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과 라니엘은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야만 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신들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태양계는 범죄 해결에 중요하지 않았으니,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마녀들의 아티팩트는 범죄 해결에 중요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그들은 그것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들은 후자에 대해서 후회하기 시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신 그게 무슨 말 하는 건지 확신하는 거야?” 라니엘은 발톱을 세워 아마리사의 털을 꽉 쥐고서 물었고, 셜록은 그들 앞에 천천히 움직이는 교통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것을 초인적으로 자제하고 있었다.
“물론 확신해,” 존은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고서 말했는데, 의심할 여지 없이 엘리시오미터를 쥐고 있었다. “’신 살해자’라는 부분은 꽤나 정확해,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래,” 라니엘은 인정했다. “그렇지만 그게 마녀들의 아티팩트인 건 분명하고, 어쩌면 그들이 그래서 아침에 걱정했던 것일지도 몰라.”
아마리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말? 이 이론에 구체적인 이유라도 있어?”
“오, 정말이지!” 셜록이 팩 쏘아 붙였다. “모리아티는 ‘신 살해자’라고 불리는 뭔가를 원하고 있고 최소한 그의 스파이 중 한 명이 아티팩트의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다소 우연의 일치처럼 보여?”
존과 그의 데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입술이 얇은 선을 그렸고 아마리사의 귀가 납작해졌다.
홈즈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은 거의 대부분 조용했고, 셜록은 그가 알게 된 것을 정리하고 그 파장을 숙고했다.
그들은 모리아티의 목표가 마녀 일족이 그를 태어나게 한 목표와 같을 것이고, 빛나는 신영국의 전통적인 가치와도 같을 거라 추정했다 – 멍청하군;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그는 더 잘 알았어야 했다.
레이몬드 코램은 그에게 집시 몇 명이 금속으로 된 용품을 운반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 실제, 물리적인 금속 물품이었고, 마약 밀수나 인신 매매가 아니었다. 그건 셜록과 라니엘이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좀더 명백한 암시장에서 금속 물질이 오간다는 건 모리아티가 군대를 만들고 있다거나, 그가 아머베어를 고용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을 제시하기 때문이었다.
베어들일 가능성이 좀더 높았지만 그들은 이 작은 계시 이후 어떤 것도 추정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금속 제품들 (아마도 아머베어를 고용하기 위한), 그리고 아마도 마녀 아티팩트일 ‘신 살해자’라고 불리는 뭔가에 대한 열망. 그리고 마요슈타트 길로틴 절도까지. 그렇지만 그것들을 전부 더하면 뭐가 되지?
라니엘은 셜록의 좌절을 공유하며 씩씩거리고 꿈틀거렸다 – 모든 조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패턴을 이루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건 완전히 화나는 일이었다. 뭔가 그들에게 모든 가닥이 그들 앞에 바로 놓여 있고, 그들은 단지 올바른 방향으로 당기기만 하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리아티가 ‘신 살해자’를 얻음으로써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그 가닥들을 어떤 방향으로 당겨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엘리시오미터에 ‘신 살해자’가 뭔지 물어봤어?” 라니엘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다.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계속 순환 대답을 줄 뿐이었어 – ‘신 살해자는 신 살해자다’ 그리고 그것의 다양한 버전들이었어. 우린 올바른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게 분명해.”
“우린 심지어 신 살해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볼 수도 있어, 그게 무엇인지와 대조적으로,” 아마리사가 제안했다. “그렇지만 우린 그 대답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어 – 엘리시오미터는 우리에게 ‘세계를 넘나드는 것’에 쓰이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근데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보 같은 말인 거 같아.”
“세계를 넘나드는 것,” 셜록은 반복했다. “그럼 그건 마녀들 사이에서 전지구적 여권의 일종인 건가? 만능 열쇠 같은 거?”
“마녀들이 여권이 있어?” 존은 곰곰이 생각했다.
질문은 분명히 자신의 데몬에게만 던져진 것이었지만, 라니엘은 깜짝 놀라며 즐거움에 짹짹거렸다.
“그건 가치 있는 질문이야!” 아마리사는 족제비 귀 끝을 깨물 정도로 분개하면서 항의했다. “내 말은, 우린 국가간에 이동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공항을 지나거나 국경선을 넘기 위해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건 그들의 일족을 증명하는 마녀 물품의 일종인 거야, 네 국적을 증명하는 여권 식인거야?”
