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셜'에 해당되는 글 109건
- 2015.01.07 [셜존셜]Sherlock Holmes and the Case of the Missing Christmas Spirit 5
- 2014.12.20 [존셜]Chapter 14: Starlight and Crime Scenes 5
- 2014.12.19 [존셜]Chapter 13: "Time" and "Space" 6
- 2014.12.18 [셜존셜]Chapter 12: You Can Sleep In My Room 8
- 2014.12.18 [셜존셜]Chapter 11: Homecoming 3
- 2014.12.17 [존셜]Chapter 12: Convenient 6
- 2014.12.13 [존셜]Chapter 11: He Was Scared 3
- 2014.12.11 [셜존셜]Chapter 10: Then I Will Be Sane For the Both of Us 4
- 2014.12.06 [셜존셜]Chapter 9: I Would Never Have Stopped Searching For You 4
- 2014.12.06 [셜존셜]Chapter 8: I Would Do Anything To Protect You 3
- [셜존셜]Sherlock Holmes and the Case of the Missing Christmas Spirit
- 단편
- 2015. 1. 7. 03:21
- Posted by SHJW비인
w. SilentAuror
원문 주소: http://archiveofourown.org/works/2813237
*원작자님의 번역 게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이분 픽을 작업하려니 의역이 난무합니다... ㅠㅠ
사실 존은 크리스마스를 싫어한다.
언제나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아이였을 때, 현실이 결코 일치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확실히 아이들이 가질 법한 모든 종류의 환상을 품고 있었다. 선물은 책과 티비에서 본 것처럼 정성을 들인 적이 한번도 없었고, 심지어 대부분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받는 것이었지만 여전히 신나는 일이었다. 최소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그 주 동안, 가족은 다 함께 마치 정상적인 가정인 것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엄마는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문제에 대해 아빠를 비난할 것이고, 그는 투덜거리며 휴일 동안 제정신을 차려보려고 시도했고, 존과 해리는 모든 것이 괜찮고 그들이 항상 행복한 것처럼 굴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는 환상을 잃었다. 아빠가 엄마의 머리를 부수고 그녀를 병원에 입원시켰던 크리스마스는 그 환상에 거의 치명타를 가했고, 그 이후로 그는 휴일 기간 내내 대부분 혼자서 지냈고, 크리스마스는 그에게 그 일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혼자 보냈던 크리스마스에서 괜찮았던 크리스마스까지, 그 해와 같이 보낼 사람을 찾았는지에 따라 달랐었다. 군대에서는, 그의 중대 반이 임무 중에 지역 부족에게 급습당해서 절반을 잃어버렸던 9년 전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다소 더 나았다. 그리고 그가 런던에 돌아와서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했고, 그건 진실로 우울하고 완전히 외롭게, 그의 음울한 침대 속에서 문자 그대로 혼자 보냈다. 한달 뒤 마이크는 그를 셜록에게 소개했고, 그건 모든 것을 바꾸었다. 그는 과거 그가 보냈던 대부분의 크리스마스보다 221B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더 나을 거라고 기대하기 시작했지만, 그 때 아이린 애들러가 사라졌고, 마찬가지로 그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중간에 그녀의 죽음을 꾸며냄으로써 망쳐버렸다. 그렇지만 셜록은 이미 그 파티를 망치는 데 일조했고, 자넷은 그와 결별을 선언했고,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집요하게 두려워하던 재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방에서 양말을 다시 정리하는 셜록과 함께 어쨌든 외롭게 그날 저녁을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 크리스마스는 꽤나 더 나빴고,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센터에서 서포트 그룹의 루저들과 함께 보냈고, 그는 어느 게 더 나쁜지 판단할 수 없었다: 울렁거리도록 달짝지근한 레드 펀치(무알콜, 그룹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주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려하면)를 마시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중요한 모든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일년 중 가장 최악의 하루가 아닌 것처럼 굴려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그가 궁극적으로 결국 해버렸던 것- 그의 작고 텅 빈 플랫으로 돌아가서 혼자 보드카 한 병의 대부분을 마셔버린 것 중에서 말이다. 그는 더러운 회색 카펫에 얼굴을 댄 채 깨어났고, 그 다음 이틀 동안 극도로 아파서 화장실로 기어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숙취는 언제나 그에게 힘들었고, 그가 인생의 가장 끔찍했던 시기에 씨름을 벌여야 했던 것들이 몇 있었다.
그 다음 크리스마스는 다소 나았다. 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다시 직장을 구했고, 해리와 그녀의 그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들은 그가 셜록에 대해 지나치게 말하고 있을 때에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둘 다 그의 팔을 토닥거렸고, 해리는 그에게 언제나 말해왔던 그들의 “플라토닉한 커플”스러움에 대해 비웃었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가 부정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만큼, 그녀는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셜록이 다음 크리스마스 두 달 전에 돌아왔고, 그건 좋았다. 아니: 물론 굉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잃어버린 사람을 되찾지 못한다. 그렇지만 상황은 다소 복잡했는데, 그 즈음 그는 메리를 만났고, 실제로 어느 정도 다시 행복해졌지만, 그가 모든 사람들에게 이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정말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메리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몇 시간이고 셜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때때로 질문도 던졌지만 대부분은 그가 감정을 터트리도록 두었다. 한번은 그녀가 “당신 그를 사랑했군요, 그렇죠,”라고 말했고, 그건 질문이 아니었고 존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그는 찻잔을 응시하며 말했다. “물론 난 그랬어요. 네. 그를 사랑했어요.”
메리는 전략적으로 그 점을 밀어붙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둘이 만난 건 이상했다. 크리스마스 기간을 전부 같이 보내거나 최소한 당일이 될 때까지 같이 있는 것. 셜록이 줄곧 혼자 보내게 될 거라는 존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메리는 그들끼리만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리석게 굴지 마,” 그녀는 충분히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있어.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도. 그들은 부모도 생존해있고. 만약 그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길 선택한다면, 그건 그가 혼자 있고 싶기 때문일 거야.”
존은 그들의 첫 크리스마스 동안 존이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에 대해 셜록이 불평했다는 것을 몰리가 슬쩍 흘렸던 일을 생각했고, 메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존과 함께 있고 싶어했던 만큼, 셜록이 혼자 있고 싶어하진 않을 거라고 아주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때, 셜록은 그가 원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여준 적이 없었고, 결국 존은 메리의 제안대로, 그녀의 플랫에서 그녀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건 정말이지 약혼한 남자에게 유일하게 합당한 일이라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리고 작년, 그는 셜록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 셜록이 마그누센을 총으로 쐈고, 체포되었고, 사망할 게 확실했고 모종의 아마도 불필요한 MI6 임무로 세르비아로 보내질 뻔 했고, 그 날도 다소 망쳐졌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모든 것들을 고려해보면 좋은 시간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 다를 수도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로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신만이 아시겠지. 그는 1월도 채 지나기 전에 메리와 잘 되지 않을 것을 알았다. 젠장, 그는 그녀를 다시 받아들이기 전에도 알았고, 그가 눈을 뜨고 누워서 자신의 우선권과 그가 한 선택에 진지하게 의문을 품기까지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기에 대한 죄책감이 그를 3월말까지 버티게 만들었다. 그는 메리에게 4월 1일에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녀는 그게 아주 악취미인 농담이라고 생각했고, 그는 어색하게 그가 날짜를 잊어버렸으며, 그건 전적으로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는 전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들은 싸웠고, 그건 추해졌다. 그녀는 그가 오래 전에 사랑이라고 인정했던 것을 언급하며 셜록을 끌어들였고, 그는 플라토닉한 것으로 해석하도록 의도했었지만 하나 이상의 이유로 분명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셜록이 돌아온 뒤로 언급하지 않았었고, 그녀가 잊어버린 것 같아서 그는 안도했었다. 물론 그녀는 잊어버리지 않았고,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그녀가 셜록과 그들의 우정에 대해 줄곧 얼마나 유감스럽게 여겨왔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럼 그게 그를 쏜 진짜 이유야?” 그는 확확 달아오른 얼굴로 물었다. “질투했어?”
“내가 그래야 해?” 메리는 쏘아 붙였다. “그에 대한 완전한 집착 외에, 내가 질투해야 할 다른 게 있었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존은 반문했다. “당신 정말 내가 그랬다고 생각한 건 - 우린 그런 - “
메리는 눈을 굴렸다. “맙소사, 당신 그걸 말로도 못하잖아. 그건 당신이 얼마나 심하게 부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거야. 내가 알았어야 했는데. 줄곧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런 소리를 듣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군,” 존은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내 가장 친한 친구의 심장을 쏘았고, 이제는 내 탓으로 돌리고는 당신이 그렇게 행동할 이유를 내가 본질적으로 제공했다고 말하면서, 당신은 내가 일종의- 당신이 무슨 상상을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 그렇지만 우린 그렇지 않아. 우린 그런 적이 없어.단 한번도.”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지만 원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었어,” 그녀는 비열하게 말했다. 그리고 정확했지만, 그는 결코 그걸 인정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 않나?
결국, 그는 셜록에게 메리가 아인슬리의 독점적인 양육권을 얻은 진짜 이유를 말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범죄 경력을 전적으로 논의에서 제쳐두기 위해 존의 기본적인 성향에 기반하여 가정 법원에게 존이 속였다고 확신시켰고, 그도 동의했다. 어쩌면 그는 그러지 말아야 했겠지만, 그는 더 이상 메리가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게다가, 고려해야만 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는 방문권을 얻었고, 비록 메리가 피츠버그로 이사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도대체 그녀가 피츠버그에서 뭘 원할 수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최소한 그는 그녀와 우연히 만날 걱정은 없었다. 그는 다음 여름 한 달 동안 메리가 아닌 아인슬리를 만나러 갈 것이고, 셜록에게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있었다. 셜록은 미국에서 한 달이나 보내는 것에 대해 딱히 흥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최소한 아직 대놓고 거절하지 않았다.
그에 대해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존이 그렇게 바랬기는 했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었다. 그는 메리와 끝나자마자 다시 돌아왔다. 한 달간의 이혼 절차 동안, 셜록은 주의 깊게 중립적으로 보였고, 그가 집으로 돌아오자 충분히 기뻐했지만 존이 쉽게 다시 떠날 거라는 생각에 자제하는 듯 보였다. 이혼 절차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아니었지만, 메리가 미국으로 떠난 뒤 2주가 지나자 셜록은 변했다.
메리와 에인슬리를 공항으로 배웅한 뒤 천천히 위층으로 걸어 올라갔고, 일시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잃어서(그리고 일시적일 것이다, 빌어먹을: 마이크로프트는 그곳에서도 메리에 대해 감시할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주간보고를 올릴 것이다. 그녀의 모든 행보가 매분 간격으로 추적될 것이다)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는 거실로 들어갔고, 셜록은 소파에서 일어나 앉으며 그를 강렬하게 바라보고는, 일어서서 거실을 가로질러, 조용히 존을 안았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존도 말하지 않았고, 도대체 뭐라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대신, 잠시 후 그는 그들의 우정 동안 처음으로 셜록이 그를 껴안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그는 눈을 감고 천천히 자신의 양팔을 들어올려 껴안았다.그건 마치, 그의 신생아 딸이 시야에서 사라져서 산산조각 난 그의 심장의 일부처럼 느껴졌고, 셜록이 그것을 다시 온전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반면에, 그의 심장에는 언제나 셜록의 형태를 한 거대한 빈 공간이 있었고, 처음으로 그것이 채워지면서 존이 은밀히 바랬던 방식으로 그를 따뜻하게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셜록은 그의 주변에서 과묵하게 구는 것을 그만두었고, 존이 다시 집에 돌아왔다는 것에 조심스럽게 마음을 놓기 시작했지만(그리고 그곳은 이미 존에게 다시 “집”이었다), 존은 그가 최소한 그 뒤에 이어진 한달 동안 다소 날카롭게 관찰 당하고 있다고 미심쩍어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우정이 다시 만개하며,메리가 차지했었던 공간을 다시 점유했다. 그들은 다시 범죄를 해결하며 괴상한 모험을 만끽했고, 돌아온 뒤 첫 여름 어느 날, 존은 더 나아가기를 원했다. 뭔가 벌어질 것이고,어째서인지 그들은 둘 다 알았다. 그들은 무슨 일인가에 관해 다소 지나치게 오래 웃었고, 서로의 품속에 안기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존의 규칙적이고 가벼운 접촉이 길어지고 셜록은 거기에 기대고, 어쩌면 그의 눈을 들여다보게 되면 그들은 키스할 것이다. 그런 류의 뭔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았다. 존은 때때로 자신이 셜록의 눈빛이나 얼굴에서 그걸 봤다고 확신했다. 만약 타이밍이 맞았다면 그는 시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코 그런 때는 없었고, 어쩌면 이제 너무 늦었을 것이다. 이제 그 꽃은 져버렸고, 기회의 창문은 닫혔고, 어쩌면 둘 다 이게 전부가 될 것을 알았다. 그들의 우정이 여전히 존에게 일어난 일중 최고가 아닌 것은 아니었다 – 셜록에게도, 그는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어울렸고, 함께여서 좋다. 어쩌면 결코 그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생각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그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그는 셜록의 방 위에서 잠들지 못한 채 누워서, 뭔가 다를 수 있다면 바랬고,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그 방법을 알기를 바랬지만, 그에게는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마침내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이뤄지기를, 책과 영화에서처럼 마법적으로 느껴지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상상했다. 존은 좋은 크리스마스는 셜록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무슨 문제인가? 크리스마스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도록 되어 있고, 그는 셜록을 사랑한다. 그가 죽기 전부터 오랫동안, 솔직히 메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그는 셜록을 사랑하고, 이게 통하기를 원한다. 다만 그건 환상보다 더 나아가는 뭔가 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 뿐이다.
***
존은 양 손에 묵직한 쇼핑백 4개를 든 채 계단을 터덜터덜 올라오며 이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쇼핑백들은 너무도 꽉꽉 채워져 있어서, 그의 손바닥을 파고들고 있었고,피가 통하지 않는 곳에 하얗고 빨간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테스코로 향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밖은 추웠고, 그는 장갑을 끼지 않았고, 그 묵직한 쇼핑백들을 진창에 내려놓을 수는 없었고, 이를 악물고 옮겼다. 밖은 영하 6도밖에 안 됐지만 바람이 칼날 같았다.
그가 도착할 때 셜록은 책상에 앉아서 얼굴을 찡그리며 커서 키를 빠르게 클릭하고 있었다. 아: 분노의 테트리스군. 분노의 테트리스는 셜록이 증거 조각들에서 사건이나 퍼즐을 해결할 수 없을 때 그는 테트리스를 켰고, 빛의 속도로 40레벨 대에 도달하여 마침내 지게 되면 짜증을 부리며 그의 랩탑을 쾅 닫고, 극도의 분노로 예외없이 거실에 일종의 손상을 가했다.
“돌아왔어,” 존은 공연히 말한다. 그는 분노의 테트리스가 싫다. 그건 그의 잘못이었다; 셜록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퍼즐 게임을 제안했던 건 그였고, 그건 종종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바라고 있었다.
“또 정사각형은 안돼!” 셜록은 존을 무시하며 화면을 보며 비난한다. “오, 빌어먹을!”
그는 전체 화면이 깨지기에 충분할 정도의 힘으로 랩탑을 쾅 닫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17레벨 이상이었다면 잘 한 거야.”
“연속으로 11개의 정사각형이었어, 존. 분명히 버그 같은 거겠지.” 셜록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긁고는 이제 터질 듯, 내용물이 카펫 위로 구를 것 같은 쇼핑백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린다. “자네 쇼핑했군. 짐 푸는 걸 도와줄게,” 그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서 다가온다.
이건 즐거운 놀라움이다. 존이 다시 돌아온 뒤로 셜록은 지속적으로 보다 사려깊게 굴었을 뿐만 아니라, 드물지만 자신의 저조한 기분을 식료품을 정돈하는 것 같은 일을 하며 효율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좋아,” 존은 말하고, 쇼핑백들을 내려 놓을 곳을 찾았다. 작업대는 더러운 접시들로 가득 찼고, 테이블은 그 위에 온통 실험으로 널려 있었고,그는 분명히 그 근처 어디에도 음식을 두고 싶지 않다. 딱히 나쁘게 보이거나 나쁜 냄새가 나지는 않지만, 셜록이 한 거라면 어떤 것이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대신 쇼핑백들을 의자들 위에 내려둔다.
“미안해,” 셜록은 다급하게 말하고 현미경 근처의 흩어져 있는 페트리 접시들을 쓸어모으고, 테이블 표면을 닦아낸다. “유독성은 아니야. 여기 올려둬도 돼.”
“알았어,” 존은 말하고 과일을 꺼낸다. 테이블 반대편 끝에 놓인 과일그릇에는 상한 듯 보이는 오렌지 한 개와 개봉하지 않은 두 개의 스팸 메일이 들어 있다. “셜록. 과일 그릇 안에 스팸 메일 두는 거 그만 해.”
“그게 과일 그릇이라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린다. “난 편지 그릇에 자네가 계속 과일을 넣어둔다고 생각했지.” 존은 이 말에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고, 그는 고집한다. “난 거실의 철사 바스켓이 과일 담는 용도라고 생각했어.”
“그 바스켓은 사과만 담는 거야.”
“우리가 과일 분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걸 몰랐어,” 셜록은 말하고 우유와 치즈를 냉장고에 넣는다. “사람들이 80년대에 아파르트헤이트를 불법으로 규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존은 그의 등을 보며, 조금 미소 짓다가 한숨을 쉰다. 셜록의 변덕스러운 유머감각은 만약 그가 실제로 그의 주위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를 더 기쁘게 만들 테지만,그는 그럴 수 없다. 항상 그 자신을 드러낼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선 그럴 순 없다. 그는 귤 봉지를 꺼내고, 잠시 그가 말하고 싶은 말을 가늠한다. “셜록…”
셜록이 몸을 바로 세우고 눈썹을 들어올리며 몸을 돌린다. “뭐? 내가 난처한 상황인 건가? 지금 냉장고에 고통스러울 만한 건 아무 것도 없어, 장담하지.”
“아니. 그게 아니야. 난 그냥…” 존은 다시 멈춘다. 그는 어쩌면 이것을 그냥 잊어버려야만 할 것이다. 그건 어떤 것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난 그냥 네가 크리스마스에 뭐 할지 궁금했어. 그 뿐이야.”
셜록은 눈살을 찌푸린다. “벌써 12월인가? 오, 그러겠군. 모르겠어. 어디에서 누군가 우리를 초대했나?”
우리. 그 단어는 존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동시에 그를 괴롭힌다. 셜록이 분명히 그들의 크리스마스 계획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포함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건 그를 행복하게 만들고, 셜록이 이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그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는 당연해지고 싶지만, 오직 그 패키지의 나머지에 딸려왔을 때만 말이다. 그가 얼마나 말하고 싶은지, 있지, 난 생각해봤어 – 이번 크리스마스에 떠나자, 그냥 우리 둘이서 말이야. 난 낭만적인 작은 숙소에 대해 읽었는데 전화해서 예약할 수 있어. 어떻게 생각해? 그렇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 만약 셜록이 휴일 기간 전부를 그는 싸구려 장식을 조소하고 상점 창가를 밝히는 작은 전구들을 볼 때마다 지구 온난화를 언급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자신이 운이 좋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아니,” 존은 셜록의 초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한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그는 망설이며 오렌지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꼼지락거린다. “그래서 넌 여기에서 지낼 생각이야? 부모님께 가지 않고?”
“오, 그들이 우릴 초대하겠지, 내 생각엔,” 셜록은 무의식적으로 다시 그렇게 하며, 그들을 우리라고 지칭하며 말한다. 그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왜?” 갑자기 그는 미심쩍어 보인다. “자네는 계획이 없어, 그렇지?”
그는 긴장하며, 그의 길쭉한 등허리는 실크 드레싱 가운 속에서 꼿꼿해지고, 마치 존이 그를 거절하고 새 여자친구와 성 모리츠에서 스키타며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고 발표라도 하는 양 존을 바라본다. 그는 지속적으로 새 여자친구들에 대해 경계하고, 그들과 우연히 만나는 매력적인 여자들에 대해 아리송한 이야기들을 한다. 존은 진실로 셜록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어 짜증을 억누른다. “아니,” 그는 말한다. “아무 계획도 없어.” 그는 어깨를 편히 늘어뜨리려고 노력하고, 미소를 짜내며 그의 말투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그럼: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겠군. 여기 플랫에서.”
“그러겠지,” 셜록은 여전히 그를 보며 약간 얼굴을 찌푸린 채 말한다.
존은 전단지와 쓸쓸히 곰팡이가 피어가는 오렌지를 꺼낸 뒤 귤 봉지를 풀어 그것들을 과일그릇 안에 쌓아 넣는다. 왠지 그는 다소 안도감을 느낀다. “허드슨 부인이 우리에게 장식하라고 잔소리할 걸 알지. 만약 우리가 안 한다면, 그녀가 할 거야.”
“기력 낭비야,” 셜록은 즉시 말하고, 냉장고를 닫고는 다른 정리해야 할 게 있는지 보기 위해 테이블로 돌아온다.
존은 입술이 당겨지는 것을 느낀다. 왜 모든 건 항상 싸움이 되야 하지? 그는 신선한 파스타 봉지를 들고, 냉장고의 커피 크림 옆에 둔다. “노력해볼 수는 있잖아,” 그는 말한다. “이번에는 말이야.”
셜록은 왼쪽 팔에 여러 캔과 상자를 끌어안고 찬장으로 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노력’에서, 자네가 장식 이외의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추정하겠어, 그건 바보라도 알 수 있어.”
“신경 쓰지 마,” 존은 냉장고를 닫으며 뿌루퉁하게 말한다. “잊어버려.” 그는 계란을 들어 제자리에 정리하고, 셜록이 여전히 그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장 본 것들을 마저 정리한다.
***
셜록은 그날 밤 다시 그 이야기를 화제로 꺼낸다. 그들은 서로 마주 본 채 의자에 앉아서 셜록이 그날 오후 가져온 브랜디를 홀짝 마시고, 존은 불을 피웠다. 그들은 편안한 침묵 속에서 읽고 있다 – 존의 경우에는 무라카미의 태엽 감는 새를, 셜록은 어떤 박사에 의해 쓰여진 생물정보학과 유전체학: 학위논문이었다. 셜록은 페이지를 넘기고 말한다, “자넨 아까 크리스마스를 뜻했어.”
“흠?” 존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장작 중 하나가 큰 소리로 부서지며 허물어지고, 불똥이 튄다.
“자네가 아까 말한 거,” 셜록은 이제 그의 책 위로 존을 바라보며 말한다. 존이 고개를 들자, 시선이 마주치고, 그는 말을 잇는다. “내가 더 노력해봐야 한다고 말한 건 크리스마스를 가리킨 거였어.” 존은 책을 내리지 않지만 말한다. “그래. 내 말이 그거였어.”
“자넨 짜증났었어,” 셜록은 말한다. “심지어 화도 났었고.”
“화난 건 아니야,” 존은 정정한다. “그냥 – “
“그냥 뭐?” 셜록은 기대하듯 기다린다.
“그냥 – 모르겠어,” 존은 말한다. “중요한 건 아니야. 신경 쓰지 마.”
“그게 아까 자네가 말한 거였어,” 셜록은 짜증난 표정으로 말한다. “그렇지만 명백히 그건 자네에게 중요한 거야. 설명해. 제발.”
이제 존은 책을 내려놓고 깊이 숨을 내쉰다. “있지,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어, 많고 많은 사람 중 하필 네게 말이야. 난 그냥 – 난 어른이 된 뒤로 정말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 네게는 과하게 감상적이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 그게 내가 우선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던 이유이고. 넌 그런 종류의 일을 좋아하지 않고 솔직히 – 나도 그래, 더 이상은, 어쨌든. 때때로 난 크리스마스에 왠지 다시 마법적인 뭔가 있을 걸 바라지만, 심지어 어렸을 때에도 반쯤은 그랬어. 괜찮아. 우리 둘 다 크리스마스에 베이커 가에 있을 거라니 좋아.” 그는 긴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쳤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렇지만 셜록은 분명히 그 주제를 그만둘 셈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어,” 그는 말한다. “요점이 뭐야? 우선 그걸 ‘마법적’으로 만드는 건 뭐지? 자네가 카톨릭교도로 성장한 건 알지만 자네는 결코 특별히 종교적인 적은 없었어, 그리고 종교적 행사의 관점이 아니라면, 상업주의와 과도한 전력 사용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지?”
그건 정말 질문이고, 그런 만큼 성가시다. 물론, 셜록은 알지 못한다. 다른 때라면, 존은 어쩌면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 쏘아붙였을 텐데, 만약 본능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존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셜록은 명백하게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브랜디와 난롯불은 그를 다소 누그러지게 하고, 아까 그들이 식료품을 정리했을 때, 그들이 문제 삼았던 셜록의 의견도 그랬다. 존은 한숨을 쉰다. “모르겠어, 알겠어? 정확하게는 모르겠어. 네 말이 맞아. 난 딱히 종교적이지 않아. 중요한 점은 친구와 가족과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
셜록의 혼란은 해소되기 보다는 더 심화된다. “그렇지만 자넨 크리스마스를 나와 보낼 거잖아,” 그는 느리게 말한다, “아니면 난 우리가 오늘 오후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했지.”
“아니, 맞아,” 존은 그 점에 대해서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재빨리 말한다. “그리고 그건 괜찮아. 좋아.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야. 물론 난 너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을 거야.”
“그렇다면 – 미안하지만, 존, 여전히 이해할 수 없어.” 셜록은 난롯불과 그들 둘을 가리킨다. “어떻게 지금 이 순간과 그 특정한 날이 다를 수 있지? 내 말은, 자네와 난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내. 우린 같이 살아. 같이 일하고. 그럼 왜 크리스마스는 특정하고 특별하지? 그 휴일의 어떤 요소가 다른 날에 비해 보다 중요하도록 만드는 거지? 눈의 유무인가? 선물의 교환인가, 자네는 생일에 대해선 결코 흥분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관습 – 음식 또는 특정 음악, 또는 그런 류의 것 때문인가?”
