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에 해당되는 글 383

  1. 2015.08.29 Chapter 44: The Punishment 2
  2. 2015.08.28 Chapter 43: He Was Done 1
  3. 2015.08.26 Chapter 42: Chagrined and Horrified
  4. 2015.08.25 Chapter 41: Debauched and Depraved 1
  5. 2015.08.25 Chapter 40: An Easier Way
  6. 2015.08.24 Chapter 39: Because You're An Idiot
  7. 2015.08.24 Chapter 38: Fort Knox, Part 3 2
  8. 2015.08.24 Chapter 37: Fort Knox, Part 2 1
  9. 2015.08.23 Chapter 36: Not Exactly Fort Knox
  10. 2015.08.22 [레마]Chapter 35: You Have No Idea 1

Chapter 44: The Punishment



 

 

만약 다시는 존에게 키스할 수 없을 것을 알았더라면셜록은 그들의 마지막 키스를 좀 더 기억에 남을 만한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는 열렬한 속도로 달려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다대신 그는 시간을 들여그들의 입술이 거의 스치듯 부비며 천천히 시작했을 것이다물론 존은 밀착하기를 원하겠지만셜록은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허락하지 않을 테고존이 몸을 잘게 떨 때까지 희롱하듯 부드럽고 속삭이는 것처럼 가벼운 스침으로 유지했을 것이다어쩌면 그는 혀를 살짝 내밀어 존의 입술을 맛보고존이 날카롭게 숨을 들이키는 것을 듣고그의 눈동자가 흥분을 약속하며 어둡게 타오르는 것을 지켜봤을 것이다그런 광경은 언제나 셜록으로 하여금 몸을 떨게 했는데그가 한 일에 존이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는 건 결코 지겨워지지 않을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나서존이 숨을 거칠게 쉬고 더 빈틈없는 애무에 갈구하며 셜록의 셔츠를 주먹으로 쥐면그때서야 셜록은 키스를 더욱 진하게 했을 것이다.

 

존의 입술에 비스듬히 붙인 채로 혀를 얽으며.

 

존의 심장박동이 그의 가슴에 맞닿아쿵쿵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꽉 끌어안은 채.

 

존이 목 뒤쪽으로 높이 지르는 가는 신음소리를 들이키며그건 존이 절정에서 얼마 멀지 않았을 때 하는 행동으로 그가 특히 사랑하는 것이었다.

 

사색에서 퍼뜩 깨어나면서셜록은 소파 위에서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고존이 태연하게 티비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는 것에 매혹되어 빤히 바라보았고아랫배가 흥분으로 당기는 것을 느꼈다셜록은 이를 악물고 깨물어달라고 실제로 애원하는 존의 축축한 아랫입술의 유혹적인 광경에서 결연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가 플랫 밖으로 달려나가며 존과 마지막으로 키스한 이후로 이틀, 10시간, 55분하고도 몇 초가 더 흐르고 있었다.

 

그 이후로존은 그에게 키스하거나 접촉하는 것을 거부해왔고셜록은 마약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중독자와 비슷한 심정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느끼기 시작했다예외적으로이번 경우그는 약을 갈구하지 않았다그는 존을 갈구했다… 그리고 그는 피앙세가 알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왜냐하면 그는 존이 그를 벌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셜록은 그게 통하지 않도록 할 셈이었다.

 

존은 천재가 사건을 해결하고 소파에서 사건 해결 후의 섹스를 하고 싶어하던 그 날 아침 셜록의 키스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그의 계획을 설명했다셜록은 이미 윤활유를 집어들고 존을 소파의 어느 쪽 가장자리에서 엎드리게 만들지 결정하려던 참이었다존은 험악한 얼굴로 그에게서 몸을 떼어냈다.

 

풀이 죽은 셜록의 표정을 보자존은 빠르게 설명했다. “난 아직 너한테 화났어셜록 네가 날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네 행동과 무관하게 내가 언제나 거기 그대로 있을 것처럼 구는 것에 질렸어.”

 

셜록은 그 말에 눈을 깜박였다왜 존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거라는 거지존은 콧방귀를 뀌고는 그의 당혹한 표정을 가리켰다.

 

정확하지넌 날 정중하게 대해야만 해사과로 시작할 수 있겠지널 사랑해그렇지만 네게 키스하거나-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거야-“ 그의 시선이 셜록의 손에 들린 병에 닿았다- “네가 사과할 때까지는 말이야.”

 

그러고나서 존은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그렇지만 셜록은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만약 존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셜록이 그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고그들은 이 난장판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만약 이 상황에서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그건 존이지셜록이 아니었다.

 

셜록이 이걸 존에게 설명하려고 했을 때연상의 얼굴이 분노로 어두워졌고셜록은 현명하게 그냥 입을 닫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존과 키스한 지 2, 11시간, 4분이 지났고셜록은 존과의 키스가 전혀 그립지 않다고 결론내렸다그는 고집스럽게 턱을 내밀었고불퉁하게 구는 모습에 존이 애정어린 미소를 짓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그게 그립지 않았다전혀조금도.

 

그건 성가셨고그의 일과 집중력을 훼방놓았고존이 그 하루 종일 그에게 퍼붓길 즐겼던 애정의 표현방식이 전혀 그립지 않았다그것도 성가셨다이런 식이 훨씬 더 좋았다.

 

그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3, 15시간, 39

 

그는 여전히 존의 키스가 그립지 않았지만… 셜록은 존과 가까이 있는 게 그립다는 것으로 후퇴해야만 했다.

 

상대는 소파에 드러누운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만약 여느 밤이었다면셜록은 그에게 몸을 붙인 채 쭉 늘어뜨렸을 것이고존의 팔이 그를 꽉 감쌌을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벌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절당할 것을 알았기에셜록은 계속해서 바이올린을 연주했지만존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시선을 자제할 수가 없었다.

 

존은 자면서 코를 킁킁거렸고셜록은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고는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는 정말로 잘못한 게 없기 때문이었다그렇지만… 어쩌면 존을 뚜껑으로 내리친 것은 다소 무례했을 지도 모른다그는 뚜껑을 덮지 않은 채 그냥 존을 쓰레기통에 내버려두고 가버릴 수도 있었다.

