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라이엔바흐'에 해당되는 글 35

  1. 2015.06.09 Chapter 6: Friday, Nov. 28th 1
  2. 2015.06.08 Chapter 5: Wednesday, Nov. 26th 1
  3. 2015.06.08 Chapter 4: Monday, Nov. 24th
  4. 2015.06.08 Chapter 3: Friday, Nov. 21st 1
  5. 2015.06.08 Chapter 2: Thursday, Nov. 19th 2

Chapter 6: Friday, Nov. 28th





Chapter 6: Friday, Nov. 28th

 

 

 

 

친애하는 존,

 

무기상은 아닙니다제 직종은 자신의 실제 위치와 업무에 관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그런 연유로 저에 대해 모호한 정도로만 알려드리고 카메라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지만제 생각에 당신이 반대할 만한 부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아마 최근에 어디에서 지냈는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칠면조와 저급한 매시 포테이토그리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달작지근한 크랜베리 젤리 통조림에 완전히 질렸다는 것은 인정해야겠군요(사실 어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먹는 음식이지요). 보아하니 이 나라의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한 명절이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듯 합니다 – 아마 크리스마스 시즌에 침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유의 명절[각주:1]을 고집하는 거겠죠대중적인 특정 시기의 음악이 이보다 더 이상 무의미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10월부터 줄곧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제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결심한 듯 합니다신발에 관한 신파적인 크리스마스 음악[각주:2]은 제가 여기 온 이후로 다섯번은 들어야만 했죠. 5번은 4.75배나 지나친 거에요.

 

전 좋아하는 말이나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는 없어요좋아하는 건 이런 거죠:

 

좋아하는 색 (검정)

 

좋아하는 책 (플라톤의 공화정)

 

좋아하는 작곡가 (장바티스트 륄리지휘하던 중 당한 사고로 죽은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된 사람)

 

좋아하는 수학자 (데카르트우연히 라틴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도록 양육된 마지막 세대의 일원)

 

좋아하는 차 (요크셔 골드 – 특히 아주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그 자체로 향수를 자아내고영국 밖에서는 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선택은 아니었지만 제임스 본드 영화는 전부 봤습니다그럭저럭 재미있다는 건 알겠더군요데이비드 발다치의 책은 전혀 읽어보지 않았지만오늘 오후 공항으로 오는 길에 그의 최근작을 골랐고비행 내내 그 책이 절 즐겁게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운이 좋다면아동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당신의 사진 중 하나에서 수염을 기르고 있었지만다른 사진에는 그렇지 않더군요 – 그건 최근의 변화입니까아니면 예전 일인가요제가 제 외양에 관해 지나치게 과묵하게 굴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당신은 수염이 없는 게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상대적으로 낯선 사람의 의견은 가치 있답니다.

 

-윌리엄






  1. 추수감사절. 보아하니 미국에 있나봐요. [본문으로]
  2. Christmas Shoes. 죽음을 앞둔 엄마를 위해 신발을 사러온 아이 이야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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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Wednesday, Nov. 26th




Chapter 5: Wednesday, Nov. 26th

 


 

 

 

친애하는 윌리엄,

 

재미있네요 – 전 오랫동안 브라이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그렇지만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매년 그곳에 가곤 했었어요제 누이와 전 대부분, 정기적인 골칫거리였는데우리 부모님은 우리 둘 다 훈육할 수는 없었죠보통은 제가 먼저 처벌을 받는 편이었는데그녀가 저보다 빨리 달렸거든요그렇지만 그건 그녀가 저보다 두살 연상이기 때문이에요전 다섯 살이나 여덟 살 또는 열두 살 때 제 달리기 속도가 그녀가 그 나이였을 때의 속도와 동등했을 거라 생각해요제가 십대가 되었을 즈음 엄마는 마침내 가망이 없다며 절 붙잡고 외출금지시키는 것을 포기했죠.