“솔직히 모르겠어,” 존은 고백한다. 그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리지만, 단어가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어쩌면 아마도 내가 크리스마스 정신에 다소 형편없어서일지도 몰라,내 자신이.”
셜록은 웃기 시작하고, 그건 존을 놀라게 한다. 오래 낮게 이어지는 멋진 웃음이었고, 그의 눈 가장자리에 주름이 잡힌다.
“뭐?” 존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며 묻는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자네랑 나,” 셜록은 여전히 킬킬거리며 말한다. “이런 논의를 나누는 거. 우린 아마 크리스마스가 다른 종교적인 행사와 다르게 왜 의미있는가를 결정하기에는 최악의 사람들이겠지. 자넨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거야: 셜록 홈즈와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정신의 사건.”
존도 웃기 시작한다. “나쁘진 않아,” 그는 인정한다. 그는 불길을 바라보고, 다시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한숨을 내쉰다. “우린 장님이 장님을 이끄는 격일 거야.”
셜록은 오래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이건 어떤가,” 그는 제안한다. “실험을 하도록 하지. 올해, 우린 모든 종류의 것을 할 거야.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모든 일을 하고 우리가 그 미스터리를 풀 수 없을지 보자고.”
존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정말?” 그는 이 제안에 경악하며 말한다.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린다. “안될 건 뭐 있어? 그건 자네에게 중요한 듯 보여. 그게 문제가 되진 않을 거야. 우린 어디에 마법이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삶의 모든 것이 실망과 거짓말의 연속이라는 오랜 인생의 교훈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잔인한 장난질인지 조사해서 알아볼 테지.”
이건 명백히 농담일 테고, 존은 고개를 흔들며 미소 짓는다. “네게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겠지,” 그는 말한다. 거짓말들에 대해 말하는 건 메리를 떠올리게 하고, 그건 그가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은 씩씩하게 말한다, “우린 모든 걸 적절하게 할 거고, 알게 될 거야. 오늘 며칠이지?”
“17일,” 존은 말한다. “왜?”
“흠, 재림절 달력을 얻기에는 늦었군. 그렇지만 여전히 하나 구해서 한번에 첫 7개 초콜릿을 먹을 순 있겠지.” 셜록은 똑바로 앉아서 폰을 꺼내고 기록해둔다. “내일 뭐 할 거지?”
“그다지 별 일 없어,” 존은 그가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것을 지켜보며 말한다. “왜?”
“우린 꽃가게에 가야 할 거야,” 셜록은 그를 보지 않은 채로 말한다. “우린 창문을 장식할 호랑가시나무가 필요해. 허드슨 부인이 전구를 가지고 있으니, 아침에 가져오도록 하지. 우린 장작도 떨어지고 있으니 더 가져와야 할 거고. 소나무가 좋겠지. 그리고 나무도 필요할 거야. 오너먼트도. 내가 놓친 게 뭐 있지?”
존은 마치 파도에 치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셜록의 갑작스러운 열광에 (아니면 결정에; 그건 같은 건 아니다), 완전히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젓는다. “난 – 모르겠어,” 그는 방심하며 말한다. 두뇌를 짜낸다. “크리스마스 베이킹? 우린 – 모르겠어, 프루트케이크나 그런 걸 만들 수 있겠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 할까? 셜록은 묻는다. 존이 머뭇거리자 그는 재빨리 말한다, “점잖게 굴게. 약속해. 이봐 – 우린 말했던 크리스마스 베이킹을 대접할 자리가 필요할 거야.”
“그러겠지,” 존은 말한다. “그럼 허드슨 부인에게 민스파이를 만들어주실 수 있는지 물어보자. 그녀도 어쨌든 그러고 싶을 거야, 그리고 그녀의 것이 우리 것보다는 낫다는 걸 단번에 알잖아.”
“그녀에게 우리가 베이킹할 거라고 말하진 마,” 셜록은 경고하며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올라와서 ‘돕겠다’고 나설 테고, 점거하는 것으로 끝나겠지. 요점은 우리들이 스스로 이걸 하면서 크리스마스 경험을 온전히 다 체험하는 거야.” 그는 거의 엄숙하게 들릴 정도로 아주 많이 즐기며 말한다.
“맞아,” 존은 허드슨 부인에 대한 말에 수긍한다. “어. 선물 교환 할 거야?”
“당연하지,” 셜록은 즉시 말하고, 기록에 입력해둔다. “그건 전통적이야.”
“그럼 양말도 걸어둬야겠군.’
“양말,” 셜록은 반복하며 목록에 추가한다. 그는 고개를 들고, 고객들에게 사용하곤 하는 활기차고 다소 성의 없는 미소를 존에게 보인다. “맞아. 우린 내일 바쁜 하루를 보낼 거야. 조사를 좀 해야겠어.”
“셜록…” 존은 여전히 자신이 마치 기차에 치인 것 같다고 느낀다. “그럴 필요는 없어. 내 생각에 우린 충분히 많이 했어.”
셜록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 우린 이걸 제대로 할 거야,” 그는 단호하게 말하고, 그 말과 함께 온라인 조사의 세계로 빠져든다.
존은 얼마간 그를 지켜보고, 은밀하게 그가 조심스럽게 인정하는 것보다 더 즐겁다고 느끼고, 마침내 다시 자신의 책을 집어 든다.
셜록은 아주 신중하게 팝콘을 길게 한 줄로 꿰고 있다. “제기랄,” 그는 세 번째로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고는 말한다.
“골무를 껴,” 존은 화환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들과 씨름하면서 말한다. “허드슨 부인이 네게 말했던 거잖아.”
“우리에게,” 셜록은 팝콘에 집중하며 그의 말을 정정해준다. “그녀에게 말하진 마; 그녀는 잔소리만 할 거야.”
“넌 그냥 골무를 끼면 돼.”
“괜찮아.”
침묵이 다시 내려앉고, 오직 런던 심포니가 연주하는 헨델의 메시아만이 배경으로 울려온다. 셜록은 그게 시즌에 적합하고 캐롤들은 25일 당일에 등장할 거라고 주장했다. 그의 조사는 분명히 철저했고, 그들이 대화를 한 이후로 겨우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그들이 크리스마스의 규정하기 어려운 마법을 찾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야 한다고 셜록이 고집을 부리며 다른 뭐가 튀어나올지 알게 되는 게 존은 반쯤 즐겁고 반쯤 두렵다. 존은 이미 그가 그 말을 쓰지 않았더라면 후회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는 크리스마스가 마치 교관처럼 마법적인 감각을 전혀 증가시킬 성 싶지 않을 거라 강하게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화환을 잠시 무릎에 내려놓고 뜨거운 초콜릿을 집는다. 셜록은 나무를 장식하는 동안 뜨거운 초콜릿을 마시는 게 전통이라고 주장했다. 존은 그게 전통적인 영국 크리스마스 관행에 야전교범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건조하게 대답했고, 두 컵에 엄청난 양의 베일리스를 더했다. 셜록은 최소한 이 분명한 비정통적인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그는 애플사이다도 선택지에 있다고 지적했지만 어쩌면 그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아껴둬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걸 생각하면 존은 그 주제를 꺼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럼 우리 파티에는 누굴 초대할 거야?” 존은 묻는다. 그는 의자 옆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모양을 고정시키기 위해 가지들을 감아서 엮어 넣을 금색 리본을 집는다. 그는 지금껏 그 공예품이 크리스마스 정신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화환을 그냥 사자고 제안했지만 셜록은 – 당연히 - 그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고집을 부렸다.
셜록은 팝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거렸다. “유력한 용의자들이겠지. 허드슨 부인은 확실하고. 레스트라드. 자네가 원한다면 마이크 스탬포드도.”
“몰리,” 존은 감고 있던 리본에서 고개를 들어올리고, 가지 사이에 끼워 넣을 인공 크랜베리 작은 가지를 향해 손을 뻗으며 덧붙인다.
셜록은 한숨을 쉬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는 팝콘 갈런드를 들어올린다. “이게 충분히 길다고 생각하나?” 그의 두 팔을 뻗어서 보일 수 있는 것보다 길다.
존은 정말 다소 감동한다. “글쎄, 만약 나무에 감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길다고 생각한다면, 그럼 맞아.”
“그래, 그게 내 질문이었어,” 셜록은 벌떡 일어서며 말한다. “필요한 길이를 계산하기 위해 먼저 측정했어야만 했는데. 그렇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는 갈런드의 끝을 나무 제일 위 근처에 묶고 감기 시작하고, 그 동안 런던 심포니와 코러스는 우리를 위해 한 아기가 나셨다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소프라노 부분에서 콜로라투라를 따라 허밍한다. “도와줄까?” 존은 옆에 화환을 내려놓으며 묻는다. 그는 일어서서 셜록이 남은 팝콘을 다른 곳에 쓸 수 없도록 한 손 가득 든다.
“어쩌면, 그래,” 셜록은 말한다. “만약 거기 뒤쪽에 감을 수 있으면 – 그래, 그렇게. 전구에 너무 가깝게 두지 마. 아마 팝콘이 타버릴 정도로 뜨겁지는 않겠지만 그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아. 소나무는 아주 잘 타거든.” 존이 갈런드를 그에게 다시 건넬 즈음에 이미 그는 손을 내밀며 기다리고 있다. 한번 더 뒤쪽으로 감기 위해 건네준 다음에, 셜록은 그 끝을 날카로운 침엽수 잎 사이로 밀어 넣으며 만족스럽다고 선언한다. 그는 존이 내버려둔 화환을 홀끔 보며 말한다, “그래, 자넨 나중에 그걸 끝낼 수 있겠지. 전통적으로 트리는 함께 장식해야 해.” 그는 책상 위, 그들이 아까 사온 오너먼트로 가득한 상자로 몸을 돌리고, 뚜껑을 연다. “더 무겁고, 더 큰 오너먼트는 바닥 쪽에, 더 작고 가벼운 것들은 위쪽에.”
“맞아,” 존은 말한다. 그는 솔직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지막으로 장식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할 수 없다. 그는 안에 가짜 소나무 가지가 들어가 있는 중간 크기의 유리 방울을 고르고, 나무의 가운데, 앞의 가지에 걸자, 그의 가슴에 작게 행복이 분출한다. 그는 셜록을 홀낏 바라보고, 그는 이마를 조금 찌푸리며 커다란 흰 공작을 아래 가지에 매달고 있었고, 긴 꼬리깃털이 우아하게 아래로 펼쳐진다. 존은 가져왔을 때 공작은 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셜록은 이상하게 그것에 넋을 놓은 듯 보였고, 그들의 트리에 크리스마스 공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은 셜록이 그것에 호들갑 떠는 것을 보며 더 행복해진다. 그는 이마 주름에 키스해서 그게 사라지도록 만들고 싶다. 음악은 그의 마음을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더 가볍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어딘가 이걸 공연하는 걸 봐야 할 거야,” 그는 즉흥적으로 말한다.
셜록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지켜보는 존을 보고는 몸을 바로 세우고, 공작의 위치에 만족스러운 듯 보인다. “그럴 수 있을 거야,” 그는 조심스럽게 동의한다. “한 해의 이 무렵이면 공연이 있겠지. 찾아볼게.”
“괜찮아,” 존은 말한다. “제안해본 거야, 그리고 넌 이미 다른 모든 걸 계획했잖아.”
“그럼 만약 자네가 좋다면,” 셜록은 포기하며 말한다.
그들은 둘 다 두 번째 오너먼트를 집기 위해 책상으로 돌아간다. (물론 셜록은 먼저 공작을 골랐지, 존은 애정을 담아 생각한다.) 그는 네 개의 작은 유리 별을 고르고 그것들을 전략적으로 트리의 위쪽에 두기 시작한다. 셜록은 그에게 아주 가까이 몸을 기울여 가짜 황동의 프렌치 호른을 그 중 하나 근처에 매달고, 충분히 가까워서 존은 그의 몸에서 뿜어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그건 편안한 동시에 최소한 그에게는 강렬하다. 어쩌면 셜록은 이런 종류의 일에는 면역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30분쯤 뒤에 트리 장식을 마친다. “불을 끄고 어떻게 보이는지 보자고.” 존이 제안하고 셜록이 동의한다. 그들은 가장 잘 보이는 곳인 주방 문간 오른편에 트리를 둔다.셜록은 불을 끄기 시작한다. 존은 탁상 램프와 구석의 스탠딩 램프를 끄고, 자신의 핫초코를 들고는 그 효과를 보기 위해 소파에 앉는다.
셜록은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막기 위해 플랫의 문을 닫고 다가온다. 그는 존의 옆에 제법 가까이 앉지만 개인 공간 같은 사소한 일에는 한번도 주의를 기울여본 적이 없었다. 여러 색의 전구들의 빛나며 플랫을 따사롭게 느끼게 만들고, 트리는 사랑스럽게 보인다. “꽤 괜찮아 보이는군,” 셜록은 잠시 후 말한다. 그는 자신의 핫초코가 담긴 머그를 집어 들고 소파에 등을 기댄다.
존도 그대로 따르고, 그렇게 한 직후에 셜록이 소파 등받이에 팔을 올려두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조용하고 어둡고 이렇게 만족스러울 때, 그건 다른 느낌이다. 뭔가 의미 있는 것처럼, 그렇지만 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정도로 충분히 지각이 있다. “내가 봐도 그래,” 그는 말한다. 그들은 핫초코를 마시며 편안한 침묵 속에서 메시아 1부의 나머지를 듣는다.
***
존은 버터와 설탕을 크림으로 만들기 위해 저으면서 어깨가 조금 아파오고 있다. 그의 옆에서 셜록은 견과류를 자르고 있다 – 피칸, 존은 생각한다. 주방은 굽는 냄새로 가득하고, 온통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들은 셜록의 크리스마스 베이킹의 철저한 목록에서 네 개의 레시피를 골랐고, 그들은 각자 두 개씩 맡았다. 그러는 사이, 셜록은 배경 음악으로 합창곡 CD를 틀었고, 그건 최소한 존의 귀에는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것처럼 들리지 않았지만 다소 사랑스러웠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 미사를 찾아봤어,” 셜록은 말한다. “도시 안에서 가장 좋은 두 곳으로 압축했지만, 다소의 논란거리는 있겠지. 지난 며칠 간의 자네의 음악 성향에 기초해서, 난 자네가 세인트 폴 대성당이나 웨스트민스터 성당을 가장 좋아할 거라 생각해.
존은 젓던 것을 멈추고 셜록을 바라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고 그것을 숨길 수 없다. “미사라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반복한다. “네가? 교회에?”
셜록은 눈을 굴리고 썰기를 계속 한다. “그래, 존. 교회. 그건 전통적이야, 최소한 크리스마스 이브 한밤중에는. 그렇지만 그들이 한밤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확인했던 거의 모든 미사가 11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건 누구라도 알겠지. 거기에 덧붙여, 난 자네 가족이 최소한 가끔은 한밤중 미사에 갔을 거라고 상상해. 그렇지만 자네가 딱히 교파에 신경 쓸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 갑자기 카톨릭 교도의 정체성을 강하게 느끼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아니야,” 존은 즉시 말한다.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 내 말은, 난 정말 신경 쓰진 않아. 난 네가 교회에 발을 들이고 싶어할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종교와, 거기에 내재하는 논리의 결여에 대한 네 전반적인 감정에 비추어보면 말이야.”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피칸을 작은 보울에 쓸어 담는다. 그는 다시 냉장고로 가서 계란을 꺼내고 보울 안으로 깨기 시작한다. 아니, 깨는 게 아니군, 존은 그를 지켜보면서 깨닫는다. 흰자에서 노른자를 분리하고 있다. “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그 스토리는 모두 괜찮고 좋아. 난 정말 그런 거에 짜증내지는 않아. 두 교회의 건축술은 근사해.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자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겠지.”
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네가 결코 날 놀라게 하지 않을 날은 오지 않을 거야,” 그는 반죽에 넣을 계란을 집기 위해 손을 뻗는다. 버터와 설탕은 잘 섞인 듯 보인다. “글쎄, 네가 고르는 건 어때? 어느 곳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건 아마 결정적인 요인이 될 거야, 말해주지 않겠어?”
“그래,” 셜록은 동의한다. “그 경우, 웨스트민스터. 그곳에서는 빅토리아의 오 놀라운 신비여(O magnum mysterium)를 할 거야, 그건 정교하지, 어디로부터 향기가 오나(Quelle est cette odeur agreable)라는 프랑스 캐롤과, 프라이토리우스가 작곡한 이새의 뿌리에서(Lo how a rose e’er blooming)가 나올 테고, 그런 계열의 수많은 다른 음악들도 연주될 거야. 자넨 예전에 빅토리아를 들어본 적이 있어. 여기 이 CD에 있어.”
존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다시 틀어봐,” 그는 요청한다.
셜록은 충실하게 랩탑으로 가서 트랙을 바꾼다.
그 음악이 흘러나온다. 느리고 사랑스럽고, 느리게 피어나는 장미처럼 한 라인씩 펼쳐진다고 존은 생각한다. 그는 귀로 이 곡조를 기억해내고, 이제 그것에 귀 기울이며 주의를 할애한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각자 자신의 요리를 하며 음악을 듣는다. 셜록은 보울에 어마어마한 양의 설탕을 붓고 조용히 전기 믹서를 꺼내지만, 그것을 켜기 전에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음악이 끝나자, 셜록은 그에게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름다워,” 존은 말한다. “좋아, 그럼. 웨스트민스터 성당으로 가자.”
“좋은 선택이야,” 셜록은 말하고 믹서를 켜고, 계란의 흰자와 설탕이 함께 섞인다.
존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그리고 소금을 보울에 섞고, 버터와 설탕과 나머지를 더하며 그것들이 굴복할 때까지 짓이겨댄다. “셜록.”
“흠?” 셜록은 파치먼트로 베이킹 시트를 나란히 정렬하느라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그럼 넌 왜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아?” 존은 묻는다. “그냥 네가 냉소적으로 자라거나 그런 거야? 어렸을 때 마이크로프트가 망쳤어? 뭔가 벌어져서 네가 좋아하지 않게 된 거야?”
셜록은 잠시 조용해진다. “왜 묻는 거지?”
“그냥 궁금했어,” 존은 말한다. 그의 말들이 그들 주위를 떠돈다. 그는 셜록이 대답할지 말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는 것을 거의 들을 수 있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연다, “뭔가 있었어, 사실.” 그는 이제 파치먼트 위에 하얀 반죽 덩어리를 떠낸다. 존은 그게 머랭이거나, 일단 구워질 거라 생각한다. “개가 있었어, 어렸을 때. 아니면 사실 우리였지. 가족의 개였어.”
“맞아,” 존은 말한다. “기억해. 레드비어드.”
“그래,” 셜록은 말한다. 그는 당면한 임무에 집중하느라 의도적으로 존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아팠어, 다소 갑자기. 난 어린애였어. 그는 안락사 당해야만 했고.”
“오케이,” 존은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다리며 말한다.
“크리스마스 날에,” 셜록음 말을 마친다. 그는 보울에서 마지막 남은 머랭 반죽을 긁어내고, 옆으로 치워둔다.
“아.” 그 음절만으로 충분하다; 존은 이제 이해한다. “넌 몇 살이었어?” 그는 잠시 후 묻는다.
“여덟 살.”
“맙소사.” 존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셜록의 어깨에 앉은 긴장을 보고, 구워지지 않은 머랭을 멍하게 보는 그를 바라본다. 그는 결코 잊어본 적이 없군, 그는 깨닫는다. “그리고 그게 기본적으로 평생 동안 크리스마스를 망친 거구나.”
“거의 비슷해,” 셜록은 동의한다. 그는 오븐을 살펴보기 위해 몸을 돌린다. “구워지려면 한참 걸릴 거야, 그렇지만 자넨 여전히 도우를 굴려서 모양대로 잘라야 하지. 내가 지금 이걸 넣어도 될까?”
“어서 해,” 존은 그에게 말한다. 그는 도우가 들러붙지 않도록 작업대 상판에 밀가루를 조금 흩뿌린다. “난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 그는 셜록에게 등을 보인 채 말한다. “언제나 키우고 싶었지. 길 아래쪽에 불독을 키우는 노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도 그처럼 개를 키우고 싶었어, 그런데 엄마는 항상 결국 돌보게 되는 건 자기가 될 거라면서, 내가 전부 다 하겠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소용 없었어. 난 아마 그렇게 했을 거야.”
“물론 자네는 그렇게 했을 거야,” 셜록은 다시 돌아와서 폰으로 타이머를 세팅한다. “기본적으로 보살피려는 본능이야.” 그는 존에게 작게 미소 지어 보이고는 허드슨이 그들에게 빌려준 쿠키틀 더미를 향해 고개를 까닥거렸다. “자네는 무슨 모양으로 만들 건가?”
“오, 모르겠어,” 존은 말한다. 그는 하나씩 집어 올린다. “어쩌면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훌륭하군. 그럼 난 그것에 바를 녹색 아이싱을 만들도록 하지,” 셜록은 말한다. 그는 제과용 설탕을 꺼낸다. “자넨 여전히 개를 원하나?”
잠시 존은 그들이 여전히 설탕 쿠키의 모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곧 그는 셜록이 다른 주제로 건너뛰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솔직히 몇 년 동안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어쩌면 돌보는 건 자네로 충분한가 보지.”
셜록은 숨죽여 낄낄거린다. “자네가 알겠지,” 그는 수긍한다. 그는 존을 바라보고, 그는 이제 도우를 굴리고 있다. “너무 얇게 만들지 마,” 그는 조언한다. “우린 그게 타는 걸 원하지 않거든.”
우리. 존은 이것을 알아차리고 간신히 – 아주 조금 – 미소를 속으로 간직해둔다.
***
크리스마스 준비는 이런 방식으로 계속된다. 셜록이 제안한 새로운 프로젝트마다 존은 점차 덜 머뭇거리며 참여한다. 셜록은 크리스마스 시기를 모든 가능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보낸다는 이 (괴상한) 프로젝트에 너무도 완전히 몰두하는 듯 보였고, 존은 산통을 깨는 게 무례할 거라 느낀다. 그는 모든 게 필수적인지 묻는 것을 그만두고 그저 따른다.
그 아이디어들에 있어 그의 유일한 주요 공헌은 메시아 콘서트였고, 그는 파티 하루 전 밤인 19일에 표를 사둔다. 그들은 콘서트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 셜록은 존에게 얼마나 격식을 갖추어 차려 입을 계획인지 묻는다. 존은 그게 무엇이든 전혀 생각해두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르겠어,” 그는 갑자기 갈피를 잃고 대답한다. “뭘 입어야 하지? 바비칸이잖아. 난 실제로 거기 가본 적이 없어, 그 바이올린 절도 사건을 제외하고, 그리고 그 때 그건 콘서트 중도 아니었고.”
“수트를 입어,” 셜록은 조언한다. “타이를 맬 필요는 없어. 그냥 괜찮은 셔츠면 돼. 해리와 이름이 기억도 안 나는 그 여자가 자네에게 생일 선물로 준 붉은 색으로, 검은 정장이랑 같이.”
“좋아,” 존은 말한다. 그는 시간을 확인한다. “그럼 올라가서 갈아입을게. 15분 뒤에 나가지?”
“물론.” 셜록은 일어서서 그들의 접시를 개수대에 담가둔다. “나도 가서 갈아입고 오지.”
존이 내려왔을 때, 셜록은 코트와 구두, 장갑을 이미 챙겨 입은 채 거실에 앉아있다. “넌 빠르군,” 존은 말한다.
셜록은 그저 미소 짓는다. “자넨 근사해 보이는군,” 그는 말하고, 존은 예상치 못하게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거나, 다른 것들을 말하는 동시에 슬쩍 흘러나온 게 아니라면 셜록이 그를 직접적으로 칭찬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이것은 두 플랫메이트가 같이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것보다는 마치 데이트라도 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초조해지도록 만든다.
“고마워,” 그는 얼굴을 붉히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말한다. “분명 너도 코트 아래로 멋있겠지.” (오. 그건 그가 의도했던 것보다 좀더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셜록은 이 말을 무시하고,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잡는다. 존은 여전히 마치 이것이 두 친구들이 가볍게 나가서 노는 것보다는 대단한, 환상적인 데이트처럼 느낀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다 – 어쩌면 그들이 차려 입고, 예전에는 결코 같이 한 적이 없는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스쳐가는 도시를 지켜보며, 지난 몇 년간보다 훨씬 더 행복해짐을 느낀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들은 코트를 벗어두기 위해 보관소로 향하고, 존은 셜록도 마찬가지로 붉은 셔츠에 검은 수트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는 셜록이 코트를 벗을 때 거의 제 눈을 의심할 뻔 한다. 셜록은 그에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보이지만, 그의 입가에는 놓칠 수 없는 장난스러움이 거기 있다. “뭐?”
“우린 맞춰 입었어,” 존은 말하지만, 비난조는 아니다.
셜록은 여전히 뿌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린다. “붉은 색이 시즌에 맞을 거라 생각했어. 크리스마스잖아. 그리고 녹색은 날 혈색이 안 좋아 보이도록 만들거든. 자넨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자넨 녹색 셔츠가 없지.”
“내가 회색 수트를 입을 수도 있잖아,” 존은 지적한다.
“검정이 더 격식에 맞아,” 셜록은 말하며 이 화제를 밀쳐둔다. “그만 불평해. 자넨 근사해 보인다고.”
“난 불평하는 게 아니야.” 존은 서둘러 어디로 가는지 아는 듯 보이는 셜록의 옆에 따라붙고, 셜록이 혹시 의도적으로 그들이 커플처럼 보이도록 노린 게 아닌지 묻지 않기로 결심하고, 그는 그다지 잘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그는 아마도 아무런 생각이 없을 것이고, 이걸 설명하려면 아주 몹시 어색해질 테니, 그럴 순 없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프로그램을 집어들고, 그들의 자리를 찾은 뒤,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는다.
