 그건 실제로 플랫의 현재 상태를 고려해보면 기적이었다. 그렇지만 존은 셜록이 이 난장판의 상당부분을 계획했을 거라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충격이야 셜록. 그게 사람들로 하여금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하게 만들거든.’ 셜록은 다시 눈을 굴렸고, 존으로 하여금 히죽거리는 웃음을 숨기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로서는 다소 진일보한 거군.’
‘흠?’ 셜록은 여전히 서성거리며 물었다.
‘글쎄, 그는 단지 널 죽이려고 했어, 난 그가 네 죽음이 아닌 빌어먹을 퍼즐놀음만 하려는 거라 생각했었지.’
갑자기 한 쌍의 회색 눈동자가 존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그는 그가 방금 전까지의 셜록의 표정이 아니어서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뒤로 뺐다. ‘셜록?’
‘어떻게 그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알았지?’ 그의 눈은 존에게서 어떤 죄책감의 흔적이라도 있는지 찾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빌어먹을 소포에는 네 이름이 적혀 있었으니까.’ 존은 쏘아붙이며, 셜록이 방금 한 비난에 번뜩였던 상처를 씹어 삼켰다. 그는 친구의 눈을 보기를 꺼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는 내게 흥미가 없잖아, 정말.’ 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덧붙였다. ‘난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셜록은 그가 고개를 들어올리게 만들었다. ‘그가 수영장에서 자네에게 뭐라고 말했건 간에, 그건 거짓말이었어. 자넨… 유용해.’ 마치 연소된 것처럼, 셜록은 턱을 떨구고는 방의 다른 편으로 재빠르게 도망가서 그가 그 벽에 고정시켜 두었던 종이 조각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존은 의자에 앉아서 셜록의 의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난 확실히 자네를 살게 만들 거야. 그는 침묵으로 셜록에게 약속했다. 만약 그게 날 죽인다 해도, 자네는 살 거야.
********
그 집은 반쯤 저주받은 듯 보이고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셜록은 경찰을 기다리기에는 지나치게 참을성이 없었고, 가능한 빨리 브룩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는 마지못해 집으로 들어가는 친구의 뒤를 따른다. 셜록은 즉시 2층으로 향하고, 그를 1층을 확인하도록 남겨둔다.
셜록이 계단을 반쯤 올라간 때 계단이 무너진다. 셜록은 그 사이로 떨어지기 전에 몸을 반쯤 돌리고-
********
‘윽,’ 존은 갑작스럽게 느껴졌던 가슴 위의 무게가 사라지면서 몸을 구부렸다. 그는 방해 당한 꿈의 잔재에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들어올려 그의 위에 맴도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봐, 사건이라고.’ 셜록은 떠나기 위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자네 방금 내 위에 앉았어?’ 존은 여전히 잠이 덜 깬 상태로 이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낑낑거리며 물었다. 그의 뇌리에서 셜록이 반쯤 몸을 돌린 이미지가 정지했고, 그는 그것을 치워버리기 위해 눈을 깜박였다. 그건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셜록은 존에게 옷가지 몇 개를 던지고는 플랫메이트가 정신을 차리도록 내버려두고 떠났다.
‘이 자식!’ 존은 그를 뒤에서 불렀지만, 짜증 섞인 ‘옷 입게’라는 말이 들려오자 그냥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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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디로 가는 중이야?’ 택시가 연석에서 출발하자 존은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고, 창 밖을 보기 위해 셜록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셜록이 즐거운 듯 콧방귀를 뀌는 소리를 들었고, 그 반사된 상에 미소 지었다.
‘리처드 브룩의 집.’
이 말에, 존은 셜록을 향해 몸을 돌렸다. ‘자네 주소를 찾았다고?’
셜록은 부지불식중에 고개를 끄덕였고, 마치 평소 기도하는 자세처럼 양손을 턱 아래로 모았다. ‘오래된 집인데, 버려진 것에 가깝지, 그렇지만 시작할 곳이야.’
‘그게 다시 팔렸을 수 있지 않아?’
그의 쪽으로 홀끔 보았다는 것이 존의 질문이 어쩌면 셜록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유일한 지표였다. ‘다른 사람의 이전 주소로는 등재되지 않았어. 구글 맵에서-’
‘구글 맵을 썼다고?’ 존은 그의 친구가 자신을 그렇게 낮추는 아이디어에 히죽 웃었다. 그는 그 서비스에 대한 투덜거림으로 충분히 고통 받았고, 그가 할 수 있을 때 셜록을 놀릴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친구는 단지 콧방귀를 뀌고는 마치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속 했다. ‘여전히 그 건물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볼 가치는 있지.’
‘구글 맵에서.’ 존은 속삭였고 셜록은 으르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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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그 집 앞에 멈춘 순간, 존은 알아보았다. 그건 존이 기억한 대로… 꿈에서 본 대로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이었다. 그는 잠에서 깬 순간 파란 지붕이나 퇴색해가는 하얀 페인트를 떠올릴 수 없었지만, 녹색 문은 그가 예견했던 그대로였다. 심지어 셜록이 그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삐걱거리는 소리조차도 익숙했고, 그의 꿈이 눈 앞에서 되살아났다.
‘경찰을 불러야 할까?’ 존은 계단을 불안하게 훑어보며 물었다.
‘시간이 없어. 그들은 우리를 불필요하게 기다리게 만들 거야.’ 그래, 이 건물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지. 존은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삼켜버렸다.
‘좋아. 그렇지만 우린 붙어 다녀야 해.’ 그는 친구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고, 그는 여전히 문간에서 맴돌고 있었다. ‘이 집은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 걸.’
‘미신이야.’ 셜록은 안으로 한발 들였고, 존은 그 뒤에서 한발 따라갔다.
‘본능이라는 거야. 모리아티는 아마 여기에 살았을 테고, 여기에 어떤 짓을 해놨을지 누가 알겠어.’ 존의 발언에 셜록은 발을 멈췄고, 존은 그의 앞으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는 몸을 돌려서 셜록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충격이 번뜩이고 있었다.
‘뭐가?’ 존은 자신의 몸을 훑어보면서 뭐가 셜록을 그토록 놀라게 만들었는지 찾으려 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거의 영리했어.’
‘’헤이, 난 영리하게 굴 수 있다고.’ 존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때때로는. 너도 알다시피 난 의사야.’
셜록은 콧방귀를 뀌고는 몸을 돌렸지만, 존은 그가 숨기려고 했던 미소를 놓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존의 미소가 커졌고, 친구의 솔직한 표현에 그의 가슴 안쪽에서 따뜻한 뭔가가 터져 나왔다.
내가 널 구해줄게. 그는 계단으로 이르는 길을 앞서며 생각했다. 계단은 그가 꿈에서 본 그대로였고, 난간은 낡아서 흰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었다. ‘우선 아래층을 확인할 거지?’
‘그래.’ 셜록은 불쑥 말했다. ‘자네가 가, 나는 위층부터 확인할-’
존은 몸을 돌리고 친구를 노려보았다. ‘아니! 말했잖아, 우린 같이 움직여야 해.’ 그는 친구를 향해 의심스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위층에 뭔가 있나?’
셜록은 대답이 너무 빨랐고, 그의 ‘아니’는 너무 기운찼다; 그렇지만 존은 단지 그와 함께 한 경험만으로 그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분명히 위층에 흥미롭고 위험한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 그가 말한 순간, 존은 그가 그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셜록이 알아차렸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계단을 향해 세 발 앞서간 뒤, 계단의 첫 단에 발을 올렸다.
‘존…’
‘뭐?’ 존은 두 단 더 올라가며 물었다. 셜록이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이 올라갔었지? 그는 방의 모든 면을 훑어보면서 불편하게 보이는 친구를 돌아보았다. ‘셜록?’ 그는 네 단 째 올라선 뒤 멈췄다.
‘괜찮아. 그냥, 난 다른… 것을 예상했었어.’
부비 드랩. 물론 그렇겠지. 존은 친구의 사고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나자 속으로 신음했다. 그는 트랩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다치기 전에 지적해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영리하다고 생각했다.
넌 그렇지 않아. 존은 몸을 돌리고 한 단 더 올라서며 무자비하게 생각했다.
그 계단이 발 아래에서 뚝 떨어졌다. 깜짝 놀랐지만, 완전히 놀란 것은 아닌 상태로, 존은 체중을 앞으로 던지며, 다음 계단이 좀더 안정적이기만을 바랬다. 그렇지 않았지만, 그는 체중 일부를 그 다음 계단에 옮길 정도는 충분히 좀더 안정적이었다. 그는 세게 부딪히며 고통스럽게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지만 버텨냈고, 그가 몸을 들어올리려고 애쓰는 동안 다리가 허공에서 바둥거렸다.