 

어쩌면.

 

 

 


 

 

 

4, 5시간, 54

 

훌륭해.”

 

셜록은 추론하다 멈췄고존의 칭찬에 금세 피어오르는 작은 미소를 자제할 수 없었다범죄 현장에서 소소한 추파에 익숙했던 그렉은 그 둘 사이에 피어오르는 열기를 무시하는 것을 선택했고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그들의 발치에 여전히 누워있는 피해자에 대한 것으로 주제를 되돌렸다.

 

나중에대담해진 셜록이 택시 안에서 존에게 키스하려고 시도했을 때존은 고개를 돌렸고셜록은 불쾌하게 속이 철렁해져 고개를 돌리고 짜증내며 이를 사리물었고그날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날 밤셜록이 옆에서 평화롭게 존이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애초에 존을 쓰레기통에 두고 가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뚜껑을 쾅 닫는 것은 분명히 지나친 행동이었지만어쩌면 그는 존이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왔어야 했을 것이다그는 혼자 힘으로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오기에는 정말이지 키가 너무 작았다그가 그를 두고 가버린 것에는 잘못이 없었지만그를 그곳에 두고 간 게 문제였다고셜록은 결론내렸다.

 

그는 여전히 사과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존은 그에게 사건을 풀 수 없을 거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그건 용서할 수 없고 무례한 짓이었다셜록이 사과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그는 존이 이 멍청한 처벌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거라고 꽤나 확신했다.

 

 

 


 

 

 

5, 2시간, 1

 

뭐하는 거야?”

 

마치 화르륵 타오르는 것처럼 볼을 벌겋게 물들인 채셜록은 존의 스웨터를 내려놓았다.

 

아무 것도 아냐.” 그는 지나치게 빨리 말했고존의 눈썹이 올라가자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존이 가버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웨터를 집어들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깊이 폐 가득 숨을 들이켰고불필요한 힘으로 빨래바구니 안으로 내던지고는 이를 악물었다.

 

 

 


 

 

 

6 18시간 47

 

섹스하지 않을 거야.”

 

나도 알아난 그저 내 침대에서 자려고 시도하는 중이고 비난받고 싶지는 않아.”

 

나체로?”

 

?”

 

넌 나체로 잔다고?”

 

“…그래.”

 

한번도 나체로 잔 적이 없잖아셜록.”

 

그게 신경 쓰이나?”

 

존은 명랑한 빛이 깃든 눈으로 따뜻하게 웃었고셜록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초대받지 못했기에그는 시선을 미소 짓는 존의 입술에 떨어뜨리고제 입술을 핥았다존의 미소가 더욱 큼직해졌다.

 

난 비도덕적인 이유는 없어더워서 그래.”

 

그래그렇다면, love.”

 

셜록은 아주 약간 우쭐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섹스하지는 않을 거야.”

 

 

 


 

 

 

7, 10시간, 15

 

만약 사출구를 본다면 총알이 대구경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존이 내게 화났어요.”

 

그래앤더슨이 이미?” 그렉은 얼굴을 찌푸리며 셜록을 내려다 보았다그들은 시신 위에 서 있었고바닥에 온통 흩뿌려진 끈적한 피웅덩이를 피하기 위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폴짝폴짝 뛰며 활보해야 했다그렉이 경찰로 일하면서 봐왔던 것 중 가장 소름끼치는 현장에 속했고그는 셜록의 게임에 놀아날 기분이 아니었다.

 

존이요내게 화났어요.”

 

그래그가 지난 주에 말한 적 있어.” 그렉은 조심스럽게 말했고셜록이 이 화제로 어떤 말을 할 건지 궁금했다연하의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그렉은 그냥 잊어버렸고이 우울하고 피범벅인 방에서 떠날 수 있도록 이 사태를 어서 해결하고 싶었다. “무슨 종류의-“

 

내가 뭘 해야 하죠?”

 

?”

 

셜록은 그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다시 물었다. “내가 뭘 해야 하죠?”

 

셜록지금은 정말이지 그럴 때가…”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곤란한 표정에그렉은 한숨을 내쉬었며 다시 시도했는데그가 정말이지 그 방을 나가서 토하고 싶을 때에는 셜록 홈즈에게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 글쎄모르겠는데있잖아사과해본 적은 있나?”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눈을 굴렸고다시 그의 추론으로 돌아갔는데명백히 그렉의 조언을 무시했다그렉은 짜증이 치솟았기에 필요 이상으로 조금 더 맹렬한 기세로 메모했다.

 

나중에그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마침내 방 밖으로 나왔을 때그렉은 환상적이고 상쾌한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켰고셜록은 날카롭게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오염의 위험 때문에 밖에 남아있던 존을 노려보았다.

 

.”

 

?”

 

셜록은 망설였다. “미안해.”

 

그렉은 존의 얼굴에 천천히 번지는 행복한 미소를 지켜보았고그가 셜록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자문탐정은 1초도 안 걸리는 짧은 순간 그를 향해 뛰었다.

 

존이 그에게 손잡도록 허락하자 셜록의 눈이 파르르 감겼고키작은 남자는 고집스러운 피앙세를 보며 씩 웃었다. “사과는 받아들일게.”

 

그는 셜록을 잡아당겨 그들의 입술이 맞닿았고그렉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야하게 신음하는 셜록은 범죄로 규정해야 한다고 확신했다셜록은 마치 입에서부터 전부 존을 먹어치우려는 것처럼 보였고존은 아슬아슬하게 공공외설의 영역을 넘나들 정도로 손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셜록을 꽉 움켜쥐며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렉은 큰 소리로 목을 가다듬었다.

 

그 음란한 두 남자는 그를 무시했다존의 손이 셜록의 엉덩이를 움켜쥐었고천재는 솔직히 외설적으로 들리는 신음소리를 뱉어냈다그렉은 진절머리를 냈다.

 

좋아그쯤이면 됐어당신 둘!”