콘서트가 진행되자 존은 이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셜록은 시작하기 전, 기본적인 오케스트라의 구성에 대해 설명했고, 솔리스트는 놀라웠고, 전체적인 연주는 아주 좋았다. 그들은 중간 휴식시간에 샴페인을 마시고, 존은 창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다소 점잖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물론 셜록은 언제나 그 자신의 모습 그대로이다; 큰 키에 불가능할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잘 생겼고, 그의 수트는 늘씬하고 우아한 몸선에 딱 맞아 떨어진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울려 보인다고 생각하며, 존은 셜록의 목 아래 움푹 들어간 곳을 몰래 슬쩍 본다. 그는 값비싼 애프터쉐이브의 냄새를 풍기며 거기 서서, 한쪽 팔꿈치를 높이 올라온 칵테일 테이블 위에 받쳐두고, 손가락으로 샴페인 잔을 이리저리 굴리고, 존은 그 어느 때보다 그의 팔을 잡아 끌어 좀더 은밀한 구석으로 데려가 숨쉴 틈 없이 그와 진하게 키스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이건 명백히 일어날 법한 일은 아니고, 그는 샴페인을 마시고는 자신의 상상력에 고삐를 채우려고 시도한다.
그들은 우연히 예전의 고객과 그 부인을 만나고, 그들은 그 둘을 보게 되어 기뻐하며 자신들의 일행에 그들을 소개하겠다고 고집하고, 셜록은 실제로 살갑게 굴며 그들 중 누구도 모욕하지 않는다. 비록 존은 이따금 셜록이 모든 알려진 사회적 관습을 과시하기로 명백히 결정했을 때를 어느 정도는 좋아한다. 그는 심지어 그걸 조금 질투한다. 셜록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때는 웃어서는 안 되지만, 그건 웃기고 셜록은 불운하게도 그게 웃긴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그가 여전히 농담과 자각하지 못하는 심각한 모욕 사이의 차이를 모른 채 그 선을 넘나든다는 것이다 – 더 나쁘게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존은 정말 괘념치 않는다. 그 일로 셜록을 욕하는 것도 솔직히 반쯤은 재미있다.
콘서트가 끝나자, 존은 그들이 곧장 집으로 갈 거라 추정하지만, 셜록은 그들이 뭔가 마시러 갈 건지 묻는다. “좋아,” 존은 이 제안에 즐겁게 놀라며 동의한다. “어디로 가고 싶어?”
그들은 비치 거리로 나오고, 셜록은 길 건너의 레스토랑 쪽으로 고개를 까닥거린다. “저긴 어때? 괜찮을 거 같아 보이는데.”
존은 동의하고, 그들은 길을 건너 안으로 들어간다. 레스토랑은 다른 콘서트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들은 곧장 좌석으로 안내되고 음료를 주문한다. 이건 전보다 더 데이트 같아지는데, 존은 생각하고, 그들이 맞춰 입은 앙상블에 수많은 사람들이 곁눈질로 보며 이미 그날 저녁 내내 보았던 관대한 미소를 짓는 것을 충분히 자각한다.
“뭔가 먹을 걸 주문할 건가?” 셜록은 묻는다.
“그래선 안 되겠지. 크리스마스 베이킹을 너무 많이 먹었어,” 존은 말한다.
“그렇게 보이지 않아,” 셜록은 메뉴를 보며 말하고, 존은 그가 의도적으로 시선을 회피하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존이 이 말에 대답할 수 있기도 전에, 그는 그가 볼 수 있도록 메뉴를 돌린다. “초콜릿 케이크를 봐. 맛있어 보이는군.”
존은 설명을 읽고, 거기에는 무스와 가나슈와 크림 같은 사악한 단어들로 가득하고, 그의 입에는 침이 고인다. “그럼 그걸로 하지.”
“자네가 나랑 나눠 먹는다면. 난 케이크 전체 조각을 원하지 않거든,” 셜록은 말한다.
“좋아, 그럼. 주문해.” 존은 다시 그에게 메뉴를 돌려준다.
종업원이 다가와서, 그들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셜록에게는 럼이 들어간 뜨거운 에그노그를, 존에게는 아이리쉬 커피를), 셜록은 케이크를 주문한다. 그는 자신의 음료를 들어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고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테이블 위에 깍지를 낀다. “그럼 이제,” 그는 사무적으로 들리게 말한다, “내일 파티에 우린 뭘 하지?”
존은 다소 긴장을 푼다. 이건 안전한 영역이다. “오, 우린 잘 짜뒀어,” 그는 말한다. “우리가 초대한 모든 사람들이 올 거야, 어쨌든 그들은 그렇게 말했어. 허드슨 부인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를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많은 민스 파이를 만들었고, 우린 이제 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하는 것을 마쳤어. 우린 내일 사이다와 뮬드 와인을 만들어야 할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에 진공청소기를 좀 돌려야 할 거라 생각했어.”
“자넨 허드슨 부인에게 그렇게 한다고 알려야 할 거야,” 셜록은 그에게 말한다. “그녀는 오늘 오후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고, 자네가 정말 적절하게 하는 법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두라고.”
존은 한숨 쉬고, 그리고는 웃는다. “그녀와 그 특권으로 팔씨름하지는 않을 거야,” 그는 말한다. 그의 커피는 뜨겁고 진하고 몹시 술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 위에는 휘핑크림이 약간 얹어져 있고, 그는 마신 뒤 냅킨으로 입을 닦아낸다. “여기, 이거 마셔봐,” 그는 셜록에게 건네며 말한다.
셜록은 자동적으로 교환하듯 존에게 자신의 음료를 내밀고, 그들은 서로의 음료를 맛보며, 존은 그들이 이미 얼마나 커플 같은지 생각한다. 그들이 그 외의 것도 할 수 있다면.굿나잇 키스. 그 뒤에 오는 부분도. 그렇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 더 사소한 것들이 있다. 콘서트나 택시에서, 혹은 지금이라도 셜록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셜록의 손을 보고, 그 위에 자신의 손을 덮고서 , 이 모든 게 얼마나 그에게 의미 있는지,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싶은 열망으로 채워진다.
대신 케이크가 도착하고, 그는 상념에서 빠져 나온다. “Bon appetit,” 셜록은 그가 메리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했던 밤 레스토랑에서 재앙에 가깝게 자신을 드러냈던 것을 상기시키는 프랑스 억양으로 말한다. 충분히 이상하게도 그 기억은 이제 그를 웃고 싶게 만든다.
***
그들의 오 년 전 마지막 파티가 실패였던 것에 비하면 이 파티는 제법 성공에 가깝다. 플랫은 지난 몇 년 중 가장 깨끗한 상태이고, 난롯불이 타닥타닥 타오르고, 공기는 사이다와 뮬드 와인의 시나몬과 정향 냄새로 가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점잖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양초도 켜서, 거실 여기저기에 두었고, 존은 그들이 받은 카드를 개봉하여 난로선반 위에 늘어놨다. 셜록은 허드슨 부인의 소중한 사슴뿔을 우아하게 쓰며 바이올린 솔로를 연주하고, 파티 내내 불평 한마디 없이 착용하고, 심지어 그가 몰리의 새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동안 레스트라드가 그것을 쓰고 있는 그를 비디오로 찍는 동안에도 불평하지 않는다. 도노반과 그의 남자친구는 그들이 호랑가시나무를 사기 위해 화원에 갔을 때 셜록이 파티를 위해 사야 한다고 주장했던 미슬토 아래에서 진하게 키스하며 저녁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해리와 그녀의 새 여자친구도 와서, 새 시장에 관해 마이크 스탬포드와 앤더슨과 함께 길고 활기 넘치는 토론을 시작한다. 존은 빈 쟁반을 들어 주방으로 가져가고, 레스트라드는 스토브의 뮬드 와인을 채우로 그의 뒤를 따라온다.
“좋은 파티야, 친구,” 그는 냄비의 뚜껑을 열며 말한다.
“고마워요,” 존은 그날 오후 셜록이 뮬드 와인을 만드는 동안 그가 만들었던 애플 사이다를 좀더 따르며 말한다. “당신이 즐겁다니 기쁘네요.”
“어떻게 이 모든 걸 꾀한 거야?” 레스트라드는 알고 싶다.
“무슨 뜻이에요?”
레스트라드는 셜록 쪽으로 고개를 까딱거린다. “내 말은, 이 곳을 보라고. 트리와 모든 걸 말이야! 그리고 그는 너희 둘이 모두 베이킹했다고 말했어, 아니면 거의 전부. 그리고 그는 사슴뿔을 썼다고, 맙소사 – 어떻게 그답지 않게 그가 이 모든 것에 협조적으로 굴도록 설득할 수 있었지? 그에게 약이라도 먹인 거야?”
“아뇨, 전혀요,” 존은 말하고는, 그의 시선을 따라 셜록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셜록은 앤더슨의 몽상적인 친구가 정부 음모론에 대해 늘어놓는 것을 들으며 비록 귀 기울이고 (그리고 신경 쓰고) 있지만 지적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자신이 여전히 사슴뿔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마도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 뿔은 왠지 그를 친밀감 있게 더 어리고, 다소 바보처럼 보이게 하지만 존은 완전히 푹 빠져든다. “사실, 전부 그의 아이디어였어요.”
“뭐!” 레스트라드는 그를 노려본다. “당신 농담하는 거지!”
“아뇨.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낸다는 건 그의 아이디어였어요,” 존은 말한다. “전 어느 날인가, 대략 10일 전에 한번도 정말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없고, 마법적인 느낌은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셜록은, 셜록답게, 크리스마스 축제의 어떤 요소가 그것을 ‘마법적으로’ 만드는지 제게 물으며 달달 볶았고,전 그에게 말할 수 없었 - “
“물론 못하지,” 레스트라드는 공감하며 끼어든다.
“ – 그래서 그는 우리가 올해에는 완전히 모든 것을 해보고, 우리 스스로 조사해야 한다고 결정했어요,” 존은 말한다. 그는 멈추고, 레스트라드가 그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독촉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웃지 않으려고 남자답게 애쓴다.
존이 완전히 진지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 그만둔다. “그래서 – 뭐가 그 전부에 포함된 거지?”
“글쎄요, 명백히 우린 장식했어요,” 존은 말한다. “트리를 구했죠. 그가 제게 현관에 걸 화환을 만들게 했고, 당신은 알아차리진 못했겠지만 몰리는 그게 아주 멋있다고 했다는 걸 말해두죠. 우린 쿠키를 만들었어요. 우린 하이드 공원에서 아이스스케이팅을 했고, 어젯밤 바비칸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보러 갔어요. 내일 우린 피카델리 서커스에서 쇼핑할 거고, 저녁에는 도시의 크리스마스 야경을 즐기는 옥외버스 투어에 갈 거에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가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그의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계획이에요.”
“와우,” 레스트라드는 인상적이라는 듯 말한다. “그건 꽤나 많은데.”
“제가 그게 정말 필요한 건지 묻거나 항의하려고 할 때마다, 셜록은 우리가 올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기로 했다는 것을 상기시켰고, 전 불평할 수 없었죠,” 존은 말한다.셜록은 자신의 이름을 들었거나, 제 귀가 간지러웠던 게 분명했는데, 그는 대화 중에 고개를 들어올리고 존과 시선을 마주친다. 그는 미소 짓고, 그 미소는 눈가에 주름이 잡히는 완전히 진짜 미소였고, 존은 저도 모르게 마주 웃는다.
레스트라드는 그 교환을 알아차리고 어떤 전망에 눈을 가늘게 뜬다. “그리고 ‘그 마법’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느껴지는 건가?”
“약간은 그런 거 같아요,” 존은 인정하고, 그게 얼마나 바보같이 들리는지에 대해서는 무시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는 사슴뿔을 쓴 셜록을 지켜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네. 분명히 느껴져요.
존이 깨닫기 전에, 최근의 4일이 흘러가고,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그는 교회에 갈 복장으로 얼마나 격식을 차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지만, 과한 것보다는 덜한 게 나을 테니 회색 수트에 셜록이 분명히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지난 번과 같은 붉은 셔츠를 입는다. 그는 제일 윗버튼을 풀고 침실의 작은 거울로 머리를 손 보고는 아래로 내려온다.이번에는 그가 먼저 준비를 마친 사람이지만, 곧 욕실 문이 열리고 셜록이 완벽한 머리를 하고 나타난다. 그는 지난번과는 다른 검은 수트에, 그의 피부를 더 창백하게 보이게 하고, 그의 이상하게 밝은 눈동자를 도드라지도록 만드는 어두운 암적색 셔츠를 입었다. 그는 존의 시선이 닿는 것을 느끼고, 복도로 나오며 시선을 마주친다. 그는 존을 훑어보지만 이번에는 그의 외양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준비됐어?”
“네가 준비되었다면,” 존은 대답한다.
“가지.”
그들은 둘 다 택시 안에서 조용하다. 존은 다시 창 밖을 바라보며 지난 밤 옥외 버스 투어에 관해 셜록이 불평했던 것을 떠올리고, 올해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그의 유일한 문제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공기는 바삭거리고, 야경은 눈 없어도 충분히 밝았다. 존은 셜록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고, 그가 좋아하기를 바라고, 그게 지나치게 로맨틱하게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선물을 교환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망설인 끝에, 존은 마침내 다음 시즌의 런던 심포니 시즌권을 주기로 결정한다. 그들이 메시아 콘서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에 비춰보면, 존은 그게 안전할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사실 그 둘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는 셜록이 원한다면 가끔 다른 사람을 데려갈 수 있다고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이걸 특정 지어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아 보인다. 크리스 양말은 쉽다; 그들은 둘 다 서로의 것을 채워주는 것에 동의했다. 셜록은 허드슨 부인도 하나 원하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사양했고, 그들이 그녀에게 대접할 아침식사 후 여동생의 집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은 스스로 조사해서 크리스마스 양말이 전통적으로 (분명히 과일과 견과류)를 담을 의도였고, 그것이 현대화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가장 아래에는 귤이 들어가고, 그 위에는 고급스럽게 초콜릿을 씌운 견과류, 작은 주머니칼 같은 자질구레한 장신구, 셜록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코롱 병, 셜록이 예전에 단골 가게에서 사오곤 했던 아주 맛있는 초콜릿,가장 위에는 사탕 지팡이까지. 그는 자신의 방에 그것을 두었고, 11시 미사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내놓을 것이다.
그들이 도착할 때, 사람들이 줄지어 웨스트민스터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존은 그들이 군중 속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셜록의 옆에 바짝 붙어 있는다. 그들은 길고 좁은 신도석의2/3쯤 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존은 앞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보기 위해 소책자를 연다. 셜록은 미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빌딩의 역사와 그곳에 묻혀있는 사람들에 대해 전부 그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하며 그를 즐겁게 해주고, 존은 그의 계획에 있어 셜록의 상세함의 수준에 다시 한번 감동받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모든 크리스마스 실험은 일종의 로맨틱한 관계의 초기 단계와 유사하지만, 그는 그게 단지 과하게 상업화되고 감상적인 휴일에 있어 어떤 “마법”이 있을 수 있는지 철저하게 탐험하기 위한 셜록의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계획은 꼼꼼하고, 존은 솔직히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확히 그가 원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둘이 그가 원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만이 유일한 예외이다. 그들이 지난 삼 주 동안 했던 그 많은 일들에서 그가 느껴온 내재된 로맨스는 단지 그만이 느끼는 것이고, 박싱 데이 새벽이 되자마자 사라질 것이다.
또는 미사의 특정 순간까지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합창단은 이미 여러 차례 정교하게 아름다운 찬송가를 부르고 있고, 성경 봉독에 이어, 기쁨에 찬 무해한 설교가 시작된다.이제 성찬식이 시작되고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줄 지어 앞으로 가는 동안, 합창단이 다시 노래 부르기 시작하고 이번에 그건 셜록의 레코딩에서 들었던 오 놀라운 신비여(O magnum mysterium)였다. 존은 그것을 듣기 위해 눈을 감고, 턱을 약간 들어올리며 음악이 자신에게 스며들게끔 한다. 그 곡이 끝나고 그는 셜록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듣는다. 존은 눈을 뜨고 셜록을 보고, 셜록 역시 그 동안 눈을 감고 있다. 눈은 여전히 감겨져 있는 채로, 그의 얼굴에는 갈망 이외에 뭐라 형용할 수 없어 존이 갈팡질팡하게 되는 표정이 떠올라 있다. 이 표정에 그의 심장이 날카롭게 뒤틀리고, 그는 셜록이 은밀하게 갈구하는 게 무엇일지, 그리고 도대체 어떤 것이 그를 그렇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 만약 그거라면? 만약 그들이 줄곧 서로를 오해했다면? 셜록도 원하고 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왜 한번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
셜록이 눈을 뜨고, 존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잡으며 재빨리 시선을 돌린다. 앞에서 사제 같은 사람이 다시 말을 하고, 이번에는 다른 찬송가를 부를 것 같다. 합창단은 그 동안 쉬고, 마지막 연에서 고음부 목소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디스캔트를 부르고, 그리고 끝난다. 그들은 일어서서 다른 무리와 함께 차가운 밤공기로 빠져 나온다. 그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고, 그들은 모두 몹시 행복하게 보인다.
그들은 밖으로 나오고 존은 나오는 즉시 즐겁게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눈이 와!” 그는 아주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말한다.
셜록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는 미소 짓는다. “그렇군,” 그는 말한다. “크리스마스에 딱 맞췄군.” 그들이 무리에서 벗어나자 그는 멈춰서고 만족감에 내리는 눈을 둘러본다.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을 바랄 수 없을 거야.”
“완벽해,” 존은 뱃속에서 행복감이 부푸는 것을 느끼며 말한다.
셜록은 제법 오랜 시간 그를 바라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리를 걸어서 돌아가는 건 어때?” 그는 제안한다.
“그래, 그렇게 하자,” 존은 아직 안으로 들어갈 마음이 없어서 그 말에 동의한다. 그들은 군중을 등 뒤로 한 채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향해 걷는다. 아름답다. 빅벤은 크리스마스로 밝혀져 있고, 눈이 그들의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런던 전역을 두툼한 하얀 담요로 덮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존은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처럼 제대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 특별함. 그리고 그 너머에, 그는 뭔가 중요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둘 사이의 기류가 중요하게 변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뭔가 벌어질 것이다. 그는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둘 다 본능적으로 다리 한 가운데에서 멈춰서고 서쪽으로 몸을 돌려, 난간에 기댄다. 존은 여전히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고, 셜록이 먼저 뭔가 말해서, 그 둘 사이의 아직 편안하지만 의미심장한 침묵을 깨는 사람이 되기를 기다린다.
“그럼,” 셜록은 조용히 입을 열고, 눈은 그들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템즈 강을 지켜본다.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성공적으로 해냈어. 우린 어떻게든 해냈다고, 자네는 말하겠지? 자넨 어쨌든 그 ‘마법’이 느껴졌나?”
“그래,” 존은 말한다. “그랬고, 그래. 넌 – 내 말은 느꼈어?”
셜록은 한동안 이 말에 생각에 잠기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랬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게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것인지는 전혀 확신할 수가 없어. 내가 느끼고 있는 게.”
존은 이 말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셜록…” 그는 느리게 말하고는 말꼬리를 흐린다.
셜록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고, 갑자기 존은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교회에서 입 밖에 나오지 않았던 그의 질문에 답을 볼 수 있다. 셜록은 방어벽을 내리고, 처음으로 그가 완전히 볼 수 있도록 허락한다. “너야, 존,” 그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존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솔직함을 담아 말한다. “언제나 너였어.”
존은 입을 열지만 올바른 대답으로 뭐라 말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고 느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건 – 그게 – 진심이야?” 그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가며, 멍청하게 묻는다.
“그래, 존. 그래왔어. 자네는 마법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이야.” 셜록이 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발 가까이 다가선다. 존은 바닥에 붙박인 듯 느껴지고, 심장이 목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그는 셜록의 이름을 부르려고 노력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셜록은 잠시 머뭇거리고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존은 그 자신의 의식적인 자발성 없이 셜록을 양팔로 감싸 안고,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키스에 화답한다. 그는 셜록이 그저 짧고 가볍게 키스하려고 의도했을 거라 의심하지만,그가 몸을 떼어내기 시작하자, 존은 더 가까이 밀착하고, 셜록은 마음을 바꾸고 그에 응답하여 몸을 기울인다. 존은 셜록의 뇌리에 스치는 모든 작은 의심과 결정을 느낄 수 있고, 그 때문에 한층 더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그들의 입술이 밀착하고,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지만, 이번에 입술이 떨어지자, 셜록의 입술이 벌어진다. 존은 셜록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그 기회를 이용하고, 셜록의 입술이 자신의 윗입술을 덮는 것을 느낀다. 제법 오래, 황홀하게 몇 분 동안 키스가 이어지고, 막바지에 이르러서, 존은 코트 너머로도 셜록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가까이 서 있다.
마침내 키스가 끝나자 그는 멍한 표정이고, 가로등불 아래에서 동공이 은색 홍채를 집어삼킨다. 그의 머리카락 위로 커다랗고 보송보송한 눈송이들이 내려앉고, 존은 그것을 털어내고 싶다. (나중에, 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자네도 같은 식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셜록은 눈을 깜박이며 간신히 말한다.
존은 웃음을 터트리고, 그게 셜록이 죽은 이후로 처음으로 마음 속의 어떤 무게나 그림자 없이 웃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그는 말한다. 그는 장갑을 빼고, 왼손을 뻗어 올려 셜록의 얼굴을 만지고, 오른팔은 여전히 셜록의 등을 감싸고 있다. “넌 내게 일어난 일 중에 최고야,” 그는 100퍼센트의 진심을 담아 말한다.
“다르지 않아,” 셜록은 말하고, 그의 입 가장자리에 작은 미소가 걸린다. “진심이야, 존: 최고의 일이야.”
존은 고개를 흔든다. “그렇지만 네가 이걸 원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만약 그랬다면, 왜 예전에 말하지 않았어? 아니면 그게 – 최근에 느낀 거야?”
“아니,” 셜록은 다소 건조하게 말한다. “전혀 새롭진 않아. 아주 조금도.”
“그럼 왜 – “
“왜냐하면 난 운을 과신하고 싶지 않았거든,” 셜록은 존의 눈빛을 샅샅이 살펴보며 말한다. “자네가 처음으로 돌아왔을 때, 난 자네가 머물 거라고 희망을 품고 싶지 않았어. 스스로에게 메리와의 일이 정리될 때까지만 머물 뿐이라고 말했지. 그렇지만 자네가 머물자, 난 스스로에게 어떤 허튼 생각도 하지 말라고, 자네가 결코 그런 걸 원할 리 없고, 내가 그런 주제를 꺼내도 자네가 흥미를 가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건 우리 우정을 망가뜨렸을 거야. 난 그럴 거라고 확고히 믿었지.”
“그렇지만 내내, 이걸 원했다고?” 존은 셜록의 눈 속에서 진실을 찾으며 묻는다.
셜록은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나,” 그는 간단히 말하고, 존은 저도 모르게 다시 셜록에게 입을 맞춘다.
이번에는 더 오래 이어지고, 셜록의 양팔이 존의 팔꿈치를 느슨하게 붙드는 대신 마침내 존을 껴안는다. 사람들이 너무도 종종 그들의 옆을 지나치지만 존은 전혀 신경 쓸 수 없다. 이 일이 마침내, 믿을 수 없게도 벌어진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존은 입을 좀 더 벌려, 자신의 혀가 셜록과 맞닿고, 입맞춤은 좀 더 열정적으로 나아가고, 셜록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아가는 것이었고, 이 새로운 발견은 완전히 놀라운 것이라고, 존은 멍한 머리로 생각한다. 다음에 그들이 떨어질 때, 셜록은 기대어 이마를 맞대고,입으로 숨을 밭으며, 존의 얼굴과 턱선을 양손으로 감싼다. “우리가 이렇게 멀리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없군,” 존은 마치 심장이 정말 불에 타오르는 것처럼 느끼며 말한다.
“어떻게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셜록은 말한다. “난 점차 절망적이 되었고, 자네를 친구로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포기하려고 했어, 자네를 잃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거든.”
“알아,” 존은 말한다. “나도 정확히 같은 것을 하고 있었으니까! 난 언젠가는 이런 일이 – 저절로 벌어질 거라 계속 바래왔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이야. 그렇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내 자신에게, 우리가 다시 같이 사는 것과 내 끔찍한 결혼이 정리되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어. 나도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어. 우리에게 어떤 기회였든지 있었고, 우린 그걸 놓쳐왔다고 생각했거든.”
“나도 스스로에게 같은 것을 물었어,” 셜록은 그에게 말한다. “그래서 자네가 크리스마스와 우리가 같이 보내는 것을 화제로 꺼냈을 때 – 난 그것을 기회로 받아들였다는 걸 인정해 – 다소 낡은 방식으로, 자네에게 구애하기 위한 기회로 말이야. 가능성을 탐색하기,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크리스마스 정신’으로 안전하게 가장했어. 우리가 했던 그 모든 일들은 – 난 그게 보통 커플들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 심지어 나조차도 그건 알고 있어.”
존은 그를 보며 미소 짓고, 아마도 완전히 얼빠지고 바보 같아 보이겠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마치 데이트 같다고 계속 생각해왔지만, 거의 몰랐어. 의도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어, 이 멍청이.”
“우린 멍청한 커플이군,” 셜록은 단언한다. “그렇지만 이제 우린 모두 다 정리한 거야, 그렇지?”
“그랬어,” 존은 말한다. 그 때 빅벤이 시간을 알리며 울린다: 새벽 1시다. “집으로 가자,” 그는 말한다.
“택시를 잡도록 하지,” 셜록은 말한다. “지하철은 지금쯤은 끊겼을 거야.”
그들은 몸을 돌리고 북쪽 강둑을 향해 되돌아 걷기 시작하고, 존은 마침내 몇 달 동안(사실은 몇 년 동안) 갈구했던 것을 하게 되고, 셜록의 손을 잡는다. 셜록은 맞잡은 그들의 손을 내려다보고는 미소 짓는다.
플랫에 돌아와서, 그들은 코트와 신을 벗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둔다. “이제 각자 크리스마스 양말을 꺼내놓을까?” 존은 묻는다.
“그래, 물론,” 셜록은 말한다. “그렇지만 내일 아침까지는 볼 수 없어.”
“당연하지,” 존은 말한다. “그럼 올라가서 네 걸 가져올게.” 그는 자신의 침실로 올라가서 수트 자켓을 벗은 뒤, 옷장에서 셜록에게 줄 선물을 꺼내서는 아래층으로 향한다.