“그리고 난 그게 마법적인 물품이라고 확신해, 아마 속이기 힘들 거야,” 존은 분명히 그 주제에 달아오르며 계속 말했다. “그래서 어쩌면 모리아티가 원하는 것은 사이킥 페이퍼 같은 것일 거야.”
“그 사이킥 페이퍼란 건 뭐에요?” 셜록은 약간 퉁명스럽게 물었다 – 그는 결코 무지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다.
존은 셜록의 좌절에 즐거워진 양 씩 웃었다. “그냥 티비에서 나온 거야.”
그럼, 뭐 그럴 수 있겠지 – 셜록과 라니엘은 코니 프린스 살인과 같이 엄격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의 하드 드라이브가 ‘대중 문화’에 대한 항목으로 오염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그걸 ‘신 살해자’라고 부르지?” 라니엘은 지적했다.
“여권이 네게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점은 정말 아픈 종이베임일 거야,” 아마리사는 콧잔등을 찡그리며 동의했다.
존은 다시 창 밖을 내다보았지만, 셜록은 그의 얼굴에 새겨지기 시작하는 찌푸림을 놓치지 않았다. --
존과 아마리사는 엘리시오미터를 읽은 뒤로 줄곧 불편한 기분이었다 – 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적들의 공격을 기다리는 동안 뱃속을 갉작거리는 초조함/걱정과 같은 따끔거림이었다. 이게 폭풍 직전의 고요함이라는 감각이었고, 폭풍이 거대할 것이라는 예감이었다.
최소한 에얼라이나는 여전히 집에 있었다 – 존과 아마리사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떠났을 거라고 걱정했었다.
그들은 마이크로프트가 그들이 엘리시오미터를 가지고 갔던 것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글쎄, 어쩌면 서릿발 같은 못마땅함에 더 가까울 것이다) 퍼부을 거라고 반쯤 예상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게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보였다.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던 대로, 아마도 ‘집안 청소’ 때문에 너무 바빴던 것일 터였다.
그들은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가능한 빨리 신 살해자가 무엇인지 물을 계획이었지만, 에얼라이나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모리아티의 스파이가 알고 있던 아티펙트? 그건 30분 전에 가짜라고 판명되었어,” 그녀는 불쑥 말했다.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고, 존은 체념하며 한숨을 억눌렀다.
“물론 그랬겠지,” 아마리사는 존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제 우린 얼마나 오래 전에 도둑맞았는지 모르는 거고,” 존은 대답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번뜩인 생각에 얼굴을 찌푸렸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게 줄곧 가짜는 아니었어요, 그렇죠? 제 말은, 아티팩트는 어느 시점에서 진본이었어요, 맞아요? 그리고 그건 어떻게 알 수 있죠?”
“그건 본래 진품이었어, 맞아,” 에얼라이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그녀의 손이 움찔거린 듯 보였고, 존은 초조한 환자들이 자신의 데몬에게 손을 뻗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초조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할 때 보아왔던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물론 노스트레피어스는 가까운 곳에 없었다 – 그는 헤즈나와 탐신과 함께 가버렸다.
처음으로, 존은 데몬과 분리된 사람들이 그들의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그건 그들에게 별도의 기동성을 부여했고, 그 말은 그들의 데몬들이 가지는 어떠한 제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외로워지는 걸까? 그들은 지속적인 동료애를, 당신이 어디를 가든, 당신의 데몬이 동행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리워하는 걸까?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지지를 얻기 위해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는데, 그들의 데몬이 그곳에 없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당신도 알지만, 달랐어요,” 에얼리아나는 어쩐지 멀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녀들은 결코 굳이 아티팩트들에 대해 구애받지 않았어요 – 그건 공동의 재산이었고, 어떤 일족도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몇 년 전에 전쟁이 있었고, 마녀 일족들은 분리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인간들이 권력과 기술에서 부흥했을 때, 그들이 기술을 지구상에서 클리프 개스트(cliff-ghasts)들을 밀어내는 데 썼을 때, 어떤 마녀들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일부는… 그랬죠. 갑자기 다른 일족에서 온 마녀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인간들만큼 멀어질 수 있었고, 아티팩트의 소유도 새롭게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어요.”
“그래서 이 아티팩트는 무엇을 목적으로 고안된 거죠?” 셜록은 초조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신 살해자’라고 불리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에얼라이나는 몸을 굳혔다. “어디에서 그 말을 들은 거니?”
