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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30 [셜록/존]The Illusion of Control
- 2014.09.25 [셜록/존]Chapter 6: Epilogue 6
- 2014.09.25 [셜록/존]Chapter 5: Pompeii 2
- [셜록/존]The Tangled Skein Of Things (3/8)
- 완결/The Illusion of Control
- 2014. 10. 16. 03:05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3
3일 뒤
존은 주방 테이블에 털썩 주저 앉았고, 포갠 양팔 위에 머리를 얹은 채로 곧 죽을 것만 같았다. 그는 움직이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심지어 존재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전 생애 동안 이토록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아프가니스탄에서 총에 맞았을 때를 제외하고) 만약 땅이 이해할 수 없이 갑자기 쩍 열리고 그를 전부 삼켜버린다 해도, 그는 전혀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탈진했다.
그의 몸 구석구석이 아팠다. 그의 무릎은 몇시간이고 무릎을 꿇고 눅눅해진 시트 위에서 미끄러지고 밀리느라 붉게 까져서 생살이 드러났다. 팔 근육은 절박하게 사정하기 위해 엉덩이에 결절이 있는 딜도를 넣고 빼느라 당겨왔고, 어깨는 특히 아픈 쪽 어깨는 그의 뒤쪽으로 뻗는 불편한 자세 때문에 결렸다. 엉덩이는 찌릿하고 따끔거려서 앉는 자세를 고문으로 만들었고, 성기는 아리고 쑤셨고, 그 피부는 민감해지고 까졌다. 그로 인해 그의 걸음걸이는 무릎을 반쯤 굽힌 자세로 절뚝거려서, 모든 사람에게 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훤히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감사하게도 그 일은 끝났다. 오늘 아침, 그는 잠에서 깨었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의 히트는 끝났고, 꺼끌거리고 불편한 흥분이 갑자기 사라지며 다양한 고통과 통증 속에서 깨어났다. 존은 피곤했다. 한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그의 몸은 어쩌면 진이 빠졌겠지만 그건 그의 신체의 통증을 넘어선 탈진이었고 그 자신의 영혼에 스며들 정도였다.
그는 방금 흐느적거리며 간신히 샤워하러 들어갔고, 영원히 계속될 거 같은 시간 동안 물줄기 아래에 서서 따뜻한 물이 악취가 나는 땀과 딱딱히 굳은 그 자신의 정액과 그의 피부를 뒤덮은 습기를 씻어 내리게 뒀다. 그는 천천히 면도날을 수염이 돋은 얼굴에 밀며 면도했고, 깨끗한 옷을 입고 단정하게 버튼을 채운 뒤 제대로 정돈했다… 그렇지만 존의 눈 아래의 다크 서클과 입 주위의 깊어진 주름은 잘 정돈된 겉치장에도 불구하고 그의 피로를 드러냈다. 그의 피부는 창백하고 초췌했고, 그가 움직일 때는 느렸고, 심지어 아주 작은 행동도 결린 근육과 그가 차라리 생각하기도 싫은 곳의 상처로 더 느려졌다.
그는 상처 입은 양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무의식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시도로 관절을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
차는 근사한 생각처럼 들렸다. 뜨거운 아침식사는 그보다 더 좋았다. 그의 위장이 꾸물거리며, 지난 며칠 동안 허드슨 부인이 그의 방문 밖에 둔 멀건 스프와 마른 토스보다 더 나은 뭔가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차와 아침식사는 움직일 필요가 있었고, 그것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존은 다시 한숨을 쉬고 축 쳐져 있던 그 자세 그대로, 한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집중했다.
셜록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아니면 최소한 그는 그의 침실에 문을 닫고 모든 게 조용한 채로 머물러 있었고, 존은 그게 눈물겹도록 감사했다. 그는 자신이 며칠 동안의 그 일, 그의 침실에서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시간 동안 그 혼자 보내며 히트로 인한 그 끔찍한 고통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했던 뒤로 이토록 무방비하게 느껴질 때 아침 일찍부터 그의 플랫메이트를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조리 있는 생각들은 사라졌다. 흥분. 절박함. 갈구와 땀과 안도를 위한 시도. 짧은 휴지기가 끝나고… 그 사이클은 다시 시작되었다. 몇 번이고 계속해서, 존이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까지 말이다.
그는 히트를 혼자 보내는 것이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 잊어버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가 그런 것을 잊어버릴 수 있었는지. 존은 알지 못했다. 그것은 트라우마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두려웠다. 그런 히트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종류였지만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렀고, 존은 합리화했다, 그 결코 만족될 줄 몰랐던 끔찍한 흥분은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 덜 정확해졌다.
이번에 존의 히트를 약화시키거나 경감시킬 건 어떤 것도 없었다.
그것은 끔찍했다.
한번 이상 존은 셜록을 불러서 그의 히트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 것을 생각했다. 필요하다면 그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것을 말이다. 마이클이 억지로 그들의 플랫에 쳐들어왔을 때 셜록이 보였던 독점적인 알파의 행위에 그가 경멸하는, 부드럽고 연약한 오메가인 그의 일부분은 과하게 역겨울 정도로 기뻐했다. 셜록이 존을 보호하기 위해 취했던 방식- 마이클을 때리고, 그를 위협하고, 강제로 그를 플랫에서 쫓아낸 것-은 오메가인 존의 일부분을 흔들고 알파를 갈구하게 만들었다. 크고 강하고 정력이 넘치는 알파… 그리고 그 장면은 히트 동안 그의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다시 떠올랐고, 그럴 때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좀더 증오하며, 베개 속으로 신음소리를 뭉개며 사정하고, 그럴 때마다 딜도를 품은 엉덩이가 움찔거렸다.
그렇지만 그는 셜록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존은 만약 그렇게 행동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없었다. 만약 그가 셜록에게 애원했다면, 허벅지 사이로 성기가 단단히 일어서고 엉덩이 사이로 미끈한 액이 흘러내리며… 그리고 셜록이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승낙했다면…
그것은 고려할 가치도 없는 시나리오였다. 그건 존의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자기 자신으로 하여금 덜 인간적이고 자제력이라고는 없는 짐승에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존은 현재 그가 처한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결코 셜록에게 부탁하지 않았다는 것에 열렬하게 기뻤다. 그는 오늘 아침 그의 옆에 셜록이 벌거벗고 헝클어진 머리에 존과 섹스의 냄새를 풍기며 그의 옆에서 깨어나, 그 뒤 어색함을 다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 그건 그들의 우정을 망가뜨렸을 것이다. 셜록은 결코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존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존은 절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매의 부드러운 재질에 이마를 문질렀고, 셜록이 침실에서 나올 경우에 대비해서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셜록이 이런 자신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미 히트 중인, 이제 막 노팅을 했던 존을 보고, 통제력을 잃은 알파를 다루게 만든 것으로 충분히 상황은 나빴다.
그 기억은 존으로 하여금 부끄러움으로 오그라지게 만들었고, 재에 묻힌 불씨처럼 분노가 이글거리게 만들었다. 마이클은 그를 재밋거리처럼, 히트 동안 섹스토이처럼 다룰 생각으로 대했던 첫 번째 알파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마지막 알파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다시 이런 것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다른 알파를 찾는다는 생각은- 이미 끝없이 긴 목록에 추가하며- 마이클과 다툼 이후로(셜록은 그것을 지켜봐야 했다) 존은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싸구려. 저렴하고 더러운. 아니, 그 길은 이제 그에게 닫혔다.
유일하게 단 하나의 선택지가 남았다.
억제제.
그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맙소사, 그는 억제제를 먹는다는 아이디어가 싫었다. 그렇지만 그는 한번 더 히트를 겪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더 싫었다.
작은 소리에 존은 고개를 돌렸고, 셜록이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간에 조용히 서서 얼굴을 작게 찌푸리며 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존은 즉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그의 근육들이 항의하며 비명을 지르자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미소를 지어 보이려고 애썼지만 아주 억지미소처럼 느껴졌다.
“네가 일어난 줄 몰랐어.” 심지어 반복되는 신음과 가짜 결절이 다시 한번 아주 절박한 그의 오르가즘을 유발하는 것에 실패할 때마다 베개에 좌절에 찬 울음소리를 묻느라 그의 목소리는 거칠기까지 했다.
“이제 막 일어났어.”
존은 고개를 끄덕였고, 셜록이 거짓말한 게 아니기를 바랬다. “오늘 아침에는 간소하게 아침을 먹을 거라 생각했어.” 그는 정상적으로 들리려고 노력하며 말했고, 똑바로 일어서려는 몹시 고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다그쳤다. “다른 뭔가는 할 기분이 정말 아니야, 넌?”
“배고프지 않아.”
“그럴 줄 알았지.” 존은 셜록을 향해 파리하게 미소 짓고는 테이블에 단단히 디딘 양손을 지지대 삼아 자리에서 일어났고, 힘이 실린 팔은 흔들렸고, 무릎은 그의 아래에서 풀릴 지경이었다. 그는 통증으로 인해 씩씩거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고, 곁눈질로 셜록이 그를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난 괜찮아.” 존은 장담하며 내민 손을 무시했고, 자신의 몸이 배신하는 것이 분했다. 우선 오메가로 태어난 것부터 그랬다. 단지 염병할 결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알파에게 참견당하는 것도. 그는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그는 이것을 스스로 해낼 수 있었다.