 

존과 셜록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심하게 헐떡이며 떨어졌다존은 당황한 표정을 짓는 품위가 있었지만셜록은 먹구름이라도 낀 듯한 표정으로 그렉을 노려보았다.

 

당신-“

 

내 생각에 우리 여기서 일은 다 끝난 것 같은데그렇지?” 존은 조용히 물었고셜록은 완전히 희망에 찬 얼굴로 그를 내려 보았다존은 씩 웃었고셜록은 집까지 타고 갈 택시를 찾으로 큰 길로 존을 끌고 가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Chapter 43: He Was Done


 

 

어두워진 런던 거리를 쿵쿵 걸으면서, 존은 그가 충분히 참았다는, 오래 전에 내렸어야 했을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사건에 따라다니는 것도, 착하게 구는 것도, 빌어먹을 셜록 홈즈도 다 엿먹으라지.

 

이건 관용의 한계를 벗어났다. 정말 그랬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 그의 정신, 분별력, 인내심, 로프까지.

 

할만큼 했다.

 

어쩌면 존은 지난 날 셜록이 혼자서 소름 끼치는 살인자를 뒤쫓아 따라가버렸을 때, 그리고 온전히 뉘우치지도 않았을 때도 용서할 수 있었을 테고, 어쩌면 셜록이 그에게 거짓말하고, 내킬 때마다 중요한 정보를 누락시키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셜록은 거의 매일같이 그를 멍청이라고 불렀고, 규칙적으로 그를 무시했고, 전반적으로 불쾌했지만 존은 그 모든 일을 양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존은 그 모든 일들은 무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은- 오늘 밤은-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일이었고, 마지막 기회였다. 이제 모든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는 할만큼 했다.

 

베이커가로 이어지는 코너를 돌며, 존은 플랫에 불이 켜진 것을 봤고, 그건 셜록이 이미 그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 잘하는군, 존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물론 그도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썩는 냄새만 풍기지 않았다면 택시를 잡아탔을 것이다.

 

존은 성큼성큼 플랫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고, 분노에 차서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이 벌름거렸고, 불필요한 힘으로 문을 쾅 열었다. 셜록은 소파 위에서 널브러진 상태였고, 찢어진 청바지에, 쓰레기로 범벅이 된 채 정말 난폭한 표정을 한 존이 시야에 들어오자, 미소 지었다.

 

한 가닥 남은 끈이 끊어졌다.

 

빌어먹을 그건 대체 뭐였어, 셜록?!” 존은 무시무시하게 자신의 남자친구를 노려보며 우레같은 고함을 질렀고, 입술이 얇은 선을 그리며 꼬리를 아래로 휘었다. “빌어먹을 좆같은 그 짓거리는 뭐였냐고?!”

 

자네를 쓰레기통에 그대로 두고 간 건 나인 모양이군, .”

 

그리고 그는 그랬다. 셜록은 몹시 화가 난 채로, 존의 믿을 수 없다는 얼굴에 불필요할 정도의 힘으로 뚜껑을 꽝 닫고는 그들이 그날 밤 뒤지고 있던 냄새나는 대형 쓰레기통에 존을 남겨두고 가버렸다.

 

맞아 빌어먹을 천재는 너잖아. 언제나 그 거대한 지성을 사용할 줄 알 거라 생각했어-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우리가 이걸 해야할 이유는 없어, 셜록. 넌 이 사건을 풀지 못할 거야.” 셜록은 존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었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눈이 위험할 정도로 가늘어졌다.

 

잠깐 멈춰봐! 내가 말하려고 했던 건-“

 

, 그래, 제발 자네가 진짜 하려던 말이 뭐였는지 날 깨우쳐주게, .” 셜록은 비꼬며 그의 말을 끊었다. “그 발언은 나와 내 거대한 지성으로 해독하기에는 너무도 불가해하니 말이야.”

 

내 말은, 이 빌어먹을 구제 불능 멍청이야, 네가 이 사건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고, 4일 전보다 더 진척된 게 없다는 거야-“

 

그게 매일같이 상기시켜줘야만 하는 거군!”

 

난 네가 그걸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게 아냐, 셜록. 그렇지만 일단 모든 단서를 다 살펴봤다면 때때로 가끔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울 건 없다고 말하려는 거였어. 이번 일은 빌어먹을 단서도 없는 악몽 같은-“

 

모든 건 거기 있어! 안다고! 만약 내가-“ 셜록은 갑자기 분노에 찬 공격을 멈추고는 존을 향해 돌진했고, 그의 청바지 주머니에서 바나나 껍질 반쪽을 끄집어낸 뒤 빛에 비쳐보았다.

 

. ! 물론! 물론 그랬겠지! 이건 훌륭해.” 셜록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코트를 쥐었고, 빠르게 여전히 분노에 찬 피앙세의 얼굴에 입술을 꾹 누르고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이걸 시험해봐야겠어. 이게 그녀가 독을 다룬 방법이라는 걸 알거든!”

 

존이 옆구리에 주먹을 꽉 쥔 채 축 늘어졌고, 자신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셜록이 계단 휘어진 곳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 그를 불렀다.

 

자네에게 동행을 요청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냄새가 좀 나는군. 자존심 있는 택시 기사라면 우리를 태워주지 않을 거야.”

 

존은 으르렁거리며 그를 향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셜록은 씻 웃고는 도망치고, 큰 소리로 웃으며 현관문을 쾅 닫았고, 더러워지고 김을 뿜어내며 그날 밤 내내 혼자 남겨진 존 왓슨은 두 번의 뜨거운 샤워를 한 뒤, 물론 그가 할만큼 했던 게 아니고, 셜록에게 있어서는 결코 그럴 날이 오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피앙세에게 가할 적당한 처벌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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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 Chagrined and Horrified



 

 

마이크로프트는 무슨 일이었던 간에 셜록을 부러워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셜록이 가진 능력이 어떤 것이건마이크로프트도 가지고 있었고그보다 더 능숙했다그의 지성은 셜록보다 아주 많이 높았고추론에 있어서는 더 영리했고범죄현장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었고셜록은 결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그의 동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그가 원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달성할 수 있도록 그 처리를 위한 방대한 자원을 보유했다.