그가 내려왔을 때, 셜록은 이미 그의 것을 난로 선반 위에 고정해두었고, 자신의 몸으로 존의 시야에서 감추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훔쳐보면 안 돼,” 그는 명령한다.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야,” 존은 셜록의 것을 제자리에 묶어두며 말한다.
“어쩌면 내가 준비한 자네 선물의 적절함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해야겠군,” 셜록은 말한다. “지금은 훨씬 더 좋은 느낌이야.”
“사실, 나도 비슷해,” 존은 말한다. 그는 난로선반에서 뒤로 물러서고, 조심스럽게 반대편에 있는 자기 몫의 양말을 보지 않는다.
“오늘밤은 트리 불을 켜두지,” 셜록은 말한다.
“좋아,” 존은 동의한다. 그는 고개를 들고, 나흘 전 파티 때부터 주방 문간 위에 걸어둔 미슬토를 알아차린다. 그들 중 누구도 그것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파티 이후로 둘 다 고집스럽게 그것을 무시하고 그것을 빙 돌아 걸었고, 존은 그것을 내릴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 그저 경우에 대비해서 말이다. 그는 이제 걸어서 그 아래에 선다. “이리 와,” 그는 말한다. “우린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관습을 넘긴 것 같거든.”
셜록은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글쎄, 그럴 수는 없지,” 그는 말하고 존의 품 안으로 자신을 밀어 넣고 아주 깊이 키스한다.
그들의 플랫 한가운데에서 셜록과 키스하는 것은 거의 불법적인 느낌이라고, 존은 생각한다. 셜록은 존의 어깨를 양팔로 꽉 끌어안은 채 존만큼이나 열렬함을 담아 키스에 화답한다. 그들은 키스하고 키스하고, 또 키스하고, 존은 솔직하게 그들이 전혀 잠을 자지 않더라도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몸이 집요하게 그 모든 것에 반응하고 있다 하더라도, 밤새도록 이걸 하는 것만으로도 극도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잠시 후, 셜록의 양손이 존의 등을 훑다가 점점 더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존은 그를 안심시키기 충분할 정도로 오래 몸을 떼어낸다. “God, yes,” 그는 거세게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제발 날 만져줘…”
셜록은 열렬한 동의의 소리를 내고 그들의 입이 다시 맞닿고, 몸을 밀착하자 존은 그 자신이 욕구에 몸을 떠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손을 엉덩이에 올리고, 셜록은 날카롭게 숨을 들이킨다. 그는 얼굴을 존의 목에 묻고 그곳의 피부에 입술을 붙이며, 존으로 하여금 몸을 잘게 떨도록 만든다. “존 - “ 그 단어는 그의 목덜미에 숨쉬듯 뜨겁고 절실하게 흘러나온다.
셜록의 오른쪽 귓볼을 잘근거리며 존은 간신히 되묻는 소리를 낸다.
“감히 자네에게 밤을 같이 보내자고 청해도 될까?” 셜록은 여전히 존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질문한다. “이게 다소 갑작스럽다는 것은 알지만 – “
“다만은 없어,” 존은 끼어든다. “크리스마스야. 난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전부. 그리고 우리가 이걸 너무도 오래 기다려왔다는 걸 신은 아시겠지.”
그러자 셜록은 몸을 바로 세우고,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너무도 곧은 시선에 존은 마치 셜록이 자신의 정신을 곧장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럼 나와 함께 침실로 가지,” 그는 강렬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한다.
“God, yes,” 존은 숨을 내쉬고, 셜록은 그의 손을 잡고 복도를 따라 그를 이끈다.
침실 안으로 들어오자, 셜록은 문을 닫고, 그리고는 그에게 다가와 다시 존의 앞에 선다. 탐색하듯 존의 눈을 들여다보는 그의 표정은 격렬함이라고는 없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보이지만, 그 때 그는 다시 몸을 숙여 그에게 입을 맞춘다. 그의 양손이 미끄러져 올라와, 존의 셔츠 가장 위 버튼을 구멍에서 빼내고, 그리고 그 다음 버튼을, 그리고 그 다음 버튼을 연이어 푼다. 존도 그에 맞춰 셜록의 자켓과 셔츠를 한번에 풀어서 팔 아래로 내려 벗겨낸다. 셜록은 옷가지들을 의자 등받이에 걸기 위해 잠시 몸을 떼어내고, “자네 셔츠를 주게,”라고 그가 말하자, 존은 자신의 셔츠를 벗고 셜록에게 넘긴다. 그들은 이제 가슴을 드러낸 채로 다시 키스하고, 그들 중 누군가는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일 거라고, 존은 꽤나 확신한다. 그는 예전에 남자와 해본 적이 없었고, 셜록 역시 아마 아주 제한적인 방식 이외에, 전에 누군가와 해본 적이 없을 거라 거의 확신하고 있다.
그는 셜록이 선수를 치기 전에 셜록의 바지에 손을 뻗고, 그들 중 좀 더 (상당히) 경험이 많은 사람인, 아마도 그가 더 결단력 있는 리드를 이끌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셜록의 정장 바지 지퍼를 내리고, 그가 바지를 벗도록 몸을 숙여 돕고, 그리고는 양말을 벗긴다. 양말과 섹스는 상호 양립 불가능한 것이라고, 그는 언제나 생각해왔다. 그는 그러는 동안 자신의 양말도 벗고, 셜록은 그를 더 가까이 끌어안고, 그의 바지 지퍼를 꼼지락거린다. 존은 그가 옷을 벗기도록 두고, 그들이 둘 다 속옷차림이 되었을 때, 그는 다시 셜록을 끌어안고 키스하며 셜록을 꼭 붙들고, 이렇게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느낌은 환상적이다. 그는 셜록에게서 선물이 필요하지 않다 – 이건 그가 바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마침내, 셜록과 함께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기는 충분히 알아차리며 동의하고, 그의 속옷 속에서 기세를 더하고 그는 셜록도 비슷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저 확실히 하기 위해, 그는 물어봐야만 할 것이다. “셜록,” 그는 셜록의 턱에 입술을 쓸며 묻는다. “넌 전에 - ?”
셜록은 고개를 흔든다. “한번도,” 그는 아주 낮은 목소리고 다소 머뭇거리며 인정한다. “그걸로 뭔가 달라질까? 자넨 원하지 않을 – “
“오, 난 하고 싶어,” 존은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서둘러 말한다. “널 원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냥 –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서, 그 뿐이야.”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셜록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인정한다.
존은 그의 얼굴을 끌어내리고, 그의 턱과 볼과 입술에 입을 맞춘다. “난 신경 안 써,” 그는 셜록의 입술에 곧장 속삭인다. “전혀 중요하지 않아. 난 널 원해.”
“난 자네를 원해,” 그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말하고, 양손을 다시 존의 엉덩이에 얹는다.
존은 셜록에게서 입을 뗄 수 없어, 이제 속옷을 내리고 재빨리 벗어버리고, 그들의 몸은 나란히 겹쳐지며, 그들은 이제 둘 다 헐떡거리며 서로 밀착한다. “침대로,” 존은 말하고,그들은 붙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며, 침대 위로 쓰러지고, 서로 껴안은 채로 구르고 구르지만, 그들은 그 동안 내내 서로 꼭 끌어안은 채 열렬하게 키스한다. 그들의 몸이 본능적으로 서로 문질러지며 눌리고, 적극적인 지시는 없지만 세포 단위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마지막에 존은 위에 올라탄 자세로, 셜록의 성기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충분한 것 이상이다. 이번 처음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테지만, 그들은 밤새도록 시간이 충분히 있다 – 그리고 남은 평생도. 둘 사이에 쾌감이 치밀어 오르며, 짧고 뜨겁고 강렬하고, 그리고 매우 몹시 달콤하고, 몸이 떨려오는 여파에 꽉 끌어안는다. 셜록이 먼저 사정하며, 열 손가락 전부 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셜록이 다른 사람과 함께 처음으로 맞이하는 오르가즘을 목격하는 그 경이에, 그 동안 그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것을 보며, 존은 심장이 불타오르는 듯 작열하는 열기에 휩싸이고, 끈적거리는 셜록의 허리에 찔러 움직이다가, 마침내 대차게 사정하며, 그의 전신이 떨려오는 여파에 오싹해지며 숨이 목에 걸리고, 그는 셜록의 가슴 위에 허물어진다.
그들은 함께 숨을 헐떡이며 몇 분간 누워있고, 셜록의 손가락은 그의 뒷덜미를 감싸 쥐고, 존은 그의 어깨에 대고 숨을 쉬느라, 등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리고, 잠시 후, 셜록이 부드럽게 그를 옆으로 내리고, 욕실에서 수건을 가져오기 위해 일어나서는, 존이 스스로를 닦아낼 수 있도록 가지고 침실로 돌아온다. 그들은 담요를 끌어올리고, 제대로 침대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 존은 침대 한가운데에 누워있는 셜록 쪽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오고, 그들은 계속해서 키스하고, 그건 완벽하게 경이로운 것과 다름 없다.
“메리 크리스마스,” 어느 시점엔가 존은 속삭인다.
셜록은 다시 그의 입술에 키스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는 말한다. “이건 내 인생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였어.”
“나도 그래,” 존은 그에게 말한다. “고마워. 이 모든 거 말이야.”
“그러지 마,” 셜록은 말한다. “우린 같이 했어. 우리가 처음으로 제대로 보낸 크리스마스야. 총질도, 자살도 어느 것도 없이. 이번엔 그러지 않았어. 이번엔 오직 우리에게 집중했어.”
“좋아,” 존은 극도의 만족감에 젖어 말한다. “시간문제였어.”
***
그들은 그 날밤 실제로 잠이 들지만, 새벽이 되기 전에 최초의 실험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그것은 완벽하게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존은 멍하게 생각한다. 그건 마치 그에게도 전적으로 새로운 경험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왜냐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로 그러했다. 그들은 같이 탐험하고 실험하고, 셜록은 굶주린 듯 그를, 그의 신체를 배우고 (그리고 존은 스스로 증명해낸다), 동시에 존에게 쾌감을 안겨주는 것에 아주 집중한다. 존이 살아오는 동안 가장 놀라운 밤이었고, 그들이 깨어날 때 즈음에, 그의 신체는 쾌감으로 나가떨어질 것 같았지만, 그는 아주, 몹시 행복하다.
그는 침실 문이 열려 있어서 잠에서 깬다. 셜록은 그의 위에 반쯤 걸쳐져 있고, 그의 양팔은 여전히 존을 단단히 끌어안고 있고, 그의 머리는 존의 흉터가 있는 어깨에 묵직하게 얹어져 있다. 차 쟁반을 든 허드슨 부인이었다. 최소한 그들은 둘 다 이불을 덮고 있지만, 존은 깜짝 놀라며 시트를 위로 잡아 올린다.
그녀의 눈이 그들에게 닿자, 놀람에 크게 벌어진다. “오 맙소사!” 그녀는 말하지만 최소한 쟁반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저런! 기쁘지 않다고는 말하지 않으며 – 시간 문제였잖니! 날 신경 쓰지 마렴; 이걸 여기 내려놓고 가마.” 그녀는 쟁반을 셜록의 옷장 위에 내려놓고, 존에게 윙크하고는 서둘러 문을 나선다.
그렇지만 셜록은 그녀가 나가기 전에 휙 움직인다. “허드슨 부인?” 그는 존의 어깨에 입을 댄 채 잠에 취한 둔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녀는 멈추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그래, 왜?”
셜록은 목을 조금 가다듬는다. “모든 건… 준비되었나요?” 그는 애매하게 묻는다.
“오, 그럼, 걱정하지 마렴,” 그녀는 관대한 목소리로 말한다. “네가 준비되면 알려주렴, 그럼 올라올게.”
“고마워요,” 셜록은 말한다. “20분쯤 주세요.”
“네가 원하는 만큼.” 그녀는 간다.
“어, 그건 어색했어,” 존은 저음으로 말한다.
“말도 안 돼. 그녀는 쉽사리 충격 받는 성격은 아니야,” 셜록은 나른하게 말한다. 그는 존에게서 몸을 굴려 떨어지고는 하품하며 힘껏 기지개를 켠다.
존도 같은 것을 하고는 몸을 굴려 셜록의 상반신에 한 팔을 쭉 늘어뜨린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는 다시 말한다.
“자네도 메리 크리스마스,” 셜록은 대답한다. 그는 존의 헝클어진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아침에 처음 하는 일로 키스하는 건 비정통인가?”
“내 책에선 아니야,” 존은 말하고 얼굴을 들어올려, 오랫동안 달콤한 키스를 하고, 지난 밤 사이 일어난 모든 일을 다시 확인하고, 너무도 행복해서 터져버릴 것 같다고 느낀다.
“지난 밤은 놀라웠어,” 잠시 후 베개 위에서 마주 보며 셜록은 말한다.
“그래, 그랬어,” 존은 엄지 손가락으로 셜록의 광대뼈를 쓰다듬으며 동의한다. “인생에서 최고의 밤이었어.”
“오늘밤까지는,” 셜록은 말하고, 그의 눈썹이 제안하듯 위로 치솟자 존이 웃음을 터트린다.
“있지,” 그는 말한다. “일어나자고. 내 선물을 주고 싶어.”
“마찬가지야,” 셜록은 말한다. 그들은 침대에서 빠져 나오고 존은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고, 얼굴에 물을 좀 뿌린다. 그는 선물을 교환하고 크리스마스 양말을 열어본 뒤에 샤워하고 면도할 것이다. 아마도 셜록과 함께겠지, 그는 생각하며, 양치하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미소 짓는다. 그들은 자리를 바꾸고, 셜록의 드레싱 가운 중 하나인,갈색 가운을 입고는 커피를 끓이기 위해 주방으로 향한다.
셜록이 일이분쯤 뒤에 나타나서 난로 선반으로 가, 존의 크리스마스 양말을 내린다. “여기,” 그는 존을 의자로 내몰며 말한다. “열어봐!”
“잠깐만,” 존은 말한다. “네 걸 가져올게.” 그는 그것을 꺼내서 셜록에게 건네고, 함께 크리스마스 양말을 열기 위해 의자에 앉는다. 셜록은 매번 발견할 때마다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고, 존은 그들이 서로를 위해 같은 것을 상당히 많이 골랐다는 것을 보자 웃음을 터트린다. 셜록 역시 그에게 값비싼 에프터쉐이브, 존이 좋아하는 옷가게에서의 선물카드,새 시계를 주었다. 존은 새 시계를 당장 착용하고, 즉시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시계는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제 네게 적절한 선물을 줘도 될까?” 그는 묻는다.
“물론,” 셜록은 말한다.
“그럼 넌 찾아야만 할 거야,” 존은 그에게 말한다. “그건 트리 안에 있어.”
셜록은 미소 짓는다. “탐색이라. 정말 흥미롭군.” 그는 일어서서 트리로 향하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트리는 의자 뒤편에 있기 때문에 존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지켜보기 위해 걷는다. 셜록은 몸을 숙이고 가지 속을 유심히 노려보며, 조직적으로 위 아래로 모든 면을 살펴본 뒤 결국 찾아낸다. “아하!” 그는 봉투를 꺼내고는 열고, 티켓을 살펴본다. 그의 얼굴이 밝아진다. “시즌권이군!” 그는 말한다. “그리고 두 개라, 그럼 자네도 나와 같이 갈 거군!”
“만약 원한다면,” 존은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한다. “만약 그러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데려갈 수도 있어 – 그게 꼭 나와 같이 가야 하는 선물인 건 아니야.”
“터무니 없는 소리 하지 마. 물론 난 자네를 데려갈 거야. 그리고 자네의 선물은 우리 둘을 위한 것이고.” 셜록은 그에게 말한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가서 앉은 뒤 눈을 감아.”
“좋아,” 존은 이상하게 흥분되는 것을 느끼며 말한다. 이건 솔직히 그가 어렸을 때 보냈던 어떤 크리스마스보다 좋다. 그는 셜록이 그를 위해 뭘 사왔는지 알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그대로 있어,” 셜록은 지시한다. 그는 방을 가로질러 문간으로 향한다. “허드슨 부인!” 그는 계단 아래로 부른다. “우린 준비됐습니다!”
“곧 올라가마!” 허드슨 부인이 대답한다. 일이분 뒤, 존은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의 발소리를 듣는다. 그녀가 다 올라오자, 그녀와 셜록은 잠시 서로 속닥거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올라가며, 아기가 있는 곳에서나 낼 법한 종류의 소리를 낸다. (궁금하군, 존은 생각한다.) 그녀는 떠나고, 그녀 등 뒤로 플랫 문이 닫힌다.
“가셨어?” 존은 묻는다. “만약 원하신다면 계셔도 되는데.”
“아직은 아니야,” 셜록은 말하고, 그의 목소리는 점차 가까워진다. “나중에. 자네 양손을 뻗어봐. 더 넓게. 그래, 그대로. 이제 – 조심해,” 그는 말한다.
존은 뭘 예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었다 – 그는 눈을 번쩍 뜨고, 양손과 무릎 위에 놓인 불독 강아지를 내려다본다. “오 맙소사,” 그는 실제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고개를 들어 셜록을 바라보고, 그의 눈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물기가 감돈다. “내게 강아지를 사줬어.”
셜록의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지만, 그는 미소 짓고 있다. “그랬지,” 그는 인정한다. “그건 다소 위험부담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 그래도 어쩌면 자네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는 머뭇거린다. “마음에 들어?”
“응,” 존은 즉시 말한다. “그럼!”
셜록은 안심한 듯 보인다. 그는 존과 강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강아지의 등을 덮은 존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덮으며, 존이 그에게 키스할 수 있도록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들어봐,” 그는 아주 열렬한 목소리로 잠시 후 말한다. “지금 이걸 말해야만 해: 난 – 이건 – 자네의 딸이나 그런 걸 대신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야. 조금도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자네가 언제가 개를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고, 난 자네가 에인슬리를 얼마나 그리워하는 지 알았고, 개가 어쩌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 마치 내 자신을 메리의 대역처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제 자네에게 자네의 아이 대역을 주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니야.”
“걱정하지 마,” 존은 그에게 말한다. “알고 있어.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 그렇지만 그는 – 아니면 그녀는 – 우리 개가 될 거야, 내 개가 아니라.”
“그야,” 셜록이 확언한다. 그는 강아지를 내려다보며, 존이 결코 본 적이 없었던, 그렇지만 레스트라드의 닥스훈트, 토비가 있을 때 어쩌면 이례적으로 지었을 방식으로 미소 짓는다. “그는 2개월이고 대소변 훈련이 되어 있어. 우리 중 누가 특별히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것을 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그의 이름을 뭐라고 지어야 하지?”
존은 강아지를 유심히 바라본다. 그는 갈색과 하얀색이고 완전히 주름 졌다. 그의 표정은 우울해 보이고, 존으로 하여금 짜증나지만 왠지 마음에 들었든 그들의 예전 고객을 떠올리게 한다. “리차드 글래드스톤 기억나?” 그는 묻는다.
셜록은 웃음을 터트린다. “기억해, 그리고 유사성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군,” 그는 말한다. “우린 개를 리차드라고 부를 순 없어. 글래드스톤?”
“완벽해,” 존은 말하고, 실제로 그렇다. 그는 강아지를 내려다본다. “글래드스톤,” 그는 실험적으로 말하고 글래드스톤은 고개를 들어올리며 그의 코를 핥는다.
“내가 경쟁을 할 거라는 게 눈에 선하군,” 셜록은 말한다.
“절대,” 존은 그에게 말하고, 셜록은 무릎 걸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그 둘 다를 껴안는다. 그들은 제법 오랜 시간 키스하고, 그건 다소 불붙는다. 마침내 존이 뒤로 물러서고, 글래드스톤을 카펫 위에 내려놓는다. “그가 정말 대소변 훈련이 되어있기를 바래,” 그는 말하고, 그의 숨결은 이미 빨라져 있다.
“그럴 거야,” 셜록은 확언한다. “허드슨 부인은 파티가 있던 날 이후 계속 아래층에서 데리고 있었고, 괜찮았어. 그녀는 우리가 원하면 언제라도 기꺼이 그를 돌봐준다고 말했지. 그리고 내 부모님은 나중에 우리가 그를 데려가도 괘념치 않을 거야.”
“좋아,” 존은 말하고 셜록을 자신의 무릎 위로 끌어당기고, 손가락은 이미 그의 드레싱 가운의 허리끈을 푸느라 꼼지락거리고 있다. 셜록은 그의 위에서 다리를 벌리며 앉고, 얼굴을 쥐고는 입을 맞춘다. 글래드스톤은 거실 가운데에서 서성거리고는 커피 테이블 아래에 드러눕고, 존은 마치 모든 것이 상대적인 혼돈에서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완벽한 것으로 변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는 지표면에서 가장 행운아이고, 셜록은 마치 같은 방식으로 느끼는 것처럼, 아직도 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존에게 키스하는 것을 허락 받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키스하고 있다.
이건 완벽해, 존은 포만감에 잠겨 생각한다. 이건 완벽한 것보다 더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언젠가 크리스마스가 끝나도, 끝나지 않을 것을, 그들의 남은 인생 동안 계속 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크리스마스이다.
* 다음은 원작자님이 픽 중에 나온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를 달아두신 것을 여기에도 붙여놓도록 하겠습니다.
I referenced a couple of musical pieces in this story. Handel's Messiah can be found in pieces on youtube. The one they were listening to when they started decorating the tree is For unto us a Child is born, which you can listen to here if you like: https://www.youtube.com/watch?v=tAW7kcEb6LE
The choral piece that they both like so much is O magnum mysterium by Tomas Luis di Victoria, which you can hear here:https://www.youtube.com/watch?v=x4iP9xpOElw
Some of the other choral music programmed for Christmas Eve at Westminster Abbey also included:
Lo how a rose e'er blooming (/Es ist ein Ros' entsprungen) by Praetorius, which you can hear here: https://www.youtube.com/watch?v=u0bCqjlcgM4
&
Quelle est cette odeur agreable?, a traditional French carol. You can hear this here: https://www.youtube.com/watch?v=pbTSK3eE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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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2. 20. 11:51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존셜]Chapter 13: "Time" and "Space"
- 완결/theChemistry
- 2014. 12. 19. 03:42
- Posted by SHJW비인
존의 예측은 정확했다: 셜록은 신발도 신지 않고 추운 날씨 속에 돌아다닌 끝에 아주 심하게 앓았고, 소파에서 입으로 숨을 쉬며 비참하게 며칠을 보냈고, 허드슨 부인이 자신에게 수선 피우는 것을 감내했고, 유능하고 사무적인 닥터 왓슨의 슬픈 표정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를 돌보는 사람이 그였기 때문이었다- 닥터 왓슨이지 존은 아니었다. 존이라면그를 즐겁게 해줄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거나, 그를 웃게 했거나 혹은 우선 앓게 된 것에 대해 그를 멍청이라고 부르며, 위대한 셜록 홈즈께서 독감에 패배했다고 비꼬면서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셜록이 실제로 사람이라는 걸 알려달라고 했을 것이다. 존은 진료실에서의 근무시간을 줄여서 셜록이 그를 필요로 할 때마다 돌봐주었을 것이고, 아파서 소파에 드러누워있는 그가 지루할 것임을 동정할 테고, 어쩌면 연민의 섹스를 해줄 지도 몰랐다.
닥터 왓슨은 셜록에게 섹스를 해줄 가능성이 아주 낮았고, 그의 표정은 폐쇄적이고 거리감이 있어서 셜록으로 하여금 언급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닥터 왓슨은 매일 빼먹지 않고 진료실로 출근했고, 아침과 저녁에 빈 시간에만 셜록을 돌볼 뿐이었고, 하루의 대부분의 일하는 시간에는 그 둘을 애처로워 하는 듯 보이는 친절하고 연민 어린 허드슨 부인에게 맡겼다. 그는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제외하고 불퉁하고 넌더리 나는 셜록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먹는 건 중요해, 셜록. 만약 음식을 거부한다면 절대 낫지 않을 거야. 먹어. 당장.”), 그는 항생제를 처방했고, 그의 아픈 환자로 하여금 먹게 강제했고 (셜록이 아니었다, 그는 소파에서 자는 아픈 환자의 지위로 격하되었다). 환자에 대한 그의 의무를 다 했을 때, 닥터 왓슨은 자신의 침실로 퇴각했고, 재미 없는 티비가 배경음처럼 부드럽게 웅얼거리는 동안 입으로 숨쉬는 비참한 그의 환자가 엄청난 양의 티슈를 사용하며 아래층에서 침을 튀기며 기침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허드슨 부인은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셜록에게 수선을 피웠고, 그의 터무니 없는 짓을 좌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닥터 왓슨이 없을 때면 그가 식사하게끔 을러댔고, 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관한 현명한 조언을 곁들였다. 셜록은 불퉁대며 눈을 굴렸고, 솔직하게 그가 기분이 아주 나쁠 때 허드슨 부인이 얼마나 엄격할 수 있는지 약간 불안했지만,그녀가 말하는 모든 말에 귀 기울이고, 기억해두었고, 그 전체적인 주제는 명백했다:
“그는 그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거란다, 얘야. 그를 압박하지 말고 여유를 줘. 그는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을 해결하는 중이야. 넌 그에게 생각할 거리를 아주 많이 줬잖니, 존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내심, 셜록은 존이 “상황을 정리”하는 것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쓴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건 예상했어야 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천재인 것은 아니었다. 셜록은 존이 “그의 감정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좀더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건 지루하게 들렸고, 솔직히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허드슨 부인이 다정하게 말한 대로 만약 그가 “그를 밀어붙인다면” 존이 그를 거절할 가능성이 있었고, 그렇기에 셜록은 기꺼이 그에게 얼마간의 “여지(space)”를 주고 있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그와 존이 플랫을 공유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지만, 친절한 노부인은 참을성 있게 그녀가 말한 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설명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셜록은 존이 결론을 내리는 것에 점점 더 불안해졌다. 거기에 생각하거나 이해해야 할 게 있었나? 그가 셜록을 사랑하거나(허드슨 부인은 여전히 아침마다 존이 출근 한 뒤에 특별히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면 셜록을 안심시켰다), 그렇지 않거나일 뿐이다- 거기에는 중간지대란 없다… 그렇지 않나? 셜록이 허드슨 부인에게 그렇게 말했을 때, 그 짜증나는 여자는 그의 플랫에서 쓰잘 데기 없는 티비를 보고 있었고 (그리고 아니, 그는 그 토크쇼에 몰두하지 않았는데, 설령 그가 그걸 보고 있다 해도,그게 그가 그걸 즐긴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는 대답할 때까지 티비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았다.