“엘리시오미터에게 모리아티가 원하는 것을 물어봤어요,” 존은 설명했다. “그리고 그건 그가 신 살해자를 원한다고 했고, 그게 그로 하여금 세계 사이를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고 했어요.”
존은 에얼라이나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저 부지불식간에 주저앉았을 것 같은,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저 어깨를 곧게 펴고 턱을 기울일 뿐이었지만, 세기를 단위로 살아가는 마녀에게 나타난 충격의 흔적은 존으로 하여금 손을 아래로 뻗어 아마리사의 갈기털에 손가락을 꼬고, 자신의 불안감을 달래게 만들었다.
“내가 말하고 있는 아티팩트는, 모리아티가 훔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마녀들 사이에서는 이사히터라고 알려져 있고 – 그건 신 살해자라고 번역할 수 있어요 – 인간들에겐 만단검으로 알려져 있죠. 우린 그 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한쪽 칼날은 어떤 물질도 잘라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워요, 심지어 베어들의 스카이-아머도 말이에요. 그리고 다른 날은 현실을 묶고 분리하는 게 무엇이든 간에 거기에 구멍을 낼 수 있어요 – 사람들이 말하는 평행우주 말이죠.”
존이 놀랐다고 말하는 것은 과소평가하는 발언이 될 것이다. 모리아티의 손에 그런 종류의 물건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새로운 단계의 ‘공포’를 안겨주었다. 아마리사는 낮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가슴을 울리며 털을 곧두세웠고, 존은 그녀의 귀를 문질렀고, 라니엘은 다독거리기 위해 낮게 짹짹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모리아티는 아마 그걸 가지고 있겠지…” 셜록은 느리게 말하며, 그와 라니엘이 동시에 수백가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며, 그들 스스로에게 집중해야만 할 때 그렇게 하듯 자신의 생각들을 또렷하게 말했다.
“당신 일족은 그걸 어떻게 했었어요?” 존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제 말은, 누군가 가지기엔 지나치게 위험한 것처럼 들리거든요, 만약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게 거슬리지 않다면 말이에요.”
“누군가는 엘리시오미터를 읽을 수 있는 남자에 대해 똑같이 말할 수 있겠지요,” 에얼라이나는 비꼬았다. “그렇지만 당신 말이 아마 옳을 거에요 – 모든 일족들이 그 검을 갖기 위해 우리와 싸우겠죠… 만약 그게 여전히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말이에요.”
“그럼 망가진 거에요?” 존은 명확하게 하려고 애썼다. “모리아티는 그걸 사용할 줄 모르겠죠?”
에얼라이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존은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미심쩍은 안도감의 절반만큼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난 당신에게 세부사항을 알려주며 지루하게 만들진 않을 거에요,” 에얼라이나는 말을 계속 이었다. “그렇지만 그 단검의 마지막 소지자는 당신과 같은 결론을 내렸어요, 존, 그리고 부숴버렸지요. 그 파편은 여전히 불안할 정도로 날카롭지만, 그게 온전하지 않다면 세상 사이를 가를 수 없어요.”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건 다른 것처럼 아주 타당하게 들렸다.
에얼라이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건 잠시 그녀의 올빼미 데몬과 아주 비슷하게 보였다. “이 시점에서 놀라서는 안 될 것 같지만, 당신은 단검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잘 흡수하는 것처럼 보여요. 최소한 약간의 불신 정도는 예상했거든요.”
“글쎄요,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나요?”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리고 게다가, 전 고대 예언의 대상이고, 보아하니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장치를 읽을 수 있는 마법적인 능력을 가진 것 같거든요 – 제 생각에 ‘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제 기준이 지난 며칠동안 몇 단계는 상승한 것 같아요.”
에얼라이나는 미소 지었다. "그러겠죠. 나이프가 우리에게 온 경위에 대해서는... 본래, 그 단검의 소지자가 그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지고 갔어요, 왜냐하면 그는 이 세계에서 태어나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그게 세계 사이에 만들어 냈던 구멍들은 여전히 열려있어요, 수천 수만개가 말이죠. 어떤... 사람들이... 세계를 가로질러 그 구멍들을 닫기로 동의했지만, 그건 아주 지난한 과정이었고, 난 여전히 오늘날까지도 많은 구멍들이 열려 있을 거라 믿어요."
에얼라이나는 '사람들'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을 자아내도록 방점을 두었지만, 존은 나중에 생각해보자며 옆으로 치워두었다. "그래서 소지자가 돌아왔군요."