 

셜록이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이든마이크로프트도 할 수 있었다단 한 가지 중요한 것만 제외하고.

 

셜록은 마인드 팰리스에서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삭제하고 다시는 그걸로 고통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렉의 플랫 문을 열면서마이크로프트는 여전히 동생의 창백한 손목에 걸려 있던 수갑이 금속성으로 짤랑거리는 소리를나무 스푼이 맨살에 닿던 날카로운 철썩거리는 소리를흥분에 절은 신음소리와 헐떡이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로 엎드려다리는 벌리고.”

 

예스캡틴 왓슨.”

 

그는 탄식하며 문에 기댄 채 주저 앉았다만약 할 수만 있다면 두뇌에서 지난 몇 시간을 기꺼이 지워버리고 싶었다그렇지만 보다시피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고용감하게 분투했지만 존이 그의 신체에 특정 행동을… 취했을 때 셜록이 낸 소리를 그의 머릿속에서 지우는 일은 성과가 없었고마찬가지로 존이 그를 주방 바닥으로 밀치고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을 때의 동생의 열렬한 복종적인 자세를 완전히 지우는 것도-

 

그만그만그만그만!

 

마이크로프트는 눈을 비비며 이미지를 지워내려고 애썼다믿을 수 없는 정신적 명민함을 지닌 사람으로서그는 끔찍하게도 그 즉시 그의 생각의 흐름을 막아내는 데에는 소질이 없었다그는 그 행위 전부를 지켜보지는 않았다왜냐하면 그게 그 행위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행위 자체가 그로 하여금 카메라를 치워내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렇지만 그가 보고 들었던 것은 정신적으로 겁에 질리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제발닥터 왓슨상당히 많이… 부풀어 오른 게 있는 거 같아요자세히 보고 진찰해주시겠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주방에서 요리하며 씩 웃는 그렉을 발견했을 때그의 정신이 지배적인 닥터 왓슨에 의해 주방 테이블에서 반복적으로 한계에 몰린 동생의 이미지에 방해받지 않으려면 어떤 변태적인 신이 임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집에 일찍 왔군요.” 그렉은 부글거리는 빨간 소스를 휘젓다가나무 스푼으로마이크로프트는 끔찍하게 질린 얼굴로 알아차렸다남자친구에게 제대로 인사하기 위해 몸을 돌려 씩 웃었다그는 오늘밤 마이크로프트가 집에 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기에저녁식사에 먹을 파스타와 소스를 빠르게 만들고 있었고그렇지만 이제 그가 왔으니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눈동자에서 호색적인 반짝임을 보자 뒤로 한발 물러섰고그렉은 마이크로프트가 공포로 눈을 크게 뜬핼쑥한 얼굴을 보자 미소가 걱정스러운 찡그림으로 바뀌었다.

 

무슨 일이에요지금 셜록이 뭔가 했어요?”

 

제발미안미안해요닥터 왓슨제발닥터제발 당신을 박을 수 있게-“

 

마이크로프트는 몸서리를 치며 다시는 존을 예전처럼 볼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들의 주방도그들의 거실 바닥도수갑도맙소사이제 그만!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마이크로프트는 불쑥 대답했고 그렉은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이 제게 더이상 어떤 것도 숨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런 게 아니에요이건 달라요.”

 

마이크-“

 

내 말 믿어요그레고리내가 당신에게 존과 셜록이 했던 일을 모르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말할 때는 말입니다.”

 

그렉은 팔짱을 꼈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거에요당신이 속상한 건 명백하지만…”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시선을 피하며 꼼지락거렸는데그 자신의 카메라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건 그럴 만 했다는 것을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는 셜록을 문자로 찔러봤고그를 놀렸고실제로 보복하게끔 그를 몰아갔다그는 보복의 수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었다마이크로프트는 때때로 엿보는 건 보지 않았더라면 싶은 것들도 보게 된다는 표현에 대해 들은 적 있었다그는 이제 그 표현에 대해 온전히 이해했다.

 

셜록이… 제가 그의 플랫에 다시 한번 카메라를 두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와 존은… 그걸 제거하도록 절 설득하는 데 있어서… 아주 창의적이었어요.”

 

그렉은 거의 일분 가까이 마이크로프트를 빤히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맙소사그들이 그랬다고 말하지-“

 

그만.” 마이크로프트는 남자친구가 그를 보며 웃는 광경에서 몸을 돌렸고괴로워하며 침실로 걸어갔다불운하게도 그렉이 여전히 웃음을 터트리며 그 뒤를 따라왔지만소파에서 자는 처지가 되기 전에 자신을 통제했다.

 

봐요당신은 처음부터 그들의 플랫에 카메라를 설치해서는 안 되었던 거에요마이크그들이 당신에게 한 짓을 탓할 수는 없다고요.”

 

그 카메라는,” 마이크로프트는 쏴붙였다. “존이나 셜록이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대비해서 필요한 겁니다내 동생은 입을 열기만 하면 적을 만드니까요전 그 위협이나 행동에 부응해서 식별해낼 수 있을 거고요.”

 

네 그렇지만 당신은 사생활을 침해했어요.” 그렉은 반박했다그는 플랫에서 카메라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셜록과 존을 탓할 수는 없었다그건… 소름 끼쳤다.

 

전 침실이나 욕실에는 카메라를 두지 않았어요.”

 

요점은 그게 아니에요마이크여전히… 누구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원하지 않아요설령 그게 온당한 이유가 있다 해도요.”

 

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보호할 겁니다.”

 

그렉은 그 말에 애정과 짜증이 동시에 담긴 미소를 지었고고개를 내저었다. “그럴 거라는 거 알아요당신은 때때로 너무 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잠깐내 플랫에도 카메라 둔 거에요?”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지요.”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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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 Debauched and Depra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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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 An Easier Way


 

 

셜록은 분노하며 선반에서 책을 무자비하게 뽑아내고훑어보고는 두꺼운 책들을 아무렇게나 어깨 너머로 던졌다존은 시시때때로 고개를 움츠리며 피앙세가 플랫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을 지켜보았지만그걸로 그에게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작은 카오스는 셜록이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았다면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작은 대가였다그들이 결혼을 약속한 지 2분도 지나지 않아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에게 문자를 보냈고그들의 혼례에 대해 자못 흡족해했고그가 그 일을 줄곧 알고 있었으며셜록보다 먼저 암호를 추측해냈다는 것을 대강 암시했다심지어 애초에 존이 암호를 바꾸는 것을 지켜봤었다.