“오, 셜록.” 그녀는 한숨 쉬었다. “사과는 해봤니?”
그날 저녁, 존이 저녁식사를 하고, 셜록을 강제로 먹게 만든 뒤, 그는 커피 테이블 위에 앉고는 셜록의 바이탈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건 필수적인 건 아니었지만 셜록은 그가 확인하는 동안 존에게 그토록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존이 그를 만질 수 밖에 없다는 것과, 기분 좋은 굳은 살 박힌 손가락이 그의 맥박 위를 만지고 가슴 위를 확인하는 것에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가 그 접촉을 얼마나 의무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셜록은 여전히 그 접촉이 낙인처럼 느껴졌고, 한껏 즐겼다. 존은 셜록의 감기가 뭔가 심각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을 염려하는 듯 보였고, 셜록이 슈퍼바이러스에 완벽한 숙주가 될 거라고 농담했다. 셜록의 흥미를 자극했고 그는 궁금했다…
오늘 밤, 존이 그의 가슴에 차가운 청진기 끝을 누르자, 셜록은 심호흡을 했고, 허드슨 부인의 조언을 따랐다.
“존.”
“흠?” 존은 셜록의 폐 소리를 듣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고,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넌 그 소파에서 좀 일어날 필요가 있어. 폐렴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미안해.”
존은 눈을 홱 들어 셜록을 보았고, 셜록은 그 눈에 떠오른 표정에서 아찔한 스릴을 느꼈다; 상처, 놀라움, 애정, 걱정, 행복. 그는 제대로 해냈고, 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정말이지, 그는 이 사과하는 것을 더 빨리 시도했었어야 했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셜록의 가슴에서 청진기를 떼어냈다. 그는 옆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셜록에게 긴장한 미소를 보였다. “정확히 뭐가 미안한 건데?”
셜록은 어떻게 진척시켜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멈췄다. 그는 미안했고 존이 그를 용서하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그가 왜 미안했지? 허드슨 부인은 구체적으로 뭐에 대해 사과하라고는 말하지 않았고 그는 빠르게 노부인이 그가 존에게 했던 것 중 “좋지 않다”고 분류해주었던 모든 것을 떠올렸다.
“내가 말했던 것 때문에?”
존은 뒤로 물러나 앉았고, 셜록이 사과라기보다는 질문에 가깝게 말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싶은 듯 보였다. “다른 건?”
오 제발이지, 더 있었다. 셜록은 자신의 두뇌를 고문했다. “자네에게… 거짓말했던 것 때문에?”
“정말 미안한 거야?”
그건 쉬웠다. “그래.”
존은 옆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얼마간 셜록을 살펴보고는 씩 웃고 손을 뻗어 셜록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렸다. “넌 구제 불능이야. 그 빌어먹을 감정 문제를 도와줄 허드슨 부인이 있으니 망정이지.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군.”
셜록은 노려보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시 쓱쓱 정돈했고, 그렇게 편안하고 장난스러운 접촉에 심장이 흥분해서 쿵쾅거리는 것을 구태여 억누르지는 않았다. “그 말은 내가 용서받았다는 뜻인가?”
존은 멈추고는 셜록을 바라보며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래, 용서받은 거야.”
그는 명백히 그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고는 일어서기 시작했다. 셜록은 안도하고 동시에 흥분하며 그의 팔을 붙잡고 다시 그를 앉히려고 했고, 그의 의도는 아주 명백했지만 존은 그를 떼어내고는 일어섰다.
“넌 그 정도로 용서받은 건 아니야, 셜록.”
존은 심호흡을 하며 차가운 베개에 얼굴을 문질렀다. 밤시간은 그가 스스로에게 셜록과 그들이 이제 발을 담근 이 난장판 전체를 생각하도록 허락한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가 스스로에게 셜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허락한 유일한 시간이었다- 하루의 나머지는 지속적으로 자신과 그의 성가신 친구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생각과의 싸움이었고,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과 플랫으로 뛰어들어 셜록에게 자신을 내던지는 것과의 싸움이었다. 어느 쪽도 특별히 끌리지는 않았다- 비록 후자는 아주 훌륭한 섹스라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존은 고개를 흔들고는 그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이제 막 샤워하고, 거의 완전히 동그랗게 뜨고 겁에 질린 눈을 한 채 거실로 이어지는 문간에 서있는 셜록을 보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의 행동은 존으로 하여금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아주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지만, 정확히 그게 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존이 그를 본 뒤 주방에서 셜록은 분노에 찬 잔인한 말을 하고는 곧장 추위 속에서 떨며 그의 앞에 서 있었고,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다.
셜록이 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존은 멍해졌고, 그가 그토록 끔찍한 것과 그를 이용했다고 말한 그 때에서야 그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그는 정말 화르륵 타오르는 분노만을 느꼈다. 다른 때였다면, 존은 깜짝 놀라고 마냥 행복해하고 기뻐하며 쉽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그 말을 돌려주었을 것이다. 대신,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셜록이 플랫에서 그에게 했던 말뿐이었고, 가슴 속에서 깊은 고통만이 느껴졌다.
셜록은 사람들을 조종했다. 존은 그것을 알았고, 머리 속 한 켠에서 그는 셜록이 어쩌면 깨닫지 못하는 동안 줄곧 그를 조종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아마 존으로 하여금 쇼핑하고 플랫을 청소하고, 그가 지루할 때면 유감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었을 것이고, 언제나 그들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안 좋은 일들을 떠맡게 만들고 셀 수도 없이 다른 경우에서도 그랬을 테지만, 존은 그것들을 전부 알아차릴 정도로 영리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존은 괜찮았다. 그런 종류의 조종은 피해가 되지 않았다- 짜증났다, 그래, 그리고 그가 눈을 굴리고 그렇게 짜증나는 개새끼처럼 구는 것 때문에 셜록의 목을 조르고 싶기도 했지만-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 결코 과하게 비열하거나 냉혈한처럼 굴지는 않았다. 이번에 셜록이 그를 조종했던 방식은 거칠고 고통스러웠고, 다른 경우에선 결코 없었던 친밀함이 있었다. 처음으로, 그건 아주 개인적이었고, 존에게 아주 많이 의미 있는 것을 취했고- 그는 셜록이 그를 열망한다고 듣고 싶어했다는 게 얼마나 존에게 의미 있을지 셜록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어떻게 느낄지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것을 뒤틀었고 이용했다.
얼마나 난장판인지.
그날 밤 추위 속에서 셜록이 말했던 모든 것은 앞뒤가 맞았고, 그의 행동의 많은 부분을 설명했다. 존은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셜록을 알고 지냈고, 그 천재가 영리한 추론과 높은 지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감정문제에 있어서는, 특히 그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는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리고 언제나 때늦은 지혜이지만) 존은 그날 밤 셜록의 반응이 그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불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하운드를 봤던 직후 셜록이 그런 식으로 반응했던 것을 봤었고, 그 사건은 존의 뇌리에 굳건하게 자리 잡았었다. 그는 알았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비록 셜록이 사과를 했지만, 그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는 건 명백했다. 그는 추측했고, 그게 맞기를 기대했지만, 그게 명백했던 만큼이나, 그가 미안했다는것도 마찬가지로 명백했다. 그는 용서받고 싶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바른 것을 말하려고 노력했다. 존은 그게 사랑스럽다고… 그리고 슬프다고 생각했다. 그가 허드슨 부인을 만나기 전에 감정적으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전적으로 정확한 말은 아니었다. 그는 셜록이 살아오면서 사랑하고 이해하는 다른 사람 없이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알았다- 그리고 그게 셜록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였다: 그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고,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잘라내려고 노력했고, 마음 쓰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 아주,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존은 때때로 그 어리석은 자문탐정을 원망하는 것이 그에게 잔인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셜록스러운 방식이었다. 자신이 심지어 뭘 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의 잘못에 앙심을 품는 종류와 비슷했다. 그러니 맞다, 그는 셜록을 용서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아팠고… 셜록이 그와 뭘 시작하고 싶어하든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다시 섹스만 하는 친구? 만약 셜록이 그를 정말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존은 그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존은 어쩌면, 아마도, 셜록이 정말 그를 사랑한다고 믿어보았다. 그가 그럴 수 있는 한…. 그리고 그것만으로 존에게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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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8. 20:58
- Posted by SHJW비인
“넌 내 방을 연구실로 바꿨어.”
셜록은 랩탑에서 고개를 들어 존을 보았고, 존은 달팽이가 기어오는 속도로 계단을 절뚝거리며 다 올라온 뒤 문간에 서 있었다. 셜록은 존이 계단을 어색하게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도와주기 위해 일어서지 않았는데, 존이 그의 조력을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존이 고군분투하고 욕을 하는 것을 들으며 존이 깁스와 목발을 한 채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셜록은 존의 발소리를 들으며 그 남자가 기분이 나쁜지, 행복한지, 슬픈지, 화가 난 건지, 배고픈지, 불안한지,또는 어떤 범주의 감정이건 간에 추론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존이 짜증내는 것 외에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었고, 그건 그가 서툴게 계단을 오르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욕설의 향연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난 자네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 존. 그건 논리적인 귀결일 뿐이었어.” 셜록은 말했고, 그의 목소리에서는 초조한 기색이 퍼졌다. 그는 존의 물건들을 없앤 일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지쳤다. “난 자네가 무덤에서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난 그러고 싶지 않… 난 공간이 필요했어. 모든 걸 자네 누이에게 줬지.”
존은 서서 얼마간 그를 바라보고는 눈을 돌렸고, 플랫의 다른 곳을 찬찬히 뜯어보며 그게 얼마나… “셜록”다워 보이는지 알아차렸다. 플랫에는 그의 물건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고, 셜록의 맞은편에 있는 팔걸이 의자조차도 7개월 전 원래 그곳에 놓여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체되었다. 위층 그의 침실은 이제 연구실이었다. 그는 한숨 쉬었다. 셜록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렇지 않았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믿었다. 그들은 속았지만 그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극복했다는 증거들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마치 패배한 것처럼 느끼게 했다.
“글쎄, 난 그럼…” 존은 이마를 찌푸리며 플랫을 대충 훑어보았다. “난 그럼… 누이의 집에서 머무를게.” 그의 목소리는 공허하고 혼란스럽게 들렸다.
“만약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 셜록은 얼굴을 찡그리며 느리게 말했다. 왜 존이 그의 누이의 집에서 머무르기를 원하지? 그는 존이 베이커 가로 돌아온다는 전망에 흥분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지어 아주 많이 말하곤 했다. 왜 바뀌었지? 계단 때문인가? 존은 정말 계단을 올라올 때 셜록이 돕기를 원했나? 아까 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그가 나오는 것을 도우려고 했을 때 존이 노려보았던 것을 보면 그럴 리 없었다. 존은 일단 깁스를 빼게 되면 더 쉽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을 알았고, 그게 언제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을 알 것이다. 그가 왜 떠나기를 원하는 거지?
셜록이 냉담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선언하자 존은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셜록이 더 이상 플랫에서 그를 원하지 않자 다소 놀랐지만, 그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 이 곳에는 더 이상 그를 위한 공간이 없었다. 셜록은 명백히 존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플랫에서 없애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이제 그가 그토록 의존적일 때 얼마나 존 자체를 없애고 싶겠는가? 그 자신의 힘으로 계단을 오르는 것에 거의 5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셜록은 사건을 해결하는 중에 그의 발목을 붙들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존이 사건에 같이 가자고 초대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 부정일 것이다.
“맞아.” 존은 한번 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어.” 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계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셜록의 정신은 그의 뒤에서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왜 존이 떠나고 있지? 플랫에 있는 뭐가 그의 마음을 바꾼 거지? 존은 그의 누이에게 대단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같이 사는 것을 지긋지긋해 할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셜록을 원했다- 그의 침실을. 존은 그가 잘 곳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다른 침실과 소파가 있는 한 비이성적이었다. 그 둘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존!” 셜록은 앞으로 펄쩍 뛰어나가 존과 계단 사이를 막아 섰다.
존은 고개를 들어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고, 셜록은 자신의 훌륭한 추론- 존은 셜록의 침대를 차지할 수 있고 셜록은 소파에서 잘 것이다-을 늘어놓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가 깊이 숨을 들이쉬었을 때 존 해미쉬 왓슨의 근사하고 독특한 체취가 엄습했다. 비누, 차, 면도크림, 존. 작은 복도에서는 더 강력했고, 몇 달이 지난 뒤 스웨터에 남아있는 희미한 흔적보다 강력해서 셜록은 그 반응으로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무릎이 떨렸다.
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목이 잠겼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라며 목을 가다듬으려고 했다. 눈물이 눈에서 아롱졌고, 한번 더 떨리는 숨을 길게 내쉬며 진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목덜미의 맥박이 더 미친 듯이 뛸 뿐이었고, 뱃속의 초조한 느낌이 더해졌다.
“셜록?” 존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존의 눈을 피하며 셜록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손끝으로 존의 성한 손을 따라 쓰다듬었다. 존은 자동적으로 손바닥을 위로 향했지만 셜록은 가볍게 그의 손목을 쥐고는 부드럽게 키 작은 남자를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묻고는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셜록은 팔을 여전히 옆에 늘어뜨려놓은 채 존을 껴안을 시도를 하지 않았고, 단지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존의 손목을 쥔 채 체구가 작은 그 남자를 자신에게 붙들었다. 존은 셜록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볼에 축축한 뭔가 닿았을 때야에 존은 셜록이 울고 있다는 것을, 흐느낌을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몸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체중을 성한 쪽 다리로 옮기며 존은 목발을 떨어뜨리고 셜록의 떨리는 몸에 양팔을 감았다.
떨림은 더욱 강해졌다.
“자네가 너무 그리웠어.” 목소리는 심지어 셜록의 것처럼 들리지도 않았고, 슬픔과 눈물로 온통 잠겨 있었다.
셜록이 정말 그를 그리워했다는 것에 대해 존은 의심과 만족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셜록에게서 진실한 감정을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다만… 존은 예전에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눈물을 터트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뭘 위해서 그의 슬픔을 꾸며내는 거지-? 존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그가 만약 존을 머무르게 만들고 싶었다면, 왜 그의 물건을 전부 없애고 그의 방을 연구실로 바꾸었지?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
“왜 내 물건들을 전부 치웠어?” 존의 목소리는 낮고 슬펐고, 이마를 셜록의 쇄골에 기대었다. 그는 그대로 문지르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킁킁거렸고, 존은 그가 오늘 밤 그 행동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영원히, 그렇지만 그건 셜록이 했던 수많은 셜록스러운 일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존의 두뇌는 셜록이 그의 물건을 치워버린 건 그가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 속에서 차분하고 지긋지긋한 그 목소리를 죽이려고 노력했고, 그 때 셜록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여기 있어. 제발, 있어줘, 존. 자넨 내 방에서 잘 수 있어.” 셜록은 마치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려 조심하기라도 하듯 속삭이듯 말했다.
셜록의 말이 그의 피부 위에서 어른거리자 존은 몸을 떨었다. “넌 어디서 잘 건데?”
“자넨 내가 그다지 자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 그리고 잘 거라면, 소파에서 쉽게 잘 수 있어. 제발 여기 있어.” 난 자네가 여기 있기를 바래. 자네가 여기 있으면 좋겠어. 셜록은 그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분위기 안에 분명히 녹아 들어 있었고, 분명히 존도 그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난 다시 계단을 내려갈 수 없을 거야, 그리고 넌 만약 내가 여기 머물기를 원한다면 내가 내려가는 데 도와주지 않을 이기적인 자식이고.” 존은 웅얼거렸고, 셜록의 웃음소리가 가슴 속에서 구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추론이야, 존.”
몇 시간 뒤, 존은 아주 기분 좋게도 셜록의 냄새를 풍기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진짜 침대였고, 편안하고 청결하고, 긴장이 풀리는 침대였다- 그건 정말이지 극락이었다. 복도 쪽에서 빛이 방으로 스며들었고, 존은 격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둠이 두렵다니.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전직 군의관이 이제는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다.그건 수치스럽고 굴욕적이었다.
그는 여전히 셜록이 플랫을 서성거리며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미소 지었다. 셜록은 현재 그의 명민한 정신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었다. 복도에서의 그 순간 후, 존이 일단 새 팔걸이 의자에 앉았을 때- 셜록은 그가 소파가 아닌 그곳에 앉도록 이상하리만큼 열렬하게 굴었다- 셜록은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러 갔고, 결국은 쾅 닫으며 김을 뿜어냈다.
“없어! 5주가 지났다고, 존, 그런데 사건이 단 하나도 없어! 이 도시의 범죄자들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존은 미소 지었고, 플랫의 새로운 풋스톨에 발목을 올려두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군.”
셜록은 조소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굴리곤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고 존에게로 날카로운 시선을 돌렸다. 이건 존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불편하게 몸을 꼼지락거리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그건 셜록의 추론을 훨씬 용이하도록 만들 뿐일 테다.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봤어? 어쩌면 새로운 뭔가 떠올랐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병원에서처럼 미제 사건을 좀 더 줄 수도 있을 거야.” 존은 셜록의 관심을 전환시킬 의도로,제안했다. 셜록은 모호한 소리를 냈지만 폰을 꺼내서 빠르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건 존에게 현재 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랩탑도. 그리고 옷들도. 그는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즉시 다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방금 새 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옷도. 신발도. 젠장, 심지어 어떻게 법적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거야?”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서 할 거야,” 셜록은 오만하게 손을 휘휘 저었다. “그의 개인비서가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들를 거야. 만약 그가 자네에게 새 폰도 사줬다 해도 놀라지 않겠어, 아마 최신형에 도청 장비까지 완비되어 있겠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건조했고, 존은 셜록이 얼굴을 찌푸린 것을 알아차렸다.
“뭐?”
“아무 것도.” 셜록은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문자하기 시작했다. “옷에 관해서는 자네 누이가 가져오기로 했지만 그럴 거 같지 않으니, 내 생각에 쇼핑할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을 거 같아. 허드슨 부인!”
“셜록!” 셜록이 큰 목소리로 그들의 집주인을 부르자 존은 펄쩍 뛰었지만, 셜록은 모르는 척 일어서서 방을 성큼성큼 걸으며 여전히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허드슨 부인이 인근 가게를 돌아다니며 존이 입을 새 옷들을 사오도록 회유하는 것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존은, 그도 같이 가겠다고 말했지만 허드슨 부인과 셜록 양쪽에 의해 묵살당했고, 셜록은 존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허드슨 부인은 이런 냉정한 발언에 존의 편에 서서 화를 냈다.
일단 허드슨 부인이 기본 보급품 목록을 들고 나가자, 셜록은 깊은 생각에 잠겨 소파 위로 몸을 늘어뜨리고, 턱 아래 손가락을 모으고는 눈을 감았다. 존은 한동안 셜록이 존의 관찰을 자각하고 짜증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맛살의 작은 주름을 알아차릴 때까지 그를 지켜보는 것을 즐겼다. 존은 작은 티비 앞에 편하게 자리 잡고는 멍하니 몇 시간 동안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고, 플랫 안에서의 평화와 조용함과 정상적인 것에 만족했다. 때때로, 존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것을 폄하하는 것을 알았다. 정상적인 건, 그 자체로 아주 좋을 수도 있었다.
갑자기 셜록이 숙고하던 자세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존은 조금 펄쩍 뛰었고, 혼란스러워하며 셜록이 말 없이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존은 외로운 밤을 보내야겠다고 체념하고 있었을 때, 셜록이 허드슨 부인의 요리가 담긴 접시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하나는 존에게 건네고, 존의 맞은편 자신의 의자에 앉고는 다른 하나를 수완 좋게 자신의 무릎에 얹어 놓았다. 그는 자신의 음식을 무시하고 대신 존이 매번 음식을 씹어 삼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서 셜록은 다시 소파로 돌아갔고, 존은 하루의 피로로 탈진해서 침대로 슬그머니 향했다.
몇 시간 뒤, 플랫은 조용해졌다. 존은 침대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다시 잠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을 조용히 진정시킬 수 없었고, 더 오래 누워있을수록 그는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눈을 뜰 때마다 그림자에 깜짝 놀랐고, 눈을 감으면 모리아티의 조롱조의 높은 웃음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려 퍼졌다. 존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패닉을 느끼기 시작했고, 폐가 짜부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식은 땀을 닦기 위해 양손을 얼굴로 들어올렸을 때, 그는 격렬하게 손이 떨리는 것을 보았고,뱃속이 울렁거렸다.
그는 휘청거리며 일어서서 조용히 반쯤 어두워진 플랫을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고, 거실의 문 너머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모든 불이 꺼져있었고, 단지 가로등의 노란 불빛만이 창문으로 스며들었다. 셜록은 소파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그저 그의 곱슬머리로 덮인 정수리만이 담요 밖으로 빠져 나온 채 잠들어 있었다. 존은 문간에 그대로 서서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대로 있을지 아니면 갈지 갈등했다.
마침내, 그가 셜록의 침실로 돌아가서 미쳐가는 느낌 없이 잠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카펫 위를 절뚝거리며 걸어가서 자신의 새 팔걸이 의자 위로 느리게 앉았다. 부드럽게 휙 하는 소리가 나자 존은 자신이 분명 셜록을 깨웠을 거라 생각하며 멈췄지만, 그 남자는 계속 잠들었다. 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고는 어두워진 플랫을 이리저리 둘러보았고,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자신이 집에 있다는 것을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건 바뀐 집이었고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집이었다.
존은 머리를 뒤로 기대고는 눈을 감았고, 막 잠들려던 찰나, 셜록이 소파에서 움찔거렸다. 그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일으키고는 멍하게 존을 바라보았다.
“존? 무슨 일이야?”
존은 고개를 흔들었지만 어쩌면 어둠 속에서 셜록이 그 동작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잠들 수 없었어.”
제법 오랫동안 소파 위의 그 남자는 침묵을 지켰다. 존은 셜록이 아마도 그를 아주 잘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셜록의 눈이 자신의 신체를 샅샅이 훑어보며 왜 존이 한밤중에 거실에 앉아있는지 답을 추론하는 것을 느껴진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마침내, 말없이, 셜록은 담요를 들어올리고는 자신을 소파 등받이 쪽으로 붙였다. 그의 초대는 분명했고, 존은 잠시 망설이고는 일어서서 소파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아슬아슬하게 비좁았고, 존의 깁스가 어색하게 만들었지만 존은 소파 위로 기어올라가서 깁스를 소파 팔걸이에 걸쳤다. 셜록은 담요를 그에게 둘렀고, 존은 그 행동의 적절함에 대해 갈등한 뒤, 얼굴을 셜록의 가슴에 붙이고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셜록이 아주 조금 망설이다가 느슨하게 존에게 팔을 두르는 것을 느꼈다. 셜록은 존의 머리칼에 다시 코를 묻었고, 존은 그가 깊이 숨쉬는 것을 느꼈다.
둘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존의 떨림이 멈췄고, 호흡이 고르게 진정되었다. 셜록은 그 밤 내내 깨어있었고, 그의 의사를 품 안에 끌어안은 것에 만족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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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11: Homecoming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8. 04:39
- Posted by SHJW비인
택시는 베이커 가 221B 바깥에서 멈춰 섰고, 셜록은 즉시 뛰어나와서는 존이 스스로 기어 나오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냥 보기에는, 키 작은 남자가 혼자 힘으로 택시에서 힘겹게 기어 나오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다소 무신경하고 잔인하게 보였다. 그는 최소한 손가락 4개에 부목을 대고 있었고, 발목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쥔 채, 전반적으로 다소 피곤하고 지친 듯 보였다.
셜록은 양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221B를 올려다볼 뿐, 도와주겠다고 제안하지 않았고, 만약 그렇게 했다면, 존은 그를 때리고 싶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3주를 보내는 동안, 지나친 관심 속에서 매 초를 증오하게 된 존은 얼마간의 자유를 얻을 준비가 되었다. 그는 셜록에게 이것을 말할 필요가 없었고, 그는 추론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셜록은 만약 존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요청할 것을 알았다. 사안 종료. 그래서 존이 택시에서 나오기 위해 애쓰는 동안, 셜록은 요금을 지불하고 다시 존의 귀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플랫을 준비해둘 시간이 없었고, 존의 예전 침실은 이제 완전히 연구실로 사용 중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존의 소유물 중 어떤 것도 플랫에 남아있지 않았고, 그의 누이가 가져가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그리고 허드슨 부인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전당 잡히고는 그 돈으로 술을 사 마셨을 거라고 셜록은 생각했다. 글쎄,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는 오만하게 결론 내렸다. 존은 새 옷을 살 수도 있고, 셜록은 그에게 자신의 랩탑을 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하게 굴 것이다. 뭔가 다른 걸 원할까?
허드슨 부인은 셜록이 두 달 동안 플랫 안에서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 플랫을 치워주는 것에 동의했었고, 주방을 청소했다. 그녀는 그의 좀더 역겨운 실험들을 내다버리고 냉장고와 찬장에 존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우는 것에 동의했었다. 셜록 자신이 그 일들을 직접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존의 옆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마이크로프트에게 부탁하는 것은 논외였다. 형과 관련해서 그의 머리 속에 의심이 반쯤 굳어지고 있던 차에, 그에게 부탁하는 것이 꺼려졌고, 심지어 존을 위한 것이어도 말이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차로 221B까지 존을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셜록은 택시를 고집했다.
존이 마침내 택시 밖으로 나와서 몸을 바로 세웠고, 목발에 몸을 지탱하고 부러진 발목에 가볍게 절뚝 거리며 조심스럽게 현관으로 비틀비틀 올라섰다. 의사는 그에게 과도하게 걷지 않는 한 괜찮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존은 울적하게도 가까운 미래에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었다.