그 마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손녀가 그랬어요, 단검의 파편들을 들고 말이에요. 그녀는 우리 일족에게 그 파편들을 맡겼고, 우리에게 그걸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나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어요?"
"불운하게도, 아뇨. 그녀는 결코 자신이 지나왔던 그 구멍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 그런 종류의 개방은 일시적일 수도 있거든요. 5 피트 이내에서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도 여전히 지나갈 수는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났던 곳이 아니라면 거진 10년 이상은 버틸 수 없어요; 그녀는 서른 다섯의 나이로 죽었지요. 우린 그녀가 왜 왔는지 그 이유를 결코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말했던 것과 그녀가 파편을 들고 왔다던 그 사실을 고려해보면, 그녀가 이 세계로 넘어온 것은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믿어요, 그녀의 세계에서 뭔가를 피해 도망치다가 우연히 발을 헛디딘 거죠."
"당신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아는 거에요?" 존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 말은, 이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마녀들 사이에서도 알 법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는 않거든요. 아니면, 당신 일족은 그냥 비밀 엄수에 정말 능숙한 것뿐이에요?"
"내 이모, 일족의 선대 여왕이 내게 알려 주셨어요," 에얼라이나는 애정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라피나 페칼라는 그녀 자신이 이 사건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하셨거든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요!" 셜록은 갑자기 분통을 터트렸다.
존과 아마리사는 그렇게 흠짓 놀라지는 않았다 - 그들은 라니엘과 그의 인간이 그들 자신의 정신 속에서 한동안 방랑한 뒤 이런 식으로 불쑥 말하는 것에 익숙했다. 에얼라이나는 엄마만이 지을 수 있는 애정 담긴 짜증을 내며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무슨 이유가 어쨌다고?" 존은 물었다.
"왜 그가 그 단검을 원하겠어요? 분명히 그것의 절삭력때문은 아니에요 - 요즘은 레이저로도 간단한 칼날이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어요. 그럼 그는 세계 사이를 이동하고 싶은 건가요? 그렇지만 무슨 의도로?"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심지어 아마리사도 어깨를 굴렸다.
"그건 네게 맡겨둘게," 그는 셜록에게 말했다. "내 초능력은 모리아티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방해되는 거 같으니까."
셜록은 무시하는 듯, 소을 내젓는 제스쳐를 취했고, 그들이 관계 맺어온 이래로, 존은 그것을 '난 생각해야 하느라 바쁘니, 당신이 해야 하는 게 무엇이든 하러 가버려요,'로 해석했다.
존은 셜록이나 라니엘 중 누구도 보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아마리사는 복도를 따라 걸으며 도서관으로 가는 법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들은 예감이 들었다. 그건 사실 아주 모호한 예감이었지만, 무시하기보다는 그레이슨과 사미야에게 말하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했다. 그리고 그들 생각에 도서관은 셜록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법한 가장 유력한 장소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금색 물수리 데몬이 아마 존의 일년 연봉과 맞먹을 가격의, 등받이가 높이 올라있는 가죽 의자에 횃대처럼 앉아 있었다. 보통 그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부를 드러내는 건 존을 경계하고 자의식에 빠지게 만들었지만, 에얼라이나와 그레이슨은 그냥 너무도 의식하지 않았고, 그와 데몬이 결코 그런 격식에 맞설 욕구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존은 그 의자로 다가와 그레이슨이 네이쳐 저널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저도 모르게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미야는 자신의 인간 어깨 너머로 몸을 기울여 보다가 그들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레이슨은 데몬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존," 그는 환영의 의사를 온통 내비치며 반겼다. "어떻게 되었어요?"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분명히 셜록에게는 의미있는 정보를 얻긴 했지만 전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그레이슨은 고개를 끄덕거렸고, 사미야는 체념하며 한숨을 쉬었다. "저도 완전히 이해합니다 - 에얼라이나가 그녀의 일족에 관해 말하기 시작하면 전 거의 이해할 수 없어요. 마녀 정치는 완전히 제 이해 밖이에요."
그리고 그는 불쑥 냉정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제가 완전히 눈이 어두운 건 아닙니다..." 그는 좌절스러운 몸짓을 취했다, "...이 상황에 대해서요. 내 아들과 아내는 정말 위험한 상황인 거에요, 그렇죠?"
