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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18 [셜존셜]Chapter 11: Homecoming 3
- 2014.12.17 [존셜]Chapter 12: Convenient 6
- 2014.12.13 [존셜]Chapter 11: He Was Scared 3
- 2014.12.11 [셜존셜]Chapter 10: Then I Will Be Sane For the Both of Us 4
- 2014.12.06 [셜존셜]Chapter 9: I Would Never Have Stopped Searching For You 4
- 2014.12.06 [셜존셜]Chapter 8: I Would Do Anything To Protect You 3
- 2014.12.05 [존셜]Chapter 10: Foreplay's Dull 4
- 2014.12.05 [셜존셜]Chapter 7: Sherlock Was Used To These Dreams 6
- 2014.12.04 [셜존셜]Chapter 6: It's Him 4
- [셜존셜]Chapter 12: You Can Sleep In My Room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8. 20:58
- Posted by SHJW비인
“넌 내 방을 연구실로 바꿨어.”
셜록은 랩탑에서 고개를 들어 존을 보았고, 존은 달팽이가 기어오는 속도로 계단을 절뚝거리며 다 올라온 뒤 문간에 서 있었다. 셜록은 존이 계단을 어색하게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도와주기 위해 일어서지 않았는데, 존이 그의 조력을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존이 고군분투하고 욕을 하는 것을 들으며 존이 깁스와 목발을 한 채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셜록은 존의 발소리를 들으며 그 남자가 기분이 나쁜지, 행복한지, 슬픈지, 화가 난 건지, 배고픈지, 불안한지,또는 어떤 범주의 감정이건 간에 추론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존이 짜증내는 것 외에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었고, 그건 그가 서툴게 계단을 오르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욕설의 향연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난 자네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 존. 그건 논리적인 귀결일 뿐이었어.” 셜록은 말했고, 그의 목소리에서는 초조한 기색이 퍼졌다. 그는 존의 물건들을 없앤 일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지쳤다. “난 자네가 무덤에서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난 그러고 싶지 않… 난 공간이 필요했어. 모든 걸 자네 누이에게 줬지.”
존은 서서 얼마간 그를 바라보고는 눈을 돌렸고, 플랫의 다른 곳을 찬찬히 뜯어보며 그게 얼마나… “셜록”다워 보이는지 알아차렸다. 플랫에는 그의 물건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고, 셜록의 맞은편에 있는 팔걸이 의자조차도 7개월 전 원래 그곳에 놓여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체되었다. 위층 그의 침실은 이제 연구실이었다. 그는 한숨 쉬었다. 셜록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렇지 않았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믿었다. 그들은 속았지만 그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극복했다는 증거들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마치 패배한 것처럼 느끼게 했다.
“글쎄, 난 그럼…” 존은 이마를 찌푸리며 플랫을 대충 훑어보았다. “난 그럼… 누이의 집에서 머무를게.” 그의 목소리는 공허하고 혼란스럽게 들렸다.
“만약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 셜록은 얼굴을 찡그리며 느리게 말했다. 왜 존이 그의 누이의 집에서 머무르기를 원하지? 그는 존이 베이커 가로 돌아온다는 전망에 흥분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지어 아주 많이 말하곤 했다. 왜 바뀌었지? 계단 때문인가? 존은 정말 계단을 올라올 때 셜록이 돕기를 원했나? 아까 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그가 나오는 것을 도우려고 했을 때 존이 노려보았던 것을 보면 그럴 리 없었다. 존은 일단 깁스를 빼게 되면 더 쉽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을 알았고, 그게 언제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을 알 것이다. 그가 왜 떠나기를 원하는 거지?
셜록이 냉담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선언하자 존은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셜록이 더 이상 플랫에서 그를 원하지 않자 다소 놀랐지만, 그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 이 곳에는 더 이상 그를 위한 공간이 없었다. 셜록은 명백히 존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플랫에서 없애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이제 그가 그토록 의존적일 때 얼마나 존 자체를 없애고 싶겠는가? 그 자신의 힘으로 계단을 오르는 것에 거의 5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셜록은 사건을 해결하는 중에 그의 발목을 붙들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존이 사건에 같이 가자고 초대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 부정일 것이다.
“맞아.” 존은 한번 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어.” 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계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셜록의 정신은 그의 뒤에서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왜 존이 떠나고 있지? 플랫에 있는 뭐가 그의 마음을 바꾼 거지? 존은 그의 누이에게 대단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같이 사는 것을 지긋지긋해 할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셜록을 원했다- 그의 침실을. 존은 그가 잘 곳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다른 침실과 소파가 있는 한 비이성적이었다. 그 둘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존!” 셜록은 앞으로 펄쩍 뛰어나가 존과 계단 사이를 막아 섰다.
존은 고개를 들어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고, 셜록은 자신의 훌륭한 추론- 존은 셜록의 침대를 차지할 수 있고 셜록은 소파에서 잘 것이다-을 늘어놓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가 깊이 숨을 들이쉬었을 때 존 해미쉬 왓슨의 근사하고 독특한 체취가 엄습했다. 비누, 차, 면도크림, 존. 작은 복도에서는 더 강력했고, 몇 달이 지난 뒤 스웨터에 남아있는 희미한 흔적보다 강력해서 셜록은 그 반응으로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무릎이 떨렸다.
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목이 잠겼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라며 목을 가다듬으려고 했다. 눈물이 눈에서 아롱졌고, 한번 더 떨리는 숨을 길게 내쉬며 진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목덜미의 맥박이 더 미친 듯이 뛸 뿐이었고, 뱃속의 초조한 느낌이 더해졌다.
“셜록?” 존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존의 눈을 피하며 셜록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손끝으로 존의 성한 손을 따라 쓰다듬었다. 존은 자동적으로 손바닥을 위로 향했지만 셜록은 가볍게 그의 손목을 쥐고는 부드럽게 키 작은 남자를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묻고는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셜록은 팔을 여전히 옆에 늘어뜨려놓은 채 존을 껴안을 시도를 하지 않았고, 단지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존의 손목을 쥔 채 체구가 작은 그 남자를 자신에게 붙들었다. 존은 셜록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볼에 축축한 뭔가 닿았을 때야에 존은 셜록이 울고 있다는 것을, 흐느낌을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몸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체중을 성한 쪽 다리로 옮기며 존은 목발을 떨어뜨리고 셜록의 떨리는 몸에 양팔을 감았다.
떨림은 더욱 강해졌다.
“자네가 너무 그리웠어.” 목소리는 심지어 셜록의 것처럼 들리지도 않았고, 슬픔과 눈물로 온통 잠겨 있었다.
셜록이 정말 그를 그리워했다는 것에 대해 존은 의심과 만족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셜록에게서 진실한 감정을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다만… 존은 예전에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눈물을 터트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뭘 위해서 그의 슬픔을 꾸며내는 거지-? 존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그가 만약 존을 머무르게 만들고 싶었다면, 왜 그의 물건을 전부 없애고 그의 방을 연구실로 바꾸었지?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
“왜 내 물건들을 전부 치웠어?” 존의 목소리는 낮고 슬펐고, 이마를 셜록의 쇄골에 기대었다. 그는 그대로 문지르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킁킁거렸고, 존은 그가 오늘 밤 그 행동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영원히, 그렇지만 그건 셜록이 했던 수많은 셜록스러운 일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존의 두뇌는 셜록이 그의 물건을 치워버린 건 그가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 속에서 차분하고 지긋지긋한 그 목소리를 죽이려고 노력했고, 그 때 셜록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여기 있어. 제발, 있어줘, 존. 자넨 내 방에서 잘 수 있어.” 셜록은 마치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려 조심하기라도 하듯 속삭이듯 말했다.
셜록의 말이 그의 피부 위에서 어른거리자 존은 몸을 떨었다. “넌 어디서 잘 건데?”
“자넨 내가 그다지 자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 그리고 잘 거라면, 소파에서 쉽게 잘 수 있어. 제발 여기 있어.” 난 자네가 여기 있기를 바래. 자네가 여기 있으면 좋겠어. 셜록은 그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분위기 안에 분명히 녹아 들어 있었고, 분명히 존도 그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난 다시 계단을 내려갈 수 없을 거야, 그리고 넌 만약 내가 여기 머물기를 원한다면 내가 내려가는 데 도와주지 않을 이기적인 자식이고.” 존은 웅얼거렸고, 셜록의 웃음소리가 가슴 속에서 구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추론이야, 존.”
몇 시간 뒤, 존은 아주 기분 좋게도 셜록의 냄새를 풍기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진짜 침대였고, 편안하고 청결하고, 긴장이 풀리는 침대였다- 그건 정말이지 극락이었다. 복도 쪽에서 빛이 방으로 스며들었고, 존은 격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둠이 두렵다니.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전직 군의관이 이제는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다.그건 수치스럽고 굴욕적이었다.
그는 여전히 셜록이 플랫을 서성거리며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미소 지었다. 셜록은 현재 그의 명민한 정신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었다. 복도에서의 그 순간 후, 존이 일단 새 팔걸이 의자에 앉았을 때- 셜록은 그가 소파가 아닌 그곳에 앉도록 이상하리만큼 열렬하게 굴었다- 셜록은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러 갔고, 결국은 쾅 닫으며 김을 뿜어냈다.
“없어! 5주가 지났다고, 존, 그런데 사건이 단 하나도 없어! 이 도시의 범죄자들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존은 미소 지었고, 플랫의 새로운 풋스톨에 발목을 올려두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군.”
셜록은 조소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굴리곤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고 존에게로 날카로운 시선을 돌렸다. 이건 존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불편하게 몸을 꼼지락거리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그건 셜록의 추론을 훨씬 용이하도록 만들 뿐일 테다.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봤어? 어쩌면 새로운 뭔가 떠올랐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병원에서처럼 미제 사건을 좀 더 줄 수도 있을 거야.” 존은 셜록의 관심을 전환시킬 의도로,제안했다. 셜록은 모호한 소리를 냈지만 폰을 꺼내서 빠르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건 존에게 현재 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랩탑도. 그리고 옷들도. 그는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즉시 다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방금 새 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옷도. 신발도. 젠장, 심지어 어떻게 법적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거야?”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서 할 거야,” 셜록은 오만하게 손을 휘휘 저었다. “그의 개인비서가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들를 거야. 만약 그가 자네에게 새 폰도 사줬다 해도 놀라지 않겠어, 아마 최신형에 도청 장비까지 완비되어 있겠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건조했고, 존은 셜록이 얼굴을 찌푸린 것을 알아차렸다.
“뭐?”
“아무 것도.” 셜록은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문자하기 시작했다. “옷에 관해서는 자네 누이가 가져오기로 했지만 그럴 거 같지 않으니, 내 생각에 쇼핑할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을 거 같아. 허드슨 부인!”
“셜록!” 셜록이 큰 목소리로 그들의 집주인을 부르자 존은 펄쩍 뛰었지만, 셜록은 모르는 척 일어서서 방을 성큼성큼 걸으며 여전히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허드슨 부인이 인근 가게를 돌아다니며 존이 입을 새 옷들을 사오도록 회유하는 것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존은, 그도 같이 가겠다고 말했지만 허드슨 부인과 셜록 양쪽에 의해 묵살당했고, 셜록은 존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허드슨 부인은 이런 냉정한 발언에 존의 편에 서서 화를 냈다.
일단 허드슨 부인이 기본 보급품 목록을 들고 나가자, 셜록은 깊은 생각에 잠겨 소파 위로 몸을 늘어뜨리고, 턱 아래 손가락을 모으고는 눈을 감았다. 존은 한동안 셜록이 존의 관찰을 자각하고 짜증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맛살의 작은 주름을 알아차릴 때까지 그를 지켜보는 것을 즐겼다. 존은 작은 티비 앞에 편하게 자리 잡고는 멍하니 몇 시간 동안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고, 플랫 안에서의 평화와 조용함과 정상적인 것에 만족했다. 때때로, 존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것을 폄하하는 것을 알았다. 정상적인 건, 그 자체로 아주 좋을 수도 있었다.
갑자기 셜록이 숙고하던 자세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존은 조금 펄쩍 뛰었고, 혼란스러워하며 셜록이 말 없이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존은 외로운 밤을 보내야겠다고 체념하고 있었을 때, 셜록이 허드슨 부인의 요리가 담긴 접시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하나는 존에게 건네고, 존의 맞은편 자신의 의자에 앉고는 다른 하나를 수완 좋게 자신의 무릎에 얹어 놓았다. 그는 자신의 음식을 무시하고 대신 존이 매번 음식을 씹어 삼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서 셜록은 다시 소파로 돌아갔고, 존은 하루의 피로로 탈진해서 침대로 슬그머니 향했다.
몇 시간 뒤, 플랫은 조용해졌다. 존은 침대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다시 잠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을 조용히 진정시킬 수 없었고, 더 오래 누워있을수록 그는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눈을 뜰 때마다 그림자에 깜짝 놀랐고, 눈을 감으면 모리아티의 조롱조의 높은 웃음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려 퍼졌다. 존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패닉을 느끼기 시작했고, 폐가 짜부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식은 땀을 닦기 위해 양손을 얼굴로 들어올렸을 때, 그는 격렬하게 손이 떨리는 것을 보았고,뱃속이 울렁거렸다.
그는 휘청거리며 일어서서 조용히 반쯤 어두워진 플랫을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고, 거실의 문 너머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모든 불이 꺼져있었고, 단지 가로등의 노란 불빛만이 창문으로 스며들었다. 셜록은 소파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그저 그의 곱슬머리로 덮인 정수리만이 담요 밖으로 빠져 나온 채 잠들어 있었다. 존은 문간에 그대로 서서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대로 있을지 아니면 갈지 갈등했다.
마침내, 그가 셜록의 침실로 돌아가서 미쳐가는 느낌 없이 잠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카펫 위를 절뚝거리며 걸어가서 자신의 새 팔걸이 의자 위로 느리게 앉았다. 부드럽게 휙 하는 소리가 나자 존은 자신이 분명 셜록을 깨웠을 거라 생각하며 멈췄지만, 그 남자는 계속 잠들었다. 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고는 어두워진 플랫을 이리저리 둘러보았고,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자신이 집에 있다는 것을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건 바뀐 집이었고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집이었다.