허드슨 부인은 현관에서 그들을 환대했고, 존을 꼭 끌어안았는데, 존은 고통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견뎌냈지만, 셜록은 그의 눈 주변의 긴장과 몸이 뻣뻣해지며, 고통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움찔하지 않기 위해 자제력을 짜내는 것을 보았다. 존과의 신체적 접촉은 가장 좋을 때에도 위태로웠고, 만약 그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접촉이라면… 그는 다소 나쁘게 반응했다.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저녁을 준비해 뒀단다, 얘야.” 존을 바라보는 허드슨 부인의 눈은 물기가 고였고, 그의 팔을 토닥거리고는 물러섰다.
“부인의 요리를 꿈꿨어요, 허드슨 부인.” 존은 황홀감에 신음해서 허드슨 부인을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를 탁 치고는 몸을 돌렸고, 존의 입에 군침이 돌 정도로 유혹적인 냄새를 풍기는 그녀의 플랫으로 이끌었다.
그는 셜록이 식사할지 보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그는 병원에서 머무는 동안 거의 먹지 않았다- 셜록은 이미 사라졌고, 존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통통 튀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존?” 허드슨 부인이 부르자 존은 놀라서 심장이 내려앉으며 펄쩍 뛰었고, 그녀를 따라 플랫 안으로 들어갔다.
셜록은 방 한가운데에서 천천히 빙글 돌며,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할 곳에 있는지 확인했다. 존은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이제 여분의 공간이 필요했고, 허드슨 부인이나 또는 고용인이 모든 가구를 알맞게 옮겨두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여분의 팔걸이 의자를 찾았고, 셜록은 그 패턴에 콧대를 구기며 이미 그곳에, 그가 있어야 할 곳인 셜록의 맞은편에 존이 앉아서, 경외감에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훌륭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는 팔걸이 의자를 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주방은 지난 7개월 중 가장 최상의 상태였다. 셜록은 모든 실험이 완벽하게 폐기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건 두 달 동안 어떤 실험도 안 된다는 그들의 합의를 무효화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배양균 중 하나는 아주 중요한 단계였다. 셜록은 냉장고 문을 닫고 이미 허드슨 부인의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할 정말 끔찍한 실험을 궁리하고 있었고,그만 두었다. 커다란 소음은 아마 존의 휴식과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콧김을 뿜으며, 그는 더 적당한 시기에 꺼낼 수 있도록 그 계획을 갈무리해두었다.
그는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 고민했지만 그는 배고프지 않았고, 그가 다시 내려가고 싶은 유일한 이유는 존이 먹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존을 응시하는 습관을 키워왔고, 그것을 아주 잘 자각하고 있었다. 그가 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고, 뱃속에서는 끔찍하게 간지러운 느낌이 심해졌다. 그의 손바닥에는 역겨운 땀이 배어 나왔고, 그가 원하는 건 오직 존에게 손을 뻗어 만지는 것뿐이었다. 그는 병원에 있는 동안 존이 의식이 흐릿했던 때의 그 키스를 잊을 수 없었고, 때때로 존을 바라보는 동안 셜록의 정신은 상상을 신나게 즐겼다. 존의 정신이 혼미하지 않고, 셜록이 그것에 호응하는 것을- 그만. 셜록은 이제 아주 비논리적이고 끔찍하게 감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이 욕구를 진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행동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와 존이 몰입할 수 있는 사건이 있는지 보는 거라고 결정하며, 셜록은 랩탑을 쥐고 자신의 팔걸이 의자에 앉았고, 마치 존 왓슨이 맞은편에 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양 슬그머니 힐끗 보았다.
“네가 정말 살아있다는 걸 여전히 믿을 수가 없구나.” 허드슨 부인은 애정 어린 얼굴로 존을 바라보았고, 그는 매쉬 포테이토와 로스트를 입에 넣었다. “그렉이 와서 네가 살아서 병원에 있다고 말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지 뭐니.” 그녀는 약하게 웃고는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고, 그곳에는 볼만할 정도로 멍이 들어 있었다.
“전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제가 6개월 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존은 조용히 말했다.
그가 그것을 알았을 때 충격 받았고, 여전히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오랜 시간 셜록이 그를 찾고 있다고 믿었고, 그가 자신을 찾아낼 거라고 믿었지만… 누구도 찾고 있지 않았고, 그가 여전히 살아서 견뎌내는 동안 그를 위해 애도하고 극복했었다고 생각하면… 존은 고개를 흔들고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패닉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받아들여야 할 것이 많았고, 노력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적으로 적응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그는 꽤 힘들어 했단다.”
존은 로스트 조각을 찌르고는 접시 위에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는 괜찮아 보이는 걸요.”
“그렇지 않았어. 난 그를 먹게 할 수도 없었고, 그는 거의 자지도 않았어. 그가 처음 몇 달 동안 한 건 그저 밤낮으로 그 바이올린을 켜고 내 주방에서 무시무시한 실험을 하는 것뿐이었어.” 허드슨 부인은 존이 천천히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난 그가 어느 날 저 위에서 폭발물과 마약 때문에 자신을 죽일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어. 우린 모두 그를 걱정했지. 그렉은 심지어 그가 마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뒤져보기까지 했어.”
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가-?“
“오, 아니야, 얘야, 그렇지만 우린 모두 그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태껏 그렇게 상심한 사람은 본 적이 없었어. 셜록은 언제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는 신경 쓰지.” 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를 떠올리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고, 존은 접시를 노려보았다. “그는 널 보살피고 있어, 존.다른 사람들이 네게 달리 말하게 두지 마려무나.” 허드슨 부인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존이 패닉하며 거짓말을 확신하며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셜록이 그를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도록 존이 설득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존은 앉은 채로 불편하게 꼼지락거렸고, 그녀가 말했던 것에 대해 생각했다. 셜록이 그의 옆을 떠나는 것을 거부했고, 그가 수 차례 한밤중에 깨어날 때마다, 셜록이 그를 보고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셜록이 그곳에 있고, 존에게 어떤 일도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을 안다는 건… 이상하게 진정이 되었다. 존은 셜록이 사람을 돌보는 것에는 솔직히 잼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허드슨 부인을 감히 다치게 했던 남자의 운명을 떠올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어쩌면 이건 존으로 하여금 그가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그의 방식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옆에 있는 것. 어쩌면 그가 지금 당장 그렇게 엉망이지 않았다면, 그는 셜록이 그를 보살폈고 그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바로 지금, 존은 그런 식으로 느낄 수 없었고, 마치 셜록이 그의 귀환에 행복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절박하게 확신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마치 셜록이-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의 망가지고 엉망이 된 몸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를, 그래서 그들이 그가 돌아오기 전에 익숙해졌던 삶의 방식으로 다시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너무도 정중했고,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나쁘게 느껴졌다.
허드슨 부인의 한숨이 그의 생각을 끊었고,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미소와 그를 보는 행복한 표정을 보았고, 그녀가 어쩌면 그가 가버리기를 바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를 후회했다. “네가 돌아와서 정말 기뻐, 존.”
그녀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었고, 존은 다가오는 신체적 접촉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그 손을 잡았다. “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니?” 허드슨 부인은 쉰 목소리로 물으며 그의 손을 꽉 쥐었고, 갑자기 그건 지나친 압박으로 다가왔다. 존은 아주 힘껏은 아니게 손을 뺐지만, 허드슨 부인이 계속 하려고 시도하지 않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떴고 존은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는 사과라도 하듯 미소 지었다. “전… 음… 다시 치료사를 만나볼 거에요, 그래서… 그들에게 말할려고요-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존은 목을 가다듬었고, 허드슨 부인과 눈을 맞출 수 없어 방을 둘러 보았다. “제 방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존은 곁눈으로 허드슨 부인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손으로 가리는 것을 보았다.
“존… 셜록이 말하지 않았니?”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고, 이게 좋은 뉴스가 아닐 것을 깨닫자 뱃속이 철렁했다. “뭘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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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셜]Chapter 12: Convenient
- 완결/theChemistry
- 2014. 12. 17. 05:58
- Posted by SHJW비인
“이야기할 게 뭐 있지?” 셜록은 침대에서 손을 홱 떼어내며 물었고, 목소리는 지루함을 가장할 참이었지만 감정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달성되지는 못했다.그는 좌절감에 이를 드러내고는 거의 으르렁거릴 뻔했다.
존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의 뻣뻣한 등을 바라보았고, 셜록의 떨리는 손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아무 일도 없어.” 셜록은 빠르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존을 지나쳤고,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존에게서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했고, 모든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는 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존의 손이 쏘아지듯 뻗어지며 셜록을 붙들었고, 그 손아귀는 단단하고 단호했다.
“무슨 일이야.” 존의 시선이 셜록의 땀 흘리는 창백한 얼굴 위를 훑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게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그는 셜록이 손가락을 허벅지에 두드리고, 너무 크게 떠서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플랫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존을 보지 않으며 뒤척거리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기억 속에서 뭔가 그를 흔들었는데, 셜록은 그 때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듯 보였다. “셜록? 뭘… 두려워하는 거야?”
셜록은 숨 막히는 웃음 소리를 뱉으며 끔찍하게 얼굴을 찡그리고는,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존의 손을 떼어냈다. “난 두려워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셜록은 존의 발소리가 천천히 뒤따라오는 것을 들으며 성큼성큼 걸었고, 버려두었던 실험을 본래대로 세팅하기 시작하며 주방에 틀어박혔다. 그는 쓰레기통에 간을 버렸고, 문간에서 존이 멈춰 서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존은 쓰레기통에 시신을 버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종종 위생국 직원에게서 항의 전화를 야기했다-, 셜록은 그 순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이걸 더 이상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존의 목소리는 묵직하고 슬프게 들렸지만 셜록은 정신이 전속력으로 움직이며,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최선일지 결정하느라 반쯤 흘려 들을 뿐이었다.
“흠? 뭘 해?”
“이거, 셜록. 너랑 섹스하는 거. 더 이상 할 수 없어.”
셜록은 얼어붙었고, 이미 너덜너덜해진 신경에 순수한 고통이 긁어 내리며 명치에 끔찍하고 차가운 것이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숨쉬기 힘들어졌고, 심장이 뛸 때마다 고통스러웠고, 그의 등 뒤에서 존은 다시 한숨을 쉬며 한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었다.
“우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야. 난 정말 여전히 네 친구이고 싶어, 그냥… 서로 섹스하는 친구는 말고. 너무 힘들어-“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 존.” 셜록은 따분한 듯 말했고, 마치 이 문제의 답이 찬장 위, 벽 위에 쓰여있기라도 한 듯 그의 시선이 주방을 이리저리 헤맸다. 무릎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존이 그를 거절하고 있었다. 한 번 더, 그렇지만 이번은 가장 최악인 방식처럼 느껴졌다. 이건 예전에 셜록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통증이었다. 그는 이걸 1에서 10까지 매길 수 있다면 몇이나 될지 궁리했지만, 그 생각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시했다.
“내가 말을 마저 끝내게-“
“우리의 협력을 끝냄으로써 우리의 우정이 망가질 거라고 걱정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우린 둘 다 상황을 제대로 보고서 동의할 능력이 있는 성인으로서 그 상황에 들어갔어. 자네에게 그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고지했고, 자네는 내 몸을 즐겼고, 자네와 섹스하는 건 내게 몹시 편리했지만, 물론 그건 끝나게 되어 있어. 그걸 끝내는 것에는 어떠한 잘못도 없고, 자네가 말하고 싶어할 거라 단언할 수 있는 과하게 감상적인 문구를 사용할 이유도 없어. 우린 아무런 문제 없이 우정을 유지할 거야.” 셜록은 차분하고 무감각한 목소리로 말했고, 속에서 그는 무너지고, 상처받고,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도 깊이 고통스러웠지만, 용케 자신을 추슬렀다고 자찬했다.
“맞아.” 존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린 채 떨리는 손으로 유리로 된 도구들을 다시 테이블 위 제자리로 옮겼다.
“뭐가 잘못됐어?
“난 그냥… 모르겠어. 내가… 내가 그저 편리했어?”
셜록은 고개를 돌려 존을 보았고, 즉시 자신이 좋지 않은 무언가를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은 그대로 서서 약간 속이 메스껍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마치 셜록이 그를 치기라도 한 듯 망연자실하게 보였고, 그들은 오랫동안 완벽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고, 셜록은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며 자신이 무슨 말을 잘못한 것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는 존에게 처음부터 이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말했고, 존은 동의했다. 그렇지만 그는 존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셜록이 본 것 중 가장 명백한 것이었고, 그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난 자네에게 이걸 시작할 때부터 고지했어-“
“그래, 전부 알아, 그렇지만 방금 네가 발한 방식은… 그건 마치 네가…” 존은 이맛살을 찌푸리고서 공허하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넌 마치 네가 정말… 정말 날 원한 게 아니었다는 듯 말했어. 넌 그냥 날 이용하고 싶은 거였어.”
셜록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 아, 그럼 그게 존이 말하려고 하던 거였군. 그래, 그는 원래 그에게 거짓말 했고, 그를 원한다고 고백함으로써 동의하도록 조장했지만… 그건 바뀌었다. 그는 존에게 끌렸다. 그는 존을… 존을 알게 된 게 행운이라고 여길 정도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셜록을 흥분시켰다- 그의 목소리,그의 몸, 그 자신의 맛- 그 기억만으로도 셜록의 사타구니로 혈액이 고이게 만들었다.
“내가 틀렸어? 넌… 넌 날 원하기는 했어, 아니면 그냥 편리했던 것뿐이야?” 존은 분노가 점차 치밀어 오르자 떨려오는 목소리로 물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주먹을 양 옆으로 꼭 쥐었다. “내게 끌린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공간에 침묵이 울려 퍼졌고, 셜록은 피부 바깥쪽이 진동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지금 당장 이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존이 무엇을 묻는지 알았고, 사실 자신이 끌린다는 것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었다면- 그토록 산만하지 않았다면- 그는 존에게 거짓말하지 않았음을 확신시킬 수 있었을 테고, 존의 얼굴에서 상처받고 분노한 표정을 지워낼 세련된 답을 이끌어낼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셜록은 대답할 방도를 떠올릴 수 없었다. 그는 제대로 생각을 이어갈 수조차 없었다. 그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셜록?”
그래, 그래 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어떻게 그가 느껴온 것이 변해왔는지 말할 수 있지? 존이 그들의 협약을 끝낸 직후에 어떻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지?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어떻게 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지? 호전시키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긴 한가?
“셜록. 말해줘.”
셜록의 안에서 뭔가 홱 돌았고, 그는 초조한 몸짓을 하며 엄격한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는 존을 노려보았다. “자네가 처음 질문했을 때 들었어, 존! 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는 건가? 성적 해소를 위해 더 이상 나가서 낯선 사람을 찾기 위해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난 그게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 될 것을 알고 있었어, 왜냐하면 자네가 날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건가?” 셜록은 존의 눈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라 그에게 닥치라고, 그만 말하라고 애원하는 게 들렸지만, 초조한 기운에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열망을 꾸며내어 자네로 하여금 내가 요청한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다는 걸 듣고 싶은 건가? 자네가 날 원하는 건 알고 있었고, 자넨 명백하게 내게 끌리고 있었어, 그래서 자네에게 승낙을 끌어내기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말이야?”
“그래서… 넌-“
“그래, 거짓말했다고, 존! 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말인가? 이제 제발 내가 생각할 수 있게 날 좀 내버려 둘 수 있겠나?”
존은 몸을 휙 돌려 빠르게 걸어서 문 근처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쥐었다. 셜록은 패닉이 치밀었다- 존이 어디 가려는 거지? 그는 손을 뻗었지만 존은 이를 악문 채 재빠르게 피했다.
“빌어먹을 날 내버려둬, 셜록.”
“존, 제발, 미안하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게-“
“아니.” 존은 빠르게 자켓을 걸치고는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셜록은 굳은 채 주방 한가운데 서서, 절박하게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가 존에게 뭐라고 소리지른 건지 이해해보려고 애썼다. 오, 맙소사.
그는 느리게, 거의 기계적으로 거실로 걸어 들어왔고, 망연자실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은 똑같았지만 셜록은 마치 그의 온 세계가 기울어져서 더 이상 어떤 것도 올바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소파에 풀썩 주저 앉고는 얼굴을 양손에 묻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와 존은 한 시간 전만 해도 웃고 행복했는데 그게 진짜였을까?
“그를 따라가렴.”
셜록은 고개를 홱 들었고, 허드슨 부인이 팔짱을 낀 채 문간에 서 있었고, 옷이 약간 구겨져 있었다- 명백히 계단에서 화난 존과 부딪힌 것이었다. 그녀는 엄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고, 명백히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셜록의 크게 뜬 눈과 창백한 안색을 보자 그녀의 엄격한 자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오, 셜록.” 그녀는 중얼거리며 거실을 가로 질러 그의 옆에 앉고서는 그를 끌어 안았다. 그러는 동안 셜록은 저항했지만, 일단 허드슨 부인이 그의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하고 등을 쓰다듬자, 그는 그녀의 손길에 몸을 맡겼고, 만약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을 알았다.
“무슨 일이니? 소리 지르는 걸 들어서 너희 둘이 다툰 건 알고 있다만은.”
“부인이 들은 게 대부분일 겁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에 대처할 목소리에 충분한 악의를 담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피곤하고 지루한 것처럼 들렸다.
“그래, 그랬지. 조금. 나머지를 말해주렴.” 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의 등 위에서 멈췄다.
“존은… 전… 전 존에게 거짓말을 했고, 그에게 소리쳤고, 그가 떠났어요.”
허드슨 부인은 우아하게 코웃음을 쳤다. “전체 이야기를 말해야지, 셜록.”
그리고 셜록은 그렇게 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모든 것을, 그가 계획을 떠올렸던 그 첫날 밤부터 –그는 그 이야기의 외설적인 부분은 얼버무렸다- 오늘 밤까지 아무 것도 숨김 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그녀에게 존을 사랑하고 있고, 그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존이 협약을 끝내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과 방금 그가 존에게 누설한 것도- 허드슨 부인은 그건 소리지른 거라고 상기시켰다- 말했다.
그는 말하면서, 이건 마치 어린 아이들이 엄마에게 나쁜 짓을 고백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말이지, 그는 삼십 대였다- 허드슨 부인은 명백하게 그가 말해야만 하는 것을 듣고 싶어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를 진정시키듯 계속 등을 쓰다듬었고, 그가 몇몇 일들을- 그가 존에게 거짓말 한 것 같은- 인정했을 때, 그녀는 한숨을 쉬며 손을 멈췄고, 셜록은 자신이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지 깨닫자 뱃속이 뒤틀렸다. 심지어 그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해도, 허드슨 부인은 그가 그랬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녀는 이런 면에서 존과 닮았다.
마침내 그가 말을 멈추자 허드슨 부인은 마지막으로 그를 꽉 끌어 안았고, 그는 탈진한 듯 몸을 떼어내고는 소파에 흐느적거리며 기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무의식적으로 토닥거렸다. “너와 존은 이 늙은이를 죽일 작정이구나.”
“전 몇 달 동안 벽에 총 쏘지 않았어요.” 셜록은 뒤죽박죽이 된 생각 속에서 갈피를 잃고 말했다.
“오, 셜록, 정말 그렇게 모르겠니?” 허드슨 부인은 부드럽게 물었고, 셜록은 눈을 들어, 연민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뭘 모른다는 거죠?”
허드슨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내가 말할 자리는 아니지만, 얘야, 솔직히 너희 둘이 도움 없이는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존은 널 사랑하고 있어.내 생각에 그는 너희 둘이 같이 밤을 보낸 첫날부터 그래왔을 거야.”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고, 존이 그에게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며 시선이 이리저리 헤매었다. 그는 다시 불확실성이 드러났을 때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메스꺼운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때 그의 볼에 닿은 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를 생각에서 빼내었다.
“셜록. 사랑은 네가 사건에서처럼 풀 수 있는 퍼즐 같은 게 아니야. 사랑은 네가 느끼는 거란다, 얘야.”
“그건 끔찍한 느낌이에요.” 그는 인정했고, 보통 정돈되어 있는 그의 신체와 정신에 떨려오는 이 모든 상반되는 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마찬가지로 놀라운 느낌일수도 있어.” 허드슨 부인은 조용히 말하며 셜록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진정시키듯 꽉 쥐었다. “그를 따라가서 그에게 네가 방금 내게 말해준 모든 것을 말해.”
“존이 절 사랑한다고요?”
허드슨 부인은 미소 지었다. “난 그처럼 미친 듯이 홀딱 반해있는 애는 본 적이 없었단다.”
셜록은 언제나 허드슨 부인의 판단을 신뢰했었다. 그는 벌떡 일어서서 플랫을 가로질러 코트를 집었고, 코트자락을 펄럭이며 입었다. 그는 다시 허드슨 부인에게 달려와서 그녀의 볼에 짧게 키스를 하고는 계단을 달리듯 내려가서 추운 밤거리로 나갔다. 그는 존을 뒤따라 보도를 달려가면서 맨발 아래의 얼음 같은 바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존은 인도를 빠르게 성큼성큼 걸었고, 셜록이 방금 그에게 말했던 것을 극복하려, 그리고 뱃속에서 수치심으로 끔찍하게 휘저어지는 것을 극복하려 애썼다- 그는 실제로 속이 울렁거린다고 생각해서 멈춰 섰고, 목을 넘어올 것 같은 구토감을 억누르려 벽돌 담에 기대어 섰다. 맙소사, 그는 정말 멍청이였다.
그는 구토감을 늦춰보려 입 앞에 주먹을 대고 매 호흡마다 깊이 들이쉬었다. 그는 진정해야만 했다. 그는 셜록이 자신에게서 섹스만을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셜록은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가 그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존에게 전혀 끌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존은 셜록이 해소를 필요로 했다면 기꺼이 섹스했을 것이다. 존은 자신이 그를 만졌을 때, 셜록이 신경을 끊으며, 눈을 감고 자신의 안으로 침잠했던 것을 기억해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역겨웠을까? 그게 그 이유였나?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알 필요가 없었다. 이제 어쨌든 무의미했다.
그는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걸었고, 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앞으로 숙였다. 밤의 이 시간대에 사람은 거의 없었고, 존은 흐릿하게 데보라가 레스토랑에서 그를 소용없다고 포기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지 생각했다. 그는 보도블록에서 침식되어가는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춥든 상관없이, 그는 아직 플랫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셜록이 그곳에 있을 것이고, 그는 그 상황을 통째로 무시하거나, 존의 기분을 나아지도록 설득하며 합리화할 것이고, 어쨌든 그 자신이 맞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존은 어느 게 더 나쁠지 알 수 없었다.
“존!”
그는 펄쩍 뛰고는 몸을 돌려 셜록 홈즈를 보았고, 보통 침착하고 차분했던 그가 그를 좇아 플랫을 달려 나왔고, 얼음장 같은 보도블록을 딛고 있는 맨발을 보자 존은 제 발이 시려오는 것 같아 얼굴을 찌푸렸다. 셜록은 그의 앞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와 멈춰 섰고, 몸을 굽히고 무릎에 양 손을 짚으며 숨을 헐떡였다. 존은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맨발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크게 뜬 눈과 헐떡이는 입매를 보았다. 그가 플랫에서 여기까지 줄곧 달려온 것은 명백했고, 그가 느끼는 것만큼 좋지 않아서, 존은 한숨을 쉬었다.
“네 신발은 어디 있어?” 그는 얼굴을 찡그렸고, 자신의 목소리가 슬프고 애처롭게 들리자 염증을 냈다.
“존, 사랑해.” 셜록은 다급하게 헐떡이며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초조한 기색으로 떨리고 있었다.
존은 얼어붙은 채 셜록의 모습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고, 그가 약이라도 한 건지 짧게 고민했다. 아니, 그가 그럴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뭐라고?”
“내가- 내가 자넬 사랑한다고.”
존은 그 말을 천천히 받아들이고는, 콧방귀를 뀌며 주머니에 양손을 쑤셔 넣었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잔인하게 굴지 마, 셜록.”
“진심이야!”
“얼마나 편리한지.” 존은 중얼거리며 계속 걸었고, 셜록이 등 뒤로 자신을 따라 타닥타닥 걸어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난 깨닫지 못했어- 난 내가 느끼는 게 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전에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 한번도. 자네가 처음이야… 내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야.” 존은 계속 걸었고 셜록은 그가 그 때 옳았다는 것보다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 거라 결론 내렸다, 왜 존에게 전부 말하지 않았지? “난 두려웠어, 존.”
존은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렸다. 셜록은 추위로 몸을 떨며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있었고, 존은 비평하는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마침내, 그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이것을 존이 그의 말을 들을 거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난 처음엔 자네에게 거짓말했어.” 셜록은 말하며 존이 진실을 들으며 눈에 띌 정도로 움찔거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내가 언제나 섹스해왔던 방식은…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 나는 내 정신으로 들어갔고, 내가 느끼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내 파트너가 뭘 느끼는지, 또는 심지어 내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신경 쓰지 않았어. 내가 양쪽 성과 모두 성적인 행동을 해왔다는 것을 자네가 알았을 때 자네는 충격 받았지. 나는 게이지만 여자와 섹스해왔어, 왜냐하면 내가 쾌감을 느끼는 한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난 다른 모든 것을 소거해버릴 수 있었어. 보통… 그날 밤 파트너를 조달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에 달렸어.”
존은 여전히 셜록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정말로 귀 기울이며 가만히 서 있었고, 그는 그와 셜록이 친밀했던 때를 기억해내며, 그가 셜록을 그의 정신 속으로 잃었던 그 순간들을 알았다. 셜록이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알았을 때가 있었고, 뭔가 딱딱 들어맞았다. 그건 말이 됐다- 만약 셜록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말이다. 셜록은 존이 듣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계속 나아갔다.