“존-“
“난 괜찮다고 말했어.” 그는 팩 받아 쳤고 셜록에게서 몸을 돌리고는 어기적거리며 냉장고로 향했다. “계란과 토스트 괜찮지?”
셜록은 한동안 테이블에 몸을 구부린 채 왜소하고 굴복한 듯 보이는 존을 바라보았다. 그는 존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알아차렸고, 그가 천천히 플랫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흐느적거리는 발걸음에서 다양한 고통과 통증을 추론했다. 존이 주방에 자리 잡았을 때 셜록은 슬그머니 복도로 나와서 그를 지켜보았고, 그의 온몸을 샅샅이 훑어보고는 존이 고통스럽게 견디는 방식과 높아지는 숨소리, 움직일 때마다 욕설을 억누르는 것을 관찰하면서 시시각각 걱정이 커졌다.
셜록은 이제 막 일어났다고 거짓말 했던 것이 기뻤다. 존의 얼굴에서 퍼지는 안도하는 표정을 보기 위해서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 셜록이 그런 그를 보는 걸 원하지 않는 것은 명백했고, 셜록에게 그건 다소 상처가 되었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존은 언제나 맹렬할 정도로 독립적이었다.
지나칠 정도로.
셜록은 무력하게 존이 주방을 돌아다니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가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했더라면 하고 후회했다. 그는 히트를 보낸 다음날 존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고, 그 자신과 셜록의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게다가, 아침을 준비하는 건 존과 함께 히트를 보낸 알파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일? 그를 보살피는 일?
스스로에게 화내며, 셜록은 존이 고통스럽게 얼굴을 찌푸리며 토스터기 안으로 빵을 밀어 넣고 주전자를 켜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명백히 두려워하며 냉장고를 열었고, 조심스럽게 버터접시와 잼을 꺼냈다.
“일전에는 네게 고약하게 굴어서 미안했어.”
셜록은 존이 침묵을 깰 거라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며 퍼뜩 상념에서 깨어났다. 존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고, 단지 양손을 꼼지락거리며 문지르고 있었다. 손은 분명히 존의 몸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뻣뻣했고, 셜록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자넨 그러지 않았-“
“맞아, 난 그랬어. 내가 못되게 굴었지, 셜록. 그리고… 미안해.”
셜록은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괜찮아?”
“물론.”
“좋아.” 존은 빠르게 미소를 내보이고는 다시 눈을 떨어뜨렸고, 당혹스러운 듯 보였다. “음… 그리고… 네게 감사하고 싶어… 어. 마이클을 처리해준 거. 그 날. 넌 정말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고마워, 그 모든-“
“내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는 건 무슨 뜻이지?”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끼어들었다. “물론 난 그래야만 했어.”
“아니, 넌 그럴 필요가 없었어, 셜록.” 존은 긴장하며 대답했다. “그건 불필요했어. 내가 처리할 수 있었어.”
믿기지 않으며 분노가 셜록의 가슴에서 치밀었다. 그는 자신이 마이클을 잘 처리했고, 그 자식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존을 보호했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제 존은 그에게 그 일로 비난하고 있다고? “자네가 그의 플랫에서 있었을 때 그 일을 처리했던 것처럼?” 그는 자신이 반칙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왜 존이 히트를 같이 보낼 상대로 마이클을 골랐는지 3일 동안 궁금하게 여겼고, 고압적이고 지배적인 알파 대신-
셜록은 생각의 고리를 멈췄다. 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했다.
존은 그로서도 똑같이 분노하는 듯 보였다. “그의 플랫에 있었을 때에도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그대로. 난 그때 네가 필요하지 않았어, 셜록, 그리고 그가 여기 왔을 때에도 네가 필요하지 않았지. 내가 다룰 수 있었을 거야.”
“자네가 히트 중일 때 말이지.”
존은 으르렁거렸다. “그래, 내가 히트 중인 동안에도. 그게 날 빌어먹을 내 앞가림도 못할 정도로 만들진 않아-“
“오메가의 히트는 일반적으로 그들을 연약하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알파의 접근에 매우 민감하게 되어-“
“뭐?” 존의 목소리가 마치 채찍처럼 낮고 무시무시하게 강타했다. 그는 앞으로 발을 내디디며 셜록의 개인 공간 안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빌어먹을 방금 뭐라고 말했어?”
셜록은 그의 말에 허둥거렸다. 존에게 이토록 가깝게 있는 것은 자극적이었다. 셜록은 존의 눈빛에서 분노가 번뜩이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청결한 비누 냄새 아래에는 풍부하고 사향이 섞인 체취를 맡을 수 있었고, 그건 셜록에게 뭔가 떠올리게-
“그럼 마침내 진실이 튀어나온 거군. 흠? 네가 정말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존이 내뱉자 셜록은 뒤로 한발 물러섰고, 자신이 그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넌 내가 결절을 갈구하는 징징거리는 작은 오메가라고 생각한 거야-“
“아니, 존-“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그들을 완전하게 만들어줄 크고 강하고 건장한 알파가 필요한-“
“난-“
“기꺼이 엉덩이를 내어주고 감사하며 단지 임신하는 것밖에 못하는-“
“존-“
“그리고 조금도-“ 그는 분노하며 자기 머리를 가리켰다, “다를 바 없겠지 내가-“
“유후!” 허드슨 부인이 쾌활하게 문을 두드렸다. “아침식사 왔단다!” 한 명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깜짝 놀란 표정이었고, 다른 한 명은 마치 주먹이라도 내지를 기세인 셜록과 존을 번갈아 보면서, 그녀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오, 얘들아. 내가 방해된 거니?”
존은 그가 할 수 있는한 빠르게 셜록에게서 몸을 휙 돌리고는 주방으로 돌아갔다.
허드슨 부인은 눈썹을 밀어 올리며 존의 등 뒤에서 셜록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는 고개를 저었고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거실의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분위기는 긴장되었다. 셜록과 존이 식사하는 동안 허드슨 부인은 조용히 플랫을 돌아다니며 정리했고, 감히 흥얼거리지도 침묵을 깨지도 못했다. 존은 간결하고 분노에 찬 움직임으로 아침 식사를 입안에 밀어 넣었고, 마치 그의 계란이 개인적으로 그를 화나게 만들기라도 한 듯 접시를 찔러댔다.
셜록은 허드슨 부인이 청소하고 있는 화장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존은 접시에서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았다. “존… 미안해.”
그는 무시했고, 존이 격분한 뒤라서 셜록은 놀라지 않았다. 존은 여전히 명백하게 그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는 다시 그들만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복도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한 것은 불필요한 것이었어. 내가 틀렸어.”
존의 포크가 접시 위를 날카롭게 긁었고, 셜록은 움찔했다.
“난… 오메가와 그들의… 히트에 관해 경험이 전무해.”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고, 다시 존을 화나게 만들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 “난… 내가 배운 것은 전부 간접적인 것이야. 인터넷에서. 지난 3일 동안… 그리고 아마도 조잡하고 불완전하지.” 그는 입술을 깨물며 이로 입술을 지분거렸다. “난 자네의 정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네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거나-“
“음. 그래서 내가 그 상황을 다룰 수 없을 거라고 말했을 때, 오메가로서의 내가 ‘알파의 접근에 민감하게’ 된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으로 한 말이었지?”
셜록은 머뭇거렸다. 그것은 그가 대중적인 오메가 웹사이트에서 읽은 구절이었고, 그 때는 타당하게 들렸다. 만약 오메가의 히트가 모든 웹사이트에서 말한 대로 압도적이라면… 그들이 이용당하기 위해 좀더 민감하지 않을까? 그 사이트가 좀더 설명한 대로, 그들은 이용당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었나?
명백하게, 그 사이트가 틀렸다. 터무니 없이 틀렸지만, 셜록은 이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존에게 왜 그가 그를 화나게 만들만한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존은 턱에 힘을 주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난 포르노그라피를 보았어.” 셜록은 불쑥 말했고, 존이 희극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 화장실을 청소하던 허드슨 부인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는 소리에 얼굴을 붉혔다.
“어.” 존은 당황스러운 듯 눈을 깜박였다. “그건… 괜찮아…”
“자넨 내게 그것이 마이클이 자네를 대한 방식이었다고 말했고, 그래서 난 그걸 봤어. 그리고 그건 내가 온라인에서 읽었던, 오메가가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것과 관련이 있었어. 의식이 없고. 애원하는.” 셜록은 자세히 설명하며 모든 것을 한번에 쏟아부었지만 존은 다만 그를 바라보면서 단어 하나하나 주의 깊게 들었다. “그들은 거의 인간이 아니었어, 히트에 사로잡혔고, 그들이 느끼는 방식은…. 난 예전에 히트 중인 오메가를 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달리 생각할만한 게 없었어. 명백히 내가 틀렸군.”
