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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John Watson <jwatson57@gmail.com>   9:04  PM

 

to: Sherlock

 

 

 

셜록,

 

네 사건은 계획했던 것보다 더 길어지는 것 같네네가 괜찮기를 바래셰퍼드 파이는 잘 만들었어?

 

여기는 느긋해진료소 일을 좀 쉬고 내 시간을 가지기로 했거든혼자서 뭘 할지는 모르겠어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주고 받았던 것들을 전부 다시 읽었고그건 좋았어어떤 점들을 보는 데 도움이 되었어네 말이 맞아우린 오랫동안 서로를 오해해왔던 것 같아.

 

오늘 오후부터 네 이메일을 읽고 있는 중이야그리고 네가 말했던 것에 대해 아주 많이 생각하고 있어내가 진짜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 말이야내 말 들어봐 미안해내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네가 그런 느낌을 받게 한 게 뭔지는 모르겠어만약 내가 그렇게 행동한다면지적해주겠다고 약속해줘야 해아마 난 알지 못할 거야.

 

난 이런 너를 사랑해 셜록처음에 난 내가 화났다는 건 알았지만그게 두려워서였다고 생각해난 그게 그냥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네가 어떤 게임을 하는 거라 믿어서 두려웠어솔직히 지금도 그런 걸까봐 조금은 두려워믿는다는 건 내게 힘든 일이야너도 알지그렇지만 이제 진짜이기를 정말 많이 바라고 있어.

 

그리고 내 말 들어봐넌 경이롭고 명민하고훌륭한 탐정이야그렇지만 그건 내가 원했던 전부는 아니었어내가 머문 이유도 아니었고난 널 위해 머물렀어널 사랑해서 머물렀던 거야그 때는 그걸 몰랐어어쩌면 알았겠지만

 

그래그랬던 것 같아알고 있었겠지왜냐하면 난 네게서 떨어지는 게 마음 아프다는 것을 알았거든만약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너에게 가기 위해 언제나 만사 제쳐둘 것을 알았어넌 언제나 내 뇌리에내 마음 속에 있었어내가 그걸 알았으면서도 알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돼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그게 내가 아는 전부야.

 

내가 많은 걸 알고 있지만알지 못한 것도 있겠지그리고 지금 바로 내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야왠지 넌 이미 그 모든 걸 봤을 것 같아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던 때처럼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넌 언제나 내 자신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았어.

 

그렇지만 왠지 이건 내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아네가 그냥 내게 말해주면 되는데 왜 시간을 끌겠어그렇지만… 모르겠어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있는 것 같아미안.

 

이야기 하나 해줄까사라 소여 기억하지너랑 내가 같이 살던 첫 해에 그녀랑 데이트했잖아데이트라고 했지… 넌 첫 데이트를 기억하지그래야만 해넌 거기 있었잖아네가 그걸 데이트로 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장에서의 일 이후 얼마간 휴가를 받아서 그녀와 함께 뉴질랜드를 갔던 거 기억해블로그에 적었을 거야난 모든 일에서 벗어나려던 일환으로군에서 알게 된 오랜 친구를 만나러 거기 갔어그는 아내와 딸과 함께 그곳으로 이주했었고사라도 같이 갔지.

 

내가 겪었던 그 모든 일 때문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힘들었어그녀와 난 심지어 서로를 알아갈’ 기회조차도 갖지 못했어만약 내가… 있잖아아마 넌 무슨 뜻인지 모를 거야그녀와 난 섹스할 기회도 없었어그래명확하지키스는 한두 번 했지만 그 외에 다른 건 없었어시간이 없었지중국밀수단과 가스 폭발과 모리아티 일이 연달아 터졌잖아!

 

그래서 우린 떠난 거야그게 그녀와 나 단둘이서 교감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낼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했어그렇게 되지는 않았어그렇게 많은 이유는 아니었어.

 

우선 내 친구다니엘이 있었어그는 아내인 케이트와 정말 행복했고사랑스러운 작은 딸이 있었어그들은 모두가 원할법한 완벽한 가족이었어그리고 난 사랑스러운 아내와아리따운 딸과 함께 있는 그를 봤어그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봤지품에 아이를 안고 있는 사라를 보았고난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얼마나 만족스럽고얼마나 꼭 맞는지를 깨달았어그리고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너뿐이었어.

 

다니엘과 케이트가 가진 것에 대해 생각했어그걸 사라와 함께 누리는 걸 생각해봤고사라는 굉장하잖아사라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만한 건 없었어그것을 생각해봤어그리고 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아무 것도! 그게 날 두렵게 했어.