존의 첫 본능은 거짓말로, 공허한 안심을 입에 올리는 것이었지만, 그레이슨의 눈빛에 깃든 단단한 빛에, 사미야의 발톱이 의자를 꽉 붙든 그 긴장에 그는 멈췄다. 그들은 멍청하지 않았고, 그렇게 대하지도 말아달라고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네, 맞아요," 존은 인정했다.
그레이슨은 흐음 소리를 냈고, 그런 종류의 소리는 셜록이 생각할 때 내곤 하는 소리였다; 그는 심지어 같은 방식으로 손가락을 첨탑 모양으로 모으고 있었다. 대화의 우울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존은 입술이 꿈틀거렸고, 아마리사의 꼬리가 휙휙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당신은 군인이에요, 존," 그레이슨은 난데없이 말했다. "당신이 위험에 관해 아주 감이 좋다고 내기해도 장담하죠. 그리고 당신은 아주 처음부터 이 일에 깊이 관여해왔고요. 진실을 말해줘요 - 이 일이 얼마나 나쁘게 흘러갈 거라 생각하나요?"
존은 아마리사를 내려다 보았고, 늑대개의 노란 눈동자가 그가 느끼고 있는 같은 두려움과 결의를 담고 있었다. "만약 이런 종류의 행동들이 한 개인이 아니라 외국 정부에 의해 자행되고 있었다면, 우린 아마 3차 세계 대전에 대비해야 할 겁니다."
사미야는 괴로워하며 낮게 소리를 냈고, 그녀의 깃털이 부스럭거리며 떨렸다. 그레이슨은 손을 들어올려, 그녀의 가슴 위를 손등으로 쓸며 진정시켰다.
그가 바라던 게 솔직함이었다 해도, 존은 자신이 그들을 근심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약속할게요, 셜록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어요," 그는 그들에게 장담했다.
그건 쉽게 할 수 있는 약속이었는데, 솔직히 존과 아마리사는 정확히 그렇게 행동할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레이슨의 입술이 비틀렸는데, 그건 마치 그가 미소 짓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내 아들이 그 감정에 감사할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럴 리가요."
그 말에 그레이슨은 미소 지었지만, 그저 잠시 뿐이었다. 그는 다시 무릎에 놓인 저널로 눈을 돌렸지만, 샤미야는 존이 자기 자신에게 물수리는 엑스레이 시야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다독일 정도로 너무도 강렬한 시선으로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최소한 지금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불편할 정도로 뚫어보는 시선을 어디에서 배웠는지 알게 되었다.
"당신도 셜록과 에얼라이나가 처한 것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이해했어요," 그레이슨은 느리게 말했다. "어쩌면 그 이상이겠지요, 당신의... 재능에 비추어 보면요."
아마리사의 뒷덜미 털이 곤두섰고, 이번에는 존이 시선을 떨구었다. 그는 여전히 누군가 그들에게 '특별하다'거나 '다르다'고 말할 때면 그들이 숨고 싶어지는 욕구를 느낀다는 것이 싫었지만, 몇 주 사이에 평생 동안의 조심성을 잊어버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존과 그의 데몬의 예전 경험은 그들에게 독특하다는 딱지가 사람들을 뒤로 물러서게 하고,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마녀들과 곰들과는 달랐는데, 나머지 인간들에게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진다는 그들 모두의 이상한 종류의 동류의식이 있었다. 그건 존이 그들을 편안하게 느끼게끔 했고, 그로 하여금 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캐묻는 게 아닌지 걱정할 필요 없이 질문하게끔 허락했고, 마찬가지로 그들도 그에게 같은 정도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렇지만 다른 인간들이 그렇게 할 때면? 존과 아마리사는 체크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레이슨은 존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깨달은 듯 보였다. "그렇지만 당신은 이미 알고 있는 우울한 사실을 반복해서 듣기 위해 여기 온 게 아니었죠?"
"마이슈타트 길로틴에 대해 뭘 알고 계세요?" 존은 물었다.
그레이슨은 눈을 깜박였지만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사미야는 초조하게 숨죽여 말했다. "기분 좋을 만한 건 아무 것도 없어."
"모리아티가 훔친 것을 하나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걸 당신도 아시죠. 만약 그 이유에 대해 어떤 생각이라도 떠오르셨다면 알고 싶어요."