‘존!’ 셜록이 외쳤고 존은 누군가 계단 위로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다.
‘안돼! 계단에서 떨어져!’ 존은 미친 듯이 손을 내뻗었고, 난간의 기둥 중 하나를 쥐었다. 페인트가 손에 묻어났지만, 기둥은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렛대로 이용했고, 그의 다리는 여전히 지지할 곳을 찾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었다.
‘존, 내가 도와줄-’
‘계단이 자네를 버텨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존은 다른 한 손으로 기둥을 쥘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깝게 다가가며 으르렁거렸고, 더 안간힘을 쓴 덕분에, 상반신 대부분을 그의 앞, 계단 두 단 위로 걸쳐둘 수 있었다.
‘떨어져 존.’
‘뭐?’ 존은 여전히 올라가기 위해 애쓰며 말했다.
‘계단 높이는 1미터도 되지 않아. 아프긴 하겠지만 멍 몇 개 외에는 부상도 입지 않을 거야.’ 셜록의 목소리가 가까운 걸 보니, 그 멍청이는 아마도 계단을 올라왔을 것이다.
‘떨어지는 건 안 할 거야.’ 존은 엉덩이를 마지막 단 위로 올리려고 애쓰면서 꽉 붙들었다. 그는 무게 중심을 휙 옮기며 마침내 다리는 틈에 달랑거린 채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아래에 뭐가 있는지 누가 알겠어.’
계단 아래에서 들려온 침묵으로, 존은 셜록이 그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눈을 굴리고는 아래에 있는 친구를 내려다보기 위해 일어나 앉았다. 예상한 대로, 셜록은 틈 직전에 자리잡을 수 있는 곳까지 계단을 기어올라왔고, 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폰은 여전히 화면이 꺼진 채로 손에 쥐어있었으니, 누구도 부르지 않았었다.
‘좋아, 지금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할 거지?’ 셜록은 한숨을 쉬고는 투덜거리며 폰을 들어올렸다. 존은 한 단 더 올라가기 위해 꾸물거리며 올라갔고, 그것이 불길하게 삐걱거리자 움직임을 멈췄다. ‘그들에게 빨리 오라고 확실히 말해둬.’ 그는 셜록이 긴장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간신히 보며 시선을 올렸다.
‘움직이지 말게.’ 존이 다시 움직이자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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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라드는 빨리 도착했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는 셜록이 얼마나 항의하건, 또는 얼마나 그를 모욕하건 상관없이 그 집에서 나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존을 내리고 그 집을 확인하기 위해 유능한 도움을 요청했다. 존의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그도 집 밖으로 떠밀렸고, 경찰차 옆에서 무시무시하게 분노를 뿜어내고 있는 셜록과 합류했다.셜록은 투덜거림을 멈추고 존이 부상이라도 입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존도 투덜거림에 포함되었는데, 그럼에도 그의 지성은 대다수의 야드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덜 모욕당했다.
마침내 레스트라드가 나왔다. ‘집은 깨끗해.’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지만 1층을 지나가는 건 허락할 수 없어. 거기도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아.’ 셜록은 씩씩거리며 집 쪽으로 의기양양하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존은 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레스트라드는 한 손을 들어 그를 멈춰 세웠다
‘자넨 정말 운이 좋아 존. 내 부하들이 자네가 거의 빠질 뻔했던 구멍을 확인했어.’ 그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날카로운 것들로 가득했어, 대략 1피트 간격으로. 마치 계단도 절단된 듯 보이더군.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존은 그의 꿈이 과잉반응한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셜록의 운명일 수도 있었던 일에 대한 공포와 섞이며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다. ‘모리아티.’ 그는 레스트라드에게 말했고,그는 마치 대답을 기대했다는 듯 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셜록을 뒤쫓아 걸어갔지만, 그게 설명이나 또는 질문을 의도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또는 둘 다였는지.
********
‘시간 낭비였어.’ 셜록은 존과 함께 범죄현장에서 걸어나오면서 선언했다. ‘흥미로운 게 있었다면 위층에 있었을 게 분명해. 도대체 왜 계단에 부비트랩을 설치했겠어?’
‘왜냐하면 사람들이 계단을 사용하니까?’ 존은 현장을 다시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이제 건설 인부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레스트라드는 셜록의 투덜거림을 엿듣고는 그의 기분이 나아지거나 또는 내일, 어느 게 먼저 오든 간에, 그의 입장을 금지시켰다. ‘자넨 곧 접근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래, 단지 한 다스의 인부들이 쓸모 있을 만한 건 완전히 지워버리겠지. 내가 필요했던 건 단지 2분이었어.’ 셜록은 어깨 너머로 아쉬운 눈빛을 쏘았다; 존은 단지 친구 뒤에서 한 발짝 떨어져 걸었고 그 순간 우연히 고개를 들어올렸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
‘네 생명을 구하려고 애써서 미안하군.’ 존은 눈 앞에서 셜록이 떨어지는 기억이 번뜩이자 거칠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 발언은 단지 셜록이 콧방귀를 뀌며 속도를 올리며, 존으로 하여금 허둥지둥 따라오게 만들 뿐이었다. 그들은 분주한 길에 도착했지만, 택시의 흔적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존은 뒤돌아서 그들을 집까지 태워줄 수 있는 경찰차라도 있는지 보려고 했다. 그는 태워준다면 거절을 말할 정도로 자부심에 차있지도 않았고, 셜록도 한번은 그의 말을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셜록의 얼굴이 여전히 그를 바라보느라, 앞을 보지도 않은 채 발을 내딛는다. 끼익,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하얀 불빛이 번뜩이고, 셜록이 쓰러지며 차의 보닛 위로 구르고, 피가 하얀 페인트 위에 붉게 흩뿌려진다.
‘내 목숨은 위험에 처한 게 아니야.’ 존이 그를 보기 위해 몸을 돌렸을 때 셜록은 그렇게 내뱉고는 길 위로 발을 내디뎠다.
존은 움직여 셜록의 코트 뒤쪽을 잡아서 그를 뒤로 당겼고, 그가 보지 못했던 흰 차량이 그를 향해 분노에 찬 경적을 울리며 사라졌다. 존의 행동으로 그는 균형을 잃었고, 셜록의 체중으로 인해 그는 쓰러졌다. 그들은 보도블록에 등부터 닿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존의 패닉에 찬 호흡이 그의 귓속에 울렸다.
‘분명히 네 목숨은 위험에 빠진 게 아니지.’ 그는 씨근덕거리며 말했다.
‘내가 처리할 수 있었어.’ 단지 셜록의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헐떡임만이 그가 죽음에 근접했던 것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드러낼 뿐이었다. ‘시간이 있었어.’
‘분명 그랬겠지.’
********
존은 집에 돌아와서 그 자신의 상황의 변화를 되짚어 볼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 별일 아니야, 왜냐하면 그건 별일 아니었어. 그는 단지, 그의 새로운 초능력에 관해 생각하는 동안 방안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별일 아니야.
좋아, 어쩌면 다소 별스러운 일일지도 몰라.
그는 세수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고, 셜록은 거실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있었다. 셜록이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존은 단지 몇 분의 여유만 있을 뿐이었다;그의 친구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진 뒤로 그의 위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이 일을 파악하기 위해서 몇 분의 여유가 필요했다.
사실 하나: 그는 셜록이 죽는 괴상한 꿈을 꾸고 있다. 사실 둘: 어째서인지 현실이 그의 꿈대로 이루어진다… 또는 그는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 일에 대해 꿈을 꾼다. 사실 셋:그는 어쩌면 실제로 벌어지기 직전에 차가 셜록을 치는 환상을 봤다.
어쩌면 그의 상상이 꾸며낸 허구일지도 모른다? 예지-환상? 그랬던 게 분명했다. 존은 고개를 들어올렸고, 그 차를 봤고,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깨달았다. 그는 셜록을 구했었고, 그의 정신은 이상한 꿈과 그것을 연결시켰고, 그의 머리 속에 일종의 이미지로 떠올랐던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넌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았어.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속삭였다. 넌 뒤를 보고 있었어. 넌 그게 오는 것을 볼 수 없었어.
‘난 봤었던 게 분명해.’ 존은 얼굴을 문지르며 속삭였다. ‘난 뭔가 봤었던 게 분명하다고.’