존은 머리를 뒤로 기대고는 눈을 감았고, 막 잠들려던 찰나, 셜록이 소파에서 움찔거렸다. 그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일으키고는 멍하게 존을 바라보았다.
“존? 무슨 일이야?”
존은 고개를 흔들었지만 어쩌면 어둠 속에서 셜록이 그 동작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잠들 수 없었어.”
제법 오랫동안 소파 위의 그 남자는 침묵을 지켰다. 존은 셜록이 아마도 그를 아주 잘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셜록의 눈이 자신의 신체를 샅샅이 훑어보며 왜 존이 한밤중에 거실에 앉아있는지 답을 추론하는 것을 느껴진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마침내, 말없이, 셜록은 담요를 들어올리고는 자신을 소파 등받이 쪽으로 붙였다. 그의 초대는 분명했고, 존은 잠시 망설이고는 일어서서 소파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아슬아슬하게 비좁았고, 존의 깁스가 어색하게 만들었지만 존은 소파 위로 기어올라가서 깁스를 소파 팔걸이에 걸쳤다. 셜록은 담요를 그에게 둘렀고, 존은 그 행동의 적절함에 대해 갈등한 뒤, 얼굴을 셜록의 가슴에 붙이고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셜록이 아주 조금 망설이다가 느슨하게 존에게 팔을 두르는 것을 느꼈다. 셜록은 존의 머리칼에 다시 코를 묻었고, 존은 그가 깊이 숨쉬는 것을 느꼈다.
둘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존의 떨림이 멈췄고, 호흡이 고르게 진정되었다. 셜록은 그 밤 내내 깨어있었고, 그의 의사를 품 안에 끌어안은 것에 만족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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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11: Homecoming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8. 04:39
- Posted by SHJW비인
택시는 베이커 가 221B 바깥에서 멈춰 섰고, 셜록은 즉시 뛰어나와서는 존이 스스로 기어 나오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냥 보기에는, 키 작은 남자가 혼자 힘으로 택시에서 힘겹게 기어 나오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다소 무신경하고 잔인하게 보였다. 그는 최소한 손가락 4개에 부목을 대고 있었고, 발목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쥔 채, 전반적으로 다소 피곤하고 지친 듯 보였다.
셜록은 양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221B를 올려다볼 뿐, 도와주겠다고 제안하지 않았고, 만약 그렇게 했다면, 존은 그를 때리고 싶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3주를 보내는 동안, 지나친 관심 속에서 매 초를 증오하게 된 존은 얼마간의 자유를 얻을 준비가 되었다. 그는 셜록에게 이것을 말할 필요가 없었고, 그는 추론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셜록은 만약 존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요청할 것을 알았다. 사안 종료. 그래서 존이 택시에서 나오기 위해 애쓰는 동안, 셜록은 요금을 지불하고 다시 존의 귀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플랫을 준비해둘 시간이 없었고, 존의 예전 침실은 이제 완전히 연구실로 사용 중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존의 소유물 중 어떤 것도 플랫에 남아있지 않았고, 그의 누이가 가져가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그리고 허드슨 부인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전당 잡히고는 그 돈으로 술을 사 마셨을 거라고 셜록은 생각했다. 글쎄,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는 오만하게 결론 내렸다. 존은 새 옷을 살 수도 있고, 셜록은 그에게 자신의 랩탑을 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하게 굴 것이다. 뭔가 다른 걸 원할까?
허드슨 부인은 셜록이 두 달 동안 플랫 안에서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 플랫을 치워주는 것에 동의했었고, 주방을 청소했다. 그녀는 그의 좀더 역겨운 실험들을 내다버리고 냉장고와 찬장에 존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우는 것에 동의했었다. 셜록 자신이 그 일들을 직접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존의 옆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마이크로프트에게 부탁하는 것은 논외였다. 형과 관련해서 그의 머리 속에 의심이 반쯤 굳어지고 있던 차에, 그에게 부탁하는 것이 꺼려졌고, 심지어 존을 위한 것이어도 말이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차로 221B까지 존을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셜록은 택시를 고집했다.
존이 마침내 택시 밖으로 나와서 몸을 바로 세웠고, 목발에 몸을 지탱하고 부러진 발목에 가볍게 절뚝 거리며 조심스럽게 현관으로 비틀비틀 올라섰다. 의사는 그에게 과도하게 걷지 않는 한 괜찮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존은 울적하게도 가까운 미래에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었다.
허드슨 부인은 현관에서 그들을 환대했고, 존을 꼭 끌어안았는데, 존은 고통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견뎌냈지만, 셜록은 그의 눈 주변의 긴장과 몸이 뻣뻣해지며, 고통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움찔하지 않기 위해 자제력을 짜내는 것을 보았다. 존과의 신체적 접촉은 가장 좋을 때에도 위태로웠고, 만약 그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접촉이라면… 그는 다소 나쁘게 반응했다.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저녁을 준비해 뒀단다, 얘야.” 존을 바라보는 허드슨 부인의 눈은 물기가 고였고, 그의 팔을 토닥거리고는 물러섰다.
“부인의 요리를 꿈꿨어요, 허드슨 부인.” 존은 황홀감에 신음해서 허드슨 부인을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를 탁 치고는 몸을 돌렸고, 존의 입에 군침이 돌 정도로 유혹적인 냄새를 풍기는 그녀의 플랫으로 이끌었다.
그는 셜록이 식사할지 보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그는 병원에서 머무는 동안 거의 먹지 않았다- 셜록은 이미 사라졌고, 존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통통 튀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존?” 허드슨 부인이 부르자 존은 놀라서 심장이 내려앉으며 펄쩍 뛰었고, 그녀를 따라 플랫 안으로 들어갔다.
셜록은 방 한가운데에서 천천히 빙글 돌며,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할 곳에 있는지 확인했다. 존은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이제 여분의 공간이 필요했고, 허드슨 부인이나 또는 고용인이 모든 가구를 알맞게 옮겨두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여분의 팔걸이 의자를 찾았고, 셜록은 그 패턴에 콧대를 구기며 이미 그곳에, 그가 있어야 할 곳인 셜록의 맞은편에 존이 앉아서, 경외감에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훌륭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는 팔걸이 의자를 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주방은 지난 7개월 중 가장 최상의 상태였다. 셜록은 모든 실험이 완벽하게 폐기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건 두 달 동안 어떤 실험도 안 된다는 그들의 합의를 무효화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배양균 중 하나는 아주 중요한 단계였다. 셜록은 냉장고 문을 닫고 이미 허드슨 부인의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할 정말 끔찍한 실험을 궁리하고 있었고,그만 두었다. 커다란 소음은 아마 존의 휴식과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콧김을 뿜으며, 그는 더 적당한 시기에 꺼낼 수 있도록 그 계획을 갈무리해두었다.
그는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 고민했지만 그는 배고프지 않았고, 그가 다시 내려가고 싶은 유일한 이유는 존이 먹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존을 응시하는 습관을 키워왔고, 그것을 아주 잘 자각하고 있었다. 그가 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고, 뱃속에서는 끔찍하게 간지러운 느낌이 심해졌다. 그의 손바닥에는 역겨운 땀이 배어 나왔고, 그가 원하는 건 오직 존에게 손을 뻗어 만지는 것뿐이었다. 그는 병원에 있는 동안 존이 의식이 흐릿했던 때의 그 키스를 잊을 수 없었고, 때때로 존을 바라보는 동안 셜록의 정신은 상상을 신나게 즐겼다. 존의 정신이 혼미하지 않고, 셜록이 그것에 호응하는 것을- 그만. 셜록은 이제 아주 비논리적이고 끔찍하게 감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이 욕구를 진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행동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와 존이 몰입할 수 있는 사건이 있는지 보는 거라고 결정하며, 셜록은 랩탑을 쥐고 자신의 팔걸이 의자에 앉았고, 마치 존 왓슨이 맞은편에 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양 슬그머니 힐끗 보았다.
“네가 정말 살아있다는 걸 여전히 믿을 수가 없구나.” 허드슨 부인은 애정 어린 얼굴로 존을 바라보았고, 그는 매쉬 포테이토와 로스트를 입에 넣었다. “그렉이 와서 네가 살아서 병원에 있다고 말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지 뭐니.” 그녀는 약하게 웃고는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고, 그곳에는 볼만할 정도로 멍이 들어 있었다.
“전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제가 6개월 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존은 조용히 말했다.
그가 그것을 알았을 때 충격 받았고, 여전히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오랜 시간 셜록이 그를 찾고 있다고 믿었고, 그가 자신을 찾아낼 거라고 믿었지만… 누구도 찾고 있지 않았고, 그가 여전히 살아서 견뎌내는 동안 그를 위해 애도하고 극복했었다고 생각하면… 존은 고개를 흔들고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패닉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받아들여야 할 것이 많았고, 노력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적으로 적응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그는 꽤 힘들어 했단다.”
존은 로스트 조각을 찌르고는 접시 위에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는 괜찮아 보이는 걸요.”
“그렇지 않았어. 난 그를 먹게 할 수도 없었고, 그는 거의 자지도 않았어. 그가 처음 몇 달 동안 한 건 그저 밤낮으로 그 바이올린을 켜고 내 주방에서 무시무시한 실험을 하는 것뿐이었어.” 허드슨 부인은 존이 천천히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난 그가 어느 날 저 위에서 폭발물과 마약 때문에 자신을 죽일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어. 우린 모두 그를 걱정했지. 그렉은 심지어 그가 마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뒤져보기까지 했어.”
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가-?“
“오, 아니야, 얘야, 그렇지만 우린 모두 그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태껏 그렇게 상심한 사람은 본 적이 없었어. 셜록은 언제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는 신경 쓰지.” 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를 떠올리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고, 존은 접시를 노려보았다. “그는 널 보살피고 있어, 존.다른 사람들이 네게 달리 말하게 두지 마려무나.” 허드슨 부인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존이 패닉하며 거짓말을 확신하며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셜록이 그를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도록 존이 설득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존은 앉은 채로 불편하게 꼼지락거렸고, 그녀가 말했던 것에 대해 생각했다. 셜록이 그의 옆을 떠나는 것을 거부했고, 그가 수 차례 한밤중에 깨어날 때마다, 셜록이 그를 보고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셜록이 그곳에 있고, 존에게 어떤 일도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을 안다는 건… 이상하게 진정이 되었다. 존은 셜록이 사람을 돌보는 것에는 솔직히 잼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허드슨 부인을 감히 다치게 했던 남자의 운명을 떠올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어쩌면 이건 존으로 하여금 그가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그의 방식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옆에 있는 것. 어쩌면 그가 지금 당장 그렇게 엉망이지 않았다면, 그는 셜록이 그를 보살폈고 그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바로 지금, 존은 그런 식으로 느낄 수 없었고, 마치 셜록이 그의 귀환에 행복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절박하게 확신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마치 셜록이-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의 망가지고 엉망이 된 몸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를, 그래서 그들이 그가 돌아오기 전에 익숙해졌던 삶의 방식으로 다시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너무도 정중했고,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나쁘게 느껴졌다.
허드슨 부인의 한숨이 그의 생각을 끊었고,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미소와 그를 보는 행복한 표정을 보았고, 그녀가 어쩌면 그가 가버리기를 바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를 후회했다. “네가 돌아와서 정말 기뻐, 존.”
그녀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었고, 존은 다가오는 신체적 접촉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그 손을 잡았다. “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니?” 허드슨 부인은 쉰 목소리로 물으며 그의 손을 꽉 쥐었고, 갑자기 그건 지나친 압박으로 다가왔다. 존은 아주 힘껏은 아니게 손을 뺐지만, 허드슨 부인이 계속 하려고 시도하지 않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떴고 존은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는 사과라도 하듯 미소 지었다. “전… 음… 다시 치료사를 만나볼 거에요, 그래서… 그들에게 말할려고요-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존은 목을 가다듬었고, 허드슨 부인과 눈을 맞출 수 없어 방을 둘러 보았다. “제 방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존은 곁눈으로 허드슨 부인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손으로 가리는 것을 보았다.
“존… 셜록이 말하지 않았니?”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고, 이게 좋은 뉴스가 아닐 것을 깨닫자 뱃속이 철렁했다. “뭘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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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theChemistry
- 2014. 12. 17. 05:58
- Posted by SHJW비인
“이야기할 게 뭐 있지?” 셜록은 침대에서 손을 홱 떼어내며 물었고, 목소리는 지루함을 가장할 참이었지만 감정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달성되지는 못했다.그는 좌절감에 이를 드러내고는 거의 으르렁거릴 뻔했다.
존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의 뻣뻣한 등을 바라보았고, 셜록의 떨리는 손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아무 일도 없어.” 셜록은 빠르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존을 지나쳤고,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존에게서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했고, 모든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는 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존의 손이 쏘아지듯 뻗어지며 셜록을 붙들었고, 그 손아귀는 단단하고 단호했다.
“무슨 일이야.” 존의 시선이 셜록의 땀 흘리는 창백한 얼굴 위를 훑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게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그는 셜록이 손가락을 허벅지에 두드리고, 너무 크게 떠서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플랫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존을 보지 않으며 뒤척거리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기억 속에서 뭔가 그를 흔들었는데, 셜록은 그 때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듯 보였다. “셜록? 뭘… 두려워하는 거야?”
셜록은 숨 막히는 웃음 소리를 뱉으며 끔찍하게 얼굴을 찡그리고는,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존의 손을 떼어냈다. “난 두려워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셜록은 존의 발소리가 천천히 뒤따라오는 것을 들으며 성큼성큼 걸었고, 버려두었던 실험을 본래대로 세팅하기 시작하며 주방에 틀어박혔다. 그는 쓰레기통에 간을 버렸고, 문간에서 존이 멈춰 서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존은 쓰레기통에 시신을 버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종종 위생국 직원에게서 항의 전화를 야기했다-, 셜록은 그 순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이걸 더 이상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존의 목소리는 묵직하고 슬프게 들렸지만 셜록은 정신이 전속력으로 움직이며,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최선일지 결정하느라 반쯤 흘려 들을 뿐이었다.
“흠? 뭘 해?”