 

어디 있는 거야?” 셜록은 마지막 책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며 부글댔고몸을 휙 돌려 책상을 노략질하기 시작했다.

 

여기 있어그건 알아어떻게 그가!” 그는 분별없이 휘적거리던 서랍에서 손을 휙 빼내고는 몸으로 붙이며 감쌌고그가 보지 않았기를 바라며 큰 눈으로 존을 바라보았지만-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love?” 존은 끈기 있는 참을성으로 물었다.

 

셜록은 품위라고는 없이 무릎을 꿇고 존이 손바닥의 얕은 자상을 살펴보게 했고셜록이 여덟 사건 전에 그들의 책상에 뒀다가 즉시 잊어버렸던 묵직한 가위에 의한 것이었다존은 그 감각이 느껴지는 것 같아 몸서리를 쳤고구급상자를 꺼내온 뒤어설픈 연인을 상당히 주의하며 돌보기 시작했다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카메라를 숨겨뒀을 만한 곳을 추론하려고 몇 분간 침착하게 가라앉았다그는 이미 거실과 그들의 침실을 살펴봤다그의 토실토실한 형은 아마 가장 좋아하는 곳에 숨겼을 것이다주방.

 

존이 키트에서 반창고를 꺼내자셜록의 폰이 울렸고그는 화면을 홀깃 보았다.

 

네 부상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의 말을 표하게 해주렴아마 닥터 왓슨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밴드를 붙이는 대신 거즈를 사용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걸 알겠지넌 내 도청기를 발견하려면 멀었단다동생아. MH

 

셜록은 으르렁거리고는 존을 밀쳐냈고펄쩍 일어서서 거칠게 주변을 둘러 보았다.

 

셜록아직 다 안 했어.”

 

지금은 안 돼마이크로프트 그가-“

 

셜록그 엉덩이 다시 여기에 붙이고내가 그 자상을 마저 치료하게 해줘당장.”

 

동공이 확장된 채셜록은 다시 왓슨 대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순순히 손을 내밀었다존이 그에게 닿자 침을 삼켰고그의 반응에 존이 재미있어 하며 입술을 비트는 것을 봤다.

 

네 형의 도청기들을 찾아낼 더 쉬운 방법이 있어.”

 

익살스러운 파란 눈동자와 당혹한 녹색 눈동자가 만났고셜록은 존이 무엇을 암시했는지 깨달았다.

 

셜록의 미소가 얼굴에 천천히 번져나갔고사악하고 계산적인 미소는 존의 피를 기대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그래언제나 더 쉬운 길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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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 Because You're An Idiot


 

셜록은 단 한번도 자신이 약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발상 자체가 우스웠다.

 

그는 비록 고기능 소시오패스라 할지라도 반사회적이고, 전 약쟁이에, 일과 결혼한 사람이었고, 언제나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말을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성격은 모든 사람들을 잘못된 방식으로 접촉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를 피했다.

 

그는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일찍이 언제나 혼자 지내는 것으로 스스로를 포기했다. 성인이 된 이후의 대부분, 그의 예측이 맞아떨어졌고, 그는 그걸로 괜찮았다. 괜찮은 것 이상이었는데, 모든 사람들은 멍청하고 따분하고 예측가능해서 그의 시간을 낭비할 가치 따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일과 실험이 있었고, 설령 정확히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그는 자신의 삶에 거진 만족했다.

 

그렇지만 그때 존 왓슨이 셜록 홈즈의 모든 것에 대해 미소와 칭찬과 관용을 가지고 다가왔고, 그는 어쩌면 어쩌면 늘 혼자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존의 우정을 얻었다. 물론, 존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예측가능하지 않았고, 미소와 웃음과 사랑으로 나아갔고, 이제 프로포즈로, 살면서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셜록 홈즈의 숨을 앗아갔다.

 

셜록은 어두운 침실에서 잠이 든 존을 바라보았고,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존이 그를 사랑하도록, 그리고 그와 함께 남은 생을 보내기를 원하게 만들도록 그가 뭘 했던 걸까? 셜록에게 그 자신을 엮어서 절대 보내지 않도록 만든 건 뭐였을까? 그는 그걸 알아내야만 헀고, 결코 그 행동을 멈춰서는 안 되었다. 그건 중요했는데, 셜록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던지 간에 우연히 그 행동을 더이상 하지 않아서, 존을 잃게 되고, 존의 사랑이 증오로 바뀌고, 그를 더 가까이 오도록 유혹하는 대신 멀리 몰아낼까봐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생각만으로 심장이 두려움으로 쿵쾅거렸고, 존 왓슨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알아내지 못할수록 셜록은 점점 더 패닉했다.

 

그가 무의식 중에 자신의 고통에 감응하며 움직였던 게 분명했는데, 존이 움찔거리더니 눈을 깜박이며 일어났고, 작게 미소 지었다.

 

네가 생각하는 게 자꾸 날 깨워.” 그는 졸립게 중얼거리며 셜록에게 더 가까이 몸을 붙였고, 셜록은 존을 감싸안고, 그 둘은 두 개의 퍼즐 조각처럼 꽉 붙은 채, 마치 수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의 팔다리와 몸을 편안한 자세로 고쳤다. 그들이 이걸 앞으로 수년동안 할 거라는 생각에 셜록은 몸을 굳혀 존을 더욱 꽉 끌어 안았다. 갑자기 숨쉬기 힘들어졌다.

 

그는 존의 목에 얼굴을 묻고 단 한마디를 속삭였다. “왜지?”

 

그리고 존은, 그의 놀라운 존은 속삭여왔다. “왜냐하면 넌 멍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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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Fort Knox, Part 3


 

 

일주일 뒤, 셜록은 여전히 존의 새 암호를 알아내지 못했다.