넌 오늘 그 집에 대해 어떤 것도 보지 않았어. 또는 폭탄도. 또는 다른 -
‘닥쳐.’ 존은 자신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듣고는 다시 심호흡을 하며, 흐르는 물로 세수를 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올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맙소사,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난 그걸 통제했어.’ 존은 얼굴을 계속 문지르며 말했다. ‘괴상하지만, 난 일종의 통제를 했어.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존? 자네 괜찮나?’ 셜록이 문 너머로 그를 불렀다.
‘괜찮아!’ 그는 수도를 잠그고 얼굴에서 마지막 물기를 닦아냈다.
‘자넨 10분하고도 35초 동안 그곳에 있었어.’ 존이 문을 열자 셜록은 대답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으며 존을 훑어보았다. ‘물 흐르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자넨 괜찮지 않아.’
‘난 괜찮아.’ 존은 셜록에게 작게 미소 지으며 자신의 의자로 향했다. 그는 등 뒤에서 친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는 소리를 들었지만 무시하고는 의자에 자리 잡았다.잠시 셜록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곧 존은 그가 걸어오는 소리를 들었고, 그가 지나가는 모습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존은 셜록과 눈이 마주치자 놀람을 숨길 수 없었다. 셜록의 눈에 떠오른 걱정에 그가 죄책감을 느끼기 전에 시선을 돌렸다.
‘존-’
‘그럼 내게 사건에 대해 말해줄 건가?’ 그의 어조에는 절박함이 있었고, 존 스스로도 들을 수 있었고, 침묵으로 보아하니 셜록도 들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킨 뒤, 말하기 시작했다. ‘모리아티가 그 집을 소유했고, 명백히 누군가 그 집을 찾아서 트랩들에 걸리기를 계획했거나, 또는 순전히 뭔가 중요한 것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
‘단지 누군가 그 집을 찾아서 죽기를 원해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셜록은 고개를 저었다. ‘그 집에 굴러들어간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덜 명백해 보이는 방법들이 있어. 아니, 그는 누군가 그 집에 들어가서 죽은 뒤, 모든 사람들이 그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기 원했어.’
그는 네가 죽기를 원했어. 존은 생각했지만 말로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너였다고?’
‘가능성 있지.’ 그렇지만 존은 셜록의 어조에서 그가 말하기도 전에 ‘그렇지만’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날 만나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들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군. 그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의도한 트랩에 우리가 걸어 들어가면서 그의 계획을 틀어지게 했을 가능성이 높아.’
‘오 그럼 넌 우리가 트랩으로 걸어 들어갔다는 걸 인정하겠군?’ 셜록은 몸을 뒤척거리며 존과 시선을 맞추는 것을 거부했다.
‘다소의 주의는 권장할 만 했지.’ 그는 마침내 인정했다. 존은 그것을 그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 주제를 더 꺼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럼 우리의 다음 행보는?’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지만 존은 그의 눈이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린 그의 다음 행보를 기다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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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2: No Light, No Light
- 완결/SetInStone
- 2014. 9. 20. 16:18
- Posted by SHJW비인
And I'd do anything to make you stay.
-Florence and the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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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셜록의 팔꿈치에 우편물을 내려놓고, 이미 그의 이름이 적힌 봉투는 제거한 것이다.
‘차 한 잔?’
셜록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편지에 섞인 소포에 집중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본 끝에 천천히 연다.
그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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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숨을 헐떡이며 벌떡 일어났고, 폭발하는 굉음이 여전히 귀 안에서 멍멍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려고 애썼지만, 매번 그가 가까스로 진정할 때마다 폭발이 다시 뇌리에 번뜩였고, 그때마다 심장 박동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그때 아래층에서부터 셜록의 음악소리가 들려왔고, 바이올린소리는 존의 불안을 손쉽게 뚫었다. 존은 그게 뭔지는 몰랐지만, 셜록이 여전히 여기에 살아있다는 안심에 숨을 쉬었다. 폭발은 순전히 꿈에 불과했고, 그의 과한 상상력의 소산일 뿐이었다.
그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베개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는 빈 침실에 물었다.
대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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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은 아침에 존이 다소 이르게 거실로 등장한 것에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고, 단지 존이 차를 타는 동안 바이올린 연주를 계속 했다. 그는 존이 컵을 내밀자 마지막 여운이 남는 곡조로 악기를 내려놓았고, 바이올린을 멀리 내려놓은 뒤 의자에 앉았다. 존도 자신의 의자에 앉아서 셜록이 빤히 바라보는 것을 무시했다.
‘자넨 그것들(them)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 마침내 셜록이 말했다.
‘난-’
셜록의 눈이 분노로 번뜩였다. ‘만약 괜찮다고 말하려는 거라면, 자넬 쏴버리겠어. 자넨 괜찮지 않아.’
존은 움찔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셜록은 그 꿈이 어떤 것인지 몰랐고, 그는 깨닫지 못했다. 그건 단지 걱정이었다. ‘그렇지만 난 괜찮아. 그건(It)[각주:1] 단지 악몽일 뿐이야…’ 그는 셜록이 눈을 크게 뜨고 의자에 앉은 채 자세를 바로 잡자 말꼬리를 흐렸다. ‘뭐?’
‘꿈이 바뀌었군.’
‘당연하지, 내 악몽들은 항상 바뀌어.’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가 방금 셜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에 연관 지어 보려고 애썼다.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만 이건 그렇지 않아. 지난 주 내내 매일 밤이면 정확히 같은 꿈을 집요하게 꾸었어, 자네가 스스로 인정했지. 그렇지만 이제, 오늘 밤, 그건 다른 꿈이었어. 지난 주와 정확히 같은 증상들이지만 같은 꿈은 아니야.’
‘증상들?’ 존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 셜록은 그것들의 목록을 대려 입을 열었지만, 존은 빠르게 한 손을 들어올려 그를 막았다. ‘아니, 관심 없어. 넌 이거에 너무 많이 관심을 쏟고 있어. 그것들은 그냥 악몽일 뿐이야, 내 미쳐버린 머리가 날 고문하는 거지.’
셜록은 그저 한숨을 쉬었다. ‘난 자네가 누구를 확신시키려는 건지 모르겠군, 그게 나인지 또는 자네인지.’ 그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옆의 찻잔은 손대지도 않은 채 침실로 물러났다.’
존은 그가 누구를 확신시키려 노력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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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셜록의 팔꿈치에 우편물을 내려놓고, 이미 그의 이름이 적힌 봉투는 제거한 것이다.
‘차 한 잔?’
셜록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편지에 섞인 소포에 집중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본 끝에 천천히 연다.
그건 폭발한다.
그 위력은 그가 셜록에게서 몇 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바닥으로 쓰러뜨리지만 단지 그 정도의 위력일 뿐이다. 그는 즉시 일어서서 셜록에게 달려간다. 그의 친구는 바닥에 누워서 숨쉬기 위해 헐떡인다. 그는 한 손을 셜록의 가슴에 올리고 즉시 백업을 부른다.
피로 뒤덮여 있다. 그는 피에 젖은 손으로 999를 누르고, 그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것을 안다.
********
존은 깨어나면서 비명을 삼켰다. 그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계단을 굴러 내려가서 욕실로 뛰어들었다. 그는 수돗물을 틀고 양손에 비누칠한 뒤 피를 씻어내기 위해 세게 문질렀다.
셜록의 피라니. 오 맙소사. 그는 더 세게 문질렀다.
갑자기 누군가의 양손이 그의 어깨에 올라와서, 그를 세면대에서 떼어냈다. 존은 잠시 저항했지만 그 손들은 완강했고, 그는 마침내 긴장을 풀고 뒤로 물러섰다. 그 손들은 그를 커버가 닫힌 변기로 끌고 가서 앉혔다. 그리고 셜록은 수도를 잠그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존?’ 그는 필요한 건 전부 물어보겠다는 어조로 물었다.
‘난 그 피를 씻어내야만 했어.’ 존은 속삭였다. ‘피가 너무 많았어.’ 그는 다시 절실하게 깨끗해지고 싶은 마음에, 손을 문지르려고 했다. 그의 일부는 손에 피가 묻은 적은 없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그의 마음이 만들어냈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그게 마음이 만들어낸 공포였기를 바랬다.
그의 아주 작은 일부분은 그게 그의 마음이 만들어낸 공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들어질 것이다. 오 맙소사. 그 피라니. 그는 조금 몸을 들썩였고, 여전히 반쯤은 세면대로 돌아가서 손을 씻고 싶었다.
한숨을 쉬며, 셜록은 존의 손을 잡고 가만히 있었다. ‘피는 없어 존.’ 그는 조용히 말했다. ‘아무 것도 없어.’
