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Sunday, Nov. 30th


Chapter 7: Sunday, Nov. 30th

 



친애하는 윌리엄,

 

어떻게 하면 지휘하다가 사고로 죽을 수가 있지요철도승무원(railroad conductor)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연주 훈련는 저위험군 활동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당신의 좋아하는 것” 목록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겠지만그건 사실 괜찮을 거 같아요당신이 어디 있는지 안다면 (그리고 만약 당신이 한 곳에 충분히 오래 머문다면당신에게 요크셔 골드를 보내줬을 거에요 – 전 언제나 마시고는 했지만 최근 들어서 그 맛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어요찬장에 개봉하지 않은 박스로 여전히 하나 있을 거에요제 경우에는:

 

좋아하는 음식 : 어떤 종류의 카레라도 아주 몹시 좋아해요.

 

좋아하는 색 : “유백색은 오랫동안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고 공언했던 색인데, (빨강파랑녹색 같은)평범한 이름의 색이 아닌 것 중 처음으로 알게 된 색이었거든요제가 어렸을 때그 말을 하면 어른들은 끊임없이 귀엽다는 듯 놀리며 낄낄 웃게 만들었어요더 이상 제가 좋아하는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는 (전 스웨터를 아주 자주 입어요일종의 빛바랜 오트밀 색이고언제나 모두가 절 조숙하고 명석하다고 생각했던 그 때를 다시 떠올리게 하죠.

 

좋아하는 책 : 다소 오래되었지만전 언제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팬이었어요사실 절 미스터리 소설의 세계로 인도했죠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최소한 열두 번은 넘게 읽었고게다가 그 중 몇몇은 다른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었는데전 집어들고 계속 읽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좋은 반전이 있죠.

 

좋아하는 악기 : 제 마지막 플랫메이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곤 했고절 원치 않았던 개종자로 만들었죠 (그가 잘 연주할 때면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었지만언제나 구태여 그러지는 않았어요). 한번도 제가 클래식 음악의 팬이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최근 특정 시기의 팝음악에 대해서는 당신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지만제 엄마는 으스스할 정도로 아름다운 곧 오소서 엠마누엘(O Come O Come Emmanuel) 레코드를 가지고 있었어요 – 그냥 목소리만 나오고연주나 코러스도 없어요 – 그리고 전 그걸 몇시간이고 들을 수 있을 거에요그 노래는 제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거든요아마 달콤쌉싸름하다고 할 수 있겠죠그렇지만 뭐 그렇죠.

 

당신은 가족이 있나요그들은 영국에 살고 있나요아니면 다른 곳에 사나요전 여기런던에 누이가 있지만 결코 사이 좋게 지내본 적이 없어서자주 보지는 않아요솔직히 말하자면아마 그녀보다 그녀의 전 배우자를 더 자주 볼 거에요아마 전화라도 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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