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4: Just Bend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 세계에서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밀을 지키는 것이라고 배웠다.

 

6살이 될 무렵, 마이크로프트는 머릿속에 대단히 난해한 거미줄을 짜냈는데, 그건 어떤 비밀이 누구에게 속한 건지, 그걸 아는 사람은 누구이고, 알아선 안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찾고 있다는 것 자체를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을 방해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거짓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새 정부를 들이고, 어머니가 새 정원사나 스타일리스트를 구하거나 또는 새 약을 처방받았을 때 영원히 머릿속 거미줄에 정보를 추가해왔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비밀을 감췄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비밀을 숨겼다.

 

양친은 아이들에게 비밀로 해두려 했지만,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은 다른 아이들과 같지 않았고, 그들이 알아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보고 듣고 추론한 것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위태로운 균형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비밀을 잘 꽁꽁 숨겨두는 한, 세상은 조용하고 정연하게 돌아갔고, 모두가 마치 잘못된 건 아무 것도 없고, 벽장 속의 해골들이 그들의 완벽한 가정을 위협할 수 없는 것처럼 굴 수 있었다.

 

한번, 셜록은 마이크로프트에게 집안의 침묵이 너무도 억눌리고, 발화되지 못한 너무 많은 말들로 가득차서 소리지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프트에게 삶은 원래 그런 것이기에, 거기에 잘못된 것은 없었고, 자라면서 그가 숨겨둔 비밀들은 증식했다.

 

마이크로프트는 외롭다는 것을 숨겼다.

 

그는 아버지가 피부에 남긴 멍과 흔적을 숨기면서도 자신의 가족이 가장 완벽하고 최고의 가정이라는 아이디어를 고집했다.

 

마이크로프트는 게이라는 것을 숨겼다.

 

그는 자기 자신을 싫어해서 한번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했었다는 것을 숨겼다.

 

그는 아버지가 죽고 갑자기 파탄난 가족의 수장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공포를 숨겼다.

 

그는 엄마에 대한 혐오를, 동생에 대한 공포를, 충분히 만족스럽도록 고군분투하며 새 일을 시작했을 때의 불면의 밤을, 긴 하루와 힘겨운 밤을 보내며 계획과 전략을 짜지만 누구도 그걸 알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그가 힘들이지 않고 해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를 숨겼다. 그는 비인간적인 페르소나를 키워왔는데, 마이크로프트는 관찰로 수 차례 자신을 열어보이면, 사람들이 당신을 아프게 하고, 그 정보를 당신에게 적대적으로 사용할 것임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인생은 비밀을 숨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렉은 그에게 속을 열어보일 것을,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을, 그리고 수십 년간의 작업을 그만 둘 것을 원했다.

 

아니. 그건 불가능했다.

 

 

 


 

 

 

그렉 없는 첫 번째 주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예전 러시아 연방 소속이었던 국가에서 선거가 있어, 그걸 지휘하느라 바빴고, 순전히 우연하게 신발끈을 매는 방식으로 새 인턴 중 한 명이 사실 테러리스트 감시 대상 일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 실수 때문에 자신의 이너서클을 대대적으로 개혁했고, 내각을 재조직했다. 그의 등뒤에서 그가 정말 빌어먹을 개자식이고 까탈스럽게 군다고 속닥거렸던 첫 번째 사람은 그 즉시 해고되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주는 더 나빠졌다. 해야 할 일이 없었고, 그와 그렉이 여전히 사귀고 있었다면, 그는 그렉의 스케쥴을 조정해서 (물론 경감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둘은 며칠동안 함께 지내며, 요리하고 영화를 보고 웃으며 섹스를 하고 있었을 거라는 것을 깨닫자 마이크로프트의 심장은 뒤틀렸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건 괜찮았다. 그건 그 둘 다 원했던 바였다. 단순히 그 문제에 관해서 양립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렉은 비이성적인 요구를 했고, 마이크로프트는 그게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는 일에 더욱 더 매진했고, 그와 그렉이 데이트했던 지난 몇 달 동안 그가 제법 느슨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 번째 주는 고통과 무감각으로 흐릿하게 지나갔다. 마이크로프트는 세상의 모든 일도 그렉을 생각하는 걸 멈추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느리게 깨달았고, 그 기간 동안 마이크로프트는 길고 결코 끝나지 않는 목록 속에 또다른 비밀을 추가했다. 쥐죽은 듯한 한밤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물을 비웠을 때, 그는 슬그머니 CCTV 상황실로 숨어들어 그렉을 지켜보았는데, 그 역시 가로등의 빛에 피곤하고 창백하게 보였고, 피로 반쯤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아주 몹시 화난 존 왓슨을 향하고 있는 셜록에게 고함치고 있었다.