그레이슨은 데몬에게 팔을 뻗었고, 사미야는 발톱으로 그를 긁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움켜쥐었고, 그는 그녀가 의자 등받이 위가 아닌 팔걸이에서 쉴 수 있도록 내려 주었다. 그는 손을 그녀 등의 금빛 깃털 위에 그대로 두었고, 존은 아마리사가 다리에 몸을 붙여오는 것을 느끼고는 그녀의 어두운 털 안으로 손가락을 꽉 밀어 넣었다.
당신이 절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당신의 데몬을 움켜쥐게 되는 것은 거의 조건반사적인 행동인데, 마치 배우가 티비에서 피를 낭자하게 흘리며 다치게 되면, 당신도 그 부상과 같은 곳을 움켜쥐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비슷했다. 당신은 당신이 여전히 온전하다는 확신을 필요로 한다 - 당신의 데몬이 거기에 있고, 누구도 당신을 떨어뜨리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우리가 절단에 관해 아는 전부는 수용소에서 일하던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작성했던 기록에서 비롯된 거에요," 그레이슨은 말문을 열었다. "마제스테리움이 마녀들이 볼반가르라고 부르는 그 곳에서 아이들을 절단하는 실험을 했던 건 사실이지만, 일명 '연구진'들은 그 파괴과정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했죠."
"그렇지만 절단으로 뭘 얻을 수 있죠?" 존은 말하면서도 희미하게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끼며 질문했다. "제 말은, 제가 아는 것과 제가 본 것에 따르면, 절단은... 텅빈 사람과 데몬을 만들 뿐인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들은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아요, 마치 마음이라고는 없는 자동 인형처럼-"
"정확해요," 그레이슨이 끼어들었다. "마음이 없죠. 절단된 인간은 어떤 것에도 동의할 테고, 질문이나 불평없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테죠. 우린 절단의 그 순간에 무엇이 바뀌는지 모르지만, 절단된 사람들이 고유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 주변의 누가 되었든 타인의 의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는 자가 누가 되었던 간에, 그 지시를 따른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만약 모리아티가 마음이라고는 가지지 않는 노예 군단을 만들어내고 싶은 거라면, 절단은 그것을 얻게 하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존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 모리아티는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도록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왜 그는 노예가 필요하겠는가?
"다른 건요?" 그는 물었다. "제 말은, 모리아티는 노예가 필요한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거든요."
그레이슨은 어깨를 으쓱거렸지만 사미야는 자신의 인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틀었고, 그에게 뭔가 기억해내라고 촉구하는 것처럼 노란 눈동자는 강렬하고 찌를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는 느리게 말문을 열었다. "이건 한번도 증명되거나 확인된 적은 없지만... 아스리엘 경의 실종과 관련해서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해 알고 있나요?"
존은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 이름은 그의 기억에서 뭔가 끌어냈다. "아스리엘... 아스리엘 절차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그레이슨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가 스타니슬라우스 입자가 사진에 현상될 수 있는 필름을 조작하는 방법을 창안했죠. 그는 마제스테리움이 전국성체위원회를 설립하고 최초로 그들의 입지가 약하게나마 흔들리기 시작했던 그 시기에 실종되었습니다. 확실히 그가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말한 대로, 이건 결코 증명된 건 아니에요..."
아마리사는 자신과 존의 좌절을 드러내며, 격분하듯 으르렁거렸고, 그레이슨은 스스로 말을 끊었다.
"아스리엘이 다른 세계로 넘어갔다는 이론이 언제나 떠돌았어요," 그는 결국 털어놓았다. "그는 실종되기 전에 그런 종류의 조사를 논의했었고, 북극광이 세계간의 장벽이 가장 얇은 곳이라고 주장했어요. 에얼라이나는 제게 그 말 자체는 사실이라고 말해주었지만, 그녀도 마지막 부분에 관해서는 알지 못해요."
"마지막 부분이 뭔데요?" 존은 물었다.
"그가 세계간의 장벽을 부서뜨린 건 인간과 데몬 간의 유대가 절단되었을 때 방출되는 에너지라는 것이요. 그는 절단시술이 절단되는 그 순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된다고 믿었고, 만약 이용할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세계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는 관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죠."
뭔가 존에게 이게 노예 군단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만약 모리아티가 그 아티팩트를 훔쳤다면 - 에얼라이나가 뭐라고 불렀지, 만단검? - 세계를 건너기 위해라면, 그가 마찬가지로 그 관문들을 열 다른 수단을 찾고 있을 거라는 것도 이치에 맞았다. 그렇지만 무슨 의도로?