존은 거의 일분 가까이 말 없이 셜록을 뜯어보았고, 셜록은 그의 친구가 그에게 더 화를 낼지 말지, 또는 그를 용서할지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침내, 존은 한숨을 쉬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앉았다. “난 히트 중에도 여전히 나야, 셜록. 난 여전히 내 머리 속에 그대로 있어. 그건 네가 포르노에서 보는 것과는 달라. 그들은 연기하며 기꺼이 장난감이 되어준다는 알파의 판타지에 기여하는 것뿐이야.” 그의 입술이 자기비하적인 미소를 그리며 비틀려 올라갔다. “이것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네게 포르노를 보라고 말하기 전에 좀더 잘 생각했어야 했는데. 아마도 내 실수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 존은 피곤한 듯 셜록에게 미소를 지었고, 셜록은 자신의 입술도 안도하며 행복한 미소로 씩 올라가는 것을 느끼자, 다른 뭔가를 더 말하고 싶은 생각에 어깨를 바르게 했다.
“존… 난 내가 결코 자네나 자네의 젠더에 관해 모욕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군… 그리고 자네는 내가… 존중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아주 높이 여기는 사람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내가 자네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 불가능해. 그게 무엇이 되었든.”
“고마워, 셜록.” 존은 말했고, 이상하게도 감동 받은 표정이었지만 그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존, 내가 차를 더 타줄까?” 방의 긴장이 달라졌음을 감지한 듯 허드슨 부인이 문간에서 머리를 내밀며 머뭇거리며 물었다. 존은 그녀를 향해 눈을 반짝였다.
“그거 좋겠어요, 허드슨 부인.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음식해주신 거 감사하고 싶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오, 그건 아무 것도 아니란다, 존. 난 도울 수 있어서 행복했어.” 허드슨 부인은 쯧쯧 혀를 차며, 주전자를 들고 거실로 걸어와서 그녀의 아이 둘 다에게 부었다. “난 너희들이 그 오 머시기나 다른 놈들 대신 여기에 안전하게 같이 있는 게 행복할 따름이란다. 미첼이었나 하여간.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와 셜록에게 무례하게 굴었어. 상상해보렴. 바로 이곳에 쳐들어와서는 널 데려가겠다니! 제멋대로지. 난 젊었을 땐 그런 알파들을 아주 많이 봤단다. 언제나 가식적이고 소유욕이 강했지. 세상에, 그들이 얼마나 소유욕이 강해질 수 있는지. 물론,” 그녀는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그들은 모두 날 원했지. 난 사랑스러웠고 물로 그때는 내 몸도 그저-“
“환상적이군. 제 생각에 우린 토스트를 다 먹은 거 같아요.” 셜록은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었고, 그녀는 테이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 맞아. 더 만들어올게. 존? 계란도 더 먹겠니, 아가?”
“아뇨, 괜찮아요.”
“확실하니? 넌 끔찍하게 아파 보이는 걸. 지난 며칠을 그렇게 보냈으니 네 기력을 회복하고 싶을 게다. 더 만들어오마. 넌 분명히 지쳤어. 난 그 변화 이전에 내 히트를 기억할 수 있단다.” 그녀는 자신이 존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며, 테이블 주변을 부산하게 움직였고,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오, 셜록, 잊어버렸지만 경감이 어제 네게 전화했단다. 그는 뭔가 어떤 일로 네 자문이 필요하다고 말했어.”
“사건이었어요?” 셜록은 희망에 차서 물었고, 뭔가 할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존의 히트 동안 플랫에서 머무른 채 나가지 않았고, 이상하게 그를 플랫에 혼자 남겨둔다는 게 마뜩잖았고, 존이 뭔가 필요할 때 그 혼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다.
“그런 거 같지 않더구나. 그는 뚜렷하게 ‘자문’이라고 말했어. 사실 여러 번 그랬지.” 셜록은 말없이 투덜거리고는 테이블에서 일어서서 존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갈 건가?”
존은 구부정한 자세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오늘 해낼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자네 어서 가. 난 어쨌든 여기에서 할 일이 있어.”
“확실해?”
“그래. 레스트라드에게 네가 가는 중이라고 알리는 게 좋을 거야. 분명 네가 어제 가지 않은 걸로 걱정하고 있겠지.”
“설마.” 셜록은 그렇게 말하고는 코트를 입고 허드슨 부인의 볼에 뽀뽀를 했고, 그녀와 그녀가 해준 모든 도움에- 심지어 그녀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움을 느꼈다. “만약 중요한 일이었다면 다시 전화를 했겠지. 지루한 일일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그는 문간에서 멈추고, 존에게 그가 괜찮은지, 자신이 머물며 그를 돌봐줘야 하는지 물을 뻔했지만… 존은 여전히 긴장한 듯 보였고, 셜록은 한번 더 그를 미친 듯이 화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허드슨 부인이 존과 함께 머무르며, 그가 괜찮을 거라 확인해주도록 빠르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셜록은 존이 유능한 손길을 받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되자 더 나아진 기분으로 계단을 구르듯 내려와 문을 나섰다.
“내가 그걸 못봤을 거라 생각하지 않죠.” 알파의 등 뒤로 문이 닫히자마자 존은 말했다. “난 부인과 셜록이 결정한 것을 알아요.”
허드슨 부인은 순진하게 눈을 크게 뜨며 그를 돌아보았다. “난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감도 안 오는구나, 존.” 그녀는 가볍게 대답하고는 오븐을 예열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난 그냥 여기를 좀더 치워야 할 거라 생각했어- 셜록은 다시 감당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저녁으로 먹을 근사한 로스트를 만들 거야. 오- 네게 말해주려고 했는데: 난 일전에 코너 돌아서 터너 부인네 결혼한 커플과 우연히 만났단다- 정말 착한 젊은이들이었지. 글쎄…”
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등을 기대고 앉아서는 집주인이 그가 지난 삼 일간 놓쳤던 모든 가십에 대해 주절거리는 것을 들었고, 그는 자신이 보살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셜록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꺼지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둘 다 그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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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0. 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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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The Tangled Skein Of Things (1/8)
- 완결/The Illusion of Control
- 2014. 10. 5. 21:22
- Posted by SHJW비인
w. starrysummernights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2035140/chapters/4417545
* 앞서 단편 4개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연재 중입니다.
Chapter 1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고, 몇 주 동안 이어지는 폭우에 플랫으로 스며든 습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가 갑자기 움직이며 신음했다. 공기 중에 남아있는 차와 구운 베이컨 냄새는 피와 이제 막 가르기 시작한 시체와 포름알데히드 냄새와 섞였다. 주방에 침투한 끔찍한 악취는 유독하고 압도적이었다. 셜록은 코를 찡그렸고, 콧대 위에 얹어진 안전 고글 너머의 눈에는 눈물이 찔끔 고였다. 그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창문을 열 걸 후회했지만, 이제 그의 팔꿈치까지 반쯤 해부한 상반신 안에 들어가 있었고, 양 손은 피로 덮이고, 그의 팔 위에까지 튀어서, 그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진행된 상태였다.
그가 처음 떠올린 생각은 소리쳐서 존을 부르는 것이었고, 이미 입을 벌려 플랫메이트의 이름을 부를 준비를 했지만- 그때 그는 기억해냈다. 입을 딱 닫고, 불만스럽게 입을 굳게 다물었다.
존은 가버렸다.
셜록은 그의 앞에 놓인 시신을 잔인하게 찌르며, 능숙하게 절개를 마치고 피부를 뒤로 젖혀 고정시켰다. 그는 어째서인지 존이 집을 비울 때를 싫어했지만, 이번은 특히 불쾌했다. 이번에 존은 대략 삼사일 동안 집을 비울 것이고, 그의 히트가 끝나면 비틀거리며, 탈진하고 상기된 상태로 플랫에 돌아올 것이고 심지어 셜록도 오염된 것처럼 느끼며 샤워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섹스의 냄새를 풍길 것이다.
그것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었고, 비록 셜록은 찬성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두달 간격으로, 존의 히트가 다가오면, 그는 발정기 며칠 동안 그를 도와줄 협조적인 알파 친구와 같이 지낼 약속을 만들었다.
협조적이라, 셜록은 그 별칭에 조소하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의 콧속을 침입하는 부패하는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존이 데리고 놀기로 결정한 일련의 알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존과 섹스하며 삼사일을 같이 보내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곤경에 처한 거라고 확신했다. 그토록 협조적이고 참을성 있게 굴다니 얼마나 친절한지.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새 메스를 집어 들고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존에게 부응하기로 한 그 남자는 마이클 오플래너리였다.
셜록은 콧대를 구기고, 카데바의 위를 절개하고, 그 안의 내용물을 면밀히 조사했다. 얼마나 끔찍한 이름인지. 마이클. 오플래너리.