“난 자네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성적으로 친밀해지는 거- 그리고 결코 거부하지 않았을 거야 왜냐하면 자네는 매력적인 사람이고, 난 내가 자네에게 끌리고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특정한 타입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어 왜냐하면… 왜냐하면 난 결코 다른 사람들을 정말로 주목해본 적이 없으니까.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그건 내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었어. 그렇지만 자네는 날 거절했어, 그리고 난… 난 자네를 원했어. 자네가 날 선택하기를 원했어. 자네가 마침내 예스라고 말했을 때…” 셜록은 말꼬리를 흐렸지만 존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가 말을 계속 잇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는 존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넨 언제나 달랐어, 존. 지금 당장… 자네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성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난… 자네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의견은 바뀌어왔고, 난 그 최초의 순간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었어-“ 셜록은 한 손으로 머리를 쓸었고, 짜증으로 씩씩거렸다.
“셜록,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야?” 존은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고, 그를 잃을 것만 같다는 셜록의 걱정이 치솟았다.
“자넬 사랑해, 존. 난 자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해본 적이 없었어- 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자네처럼 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어. 아까 플랫에서- 자네가 날 놀라게 했어- 우리가 섹스를 한 뒤에 난 내가 자넬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리고 난… 난 두려웠어. 그런… 느낌과 감정은 내게 평범한 게 아니야. 난 예전에 이런 걸 이토록 강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어.” 셜록은 추위 속에서 떨며 서 있었고, 존이 뭔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뭐라도, 그렇지만 가능하면 그도 셜록을 사랑하고, 같이 플랫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이다.
“자넨… 자넨 날 사랑해?” 셜록은 더 이상 오래 침묵을 지킬 수 없어 물었고, 정말 그가 얼마나 불쌍하게 들리는지는 전혀 신경 쓸 수 없었다. 허드슨 부인은 존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절실하게 그것을 존 자신에게서 들을 필요가 있었다.
존은 시선을 돌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는 턱을 앙다물고 어깨가 빳빳해졌다. 그는 빠르게 눈을 깜박였고, 자신과 토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침묵을 지키며 가로등불이 매력적으로 퍼지는 캄캄한 허공을 노려보았다. 셜록은 계속 떨었지만, 추위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돌볼 수 없었고,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그의 앞에 서 있는 존이었고, 존을 계속 제 옆에 두는 것뿐이었다. 그가 상처 입혔던 존. 존,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
존은 마침내 어떤 결론에 도달한 듯 보였는데, 고개를 흔들고는 심호흡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흔들고 셜록의 발을 바라보았고, 그건 추위에 벌겋게 변해 있었다. “이봐, 플랫으로 돌아가자고. 넌 동상에 걸릴 거야.”
셜록은 눈을 깜박이며 존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지만, 존은 여전히 시선을 맞추지 않았고, 그를 피하고 있었고, 마침내 셜록이 앞으로 나서며, 얼음장 같은 손가락 끝으로 존의 볼을 쓸었다. 존은 뒤로 그의 범위 밖으로 물러섰고, 눈이 마침내 셜록에게로 향했다. 거기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주된 감정은 상처였고, 생생하고, 욱신거리는 고통이 있었고 셜록은 그것을 보면서 움찔거릴 뻔 했다. 그가 존의 눈 속에서 그 표정을 짓게 했다.
“존-“ 그는 다시 한번 그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존은 한번 더 뒤로 물러섰다.
“아니. 난… 난 그럴…”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일단 돌아가자고, 알았어?”
어디로 돌아가자고? 플랫? 아니면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기 전인 그들의 우정으로? 셜록은 그 답을 추론할 수 없었지만 존의 뒤를 따라 걸으며 플랫으로 다시 향했다.
일단 그들이 돌아왔을 때, 존은 담요들을 그러모아서 셜록을 둘둘 감쌌다. 그리고 그는 그를 난로 앞에 앉히고는 주방을 돌아다니며 차와 수프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오다니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군. 넌 이제 아플 거고, 난 널 돌봐야만 할 테고, 며칠만 더 오프를 내면 난 해고될 거야.” 존은 부산스럽게 말했고, 셜록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존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이것을 망가뜨렸다. 그는 알았지만 어떻게 만회할지 알 수 없었고, 그게 가능할지도 알 수 없었다.
“먹어.” 존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프 그릇을 셜록에게 건네며, 딱딱하고 반대를 원천봉쇄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셜록의 신경은 여전히 완전히 나쁘게 흥분한 상태였고, 만약 뭐라도 먹는다면 게울 것 같았지만, 존에게 복종하며 수프를 홀짝거렸고, 존은 발걸이에 털썩 앉고는 셜록의 붉어진 발을 양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발들은 감각이 돌아오면서 아렸고, 셜록은 뱃속에 수프가 돌처럼 자리잡는 감각에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다. 존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고,그의 관심은 단호히 셜록의 발에 고정되어 있었다.
“존-“
“그러지 마, 셜록.” 존은 조용히 말했고, 손은 멈추지 않고 문지르자 그의 말단에 고통스러운 감각이 돌아왔다.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플랫 안은 너무도 조용했고, 존이 양손으로 셜록의 발을 문지르며 나는 소리만 들려왔고, 그는 가능한 빨리 다시 순환되도록 하기 위해 양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발의 색에 만족스러운 듯 보이자, 그는 조심스럽게 발을 다시 덮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고, 반쯤 차 있는 수프 그릇을 받아 들었다.
“따뜻해지면 침대로 가. 감염과 싸우려면 좀 자둬야 해.”
“존-“
“잘 자, 셜록.”
셜록은 팔걸이 의자에 앉아서 존이 불을 끄고는 침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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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셜]Chapter 11: He Was Scared
- 완결/theChemistry
- 2014. 12. 13. 00:05
- Posted by SHJW비인
그는 떨고 있었다. 그는 빌어먹을 떨고 있었고, 그가 다급하게 그의 몸을 관통하는 그 낯선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고 애쓰는 동안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는 두려웠다. 셜록은 부드럽게 욕설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다시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효과는 없었고, 그건 모두 그 사람 때문이었다. 그는 닫힌 문 너머로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속에서 뭔가가 그로 하여금 문을 비틀어 열고, 그에게 그것 좀 그만하라고- 가버리라고- 날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고 싶게 만들었다! 날 이렇게 느끼도록 하지 마! 이건 모두 네 잘못이야!
다만… 공포에 질리면서도, 그는 그게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가 사랑에 빠진 것이 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건 자신의 잘못이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그건 그냥 간단했어야 했다. 그건 간단했었다… 뭐였지?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가 언제 존을 사랑하게 된 거지? 언제? 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을, 자신의 친구를 아주 아주 좋아했던 것이 뭔가 끔찍하게 복잡하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던 때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실패하면서 몸의 떨림이 더 심해졌다.
셜록은 그가 여전히 벌거벗은 채로 침실 문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의 몸은 삽입으로 인해 쾌감 섞인 고통이 남아 있었고, 몸을 가리며 옷을 움켜 쥐었다. 그는 눈을 굴리고는 복도를 쿵쿵 걸어서, 욕실 문을 쾅 닫고 옷은 그 구석으로 던졌다. 그는 피부에서 존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 체취가 코 속으로 스미며 그로 하여금 복도로 다시 돌아가서 침대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간 뒤 존이 일어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 아니면 어쩌면 확실히 짓궂은 방식으로 그를 깨울 때까지 말이다.
아니. 그는 분석하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했지, 그런… 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 아니면 최소한,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셜록은 기계적으로 몸을- 즐겁게 쓰라린 몸은 움직일 때마다 그와 존이 무슨 일을 했는지 상기시켰다- 씻었고, 그의 정신이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게 두었다.
그가 기억하는 처음 존에게 당황했던 건 그가 예상치 못하게 거절당했던 때였다. 그가 처음 존에게 섹스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존의 즉각적인 반응은 맥박이 증가하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입술로 떨어지며 전신에 허기와 갈망이 가득해서 셜록은 홀긋 본 것만으로도 쉽게 추론해낼 수 있었다. 존은 그를… 간절히 원했다. 셜록은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의 모든 신호를 알았고, 여러 얼굴들에서 셀 수 없이 읽어왔었고, 존은 그 모든 신호를 보여주었다.
존은 셜록이 성적으로 그에게 끌리는지 물었다- 그리고 셜록은 예스라고 말했는데, 그는 존으로 하여금 제안에 동의해서 섹스를 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는 존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알았고, 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거짓말 했고, 존이 얼굴을 붉히며 매료되어 말을 더듬었고, 그의 뱃속에서 뭔가 꿈틀거렸지만 그는 즉시 짓눌렀다. 그는 그건 순수하게 육체적인 면에서, 존은 잘생긴 사람이었고, 남자와 여자 둘 다 그에게 그런 식으로 느꼈다. 그렇지만 셜록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 때문에 흥분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섹스를 할 때 정확히 그들을 보는 게 아니었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섹스하는 동안 그들 또는 그 자신이 촉발하는 쾌감뿐이었다. 셜록은 존이 사려 깊은 연인이라는 것을,잔인하게 굴지 않을 것을 알았고, 그는 이미 친구로서 그를 보살폈으니 의도적으로는 셜록을 해치지 않을 테고, 셜록이 쾌감을 느끼도록 주의를 기울일 사람이었다. 그러니 맞다, 셜록은 순전히 모호한 용어로, 존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었다.
아니었다, 이제 그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은 지난 한 달 동안 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되새김질하며 가슴에서부터 울리는 소리를 냈고, 예전에 누구에게도 이토록 강렬한 성적 끌림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은 그를 원하게 만들었고, 그의 몸을 욱신거리도록 아프게 만들었고, 그의 정신을 흐트러뜨려 멍하게 만들었고, 그를 말 한 마디 없이도, 또는 단 한 겹의 옷도 벗기지 않은 상태로 간절히 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증기로 가득 찬 욕실에서 이러한 깨달음에 놀라며 자신의 대답을 재평가했다. 그래. 그랬다, 그는 성적으로 존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주장하듯 선호하는 타입이 있지 않았고, 만약 그가 그런 타입이 있었다면, 그는 키 작고,탄탄한 군의관이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 거라 꽤나 확신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그랬다. 오, 신이시여, 그랬다. 셜록의 정신은 존의 군인 복장에 대한 생각과, 어떻게 다음 번에 그 복장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곁길로 새려던 찰나- 그는 번뜩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사고회로를 통제했다.
그래서, 존은 그를 거절했고 셜록은… 분노를 느꼈다? 그는 심지어 유혹하기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존이 계속 거절했을 때, 그가 겪었던 끔찍하게 불확실했던 감각을 기억해냈다. 그때 그는 그게 분노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는 분노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상처였다. 존의 거절은 그를 아프게 했다. 그건 그의 심장을 뒤틀리게 했고, 마치 욱신거리는 통증을 터트리도록 벽에 내던져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글쎄, 그의 이성적인 정신은 차분하게 진술한다, 그게 상처가 안 될 이유는 뭐지? 넌 이미 존을 좋아했어. 그는 네 친구야- 네 유일한 친구지. 그 감정적인 반응은 예측 가능해,자연스러운 일이야.
어쩌면 그게 설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감정이 좀더 다른 뭔가로 바뀌었던 때? 마치 속이 뒤틀리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도 강렬하게 존을 원하게 되는 그 무언가?
그가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된 최초의 순간을 존이 그에게 키스했던 때라고 말한다면 너무도 진부하겠지만, 그 순간 셜록의 안에서 뭔가 뛰어 올랐고, 반응했고, 뒤집혔고, 잘못된 느낌을 남겼다. 그는 즉시 키스를 끝내버렸지만 그 다음날, 그는 다시 그걸 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고, 그게 그저 우연이었음을, 심각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침실에서 존에게 몸을 밀착한 채 키스했고, 그의 안에서 심장박동이 그 때처럼 뛰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추천할 게 없는 그저 입술을 서로에게 뭉개는 행위일 뿐이었고 셜록은 자신이 그 성교에서 정확히 그 반응을 원했고,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실망할 뻔했다.
그 때 존이 손가락을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밀어 넣고, 주도권을 쥐자, 셜록은 자신이 계단 위로 쿵쾅거리며 올라온 이유를 잊어버렸고, 사건에 대해 잊었고, 그가 싫어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을 때까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전율과, 여러 번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출렁이는 감각을 안겨주는 자신의 입술에 맞닿은 존의 입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건 셜록에게 지붕 사이를 뛰어다니는 감각을 상기시켰다- 아주 짧은 순간 그의 발이 빌딩의 견고함을 떠나서 그가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우고, 착지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명멸한다. 정확히 즐거운 감각은 아니지만 그가 빠져들면서, 그 키스에 빠져들면서 띄엄띄엄 추론하려고 노력하던 그 때, 갑자기 존이 그가 그곳에 온 이유를 물었고, 그는 상념에서 퍼뜩 빠져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그는 머리 속에서 존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는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섹스를 열망했고, 존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그날 밤 소파에서 존이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는 동안 지켜보았고(그리고 그는 결코 성적 파트너를 지켜본 적이 없었고, 그 광경은 보통 그를 식게 했지만 존은… 오 맙소사, 존에 대한 그의 반응이라니), 그가 존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1순위로 떠올리면서 정신을 꺼버릴 수 없었다. 그건 아주 아름다웠다. 그 이후 존의 키스는 거의 고통스러울 지경으로 그를 고양시켰고,그가 느껴왔던 감정이 더욱 확장되며 그를 두렵게 만드는 동시에 흥분시켰다. 그가 기억하기로 그 효과는 도취적이었고, 그 때까지도 그가 전적으로 알지 못했던 맹렬함이었다.그게 사랑이었을까? 그게 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이었나? 그게 존이 걸어나가며 문을 닫고는 셜록을 내버려 둔 이유였었나? 그는 뭔가 봤던 걸까?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 머리카락에서 물방울들이 흩뿌려졌다. 그는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확실할 필요가 있었다. 가능했고, 그럴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확실하진 않았다.
이 일의 한 면은 분명했다: 그가 존을 사랑한다는 증거는 한달 이상 바로 거기, 바로 그의 면전에 있었고, 그가 그것이 뭔지 알아차리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머뭇거림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 고조되는 맥박, 상기된 양 볼, 분 단위로 계속되는 안면근육의 작은 움직임, 곁눈질, 신체 언어- 그는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책처럼 읽어낼 수 있었지만, 그 자신의 일이 되자… 오, 그는 멍청이였다.
그는 존을 사랑하고 있었다.
셜록은 몸을 떨고는 계속 차갑게 식히는 물이 몸을 씻어내도록 두었고, 피부에 소름이 일었다. 그는 두려웠다. 그는 예전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결코. 그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었다. 그의 어머니, 아버지, 마이크로프트… 그렇지만 그건 그가 존에게 느끼는 것에 비교하면 다소 냉정한 감정이었다. 정말 비교할 수 없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은, 로맨틱한 사랑은 열기와 열정 그 자체였고 (그는 단어의 뜻은 알고 있었고, 경험해봤다고 생각했지만 아니, 그는 이제 결코 열정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 그의 신체는 통제 불가능했고, 다른 사람이 통제하며, 그 감정을 보답 받을 것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 또는 보답을 받았다면, 플라토닉한 게 아니라 적절하고 로맨틱하게 보답 받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이게 사랑에 빠진 거라면 그건 전부 불편했고 멍청할 뿐이었고,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건 존과 마이크로프트가 말해왔던 것이었고, 이게 그들의 우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만약 존이 그의 감정과 같다면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셜록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약하게 두근거렸고, 그는 입술을 깨물고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가 존을 알아왔던 시간 전체를 돌이켜보았다. 존이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었나? 플라토닉한 사랑이라면, 그래, 여러 차례 보였다. 그 남자는 어쨌든 그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 욕정, 그는 그 감정을 아주 많이 보였었고, 셜록은 그 많은 경우들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도 욕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지만, 사랑은? 존이 그걸 보인 적이 있나? 셜록은 좌절감에 으르렁거렸다. 그는 이걸 확실히 해야만 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 존은 오늘밤 데이트를 하러 나가려고 했다-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그리고 셜록이 존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을 얼마나 명백했는지?)? 존은 성적으로 해소되기를 갈구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플랫 안에서 그를 두는 것은 쉬웠지만, 그게 존이 셜록을 사랑해서였거나 셜록이 제안했던 확실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 실제로 머물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했던가- 평소 그의 데이트에서 결여된 무언가, 열렬하고 자발적인 신체와 함께 해소하는 것? 셜록은 좌절스러울 정도로 확신할 수 없었다- 그가 확실히 알아야만 할 때, 그의 머리 속에서 욕정과 어쩌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사이에 선이 흐릿했고,그는 다시 떨렸다.
그는 눈을 감은 채로 수도꼭지를 돌렸고, 물을 데우려 노력하며, 어쩌면 그의 신체를 경련하게 만드는 냉기를 멈추려고 했다. 그는 우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존의 우정은 그에게…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했다. 존은 정말 그를 이해한 첫 번째였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불신하며 괴물이라고 부르는 반면 그는 단지 셜록의 존재를 관용했을 뿐만 아니라 추구했고, 그 안에서 즐거웠고, 셜록의 명민함에 경탄했다. 존은… 존은 그에게 중요했다.
그래서 그에게 뭐가 남았을까? 그가 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을 억누르는 것이었다… 존이 어떻게 느끼는지 확실해지기 전까지 이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 이 방식으로, 만약 존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여전히 존의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은 논리적이었고 타당했지만 셜록을 조금 슬프게 만들었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건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렇지? 아닐까?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수도꼭지를 잠궜고, 거칠게 샤워 커튼을 젖히고는 타월로 몸을 감쌌다. 그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렸고, 고조된 감정으로 인해 벌써 손바닥이 땀으로 미끈거렸다. 그는 진정해야만 했다. 그는 생각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했고, 이성적으로 정답을 도출할 때까지 퍼즐을 제대로 풀어야만 했다.
그는 재빠르게 성큼 복도를 걸어갔고, 뻗친 머리에 옷을 다 입은 채로 모아 쥔 손안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컵을 쥔 채 거실의 팔걸이 의자에 앉아있는 존을 보았을 때 즉시 발을 멈췄다. 존은 셜록의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휙 돌렸고, 그의 시선이 그의 몸을 훑자, 뜨거운 시선에 셜록의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신, 불타오르며 다양한 방면으로 위태롭게 내달렸다- 섹스, 사랑, 욕정, 절박함, 혼란, 열정, 공포.
존은 셜록을 보고 그의 명백한 고통을 인지하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는 걱정으로 이마를 찌푸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 괜찮아?”
셜록은 목을 가다듬었다. “물론. 내가 왜 그러지 않겠어?” 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방으로 향했고, 존은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킨 상태로 걱정스럽게 그의 등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셜록은 옷을 던져두고, 여전히 매혹적으로 구겨져있는 시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구겨진 옷감을 쓰다듬으며 한 시간 전 그 곳에서 행복하게 구르며 웃고 있는 자신과 존의 모습을 그렸고 그의 정신을 덮쳤다. 그는 얼굴을 쓸어 내렸고, 그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눈을 깜박이고는 덧없이 짧게 웃음기라고는 없는 웃음을 뱉었다. 그는 문간에서 존이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그 순간 존과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셜록? 우리 이야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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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1. 15:05
- Posted by SHJW비인
“그건 아주 믿을 만한 시신이었어. 그렇지만, 모리아티는 언제나 철저하지 않다면 차라리 안 하는 편이지.”
셜록은 냉정하고 계산적인 눈으로 자신의 형제를 보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에게 말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셜록에게서 정보를 숨길 때면 언제나 티가 나곤 했지만 그는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언제나 그토록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듯 보였는데… 그의 얼굴은 어떤 것도 드러내지 않았고 말할 때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그로 하여금 알리고 싶지 않아할 때, 의도적으로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지금이 그런 때였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숨기는 것이 뭔지 추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마침내 모리아티가 그를 붙잡고 있었음을 말했을 때, 셜록은 그게 그다지 놀랍지 않았고, 좀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다른 누가 그토록 설득력 있는 시신을 꾸며내고, 존을 그토록 오래 숨겨두고, 그런 고문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모리아티 뿐이었다. 그건 완벽하게 이치에 맞았고, 수영장 사건 이후 셜록에게 맞서고 싶어하는 정신 나간 그 남자라는 건 유일하게 논리적이었다. 존을 통하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6개월 동안 존을 감금하고 고문하는 모리아티를 떠올리면 셜록의 뱃속에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그득해졌다. 그는 여전히 폭발물로 뒤덮인 채 그를 향해 걸어오는 존을 봤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건 셜록이 결코 잊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 이미지였고, 감각이었다. 이건 훨씬, 훨씬 더 나빴다.
“그리고 넌 정말 모리아티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셜록은 회의적이었다. “그건 불가능해, 만약 네가 말한 대로 테스트를 했다면, 넌 그 가짜 시신이 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없었잖아. 모리아티가 자신의 죽음도 꾸며낼 수 있는 건 가능한 일이야.”
“난 이 경우에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게 말했듯이, 난 그 가짜 시신 문제를 조사하는 중이란다, 동생아.”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으로 하여금 이를 악물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냉정하게 대답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값비싼 디자이너 수트를 입은 마이크로프트는 병원의 누추한 방문객 라운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셜록은 자신도 그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존이 입원한 이후 지난 2주 반 동안 병원을 거의 떠나지 않았다. 닥터 트렌트는 존이 10파운드 더 찌고 목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기 전에는 퇴원시키기를 거부했다. 지금까지, 존은 목발로 제법 잘 돌아다녔지만, 그의 식욕은 사라졌고, 셜록은 완전히 역할이 바뀌어서 부드럽게 구슬리고 때로는 불퉁하게 화를 내면서 존으로 하여금 식사하게 만들었다. 존이 음식을 보며 미소 짓기 시작하자 그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존으로 하여금 가능한 빨리 회복되도록 만들고, 의사와 간호사들로 하여금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하도록 독촉하며 보내는 동안, 셜록의 정신은 결코 쉬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어떻게 모리아티가 그와 마이크로프트를 6개월 동안 그렇게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그는 그다지 진전이 없었고, 그건 정말 분개할 만 했다.
“그는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내가 존을 찾게 만들지 않은 거야? 심지어 그 탐색이 날 고문하도록 짜여져서, 나로 하여금 그가 그곳에 없을 때 그를 찾도록 만들려고 했다 해도… 왜 모리아티는 한번도 내게 알리지 않은 거지?” 셜록은 마이크로프트에게 말한다기보다는 거의 혼잣말을 하며, 퍼즐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형은 마치 질문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했다. 짜증내며.
“난 그가 게임하던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셜록. 그는 단지 네 닥터 왓슨을 자신만의 유흥거리로 원했던 것 같구나.”
마이크로프트가 마지막 세 단어(his own amusement)를 말하는 방식에 셜록은 토하고 싶었다. 존이 첫 주 동안 의식이 혼미했을 때 질러댔던 비명소리는 끔찍했다. 레스트라드는 차마 그 곳에서 지켜볼 수 없어 방을 나갔지만, 셜록은 머물렀다. 그는 머물러 듣고 생각하고 느꼈고, 그건 끔찍했다. 존의 비명소리는 제각기 칼날처럼 그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지만 그는 만약 존이 지난 여섯 달 동안 그런 식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던 잔인함들을 견딜 수 있었다면, 셜록은 그가 다시 겪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그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존으로 하여금 악의적인 잔인함의 대상이 되도록 방기했던 뒤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넌 어떻게 이걸 알았어?”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고 그의 뇌리에서 뭔가 딸각했지만 그는 그걸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자마자 흐려지고 말았다.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은 상냥하게 미소 지었지만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내 정보원들이 있어.”
“존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알아내고, 그가 붙들려 있는 것도 알아낸 뒤 대담하게 그를 구해낸 것과 같은 정보원인가?”
존의 구조와 관련해서 마이크로프트가 이야기한 것은 셜록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주제였다. 그가 해결해 낼 수 없어 미치게 만드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존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다지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만 둘 수 없었고, 마이크로프트가 중요한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존의 구조에 관한 진짜 스토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과 존이 그에게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꽤나 분통 나는 일이었다.
“말해주렴, 오늘 닥터 왓슨은 어떻지?”
셜록은 그를 노려보며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그 둘은 존이 어떤지 알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의사 팀 덕분에 셜록이 진단하고 결론 내리기 전에 알았을 것이다. 의사들은 지난 주 존의 손가락 네 개를 다시 쪼개고 보다 나은 형태로 뼈들을 재성장 시킬 목적으로 다시 부러뜨렸다. 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존의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했었다. 만약 뼈들을 다시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존은 종국에는 그 손가락들을 사용할 능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의 왼손은 오른손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았고, 기형인 손가락이 세 개였다.그들은 그에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손가락을 다시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예전과 같은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을 거라고 확언했다.
그들은 마찬가지로 존의 오른쪽 발목을 다시 쪼개어 가능한 제대로 정렬한 뒤 깁스를 했다. 이 일에 대한 진단은 전적으로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존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걸을 것이다. 존은 그 대화 동안 아주 조용했고, 셜록은 그와 존 둘 다 런던을 가로지르고 지붕을 뛰어다니는 일이 이 절뚝거림을 치료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은 그 하루 내내 아주 조용했고, 그날 밤 그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악몽이 찾아왔다. 셜록은 잠시 침대 옆에서 실제로 잠들었지만 벌떡 일어났고 존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최악인 부분은 존의 정신상태에 관한 진단이었다. 의사들은 그의 정신 건강에 대해 평가하고 그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다시. 셜록은 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을 때 처음 진단 받았던 PTSD에 대해 콧방귀를 뀔 수 있었지만, 이번 것은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모든 증상이 나타났는데, 존은 잠을 자는 것에 문제를 겪고, 두통과 플래시백에 고통 받았고, 공황 발작을 일으켰고, 쉽게 깜짝 놀랐고,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체적 접촉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자명했고, 셜록은 이게 그의 현재 신체적 제약으로 인한 당황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존 왓슨처럼 활동적인 사람이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국한된 곳에서 보내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테고, 일어선다 해도 부러진 발목과 멀리 걷기에는 지나치게 약해진 몸이 그를 제약했다.