셜록은 숨을 헐떡이며 의식을 되찾았고,정신은 혼란스러웠고,여전히 모든 것을 망라하는(숨막히는)평화로운 감각의 여파에 휩싸여 있었다.그는 현기증이 나서 고개를 흔들었고,충돌하는 두 개의 기억의 차원이 의식 속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그는 마이크로프트의 타운하우스 위층 방에 있는 동시에,지금 여기 한세기 지나서 베이커 가의 플랫에 있었다—그의 마인드 팰리스 구조물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동시에 완전히 친숙했다.
굉장한 기간의 시간이 늘어났다가 허물어지면서,두 개의 기억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정렬되고 짜맞춰졌고,그 뒤 이은 정신 속의 정적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셜록 홈즈,세상에서 유일한 자문 탐정은 눈을 떴다.그는 베이커 가에 있었고,살아 있었다.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변화시켰고,이제 셜록은 제 영혼의 재생을 획책해왔다.
이제 그의 과거는 꿈처럼 그의 뒤로 길게 뻗어 있고,그는 예전의 자신이 미래에서 깨어나 어떻게든 그가 원했던 모든 것을 성취했다는 것을 알게 된,당황스러운 감각에 휩싸였다:그는 탐정이었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이었고,존이 있었다.존.존은 그를 받아들였고,그에게 셜록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그 때까지,그가 언제나틀렸다는 것을,흡혈행위는 그저맞지않았던 하나 이상의 방법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빅터에 대한 기억은 한때는 너무도 날카롭고 생생했었지만,이제는 그저 따끔할 뿐이었다;확고한 염세주의와 자진했던 외로움은(그는 그 자신을 견딜 수 없었고,그 나름의 쓸모가 있어서,그러지 않으려 하는 게 더 쉬웠다)이제 덧씌워진 과거가 되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켰고,안도감이 차 올랐다.그건 효과가 있었다.
오,신이시여.그는 살아있었다.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존은 주방에 짐을 내려놓고 지갑과 열쇠를 테이블 위로 던졌다.컨퍼런스는 흥미로웠고,설령 검시 시설에서만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의학계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은 굉장했지만, 5일은 떨어져 지내기에는 너무 길었다.
“셜록?”그는 부르며 플랫을 가로질렀다.그는 파트너,연인,중요한 타자,미친 개자식,그리고 사이어가 팔걸이의자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의 애정 어린 인사가 셜록의 표정을 보자 혀 끝에서 사그라졌다.그는 그 표정을 알았다.그건‘난 뭔가 존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짓을 했고 그가 그걸 알아낼지 궁금해’얼굴이었고,마지막으로 봤을 때 셜록은 몰리의 고양이를 일주일 동안‘빌려서’위층 침실에 두었었다. “좋아,무슨 짓을 한 거야?”
그는 우아하게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짓?”
“그래,짓—얼른 털어놔.”
셜록은 분명 찔린 구석이 있었다. “난 자네가 먼저 키스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자네가 그리웠거든.”
의심스러운 듯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정말 걱정되고 있다고.”그렇지만 그는 몸을 숙여,그 뿌루퉁한 입술에 길게 키스했다.아.그는 스스로 정신이 분산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셜록,”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뭐야?”
“아무 것도 아냐.굳이 자네에게 말하지는 않으려 했어.”
“셜록…”
“오,좋아!내 영혼을 재생시켰지.”
존은 눈을 깜박이며 뒤로 한 발 물러섰고,뱃속이 갑자기 철렁했다. “오.넌…아…왜?”
셜록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팔걸이의자에 빠져 나온 실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듯 굴었다. “우릴위해했어,”그는 중얼거렸다.
존은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를 위해서 그걸 했다고?”
셜록은 한숨을 쉬었고,털썩 의자로 몸을 던졌다. “그래!만약 우리 중 한 명이…만약자네가죽는다면,자네의 위험을 각오하는 그 성격에 비추어볼 때 가능한 일이지만,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우리의 악마는 서로를 알겠지만,우리의 영혼은 그러지 않겠지.난 자네 없는 영원은 거절하겠어.”
존은 그 말에 잠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네 말은,우리가 죽었을 때 우리가 같이 지옥에 갈 수 있도록 천국에서 나오겠다는 말이야?”
“우린…어쩌면 천국에 갈 수도 있어.”