셜록은 물론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다. 35세. 큰 키. 구리빛에 가까운 갈색 머리. 녹색 눈. 존의 전 군 동료. 최근 전역함.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함. 심각한 우월 콤플렉스를 가진 본딩하지 않은 알파. 268 웨스트 레이놀드 가의 사치스러운 작은 플랫에서 새로 구입한 열대어와 함께 생활, 그 중 하나는 이미 죽었음. 베이커 가에서 걸어서 정확히 45분이 걸리고, 택시로는 25분,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30분에서 40분이 걸리는데 지하철과 도보의 조합으로 더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셜록은 존에게 말하지 않았다.
거의 일 년 동안 그 오메가와 같이 산 이후로, 셜록은 존이 알려준 것보다 더 잘 알게 되었고, 존이 다음 히트를 마이클 오플래너리와 같이 보내기로 계획한 것을 알자마자 하루를 할애하여, 그가 웨스트 레이놀드가에 도착할 때 걸리는 정확한 시간들을 계산했고… 그건 그가 필요해질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다.
만약 그가 그에게 말했다면, 셜록은 존이 어둡고 폐쇄적인 표정을 지으며 셜록에게 그것은 “좋지 않아”라고 말하고는, 존이 셜록이 지배하려 드는 알파처럼 구는 것으로 인지하며 다음 며칠 동안 그에게 조용히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그건 마치 오메가가 위험에 빠진 것처럼, 존을 구하러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셜록은 신랄하게 생각하며, 질병에 걸린 위를 제거하고 더 심도 있게 조사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두었다. 존이 누구와… 어울리든 그것은 전혀 그의 소관이 아니었다. 그것은 존이 히트 동안 섹스할 알파와, 그가 히트가 아닌 기간 동안 데이트했던 베타 여성들을 포함했고, 그 중 어떤 것도 셜록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
단지… 글쎄, 존과 나눈 마이클 오플래너리의 이메일에는 뭔가 마음에 걸렸다. 분명한 것은 없었다. 어떤 것도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두드러진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건, 무엇보다도 그를 괴롭혀 왔다.
시간이 지루하게 흐르면서, 셜록의 양손은 시신 위를 날아다니며, 능숙하게 장기들을 절제하고 나중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할 생각으로 대기 중인 용기 속에 저장했다. 플랫은 조용했다. 지나치게 조용했다. 셜록은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모든 움직임과 그의 기구들이 딸각거리는 소리는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과장되게 들렸다.
셜록은 존 왓슨이 빈둥거리며 만들어 내는 소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 요리하고, 티비를 켜고, 신문에서 읽은 무언가에 대해 투덜거리고, 한숨을 쉬며 최신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컴퓨터에 타자하며 발로 탁탁 두드린다.
그가 가버렸을 때, 그 모든 것은 멈췄다. 그는 공백을 남겼고, 그곳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셜록은 그것을 매번 몇 달동안 예상했었고, 존이 없는 동안 그가 실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실험들을 계획했다. 그건 그의 정신을 분주하게 만들었고, 만약 매우 운이 좋다면 가끔 사건이 있었다. 그렇지만 희망적으로 주방 카운터에 놓인 폰을 홀끔 보는 것은 단지 존이 그와 있는 대신, 다른 누군가와 있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만을 두드러지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했고- 셜록은 애써 존이 다른 사람과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잊어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그는 혼자서 되뇌며 용기들의 뚜껑을 덮고, 존이 그를 위해 사왔던 라벨 메이커로 라벨을 붙였다(“이제 난 창자를 반쯤 전자레인지로 돌릴 때에야, 그게 라자냐가 아니란 걸 알아차릴 일은 없겠지”). 내가 상관할 게 아니야. 내. 일이. 아니야.
그 주문은 정말이지 도움이 되지 않았고- 결코 그러지 않았다- 초대하지 않은 다양한 상태로 더럽혀진 존의 환영들이 셜록의 뇌리에서 번쩍거렸다. 그는 으르렁거리기 직전에 메스를 나무 테이블에 박아 넣고 간신히 입을 다물 수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장비들을 배열하고, 텅빈 상반신을 옆으로 밀치며, 존이 돌아오기 전에 그것을 폐기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기록해두며 실험에 전념했다. 그건 존을 화나게 만드는 일인 듯 보였다. 의사로서 존은 터무니 없이 비위가 약할 수 있었다.
셜록은 조심스럽게 위를 얇은 조각으로 저미는 일에 몰두했고, 그것을 깨끗한 슬라이드 위에 올렸을 때, 현관문이 쾅 닫혔다.
그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존의 친숙한 발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자 움찔 놀랐다. 셜록은 1초도 안 되어서 벌떡 일어나 앉은 자리에서 벗어나서, 부주의하게 실험을 팽개쳐두고, 제때 존과 마주치기 위해 계단참 제일 위에 섰다.
“자네 돌아왔군.” 그는 무의미하게 발언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플랫메이트를 바라보았다. 존은 힘겹게 숨을 쉬고, 입은 꾹 다문 채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는 셜록이 거의 한발 뒤로 물러설 만큼 완전히 격노한 듯 보였다.
“오, 잘 알아차렸어.” 존은 받아 쳤고, 셜록에게서 날카롭게 몸을 돌리고는, 뻣뻣하고 고집스럽게 주방 안으로 걸어갔다. “오, 제기랄- 난 겨우 세 시간 나가 있었는데 넌 이걸 하고 있었다고?”
만약 존이 이렇게 빨리 돌아오지 않았다면 주방의 그 난장판을 볼 일은 절대 없었을 거라는 반박을 씹어 삼켰고 셜록은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존은 매우 화가 났지만 인정한 것처럼 주방의 난장판 때문이라기에는 훨씬 더 화가 난 상태였고, 명백히 플랫 밖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존은 셔츠 버튼을 잘못 채웠다. 그의 바지는 바닥에 놓이느라 주름졌지만 구겨지지는 않았다. 그의 신발 한 짝은 끈이 풀렸고, 주먹은 양 옆에 단단히 쥐어진 채 아주 약간 떨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었지?” 셜록은 존이 필요 이상의 힘으로 주전자에 전원을 넣고, 머그잔을 넣어두는 찬장을 홱 여는 것을 지켜 보았다.
“난 빌어먹을 내 플랫으로 돌아올 수도 없어?” 존은 퉁명스럽게 반문했고, 목소리는 낮고 절제되었지만 셜록은 그 아래에서 진동하는 분노를 들을 수 있었다.
“자넨 물리적인 폭력을 써야만 했어. 주먹에 상처가 있고, 관절은 부었고 자네 소매에 튄 핏자국이 있어.” 셜록은 추론하는 동안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존이 폭력에 의존해야만 했다는 생각은– 그는 마이클 오플래너리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 것도 아냐.” 존은 긴장하며 대답했고, 눈을 피하며 주전자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자네가 물리적인 폭력을 써야만 했다면 그건 명백하게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야-“
“그래, 좋아. 난 씨발 그를 쳤어.” 존은 몸을 휙 돌렸고, 볼은 달아오르고 눈은 화가 나 있었다. “그렇지만 넌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네 일이나 신경 쓸 수 없어, 셜록? 흠?”
셜록은 그가 예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자르는 말투에 입을 다물었고, 존의 얼굴은 뭔가 복잡했다. 그는 축 늘어뜨리고, 카운터에 기대며, 몇 번 심호흡 했다.
“내가 그를 때린 이유는 난 젠장할 섹스토이처럼 다뤄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였어, 셜록. 그게 이유야.”
셜록은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하며 존이 말하고자 했던 것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했고, 존은 눈을 피하며 머그잔 안에 티백을 담그고 입을 쭉 내민 채 주전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오 맙소사-“ 존은 갑자기 외치며 머그잔을 놓쳤다. 떨리는 손가락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부딪혀 박살났고, 자기 조각들은 모든 방향으로 흩어졌다. 아주 잠시, 셜록은 존이 울분에 못 이겨 나머지 머그잔도 박살내려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의 턱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도드라지고, 분명히 그의 머리에 스치는 생각은… 그는 한숨 쉬었다. “씨발.” 존은 눈을 감았고, 마치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구기며 이마를 문질렀다.
존이 그토록 그답지 않게 낙담한 모습을 보자 셜록의 심장이 조여 들었고, 그는 앞으로 나서며 새 머그잔을 꺼내고 그 안에 티백을 투하했다. “여기. 내가 하지.”
그는 친구를 도와 뭐든 하고 싶은 마음에 존의 주위를 돌아서 주전자로 다가갔고(그리고 존의 기운을 차리게 할 만한 게 좋은 차 한잔 말고는 뭐가 있겠는가?)- 그때 그 체취가 콧속을 엄습했다.
셜록은 실제로 몸을 움추리며, 그 과정에서 새 머그잔을 거의 떨어뜨릴 뻔했고, 존을 더 화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코를 막지 않았다.
존은 끔찍한 냄새가 났다. 매캐한. 쓰고 목이 막히는. 그 아래에, 간신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희미한 쾌감의 악취와 존의 체취가 났지만 압도적인 알파의 냄새에 묻혀서 숨어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섹스를 했군, 그가 존에게서 좀더 멀리 떨어지면서 셜록의 정신은 도움이 되는 말을 했고, 그는 플랫에 들어오자마자 존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의 감각은 너무 오랫동안 시체 냄새를 맡은 뒤라 둔해져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합리화했고, 더 이상 그 끔찍한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애쓰며, 그가 만약 창문을 연다면 존이 화를 낼지 궁금해졌다.