 

첫날 밤우리는 거기에 있었고난 그녀 옆에 누워서 눈을 감고수영장을 떠올렸어네 얼굴을정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네 두뇌가 알아차리기 전 몇 초간내 생각엔 아마도 내가 모든 일의 흑막이었다고 생각했을 때, 네가 어떤 표정이었는지를 생각했어거기에서 난 상처와 배신감을 보았어넌 그 몇 초간 정말 풀이 죽은 듯 보였어알고 있었어그리고 난 그걸 떨쳐낼 수 없었어셜록네 눈에서 봤던 그 표정을 떨쳐낼 수 없었어어쩌면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네가 신경 쓰는 것처럼어쩌면 내 충성심과 내 보살핌이 네가 마음 깊이 원했던 일종의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그건 내 마음을 아프게 했어예상하지 못했던 걸 느끼게 했어.

 

내 가슴에 감긴 폭발물을 보았을 때네 눈에서 봤던 진짜 순수한 공포를 떠올렸어그 때 난 네게 분명히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 기억해네 눈에서 봤던 것을 믿을 수 없었어난 그게 모리아티로 하여금 네가 타협하고 게임을 그만 둔다며 생각하게끔 속이려는 연극이라고 생각했는데왜냐하면 넌 셜록이고넌 계획이 있어야 했고넌 언제나 계획이 있으니까그렇지만뉴질랜드의 어둠 속에서 깨어 있는 채로 누워서난 그 순간을 계속해서 되짚었고그렇게 확신할 수는 없었어그건 공포처럼 보였어어쩌면어쩌면 말이야짐 모리아티가 날 날려버리는 게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인 것처럼넌 마치 모든 게 뒤집힌 것처럼그 어떤 일에도 그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걸 아는 것처럼 보였고공포에 질렸어,

 

그 때 난 여전히 네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하려 노력하고 있던 와중에도 그걸 약간 직감했던 것 같아그래서 난 기회가 보이자 그에게 뛰어들었던 거지그게 멍청했다는 건 알아그보다는 더 잘 알아그렇지만 난 생각도 하지 않고 그렇게 했어본능에 따라 행동했는데내일이면 셜록 홈즈가 없는 세상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로 피부가 따끔거릴 지경이었거든.

 

뉴질랜드의 어둠 속에서 난 그 모든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어.

 

그곳에서의 세 번째 밤침대로 갔을 때 분위기가 약간 달아올랐어근사하게 진행되고 있었어사라는 언제나 정말 좋은 냄새가 났고머리결이 좋았어그녀는 내 이상형이었어그래서난 모르겠어… 맙소사왜 네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런 일은 없었어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우린 달아올랐고난 반응했고모든 건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었는데난 그냥--아마 난 내심 확인했던 것 같아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수영장언제나 그 빌어먹을 수영장뿐이었어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네 얼굴에 떠오른 그 표정그리고 네가 털어놓았던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마음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폭탄을 떼어내는 동안 내 몸에 느껴지던 네 손그 모든 게 머리 속에서 동시에 떠올랐고난 그녀 위에서 화들짝 놀랐어마찬가지로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모든 건 즉시 사라졌고난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서 거기 그대로 앉았어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어.

 

그녀는 그 일에 대해 너그러웠지만우리가 잘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어난 그 말에 반대하지 않았는데그러고 싶지 않았거든그녀의 말이 옳다는 걸 알았어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그게 뭔지는 모른다고 생각했지만사실은 알고 있었어난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아그렇지만 어떻게 달리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내가그날 밤 침대에서 사라와 끝난 걸 알았던 것 같아그게 너에 대한 것임을 알았어그렇지만 난 몰랐… 아니그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었어그때는 말이야아직은.

 

그리고난 집에 왔고블로그에 결별에 대해 썼어그래그랬지이제 기억나난 그것에 대해 썼고넌 코멘트를 달았고몰랐다고 말하고는 밖에 나가서 내게 맥주를 사다줬어그게 시작이었지웃기지만 사려 깊은 사소한 제스처였어그리고 나서 넌 플랫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니기 시작했고아침이면 내게 차를 타주기 시작했고날 스쳐가고약간은 나를 만지고가장 이상한 때에 짧게 속삭이기 시작했어그리고 난 그게 의도적인 것인지(그랬어?) 또는 내 망가진 관념에 불과한 건지 (이게 더 그럴싸하지결코 알 수 없었어.

