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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9
- LettersFromSussex
- 2016. 6. 14. 00:22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13 PM
to: John
존,
그 계획은 두 손 들고 환영이야.
난 완벽하게 솔직해야 하지, 지금 자네가 여기 있다면 몹시 좋을 거야. 늘 자네가 그리워, 그리고 내가 멀리 가 있던 2년 동안 느꼈던 것에 필적할 정도로 강렬하게 말이야. 이 곳에 처음 이사 했을 때 그건 날 놀라게 했어. 내 감정을 잘 안다고 여겼지만, 그게 얼마나 깊은 것인지는 깨닫지 못했어.
말했던 대로, 여기 오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자네에게 중요하다면 난 당연히 기다릴 거야.
그렇지만, 우선 자네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줘야겠지. 자네 마음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거였어: “만약 날 그토록 사랑했다면, 왜 진정한 널 보여줄 정도로 날 믿지 않았던 거야?”
간단히 말하자면, 난 자네가 진짜 내 모습을 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누구도 그런 적 없었어. 어렸을 때, 난 지속적으로 강렬한 감정표현에 대해서 질책 받았어. 벌을 받은 적은 그렇지 않은 때보다 더 많았지. 마이크로프트만이 유일하게 날 다룰 수 있었고, 자네는 그의 해결책이 뭔지 알아. 차단해. 느끼지 마. 언제나 나보다는 그가 더 수월하게 해냈지만, 난 노력했어!
캠브리지에서 내게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준 건 내 두뇌였어. 글쎄… 친구라고 했지만. 그건 내게 동료를 만들어줬어. 누구도 언제나 질질 짜는 소년과 친구가 되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존? 어렸을 때는 한 번 이상 그렇게 기절한 적도 있었어. 그러니, 난 다른 누구보다 더 영리해지려 열심히 공부했고, 그건 더 쉬웠어. 가끔 조롱 당했지만, 사람들은 주먹을 내지르지는 않았지(대개는).
그렇지만 그건 내게 자연스러운 게 아니야 존—모든 걸 차단하는 것 말이야. 사실, 그건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해. 약이 도움이 되었어. 그렇지만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그게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아. 내 본연의 모습이 되는 게 훨씬 나았을 거야.
난 자네와 함께 그렇게 되기를 바랬어, 할 수 있다면 말이야. 그렇지만 자네는 내가 표출하는 강렬한 감정 표현에 몹시 불안한 듯, 아니면 최소한 긴장하는 듯 보였어. 자네는 내가 마음을 열고 소위 보다 ‘인간적’이라고 말하던 대로 행동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웃어 넘겼어. 바스커빌 사건 동안 하운드를 본 일로 예상치 못하게 공황 상태에서 빠졌던 것처럼 내가 완전히 허물어졌던 그런 흔치 않은 경우, 자네는 블로그에서 그토록 우상화하고 기리던 ‘수퍼히어로 탐정’이라는 상자 안으로 나를 다시 욱여 넣어야 한다고 결심한 듯 보였어.
한번은 자네에게 날 영웅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지. 진심이었어. 자네는 그렇게 하고 있어. 자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또는 최소한 사랑하는 남자들을) 제단 위로 올리고 우러러 봐. 제단의 문제는 언제나 사람들을 떨어뜨린다는 거고, 나도 그랬어. 바츠 옥상이 내 추락이었다고 생각해. 최소한 그들 중 하나였지.
난 너무 여러 차례 신뢰를 잃었어, 존. 그리고 난 또 그렇게 될 거야. 이제 난 자신에 대해서 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게 내가 앞으로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자네를 상처 입히고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뜻은 아니야. 난 내가 자네에게 저지른 어떤 잘못도 바로 잡으려 최선을 다 할 거야. 그렇지만 난 실수를 저지를 거야. 그리고 만약 자네가 사랑할 수 있는 내가 자네가 창조해 냈던 영웅이고, 평범한 인간보다 더 우위에 있는 인간이고, 모든 것에 초연하고 오롯한 사람이라면—글쎄, 그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난 그런 사람도 아니고, 한번도 그런 적 없었어.