“이거, 셜록. 너랑 섹스하는 거. 더 이상 할 수 없어.”
셜록은 얼어붙었고, 이미 너덜너덜해진 신경에 순수한 고통이 긁어 내리며 명치에 끔찍하고 차가운 것이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숨쉬기 힘들어졌고, 심장이 뛸 때마다 고통스러웠고, 그의 등 뒤에서 존은 다시 한숨을 쉬며 한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었다.
“우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야. 난 정말 여전히 네 친구이고 싶어, 그냥… 서로 섹스하는 친구는 말고. 너무 힘들어-“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 존.” 셜록은 따분한 듯 말했고, 마치 이 문제의 답이 찬장 위, 벽 위에 쓰여있기라도 한 듯 그의 시선이 주방을 이리저리 헤맸다. 무릎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존이 그를 거절하고 있었다. 한 번 더, 그렇지만 이번은 가장 최악인 방식처럼 느껴졌다. 이건 예전에 셜록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통증이었다. 그는 이걸 1에서 10까지 매길 수 있다면 몇이나 될지 궁리했지만, 그 생각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시했다.
“내가 말을 마저 끝내게-“
“우리의 협력을 끝냄으로써 우리의 우정이 망가질 거라고 걱정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우린 둘 다 상황을 제대로 보고서 동의할 능력이 있는 성인으로서 그 상황에 들어갔어. 자네에게 그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고지했고, 자네는 내 몸을 즐겼고, 자네와 섹스하는 건 내게 몹시 편리했지만, 물론 그건 끝나게 되어 있어. 그걸 끝내는 것에는 어떠한 잘못도 없고, 자네가 말하고 싶어할 거라 단언할 수 있는 과하게 감상적인 문구를 사용할 이유도 없어. 우린 아무런 문제 없이 우정을 유지할 거야.” 셜록은 차분하고 무감각한 목소리로 말했고, 속에서 그는 무너지고, 상처받고,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도 깊이 고통스러웠지만, 용케 자신을 추슬렀다고 자찬했다.
“맞아.” 존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린 채 떨리는 손으로 유리로 된 도구들을 다시 테이블 위 제자리로 옮겼다.
“뭐가 잘못됐어?
“난 그냥… 모르겠어. 내가… 내가 그저 편리했어?”
셜록은 고개를 돌려 존을 보았고, 즉시 자신이 좋지 않은 무언가를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은 그대로 서서 약간 속이 메스껍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마치 셜록이 그를 치기라도 한 듯 망연자실하게 보였고, 그들은 오랫동안 완벽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고, 셜록은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며 자신이 무슨 말을 잘못한 것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는 존에게 처음부터 이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말했고, 존은 동의했다. 그렇지만 그는 존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셜록이 본 것 중 가장 명백한 것이었고, 그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난 자네에게 이걸 시작할 때부터 고지했어-“
“그래, 전부 알아, 그렇지만 방금 네가 발한 방식은… 그건 마치 네가…” 존은 이맛살을 찌푸리고서 공허하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넌 마치 네가 정말… 정말 날 원한 게 아니었다는 듯 말했어. 넌 그냥 날 이용하고 싶은 거였어.”
셜록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 아, 그럼 그게 존이 말하려고 하던 거였군. 그래, 그는 원래 그에게 거짓말 했고, 그를 원한다고 고백함으로써 동의하도록 조장했지만… 그건 바뀌었다. 그는 존에게 끌렸다. 그는 존을… 존을 알게 된 게 행운이라고 여길 정도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셜록을 흥분시켰다- 그의 목소리,그의 몸, 그 자신의 맛- 그 기억만으로도 셜록의 사타구니로 혈액이 고이게 만들었다.
“내가 틀렸어? 넌… 넌 날 원하기는 했어, 아니면 그냥 편리했던 것뿐이야?” 존은 분노가 점차 치밀어 오르자 떨려오는 목소리로 물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주먹을 양 옆으로 꼭 쥐었다. “내게 끌린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공간에 침묵이 울려 퍼졌고, 셜록은 피부 바깥쪽이 진동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지금 당장 이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존이 무엇을 묻는지 알았고, 사실 자신이 끌린다는 것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었다면- 그토록 산만하지 않았다면- 그는 존에게 거짓말하지 않았음을 확신시킬 수 있었을 테고, 존의 얼굴에서 상처받고 분노한 표정을 지워낼 세련된 답을 이끌어낼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셜록은 대답할 방도를 떠올릴 수 없었다. 그는 제대로 생각을 이어갈 수조차 없었다. 그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셜록?”
그래, 그래 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어떻게 그가 느껴온 것이 변해왔는지 말할 수 있지? 존이 그들의 협약을 끝낸 직후에 어떻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지?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어떻게 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지? 호전시키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긴 한가?
“셜록. 말해줘.”
셜록의 안에서 뭔가 홱 돌았고, 그는 초조한 몸짓을 하며 엄격한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는 존을 노려보았다. “자네가 처음 질문했을 때 들었어, 존! 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는 건가? 성적 해소를 위해 더 이상 나가서 낯선 사람을 찾기 위해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난 그게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 될 것을 알고 있었어, 왜냐하면 자네가 날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건가?” 셜록은 존의 눈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라 그에게 닥치라고, 그만 말하라고 애원하는 게 들렸지만, 초조한 기운에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열망을 꾸며내어 자네로 하여금 내가 요청한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다는 걸 듣고 싶은 건가? 자네가 날 원하는 건 알고 있었고, 자넨 명백하게 내게 끌리고 있었어, 그래서 자네에게 승낙을 끌어내기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말이야?”
“그래서… 넌-“
“그래, 거짓말했다고, 존! 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말인가? 이제 제발 내가 생각할 수 있게 날 좀 내버려 둘 수 있겠나?”
존은 몸을 휙 돌려 빠르게 걸어서 문 근처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쥐었다. 셜록은 패닉이 치밀었다- 존이 어디 가려는 거지? 그는 손을 뻗었지만 존은 이를 악문 채 재빠르게 피했다.
“빌어먹을 날 내버려둬, 셜록.”
“존, 제발, 미안하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게-“
“아니.” 존은 빠르게 자켓을 걸치고는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셜록은 굳은 채 주방 한가운데 서서, 절박하게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가 존에게 뭐라고 소리지른 건지 이해해보려고 애썼다. 오, 맙소사.
그는 느리게, 거의 기계적으로 거실로 걸어 들어왔고, 망연자실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은 똑같았지만 셜록은 마치 그의 온 세계가 기울어져서 더 이상 어떤 것도 올바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소파에 풀썩 주저 앉고는 얼굴을 양손에 묻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와 존은 한 시간 전만 해도 웃고 행복했는데 그게 진짜였을까?
“그를 따라가렴.”
셜록은 고개를 홱 들었고, 허드슨 부인이 팔짱을 낀 채 문간에 서 있었고, 옷이 약간 구겨져 있었다- 명백히 계단에서 화난 존과 부딪힌 것이었다. 그녀는 엄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고, 명백히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셜록의 크게 뜬 눈과 창백한 안색을 보자 그녀의 엄격한 자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오, 셜록.” 그녀는 중얼거리며 거실을 가로 질러 그의 옆에 앉고서는 그를 끌어 안았다. 그러는 동안 셜록은 저항했지만, 일단 허드슨 부인이 그의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하고 등을 쓰다듬자, 그는 그녀의 손길에 몸을 맡겼고, 만약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을 알았다.
“무슨 일이니? 소리 지르는 걸 들어서 너희 둘이 다툰 건 알고 있다만은.”
“부인이 들은 게 대부분일 겁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에 대처할 목소리에 충분한 악의를 담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피곤하고 지루한 것처럼 들렸다.
“그래, 그랬지. 조금. 나머지를 말해주렴.” 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의 등 위에서 멈췄다.
“존은… 전… 전 존에게 거짓말을 했고, 그에게 소리쳤고, 그가 떠났어요.”
허드슨 부인은 우아하게 코웃음을 쳤다. “전체 이야기를 말해야지, 셜록.”
그리고 셜록은 그렇게 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모든 것을, 그가 계획을 떠올렸던 그 첫날 밤부터 –그는 그 이야기의 외설적인 부분은 얼버무렸다- 오늘 밤까지 아무 것도 숨김 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그녀에게 존을 사랑하고 있고, 그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존이 협약을 끝내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과 방금 그가 존에게 누설한 것도- 허드슨 부인은 그건 소리지른 거라고 상기시켰다- 말했다.
그는 말하면서, 이건 마치 어린 아이들이 엄마에게 나쁜 짓을 고백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말이지, 그는 삼십 대였다- 허드슨 부인은 명백하게 그가 말해야만 하는 것을 듣고 싶어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를 진정시키듯 계속 등을 쓰다듬었고, 그가 몇몇 일들을- 그가 존에게 거짓말 한 것 같은- 인정했을 때, 그녀는 한숨을 쉬며 손을 멈췄고, 셜록은 자신이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지 깨닫자 뱃속이 뒤틀렸다. 심지어 그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해도, 허드슨 부인은 그가 그랬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녀는 이런 면에서 존과 닮았다.
마침내 그가 말을 멈추자 허드슨 부인은 마지막으로 그를 꽉 끌어 안았고, 그는 탈진한 듯 몸을 떼어내고는 소파에 흐느적거리며 기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무의식적으로 토닥거렸다. “너와 존은 이 늙은이를 죽일 작정이구나.”
“전 몇 달 동안 벽에 총 쏘지 않았어요.” 셜록은 뒤죽박죽이 된 생각 속에서 갈피를 잃고 말했다.
“오, 셜록, 정말 그렇게 모르겠니?” 허드슨 부인은 부드럽게 물었고, 셜록은 눈을 들어, 연민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뭘 모른다는 거죠?”
허드슨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내가 말할 자리는 아니지만, 얘야, 솔직히 너희 둘이 도움 없이는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존은 널 사랑하고 있어.내 생각에 그는 너희 둘이 같이 밤을 보낸 첫날부터 그래왔을 거야.”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고, 존이 그에게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며 시선이 이리저리 헤매었다. 그는 다시 불확실성이 드러났을 때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메스꺼운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때 그의 볼에 닿은 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를 생각에서 빼내었다.
“셜록. 사랑은 네가 사건에서처럼 풀 수 있는 퍼즐 같은 게 아니야. 사랑은 네가 느끼는 거란다, 얘야.”
“그건 끔찍한 느낌이에요.” 그는 인정했고, 보통 정돈되어 있는 그의 신체와 정신에 떨려오는 이 모든 상반되는 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마찬가지로 놀라운 느낌일수도 있어.” 허드슨 부인은 조용히 말하며 셜록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진정시키듯 꽉 쥐었다. “그를 따라가서 그에게 네가 방금 내게 말해준 모든 것을 말해.”
“존이 절 사랑한다고요?”
허드슨 부인은 미소 지었다. “난 그처럼 미친 듯이 홀딱 반해있는 애는 본 적이 없었단다.”
셜록은 언제나 허드슨 부인의 판단을 신뢰했었다. 그는 벌떡 일어서서 플랫을 가로질러 코트를 집었고, 코트자락을 펄럭이며 입었다. 그는 다시 허드슨 부인에게 달려와서 그녀의 볼에 짧게 키스를 하고는 계단을 달리듯 내려가서 추운 밤거리로 나갔다. 그는 존을 뒤따라 보도를 달려가면서 맨발 아래의 얼음 같은 바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존은 인도를 빠르게 성큼성큼 걸었고, 셜록이 방금 그에게 말했던 것을 극복하려, 그리고 뱃속에서 수치심으로 끔찍하게 휘저어지는 것을 극복하려 애썼다- 그는 실제로 속이 울렁거린다고 생각해서 멈춰 섰고, 목을 넘어올 것 같은 구토감을 억누르려 벽돌 담에 기대어 섰다. 맙소사, 그는 정말 멍청이였다.
그는 구토감을 늦춰보려 입 앞에 주먹을 대고 매 호흡마다 깊이 들이쉬었다. 그는 진정해야만 했다. 그는 셜록이 자신에게서 섹스만을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셜록은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가 그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존에게 전혀 끌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존은 셜록이 해소를 필요로 했다면 기꺼이 섹스했을 것이다. 존은 자신이 그를 만졌을 때, 셜록이 신경을 끊으며, 눈을 감고 자신의 안으로 침잠했던 것을 기억해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역겨웠을까? 그게 그 이유였나?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알 필요가 없었다. 이제 어쨌든 무의미했다.
그는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걸었고, 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앞으로 숙였다. 밤의 이 시간대에 사람은 거의 없었고, 존은 흐릿하게 데보라가 레스토랑에서 그를 소용없다고 포기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지 생각했다. 그는 보도블록에서 침식되어가는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춥든 상관없이, 그는 아직 플랫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셜록이 그곳에 있을 것이고, 그는 그 상황을 통째로 무시하거나, 존의 기분을 나아지도록 설득하며 합리화할 것이고, 어쨌든 그 자신이 맞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존은 어느 게 더 나쁠지 알 수 없었다.
“존!”
그는 펄쩍 뛰고는 몸을 돌려 셜록 홈즈를 보았고, 보통 침착하고 차분했던 그가 그를 좇아 플랫을 달려 나왔고, 얼음장 같은 보도블록을 딛고 있는 맨발을 보자 존은 제 발이 시려오는 것 같아 얼굴을 찌푸렸다. 셜록은 그의 앞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와 멈춰 섰고, 몸을 굽히고 무릎에 양 손을 짚으며 숨을 헐떡였다. 존은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맨발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크게 뜬 눈과 헐떡이는 입매를 보았다. 그가 플랫에서 여기까지 줄곧 달려온 것은 명백했고, 그가 느끼는 것만큼 좋지 않아서, 존은 한숨을 쉬었다.
“네 신발은 어디 있어?” 그는 얼굴을 찡그렸고, 자신의 목소리가 슬프고 애처롭게 들리자 염증을 냈다.
“존, 사랑해.” 셜록은 다급하게 헐떡이며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초조한 기색으로 떨리고 있었다.
존은 얼어붙은 채 셜록의 모습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고, 그가 약이라도 한 건지 짧게 고민했다. 아니, 그가 그럴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뭐라고?”