 

그는 이틀 전부터 식사를 중단했다. 마지막 샤워는 어제였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까칠해졌고, 누구라도- 존을 포함해서- 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빈정거리며 대답했고, 경감이 그에게 사건 필요하지 않냐고 물으러 전화를 했을 때는 레스트라드가 혼란스러워하며 더듬거리게 만들었다.

 

 바빠요. 머리 반이라도 쓰면 잉꼬 때문에 매제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명백하고 너절한 사건에 할애할 시간 따위 없습니다. 이제 날 좀 내버려줘요!”

 

셜록은 계속해서 곱슬머리를 긁적거려 마치 콘센트에 손가락이라고 꽂은 것처럼 보였고, 셜록이 몹시 근사한 미친 과학자처럼 보인다는 존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 그는 셜록이 이럴 때면 작은 미소도 자제할 수 없었는데, 그건 셜록을 더욱 짜증으로 으르렁거리며 좌절감에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었다.

 

셜록은 서성거렸고,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아무 물건이나 손에서 손으로 던졌는데, 그러는 내내 줄곧 존의 랩탑을 죽일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그건 감정과 관련된 거야.” 셜록은 마치 수백번도 넘게 말한 것처럼 느껴지는 말을 다시 했고, 마치 그 단어를 혐오하는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암호를 알아내려고 노력한 뒤, 존은 아마 그가 정말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감정이야. 감정이라고.”

 

그는 존이 무의식중에 아까 건넸던 사과를 책상 위로 쾅 내리쳤고, 흥분하고 고함질렀다.

 

이미 애정의 일반적인 표현과 우리 이름의 순열조합을 모두 시도했어- 심지어 그 혐오스러운 존록까지- 그렇지만 아무 것도 맞지 않았어. 그게 감정과 연관된 것은 알고 있어. 자네는 멍청하고 감상적으로 굴고 있고 내가 자네를 멍청이라고 생각할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마찬가지로 내가 암호를 추론해내는 데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점점 더 동요하며 초조해지고 있고. 그건 자네가 애초에 그 발상에 대해 열렬하게 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뒤늦게 비판하고 있다는 뜻이지. 자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당황한다는 건 자네답지 않아, 만약 자네가 내가 아닐…”

 

존은 책에서 고개를 들어올렸고, 셜록의 얼굴에 깨달음이 번쩍 스치며 그 이해로 온몸이 굳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재빨리 책에 몰입한 척 했고, 셜록의 머리가 휙 돌아 그를 바라보는 것을 곁눈으로 보았다.

 

셜록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존을 바라보았는데, 그가 방금 떠올린 생각을 소화하면서 마치 그의 뇌리를 스친 생각에 깜짝 놀란 듯, 입술이 놀란 작은 “o” 모양을 하고 있었다. 존은 불쾌하게 속이 울렁거렸고, 눈은 결연하게 책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단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목에서부터 볼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며 셜록이 할 행동을 기다렸다.

 

그는 뚫어지게 바라보는 셜록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꼼지락거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는 계속 읽는 척 했지만 그건 애처로운 시도였다- 그들 둘 다 그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셜록이 그냥 거기 그대로 서서 그를 바라볼수록 존은 더욱 더 초조해졌다.

 

, 맙소사, 그가 이렇게 멍청하게 굴었다니! 왜 이게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셜록은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아마 그가 저질렀던 일 중 가장 낯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존은 가쁘게 숨쉬며 셜록이 웃지 않기만을 바랬다. 만약 셜록이 웃음을 터트린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존은 셜록이 천천히 방을 가로질러 지난 한 주 동안 그를 약올려왔던 로그인 화면을 내려다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셜록은 멈췄고, 커서가 순진무구하게 깜박거리는 것을 지켜보며 손가락이 머뭇머뭇 키보드 위를 맴돌았다. 그건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의 조용함이었고, 도약하기 직전의 들이키는 숨이었고, 폭탄이 터지기 전의 고요함이었다. 존은 방안의 기압변화로 인해 귀가 터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묵직하게, 긴장이 팽팽해졌고, 숨쉴수도 움직일 수도 심지어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셜록은 일주일 전 존이 암호를 바꿨던, 바로 그 단어를 천천히 두드렸다.

 

----------

 

존은 웃음을, 조롱하며 무시하는 콧방귀를, 통렬한 코멘트를 기다렸다.

 

엔터

 

셜록은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고, 그의 시선은 이제 데스크탑을 보여주고 있는 존의 랩탑 화면에 향한 채 깜박도 하지 않았다. 그는 침을 삼켰고, 눈은 빠르게 좌우로 깜박였다.

 

존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했다.

 

그렇지만 셜록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는 어깨를 바로 편 뒤 빠르게 타자치기 시작했고, 존이 팔걸이의자에서는 볼 수 없는 뭔가를 했다. 셜록은 그저 일 분 정도만 소요했고, 로그아웃하고는 랩탑을 덮었다.

 

그럼,” 그는 갑자기 일어서서 자켓 버튼을 채우며 말문을 열었고, 플랫을 뒤덮은 장막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완전히 가볍고 차분하게 행동했다. “난 나가보겠어. 바츠까지 걸어갈 거야.”

 

그래.” 존은 대답했고, 셜록이 코트를 입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축 쳐졌다. 현관문이 쾅 닫히는 소리는 고요한 플랫에 조용히 울렸다.

 

존은 책을 내려놓고 순진하게 보이는 랩탑을 바라보았고, 심장이 목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마침내 일어나서 랩탑으로 걸어가기까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 결국 열었고, 암호 화면을 보며 한숨 쉬었다.

 

, 맙소사.

 

----------

 

결혼해주겠어?(WillYouMarryMe?)

 

암호가 틀렸습니다

 

존의 입안이 바짝 말랐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셜록이 암호를 바꿨다. 그들이 이 게임을 하게 된 이래 처음으로, 셜록이 암호를 바꿨다. 그건 답하기 위해 암호를 바꿨다는 건 명백했다. 그리고 그의 답은…?