존이 마침내 상황의 현실성을 완전히 인식하자 호흡이 짧아졌다. 셜록은 그가 어떻게 패닉하기 시작했는지 알아챘음이 분명했고, 존을 변기에서 일으켜 세워 품 안으로 끌어 안았다. 존은 자신의 플랫메이트에게 매달려서, 그의 안에 남아있는 공포의 잔재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
존은 일어설 수 있게 되자마자, 스스로 차를 탔다. 셜록은 그의 의자에 앉아 눈도 깜박이지 않고 멍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자넬 깨웠다면 미안해.’ 존은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랐어.’
셜록은 손을 저어 보였다. ‘인식불능. 악몽을 꾼 뒤에 흔한 일이지만, 자네는 보통 방 안에서 적응할 수 있었지. 아니,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악몽이 어떤 내용이었냐는 거야. 자네 손에 피라고 존?’
깊이 숨을 내쉬며, 존은 분노에 찬 가시 돋친 말과 셜록을 향해 쏘아보고 싶은 것 둘 다 참았다. 그는 친구를 알았고, 그가 말다툼을 하도록 도발해서 존으로 하여금 그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노출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을 알았다. 존은 그가 다소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는 온전히 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은유적인 피는 아니었어.’ 존은 가볍게 말했다. ‘난 악몽을 꿀 때 손에 피가 묻었어, 난 그저 완전히 씻어내고 싶었던 것뿐이야.’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며 뒤로 몸을 기대었고, 집중이 천천히 존에게서 떠나며 눈을 깜박였다. 존은 그 기색에 다소 긴장을 풀고, 잔 두 개를 가져왔다. 그는 그 중 하나는 셜록에게 내밀었고, 셜록은 받아 들고는 홀짝 마셨다.
‘그게 내 피였나?’ 그는 존이 한 모금 마시자 물어보았다. 존은 간신히 차를 뱉어내지 않을 수 있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자넨 정말 자기 중심적이야!’ 존은 자신의 어조에 속으로 찡그렸는데, 사실을 말한다기에는 그로서도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았다. 그는 셜록이 알아차리지 않기만을 바랬다.
친구의 얼굴에 떠오른 능글맞은 웃음은 그의 기대가 망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넨 거짓말에는 형편없지. 그게 꿈에서 달랐던-‘’
존은 셜록의 말을 자르며 벌떡 일어섰다. ‘그것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아.’ 그는 쏘아붙이고는 개수대에 차를 버리러 갔다.
등을 돌려버린 터라, 그는 셜록의 얼굴에 빠르게 번진 상처를 놓쳤다. ‘물론 그렇겠지.’ 셜록은 대답했다. ‘내가 도울 수 있을 거 같진 않군.’
‘도움은 필요 없어.’ 존은 말하고 방으로 휘릭 도망갔지만 피에 젖은 손의 기억이 그의 뒤를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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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셜록의 팔꿈치에 우편물을 내려놓고, 이미 그의 이름이 적힌 봉투는 제거한 것이다.
‘차 한 잔?’
셜록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편지에 섞인 소포에 집중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본 끝에 천천히 연다.
그건 폭발한다.
그 위력은 그가 셜록에게서 몇 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바닥으로 쓰러뜨리지만 단지 그 정도의 위력일 뿐이다. 그는 즉시 일어서서 셜록에게 달려간다. 그의 친구는 바닥에 누워서 숨쉬기 위해 헐떡인다. 그는 한 손을 셜록의 가슴에 올리고 즉시 백업을 부른다.
피로 뒤덮여 있다. 그는 피에 젖은 손으로 999를 누르고, 그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것을 안다.
‘존.’ 셜록은 숨이 턱 막힌다. ‘조-’
그의 눈이 감기고 그의 헐떡이는 호흡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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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존은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어 침대 옆으로 벌떡 뛰쳐나오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다리와 바닥이 닿는 고통에 그는 멈췄다. 그는 바닥에 누워서 힘겹게 숨을 쉬면서 생각하기 위해 정신을 명료하게 하려고 애썼다.
‘셜록이 죽었어.’ 그는 방에게 말했고, 그걸 크게 말하는 게 덜 진실되게 만들기를 바랬다.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 앉아서 양손을 연달아 훑어보았고, 피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다는 게 기뻤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꿈이었어.’
그 다른 꿈은 ‘단지’ 꿈이었어. 그의 머리 속의 목소리가 속삭였고, 놀라울 정도로 셜록처럼 들렸다. 넌 그것에 귀 기울였고, 그게 셜록의 목숨을 살렸어.
‘그건 단지 꿈이었어.’ 존은 마치 그러면 그게 진실이 되는 것처럼 반복했다. 셜록의 마지막 호흡에 관한 -이미지는 없다- 그 기억이 다시 뇌리에 번뜩였다. ‘난 그게 단지 꿈이기를 바래.’ 그는 조용한 방에게 애원했다.
그렇지만 방은 여전히 조용했고,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 고요했다.
********
존이 주방으로 들어왔을 때 셜록은 고개도 들어올리지 않았는데, 현미경과 그의 팔꿈치 옆에 종이로 싸여 있는 게 도대체 뭐던 간에 그것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존은 무시했는데, 그는 플랫메이트의 실험에 신경 쓰기 전에 커피 한 잔이 절실했다.
그는 셜록이 꿈에서 있고 있었던 것과 똑같은 보라색 셔츠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그건 단지 우연의 일치였고, 셜록은 언제나 그 셔츠를 입었다. 그는 그것을 입고 있으면 멋있어 보였고, 물론, 존의 정신이 그에게 그 옷을 입혔을 것이다. 그저 그런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다시 악몽을 꾸었나?’ 셜록은 물었고, 존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서 펄쩍 뛰어 커피 몇 방울이 넘쳐 흘렀다. 존은 플랫메이트의 목소리에서 좌절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네 커피. 자넨 평소보다 두 배는 진하게 만들었어.’ 눈을 굴리며, 존은 컵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인상적이군.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아니야.’
그 말에 셜록은 고개를 들어 뚫어지게 그를 노려보았다. ‘자네가 수면 부족의 영향을 경험하기 시작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
‘냄비야, 셜록.’ 존은 셜록이 그 말에 눈을 깜박이자 즐거워졌다.
‘뭐?’
‘넌 냄비야, 내 주전자가 까맣다고 말하는[각주:2].’ 셜록의 신음소리에 히죽거리며, 존은 빠르게 주방을 빠져나갔다. 그는 우편물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 소포가 거기, 우편물 맨 위에 놓여있었다. 존은 가만히 노려보았고, 혈관 속에 흐르는 피가 갑작스러운 공포에 식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꿈이었어, 진짜가 아니었어.그건 진짜일 수 없고, 거기 있을 수도 없었다. 어떻게 그가 알 수 있었겠는가?
조심스럽게 존은 그 소포에 손을 뻗었고, 주소 위로 손가락을 쓸었다. 리처드 브룩, 그가 기억한-꿈에서 본 대로였다. 그가 꿈꾼 그대로. 오 맙소사.
‘존? 괜찮나?’ 셜록이 계단 아래로 부르자 존은 얼어붙었다. 오 맙소사, 셜록! 셜록의 마지막 호흡의 그 기어-꿈이 불현듯 떠올랐고, 그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 그냥 혼란스러웠어.’ 존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른 우편물들 사이에서 소포를 집어 올리고 몸을 돌렸다. 그는 셜록이 계단참 위에 서서, 그를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이봐, 우리가 리처드 브룩을 알아?’
셜록은 고개를 저었다. ‘왜?’
‘그가 네게 선물을 보냈어.’ 존은 소포를 내밀었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셜록에게 소포를 주지 않아도 되는 방법. 단지 이게 폭탄인 경우에 대비해서…
그는 셜록이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소포를 놓았고, 최대한 계단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노력했다. 존은 그것이 떨어지자마자 그게 셜록에게서는 멀리 떨어져있겠지만 자신에게서도 멀리 떨어지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소포가 바닥을 때렸을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양손을 반쯤 들어올렸다.
그것은 폭발했다.
존은 떠밀려 발이 떨어져서 문으로 쿵 날려갔다. 그는 멍한 상태로 눈을 깜박였고, 발자국소리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존!’ 셜록이 고함을 질렀고, 그의 얼굴이 존의 위로 나타났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서 양손으로 존의 옆구리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네 괜찮나?’
‘괜찮아.’ 존은 벗어나려고 했지만 평소보다 입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 그는 계속해서 눈을 깜박이며 흐릿한 머리 속을 걷어내려고 노력했다.
‘셜록?’ 여성-허드슨부인-이 불렀다. ‘무슨 일-오 맙소사, 존!’
‘앰뷸런스 불러요.’ 셜록은 여전히 패닉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우편물에 폭탄이 있었어요. 존이 떨어뜨렸어요.’