“그건… 미안해.” 존은 다시 주먹을 양 옆으로 쥐며 얼굴을 찌푸렸고, 주방을 떠나기 위해 움직였다.
“자네 둘이 섹스를 했다면, 왜 떠났지?” 셜록은 안전한 거리만큼 떨어져서 입으로 숨을 쉬며 물었고, 존은 멈췄다.
“내 사생활은 네 소관이 아니라고 말했던 걸 기억해, 셜록?”
“자넨 그가 마치… 섹스토이처럼 대했다고 말했지?”
존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셜록 쪽으로 몸을 돌렸고, 명백히 차라리 일찌감치 그 대화를 끝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너도 알지….” 존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무의미한 손짓을 했다. “네가… 포르노에서 보는 그런 것들.”
셜록이 대답하는 것에 실패하자, 존은 다시 한숨 쉬었다. “넌… 한번도 알파/오메가 포르노를 본 적이 없군?”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내가 그걸 봐야 하지?”
존은 빙그레 웃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왜 네가 그러겠어?” 그는 따라 말했다. “유일하게 너뿐이야, 셜록… 봐, 난 그걸 네게 설명하진 않을 거야. 넌 그렇게 궁금하다면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겠지. 그냥… 그렇게 대하는 게 싫어. 난 많은 오메가들이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어. 포르노에서 하는 건… 그건 현실 세계와 같지 않아.”
셜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넨 그의 코를 깼군.”
존은 콧방귀를 뀌며, 냉담하게 미소 지었고, 분노 사이로 그 자신의 개성이 빛났지만 그는 핼쑥해지고 경련하듯 괴로움에 몸을 떨었고, 눈을 꽉 감았다. “맙소사.” 그는 불쑥 말하며, 아주 조금 몸을 휘었지만 곧 자세를 바르게 하고 방 맞은편에서 셜록을 바라보았다. 셜록은 그의 눈에 동공이 확장되고 흥분하며, 셜록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깜박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관이군. 존은 다시 몸을 떨었고, 눈을 감으며 주방에서 아주 반대편으로, 셜록에게서부터 더 멀리 떨어졌다.
“그가 자네 엉덩이도 꼬집은 사람이었나?”
“아니. 그건 지하철에서 일어났어. 어떤 알파가 다소… 탐욕스러웠지.” 존은 이를 갈았고, 그의 목소리는 훨씬 더 꽉 막힌 듯 들렸다. “들어봐, 난-“
“그리고 자네 따귀를 때린 건?”
“자그마한 노부인이었어. 마찬가지로 지하철에서. 외설적이라고 하더군- 내가… 이런 상태일 때 밖으로 다니는 게 말이야.”
셜록은 그 말을 이해했다. 오메가들은 히트 중에는 밖으로 다니지 않게 되어 있고, 존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지독한 에티켓 위반이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그런 멍청한 규칙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메가들은 인간이었고, 그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사회에 나가야만 했다. 그들은 하루 종일 실내에서 자신을 격리시킬 수 없다, 단지 그 이유로-
“있지… 네게 뭔가 부탁해도 될까?” 존은 갑자기 물었다. “물 조금이랑 먹을 걸 나중에 가져다 줄 수 있겠어? 부탁하기는 싫지만 지금 당장 난 할 수가… 어떤 건 내가 해결할 거지만…” 존은 고개를 흔들었고, 마치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주방을 둘러 보았다. 그의 얼굴은 또 다시 이상하게 뒤틀렸고, 그의 몸이 잘게 떨렸다.
“존…” 셜록은 그를 향해 걸으며 손을 내밀었다. “자네-“
“제발, 날 위해 그렇게 해주겠어, 셜록?”
셜록은 앞으로 나서자 존이 그를 피해서 움직이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셜록은 주방 입구에서 멈춰 서서 손을 양 옆으로 떨구며 무력함을 느꼈다. “뭐… 뭘 가져다 달라고 했지?” 그는 물었고, 존은 그에게 작게 웃어 보였다.
“상관없어. 먹을 수 있는 거면 아무거나. 난… 글쎄, 난 여기 있을 거야… 다음 며칠 동안.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셜록은 존이 암시하는 것을 생각하며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 똑바로 몸을 세웠다. “난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 그는 맹렬하게 입을 열었지만,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말을 일축했다.
“물론 넌 그럴 수 있어. 난 그런 건 말한 것이 아니었어. 난 그냥…”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확실히 하고 싶었어.” 그는 셜록에게 한번 더 미소를 보이고는 자리를 떴다.
셜록은 존이 침실로 향하는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며 멀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재빠르게 모든 창문을 열어 그에게 남아있던 역겨운 알파 냄새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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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The Illusion of Control
- 2014. 10. 5. 05:13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2
존은 차창이 진하게 선팅된 매끈한 검은 색 차가 미끄러져 그의 옆 연석에 멈출 때 놀라지 않는다. 그는 무시하는 척, 지나쳐 걸으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원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천천히 느릿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베이커 가로 돌아갈 수 있고, 셜록을 만나기 전에 공원에서 먼 길을 선택해서 걸으며 과도한 긴장감을 털어내고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말해야 할 것을 대강은 이해할만한 것으로 구성할 것이다.
존은 자기 자신과 테스트 직후 보인 공황이 진심으로 부끄럽다. 그건 전형적인 오메가가 보일 행동이었고, 그는 넌더리를 내며 마치 겁먹은 사슴처럼 플랫을 뛰쳐나온, 패닉을 일으켰던 방식을 떠올리며 얼굴을 찌푸린다. 분명히 생각하지 않고. 그의 감정이 지배하고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는 누구도 그가 그토록 비이성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자신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두었다는 부끄러움에 뱃속이 화끈거린다.
그렇지만 그가 공원에서 보낸 몇 시간은 그의 머리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굴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만들고, 존으로 하여금 계획을 짜도록 도왔다- 그는 플랫으로 돌아가서, 그와 셜록을 위해 차를 타고, 앉아서 마치 이성적인 어른들처럼 이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할 것이다. 이렇게… 어리석고, 보호받을 필요가 있는 겁에 질린 오메가처럼은 말고. 그 생각만으로 존은 혐오감에 몸을 떤다.
그는 엄격하게 계속 걷자, 자동차의 엔진이 시동 걸리면서 부르릉 소리와 함께, 뒤에서 그를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존은 이를 악물고, 손을 양 옆으로 주먹을 쥔다. 마이크로프트는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거만한 개자식은 결코 그런 법이 없다.
“뭡니까?” 존은 몸을 빙글 돌리고, 마이크로프트가 앉아 있을 거라 추정한 차의 창문 쪽을 노려본다.
대답이 없다. 매끄럽게 창문이 내려가는 일도 없이, 그저 방탄유리의 텅 빈 검정색뿐이다.
“뭘 원하는 겁니까? 흠? 난 당신의 빌어먹을 연극에 어울려줄 기분이 아닙니다, 마이크로프트.” 존은 소리를 질렀고, 곧 옆에 지나가던 한 아이엄마가 아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존을 피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빠르게 그의 옆을 지나쳐 갔다. 존은 거리를 둘러보고, 몇몇 사람들이 그를 이상한 듯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짜증 섞인 숨을 훅훅 내뱉는다.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 마이크로프트는 만약 그가 거절한다면 그냥 계속 따라올 것이다- 그는 뒷문을 비틀어 열고, 자신을 뒷좌석 안으로 구겨 넣은 뒤 문을 쿵 닫고, 거만하고 기분 나쁜 그 인간을 노려본다.
“뭡니까?”
“당신도 좋은 오후군요, 존.” 마이크로프트는 바보같이 웃고, 운전사에게 출발하도록 신호하며 거들먹거리며 미소 짓는다.
“뭘 원하는 거에요, 마이크로프트?” 차가 매끄럽게 흐름 속으로 합류하자 존은 이 만남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며 딱 부러지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런 생각은 접어두세요.” 마이크로프트는 무릎 위에 손을 포개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의기양양해 보인다. “내가 그냥 당신을 만나고 싶어할 수는 없습니까? 어쨌든 당신은 내 동생과 본딩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실제로… 법률적인 가족관계지요.”
존은 회의적인 표정으로 눈썹을 들어올리고, 마이크로프트는 더 활짝 미소 짓는다.
“난 당신을 베이커 가까지 태워주면 감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당신 상태의 누군가는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내 상태의 누구요?”
마이크로프트는 더 거만하게 보인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네. 당신이 조심성 없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않고 런던을 활보하면서 내 장래의 조카나 조카딸이 다치게 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존은 피곤한 듯 눈을 감고, 턱에 힘을 주며, 마이크로프트에게 지옥으로 꺼지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뭐든 부슬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진다. 물론 빌어먹을 마이크로프트는 안다. 존은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고, 그의 체취가 바뀌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 그에게 드러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지만 마이크로프트는 안다. 훌륭하군.