 

존은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확신시키기 전에 입력했다.

 

--

 

Yes

 

엔터

 

존의 데스크탑이 화면에 살아나자 무릎에 완전히 힘이 빠지면서 후들거렸다. 그는 등 뒤로 의자를 더듬어 털썩 주저앉았고, 얼굴에 바보같은 미소가 퍼져나갔다. 셜록이 예스라고 말했다. 셜록이 예스라고 말했어.

 

셜록-“ 존은 말을 끊었고, 셜록이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고-그는 나갔어!- 의자에서 일어나 자켓을 쥐고 반쯤 달리고, 반쯤 구르듯 계단을 후다닥 내려왔다. 그는 허둥지둥 문을 나와 바츠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며, 셜록이 택시를 타지 않았기를 기도했고, 아마 그에게 문자를 보내는 게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플랫에 폰을 두고 왔다는 것을 떠올렸다.

 

존은 그 자신이 얼마나 멍청하고 사랑에 빠진 바보 같은지 깨닫기 시작했고, 어쩌면 택시를 타고 로맨틱 코메디에나 나올 법한 짓을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셜록이 바로 몇 미터 앞에서, 손을 코트 주머니에 밀어 넣은 채 아주, 아주 천천히 걷고 있는 걸 보았다.

 

셜록!” 존은 소리질렀고, 거리의 사람들 절반이 그를 바라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신경쓰지 않았고, 이름이 불린 그 남자는 몸을 돌리고 존이 그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존은 그의 입꼬리에 작은 미소가 걸려 있고, 눈이 즐거움으로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고, 그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정말? 정말이야? 진심이었어?”

 

뭐가 진심이야?” 셜록은 물었고, 만약 그의 목소리 아래에 미세한 울림이, 그가 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존은 그에게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예스라고 했어?”

 

그래.”

 

예스?”

 

예스, .”

 

맙소사,” 존은 숨을 멈췄고, 셜록의 코트를 잡고 그의 숨을 앗아갈 몹시 질척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만큼 재빨리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냥 분명히 해두는 건데, 넌 나랑 결혼하는 것에 동의한 거야. 맞지?” 그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들이 서로 다른 두 가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라면, 셜록이 농담하고 있는 거라면, 또는 그가 존이 농담하고 있다고 여기거나-

 

그래, . 맙소사, 자네는 내가 마치 자네가 좋아하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로맨틱한 제스쳐로 가득한 화려한 장면을 만들게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자네가 그걸 망치고 있다는 걸 알아야-으웁!”

 

존은 한번 더 맹렬한 키스로 그의 장광설을, 짜증내는 천재 피앙세의 말을 끊었다. 피앙세. Holy f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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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 Fort Knox, Part 2


 

 

아직 추측하지 못했어?” 존은 거실로 저녁을 가져오며 물었고발을 턱 올린 채 티비를 켰다셜록은 리모콘을 움켜쥐고 짜증내며 다시 껐는데그런 소음이 있으면 집중할 수 없었다.

 

난 결코 추측하지 않아.” 눈동자는 존의 랩탑 로그인 화면에 고정시키고양손은 턱 아래에서 손바닥을 맞붙인 채 셜록은 중얼거렸고밝고 기민한 눈빛으로 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대한 지성을 온전히 집중시켰다.

 

존은 남자친구를 보며 미소 짓고는 자신의 저녁식사를 집어 들었는데셜록에게 좀 먹을 생각인지 물을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존이 9시에 출근하러 나갔을때 암호를 알아내려고 궁리하고 있었고명백히 그 동안 운이 따르지 않았다그렇다분명히 셜록이 일어서서 방을 가로질러 자신의 랩탑을 가지러 가는 게 더 쉬웠겠지만존의 허접스러운 암호를 추론하는 것은, 사건이 없고 다른 모든 시도들이 놀랍게도 실패한 지금에 이르러서 그에게 정신적인 유흥거리가 되어주고 있었다.

 

그게 셜록이 한 말이었지만존은 셜록이 그들이 하는 이 작은 게임을 셜록이 내심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건 독특했고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고이제 그 둘 다에게는 아주 많은 의미를 지녔다그리고 그건 존이 암호를 이것으로 바꾼 훌륭한 아이디어를 발휘한 이유였다.

 

존은 언제나 암호를 바꾸는 것을 몹시 재미있어 했고셜록이 풀어낼 때면 새로운 것을 짜내려고 애썼다그는 다른 모든 게 실패하자사전에서 복잡한 단어들을 찾고온라인 유의어사전과 구글 검색을 이용했다그는 짧은 싯구식료품 목록의 일부인체에 있어서 모든 뼈근육기관명그의 생일셜록의 생일군대 암호 (셜록이 알아서는 안 되는 종류였지만 물론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중문화의 캐치프레이즈까지 사용했다.

 

물론그와 셜록이 데이트하고 사랑을 나누게 되자존은 암호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특히 더 즐겼다한 번은 다른 어떤 때보다 매우 특별했다셜록은 새로운 암호를 추측해냈고얼굴을 몹시 붉히고는 몇 분간 존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이제 그는 짜증스럽게 화면을 노려보며 콧김을 씩씩 불었고존은 초조하게 낄낄거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그는 셜록이 추측할 거라 생각하지 못할 암호를 골랐다… 그렇지만 그는 그가 해내기를 바랬다이건 그가 예전에는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이었다보통 그는 결국 셜록이 발을 구르게 만들 목적으로 암호를 골랐다… 그렇지만 만약 그가 이걸 추측해내지 못한다면존은 다소 실망할 터였다.

 

경솔하고 어쩌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일지도 모른다며셜록이 그걸 풀려고 애쓰는 것을 지켜볼수록존의 정신은 그게 멍청한 아이디어였다는 모든 이유들을 짜내기 시작했다그는 그런 것으로어떤 것으로든 바꾸지 않았어야 했다.