‘경찰을 불러야 할까?’ 그녀는 걱정스럽게 들렸고, 그의 친구와 집주인의 어조에서 뭔가가 존의 흐릿한 머리 속을 뚫고 들어왔다.
존은 더 똑바로 앉으려고 애썼고, 허드슨 부인을 보며 그녀를 안심시켜주고 싶었지만 셜록은 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존이 더 움직이려고 할수록, 셜록은 손에 힘을 더 가해서 꾹 눌렀고, 존으로 하여금 계속 누워있도록 만들었다.
‘움직이지 마.’ 그는 쏘아붙였다. ‘허드슨 부인,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요. 그리고 우편물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마세요.’
********
존은 네 시간 뒤에 병원을 탈출하다시피 했는데, 폭발로 가벼운 뇌진탕만 입었다는 진단을 받은 뒤였다. 셜록이 의사에게 그가 존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간신히 나올 수 있었고, 존은 셜록이 그 지시를 말 그대로 따를 거라고 매우 확신했다. 그의 친구는 병원에서 있던 시간 동안 존의 주위를 맴돌며, 간호사들과 의사들 그리고 우연히 지나가던 환자를 상대로 쏘아댔다.
레스트라드는 거실에서 그들과 만났다.
‘괜찮아?’ 셜록은 존을 의자에 앉도록 도와주며 물었다. ‘뭔가 쓸모 있는 거라도 찾았습니까?’
레스트라드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다지 남은 게 많이 없었어. 우린 글자 파편들을 찾았고, 대부분은 네 주소였는데, 우체국 기록상으로 오늘 여기에 배달된 소포는 없다더군.’
셜록은 얼굴을 찡그렸다. ‘직접 가져다 놓은 거군. 존의 말에 따르면 리차드 브룩이 반송용 이름이었어요.’
존은 그 이름이 들려오자 다소 깜짝 놀랐는데, 그의 머리 속에서 마지막 대화의 부분이 다시 재생되었다. ‘그래, 리차드 브룩. 난 그 이름을 몰랐어.’
‘그리고 주소는요?’ 레스트라드는 물었지만 존은 셜록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존은 셜록을 알았고, 그가 어떤 디테일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존은 진실을 말했다. 그의 꿈에서도 소포 자체에는 초점이 맞춰진 적은 결코 없었고, 오직 그 결과만이 중요했다. 그는 그 꿈들이 현실화되었다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힘들게 침을 삼켰다.
두 번의 꿈과 두 번의 현실. 셜록을 매우 닮은 목소리가 그의 머리 속에서 속삭였을 때, 레스트라드는 한숨을 쉬고 셜록 쪽으로 몸을 틀었다.
‘폭탄 처리반이 그건 아주 강력한 폭발물은 아니었지만, 만약 자네 둘 중 하나가 그걸 열었다면 그 파괴력이 자네들을 죽였을 거라고 보고했어. 셜록…’ 그는 말꼬리를 흐렸고 난로 선반 위의 나이프를 바라보았다. ‘몸조심하게.’
‘당신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몰랐군요, 경감님. 당신의 범인 검거율이나 걱정하시죠?’ 셜록은 일어서서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다른 세부사항이 있으면 문자 해요.’ 한번 더 한숨 쉬고는, 레스트라드는 셜록의 무시를 받아들였고, 존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플랫을 떠났다. 존은 주방에서의 셜록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있도록 몸을 틀었다.
‘넌 더 착하게 굴 수도 있었잖아.’ 그는 얼마간 셜록이 찬장을 쾅 열었다 닫는 것을 지켜본 뒤에 말했다. ‘그는 걱정해준 것뿐이야. 넌 오늘 거의 죽을 뻔했고.’
셜록이 몸을 돌렸을 때는 무시무시하게 분노한 표정이었다. ‘아니, 자네가 오늘 거의 죽을 뻔했지. 그리고 난 그렇게 한 사람을 찾을 참이고.’
존은 한숨을 쉬고는 의자 속으로 푹 앉았다. 이런 기분일 때의 셜록과 말다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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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1: Prelude 12/21
- 완결/SetInStone
- 2014. 9. 19. 20:18
- Posted by SHJW비인
Set In Stone
w. prettybirdy979
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1592357/chapters/3385598
Chapter 1: Prelude 12/21
-A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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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었고, 자신이 어디 있는지 천천히 깨달으며 숨을 무겁게 내쉬었다. 악몽의 마지막 자락들이 그의 머리 속에서 춤추고 있었지만 그는 무시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최악의 나날들을 계속해서 다시 경험하는 건 정말 내키지 않았다. 빠르게 시계를 확인했지만 겨우 4시에 불과했고 존은 다시 침대 위로 풀썩 드러누우며 몇 시간만 더 잘 수 있기를 바랬다.
억겁처럼 느껴지는 긴 시간 동안 뒤척거리지만, 시계에 따르면 겨우 20분 지났을 뿐이었고, 존은 일어났다. 그는 물 한잔을 마시고 어쩌면 30분 동안 티비를 보면 회색으로 탈색된 악몽의 잔여물들을 지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악몽들은 회색과 런던을 떠올리게 하는 축축함이 아니라 언제나 밝은 모래빛에 피와 총성으로 가득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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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은 고개를 홱 들어올렸고, 셜록의 화난 시선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셜록의 최근 실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중간에 깜박 졸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셜록의 어조 안의 뭔가가 존으로 하여금 그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불린 게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안. 흥미로웠어. 난 우리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어. 제발 계속해.’
그렇지만 셜록은 그를 무시하고 더 가까이 다가와서, 존의 옆에 자리잡았다. ‘자넨 피곤해.’ 그는 말했고, 시선이 존의 얼굴과 손에 머물렀다. ‘자네가 꾸는 악몽들이 더 악화되고 있군. 그 형편 없는 치료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 거지?’
‘난 괜찮아.’ 존은 손을 들어올려서 눈을 문지르며 평이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냐. 난 심지어 그게 악몽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겠어. 그건 맞는 느낌이 아니야.’
‘맞는 느낌?’
좋다, 셜록은 조소하고 있다. 그건 셜록이 조소하는 방식이었다. ‘자넨 내가 무슨 말 하는 지 알잖아. 그건 내가 평소에 꾸는 악몽 같진 않아. 나도 꿈 논리나 그런 걸 알지만 이 꿈들은 정말 이상해.’ 존은 찌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난 괜찮아. 오늘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뭔가 먹으면 내일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지.’
셜록은 그를 보며 눈썹을 들어올렸지만 더 이상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양의 심장, 소의 간 그리고 돼지의 귀가 어떻게 같은 실험에 포함되는지 다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존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관심을 기울이려고 애썼다. 보통 이런 경우 존의 지성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발언들을 이끌어내곤 했지만 지난 주 그의 할머니 장례식 이후, 해리가 그녀에 대해 묘사했듯 ‘우린 그녀를 미친 늙은 박쥐라고 불렀어’라고 했던 건 전혀 사실에 가깝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은 이례적으로 관대하게 굴었다.
셜록에게서 참을성 없는 한숨이 흘러나오자 그는 다시 집중력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존은 다시 관심을 두 배쯤 기울이며 셜록이 차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되려는 건지 지켜 보았다.
********
그는 달리고 있다.
모퉁이들은 혼란스러워야 마땅했지만 왠지 그는 전부 외워서 알고 있다. 다만…
그는 길의 끝에 서서, 불안하게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극복할 방법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
존은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큰 소리로 욕을 퍼붓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그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차분히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게 통하지 않자, 그는 베개를 방 맞은편으로 던졌다.
그건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가 모든 베개들을 던지고 그것들을 주우러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심장 박동은 거의 차분한 것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베개들을 전부 머리맡에 쌓아 올리고는 그 위로 몸을 던졌다. 천천히 숨을 쉬며, 그는 심장을 완전히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존이 꿈의 세부사항들을 다시 떠올려보려고 노력했을 때였다. 분명히 그가 전날 밤 꾸었던 것과 같은 꿈이었고, 이제 그는 그게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왜 그의 두뇌가 런던에서의 악몽을 구성했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었다. 아주 많이 달렸다. 죄책감, 그는 매우 심하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건 그의 잘못이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는 꿈의 세부사항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좌절감에 씩씩거렸고, 그건 마치 결코 존재한 적이 없던 것처럼 허공으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일어나 앉아서 다시 시간을 확인했다. 5시는 평소보다는 좋았지만 그럼에도 깨어나기엔 너무 적게 잔 사람에게는 여전히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갑자기 바이올린 음악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왔다. 존은 뒤로 풀썩 쓰러지며 신음했고, 셜록이 악기를 고문하는 것을 들을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지만 평소의, 마치 목 졸리는 고양이 같은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셜록은 친숙한 소리를 곧장 연주했고 존이 깨닫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잘 자렴 아가야(Rock-a-bye Baby).