“우리 플랫에서 당신의 그 빌어먹을 카메라들 치워요-“
“당신이 적절한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건 이해합니다- 공원에서 도넛과 커피를 먹는 것은 충분하지도, 영양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지요- 그리고 당신이 먹었던 빈약한 조식은 몇 시간 전이었고요. 당신을 위해 어딘가에서 차를 멈춰줄까요?”
이것이 존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뭐가 최선인지 아는 척하며 마치 그가 젠장 맞을 유리로 만들어진 거처럼 대하는 것 말이다. 그건 종내에는 그를 미치게 만든다. “당신 상태의 누군가” 제기랄, 그는 경멸하며 생각한다. 그는 이미 셜록과의 불가피한 전투에 대해 준비태세에 들어갔을 때 그 알파는 이제 존에게 그와 범죄현장에 가는 것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난 배고프지 않아요.” 존은 받아치고, 창 밖으로 지나치는 분주한 런던 거리를 바라보며 그들이 어서 221B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말해봐요- 셜록은 당신이 행복한 소식을 발표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마이크로프트의 번드르르한 목소리가 존의 분노한 생각의 고리를 깨지만 그는 자신의 본드메이트의 형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엿이나 먹어요.”
“그 믿을 수 없이 장황한 발언은 당신이 아직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정해도 됩니까?”
존은 충격이라도 받은 양 꾸며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실제로 마이크로프트가 앉은 쪽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그 상황에 대한 그의 비뚤어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마이크로프트는 부정하겠지만). 그는 이 모든 일에 난폭하게 대응하고 있고, 존은 그게 굳이 존을 태워주기 위해 런던을 가로질러 운전하고 온 유일한 이유라는 것을 안다. 그답지 않은 연민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그 구경거리를 제일 앞자리에서 보고 싶은 것이다.
존은 몇 가지 질문이 더 던져질 것에 대비하여 반격할 채비를 하지만, 마이크로프트는 우선은 그를 찔러보는 것을 다 한 듯 보이고 그들 사이에 침묵이 흐르도록 둔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더 나쁘다.
시간이 끝없이 늘어나며 그들은 결코 베이커 가에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을 것만 같다. 존은 불쾌해진다. 뒷목의 털들이 곤두선다. 근육이 투쟁-도주반응 때문에 꿈틀거리고, 그는 곁눈질로 마이크로프트를 본다.
체취의 결여이다. 마이크로프트는 결코 어떤 냄새도 난 적이 없다. 오메가도 아니다. 알파도 아니다. 베타도 아니다.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고, 언제나 존으로 하여금 당황하게 만든다. 마이크로프트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실수한 것처럼 허둥거리고 경계하게 된다. 그를 그토록 위협적이고 이상하게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존의 코가 벌름거리며 뭔가를 잡아내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그가 베타라 하더라도, 마이크로프트는 체취가 나야 한다. 뭐라도.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존은 히트 중 소강기에 한번 그것에 관해 셜록에게 물은 적이 있다. 셜록은 불편한 기색으로 망설였다.
“마이크로프트는 오메가야.” 그는 인정했고 존은 그의 목소리에서 ‘그렇지만’을 들었다. “그는 억제제를 먹고 있어.”
“오… 그래, 그건… 그렇게 나쁘진 않네.”
“그는 네가 그 약을 먹기를 거부한 그 이유로 약을 먹는다고 생각해.” 셜록은 설명하고 존은 셜록이 의미한 바를 이해하느라 잠시 시간이 걸리지만, 이해했을 때 그는… 불안해졌다. 심지어 예전보다 더 말이다.
그래서 왜 마이크로프트가 체취가 나지 않는지 이제 그는 이해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유는… 존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그걸 안다고 해서 그는 공기 중에 체취를 맡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멈출 수 없고, 그의 앞에 있는 그 남자에게서 비활성의 담백함보다 다른 어떤 종류의 냄새라도 끌어내려고 시도한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게 그를 괴롭힌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차가 마침내 221B 앞에서 멈춰 서자 존은 불퉁거린다. 그는 안도감이 스미는 것을 느끼며 문을 활짝 연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존. 셜록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당신이 그에게 말할 때 말입니다. 엄마도 아마 너무도-“
굳이 마이크로프트의 거들먹거리는 연설의 나머지를 들을 필요도 없이, 존은 차문을 쾅 닫는다. 그는 어깨를 굴리며 현관까지 성큼성큼 걷고, 재빨리 들어와 등뒤로 문을 닫은 다음, 계단 아래에서 잠시 진정하며, 그가 처한 상황의 막막함에 목에 큰 덩어리라도 걸린 것 같다.
그는 두려워하며 계단을 오르고, 거실문 앞에서 멈춰 선다. 셜록은 그의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숙여 책을 읽고, 존이 들어왔을 때 고개를 들지 않는다.
좋아 그럼.
그래서. 맞아. 대화.
존은 이것을 어떻게 시작할지 알 수 없어, 주변을 둘러본다. 어쩌면 차가 있으면 더 수월할 것이다. 그것이 그의 원래 계획이었다.
그는 굳이 셜록에게 차를 마실 것인지 묻지 않고, 그저 주전자를 켜고 깨끗한 머그잔들을 찾으러-
“자넨 카페인을 섭취해서는 안 돼.”
존은 두 개의 짝이 맞지 않는 머그잔을 꺼내고, 바닥에 역겨운 게 눌러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안을 뚫어져라 보고는 뒤적거리며 티백을 찾는다. “뭐?”
“그건 잠재적으로 유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이뇨제로 작용하여 중요 영양소가 태아에게 적절히 흡수되기 전에 배출될 수 있어. 인터넷에는 그렇다고 나와있지만, 얼마나 많은 양의 카페인이 지나치게 많은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하더군.” 셜록은 줄줄 읊으며, 책을 옆으로 치우고는 존의 랩탑으로 손을 뻗고, 보아하니 주방에서 석상처럼 얼어붙은 존을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어쩌면 한 두잔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글쎄, 우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 난 이미 가장 질 좋은 카페인 무첨가 차를 조사해뒀고, 자네는 그 리스트 중에서 자네 취향에 맞을 만한 것을 골라낼 수 있겠지. 난 자네가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심지어 자네 머리 속에도 전부 있다고 해도, 존- 난 그래도 똑같이 행동할 거고, 자네가 올바른 일을 하길 원한다는 걸 알지만 어쩌면 그때 자네가 깜박했을지도 몰라. 어쨌든 고려해야 할 건 꽤나 많군.”
심장은 가슴 속에서 쿵쾅거리고, 셜록이 숨쉴 틈 없이 그가 익힌 모든 것을 읊어대는 것을 들으며 존은 뻣뻣해진 다리로 딱딱하게 거실로 걸어 들어간다. 셜록은 잘게 떨며 숨을 들이키고 계속 말한다.
“난 플랫을 준비하기 위해 방마다 개별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들을 상세하게 목록으로 작성해 두었어, 그리고 자네의 출산이 되기 전에 각 방에서 우리가 해둬야만 할 적절한 시간표를 작성했지. 난 그걸 자네의 최근 히트 동안 자네가 임신했다고 가정하고 한 계산에 기초했어, 명백하지, 그 때가 아니면 언제였겠어?” 셜록은 자신을 비하하듯이 웃지만 그건 목이 졸리는 것처럼 거의 히스테릭하게 들리고 존은 그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옆으로 다가간다.
“셜록-“
“자넨 내게 그걸 숨겼어.”
존은 셜록의 부드러운 비난에 멈춰 선다. “어. 그래. 그랬어. 난… 단지 잠시였어.” 존은 인정하고, 기분이 좋지 않지만 셜록에게 그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더 이상 소용이 없을 것을 안다. 그는 명백히 욕실에서 테스터를 찾아냈고, 존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말할 준비를 하기도 전에 셜록과 마이크로프트가 임신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에 가볍게 짜증을 느낀다.
“그건…혹시…” 마치 그 말을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셜록의 목이 흥분하여 울렁거린다. 어느 한 곳도 너무 오래 바라볼 수 없어, 미친 듯이 플랫을 이리저리 쏘아보고, 그의 손가락은 존의 키보드 위에서 움찔거린다. “난 좋은 알파가 될 거야, 존. 약속하지.” 그는 마침내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거의 애원에 가까워서 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셜록, 그게 아니-“
“담배도 끊겠어. 이번에는 정말로. 실험도 하지 않겠어- 아니면 위험한 거라면. 난 실험할 때면 주의를 기울일게- 그리고 플랫도 청소하겠어. 자네가 원하는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할게.” 셜록은 말을 한 마디 더 꺼낼 때마다 좀더 당황하고, 절실하게 들리고 마치 존이 그와 함께 있겠다고 확신하려고 노력하는 듯, 마치 그들이 이 모든 일을 헤쳐온 뒤에 존이 이미 문 밖으로 한발 내디딘 듯 말이다.