“내가- 내가 자넬 사랑한다고.”
존은 그 말을 천천히 받아들이고는, 콧방귀를 뀌며 주머니에 양손을 쑤셔 넣었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잔인하게 굴지 마, 셜록.”
“진심이야!”
“얼마나 편리한지.” 존은 중얼거리며 계속 걸었고, 셜록이 등 뒤로 자신을 따라 타닥타닥 걸어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난 깨닫지 못했어- 난 내가 느끼는 게 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전에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 한번도. 자네가 처음이야… 내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야.” 존은 계속 걸었고 셜록은 그가 그 때 옳았다는 것보다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 거라 결론 내렸다, 왜 존에게 전부 말하지 않았지? “난 두려웠어, 존.”
존은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렸다. 셜록은 추위로 몸을 떨며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있었고, 존은 비평하는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마침내, 그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이것을 존이 그의 말을 들을 거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난 처음엔 자네에게 거짓말했어.” 셜록은 말하며 존이 진실을 들으며 눈에 띌 정도로 움찔거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내가 언제나 섹스해왔던 방식은…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 나는 내 정신으로 들어갔고, 내가 느끼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내 파트너가 뭘 느끼는지, 또는 심지어 내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신경 쓰지 않았어. 내가 양쪽 성과 모두 성적인 행동을 해왔다는 것을 자네가 알았을 때 자네는 충격 받았지. 나는 게이지만 여자와 섹스해왔어, 왜냐하면 내가 쾌감을 느끼는 한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난 다른 모든 것을 소거해버릴 수 있었어. 보통… 그날 밤 파트너를 조달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에 달렸어.”
존은 여전히 셜록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정말로 귀 기울이며 가만히 서 있었고, 그는 그와 셜록이 친밀했던 때를 기억해내며, 그가 셜록을 그의 정신 속으로 잃었던 그 순간들을 알았다. 셜록이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알았을 때가 있었고, 뭔가 딱딱 들어맞았다. 그건 말이 됐다- 만약 셜록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말이다. 셜록은 존이 듣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계속 나아갔다.
“난 자네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성적으로 친밀해지는 거- 그리고 결코 거부하지 않았을 거야 왜냐하면 자네는 매력적인 사람이고, 난 내가 자네에게 끌리고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특정한 타입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어 왜냐하면… 왜냐하면 난 결코 다른 사람들을 정말로 주목해본 적이 없으니까.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그건 내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었어. 그렇지만 자네는 날 거절했어, 그리고 난… 난 자네를 원했어. 자네가 날 선택하기를 원했어. 자네가 마침내 예스라고 말했을 때…” 셜록은 말꼬리를 흐렸지만 존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가 말을 계속 잇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는 존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넨 언제나 달랐어, 존. 지금 당장… 자네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성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난… 자네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의견은 바뀌어왔고, 난 그 최초의 순간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었어-“ 셜록은 한 손으로 머리를 쓸었고, 짜증으로 씩씩거렸다.
“셜록,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야?” 존은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고, 그를 잃을 것만 같다는 셜록의 걱정이 치솟았다.
“자넬 사랑해, 존. 난 자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해본 적이 없었어- 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자네처럼 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어. 아까 플랫에서- 자네가 날 놀라게 했어- 우리가 섹스를 한 뒤에 난 내가 자넬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리고 난… 난 두려웠어. 그런… 느낌과 감정은 내게 평범한 게 아니야. 난 예전에 이런 걸 이토록 강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어.” 셜록은 추위 속에서 떨며 서 있었고, 존이 뭔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뭐라도, 그렇지만 가능하면 그도 셜록을 사랑하고, 같이 플랫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이다.
“자넨… 자넨 날 사랑해?” 셜록은 더 이상 오래 침묵을 지킬 수 없어 물었고, 정말 그가 얼마나 불쌍하게 들리는지는 전혀 신경 쓸 수 없었다. 허드슨 부인은 존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절실하게 그것을 존 자신에게서 들을 필요가 있었다.
존은 시선을 돌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는 턱을 앙다물고 어깨가 빳빳해졌다. 그는 빠르게 눈을 깜박였고, 자신과 토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침묵을 지키며 가로등불이 매력적으로 퍼지는 캄캄한 허공을 노려보았다. 셜록은 계속 떨었지만, 추위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돌볼 수 없었고,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그의 앞에 서 있는 존이었고, 존을 계속 제 옆에 두는 것뿐이었다. 그가 상처 입혔던 존. 존,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
존은 마침내 어떤 결론에 도달한 듯 보였는데, 고개를 흔들고는 심호흡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흔들고 셜록의 발을 바라보았고, 그건 추위에 벌겋게 변해 있었다. “이봐, 플랫으로 돌아가자고. 넌 동상에 걸릴 거야.”
셜록은 눈을 깜박이며 존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지만, 존은 여전히 시선을 맞추지 않았고, 그를 피하고 있었고, 마침내 셜록이 앞으로 나서며, 얼음장 같은 손가락 끝으로 존의 볼을 쓸었다. 존은 뒤로 그의 범위 밖으로 물러섰고, 눈이 마침내 셜록에게로 향했다. 거기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주된 감정은 상처였고, 생생하고, 욱신거리는 고통이 있었고 셜록은 그것을 보면서 움찔거릴 뻔 했다. 그가 존의 눈 속에서 그 표정을 짓게 했다.
“존-“ 그는 다시 한번 그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존은 한번 더 뒤로 물러섰다.
“아니. 난… 난 그럴…”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일단 돌아가자고, 알았어?”
어디로 돌아가자고? 플랫? 아니면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기 전인 그들의 우정으로? 셜록은 그 답을 추론할 수 없었지만 존의 뒤를 따라 걸으며 플랫으로 다시 향했다.
일단 그들이 돌아왔을 때, 존은 담요들을 그러모아서 셜록을 둘둘 감쌌다. 그리고 그는 그를 난로 앞에 앉히고는 주방을 돌아다니며 차와 수프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오다니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군. 넌 이제 아플 거고, 난 널 돌봐야만 할 테고, 며칠만 더 오프를 내면 난 해고될 거야.” 존은 부산스럽게 말했고, 셜록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존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이것을 망가뜨렸다. 그는 알았지만 어떻게 만회할지 알 수 없었고, 그게 가능할지도 알 수 없었다.
“먹어.” 존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프 그릇을 셜록에게 건네며, 딱딱하고 반대를 원천봉쇄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셜록의 신경은 여전히 완전히 나쁘게 흥분한 상태였고, 만약 뭐라도 먹는다면 게울 것 같았지만, 존에게 복종하며 수프를 홀짝거렸고, 존은 발걸이에 털썩 앉고는 셜록의 붉어진 발을 양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발들은 감각이 돌아오면서 아렸고, 셜록은 뱃속에 수프가 돌처럼 자리잡는 감각에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다. 존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고,그의 관심은 단호히 셜록의 발에 고정되어 있었다.
“존-“
“그러지 마, 셜록.” 존은 조용히 말했고, 손은 멈추지 않고 문지르자 그의 말단에 고통스러운 감각이 돌아왔다.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플랫 안은 너무도 조용했고, 존이 양손으로 셜록의 발을 문지르며 나는 소리만 들려왔고, 그는 가능한 빨리 다시 순환되도록 하기 위해 양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발의 색에 만족스러운 듯 보이자, 그는 조심스럽게 발을 다시 덮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고, 반쯤 차 있는 수프 그릇을 받아 들었다.
“따뜻해지면 침대로 가. 감염과 싸우려면 좀 자둬야 해.”
“존-“
“잘 자, 셜록.”
셜록은 팔걸이 의자에 앉아서 존이 불을 끄고는 침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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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셜]Chapter 11: He Was Scared
- 완결/theChemistry
- 2014. 12. 13. 00:05
- Posted by SHJW비인
그는 떨고 있었다. 그는 빌어먹을 떨고 있었고, 그가 다급하게 그의 몸을 관통하는 그 낯선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고 애쓰는 동안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는 두려웠다. 셜록은 부드럽게 욕설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다시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효과는 없었고, 그건 모두 그 사람 때문이었다. 그는 닫힌 문 너머로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속에서 뭔가가 그로 하여금 문을 비틀어 열고, 그에게 그것 좀 그만하라고- 가버리라고- 날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고 싶게 만들었다! 날 이렇게 느끼도록 하지 마! 이건 모두 네 잘못이야!
다만… 공포에 질리면서도, 그는 그게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가 사랑에 빠진 것이 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건 자신의 잘못이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그건 그냥 간단했어야 했다. 그건 간단했었다… 뭐였지?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가 언제 존을 사랑하게 된 거지? 언제? 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을, 자신의 친구를 아주 아주 좋아했던 것이 뭔가 끔찍하게 복잡하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던 때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실패하면서 몸의 떨림이 더 심해졌다.
셜록은 그가 여전히 벌거벗은 채로 침실 문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의 몸은 삽입으로 인해 쾌감 섞인 고통이 남아 있었고, 몸을 가리며 옷을 움켜 쥐었다. 그는 눈을 굴리고는 복도를 쿵쿵 걸어서, 욕실 문을 쾅 닫고 옷은 그 구석으로 던졌다. 그는 피부에서 존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 체취가 코 속으로 스미며 그로 하여금 복도로 다시 돌아가서 침대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간 뒤 존이 일어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 아니면 어쩌면 확실히 짓궂은 방식으로 그를 깨울 때까지 말이다.
아니. 그는 분석하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했지, 그런… 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 아니면 최소한,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셜록은 기계적으로 몸을- 즐겁게 쓰라린 몸은 움직일 때마다 그와 존이 무슨 일을 했는지 상기시켰다- 씻었고, 그의 정신이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게 두었다.
그가 기억하는 처음 존에게 당황했던 건 그가 예상치 못하게 거절당했던 때였다. 그가 처음 존에게 섹스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존의 즉각적인 반응은 맥박이 증가하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입술로 떨어지며 전신에 허기와 갈망이 가득해서 셜록은 홀긋 본 것만으로도 쉽게 추론해낼 수 있었다. 존은 그를… 간절히 원했다. 셜록은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의 모든 신호를 알았고, 여러 얼굴들에서 셀 수 없이 읽어왔었고, 존은 그 모든 신호를 보여주었다.
존은 셜록이 성적으로 그에게 끌리는지 물었다- 그리고 셜록은 예스라고 말했는데, 그는 존으로 하여금 제안에 동의해서 섹스를 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는 존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알았고, 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거짓말 했고, 존이 얼굴을 붉히며 매료되어 말을 더듬었고, 그의 뱃속에서 뭔가 꿈틀거렸지만 그는 즉시 짓눌렀다. 그는 그건 순수하게 육체적인 면에서, 존은 잘생긴 사람이었고, 남자와 여자 둘 다 그에게 그런 식으로 느꼈다. 그렇지만 셜록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 때문에 흥분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섹스를 할 때 정확히 그들을 보는 게 아니었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섹스하는 동안 그들 또는 그 자신이 촉발하는 쾌감뿐이었다. 셜록은 존이 사려 깊은 연인이라는 것을,잔인하게 굴지 않을 것을 알았고, 그는 이미 친구로서 그를 보살폈으니 의도적으로는 셜록을 해치지 않을 테고, 셜록이 쾌감을 느끼도록 주의를 기울일 사람이었다. 그러니 맞다, 셜록은 순전히 모호한 용어로, 존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었다.
아니었다, 이제 그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은 지난 한 달 동안 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되새김질하며 가슴에서부터 울리는 소리를 냈고, 예전에 누구에게도 이토록 강렬한 성적 끌림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은 그를 원하게 만들었고, 그의 몸을 욱신거리도록 아프게 만들었고, 그의 정신을 흐트러뜨려 멍하게 만들었고, 그를 말 한 마디 없이도, 또는 단 한 겹의 옷도 벗기지 않은 상태로 간절히 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증기로 가득 찬 욕실에서 이러한 깨달음에 놀라며 자신의 대답을 재평가했다. 그래. 그랬다, 그는 성적으로 존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주장하듯 선호하는 타입이 있지 않았고, 만약 그가 그런 타입이 있었다면, 그는 키 작고,탄탄한 군의관이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 거라 꽤나 확신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그랬다. 오, 신이시여, 그랬다. 셜록의 정신은 존의 군인 복장에 대한 생각과, 어떻게 다음 번에 그 복장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곁길로 새려던 찰나- 그는 번뜩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사고회로를 통제했다.
그래서, 존은 그를 거절했고 셜록은… 분노를 느꼈다? 그는 심지어 유혹하기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존이 계속 거절했을 때, 그가 겪었던 끔찍하게 불확실했던 감각을 기억해냈다. 그때 그는 그게 분노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는 분노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상처였다. 존의 거절은 그를 아프게 했다. 그건 그의 심장을 뒤틀리게 했고, 마치 욱신거리는 통증을 터트리도록 벽에 내던져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글쎄, 그의 이성적인 정신은 차분하게 진술한다, 그게 상처가 안 될 이유는 뭐지? 넌 이미 존을 좋아했어. 그는 네 친구야- 네 유일한 친구지. 그 감정적인 반응은 예측 가능해,자연스러운 일이야.
어쩌면 그게 설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감정이 좀더 다른 뭔가로 바뀌었던 때? 마치 속이 뒤틀리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도 강렬하게 존을 원하게 되는 그 무언가?
그가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된 최초의 순간을 존이 그에게 키스했던 때라고 말한다면 너무도 진부하겠지만, 그 순간 셜록의 안에서 뭔가 뛰어 올랐고, 반응했고, 뒤집혔고, 잘못된 느낌을 남겼다. 그는 즉시 키스를 끝내버렸지만 그 다음날, 그는 다시 그걸 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고, 그게 그저 우연이었음을, 심각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침실에서 존에게 몸을 밀착한 채 키스했고, 그의 안에서 심장박동이 그 때처럼 뛰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추천할 게 없는 그저 입술을 서로에게 뭉개는 행위일 뿐이었고 셜록은 자신이 그 성교에서 정확히 그 반응을 원했고,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실망할 뻔했다.