그는 셜록이 그걸 삭제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 존은 바로 누워서, 연이어 자장가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며 천천히 악몽이 없는 잠으로 빠져들었다.
********
다음날 아침, 그는 거실로 들어가자마자 재채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채기 했다. 그가 재채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마다, 그는 다시 재채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공황상태에 빠져들려는 찰나, 셜록의 양손이 그의 어깨 위로 올라왔고 그는 플랫을 가로질러 그를 이끌었다.
‘알러지라도 있나?’ 그는 존을 욕실로 밀어 넣고는 그의 스웨터를 벗기기 시작했다.
‘아니. 뭐 하는 거야?’
셜록은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지난밤 플랫에 상당한 양의 꽃가루를 풀어놓았어. 내 생각에 자네가 영향을 받지 않을 줄 알았지.’
‘내가 알러지가 없다는 게 빌어먹게 많은 꽃가루로 재채기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야.’ 존은 으르렁거렸다. ‘나가. 난 이걸 하기엔 너무 피곤하다고.’
‘악몽을 더 꾸었군’. 셜록은 문간에 멈춰 서서 단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렇지만 존은 그의 플랫메이트와 어울려줄 기분은 아니었다. ‘나가! 가서 창문 열고 환기 좀 시켜. 그리고 내가 다 끝나면, 자넨 플랫을 환기시키는 동안 내게 점심을 사줘야 해.’
‘존-’
‘나가!’
********
그는 달리고 있다.
모퉁이들은 혼란스러워야 마땅했지만 왠지 그는 전부 외워서 알고 있다. 다만…
그는 길 끝에 서서, 불안하게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극복할 방법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어느 쪽 길입니까?’ 친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묻는다. ‘존, 어느 쪽이에요?’
그는 생각하려고 애쓰고, 뇌리에 기억해둔 걸 되살려서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건 사라졌다. 당황, 그는 추측한다. ‘왼쪽!’
그가 그곳에 거의 다 갔을 때 총성이 그의 등 뒤에서 울리고, 그는 즉시 그가 틀린 길로 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
누군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존은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기에 충분할 정도로 정신이 들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는 비명을 멈추려고 노력했고, 그는 여전히 비명을 목안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는 무겁게 숨을 쉬고,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렸다.
아래층에서 바이올린이 연주되기 시작했는데. 셜록은 최근의 작곡을 검토하고 있었다. 존은 침대에 앉아서, 호흡을 통제하려고 애썼다. 꿈의 잔재들이 그의 뇌리에서 번뜩였고,각각은 그의 심장박동을 다시 빠르게 올렸다. 그는 무시하려고 애썼지만, 그가 기억 속의 그 길 모퉁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불안감을 느꼈다.
‘정신을 바짝 차려.’ 그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건 그냥 악몽일 뿐이야.’
그렇지만 그 꿈들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게 악몽의 가장 최악인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위협적인 것 같지 않았다- 존은 피나 총이 발사되는 것을 기억할 수 없었다…
아니, 그건 맞지 않았다. 존은 빠르게 사라지는 꿈을 파헤치려고 노력했고, 세부사항들은 여전히 그에게서 흘러가버렸지만 그는 분명히 총성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 강한 죄책감, 마치 그가 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라도 있는 것처럼.
존은 신음하며 침대 위로 털썩 쓰러졌다. ‘난 미쳐가고 있나 봐.’ 그는 방에게 중얼거렸다.
방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방은 인상적인 어둠이 고인 채로 그대로 있지만, 매번 그의 환영이 죄책감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한숨을 쉬며, 존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차 한 잔 마시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음료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악몽의 여파를 쫓아낼 것이다.
********
‘3일 연속이군.’ 셜록은 존을 바라보기 위해 연주를 멈추고는 갑자기 코멘트했다. 존은 의자에 앉아서, 차를 홀짝 마시며 음악이 그를 씻어 내리고 꿈을 쫓아내주기를 바랬다.
‘세고 있었어?’
흥, 콧방귀를 뀌며, 셜록은 바이올린을 낮추었다. ‘자네도 세고 있지, 부정하지 마. 그리고 그건 같은 꿈이고, 항상 자네가 첫 번째 렘 수면에 도달하고 2시간 뒤면 자네를 깨우지.’
존은 의자에 앉은 채로 꼼지락거렸고,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었나?’
셜록은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리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몰랐지, 자네가 확인해주기 전까지는. 그렇지만 그 꿈의 지속에 관해서는 아주 극도로 확신하고 있었어. 자넨 매우 예측 가능하거든.’
젠장. 존은 속으로 으르렁거리고는 셜록의 미소가 더 커지는 방식으로 보아하니, 그는 자신의 친구가 그 생각을 추측했다고 확신했다. 그는 왼손에 고개를 떨궜다. ‘아무 것도 아냐. 난-’
‘자넨 괜찮지 않아.’ 셜록의 어조는 조용했고 아주 조금 분노의 기색이 섞여 있었다. ‘심지어 앤더슨도 이 악몽이 자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을 걸세.’
‘자네가 왜 신경 쓰는 건데?’ 존은 팩 받아 쳤고, 그의 말투에는 꿈의 잔재인 죄책감이 어렸다. 갑자기 그는 그가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건 셜록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셜록의 얼굴 위로 상처 비슷한 뭔가 번뜩였지만 너무도 빨리 사라져서 존은 그가 뭔가 보기라도 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자네의 안녕을 돌보는 게 친구로서 할 일이라고 믿고 있네만.’ 그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존은 양손에 머리를 묻었다. ‘그래. 맙소사, 미안해.’ 그는 길게 심호흡을 했다. ‘난 그저 피곤해 셜록. 자네가 왜 신경 쓰는지는 알아.’
잠시 후, 셜록은 다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존은 그 곡조가 그가 좋아하는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노래라는 것을 깨달았고, 희미하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천천히 그는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의 친구가 연주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언제나 그렇듯 셜록이 어떻게 음악에 사로잡히는지를 지켜보며 빠져든다. 심지어 연주하면서도, 그는 마치 음악이 그의 온 세상이라는 듯 강렬하게 집중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곧 그는 존이 알지만 이름은 모르는 곡조로 바꾸었다. 존의 눈이 슬슬 감겼고, 음악은 그를 씻어주며 거의 셜록의 세계로 그를 끌어들였다.
갑자기 셜록의 폰이 울리며 그 순간을 깼다. 셜록이 다소 유감스러운 표정을 하며 바이올린을 내려놓자 존은 한숨 쉬었다. 그는 폰을 집기 전에 조심스럽게 바이올린을 멀리 두었다.
‘사건?’ 존은 이미 옷을 입을 채비를 하며 일어서서 물었다.
‘사건이야.’ 셜록은 폰을 들었고, 존에게 방치된 집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레스트라드는 방금 이걸 그의 개인 폰으로 받았어. 분명히 살인에 대한 힌트야. 그는 내가 그곳이 어딘지 알아내서 그곳에서 그와 만나길 바라고 있어.’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건 도전도 아니야. 단지 스카이라인, 진흙을 보면-’
‘오 안돼. 지금 내게 말하지 마.’ 존은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자네의 천재성에 적절히 찬사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들 때까지 기다려줘.’
셜록은 반짝이는 새로운 살인적인 미소를 보였고, 그건 존이 가장 좋아하는 표정 중 하나였다. ‘물론. 2분 주겠어.’
‘5분만 기다려줘 그렇지 않으면 네 천재성은 자화자찬해야 할 거야.’
********
그 집은 템즈 강에서 몇 거리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진흙 때문에 셜록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셜록은 특정한 강굽이로 좁히기 위해 사진 윗부분에 간신히 보이는 스카이라인을 이용했다. 그 뒤, 건물을 특정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참이었다.
존은 셜록이 그 집이 있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색할 영역에 대해서 경찰들을 유인했다고 매우 확신했고, 레스트라드는 가장 가능성이 낮을 법한 지역으로 그를 보내기로 결심했었다. 그 느낌은 경찰을 뒤에 남겨두고 2분도 안 되어서 그 집에 비틀거리며 들어갔을 때 확인되었다.
창문을 완전히 판자로 덧대어 가리고 문은 경첩에서 떨어져 나온, 매우 의심스러워 보이는 건물을 홀깃 보며, 존은 이상함을 느꼈다. 마치 그의 통제 밖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고 그는 손 끝으로 간신히 꽉 붙잡으려고 하는 듯.