그렇지만 솔직히, 난 자네가 그걸 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아. 자네가 말해왔던 것에 비추어보면, 자네는 결코 그걸 원하지 않았던 것 같아. 어떻게, 또는 왜 우리가 오해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서로 엇갈린 목적으로 같이 일해왔던 것 같아. 아마 그건 우리가 결코 그 일들에 대해 털어놓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난 그 ‘침묵노선’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아. 이제부터 가능한 많은 것을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건 어때?
자네에게 어려울 것이라는 건 알아. 그건 어려운 일이지. 그리고 난 자네의 말을 기꺼이 기다릴 거야. 자네는 그냥 내게 기다려달라고 말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난 그렇게 하겠어.
나도 그 일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아. 나도 거의 해본 적이 없어.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난 느끼지 않는다고 확신하려고 노력했고, 또는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지나치게 명백할 때면 내심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보냈어. 그렇지만 그 본능은 우리 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듯 보이는데, 왜 계속 주의해야만 하지? 더 잘 해나가기로 맹세하지 않겠어, 존?
또 자네는 내게 내가 멀리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문의 고통’이 무슨 뜻인지 물었어. 자네는 이미 내가 무슨 뜻으로 말한 건지 알고 있을 거야. 그것에 대해 말하는 건 내게 쉬운 일이 아니야.
최악의 고문에서 자신을 분리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네가 알아야만 하는 기술들이 있어. 나는 해야만 하는 것을 했고, 최선을 다 해서 견뎠어. 그건 그저 세 번 있었어. 때때로 악몽을 꾸고, 기념으로 흉터가 몇 개 남았지만, 자네는 이제 그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존. 그건 오래 전에 끝났고, 이제 난 괜찮아. 뭐, 그런 일을 겪은 사람 치고는 괜찮지. 자네는 그게 어떤 건지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잘 알겠지.
우선 자네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서, 물론 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이제는 이게 기밀이라는 것처럼 우리 사이에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알아. 그건 여기에서 더 퍼지지 않을 거야. 이런 면에서 내가 늘 믿음직하지 않다는 건 알지만, 이게 자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알 수 있어. 그러니, 자네가 날 믿어도 된다는 걸 알아줘.
두 번째로 나도 알아, 존. 언제나 알고 있었어. 안젤로 네에서 보냈던 첫날부터 알고 있었어. 알고 있고, 그건 괜찮아. 만약 자네가 스스로 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 그렇다면 당연히 자네에게 그 공간을 내줄 거야. 그렇지만 이 말을 하고 싶어—난 자네가 집으로 오기 위해 이 공포를 완전히 지워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부디, 자네가 물어봐야만 하는 모든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심사숙고하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그렇지만 자네가 ‘우리’라는 맥락 밖에서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몇 가지 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
집으로 왔을 때 자네가 모든 것이 되기를, 그리고 모든 것을 주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 나도 자네에게 똑같은 걸 주고 싶어—자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자네가 원하는 게 어떤 것이든 말이야. 그렇지만 만약 우리가 어떤 영역에서 앞으로 나아간다면, 나도 자네의 도움이 필요할 거야. 함께 나아가는 것에 있어 잘못된 것은 없어, 심지어 아주 작은, 간헐적인 진전이라 해도 말이야. 우리는 이제 앞으로 평생을 함께 알아 갈 수 있어.
글쎄, 이게 가야겠어. 벌통을 확인하고 글래드스톤을 산책시켜줘야 하거든. 이 일에 대해서는 고마워. 자네의 모든 솔직한 말에 감사해. 그걸 편지로 쓴다는 게 자네에게는 쉽지 않다는 걸 알아, 그리고 자네가 그렇게 해줬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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