그 때 존이 손가락을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밀어 넣고, 주도권을 쥐자, 셜록은 자신이 계단 위로 쿵쾅거리며 올라온 이유를 잊어버렸고, 사건에 대해 잊었고, 그가 싫어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을 때까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전율과, 여러 번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출렁이는 감각을 안겨주는 자신의 입술에 맞닿은 존의 입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건 셜록에게 지붕 사이를 뛰어다니는 감각을 상기시켰다- 아주 짧은 순간 그의 발이 빌딩의 견고함을 떠나서 그가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우고, 착지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명멸한다. 정확히 즐거운 감각은 아니지만 그가 빠져들면서, 그 키스에 빠져들면서 띄엄띄엄 추론하려고 노력하던 그 때, 갑자기 존이 그가 그곳에 온 이유를 물었고, 그는 상념에서 퍼뜩 빠져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그는 머리 속에서 존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는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섹스를 열망했고, 존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그날 밤 소파에서 존이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는 동안 지켜보았고(그리고 그는 결코 성적 파트너를 지켜본 적이 없었고, 그 광경은 보통 그를 식게 했지만 존은… 오 맙소사, 존에 대한 그의 반응이라니), 그가 존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1순위로 떠올리면서 정신을 꺼버릴 수 없었다. 그건 아주 아름다웠다. 그 이후 존의 키스는 거의 고통스러울 지경으로 그를 고양시켰고,그가 느껴왔던 감정이 더욱 확장되며 그를 두렵게 만드는 동시에 흥분시켰다. 그가 기억하기로 그 효과는 도취적이었고, 그 때까지도 그가 전적으로 알지 못했던 맹렬함이었다.그게 사랑이었을까? 그게 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이었나? 그게 존이 걸어나가며 문을 닫고는 셜록을 내버려 둔 이유였었나? 그는 뭔가 봤던 걸까?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 머리카락에서 물방울들이 흩뿌려졌다. 그는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확실할 필요가 있었다. 가능했고, 그럴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확실하진 않았다.
이 일의 한 면은 분명했다: 그가 존을 사랑한다는 증거는 한달 이상 바로 거기, 바로 그의 면전에 있었고, 그가 그것이 뭔지 알아차리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머뭇거림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 고조되는 맥박, 상기된 양 볼, 분 단위로 계속되는 안면근육의 작은 움직임, 곁눈질, 신체 언어- 그는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책처럼 읽어낼 수 있었지만, 그 자신의 일이 되자… 오, 그는 멍청이였다.
그는 존을 사랑하고 있었다.
셜록은 몸을 떨고는 계속 차갑게 식히는 물이 몸을 씻어내도록 두었고, 피부에 소름이 일었다. 그는 두려웠다. 그는 예전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결코. 그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었다. 그의 어머니, 아버지, 마이크로프트… 그렇지만 그건 그가 존에게 느끼는 것에 비교하면 다소 냉정한 감정이었다. 정말 비교할 수 없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은, 로맨틱한 사랑은 열기와 열정 그 자체였고 (그는 단어의 뜻은 알고 있었고, 경험해봤다고 생각했지만 아니, 그는 이제 결코 열정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 그의 신체는 통제 불가능했고, 다른 사람이 통제하며, 그 감정을 보답 받을 것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 또는 보답을 받았다면, 플라토닉한 게 아니라 적절하고 로맨틱하게 보답 받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이게 사랑에 빠진 거라면 그건 전부 불편했고 멍청할 뿐이었고,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건 존과 마이크로프트가 말해왔던 것이었고, 이게 그들의 우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만약 존이 그의 감정과 같다면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셜록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약하게 두근거렸고, 그는 입술을 깨물고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가 존을 알아왔던 시간 전체를 돌이켜보았다. 존이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었나? 플라토닉한 사랑이라면, 그래, 여러 차례 보였다. 그 남자는 어쨌든 그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 욕정, 그는 그 감정을 아주 많이 보였었고, 셜록은 그 많은 경우들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도 욕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지만, 사랑은? 존이 그걸 보인 적이 있나? 셜록은 좌절감에 으르렁거렸다. 그는 이걸 확실히 해야만 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 존은 오늘밤 데이트를 하러 나가려고 했다-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그리고 셜록이 존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을 얼마나 명백했는지?)? 존은 성적으로 해소되기를 갈구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플랫 안에서 그를 두는 것은 쉬웠지만, 그게 존이 셜록을 사랑해서였거나 셜록이 제안했던 확실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 실제로 머물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했던가- 평소 그의 데이트에서 결여된 무언가, 열렬하고 자발적인 신체와 함께 해소하는 것? 셜록은 좌절스러울 정도로 확신할 수 없었다- 그가 확실히 알아야만 할 때, 그의 머리 속에서 욕정과 어쩌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사이에 선이 흐릿했고,그는 다시 떨렸다.
그는 눈을 감은 채로 수도꼭지를 돌렸고, 물을 데우려 노력하며, 어쩌면 그의 신체를 경련하게 만드는 냉기를 멈추려고 했다. 그는 우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존의 우정은 그에게…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했다. 존은 정말 그를 이해한 첫 번째였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불신하며 괴물이라고 부르는 반면 그는 단지 셜록의 존재를 관용했을 뿐만 아니라 추구했고, 그 안에서 즐거웠고, 셜록의 명민함에 경탄했다. 존은… 존은 그에게 중요했다.
그래서 그에게 뭐가 남았을까? 그가 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을 억누르는 것이었다… 존이 어떻게 느끼는지 확실해지기 전까지 이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 이 방식으로, 만약 존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여전히 존의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은 논리적이었고 타당했지만 셜록을 조금 슬프게 만들었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건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렇지? 아닐까?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수도꼭지를 잠궜고, 거칠게 샤워 커튼을 젖히고는 타월로 몸을 감쌌다. 그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렸고, 고조된 감정으로 인해 벌써 손바닥이 땀으로 미끈거렸다. 그는 진정해야만 했다. 그는 생각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했고, 이성적으로 정답을 도출할 때까지 퍼즐을 제대로 풀어야만 했다.
그는 재빠르게 성큼 복도를 걸어갔고, 뻗친 머리에 옷을 다 입은 채로 모아 쥔 손안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컵을 쥔 채 거실의 팔걸이 의자에 앉아있는 존을 보았을 때 즉시 발을 멈췄다. 존은 셜록의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휙 돌렸고, 그의 시선이 그의 몸을 훑자, 뜨거운 시선에 셜록의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신, 불타오르며 다양한 방면으로 위태롭게 내달렸다- 섹스, 사랑, 욕정, 절박함, 혼란, 열정, 공포.
존은 셜록을 보고 그의 명백한 고통을 인지하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는 걱정으로 이마를 찌푸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 괜찮아?”
셜록은 목을 가다듬었다. “물론. 내가 왜 그러지 않겠어?” 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방으로 향했고, 존은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킨 상태로 걱정스럽게 그의 등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셜록은 옷을 던져두고, 여전히 매혹적으로 구겨져있는 시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구겨진 옷감을 쓰다듬으며 한 시간 전 그 곳에서 행복하게 구르며 웃고 있는 자신과 존의 모습을 그렸고 그의 정신을 덮쳤다. 그는 얼굴을 쓸어 내렸고, 그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눈을 깜박이고는 덧없이 짧게 웃음기라고는 없는 웃음을 뱉었다. 그는 문간에서 존이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그 순간 존과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셜록? 우리 이야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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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1. 15:05
- Posted by SHJW비인
“그건 아주 믿을 만한 시신이었어. 그렇지만, 모리아티는 언제나 철저하지 않다면 차라리 안 하는 편이지.”
셜록은 냉정하고 계산적인 눈으로 자신의 형제를 보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에게 말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셜록에게서 정보를 숨길 때면 언제나 티가 나곤 했지만 그는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언제나 그토록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듯 보였는데… 그의 얼굴은 어떤 것도 드러내지 않았고 말할 때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그로 하여금 알리고 싶지 않아할 때, 의도적으로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지금이 그런 때였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숨기는 것이 뭔지 추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마침내 모리아티가 그를 붙잡고 있었음을 말했을 때, 셜록은 그게 그다지 놀랍지 않았고, 좀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다른 누가 그토록 설득력 있는 시신을 꾸며내고, 존을 그토록 오래 숨겨두고, 그런 고문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모리아티 뿐이었다. 그건 완벽하게 이치에 맞았고, 수영장 사건 이후 셜록에게 맞서고 싶어하는 정신 나간 그 남자라는 건 유일하게 논리적이었다. 존을 통하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6개월 동안 존을 감금하고 고문하는 모리아티를 떠올리면 셜록의 뱃속에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그득해졌다. 그는 여전히 폭발물로 뒤덮인 채 그를 향해 걸어오는 존을 봤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건 셜록이 결코 잊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 이미지였고, 감각이었다. 이건 훨씬, 훨씬 더 나빴다.
“그리고 넌 정말 모리아티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셜록은 회의적이었다. “그건 불가능해, 만약 네가 말한 대로 테스트를 했다면, 넌 그 가짜 시신이 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없었잖아. 모리아티가 자신의 죽음도 꾸며낼 수 있는 건 가능한 일이야.”
“난 이 경우에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게 말했듯이, 난 그 가짜 시신 문제를 조사하는 중이란다, 동생아.”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으로 하여금 이를 악물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냉정하게 대답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값비싼 디자이너 수트를 입은 마이크로프트는 병원의 누추한 방문객 라운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셜록은 자신도 그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존이 입원한 이후 지난 2주 반 동안 병원을 거의 떠나지 않았다. 닥터 트렌트는 존이 10파운드 더 찌고 목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기 전에는 퇴원시키기를 거부했다. 지금까지, 존은 목발로 제법 잘 돌아다녔지만, 그의 식욕은 사라졌고, 셜록은 완전히 역할이 바뀌어서 부드럽게 구슬리고 때로는 불퉁하게 화를 내면서 존으로 하여금 식사하게 만들었다. 존이 음식을 보며 미소 짓기 시작하자 그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존으로 하여금 가능한 빨리 회복되도록 만들고, 의사와 간호사들로 하여금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하도록 독촉하며 보내는 동안, 셜록의 정신은 결코 쉬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어떻게 모리아티가 그와 마이크로프트를 6개월 동안 그렇게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그는 그다지 진전이 없었고, 그건 정말 분개할 만 했다.
“그는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내가 존을 찾게 만들지 않은 거야? 심지어 그 탐색이 날 고문하도록 짜여져서, 나로 하여금 그가 그곳에 없을 때 그를 찾도록 만들려고 했다 해도… 왜 모리아티는 한번도 내게 알리지 않은 거지?” 셜록은 마이크로프트에게 말한다기보다는 거의 혼잣말을 하며, 퍼즐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형은 마치 질문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했다. 짜증내며.
“난 그가 게임하던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셜록. 그는 단지 네 닥터 왓슨을 자신만의 유흥거리로 원했던 것 같구나.”
마이크로프트가 마지막 세 단어(his own amusement)를 말하는 방식에 셜록은 토하고 싶었다. 존이 첫 주 동안 의식이 혼미했을 때 질러댔던 비명소리는 끔찍했다. 레스트라드는 차마 그 곳에서 지켜볼 수 없어 방을 나갔지만, 셜록은 머물렀다. 그는 머물러 듣고 생각하고 느꼈고, 그건 끔찍했다. 존의 비명소리는 제각기 칼날처럼 그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지만 그는 만약 존이 지난 여섯 달 동안 그런 식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던 잔인함들을 견딜 수 있었다면, 셜록은 그가 다시 겪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그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존으로 하여금 악의적인 잔인함의 대상이 되도록 방기했던 뒤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넌 어떻게 이걸 알았어?”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고 그의 뇌리에서 뭔가 딸각했지만 그는 그걸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자마자 흐려지고 말았다.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은 상냥하게 미소 지었지만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내 정보원들이 있어.”
“존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알아내고, 그가 붙들려 있는 것도 알아낸 뒤 대담하게 그를 구해낸 것과 같은 정보원인가?”
존의 구조와 관련해서 마이크로프트가 이야기한 것은 셜록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주제였다. 그가 해결해 낼 수 없어 미치게 만드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존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다지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만 둘 수 없었고, 마이크로프트가 중요한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존의 구조에 관한 진짜 스토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과 존이 그에게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꽤나 분통 나는 일이었다.
“말해주렴, 오늘 닥터 왓슨은 어떻지?”
셜록은 그를 노려보며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그 둘은 존이 어떤지 알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의사 팀 덕분에 셜록이 진단하고 결론 내리기 전에 알았을 것이다. 의사들은 지난 주 존의 손가락 네 개를 다시 쪼개고 보다 나은 형태로 뼈들을 재성장 시킬 목적으로 다시 부러뜨렸다. 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존의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했었다. 만약 뼈들을 다시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존은 종국에는 그 손가락들을 사용할 능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의 왼손은 오른손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았고, 기형인 손가락이 세 개였다.그들은 그에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손가락을 다시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예전과 같은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을 거라고 확언했다.
그들은 마찬가지로 존의 오른쪽 발목을 다시 쪼개어 가능한 제대로 정렬한 뒤 깁스를 했다. 이 일에 대한 진단은 전적으로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존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걸을 것이다. 존은 그 대화 동안 아주 조용했고, 셜록은 그와 존 둘 다 런던을 가로지르고 지붕을 뛰어다니는 일이 이 절뚝거림을 치료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은 그 하루 내내 아주 조용했고, 그날 밤 그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악몽이 찾아왔다. 셜록은 잠시 침대 옆에서 실제로 잠들었지만 벌떡 일어났고 존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최악인 부분은 존의 정신상태에 관한 진단이었다. 의사들은 그의 정신 건강에 대해 평가하고 그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다시. 셜록은 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을 때 처음 진단 받았던 PTSD에 대해 콧방귀를 뀔 수 있었지만, 이번 것은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모든 증상이 나타났는데, 존은 잠을 자는 것에 문제를 겪고, 두통과 플래시백에 고통 받았고, 공황 발작을 일으켰고, 쉽게 깜짝 놀랐고,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체적 접촉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자명했고, 셜록은 이게 그의 현재 신체적 제약으로 인한 당황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존 왓슨처럼 활동적인 사람이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국한된 곳에서 보내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테고, 일어선다 해도 부러진 발목과 멀리 걷기에는 지나치게 약해진 몸이 그를 제약했다.