‘그럼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할게?’ 그는 온화하게 물었다.
셜록은 단지 그를 바라보고는, 문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존은 작게 한숨을 쉬며 그의 뒤를 따라갔고, 레스트라드에게 ‘여기에요’라는 문자를 빠르게 보내고는 셜록이 너무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건물 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랬다.
주의가 산만해진 채로, 그는 거실이었을 곳에 멈춰선 셜록을 향해 걸어갔는데, 그곳에는 단지 버려진 소파가 한쪽 벽에 붙어있을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그 방에 피로 뒤덮이지 않은 유일한 물건이었지만, 존은 소파 아래쪽에 피가 튄 자국을 볼 수 있었다.
‘최소한 시신 두 구.’ 셜록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현장을 훑어보며 말했다. ‘피의 양으로 보건대.’
‘인간이라고 확신해?’
‘확률은 반반이야.’ 셜록은 방의 가장자리로 돌아서 움직이며, 피에 닿지 않도록 조심했고, 존은 그게 아직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도 동물 피를 뿌린 방 때문에 경감의 사적인 전화번호를 구할 수고를 들이지 않겠지.’ 그리고 셜록은 천장을 가리켰다. ‘그리고 저게 있어.’
존은 시선을 들었고, 곧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누군가 조명기구에 인간의 토르소를 매달아 두었고, 여전히 천천히 피를 흘리고 있었다. 존은 그게 남성이고, 어쩌면 10대일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알 수 없었다. ‘오 신이시여.’
‘그건 아주 의심스럽군.’ 셜록은 느릿하게 말을 끌었고, 문이 경첩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셜록!’ 레스트라드가 불렀다.
‘당신을 위해 당신의 시체를 찾았습니다.’ 셜록이 대답했다. ‘분명히 최소한 17살입니다. 사건을 맡도록 하죠.’
레스트라드는 방 안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그거 반갑군. 오, 유혈이 낭자한데. 그게 사람 피라고 확신하나?’
셜록은 눈을 굴렸다. ‘왜 아무도 위를 보지 않는 겁니까?’ 레스트라드가 갑자기 숨을 멈추며 그가 방금 그 섬뜩한 조명기구를 알아차렸다는 것에 존은 몰래 히죽 웃었다.
‘오. 맞군. 아무 것도 만지지 말게 셜록, 우린 현장을 봉쇄해야 해.’ 레스트라드는 그가 뭘 요청했는지 깨닫고는 한숨을 쉰 뒤, 셜록의 팔을 붙들고는 방에서 그를 끌어냈다. 셜록은 눈을 크게 떴고, 방을 나올 때까지도 항의하기에는 지나치게 놀란 듯 보였다.
‘레스트라드!’
레스트라드는 어떤 항의도 막아버렸다. ‘아니. 여기 있어, 현장이 봉쇄되고 준비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만지지 말게. 그리고 자넨 자네 일을 할 수 있겠지.’ 그는 몇 걸음 물러서고는 셜록에게 등을 돌렸다. ‘그대로 있어. 거기.’
셜록은 그를 보며 그저 부드러운 표정을 띄우려 노력하며 눈썹을 들어올릴 뿐이었다. 그렇지만 흥분을 이길 수 없었고, 순진무구하기보다는 좀더 즐거운 듯 보였다. 레스트라드는 걸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자넨 여기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지.’ 존은 무미건조하게 말했고, 심지어 그의 친구를 보지도 않고 그저 경찰들이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 보았다.
‘물론이지. 난 정확히 경감이 내게 말했던 그대로 할 생각이네.’
존은 웃었다. ‘분명 그러겠지. 우선 어디부터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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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뒤 그들은 레스트라드가 그들을 을러대는 동안 건물 밖에 앉아 있었다. 글쎄, 존은 앉아 있었지만 셜록은 서성거리며 레스트라드가 뭐라고 하건 무시하고 있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건 전혀 흥미로운 말은 아니었다. 그들은 1층으로 들어갔고, 거실에 매달려 있는 시신의 나머지 부분에 걸려 넘어졌는데, 곧 이어 같은 연령의 여성의 시체가 등장했다. 그 시점에서 레스트라드는 그들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존에게 전화했고, 전화벨소리가 그들의 위치를 알렸다. 그리고 그들은 범죄현장에서 쫓겨났다.
‘난 자네들에게 작은 부탁 한 가지를 했어. 한 가지! 당신들은 고작 10분도 기다릴 수 없었나?’
‘왜 시간을 낭비하지?’ 셜록은 이죽거리며, 마침내 대화에 관심을 할애하기 위해 마인드팰리스에서 나왔다.
‘무슨 뜻이지, 시간 낭비라고? 마치 내가 여기에서 낭비하는 시간처럼?’
셜록이 눈을 굴리자 존은 미소를 숨겼다. ‘아니, 내가 지금 이걸 당신에게 설명하느라 낭비할 시간처럼 말입니다.’
‘연쇄 살인범이야, 그렇지?’
셜록은 눈을 깜박였고, 그가 보일 가능성이 높은 유일하게 놀랐다는 신호였다. ‘네, 잘 했군요. 당신은 다섯 살짜리도 볼 수 있는 걸 지적했어요.’
‘다섯 살의 너겠지, 어쩌면.’ 존은 숨죽여 조용히 말했고, 셜록의 시선을 받았다.
‘물론, 당신이 다른 쓸모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지는 의심스럽군요.’ 셜록은 집 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외진 곳에 있지만 훨씬 근사한 이웃들에게 아주 멀리 떨어지진 않았어요. 그러니 아마 아이들과 ‘데이트’하러 나온 십대들에게는 인기 있는 곳이겠죠. 우리의 살인자는 누군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시간에, 두 번째 방에서 기다렸을 겁니다.’
‘오, 어떻게 그걸 봤을 수 있어? 넌 단지 그 방에 3분 있었을 뿐인데!’ 존은 레스트라드가 셜록이 말하는 것을 일축하면서도 받아 적는 것을 지켜보았다. 존은 레스트라드가 무시했을 때 셜록의 표정이 매우 즐거움에 가득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거라 확신했다. 존은 그가 그랬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랬다. ‘3분이면 차고도 넘칩니다. 창 옆 오른쪽 귀퉁이의 담뱃재가 있었죠. 작은 흔적이지만, 찾으려고만 한다면 인간의 눈으로도 충분히 보입니다. 그는 아마 30분 정도 기다리고 있었고, 미리 계획해둔 거죠. 10대들의 정체는 상관없어요, 그들은 아마 커플이거나 ‘으스스한 폐가를 확인’하러 가기로 한 아주 가까운 친구들일 겁니다.’ 잠시 셜록은 목소리를 더 높였고, 존은 낄낄거림을 삼켜야만 했다. ‘그는 그들을 놀라게 했고, 죽였고, 그리고 현장을 꾸몄죠. 당신은 그걸 경탄하기 위해 여기 있는 거에요.’
‘난 정말 그걸 경탄하고 있지는 않은데.’ 레스트라드는 말했다.
셜록은 미소 지었다. ‘괜찮습니다. 내가 당신 대신 경탄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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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좋지 않은 종류였어 셜록.’ 존은 나중에 코멘트했고, 셜록은 유사한 범죄를 찾기 위해 오래된 사건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난 그게 좋은 것인지 생각할 필요 없이 현장에 놓인 작업에 경탄할 수 있어.’ 셜록은 온화하게 말했다.
‘오 알아.’ 존은 바닥에 파일을 떨어뜨리고는 신음하며 흩어진 종이들을 전부 줍기 위해 몸을 굽혔다. ‘그게 네가 경찰관에게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야.그들은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레스트라드는 그래.’
‘알아. 그냥 말해두는 거야, 일반적으로.’ 존은 마침내 마지막 종이를 파일 속에 넣으며 하품했다. ‘네가 말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그는 하품하며 말했다.
‘가서 좀 쉬어.’ 존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지만, 그의 친구는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단지 셜록의 어깨의 긴장만이 그가 말했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었다.
‘난 괜찮아.’ 존은 한번 더 하품하며 말했다.
‘그리고 앤더슨은 유용하고.’ 존은 혼란스러워서 눈을 깜박였다. ‘오 미안.’ 셜록은 계속 말을 이으며 존의 눈을 보기 위해 시선을 들어올렸고, 그의 어조는 신랄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난 우리가 서로 충격적인 거짓말을 말하는 거라 생각했지.’
‘셜록-’
‘안돼!’ 셜록은 반쯤 일어섰다. ‘자넨 내게 도움이 안 돼. 전혀. 난 자네가 그럴 땐 필요하지 않아.’