“셜록, 그만. 그냥. 그만해. 그건 전부… 그건 내가 숨기려고 노력했던 이유가 아니야. 알았어?” 존은 셜록을 의자에서 일으켜 세워 끌어안는다. 그는 셜록의 얼굴을 자신의 목으로 끌어안으며, 거의 강제적으로 그의 체취를 맡게 만들고, 셜록은 마치 방의 모든 산소를 빨아들이려는 듯 심호흡을 하고, 존의 피부에 훅, 축축한 한숨을 내쉰다. 기대어 선 그의 체구에서 긴장이 다소 이완되는 것을 느끼지만 그는 여전히 실제로 존에게 닿은 채 떨고 있다.
“난 네가 좋은 알파가 될 거라는 걸 알아. 난 알고 있어. 넌 빌어먹을 환상적일 거야.” 존은 진정시키듯 중얼거리고는, 그가 말하고 싶은 것과, 어떻게 말하고 싶은지 정리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결코 이런 일들에 능숙한 적은 없지만, 그가 상황을 말아먹은 사람이고, 셜록을- 그의 놀랍고, 다정하고 믿을 수 없이 힘이 되어주는 알파- 마치 그가 무가치하기라도 한 듯 느끼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마치 셜록이 무가치하게 될 것처럼. 죄책감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존을 할퀸다.
“셜록… 넌 훌륭하게 해낼 거야. 넌 아이들을 관대하게 두지 않을 미치도록 과보호하는 알파가 될 거야… 그렇지만 그들이 살면서 만나게 될 가장 부드럽고 가장 다정하며, 사랑스러운 사람이겠지. 넌 훌륭할 거야. 난 네가 그럴 거라는 걸 알아.”
셜록은 한번 더 게걸스럽게 숨을 들이키고, 존의 본드바이트 위로 코를 부비고, 존은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그가 더 잘 닿도록 그를 더 꼭 끌어안는다. 셜록은 몸을 떨며, 키가 더 작은 남자를 닻으로 삼으며, 존의 옷을 양손으로 붙들고, 셜록이 그의 피부에 안정적으로 숨을 쉬자 존은 긴장을 푼다. 그는 셜록의 곱슬머리를 쓰다듬고, 그들이 같이 서있을수록 그의 몸에서 긴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셜록의 어깨에 입술을 누른다.
“네게 그걸 숨기려고 해서 미안해. 난 생각하진 않았어… 그렇지만 난 네가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된다거나 그런 걸로 걱정한 것은 아니야… 난 그저… 모든 일이 한번에 벌어졌고 난…”
셜록은 존의 목을 간지럽히며 한번 더 숨을 들이쉬고, 뒤로 물러선다. 그는 더 차분해진 듯 보이고, 존의 가슴에 응어리가 풀린다.
“넌 네가 충분히 좋은 오메가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군.”
셜록은 그게 마치 그가 경험한 것 중 가장 터무니 없는 일인 양 말하고, 그건 마치 그가 거의 완벽하게 확실성을 가지고 알고 있을 때 멍청하게 구는 것처럼, 존으로 하여금 방어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는 뒤로 물러서며 동요한 듯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난 말하고 싶지 않아. 난 그저… 정말 지금 당장은 아니야, 셜록. 아직은 아냐.” “제발”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지만 존은 셜록이 알아챘음을 안다. 이마가 찌푸려지고, 명백히 기분이 상한 표정이지만, 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 그 주제를 더 이어가지 않자 존은 긴장을 풀고, 당분간 그 불가피한 대화를 미뤄둔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셜록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랩탑과 의자 주변에 널브러진 산더미 같은 책들로 몸을 돌리는데, 존은 이제 그게 전부 어떤 식으로든 아기와 연관되었다는 것을 안다. 그는 미소 짓고, 셜록이 이 모든 책을 구입했을 때 서점에서 받았을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 궁금하다. “난 이 일들에 네가 나보다 더 많이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넌 오후 내내 오메가 출산에 대해 구글링 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고?” 존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생각으로 놀리자, 셜록은 빙긋 웃는다. “글쎄, 우선 우리가 필요한 건 임신을 확진 받는 거겠지. 난 내일 혈액검사를 받아서, 내가 정말 임신한 건지 확인할 거고… 거기에서 출발할 수 있겠지.”
“흠.” 셜록은 다시 가까이 다가가며, 존의 목에 코를 대고, 그의 피부를 따라 숨을 쉬자, 존은 뱃속에서 욕구가 작게 파직 이는 것을 느낀다. “자넨 벌써 조금 다른 냄새가 나.”
“그건 네 상상일 뿐이야.” 존은 눈을 감고 셜록이 그의 피부를 핥고 이로 귓볼을 지분거리자 고개를 뒤로 젖힌다. 그는 이미 골반에 닿는 단단한 셜록을 느낄 수 있고, 이게 그들이 방금 일련의 소동을 겪어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존이… 잉태했다는 생각이 그를 달아오르게 만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존은 그게 전자이기를 바라지만, 셜록이 그에게 문지르고, 자신의 성기가 점점 더 서자, 그는 굳이 어느 쪽인지 판별하는 것을 포기한다. “오메가의 체취는 처음으로 히트가 없을 때까지 바뀌지 않아… 그리고 난 그러려면 몇 주나 남았어.”
“으음.” 셜록의 손가락이 존의 셔츠 버튼을 하나씩 풀면서 열어젖히고, 쇄골을 따라 지분거린다. “침대로 데려가 줘, 존, 제발?”
“넌 그저 내 체취를 맡으려는 거야.” 존은 어떤 열기도 없이 비난하지만, 셜록이 항의하지 않고, 그저 어쩌면 하루 종일 플랫에 나가있느라 온통 다른 냄새가 날 존의 피부에 대고 콧방귀를 뀌자, 존은 미소 짓는다. 그는 자신이 그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날 때 그의 알파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보통 그것을 독점욕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글쎄, 그는 그것이 가져올 일종의 위안이 필요하다.
존은 그들의 손가락을 함께 얽으며, 셜록을 아래로 끌어내려 짧게 키스하고, 그를 이끌며 침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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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A Jumbled Mess 1
- 완결/The Illusion of Control
- 2014. 10. 4. 15:12
- Posted by SHJW비인
w. starrysummernights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1911870/chapters/4124784
*이 편은 2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Chapter 1
존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작은 파란 선을 바라본다. 그의 정신은 붕괴되고, 그의 앞에 바로 놓인 것을 보고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속이 울렁거린다. 그는 귓가에서 피가 빠르게 도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방 전체가 왼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지며 그의 전세계가 눈 깜박한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 그에겐 그럴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는 그 증거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에게- 얼굴 바로 앞에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 자랑스럽게 99%의 신뢰성을 자랑하는 작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로, 다음 히트가 되기 3주 전에 오메가들의 임신 호르몬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 맙소사.
시간은 천천히 멈춰가는 듯 보였고, 모든 것은 흐릿하고 어지러워졌다. 마치 아래에서 그를 지탱하는 것을 포기하려는 것처럼 존의 무릎이 후들거렸고, 그는 뒤쪽을 더듬거리다가, 덮개가 내려진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테스트는 틀렸다. 가짜 양성반응이고, 그래야만 한다. 존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에서 그런 경우가 꽤나 흔하다고 들었다. 그건 믿을 만하지 않다. 그는 테스트를 잘못했다. 그의 것이 아마 불량품일 것이다. 그가 사오기 전까지 그게 상점 선반 구석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는 우선 처음부터 그것을 사오지 말았어야 했고, 그가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만 했지만, 그는 걱정스러웠고 자신이 일하는 진료실에서 혈액검사를 해서 들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18살 이후로 피임약을 복용해왔고, 결코- 단 한번도-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틀려야만 한다. 그는 꼼꼼하게 굴었고, 심지어 다소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그가 이런 빌어먹을 젠장할 시나리오를 겪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작은 파란 선은 여전히 존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합리화하고 이유를 붙이든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대담하게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를 야유한다.
존은 화를 내며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화장실 반대편으로 던진다. 그것은 반대편 벽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지고, 욕조 아래로 미끄러지며 타일에 덜그럭거린다. 존은 얼굴을 찡그리고는, 일어서서 떨리는 팔로 세면대에 몸을 지탱하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는 분노하고 충격 받은 표정이다- 턱에는 힘이 단단히 들어가고, 꾹 다 물린 입술을 얇은 선을 그리며 아래로 쳐지고, 숨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코는 벌름거리고, 눈은 크게 뜬 상태로 초조하다.
이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그는 이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결코 이 상황을 원한 적이 없다. 그는 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건 비이성적이다- 가능하지 않다, 그는 심지어 무슨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게 그로 하여금 절박하게 그런 소망을 품는 걸 막지는 못한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패닉과 초조함 아래에, 즐거움으로 작게 전율이 인다는 것이다. 그가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순수한 오메가인 부분은 즐거워하고, 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임신하게 만든 그의 알파가 믿을 수 없이 정력적이라는 증거에 실제로 가르랑거리고 있다. 그건 원하지 않는 흥분으로 존의 피부를 달아오르며 따끔거리게 만들고, 거울을 다시 바라보지 않더라도 그는 그 느낌이 점점 차오르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본드바이트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짓궂은, 교활한 목소리가 존의 귓전에 그가 잉태했다고 속삭인다.