 

그렇지만 난 생각할 수 없었고난 그저 . 어느 날 아침을 기억해(바스커빌 사건 얼마 뒤였을 거야), 난 잠에서 깼고아래층에서 네가 주방을 돌아다니는 발소리를 들었고그리고 나서 넌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익숙하고 약간 슬픈 곡이었고난 내가 널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어너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마치 수영장에서 네 얼굴을 떠올릴 때면 아팠던 것처럼마치 엄청나게 많은 애정으로 그걸 더 이상 담아둘 방법이 없어서 어떻게든 밖으로 흘러나온 것처럼난 거기 누워서 눈을 감고 네 연주에 귀를 기울였어그리고

 

제기랄난 아마 이걸 네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겠지그렇지만

 

좋아난 거기 누워서 네 연주에 귀 기울였고 내 자신을 만졌어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정말 구체적인 걸 생각하진 않았어그냥 갈구했어그리고 널 갈구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했어난 알고 있었어내가 그걸 하고 있을 때 알고 있었어그리고 네 음악이 거기아래층에서 흘렀고왠지 그것도 너처럼 느껴졌어그 때 지나치게 많은 느낌에그 일이 벌어졌고모두 끝났을 때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내게는 선을 넘은 것만 같았어내 스스로가 그은 이상하고 보이지 않는 선 말이야얼마간 네 눈을 보는 것도 어려웠어맙소사넌 아마 알았겠지넌 전부 알아차리잖아.

 

그렇지만 다시 그러지는 않았어네가 죽었을 때까지 내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어그리고 나서는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넌 죽어버렸으니까그리고 한동안난 그 생각에 빠져들었어.

 

언젠가 네게 그런 식으로함께인 우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고 말했지그건 대부분 그 때였어네가 죽었을 때그건글쎄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그때에는 그게 더 쉬웠어그리고 네가 돌아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그냥 갑자기 불쑥 나타났지난 메리와 함께 있었고넌 우스꽝스러운 웨이터 복장으로 나타났고난 널 때리고 싶었어 셜록정말 세게 때리고는 어떻게 감히 그게 웃긴 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냐고 묻고 싶었어

 

그리고 나서 난 그게 널 붙잡은 그 순간을네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을그리고 네 얼굴을 봤어네 얼굴이 그러했어그리고 넌 또 정말 풀 죽은 듯 보였고난 마음이 아팠어맙소사얼마나 널 만지고 싶었는지마치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트럭처럼 날 후려쳤고내가 느껴왔던 모든 것이내가 꿈꿔왔고 상상했던 모든 것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그 고통을 더욱 가중시켰어그리고 난 널 죽이고 싶었고너와 섹스하고 싶었어셜록그리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널 그 레스토랑 바닥으로 쓰러뜨리는 것뿐이었는데너무 늦었거든그저 이제 너무 늦은 것만 같았어그리고 난 널 원했고널 사랑했고이제 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레스토랑 바닥에서네 목에 손을 감고네 몸과 나란히 포개는 것이었어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했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어왜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어심지어 난 프로포즈도 다 마치지 않았어난 모든 걸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그렇게 할 수 있다고 느끼지 않았어넌 죽어 있었고 넌 내 꿈이자 내 판타지였고나 혼자 숨겨두었던 비밀이었고하루를 버티게 하는 것이었어마치 약 기운처럼마치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그렇지만 넌 비밀이었고난 어떻게 널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몰랐어그러고 싶었지만불가능한 것만 같았어.

 

맙소사… 심지어 왜 네게 이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만약 요점이라는 게 있기라도 한다면내가 엉망이고 쓸모 없다고 말할 때 경솔하게 굴지 않았다고 말하기 위해서일 거야셜록난 정말 엉망이야너무 혼란스러워 언제나그리고 정말 지쳤어.

 

가끔 지금 당장 기차에 올라타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이걸 그만두고 싶어비밀스럽게마음에만 담아두었던 것들을 네게 숨기는 것은 그만하고 싶어널 사랑한다는 걸 알아셜록난 이제 그걸 알아너와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걸 알아그렇지만 이렇게는 아니야내가 이런 상태일 때는 안 돼.

 

이게 아마 이해가 안 될 거라는 걸 알아이게 어려울 거라는 걸 알아미안해정말 미안해셜록내가 집에 가고 싶다는 걸 알아줘지금 당장지금 이 순간난 살면서 이토록 뭔가를 원했던 적이 없어그렇지만 여전히 두려워 그리고 여전히 내가 그곳에 갔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우리가 어떤 관계가 될지상황이 어떻게 될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난 여전히 네가 조심스럽게 맴돌아야 하는 대상으로 보여그건 네게 공정하지 않아우리에게 공평하지 않아.

 

널 사랑해그건 알아줘그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아야 해.

 

이 일을 바로 잡을 거야알아내겠어이건 도움이 돼이렇게 네게 이야기하는 것 말이야왠지 이렇게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더 쉬워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인 거리도 말이야화면에 떠있는 말들네 생각들그렇지만 네가 그걸 말할 때 네 눈을 들여다볼 필요도 없고 네 목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는 것난 거기에 압도당해그리고 지금 당장 난 명료해야만 해순수한 욕구에 빨려 들어갈 수는 없어.

 

그렇지만 해결해볼게 약속해오케이그럴게.

 

또 편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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