셜록에게 가장 당황스러운 면은 존의 기분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감정과 감상은 결코 그의 강점이 아니었고, 이제 그는 마치 그것에 익사하며 그 자신이나 존을 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일 그리고 밤새도록 존의 옆을 지키며, 그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돕고, 그가 물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그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존을 안심시키는 것뿐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지루하지 않았다. 셜록은 존이 자는 동안 몇 시간이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회복중인 그의 의사를 만족스럽게 응시하며 존이 더 이상 “죽어있지” 않다는 것에 확고한 안도감을 느꼈다.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존의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셜록에게 미제 사건파일이 담겨있는 커다란 박스들을 가져다 주었다. 레스트라드는 이틀째 하루가 끝나갈 즈음이면 셜록이 벽을 올라타기라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사건 몇 개를 훑어보고 존과 약간 이야기했다- 그에게 훌륭하게 빛을 밝혀 주었다. 셜록은 대단히 난해한 추론 중 멈추고 고개를 들었고, 존의 미소 짓는 눈과 마주쳤을 때… 숨을 멈췄다. 그가 이것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 순간이 길게 늘어지는 듯 했고, 그는 뇌리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명멸하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이 존에게 미소 짓다가 존이 어리둥절해하는 동안 결국엔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셜록은 목을 가다듬고는 눈을 떼어내고 계속 추론해나갔지만 그 순간은 그의 마음 속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나아질 거다, 셜록. 그는 그저 시간이 필요한 거야.”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평소처럼 거만하지 않아서 셜록은 고개를 들었다. 유년시절 이후 거의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였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위로하는 목소리였고, 몇 년 전 셜록이 어떤 상황에 아주 작은 희망을 갖게 했던 목소리였다. 경험은 셜록에게 마이크로프트로부터 어떤 감상이나 감정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나로서는… 존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싫단다.” 마이크로프트는 머뭇거리며 말하고는 셜록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자신의 우산을 노려보았다. “내 경험상, 부패로 가득한 세상에서, 존은 좋은 사람이야…”
“네 가짜 감상은 접어둬, 마이크로프트.” 셜록은 쏘아붙였다.
“난 완전히 비정하진 않아, 셜록. 닥터 왓슨이 견뎌야 했던 것은 진실로 끔찍했고, 그는 동정 받아 마땅해.”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 모든 심장은 부서지고, 보살피는 건 이득이 아니야. 그건 네게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는 히죽 웃었지만 눈은 차가웠다. “만약 닥터 왓슨에 대한 네 애정이 보여지는 대로라면 네가 그다지 잘 배운 것 같지는 않구나. 이 모든 일에 네가 보여준 희생의 수준에 놀랍단다. 진실로, 난 닥터 왓슨이 퇴원하기 전에 네가 사라질 거라 예상했었지. 그가 병원에서 퇴원한다면… 그 다음엔 어쩔 생각이니? 하루 온종일 간호사 놀음이라도 할 거니 아니면 다시 한번 더 일에 몰입할 거니? 만약 그런다면 닥터 왓슨이 한동안 널 보조해줄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셜록이 악의적으로 노려보는 동안, 마이크로프트는 일어서서 수트 매무새를 정돈하고는 바닥에 우산을 탁탁 두드렸다. “그는 아마 모리아티 이전의 그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셜록. 그렇다면 어쩔 생각이니? 그를 버릴 거니? 다른 많은 사람들은 너보다 덜 고결하겠지. 만약 그런 이유라면 내게 알려주렴. 그렇다면… 그 선량한 의사의 앞길이 수월해지도록 확실히 손을 써두마. 그가 완전히 궁핍해지는 것을 원하진 않으니 말이다.”
“존은 괜찮아질 거야.” 셜록은 거칠게 말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픈 데를 찔렸다는 것을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능글맞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심지어 존 자신도 자신이 제정신일지 의심스러울 거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 두 사람 분으로 제정신을 지키겠어.”
그 무모한 감상적인 발언에, 마이크로프트는 차분하게 걸어갔지만 내심 그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셜록이 그 불쌍한 의사를 돌보려고 애쓰는 건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일 것이다. 셜록은 자신의 장난감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지만 마치 평범한 아이가 그러하듯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여전히 그의 장난감은 특별하고, 최고이고, 이전과 같다고 주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이크로프트는 일단 현실성을 깨닫고 존이 살아있다는 충격과 즐거움을 셜록이 극복하고 나면, 그는 새로운 존을 다룰 수 없을 것이다. 셜록은 이기적인 존재였고, 그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잘 보살피는 건 그의 장점이 아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부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는 일단 셜록이 의사를 버리게 되면 존의 살 길을 도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었다. 살기에 좋은 곳, 적당한 소득, 그가 원한다면 직장도. 그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안에서 뭔가 그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잔소리하고 있었다. 존 왓슨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그는 동생의 친구였고, 유일한 친구였다. 그것만으로도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돕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가 병원을 나서면서도 그 아이디어는 여전히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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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9: I Would Never Have Stopped Searching For You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6. 19:10
- Posted by SHJW비인
다음 번 존이 깨어났을 때, 반짝이는 햇빛이 그를 온기로 에워싸고 있었다. 그는 행복하게 한숨을 내쉬며, 가만히 누워서, 그에게 연결된 기계들이 삐삐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를 만족스럽게 들었다. 만약 이게 꿈이라면, 그건 아주 평화롭고 근사한 꿈이었고, 그는 눈을 떠서 그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는 행복하게 가슴에서부터 만족스러운 소리를 울렸고, 입술은 머뭇거리며 미소로 말려 올라갔다.
“존.”
그는 그 친숙한 깊은 목소리에 응답하고 싶어서 얼굴을 찌푸렸지만, 어둠과 고통 속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존.”
“넌 항상 그렇게 참을성 없어, 셜록.” 존은 애정 어린 짜증을 내며 말하고는 짧게 콧김을 내뿜고는 더 큼직하게 미소 지었다. “음… 일 분만 이걸 더 즐기게 해줘. 그래도 말은 계속해주고.”
“무슨 말을?” 존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콧소리를 냈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허드슨 부인이 오늘 자네를 보러 올 거야. 자네에게 그녀의 이마에 든 큰 멍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군. 그녀는 자네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다소 과하게 반응했고, 레스트라드는 그녀를 붙들기에 충분히 빠르진 않았거든.”
“음… 불쌍한 허드슨 부인. 그녀의 음식이 그리워.” 존은 꿈꾸는 듯 말했고, 그녀가 만들어 주었지만 셜록의 실험과 너무 가깝게 놓인 바람에 먹을 수 없었던 모든 놀라운 요리들을 떠올렸다. 그는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입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겠다고 맹세했다. 물론 셜록의 실험이 아닌, 허드슨 부인의 요리를 말이다.
셜록은 의자에 앉아서 꼼지락거렸다. 존은 그가 계속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셜록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선언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장소인 듯 보였다. 그는 혼란스러워서 얼굴을 찡그렸다.
“계속 말해.” 존은 조금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했지만, 여전히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네가 눈을 뜨면 계속 말하지.” 셜록은 그게 선언을 하기 위해 요구 조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존은 슬픈 듯 한숨 쉬었다. “내가 눈을 뜨면 넌 사라질 거야, 셜록. 넌 언제나 내가 눈을 뜨면 사라졌어.”
“존, 자네가 눈을 떠도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약속하지.” 셜록의 목소리에서 약하게 초조함이 새어 나왔고, 존의 입술이 위로 휘어지며 미소를 그리는 것을 보았다.
존은 깊이 숨을 쉬고 고통과 어둠의 맹습에 대비했다. 그는 마침내 눈을 떴고, 시야를 가로막는 햇빛에 눈을 깜박였다. 가슴이 벅차 올랐고, 그는 마침내 고개를 돌려 셜록과 눈을 마주쳤다.
“셜록.” 그는 중얼거렸고,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남김없이 허기진 듯 샅샅이 훑어 보았다.
존이 그를 알아보자 떠오른 셜록의 안도감은 부분적으로 약물에 취하고 지친 상태인 존에게도 너무도 명백해서 놓칠 수 없었지만, 그는 왜 셜록이 그토록 마음을 놓은 듯 보이는지 혼란스러웠다. “무슨 일이야?”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마치 존의 생각을 추론하려는 듯 계속 존을 탐색하듯 응시했다. 존으로서는 이제 그가 환영이 아니라는 것을, 이게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며 그저 셜록을 같이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병원에 있고, 구조되었고, 그는 살아갈 것이다. 그가 셜록에게 말하고 싶은 건 아주 많았지만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닌 듯 보였고, 입을 다물고는 그저 바라보며, 셜록의 밝은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문이 벌컥 열리자 그들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셜록은 의자에 다시 앉아서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가 얼굴에 멍이 들고 충격 받은 허드슨 부인을 이끌며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존을 보게 되자, 허드슨 부인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흐느끼며 방 안의 모든 남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특히 존은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며 무력한 느낌을 받았다.
“오, 존, 아가! 우린 모두 네가 너무도 그리웠어- 이런 기적이라니!” 그녀는 열렬하게 그를 껴안았고, 존은 어색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고는 셜록에게 이해하기 쉬운 눈빛을 쏘았다. 셜록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허드슨 부인을 부축하며 존에게서 떼어내고는 어색하게 그녀를 침대에서 세우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내가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어?” 존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았고, 갈비뼈가 쓰라리고 몸을 지탱하는 손가락은 아우성을 쳤다.
레스트라드는 그를 돕기 위해 재빨리 다가왔고, 신체적 접촉에 존이 잠시 움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굴었다.
“8일이야, 오늘까지 하면. 자넨 지난 주 동안 의식이 오락가락했어. 뭐 기억나나?” 그는 물었고, 존은 그의 눈 주변의 피로에 찬 주름을 알아차렸다. 마치 경감이 지난 8일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고개를 돌려 방 맞은편의 셜록을 보며, 존은 그도 그러했던 건지 생각했다. 셜록에 대해서는 언제나 알기 좀 어려웠는데, 그 남자는 언제나 아주 적은 양의 잠만 자며 버티곤 했다.
존이 고개를 저었을 때, 레스트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 트렌트는 자네가 기억 못할 거라 말했어. 자네는 어쨌든 대부분 정신이 혼미했거든. 자네는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명령했었어.” 레스트라드는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경직되었다. “이렇게 키 작은 사내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대부분 자넨 자네가 어디 있는지 몰랐고, 계속 셜록을 불렀어, 자네 둘이 같이 사건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고, 한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렇지만 그가 기형적인 손가락들을 보았을 때, 그는 재빨리 손을 아래로 내리고 무심한 척 담요 속으로 숨기려고 애썼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셜록이 전부 알고 있다는 눈빛과 마주쳤고, 존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그는 불편한 듯 목을 가다듬었다. “전 얼마나 오래… 사라졌었어요?”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홀깃 바라보았다. “자넨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어-“
그 정보는 존의 가슴을 후려쳤다. 그는 갑갑함을 느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여섯 달이라고? 그가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었다고? 셜록이 그 동안 그를 찾지 않았었나?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치밀어 오르는 패닉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왜 누구도 날 찾지 않았어?”
“우린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셜록은 조용히 말했다.
“넌 그래서… 넌 그냥 포기했고?” 존은 슬픔과 패닉이 가슴과 폐를 할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이 빙빙 돌았고, 그는 숨을 쉬기 위해 헐떡였다. 그는 심장 모니터가 더 빨리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레스트라드가 걱정스럽게 셜록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셜록은 패닉하는 존을 보며 눈을 크게 뜬 채 멍한 표정이었다.
모리아티가 맞았어. 어쩌면 셜록은 그의 블로거이자 플랫메이트를 찾기 위해 형식적으로 노력했겠지만, 소득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자, 그는 포기해버렸을 것이다. 존은 런던 경시청에서의 실종 사건들을 기억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죽었고, 이제 그는 그곳에 자신의 파일- “존 H. 왓슨”이라고 라벨이 붙은 파일이 있고, 죽었다고 결론 내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안다고 생각했던 셜록이라면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계속 단서들을 추적하고, 소득이 없었을 때 새 단서들을 찾아 나서며, 존을 찾았을 것이다.
“존.” 셜록의 안정적인 목소리가 패닉으로 인해 멍해진 존에게 들려왔고, 그는 상처 받아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넌 그냥 포기했어. 넌 날 찾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가 맞았어, 오, 맙소사, 그가 맞았어.” 존은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 그 감각은 그저 그의 공포를 부추길 뿐이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도 없었다.
“누가 맞았다고?” 셜록이 침대에 더 가까이 다가왔고 부드럽게 존의 볼에 손을 댔다. 그 기억들이 급습했다- 고통, 괴로움만을 야기하는 접촉들, 모리아티의 명랑하고, 조용하고, 합리적인 목소리.
존은 고함치며 셜록에게서 퍼뜩 멀어졌다. “만지지 마!”
“존, 진정해,” 레스트라드는 고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고맙게도 존을 만지러 다가오지 않았고, 그저 침대 옆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존은 머리 옆을 움켜 쥐며 눈을 감았고, 호흡을 고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이 공황 상태임을 알았고, 자신이 셜록, 레스트라드, 그리고 허드슨 부인을 걱정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통제할 수 없었다. 아니. 그는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오, 맙소사, 아니 그는 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치 그의 아래 있던 속담에 나오는 깔개가 당겨진 느낌[각주:1]이었다. 그 몇 달 동안- 6개월이라고!- 그는 셜록을 기다렸고, 그 천재 탐정이 그를 찾아낼 거라 믿었고, 그가 그 비참함과 고문에서 구출 될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 기간 내내 셜록은… 뭐? 그가 죽었다 생각했다고? 극복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웃고, 실험하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존 없이? 존이 그 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셜록은 행복하게 생활을 영위해갔다. 모리아티가 맞았다. 그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 한 번도 존을 원한 적이 없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셜록은 존이 사라져서 더 이상 그를 귀찮게 굴지 않아서 행복했을까?
“난 토할 거 같아.” 존은 다급하게 속삭였고, 레스트라드는 대야를 들고 왔지만, 존과 닿지 않으려 다시 조심스럽게 굴었다. 그의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고통스럽게 위가 뒤틀렸고 그런 다음에는 몸이 떨렸다.
셜록은 이 광경을 완전히 무관심한 표정으로 지켜보았지만 속으로 그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존이 말하는 사람은 누구지? 왜 그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거지? 이 사람은 존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거지? 그는 공황의 모든 징후를 알았지만 존이 이런 식으로 냉정함을 잃는 것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존, 나를 봐.” 셜록은 깊고 고른 목소리로 명령했다.
존은,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떨리면서도 고개를 들었고 셜록이 그의 눈을 잡아 끌었다.
“우린 자네의 시신을 봤기 때문에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이제 그건 진짜 자네가 아니라 가짜였다는 것을 알아, 그렇지만… 그건 아주 그럴싸했어. 나로 하여금 자네가 죽었다고 믿게 만들 만큼. 난 그냥 포기한 게 아니었어. 만약 자네가 살아있다는 풍문이라도 들렸다면, 난 자네를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거야. 자네는 그걸 알아. 자네는 그걸 믿어야 해. 자네에게 그런… 그런 거짓말을 한 게 누구던 간에, 그건 전부 거짓말일 뿐이야. 난 결코 자네를 찾는 걸 그만두지 않았을 거야.”
존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멈추고, 한번에 길게 내 쉬었다. 그는 이것을 여러 번 반복했고, 마침내 차분해지자 눈을 떴다. 그는 셜록이 그토록 가깝게, 단지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서 눈을 깜박였고, 갑자기 그가 행동했던 방식이 아주 부끄러워졌다.
“당황하지 마, 존.” 셜록은 말하며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존은 그것을 볼 수 있었고, 그가 닿으려는 것을 알았다. 접촉은 부드러웠고, 존의 볼에 가볍게 닿고서 곧 사라졌지만, 존은 닿은 그 자리가 타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 가정부들이 바닥을 깨끗하고 정돈된 듯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깔린 러그 아래로 쓰레기를 쓸어 숨기지만, 누군가 러그를 옮기거나 러그 아래의 쓰레기 양이 밟아서 눈치챌 지경이 되면, 불쾌한 상황이 된다. 즉 무시해왔던 불쾌한 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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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6. 00:22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이제 이것이 평소의 꿈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정신은 결코 존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을 꾸며낸 적이 없었고, 그는 희미하게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정신은 끔찍하고 역겨운 사실들과 이미지들로 가득 차있지만, 존과의 관계에서 그런 시나리오들은 아껴왔었다. 이제, 그의 정신이 허비한 시간을 벌충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레스트라드를 따라 복도를 걸어서 존의 병실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갔다. 안에서, 불빛은 꺼져서 흐릿했고, 심장 모니터가 규칙적으로 삑삑거리는 소리,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외에는 조용했다. 레스트라드는 왼쪽으로 움직였고, 셜록은 이제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완전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셜록의 기억에 남아 있는 존 왓슨과는 달라 보였지만, 명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은 이제 막 면도했고, 명백히 누군가 그의 머리카락을 잘랐고,아주 짧게 남을 정도로 밀었다. 그는 여러 종류의 기계와 IV에 연결되어 있었고, 코에 관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의 얼굴은 멍들었고, 입술은 갈라졌고, 코는 부러졌고, 눈은 검었다. 그는 끔찍하게 창백하게 보였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작게 보였고, 셜록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체중이 빠진 건지 생각했다.
이불 위에 놓인 양 손은 붉었고, 손가락 중 일부는 그로테스크하게 뒤틀렸다. 부러진 뒤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다고, 의사는 말했었고, 그 말들은 셜록의 충격 받은 정신에 차곡차곡 스며들었다. 양 손목은 두툼하게 하얀 붕대로 감겨있었고, 셜록은 거즈 아래에서 붉게 피부가 까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럼 체인이 달린 족쇄를 차고 있었고, 무자비한 폭력이 동반되었어.
셜록은 절실하게 지금 당장 잠에서 깨고 싶었다. 지금 그의 앞에 펼쳐진 광경만큼 그를 아프게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존의 부재, 꿈속에서의 존의 거절, 그 어떤 것도 셜록의 추론하는 눈이 볼 수 있는, 존이 입은 개별적인 부상 제각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만큼 셜록을 아프게 하지 않았다. 지난 6개월 동안 존이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웠고 괴로웠는지 알게 되고, 셜록이 그를 도울 수 없었다는 건, 그를 구할 수 없었다는 건… 그를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셜록은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예전에 여러 번 그랬듯이 그가 눈을 뜰 때마다 그가 잠에서 깰 것을 예상했지만… 그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존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창백하고 죽은 듯이 보였고, 그의 심장 모니터만이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죽음 그 자체처럼 보였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그 자신을 잠에서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존의 이마에 고통으로 아로새겨진 주름을 문질렀다. 그의 손가락이 존의 뜨거운 피부에 닿았을 때, 셜록의 입술이 벌어졌고, 그는 놀라움에 떨며 숨을 들이켰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존은 살아있다.
격렬하게 떨리는 다리는 갑자기 버틸 힘을 잃었고, 그는 침대 옆의 의자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울고 있었고,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고, 그의 폐로 공기를 충분히 들이킬 수 없어 헐떡이며 흐느꼈다. 존- 오, 신이시여- 존!
그는 다시 존을 바라보았고, 그가 결코 다시는 살아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은 얼굴에, 흐느낌을 멈춰보려고 애썼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존에게 가해진 피해뿐이었고, 셜록은 자신이 그렇게 영리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부상과 폭력적인 죽음에 대해 해박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랬는데, 그는 존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존의 손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를 더 아프게 할까 걱정되어 바로 그만 두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그의 용감하고 고결한 군의관을 이렇게- 간신히 숨만 붙어서, 어쩌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마치 구겨지고 뒤틀린 잔해처럼 만든 사람들에게 격렬하고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누가 이랬죠?” 그는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를 노려 보았고, 그는 셜록의 얼굴과 목소리에 어린 악의에 실제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지만 무시했고 분노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이런 고통을 가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들을 존이 괴로워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통을 겪을 것이고, 그리고 그는 아주 극도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그들을 죽일 것이다. 그들은 그가 끝내기도 전에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것이고, 그러고 나서도 그는 한동안 더 오래 그들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위해 그들의 숨을 붙여둘 것이다. 누구도 존을 다치게 하고서 살 수 없을 것이다.
“모르겠어. 마이크로프트가 전화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알려줬고, 여기 와서 네게 연락하라고 했어.” 레스트라드는 고개를 흔들고는 뒷목을 주물렀다. 이런 식으로 존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셜록을 보는 것도 끔찍했다. 그 남자는 그토록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적이 드물었고, 그가 그렇게 행동하자, 레스트라드는 마치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야 할 것처럼. 사적이고 은밀한 것처럼 보였다.
셜록은 다시 존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고통과 분노가 아로새겨졌지만, 표정에서 뭔가 부드러워졌고, 손가락으로 다시 존의 관자놀이를 쓰다듬으며 깊이 숨을 쉬었다.
“그가 정말 살아있다는 게 믿을 수 없군.” 레스트라드는 거칠게 말했고, 셜록은 이번만은 경감에게 완전히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셜록은 잠시 네게 흥미를 보였어…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지겨워해, 그렇지 않아? 그렇게 명민한 정신이라니, 정말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 계속 그렇게 오랫동안 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모리아티의 목소리는 온통 조롱조였고, 거의 존으로 하여금 셜록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부끄럽게 만들 뻔 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건 진실이 아니야, 그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걸 반복했지만 모리아티는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그를 사랑하는 걸 알게 되니 정말 재밌는 걸.” 그는 마치 펫이 뭔가 희극적인 걸 한 것처럼 존을 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네가, 평범하고 결점 투성이의 멍청한 존 왓슨이 셜록 홈즈를 사랑하고, 정말 그도 널 사랑할 거라고 기대한다니 말이야.”
“그는 결코 그렇지 않을 거야. 그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거야. 그는 결코 그러지 않을 거야. 지금쯤은 명백하지 않아? 그가 원했다면 지금쯤은 널 찾았겠지. 그는 널 내게 버려뒀어.”
존은 잠에서 확 깨었고, 패닉이 가슴을 할퀴었고, 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방은 어두웠고, 지나치게 어두웠다- 그는 구조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은 꿈이었고, 또 다른 환영이었다. 그의 전신이 아팠고, 폐 속으로 충분한 공기를 집어넣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미친 듯이 삑삑거리는 소리에 존은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던 그 때, 갑자기 왼쪽에서 딸각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그는 고통스럽게 그 방향으로 고개를 홱 틀었고, 셜록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셜록.
따뜻한 안도감이 존의 욱신거리는 가슴에 번져나갔고, 그는 미소 지었다. 셜록은 비록 눈이 붉게 부어올랐지만 초롱초롱하게 보였다. 그의 얼굴은, 셜록이 아무에게도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을 때면 지었던 조심스러운 무표정이었고, 존은 여러 차례 본 적 있었다.
“간호사가 필요하나?” 셜록은 존의 가슴까지 울리는 듯한 깊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존이 느껴본 것 중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 셜록은 호출 버튼에 손을 뻗었다.
“그가 거짓말했어.” 존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거칠었지만, 이것을 셜록에게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가 거짓말했어, 난 그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아.”
“누가, 존? 누가 거짓말했지?”
“그가 그랬어, 셜록.” 존은 강조하며 말했다. “난 네가 내게 질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넌 날 찾고 있었어, 난 알아. 난 네가 그랬다는 걸 알아.”
“자넬 보호하기 위해서 뭐라도 했을 거야, 존.” 셜록의 고백은 거의 숨소리에 가까웠지만 존은 그 말을 듣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
“넌 진짜가 아니야.” 존은 속삭였고, 또다시 마음이 아팠다. “이건 전부 환영이야. 난 곧 정말 깨어나겠지.”
셜록은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난 진짜야, 존. 자넨 이제 안전해. 자네 옆을 떠나지 않을 거야.”
“널 믿지 않아.” 존은 슬프게 말하고는 느리게 고개를 흔들었다.
셜록은 일어서서 존의 침대 위로 몸을 숙였고, 존의 피곤하고 멍한 눈을 바라보았다. “난. 진짜야. 존-“
존은 여러 개의 테이프와 부목과 IV 줄들이 주렁주렁 달린 팔을 위로 뻗어 그의 양손을 구부렸고, 고통과 따끔거림을 무시하며 셜록의 곱슬머리 사이로 밀어 넣고, 약하게 키 큰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당겼고, 입술을 셜록의 입술에 맞대었다. 셜록은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고, 믿을 수 없어 눈이 커졌다. 존은 셜록의 입술 위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미끄러뜨렸고, 셜록의 뒷머리에 놓인 그의 손은 약하고 떨렸지만, 셜록은 떨쳐내지 않고 존과의 접촉을 만끽했다.
“널 만난 뒤로 이렇게 하는 걸 꿈꿔왔어,” 존은 셜록의 입술에 여전히 스치듯 느릿하게 속삭였고, 셜록은 그 접촉에 몸을 떨었고, 뱃속이 즐겁게 조여 들었다. 존의 양손이 셜록의 곱슬머리에서 떨어져 매트리스로 떨어졌고, 그는 더없이 행복한 기분으로 다시 무의식 상태로 빠져들었다.
간호사가 서둘러 들어왔고, 큰 키의 음울한 젊은이가 환자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즉시 멈췄다.
“괜찮은 거에요?” 그 남자는 고개를 흔들고는 뒤로 물러서서 왓슨 씨의 침대 옆의 자리에 앉았고, 다소 멍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깨어났어요? 뭐라고 말했나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을 맞추지는 않았고, 그녀는 그가 다소 슬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약물이나 탈수의 영향력 하에 있을 때, 가족의 헛소리에 화를 내는 건 정상적이었다. 그녀는 동정하며 혀를 찼다.
“그가 뭐라고 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홈즈 씨, 왓슨 씨는 지금 감염과 탈수 때문에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요. 그가 제정신이 들 때까지는 하루 정도는 더 필요할 거에요. 만약 뭔가 말했다면, 글쎄요, 잘못된 말이나 그답지 않은 말이라도 그것 때문이지 당신이 말했던 거나, 행동했던 것 때문은 아니에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자신이 홈즈 씨의 기분을 더 낫게 해줬기를 바랬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그 남자가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가 존의 IV를 조정하고 그의 바이탈을 다시 확인하고는 셜록을 존의 침대 옆에 앉은 채로 남겨두고 그 곳을 나왔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조심스럽게 존의 부상당한 손을 잡았고, 밤새 자신의 친구를 실컷 바라보며, 지난 길었던 6개월 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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