 

여느 밤이었다면, 그는 이미 차 안에서, 그렉을 데리러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을 테고, 그의 플랫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가 보낸 하루에 대해 투덜대는 그의 말에 귀기울였을 것이다. 마이크로프트는 그렉만이 촉발해낼 수 있는 만족스러운 그 특별한 느낌을 경험했을테고, 그렉이 마침내 말을 멈추고 피곤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입가의 주름을 만들며, 여전히 10년은 더 젋게 보이게 만들 것이고, 마이크로프트는 그에게 몸을 기울여 키스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렉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다.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렉은 자다가 숨을 헐떡거리며 벌떡 일어났고, 심장은 쿵쾅거리며 혈관 속으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그의 투쟁/도주 반응을 점화헀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고, 무슨 일이었는지 궁금해하며- 그 때 한번 더 플랫을 울리는 쿵쿵거리는 소리에 펄쩍 뛰며 욕을 퍼부었다. 누군가 주먹으로 계속해서 그의 집 현관을 두드리고 있었고, 그렉은 이불을 걷어내고 시간을 확인했고- 새벽 1시 반이었다- 침대 옆 협탁에서 총을 쥐었다.

 

그는 맨발로 복도를 살금살금 걸어갔고, 작은 구멍으로 내다보았고, 숨을 멈췄다- 그리고 헐떡거리며 더듬더듬 자물쇠를 풀고, 문을 활짝 열어 마이크로프트와 마주했고, 그는 언제나 그렇듯 나무랄 데 없이 차려입었고, 완벽하게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마이크로프트- 무슨-“

 

난 거미공포증이 있어요.” 마이크로프트는 다급하게 말했고, 목소리는 떨렸고, 눈은 휘둥그레 했다. 그렉은 눈에 남은 잠기운을 떨치려고 눈을 깜박거렸는데, 마이크로프트의 말을 잘못 들었던 게 분명했다.

 

무슨-“

 

“난 거미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공포가 있어요. 셜록은 그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고, 우리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날 고문할 목적으로 거미를 키웠어요. 그는 내 침대 속에 넣거나, 내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게 내 얼굴로 기어가게 만들었어요. 그게 죽었을 때- 아니, 사실 내가 그걸 죽였어요, 독을 먹였지만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고, 그로 하여금 자연사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그는 정확학 부검을 하기에는 너무 어렸죠-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저녁식사에 나온 내 수프에 그걸 넣었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이 모든 말을 단숨에 말했고, 몸서리치며 숨을 들이키고는 독백을 다시 시작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수학을 배우는 걸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 피아노 연주를 배웠지만 음악에는 재능이 없었고, 매순간 그게 싫었어요. 차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시는데, 그건 영국적이고 전통적이기 때문에 정중하게 받아들여지는-“

 

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 진정해요.” 그렉은 손을 내밀었고, 마이크로프트의 전신이 약하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남자가 제정신이 아닌 듯, 완벽하게 겁에 질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 캐주얼한 복장을 싫어하는데 뚱뚱하게 보일 거라 생각해서에요.” 마이크로프트는 속삭이며 대답했고, 그렉은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뭐지?

 

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동공이 확장되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가족 내력의 가능성으로 그가 약이라도 한 건지 궁금했다.

 

취하지 않았어요. 한번도 유흥을 목적으로 약을 해본 적 없고, 평생 동안 한 번도 술로 취해본 적도 없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침을 삼켰고 그렉의 손을 잡았다. “당신은 내가 비밀을 숨기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말해주는 거에요.”

 

그렉은 뱃속이 철렁했고, 믿을 수 없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로프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첫 주가 지나도록 그에게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자, 그들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된 듯 보였고, 상처로 휘청거렸지만, 이제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문 앞에 불쑥 나타나서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젠장,” 그렉은 속삭이고는 마이크로프트를 끌어당겼고, 상대의 입술에 제 입술을 끼워넣었고, 마이크로프트가 그답지 않게 흐느끼며 그에게 매달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뒷걸음질치며 그렉의 플랫 안으로 들어왔고,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입술에 키스하면서도 계속 말하며 동시에 숨쉬었다. 어쨌든, 그 남자는 천재였다.

 

마이크로프트는 3주 간의 그리고 그건 남은 생애 동안 지속될 거라 추정했었다결별 끝에, 그렉과 키스하는 감각에 몹시 기뻐하며 몰두했고, 그에게 밀착하며 그의 인생 이야기가 어떤 느낌인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떠들어 대다가 갑자기 그렉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마이크로프트의 입술에 맞댄 채로 신음하고 계속 말하도록 격려하는 동안에도 조용한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렀다.

 

무슨 일이에요?” 마이크로프트는 물러서서 그렉의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물었고, 습기의 자취를 더듬었는데, 그건 그의 연인에게 이 모든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렉은 말이 없었다. 그는 이 일이 마이크로프트에게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지, 그에게 이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게 그를 얼마나 겁에 질리게 하여, 극도로 두려워하게 만드는지,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알았다. 그는 그래서 그를 사랑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그걸 말할 때가 아니라고, 그들이 이제 막 다시 시작하게 되어, 둘 다 연약하고 감정적으로 고조된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리고 곧.

 

그냥 당신 하루가 어땠는지 말해줘요.” 그렉은 새롭게 터져나오려는 눈물과 그의 안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안도감, 사랑과 행복을 억누르려다 실패하며 간신히 말했다.

 

마이크로프트는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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