 

그럼 당신은 좋아하는 포니가 정말 있는 건가요아니면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라도지금까지 당신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말해준 건당신이 안경을 쓰고 머리카락이 있다는 것뿐이에요그것으로 영국 남성 인구의 일부분을 배제할 수 있지만여전히 진행하기에는 그다지 많지 않아요전 사실 제 사진을 그다지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 최근 사진은 없어요어쨌든 – 그렇지만 프로필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그 중 몇 장을 첨부했어요명백히당신은 내가 올린 메인 사진을 이미 봤죠지금 제 머리카락은 조금 더 길어요솔직히 덥수룩한” 상태에 가깝죠 – 어쩌면 조만간 뭔가 해야할 거에요마찬가지로 평균보다는 키가 작은 편이에요 – 그게 당신을 너무 실망시키지 않았음 좋겠네요어쨌든 당신이 지구 반대편에 있을 때면 그게 큰 차이는 없겠지만 만약 나중에 우리가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을 때 당신이 불쾌하게 놀라는 걸 원하진 않아요.

 

당신이 이걸 읽을 때면당신은 그곳이 어디든 간에목적지에 도착했겠지요그럼 당신은 저널리스트인가요무기상? MI6? 전 한번에 몇 달씩 지속적으로 여행을 다녀야만 하는 다른 직업들을 떠올려보려고 노력하는 중이고더 이상 생각나는 게 없어요당신이 하는 일은 제 일보다는 더 흥미로울 게 아주 확실해요적어도 빈번히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만 해도 말이에요일에 관해 말하는 건 허락되지 않은 건가요?

 

 

추신 – 제가 아는 바로당신이 무슨 일을 했건공소시효는 흘러가고 있어요전 당신이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면당신이 무기 상인이라고 믿을 생각이에요. (여러 사람들이)제가 살면서 다소의 위험을 선호한다고 했죠그들의 말이 맞는 거 같아 다소 걱정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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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Monday, Nov. 24th

 

 

 

 

친애하는 존,

 

너무 오랜만인 거 사과할게요 – 전 때때로 다양한 기간 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이번 주말이 그런 기간이었어요일단은당신이 답신을 보내주어서 아주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전 오늘 저녁 다시 심야 항공편을 탔고우리가 이렇게 연락하게 된 것이 좋지만 미약하군요.

 

당신의 질문에 대해서는전 제 자신을 정의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제 인생을 몇 가지 쉬운 문장으로 압축하기는 어려워요전 데본에서 자랐어요그렇지만 언제나 런던을 사랑했고성인이 되자마자 가능한 빨리 그곳으로 이사했죠제 취미는 광범위하고 다양하지만전 빠르게 몰입하고다른 것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어요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취미는 지식을 습득하는 겁니다학계는 제게 결코 어울리지 않아서 그 환경에서 제가 필요한 모든 것을 모으자마자 빠져나왔습니다전 계속 가능한 신중하게 새로운 정보들을 습득해서 최신 상태로 유지합니다 – 전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더 지적이기 때문에그러지 않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겸손은 제 주요 장점은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겠죠.)

 

전 당장은 런던에 거주하지는 않습니다만꼭 해야만 하는 이 여행이 끝나는 대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솔직히 말해서전 비행기를 싫어합니다밀폐된 공간에 밀집된 사람들탈출 불가능함 같은 이유로 말이죠지난 주 비행기에서는 다섯살 아이게 제게 토했습니다그건 끔찍했죠그리고 그 아이는 제게 가장 좋아하는 포니가 뭔지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고(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니가 있어야 하죠?), 그 질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머리 스타일핸드폰그리고 안경에까지 이어졌죠특히 마지막은,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분명 그녀의 모국에서도 근시는 흔한 특성이겠죠?

 

당신의 현재 직장이 당신에게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유감스럽네요대안은 없나요전 여행을 싫어하지만최소한 현재 업무는 빈번하게 페이스와 풍경을 변화시키죠.그 변화가 언제나 제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 아마도 당신도 주말에 멀리 갈 필요가 있겠죠브라이튼은 다소 뻔하지만그곳엔 환상적인 레스토랑이 좀 있어요당신에 대해 더 아는 바가 없으니 정확한 수준으로 완벽한 휴가 장소를 추천할 수는 없지만브라이튼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듯 합니다또는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윌리엄

 

추신 – 만약 후자라면전 그걸 인정하지 않겠지요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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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Friday, Nov. 21st

 


 

 

 

친애하는 윌리엄,

 

전 솔직히 당신에게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당신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라서 기쁘다고 해야 하나요그렇지만 당신이 희망을 품도록 부추기고 싶지는 않아요 – 제가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가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제 친구 중 한 명이 저를 꽤나 달달 볶았어요전 오랫동안 어떤 사람과 일종의 관계를 맺어왔고 그건… 나쁘게 끝났죠그것에 대해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그렇지만 제 친구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고 말했고내 스스로 프로필을 작성하지 않으면 자기가 하겠다고 위협했어요그래서 이렇게 제가 있는 거죠.