셜록에게 가장 당황스러운 면은 존의 기분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감정과 감상은 결코 그의 강점이 아니었고, 이제 그는 마치 그것에 익사하며 그 자신이나 존을 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일 그리고 밤새도록 존의 옆을 지키며, 그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돕고, 그가 물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그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존을 안심시키는 것뿐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지루하지 않았다. 셜록은 존이 자는 동안 몇 시간이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회복중인 그의 의사를 만족스럽게 응시하며 존이 더 이상 “죽어있지” 않다는 것에 확고한 안도감을 느꼈다.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존의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셜록에게 미제 사건파일이 담겨있는 커다란 박스들을 가져다 주었다. 레스트라드는 이틀째 하루가 끝나갈 즈음이면 셜록이 벽을 올라타기라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사건 몇 개를 훑어보고 존과 약간 이야기했다- 그에게 훌륭하게 빛을 밝혀 주었다. 셜록은 대단히 난해한 추론 중 멈추고 고개를 들었고, 존의 미소 짓는 눈과 마주쳤을 때… 숨을 멈췄다. 그가 이것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 순간이 길게 늘어지는 듯 했고, 그는 뇌리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명멸하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이 존에게 미소 짓다가 존이 어리둥절해하는 동안 결국엔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셜록은 목을 가다듬고는 눈을 떼어내고 계속 추론해나갔지만 그 순간은 그의 마음 속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나아질 거다, 셜록. 그는 그저 시간이 필요한 거야.”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평소처럼 거만하지 않아서 셜록은 고개를 들었다. 유년시절 이후 거의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였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위로하는 목소리였고, 몇 년 전 셜록이 어떤 상황에 아주 작은 희망을 갖게 했던 목소리였다. 경험은 셜록에게 마이크로프트로부터 어떤 감상이나 감정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나로서는… 존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싫단다.” 마이크로프트는 머뭇거리며 말하고는 셜록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자신의 우산을 노려보았다. “내 경험상, 부패로 가득한 세상에서, 존은 좋은 사람이야…”
“네 가짜 감상은 접어둬, 마이크로프트.” 셜록은 쏘아붙였다.
“난 완전히 비정하진 않아, 셜록. 닥터 왓슨이 견뎌야 했던 것은 진실로 끔찍했고, 그는 동정 받아 마땅해.”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 모든 심장은 부서지고, 보살피는 건 이득이 아니야. 그건 네게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는 히죽 웃었지만 눈은 차가웠다. “만약 닥터 왓슨에 대한 네 애정이 보여지는 대로라면 네가 그다지 잘 배운 것 같지는 않구나. 이 모든 일에 네가 보여준 희생의 수준에 놀랍단다. 진실로, 난 닥터 왓슨이 퇴원하기 전에 네가 사라질 거라 예상했었지. 그가 병원에서 퇴원한다면… 그 다음엔 어쩔 생각이니? 하루 온종일 간호사 놀음이라도 할 거니 아니면 다시 한번 더 일에 몰입할 거니? 만약 그런다면 닥터 왓슨이 한동안 널 보조해줄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셜록이 악의적으로 노려보는 동안, 마이크로프트는 일어서서 수트 매무새를 정돈하고는 바닥에 우산을 탁탁 두드렸다. “그는 아마 모리아티 이전의 그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셜록. 그렇다면 어쩔 생각이니? 그를 버릴 거니? 다른 많은 사람들은 너보다 덜 고결하겠지. 만약 그런 이유라면 내게 알려주렴. 그렇다면… 그 선량한 의사의 앞길이 수월해지도록 확실히 손을 써두마. 그가 완전히 궁핍해지는 것을 원하진 않으니 말이다.”
“존은 괜찮아질 거야.” 셜록은 거칠게 말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픈 데를 찔렸다는 것을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능글맞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심지어 존 자신도 자신이 제정신일지 의심스러울 거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 두 사람 분으로 제정신을 지키겠어.”
그 무모한 감상적인 발언에, 마이크로프트는 차분하게 걸어갔지만 내심 그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셜록이 그 불쌍한 의사를 돌보려고 애쓰는 건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일 것이다. 셜록은 자신의 장난감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지만 마치 평범한 아이가 그러하듯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여전히 그의 장난감은 특별하고, 최고이고, 이전과 같다고 주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이크로프트는 일단 현실성을 깨닫고 존이 살아있다는 충격과 즐거움을 셜록이 극복하고 나면, 그는 새로운 존을 다룰 수 없을 것이다. 셜록은 이기적인 존재였고, 그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잘 보살피는 건 그의 장점이 아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부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는 일단 셜록이 의사를 버리게 되면 존의 살 길을 도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었다. 살기에 좋은 곳, 적당한 소득, 그가 원한다면 직장도. 그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안에서 뭔가 그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잔소리하고 있었다. 존 왓슨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그는 동생의 친구였고, 유일한 친구였다. 그것만으로도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돕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가 병원을 나서면서도 그 아이디어는 여전히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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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9: I Would Never Have Stopped Searching For You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6. 19:10
- Posted by SHJW비인
다음 번 존이 깨어났을 때, 반짝이는 햇빛이 그를 온기로 에워싸고 있었다. 그는 행복하게 한숨을 내쉬며, 가만히 누워서, 그에게 연결된 기계들이 삐삐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를 만족스럽게 들었다. 만약 이게 꿈이라면, 그건 아주 평화롭고 근사한 꿈이었고, 그는 눈을 떠서 그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는 행복하게 가슴에서부터 만족스러운 소리를 울렸고, 입술은 머뭇거리며 미소로 말려 올라갔다.
“존.”
그는 그 친숙한 깊은 목소리에 응답하고 싶어서 얼굴을 찌푸렸지만, 어둠과 고통 속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존.”
“넌 항상 그렇게 참을성 없어, 셜록.” 존은 애정 어린 짜증을 내며 말하고는 짧게 콧김을 내뿜고는 더 큼직하게 미소 지었다. “음… 일 분만 이걸 더 즐기게 해줘. 그래도 말은 계속해주고.”
“무슨 말을?” 존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콧소리를 냈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허드슨 부인이 오늘 자네를 보러 올 거야. 자네에게 그녀의 이마에 든 큰 멍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군. 그녀는 자네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다소 과하게 반응했고, 레스트라드는 그녀를 붙들기에 충분히 빠르진 않았거든.”
“음… 불쌍한 허드슨 부인. 그녀의 음식이 그리워.” 존은 꿈꾸는 듯 말했고, 그녀가 만들어 주었지만 셜록의 실험과 너무 가깝게 놓인 바람에 먹을 수 없었던 모든 놀라운 요리들을 떠올렸다. 그는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입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겠다고 맹세했다. 물론 셜록의 실험이 아닌, 허드슨 부인의 요리를 말이다.
셜록은 의자에 앉아서 꼼지락거렸다. 존은 그가 계속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셜록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선언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장소인 듯 보였다. 그는 혼란스러워서 얼굴을 찡그렸다.
“계속 말해.” 존은 조금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했지만, 여전히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네가 눈을 뜨면 계속 말하지.” 셜록은 그게 선언을 하기 위해 요구 조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존은 슬픈 듯 한숨 쉬었다. “내가 눈을 뜨면 넌 사라질 거야, 셜록. 넌 언제나 내가 눈을 뜨면 사라졌어.”
“존, 자네가 눈을 떠도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약속하지.” 셜록의 목소리에서 약하게 초조함이 새어 나왔고, 존의 입술이 위로 휘어지며 미소를 그리는 것을 보았다.
존은 깊이 숨을 쉬고 고통과 어둠의 맹습에 대비했다. 그는 마침내 눈을 떴고, 시야를 가로막는 햇빛에 눈을 깜박였다. 가슴이 벅차 올랐고, 그는 마침내 고개를 돌려 셜록과 눈을 마주쳤다.
“셜록.” 그는 중얼거렸고,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남김없이 허기진 듯 샅샅이 훑어 보았다.
존이 그를 알아보자 떠오른 셜록의 안도감은 부분적으로 약물에 취하고 지친 상태인 존에게도 너무도 명백해서 놓칠 수 없었지만, 그는 왜 셜록이 그토록 마음을 놓은 듯 보이는지 혼란스러웠다. “무슨 일이야?”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마치 존의 생각을 추론하려는 듯 계속 존을 탐색하듯 응시했다. 존으로서는 이제 그가 환영이 아니라는 것을, 이게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며 그저 셜록을 같이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병원에 있고, 구조되었고, 그는 살아갈 것이다. 그가 셜록에게 말하고 싶은 건 아주 많았지만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닌 듯 보였고, 입을 다물고는 그저 바라보며, 셜록의 밝은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문이 벌컥 열리자 그들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셜록은 의자에 다시 앉아서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가 얼굴에 멍이 들고 충격 받은 허드슨 부인을 이끌며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존을 보게 되자, 허드슨 부인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흐느끼며 방 안의 모든 남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특히 존은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며 무력한 느낌을 받았다.
“오, 존, 아가! 우린 모두 네가 너무도 그리웠어- 이런 기적이라니!” 그녀는 열렬하게 그를 껴안았고, 존은 어색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고는 셜록에게 이해하기 쉬운 눈빛을 쏘았다. 셜록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허드슨 부인을 부축하며 존에게서 떼어내고는 어색하게 그녀를 침대에서 세우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내가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어?” 존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았고, 갈비뼈가 쓰라리고 몸을 지탱하는 손가락은 아우성을 쳤다.
레스트라드는 그를 돕기 위해 재빨리 다가왔고, 신체적 접촉에 존이 잠시 움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굴었다.
“8일이야, 오늘까지 하면. 자넨 지난 주 동안 의식이 오락가락했어. 뭐 기억나나?” 그는 물었고, 존은 그의 눈 주변의 피로에 찬 주름을 알아차렸다. 마치 경감이 지난 8일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고개를 돌려 방 맞은편의 셜록을 보며, 존은 그도 그러했던 건지 생각했다. 셜록에 대해서는 언제나 알기 좀 어려웠는데, 그 남자는 언제나 아주 적은 양의 잠만 자며 버티곤 했다.
존이 고개를 저었을 때, 레스트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 트렌트는 자네가 기억 못할 거라 말했어. 자네는 어쨌든 대부분 정신이 혼미했거든. 자네는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명령했었어.” 레스트라드는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경직되었다. “이렇게 키 작은 사내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대부분 자넨 자네가 어디 있는지 몰랐고, 계속 셜록을 불렀어, 자네 둘이 같이 사건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고, 한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렇지만 그가 기형적인 손가락들을 보았을 때, 그는 재빨리 손을 아래로 내리고 무심한 척 담요 속으로 숨기려고 애썼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셜록이 전부 알고 있다는 눈빛과 마주쳤고, 존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그는 불편한 듯 목을 가다듬었다. “전 얼마나 오래… 사라졌었어요?”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홀깃 바라보았다. “자넨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어-“
그 정보는 존의 가슴을 후려쳤다. 그는 갑갑함을 느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여섯 달이라고? 그가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었다고? 셜록이 그 동안 그를 찾지 않았었나?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치밀어 오르는 패닉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왜 누구도 날 찾지 않았어?”
“우린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셜록은 조용히 말했다.
“넌 그래서… 넌 그냥 포기했고?” 존은 슬픔과 패닉이 가슴과 폐를 할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이 빙빙 돌았고, 그는 숨을 쉬기 위해 헐떡였다. 그는 심장 모니터가 더 빨리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레스트라드가 걱정스럽게 셜록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셜록은 패닉하는 존을 보며 눈을 크게 뜬 채 멍한 표정이었다.
모리아티가 맞았어. 어쩌면 셜록은 그의 블로거이자 플랫메이트를 찾기 위해 형식적으로 노력했겠지만, 소득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자, 그는 포기해버렸을 것이다. 존은 런던 경시청에서의 실종 사건들을 기억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죽었고, 이제 그는 그곳에 자신의 파일- “존 H. 왓슨”이라고 라벨이 붙은 파일이 있고, 죽었다고 결론 내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안다고 생각했던 셜록이라면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계속 단서들을 추적하고, 소득이 없었을 때 새 단서들을 찾아 나서며, 존을 찾았을 것이다.
“존.” 셜록의 안정적인 목소리가 패닉으로 인해 멍해진 존에게 들려왔고, 그는 상처 받아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넌 그냥 포기했어. 넌 날 찾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가 맞았어, 오, 맙소사, 그가 맞았어.” 존은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 그 감각은 그저 그의 공포를 부추길 뿐이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도 없었다.
“누가 맞았다고?” 셜록이 침대에 더 가까이 다가왔고 부드럽게 존의 볼에 손을 댔다. 그 기억들이 급습했다- 고통, 괴로움만을 야기하는 접촉들, 모리아티의 명랑하고, 조용하고, 합리적인 목소리.
존은 고함치며 셜록에게서 퍼뜩 멀어졌다. “만지지 마!”
“존, 진정해,” 레스트라드는 고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고맙게도 존을 만지러 다가오지 않았고, 그저 침대 옆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존은 머리 옆을 움켜 쥐며 눈을 감았고, 호흡을 고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이 공황 상태임을 알았고, 자신이 셜록, 레스트라드, 그리고 허드슨 부인을 걱정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통제할 수 없었다. 아니. 그는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오, 맙소사, 아니 그는 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치 그의 아래 있던 속담에 나오는 깔개가 당겨진 느낌[각주:1]이었다. 그 몇 달 동안- 6개월이라고!- 그는 셜록을 기다렸고, 그 천재 탐정이 그를 찾아낼 거라 믿었고, 그가 그 비참함과 고문에서 구출 될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 기간 내내 셜록은… 뭐? 그가 죽었다 생각했다고? 극복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웃고, 실험하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존 없이? 존이 그 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셜록은 행복하게 생활을 영위해갔다. 모리아티가 맞았다. 그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 한 번도 존을 원한 적이 없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셜록은 존이 사라져서 더 이상 그를 귀찮게 굴지 않아서 행복했을까?