존은 어리벙벙한 시선으로 쏘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우린 최근에 꽤나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어,셜록.그건 허락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영원한 평화,존?정말 내가 그걸 즐길 거라 생각할 수 있겠어?”
그는 커피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그럼 그 때의 그 폴란드 마녀였어?”
“위올카?물론이지.그녀는 극도로 유능하거든.”
셜록은 이론적인 사후세계 때문에 정말 이 일을 해버렸고,그의 제정신과 그들의 생활을 걸었다.존은 거기뭔가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여전히 총에 맞았던 때와 뱀파이어로 깨어난 사이에 겪었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감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렇지만 그는 사후에 정말 능동적인 자의식이 가능한지는 확신하지 않았다.그가 걱정했던 건이실재였다.
“네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고 내게 알려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군?만약 내가 집에 왔는데 네가—“그는 콧대를 움켜쥐었다.그 자신을 혐오하고,존을 혐오하며 셜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는 약해졌다. “만약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떠나버렸다면?”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난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어;내가 나이가 들어 노쇠해지기 전에 날 변화시키는 데 동의하도록 마이크로프트를 달달 볶았지.완전히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동의한 선택이었다.난 깨어나서 그 뒤150년 동안 내 선택을 거의 후회하지 않았어.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난 전적으로 내 선택을 옹호했지.게다가,난 변한 뒤의 내가 마음에 들었거든.”
“죄책감에…시달리거나,네 의식에 괴롭지는 않고?”
셜록은 눈을 굴렸다. “자넨 모런,호프,또는 모리아티의 수하를 죽인 걸로 죄책감을 느끼나?”
“일리 있어.”그는 조심스럽게 그를 살폈다. “그래서,느낌은 어때?달라?”
이제 존이 수그러들자,셜록은 정자세로 앉았고,덜 방어적으로 굴었다. “같아,아마도 좀 더 연결된 느낌이야.흡혈욕구는 덜…날카로워졌고.”
“음…그리고 우린?여전히—내 말은—“
셜록은‘주변엔 얼간이들밖에 없다니까’라는 표정을 강하게 지어 보였다.
존을 얼굴을 붉히고는 씩 웃었다. “맞아.좋아.”
셜록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어쩌면 자네가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해야겠지.본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아,어쩌면 단지 좀 더,흠,내 자신다워진 거야,더 정확한 용어가 없군.본질적인 자아를 정의함에 있어 신체의 역할에 대한 내 생각을 수정해야만 할 거야.”
존은 저도 모르게 씩 웃었다. “이제 누가 전적으로 옹호한다고?”
셜록은 침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우쭐할 건 없어.”
“그렇지만 넌 네가 틀렸다는 걸 인정했어.침대에 묶였던 건나였고,넌 네가 계획하고 있던 걸 내게 말해줄수도있었어.”
“아마도 자네가 내 계획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건인정해야겠지.”셜록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돌렸고,그의 얼굴에는 갑자기 죄책감이 떠올랐다.그들 사이에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만약 존이 알았다면,셜록의 계획을 공유했다면,그는 자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셜록에게 성적인 관심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고,영혼이 재생되었을 때 자기 혐오와 역겨움으로 도망가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헤이.”존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반면,난 모든 것을 망쳐버렸을 수도 있어,그리고 네가 내게 내 영혼을 되돌려주는 게 기쁘다는 것을 부정했겠지.괜찮아.정말이야.”
셜록이 표정은 희망 어린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럼—좋은 건가?”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정말 미쳤어,그리고 이건,그래,네가 정말 내게 알려줬어야 했던 일 중 하나야,그렇지만 네 몸과 영혼이고 이제 끝난 일이야.”
셜록은 앞으로 폴짝 일어나서는 그의 입술을 훔쳤다. “좋아,”그는 말하며 뒤로 물러섰다. “왜냐하면 내 일부분은 예전에 섹스를 해본 적이 없고,난 그걸 지금 당장아주 몹시원하고 있거든.”
오.존의 피 대부분이 곧장 성기로 쏠렸다.그는 입술을 핥았고,셜록의 놀랍고,멍청하고,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좋아,”그는 말했다. “자,그럼,네 처음을 가져가 볼까.”
셜록의 입술이 즐거운 듯 뒤틀렸다. “오,존,내가 겪어야만 하는 처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처녀인 내 엉덩이,자네에게 처음으로 삽입하는 것,펠라티오와 입에 삽입하는 것,옷을 입은 채로 문지르는 것,리밍,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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