 

전 제가 정말 바이섹슈얼인지조차 모르겠어요실제로 남자와 데이트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정말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그 감정들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확신할 수도 없어요그렇지만 스트레이트라고 칭하기에는 거짓말처럼 느껴지니그렇게 하진 않았어요아마도 전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하기엔 멀고어쩌면 앞으로의 대화에 있어 당신을 얼마간 귀찮게 만들지도 모르지만절 나쁘게 여기진 마세요알았죠?

 

나에 대해서당신은 내 프로필을 봤으니내가 전직 군인이고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건 알겠죠사실 전 군의관이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어서지금은 지역 클리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그건 지루하지만군인 연금보다는 보수가 좋죠당신에게 내가 재미 삼아” 뭘 하는지 말해줘야 할 것 같지만정말 거기에 대해선 답할 만한 게 없어요전 알콜 중독이 있는 가족 내력과그 길을 따라 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술도 그다지 마시지 않아요전 파티나 클럽 같은 데도 가지 않아요전 대부분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블로그를 쓰긴 했지만 한동안 손대지 않았어요솔직하게 말해서전 플랫을 돌아다니고 티비에서 하는 거라면 아무거나 보는” 성향이에요 – 아마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지루할 거에요.

 

당신에 대해 조금 더 말해줄래요당신의 프로필은 좋게 봐도 수수께끼 같아요 – 사진도취미도가장 좋아하는 영화나 작가도 없어요. (참고삼아 제 경우는 제임스 본드와 데이비드 발다치에요.) 당신은 심지어 런던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당신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어요외국에서 사는 건가요아니면 출장을 아주 많이 다니는 것뿐인가요일하지 않을 때는 런던에서 시간을 보내나요?

 

 

추신 – 당신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말했죠그건 당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인가요아니면 그냥 잡히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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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Thursday, Nov. 19th


Dear John

 



 

w. wendymarlowe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2647979/chapters/6744731

챕터 1은 이 픽의 표지와 작가의 픽 진행 설명이라서 생략했습니다. 

이 픽은 셜록이 바츠에서 뛰어내린 뒤, 존이 스탬포드의 성화로 데이트사이트에 등록한 뒤, 윌리엄이라는 남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Chapter 2: Thursday, Nov. 19th

 



 

 

친애하는 존.

 

그럼. “친애하는 존이라는 글로 데이트 사이트에서 접촉을 시도하는 건 나쁜 신호처럼 보이겠지요전 당신이 그 점은 넘겨주시기를 바랍니다왜냐하면 당신의 프로필은 분명히 제 시선을 잡아끌었고전 진심으로 당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지루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거든요특히당신은 우정을 먼저, “관계를 그 다음 순위로 두었고당신의 성적 기량에 있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 그건 이곳에서 당신을 분명히 마이너리티로 만들었고당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 전 확신합니다제 자신도 사실 일종의 마이너리티에 속합니다 – 전 영국 태생이지만 불운하게도 최소한 여러 달동안 해외를 여행할 가능성이 높고그렇기 때문에 엮이는 것(hookup)”(그런 어색한 표현이라니낚시를 연상케 하죠)은 제게는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전 마찬가지로 당신이 어쩌면 품고 있을 평범한 걱정거리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제 자신은 게이이지만전 한동안 성적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전 그걸 숨기거나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그저 그런 본성에 따른 만남을 자주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2) 어떤 게이들은 바이섹슈얼인 파트너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전 그런 부류는 아닙니다.

 

3) 전 일반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받아들여지지만당분간은 제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4) 전 다음과 같은 부류가 아닙니다무직자난폭한경제적으로 궁핍한멍청한또는 유죄로 확정된 범죄자 말입니다전 짜증나고 때때로는 견딜 수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활자매체에서는 제법 적절하게 자제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전 당신에게 흥미롭고 즐거운 장거리 파트너가 되어드릴 거라 약속할 수 있으니답신을 보내는 방향으로 선택하세요이 여행은 그저 외로울 뿐이라 전 제 고국과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아주 몹시 그립거든요.

 

편할 때 답신해주세요.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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