“난 토할 거 같아.” 존은 다급하게 속삭였고, 레스트라드는 대야를 들고 왔지만, 존과 닿지 않으려 다시 조심스럽게 굴었다. 그의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고통스럽게 위가 뒤틀렸고 그런 다음에는 몸이 떨렸다.
셜록은 이 광경을 완전히 무관심한 표정으로 지켜보았지만 속으로 그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존이 말하는 사람은 누구지? 왜 그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거지? 이 사람은 존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거지? 그는 공황의 모든 징후를 알았지만 존이 이런 식으로 냉정함을 잃는 것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존, 나를 봐.” 셜록은 깊고 고른 목소리로 명령했다.
존은,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떨리면서도 고개를 들었고 셜록이 그의 눈을 잡아 끌었다.
“우린 자네의 시신을 봤기 때문에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이제 그건 진짜 자네가 아니라 가짜였다는 것을 알아, 그렇지만… 그건 아주 그럴싸했어. 나로 하여금 자네가 죽었다고 믿게 만들 만큼. 난 그냥 포기한 게 아니었어. 만약 자네가 살아있다는 풍문이라도 들렸다면, 난 자네를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거야. 자네는 그걸 알아. 자네는 그걸 믿어야 해. 자네에게 그런… 그런 거짓말을 한 게 누구던 간에, 그건 전부 거짓말일 뿐이야. 난 결코 자네를 찾는 걸 그만두지 않았을 거야.”
존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멈추고, 한번에 길게 내 쉬었다. 그는 이것을 여러 번 반복했고, 마침내 차분해지자 눈을 떴다. 그는 셜록이 그토록 가깝게, 단지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서 눈을 깜박였고, 갑자기 그가 행동했던 방식이 아주 부끄러워졌다.
“당황하지 마, 존.” 셜록은 말하며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존은 그것을 볼 수 있었고, 그가 닿으려는 것을 알았다. 접촉은 부드러웠고, 존의 볼에 가볍게 닿고서 곧 사라졌지만, 존은 닿은 그 자리가 타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 가정부들이 바닥을 깨끗하고 정돈된 듯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깔린 러그 아래로 쓰레기를 쓸어 숨기지만, 누군가 러그를 옮기거나 러그 아래의 쓰레기 양이 밟아서 눈치챌 지경이 되면, 불쾌한 상황이 된다. 즉 무시해왔던 불쾌한 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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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8: I Would Do Anything To Protect You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6. 00:22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이제 이것이 평소의 꿈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정신은 결코 존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을 꾸며낸 적이 없었고, 그는 희미하게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정신은 끔찍하고 역겨운 사실들과 이미지들로 가득 차있지만, 존과의 관계에서 그런 시나리오들은 아껴왔었다. 이제, 그의 정신이 허비한 시간을 벌충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레스트라드를 따라 복도를 걸어서 존의 병실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갔다. 안에서, 불빛은 꺼져서 흐릿했고, 심장 모니터가 규칙적으로 삑삑거리는 소리,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외에는 조용했다. 레스트라드는 왼쪽으로 움직였고, 셜록은 이제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완전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셜록의 기억에 남아 있는 존 왓슨과는 달라 보였지만, 명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은 이제 막 면도했고, 명백히 누군가 그의 머리카락을 잘랐고,아주 짧게 남을 정도로 밀었다. 그는 여러 종류의 기계와 IV에 연결되어 있었고, 코에 관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의 얼굴은 멍들었고, 입술은 갈라졌고, 코는 부러졌고, 눈은 검었다. 그는 끔찍하게 창백하게 보였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작게 보였고, 셜록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체중이 빠진 건지 생각했다.
이불 위에 놓인 양 손은 붉었고, 손가락 중 일부는 그로테스크하게 뒤틀렸다. 부러진 뒤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다고, 의사는 말했었고, 그 말들은 셜록의 충격 받은 정신에 차곡차곡 스며들었다. 양 손목은 두툼하게 하얀 붕대로 감겨있었고, 셜록은 거즈 아래에서 붉게 피부가 까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럼 체인이 달린 족쇄를 차고 있었고, 무자비한 폭력이 동반되었어.
셜록은 절실하게 지금 당장 잠에서 깨고 싶었다. 지금 그의 앞에 펼쳐진 광경만큼 그를 아프게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존의 부재, 꿈속에서의 존의 거절, 그 어떤 것도 셜록의 추론하는 눈이 볼 수 있는, 존이 입은 개별적인 부상 제각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만큼 셜록을 아프게 하지 않았다. 지난 6개월 동안 존이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웠고 괴로웠는지 알게 되고, 셜록이 그를 도울 수 없었다는 건, 그를 구할 수 없었다는 건… 그를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셜록은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예전에 여러 번 그랬듯이 그가 눈을 뜰 때마다 그가 잠에서 깰 것을 예상했지만… 그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존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창백하고 죽은 듯이 보였고, 그의 심장 모니터만이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죽음 그 자체처럼 보였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그 자신을 잠에서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존의 이마에 고통으로 아로새겨진 주름을 문질렀다. 그의 손가락이 존의 뜨거운 피부에 닿았을 때, 셜록의 입술이 벌어졌고, 그는 놀라움에 떨며 숨을 들이켰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존은 살아있다.
격렬하게 떨리는 다리는 갑자기 버틸 힘을 잃었고, 그는 침대 옆의 의자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울고 있었고,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고, 그의 폐로 공기를 충분히 들이킬 수 없어 헐떡이며 흐느꼈다. 존- 오, 신이시여- 존!
그는 다시 존을 바라보았고, 그가 결코 다시는 살아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은 얼굴에, 흐느낌을 멈춰보려고 애썼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존에게 가해진 피해뿐이었고, 셜록은 자신이 그렇게 영리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부상과 폭력적인 죽음에 대해 해박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랬는데, 그는 존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존의 손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를 더 아프게 할까 걱정되어 바로 그만 두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그의 용감하고 고결한 군의관을 이렇게- 간신히 숨만 붙어서, 어쩌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마치 구겨지고 뒤틀린 잔해처럼 만든 사람들에게 격렬하고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누가 이랬죠?” 그는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를 노려 보았고, 그는 셜록의 얼굴과 목소리에 어린 악의에 실제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지만 무시했고 분노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이런 고통을 가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들을 존이 괴로워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통을 겪을 것이고, 그리고 그는 아주 극도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그들을 죽일 것이다. 그들은 그가 끝내기도 전에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것이고, 그러고 나서도 그는 한동안 더 오래 그들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위해 그들의 숨을 붙여둘 것이다. 누구도 존을 다치게 하고서 살 수 없을 것이다.
“모르겠어. 마이크로프트가 전화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알려줬고, 여기 와서 네게 연락하라고 했어.” 레스트라드는 고개를 흔들고는 뒷목을 주물렀다. 이런 식으로 존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셜록을 보는 것도 끔찍했다. 그 남자는 그토록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적이 드물었고, 그가 그렇게 행동하자, 레스트라드는 마치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야 할 것처럼. 사적이고 은밀한 것처럼 보였다.
셜록은 다시 존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고통과 분노가 아로새겨졌지만, 표정에서 뭔가 부드러워졌고, 손가락으로 다시 존의 관자놀이를 쓰다듬으며 깊이 숨을 쉬었다.
“그가 정말 살아있다는 게 믿을 수 없군.” 레스트라드는 거칠게 말했고, 셜록은 이번만은 경감에게 완전히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셜록은 잠시 네게 흥미를 보였어…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지겨워해, 그렇지 않아? 그렇게 명민한 정신이라니, 정말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 계속 그렇게 오랫동안 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모리아티의 목소리는 온통 조롱조였고, 거의 존으로 하여금 셜록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부끄럽게 만들 뻔 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건 진실이 아니야, 그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걸 반복했지만 모리아티는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그를 사랑하는 걸 알게 되니 정말 재밌는 걸.” 그는 마치 펫이 뭔가 희극적인 걸 한 것처럼 존을 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네가, 평범하고 결점 투성이의 멍청한 존 왓슨이 셜록 홈즈를 사랑하고, 정말 그도 널 사랑할 거라고 기대한다니 말이야.”
“그는 결코 그렇지 않을 거야. 그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거야. 그는 결코 그러지 않을 거야. 지금쯤은 명백하지 않아? 그가 원했다면 지금쯤은 널 찾았겠지. 그는 널 내게 버려뒀어.”
존은 잠에서 확 깨었고, 패닉이 가슴을 할퀴었고, 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방은 어두웠고, 지나치게 어두웠다- 그는 구조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은 꿈이었고, 또 다른 환영이었다. 그의 전신이 아팠고, 폐 속으로 충분한 공기를 집어넣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미친 듯이 삑삑거리는 소리에 존은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던 그 때, 갑자기 왼쪽에서 딸각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그는 고통스럽게 그 방향으로 고개를 홱 틀었고, 셜록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셜록.
따뜻한 안도감이 존의 욱신거리는 가슴에 번져나갔고, 그는 미소 지었다. 셜록은 비록 눈이 붉게 부어올랐지만 초롱초롱하게 보였다. 그의 얼굴은, 셜록이 아무에게도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을 때면 지었던 조심스러운 무표정이었고, 존은 여러 차례 본 적 있었다.
“간호사가 필요하나?” 셜록은 존의 가슴까지 울리는 듯한 깊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존이 느껴본 것 중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 셜록은 호출 버튼에 손을 뻗었다.
“그가 거짓말했어.” 존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거칠었지만, 이것을 셜록에게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가 거짓말했어, 난 그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아.”
“누가, 존? 누가 거짓말했지?”
“그가 그랬어, 셜록.” 존은 강조하며 말했다. “난 네가 내게 질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넌 날 찾고 있었어, 난 알아. 난 네가 그랬다는 걸 알아.”
“자넬 보호하기 위해서 뭐라도 했을 거야, 존.” 셜록의 고백은 거의 숨소리에 가까웠지만 존은 그 말을 듣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
“넌 진짜가 아니야.” 존은 속삭였고, 또다시 마음이 아팠다. “이건 전부 환영이야. 난 곧 정말 깨어나겠지.”
셜록은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난 진짜야, 존. 자넨 이제 안전해. 자네 옆을 떠나지 않을 거야.”
“널 믿지 않아.” 존은 슬프게 말하고는 느리게 고개를 흔들었다.
셜록은 일어서서 존의 침대 위로 몸을 숙였고, 존의 피곤하고 멍한 눈을 바라보았다. “난. 진짜야. 존-“
존은 여러 개의 테이프와 부목과 IV 줄들이 주렁주렁 달린 팔을 위로 뻗어 그의 양손을 구부렸고, 고통과 따끔거림을 무시하며 셜록의 곱슬머리 사이로 밀어 넣고, 약하게 키 큰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당겼고, 입술을 셜록의 입술에 맞대었다. 셜록은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고, 믿을 수 없어 눈이 커졌다. 존은 셜록의 입술 위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미끄러뜨렸고, 셜록의 뒷머리에 놓인 그의 손은 약하고 떨렸지만, 셜록은 떨쳐내지 않고 존과의 접촉을 만끽했다.
“널 만난 뒤로 이렇게 하는 걸 꿈꿔왔어,” 존은 셜록의 입술에 여전히 스치듯 느릿하게 속삭였고, 셜록은 그 접촉에 몸을 떨었고, 뱃속이 즐겁게 조여 들었다. 존의 양손이 셜록의 곱슬머리에서 떨어져 매트리스로 떨어졌고, 그는 더없이 행복한 기분으로 다시 무의식 상태로 빠져들었다.
간호사가 서둘러 들어왔고, 큰 키의 음울한 젊은이가 환자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즉시 멈췄다.
“괜찮은 거에요?” 그 남자는 고개를 흔들고는 뒤로 물러서서 왓슨 씨의 침대 옆의 자리에 앉았고, 다소 멍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깨어났어요? 뭐라고 말했나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을 맞추지는 않았고, 그녀는 그가 다소 슬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약물이나 탈수의 영향력 하에 있을 때, 가족의 헛소리에 화를 내는 건 정상적이었다. 그녀는 동정하며 혀를 찼다.
“그가 뭐라고 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홈즈 씨, 왓슨 씨는 지금 감염과 탈수 때문에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요. 그가 제정신이 들 때까지는 하루 정도는 더 필요할 거에요. 만약 뭔가 말했다면, 글쎄요, 잘못된 말이나 그답지 않은 말이라도 그것 때문이지 당신이 말했던 거나, 행동했던 것 때문은 아니에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자신이 홈즈 씨의 기분을 더 낫게 해줬기를 바랬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그 남자가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가 존의 IV를 조정하고 그의 바이탈을 다시 확인하고는 셜록을 존의 침대 옆에 앉은 채로 남겨두고 그 곳을 나왔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조심스럽게 존의 부상당한 손을 잡았고, 밤새 자신의 친구를 실컷 바라보며, 지난 길었던 6개월 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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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7: Sherlock Was Used To These Dreams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5. 01:06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이런 꿈들에 익숙했다. 그는 존이 죽은 직후부터 규칙적으로 경험했지만 몇 주 전부터 그는 이런 꿈을 꾸었다: 존이 죽음에서부터 돌아오는 꿈 말이다. 어떤 꿈에서, 존은 플랫 안으로 걸어 들어와서 씩 웃으며 팔을 벌렸다. 다른 꿈에서, 셜록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나 가게에서 존을 스치듯 보고는 그를 따라 달려가지만 존이 사라지거나, 다른 낯선 사람으로 변했다. 이런 꿈들 중 어떤 것은, 존이 얼굴을 찌푸리고, 얼굴 없는 여자를 옆에 낀 채로 셜록에게로 몸을 돌리고는 왜 셜록이 여전히 그를 찾고 있는지 물었다-존이 지금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없나? 그를 내버려둬.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순전히 충격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그의 의심은 셜록이 한마디 반항도 없이 경찰차를 타면서 굳어졌다. 그는 심지어 레스트라드가 자동차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기 위해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는 것을 허용했다. 레스트라드는 계속 안절부절하며 그를 홀끔 보았다. 셜록은 완전히 가만히 앉아서 침묵을 지켰다. 그는 플랫에서 레스트라드가 했던 발표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고,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었고, 그건 레스트라드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즐거움, 눈물, 웃음, 어쩌면 분노를 예상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둔한 수용을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그가 존이 죽은 뒤, 셜록이 완전히 망가진 것을 제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그 남자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봤었고, 이제 셜록의 반응에 당혹하고 있었다. 그는 그 남자가 세상에 공표하는 만큼 냉혹한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었다.