 

셜록은 갑자기 몸을 휙 돌려 그를 바라보며 존을 마치 헤드라이트에 비친 사슴처럼 만들고는 존의 얼굴그의 바디 랭귀지그리고 존의 얼굴에 떠오른 불편한 표정을 천천히 훑어 보았다존은 남자친구가 그를 추론하도록 두며현미경 아래 놓인 벌레처럼 느끼지 않으려 애썼고셜록이 그에게서 답을 추론해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리고 그게 끔찍한 발상이었다는 걱정이 점차 부풀어 올랐다그는 초조하게 침을 삼키며 불안하게 입술을 적셨고셜록은 거만하게 히죽 웃었다.

 

그건 감정과 관련된 거야.” 셜록은 선언했고견딜 수 없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존의 랩탑을 향해 몸을 돌렸다.

 

나도 사랑해.” 그는 약간 경멸하듯 말하고는, “ILoveYou”라고 입력했고요란하게 엔터를 눌렀다.

 

정말그보다는 더 잘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

 

암호가 틀렸습니다

 

존은 희극적으로 놀란 표정을 한 셜록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고그는 컴퓨터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리고 존은 셜록이얼굴을 찌푸리며 다른 표현을그리고 또 다른 표현을그리고 또 다른 표현을 입력하며 매번 틀릴 때마다 점차 좌절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지만 그는 존에게 암호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이게 갑자기 아주 즐거운 도전이 되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건 편법이었다셜록은 몹시 이기고 싶어졌다.

 

넌 알아낼 거야셜록.” 존은 일어서서 주방으로 접시를 가져갔다. “결국에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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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이제 막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을 때싸구려 랩탑을 샀고그건 암호가 옵션으로 달려 있었다.

 

가게에서 그 안에 모든 것을 설치해준 지루해하던 10대 점원은 존이 마음을 정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그는 모든 다른 프로그램과 뭐라뭐라 하던 것들에 암호를 걸기를 원했을까추가 비용이 없었고그는 존에게 어떻게 혼자서 암호를 바꾸는지 보여주었다.

 

존은 그게 복잡하고 불필요하고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것처럼 들린다고 생각했었다암호를 걸 이유가 뭐가 있지그는  주위에 그의 랩탑을 쓸 사람이 없을 것이고랩탑은 결코 플랫 밖으로 나갈 일도 없을 테고명백히 그가 유일한 사용자가 될 터였다암호는 그저 그가 컴퓨터를 쓰고 싶어질 때면 방해가 될 거였다.

 

그래서 처음 몇 주 동안랩탑은 보안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순진해 빠진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 존은 베이커 가 221B의 플랫으로 이사했다.

 

그는 직업을 구하느라 기운 빠진 하루를 보낸 끝에 221B 문을 열고 걸어들어왔을 때 셜록이몹시 괴짜인 새 플랫메이트가 자신의 랩탑을 쓰는 것을 보았을 때 몸 속에서 터져나오던 패닉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제대로 된 허가와 존의 허락도 없이 말이다.

 

돌이켜 보면존은 이 상황을 예상했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 주동안 셜록이 경계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그는 이미 주된 색을 기준으로 존의 타이를 정리했고 (요청하지 않았는데도그의 역겨운 목적을 위해 존의 주전자를 징발했고자신의 물건으로 플랫 대부분을 점거했고일반적으로 무신경했고 무례했다그럼에도 존은 암호를 설정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그는 셜록이 그의 개인적인 랩탑이 존의 다른 물건들과는 다르게 손댈 수 없는 것으로 여길 거라고 (부정확하게추정했었다심지어 셜록은 자신의 랩탑도 있었다그렇다면 왜 그가 대신 존의 것을 쓰겠는가존은 그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순진무구함은 그토록 아름답고 연약한 것이었다.

 

존은 거실로 이어지는 문간에 서서 셜록이 개의치 않고 뻔뻔하고 대담하게 그의 빌어먹을 랩탑에 계속 타자 치는 것을 지켜보았고그의 머릿속에 흐르던 유일하게 생각은 셜록이 포르노를 찾았을까였다그는 마지막… 썼을 때 이후로 그의 히스토리를 삭제하지 않았고거기에는 아주 많은 기록이 있었고그 중 일부는 존을 좋게 여기지 못하게 만들 다소 끔찍한 주제들이 있었다두 번째로 든 생각은 셜록이 존이 글을 쓰려고 했던 허약한 시도를 읽었는지였다셜록은 이미 공개적으로 존의 블로그를 모욕했지만그의 랩탑에 블로그 포스팅만 있는 건 아니었다존이 제 손으로 써보려고 했던 제임스 본드 스타일의 극도로 개략적인 얼개가 있었고그가 실제로 완성했지만 (설령 그가 아주 약간은 자랑스러워한다 해도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상적인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시 몇 편과 엘라가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설명하는 글의 도입부가 있었다개인적인 것들이었다.

 

셜록이 보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결코.

 

존이 랩탑을 낚아챘고다소 무례할 정도로 탁 닫은 뒤 그들은 언쟁했다셜록은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했고존은 셜록이 다시 그의 랩탑을 몰래 쓸 거라는 것을 알자암호를 활성화시켰다.

 

그렇지만 며칠 뒤존이 플랫에 들어왔을 때셜록이 다시 그의 랩탑을 쓰는 것을 발견했다.

 

그건 암호가 걸려 있었어!”

 

어떤 의미로는자네 것을 추측하는 데 일 분도 걸리지 않았어정확히 철옹성(Fort Knox)는 아니지.”

 

존이 셜록 홈즈로부터 랩탑을 보호하려는 시도로 일련의 암호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그들은 사건을 해결했고그 일을 블로그에 올렸고그들 중 누군가는 팬티를 잊어버렸다그들은 웃었고화냈고서로를 구했고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그들은 데이트했고사랑을 나눴고언쟁했고화해했고그 모든 놀랍고 결코 지루하지 않은 매일을 함께 보내는 동안에도셜록이 추측해내면 존은 계속 암호를 바꿨다.

 

그리고 셜록은 언제나 추측해냈다심지어 때때로 몇 시간이 걸린다 해도그리고 단 한번 기억해둘 만한 경우였는데 하루 온종일이 걸린 적도 있었다그는 언제나 파악해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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