존은 상심을 삼키려고 노력했지만 셜록의 표정에서 그는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쎄 그럼. 네게 맡기도록 하지.’ 그는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몸을 돌려 자신의 침실로 훌쩍 올라와서는, 들고 있던 폴더를 떨어뜨렸다.
만약 그가 몸을 돌렸더라면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충격에 빠진 표정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표정은 누구도 알지 못한 채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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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리고 있다.
모퉁이들은 혼란스러워야 마땅했지만 왠지 그는 전부 외워서 알고 있다. 다만…
그는 길 끝에 서서, 불안하게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극복할 방법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어느 쪽 길입니까?’ 친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묻는다. ‘존, 어느 쪽이에요?’
그는 생각하려고 애쓰고, 뇌리에 기억해둔 걸 되살려서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건 사라졌다. 당황, 그는 추측한다. ‘왼쪽!’
그가 그곳에 거의 다 갔을 때 총성이 그의 등 뒤에서 울리고, 그는 즉시 그가 틀린 길로 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그 소리가 완전히 사그라지기도 전에 다른 길을 질주하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지 못한다. 단지 그가 골목에 도착하기 직전에, 반대편에서 형체가 사라지는 것을 무시한다. 그를 반기는 광경은 그가 무릎 꿇게 만들며 반긴다.
셜록 홈즈의 죽어버린 눈은 남아있는 머리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고, 그 응시는 비난하며 동시에 비탄에 차 있었다.
그건 전부 그의 잘못이다.
********
‘셜록!’
존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듯 나왔고, 그가 담요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셜록의 죽은 눈은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계단을 달리듯 내려왔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셜록!’ 그는 다시 한번 외쳤고, 아무런 답이 들리지 않자 패닉이 치밀어 올랐다.
거실은 비어있었고, 주방도 그랬다. 존은 지나가면서 욕실문을 활짝 열어 제쳤지만, 그곳이 비었다는 것에도 놀랍지 않았다. 그는 셜록의 닫힌 문을 무시하고 그것도 활짝 열었다. 그는 셜록의 사적 공간을 침해한 것에 대해 그가 살아있는 것을 보자마자 사과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셜록의 방은 비어있었다.
존은 몸을 돌리고 다시 주방으로 달려 나왔고, 패닉이 치솟으며 호흡은 이제 짧게 헉헉거리고 있었다. 내 폰은 어디 있지? 호흡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며 그는 생각했다. 어쨌든 그건 단지 꿈일 뿐이었고, 그가 셜록에게 말하자마자 잊어버릴 종류의 꿈이었다. 그는 주방 테이블 위에 놓인 폰을 발견했고, 재빨리 집어서 화면 잠금을 풀자마자 셜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아, 받아, 받아.’ 그는 속삭였다. 셜록의 전화벨소리가 거실에서 울리기 시작하자 그는 피가 식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그는 거실로 걸어갔고, 거기, 존의 의자에 종이 위에 놓여 있었다.
존은 전화를 끊고, 호흡을 통제하려고 애썼다. 그는 걸어가서 쪽지를 집었고, 그것이 셜록의 필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
일어나면, 날 만나러 안젤로로 와. 살인자를 찾았어.
레스트라드를 데려와.
미안하네.
-SH
P.S 왼쪽, 오른쪽, 두 번째 왼쪽 그 다음에 길에서 오른쪽.
오 맙소사. 존은 생각했다.
********
‘그는 어디 있습니까, 난 그를 죽여버릴 겁니다.’ 레스트라드는 존에게 다가가며 으르렁거렸고, 도노반과 여섯 명의 제복경찰들이 그 뒤를 따랐다. ‘난 그에게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는데 말입니다.’
‘글쎄요, 제 뒤로 줄 서세요.’ 존은 팩 쏘아붙이며 불안감을 레스트라드에게 쏟았다. 그는 10분 동안 레스트라드나 셜록 중 아무라도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서성거렸고, 그의 심장은 악몽이 야기한 공포로 인해 여전히 빨리 뛰고 있었다.
셜록의 죽은 눈이 뇌리에서 다시 번뜩였고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는 어디 있어요?’
‘당신 몰라요?’ 레스트라드의 목소리에 걱정이 깔렸고, 존은 몸을 돌리자 놀랍지 않게도 그 남자의 얼굴에서 근심을 볼 수 있었다. ‘난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난 당신에게 내가 아는 걸 전부 말했어요.’ 존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배를 꼬이게 하는 불안감을 무시하려 애쓰며 말했다. 왜 그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그는 레스트라드에게 전부 말했다.
그가 알 수 있는 것은 전부.
그때, 안젤로가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경찰들을 보았다. ‘존?’
‘네?’
그는 종이 쪼가리를 내밀었다. ‘셜록이 당신에게 이걸 남겼어요. 그는 이게 급하다고 했지만 6시 8분까지는 당신에게 주지 말라고 했어요. 6시 8분이 됐으니 난 당신에게 주는 거에요.’
정신 없이, 존은 그 쪽지를 쥐고 큰 소리로 읽었다.
난 급하게 조력이 필요할지도 몰라.
-SH
P.S 방향은 첫 번째 쪽지에 있어.
‘이 새끼가.’ 존은 속삭였고, 왜 셜록은 그에게 또 그 방향을 줄 수 없었을까? 그는 레스트라드가 그의 옆에서 당황하는 동안 첫 번째 쪽지의 내용을 떠올렸다.
‘첫 번째 쪽지? 첫 번째 쪽지는 뭡니까? 만약 우리와 게임이라도 하는 거라면-’
‘그런 거 아니에요.’ 존은 끼어들었고, 마침내 머리 속에서 방향을 선명하게 떠올렸다. ‘이쪽이에요!’ 그는 질주했고, 레스트라드와 그의 부하들이 뒤따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혼란스럽게 받아들였어야 할 모퉁이들은 전부 외워서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들을 떠올리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적어도…
존은 길 끝에 서서 불안하게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극복할 방법을 기억해내려 노력하며 얼어붙었다. 갑자기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익숙했고,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건 셜록의 죽은 눈 뿐이었다. 그는 그 비난하는 시선 말고는 어떤 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어느 쪽 길입니까?’ 레스트라드가 등 뒤에서 묻는다. ‘존, 어느 쪽이에요?’
그는 생각하려고, 그의 머리 속에 있는 쪽지의 내용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그렇지만 그건 사라졌고, 이제 현실이 된 그의 꿈의 기억들에 의해 덮어 쓰여졌다.
‘기억이 안 나요!’ 그는 패닉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엔 왼쪽이요.’
‘좋아. 반은 날 따라오고, 나머지 반은 도노반과 같이 오른쪽으로 가. 존, 여기 있어요.’ 레스트라드는 명령을 내리고 말을 마치자마자 왼쪽으로 달려갔다. 도노반이 그를 향해 몸을 도리기도 전에, 존도 달려나갔지만 오른쪽 방향이었다.
그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은 뭔가, 올바른 감각이 있었다. 그는 속도를 높이고, 그가 너무 늦지 않았기만을 바랬다.
그 골목이 나타났고 존은 즉시 몸을 숙였다. 그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광경에 얼어붙지 않았고, 대신 탄력을 올려서 그의 앞에 서 있는, 셜록에게 총을 겨눈 남자에게 태클을 걸었다.
그 총이 발사되었고 존은 태클의 위력으로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동안 셜록이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대신 손을 뻗어서 이 남자에게서 총을 뺏어 셜록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건 힘들었고, 그의 아래에 있는 몸은 꿈틀거리고 비틀며 그를 떼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노반이 도착했고, 그녀의 발이 그 남자의 손목을 밟자, 총이 손아귀에서 빠져 나왔다. 존은 몸을 굴리고는 경찰이 그를 체포하게 둔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셜록?’ 그는 부드럽게 물으며, 그의 친구를 찾기 위해 둘러보았다. 잠시, 그는 그를 볼 수 없었지만, 골목 뒤켠에서 움직임을 포착했고, 친구의 코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늦었군.’ 셜록은 여전히 벽을 조사하며 대답했다.
존은 눈을 굴리며, 쏟아지듯 흘러 들어오는 안도감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난 지시 받자마자 가능한 빨리 온 거야.’
‘지시는 분명했어!’ 셜록은 항의했다. ‘자넨 그걸 따르기 위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고.’
그들을 둘러싼 경찰들의 혼란스러움을 무시하고 존이 친절하게 셜록과 논쟁을 계속하던 그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셜록이 파낸 총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문자 그대로 그들 뒤의 벽에 박혀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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