그들이 병원으로 걸어가는 동안, 셜록의 발걸음은 서두르지 않았고, 레스트라드를 따라 잡기 위해 더 빨리 걷기를 거부했다. 그는 존의 병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도 조용했고, 눈은 자신의 발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레스트라드는 몹시 초조해하며 그들이 도착할 때 듣게 될 이야기를 두려워했다. 레스트라드가 먼저 도착했을 때 의사들은 여전히 존의 상태에 대해 평가하는 중이었고 그는 아주 잠시 존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느리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레스트라드는 존의 부서지고 쪼그라든 몸을 다시 떠올렸고, 그가 여전히 살아있기를 바랬다 그는 초조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고, 셜록이 그의 뒤에서 움찔하는 것을 보았다.
간호사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걸어가며, 셜록은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 밀어 넣었고, 눈은 모든 것을 훑어보며, 주변의 모든 세부사항들을 흡수했다. 그는 예전에 이토록 선명하고 세부적인 꿈을 꾼 적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거의 진짜처럼 보였지만 그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검시대 위에 죽어있는 존을 보았다. 이건 또 다른 끔찍한, 심장을 쥐어짜는 꿈이었고, 그는 곧 깨어날 것이다. 그는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고, 그의 정신이 그에게 이런 잔인한 게임을 하지 않기를 바랬다.
레스트라드는 담당 의사에게 다가갔고, 닥터 트렌트는 그들을 보며 환영하듯 미소 지었다.
“존 왓슨은 어떻습니까?” 셜록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이 명백해지자 레스트라드는 물었다. 그는 마치 말들이 목에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알고 싶었고 동시에 알고 싶지 않았다.
“레스트라드 경감님.” 닥터 트렌트는 그를 반겼다. 그녀는 아까 보았던 잘생긴 경찰관을 기억해냈다. 그는 서둘러 병원 안으로 들어왔었고, 걱정, 슬픔, 그리고 충격으로 얼굴을 찌푸린 채 서둘러 곧장 나갔었다.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다소 이상하고 겁이 나게 만드는 남자로, 그녀에게 존 왓슨이 6개월 동안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 극비임을 공지했고, 그가 붙들려 있던 상황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려주었다. 그것은 정말 끔찍했다. 그녀는 존 왓슨이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가해질 충격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녀는 레스트라드 옆에 서 있는 큰 키의 곱슬머리의 남자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지나치게 차분하고 무관심하게 보였다. 그녀는 나중에 그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마음에 새겨두었다.
“우린 그를 계속 마취해두고 있어서 그는 지금 당장은 자고 있어요. 당신들에게 거짓말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의 부상은 광범위해요. 갈비뼈 골절에 코가 부러졌고, 그의 발목은 부러지고 붙고를 반복했어요. 그는 다행히도 막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그건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것처럼 보여요.” 의사는 이 일의 불쾌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발목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해요. 그의 손가락 중 일부는 부러졌고 다시 회복되었어요. 우린 현재 살펴보고 거기에 뭔가 할 수 있을지 결정할 전문가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왓슨 씨는 지금 당장은 심각한 감염과 싸우고 있고 그가 심각한 탈수 증세와 영양 부족 상태라는 사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요.”
레스트라드는 이 모든 정보를 멍한 얼굴로 완벽한 침묵 속에서 흡수하고 있는 셜록을 지켜 보았다.
“그들이 그를 발견한 건 기적이었어요. 12시간 이상 더 지났다면 너무 늦었을 겁니다. 이제 그는 최소한 몇 주 동안은 병원에서 머물러야 할 거에요.”
“그건… 맙소사. 그렇지만 그는 괜찮아지겠죠? 나중에는요?” 레스트라드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내렸다.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경감님, 그렇지만 우린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홈즈 씨는 왓슨 씨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24시간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들과 전문가들을 데리고 있어요.”
그의 형이 언급되자 셜록의 눈이 날카로워지며 가늘어졌다.
닥터 트렌트는 목을 가다듬고는 이쪽 발에서 저쪽 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그녀는 명백히 그녀가 불편해하는 소식을 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말씀드려야겠지만,경감님… 우린 여전히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어요. 그는 지난 여섯 달 동안 반쯤 격리된 상태에서 지냈고, 명백하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그의 정신은 아마… 변했을 겁니다. 그의 건강이 좀더 안정적이 되면 테스트하고 관찰해봐야 할 거에요.” 그녀는 명백하게 그 소식을 좀더 부드럽게 완화시키려 노력했고, 레스트라드는 속이 울렁거렸다.
그는 몸을 돌려 셜록을 보았지만, 그는 마치 벽지 무늬를 암기라도 하는 듯 조용히 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건 확실한가요?” 그는 존이 미쳐버린 것을 상상해봤다. 그는 울 것 같았고 의사와 복도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기에 눈을 문질렀다.
“지금 이 시점에서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어요, 경감님.” 닥터 트렌트는 자신 있게 미소 지었고, 마치 존에 대해 레스트라드에게 희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다. “그는 어쩌면 심리 치료와 시간이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거에요. 지금 현재로서 모든 건 아주 많이 기다려봐야 해요. 돌아가서 그를 보겠어요? 홈즈 씨는 당신과 셜록 홈즈 씨라면 어느 때라도 허용된다고 분명하게 지시했어요. 이 분이 셜록 홈즈 씨겠죠?”
레스트라드는 한번 더 셜록을 홀끔 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완전히 무관심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닥터 트렌트에게 대답할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네. 맞아요.” 그는 한숨을 쉬고는 긴장했던 어깨를 빙빙 돌렸다. “우린 그를 만날 준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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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6: It's Him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4. 17:20
- Posted by SHJW비인
문이 휙 열렸을 때, 존은 갑작스럽게 눈앞을 멀게 하는 빛으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들어올렸다. 어둠 속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뒤라서, 그의 눈은 고통으로 터질 것 같았고, 그가 다시 눈을 깜박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고 탈수로 시야는 흐릿했고, 총을 꺼낸 채 그를 향해 재빨리 걸어오는 어두운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존은 이게 또 다른 환영인지, 아니면 그가 정말 마침내 죽게 되는 순간인지 궁금했다.
“셜록?” 그는 속삭였고, 그의 목소리는 너무도 약해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닥터 왓슨! 닥터 왓슨, 우린 시간이 많지 않아요-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해요!” 그 남자는 낮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고, 분명히 셜록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존은 울적해졌다.
그 남자는 열쇠를 꺼내어 존의 체인을 풀기 시작했다. 존의 정신은 흐느적거리듯 움직였고, 이 낯선 사람이 그를 일어서도록 일으켜 세우고 그를 열린 문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하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의 몸의 모든 근육들이 그 움직임에 항의했고, 부러진 뼈들은 맙소사- 당겨질 때마다 끔찍하게 뒤틀렸다.존은 고통으로 비명 지르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의 호흡이 가빠지며 거세졌다.
그는 다른 남자의 코트를 붙들었고,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비틀거리며 따라갔다. “무슨 일이에요? 당신은 누굽니까?” 그는 웅얼거렸고, 그의 목소리는 아주 묵직하고 거칠었다.
그를 붙들고 있는 남자는 멈추지 않았고, 존을 감옥 문을 지나 불이 밝혀진 복도로 반쯤 질질 끌다시피 데리고 나왔다. 총성이 그들 위에서 울려왔고, 고함소리와 비명소리, 묵직하게 쿵쿵거리며 달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존은 고개를 흔들며, 그의 귀에 둔한 아우성으로밖에는 들리지 않는 소음들을 이해해보려고 애썼다. 그의 미친 듯 뛰는 심장소리가 다른 모든 소리들을 죽이고 있었다.
“당신을 도우러 여기 온 사람의 친구입니다. 이제, 어서요, 닥터 왓슨, 당신이 군인이었다고 들었어요! 우린 여길 빠져나갈 겁니다.”
존은 구하러 온 그 남자의 코트를 더 꽉 쥐었고, 그 남자를 따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이 일에 동조하기로 결심했다. 만약 이게 꿈이나 환영이라면, 그건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그럴 듯한 것이었다.
키 작은 남자가 바츠의 연구실로 절뚝거리며 들어왔고, 셜록은 잠시 고개를 들어올리고, 그 남자를 아주 짧은 시간에 추론해냈다- 그렇지만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 남자-존 왓슨-에게는 뭔가 있었고, 그건 셜록에게는 미스터리로 남아서 그의 흥미를 끌었다-
존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웃었고, 셜록은 그 키 작은 남자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마지못해 미소가 입술에 걸리는 것을 느꼈다. 존은 언제나 그에게 이런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셜록의 농담에 웃고, 그에게 놀랍다고 말해주고, 실제로 그를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존은 셜록에게 경탄했지만, 사실 정말 존에게 경탄하는 사람은 셜록이었다. 그는 왜 머물지? 왜 그는 여기에서, 221B로 돌아가는 어두운 골목길을 걸으며, 머리에 난 깊은 상처로 피를 흘리며, 셜록과 함께 이 전체 상황에 대해 웃음을 터트리는 걸까? 왜 그는 도망가서, 그 자신과 이 정상이 아닌 소시오패스 사이에 가능한 멀리 거리를 두지 않는 걸까? 셜록은 존의 얼굴에 웃느라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며 빙그레 웃었고, 그의 속이 지나치게 행복하고 따뜻함을-
존이 셜록에게 언제나 그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준비된 차를 건네주며 그들의 손가락이 닿았고, 셜록는 눈을 들어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이미 고개를 돌렸고, 그 접촉이 셜록의 팔에 핵분열이라도 일어난 듯한 열기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고, 그의 정신을 티비에 방영 중인 쇼에 집중한 채-
셜록은 방을 이리저리 걸어다녔고, 자신이 단서를 놓쳤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알아낼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을 결심했다. 그는 몇 야드 떨어진 곳에서 도노반과 앤더슨이 경멸하며 조롱하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는 그들의 소리를 무시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비웃는 것에 익숙했고, 그들의 말에 상처 받기를 거부했다.어쨌든 그들은 멍청이들이었다.
존이 화를 내며 그의 옆에서 신경을 곤두세웠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건 셜록을 과도하게 행복하게 만들었다. 존은 벽에 기댄 채 자신들의 영리함에 실실 웃고 있는 그 둘을 노려보았다. 존은 확고하게 그의 편이었고, 누군가 셜록이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의 편에 서서 충성스럽게 분노하곤 했-
존은 그를 보며 미소 지었고, 셜록의 심장이 빠르게 뛰며-
존이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은 자신도 그를 따라 웃고 있다는 것을-
차가운 비가 줄곧 베이커 가 221B의 창문을 때렸다. 셜록은 소파에 누워 턱 아래에 손가락을 모으고, 눈을 감았고 자신의 마인드 팰리스 안쪽을 한없이 헤매었다. 그는 지루했다. 최소한 2주 동안 사건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정신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방법을 고안해냈다. 실험도 없고, 사건도 없고, 추론할 것도 없을 때면, 셜록은 마인드 팰리스 안으로 들어가서 존에 관한 그의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그것들이 그의 가장 희귀하고 아름다운 수집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그것들은 그를 진정시켰고, 이상하게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는 현관문이 강한 힘으로 쾅 열리는 것을 듣고 마인드 팰리스에서 깜짝 놀라며 나왔다. 계단 위로 달려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곧 레스트라드 경감이 숨을 몰아 쉬며, 문을 열었고,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셜록을 찾았다. 그가 마침내 당황한 탐정을 보았을 때, 그는 심호흡을 했다.
“셜록, 마이크로프트가 자네에게 전화했어?” 그의 목소리는 감정으로 떨리고 있었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몸을 훑어 보았고,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레스트라드를 저렇게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지 추론하려고 애썼다.
그는 아침 내내 일하고 있었고, 그리고 무슨 일인가 벌어져서 그를 놀라게 했고, 그래서 그의 셔츠에 커피 얼룩이 튀었고, 그는 잠시 병원에 머물렀다- 환자가 아닌 방문객으로.그럼, 누군가 부상당했군. 아마 그 사람은 그에게 가까운 사람일 테고, 그렇지 않으면 그가 저토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겠지.
“아뇨, 왜요?”
“자넨 나랑 같이 병원에 가야 해, 지금 당장. 토 달지 말고 그냥 와.”
“이번엔 무슨 사건인데요?”
“이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셜록, 어서!”
셜록은 눈을 굴렸고, 병원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추론할 수 없어 짜증이 났다. 아마 그가 감을 잃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마이크로프트가 병원에 있군요. 난 가서 그를 만나고 그가 어떤 질병으로 고통 받던 간에 그를 위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아마 케이크를 너무 많이 먹었겠죠. 난 그러기엔 너무 바빠요.” 그는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감았고, 레스트라드가 갈 거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로프트가 아니야, 셜록, 그건 조-“ 레스트라드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고, 여전히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셜록을 지켜보았다.
“누구요?”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정했고, 감정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레스트라드는 심장이 쿵쿵거려서 깊이 숨을 들이 쉬었고, 그의 정신은 온통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본 뒤로 믿을 수 없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는 차근차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 길에 셜록에게 말할 생각이었지, 멍청이처럼 이렇게 불쑥 말할 생각은 없었다. 그의 어깨가 축 쳐졌다.
“존이야, 셜록. 그는 죽지 않았어, 여전히 살아 있고 지금 바로 병원에 있어. 어떻게 그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지난 6개월 동안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이야.”
셜록은 마치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레스트라드를 바라보았고, 레스트라드는 자신이 셜록을 알아왔던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놀란 셜록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어쩌면 셜록이 기절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동요하기만 했을 뿐, 셜록은 그런 굴욕을 피할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레스트라드를 바라보았고, 그리고는 일어서서 그의 코트와 스카프를 향해 침착하게 걸었고, 장갑과 함께 전부 입은 뒤, 말없이 레스트라드에게 계단을 내려가도록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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