존은 구역질이 너무도 강력하게 치밀어 오르자 빠르게 제때에 뚜껑을 올리고 몸을 돌려 변기 속으로 숨을 들썩인다. 그는 셜록이 그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울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아침 식사 중 쾌활하게 셜록과 수다를 떨며 먹었던 모든 것을 위 속에서 비워낸다. 그건 마치 그의 양말서랍 안에서 불발탄처럼 느껴졌고, 그는 여전히 셜록에게서 이걸 비밀로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는데, 셜록은 뭔가 빠졌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집을 나서며, 존에게 키스했다. 셜록이 현관문을 닫자마자, 존은 테이블에서 후다닥 빠져 나와서 침실로 거의 달리다시피 들어가 빠르게 양말들을 헤치고 테스터를 움켜쥐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존은 무릎을 꿇고 주먹이 하얗게 될 정도로 자기로 된 변기의 옆을 움켜쥔 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구역질을 한다.
“오, 맙소사.” 존은 신음하고 즉시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의 목소리는 그저 틀리고, 약하고, 가느다랗고, 흐느끼고, 애처롭고 충격과 공포로 목 졸린 소리로 들린다. 그는 결코 다시는 자신의 목소리가 그런 식으로 들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곁눈질로, 그는 욕조 아래에 순진무구하게 누워서 악의 없는 하얀 테스터를 홀끔 바라보고, 그의 목 뒤쪽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는 숨이 막혀서, 다시 꺽꺽거리고, 눈에 눈물이 핑 돌고 숨을 쉬기 위해 헐떡이며, 그의 머리는 반복되는 강렬한 구토감에 쿵쾅거린다.
마침내, 구역질이 잦아들자, 존은 약하게 몸을 떨며, 숨을 들이쉬고, 근처에 있던 타월로 입을 닦아낸다. 그는 자신이 사용한 것이 셜록의 타월임을 깨닫고, 압도적인 그의 알파의 체취가 그의 코 속을 침투했을 때, 거의 다시 자제력을 잃을 뻔 했다. 그는 욕실 바닥에 앉아서, 타월을 코에 갖다댄 채 그저 셜록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그 냄새를 맡고만 싶다. 그 체취는 진정시키고 안전을 의미하며 존의 몸이 보이는 반응은 본능적이다. 그건 정말이지 그답지 않고, 그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어서, 존은 다시 헛구역질하고 만다.
그건 호르몬 때문이야, 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의 변화하는 호르몬이 그와, 그의 감정과, 반응을 조종한다. 그것이 지난 주 야드에서 그가 셜록에게 그토록 평소와는 다르게 독점적으로 군 이유였다. 그것은 그가 지난 몇주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적으로 흥분했던 이유였다. 그가 플랫을 청소하고 싶었던 이유- 사실 모든 것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였고, 동시에 시작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토록 피곤하게 느꼈던 이유였다.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토록 심한 위경련을 겪은 이유였고,두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고, 이제 냄새에 대한 반응이 심해지고 있다.
오 맙소사. 이건 진짜였다.
좁은 화장실의 네 벽들이 그를 압박하는 것 같다. 그는 플랫을 나가야만 한다, 존은 결정하고, 결연하게 타월을 내던지고 그것이 멀리 날아가며 멀리 구석에서 구겨지는 것을 보며 그를 관통하는 후회를 느끼지 않는 척 한다. 그는 공기가 필요하다. 신선한 공기. 생각할 수 있는 공간. 그는 자신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몸에서 뚝뚝 흐르는 패닉에 잠겨 거의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고, 재빨리 모든 것을 닦아내고 셜록이 그가 아침을 어떻게 보냈는지 관찰할지도 모르는 모든 증거를 치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아직 셜록에게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생각만으로 존의 피부가 간지러워지고 뱃속에는 부적절한 부끄러움이 들어찬다. 그는 작은 플라스틱 테스터를 떨리는 손으로 숨기고, 가능한 깊숙이 쓰레기통 안에 묻으며, 그 위에 추가로 더 올려, 모든 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의심스럽거나 관심을 끌만한 건 아무 것도 없도록.
몸은 자동조종장치처럼 작동하여 존은 자켓을 집어 들고,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로 계단을 타닥타닥 내려간다. 그는 허드슨 부인이 플랫에서 나와서, 눈을 빛내고 행복한 얼굴로 무슨 일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하며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한다-믿을 수 없이 감사한다. 그는 지금 당장 정중한 척 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현관문을 벌컥 열자 신선한 공기가 마치 얼굴을 후려치듯 몰려들고, 기운이 북돋도록 깨끗하고 차갑고, 그의 머리에서 웅웅거리는 공포의 일부를 씻겨준다. 숨쉬기 쉽고, 그의 가슴의 묵직한 것이 다소 옮겨지고 가벼워진 듯, 그는 심호흡을 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는 가능한 빠르게 곁길을 걸어가고, 손은 자켓 주머니 안에 넣은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자신과 플랫, 특히 작은 파란 선 사이에 가능한 멀리 거리를 두고 싶다.
존이 처음 떠올린 곳은 그가 격분한 상태로 플랫을 나설 때면 언제나 가는 곳이다-모퉁이 아래의 펍이었다. 늦은 아침이다. 그는 그렉에게 거기에서 만나 점심을 먹자고 문자를 보내면, 식사를 한 뒤 맥주 한 두잔 정도-
그때 존은 자신이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떠올리고,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그 생각은 너무도 충격적이라 그는 걸음을 멈추고 가던 길 한 가운데에서 얼어붙는다. 누군가 뒤에서 그에게 부딪히며 지나가고, 움직이지 않는 몸을 밀치고 지나가며 짜증을 내뱉고 사려 깊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중얼거리며 총총 걸어간다.
존은 눈을 깜박이고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 건물 위쪽을 올려다보며 죄책감에 눈을 깜박이며 CCTV를 찾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예전보다 좀더 느린 걸음으로 다시 걷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 친구들, 동료들, 허드슨 부인, 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은 항상 그가 아이들을 원할 거라고 추정한다 그건 그가 범죄현장에서 때때로 아이들과 잘 지내고, 친구의 아이들과 몇 분 정도 놀아주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었고, 그가 은밀하게 아이들을 바라고, 플랫 주위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랄 거라고 말이다.
“오, 넌 그와 정말 잘 지내는구나.”
“정말 자상해! 그는 정말 널 좋아하나 봐!”
“넌 정말 애들을 잘 돌보는걸- 넌 훌륭한 아빠가 될 거야.”
그건 모두 헛소리다. 존은 자신이 끔찍한 아빠가 될 것을 안다.
어떻게 그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보호하는 오메가의 정상적인 경로를 밟은 듯 보이지 않는다. 그는 결코 아이들을 갈구해본 적도, 알파와 아주 많은 아이들이 있는 집을 가지는 환상을 품은 적도 없다. 그는 친구들을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것을 즐기지만 언제나 몇 시간 뒤면 그 작은 말썽쟁이들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그는 결코 그런 것들을 갈구하며 한숨 쉬어본 적도 없고, 그 자신이 다른 무엇보다 아빠의 역할을 할 거라 보지 않는다. 조소하며 콧방귀를 뀌고는 그가 그보다 훨씬 영리하다는 것에 감사해왔다.
그는 끔찍하게 다혈질이다. 적어도 한번 이상 그는 좋지 않은 이유로 셜록에게 소리치고 딱딱거린 적이 있었고- 아니면 뭐, 돌아보면 충분히 좋은 이유는 아니었다- 사과해야만 했다. 그는 참을성이 없다. 그는 셜록이 한번 이상 지적했던 것처럼 아드레날린을 추구하고, 스릴을 쫓아다닌다.
존은 공원으로 향하는 친숙한 길로 몸을 틀고, 보도블록이 깔린 길을 터덜터덜 걸으며 물가로 향하고, 마치 공원이 제 것인 양 빠르게 지나치는 미친 사이클리스트들을 피하려 애쓴다.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셜록은 결코 플랫을 온통 뛰어다니며, 그의 실험을 망치고 시간과 관심을 요구할 쪼매난 인간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 생각은 이미 축 쳐진 존의 기분을 급강하시킨다. 물론 셜록은 그가 내리는 결정이 무엇이든 존중하겠지만 존은 걱정에 찌푸려진 이마와 그늘이 진 눈을 보게 될 것이다.
“넌 이걸 하길 원하는군. 확실해?” 그는 물을 것이고, 그 자신이 바라는 건 얼굴에 훤히 드러나겠지만, 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따를 것이다. 그는 노력할 것이다. 만약 셜록이 그를 결국 화나게 만든다면? 만약 존이 결국 셜록을 후회하게 만든다면? 만약 그 노력들이 통하지 않는다면? 만약…?
존은 이를 악물고, 쓸모 없는 생각들을 억지로 멈추고 호수 근처의 벤치에 앉는다. 그는 그를 지나가며 거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가슴에 얹힌 돌 같은 불안을 잠시 잊어보려고 노력한다. 아직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그는 고집스럽게 스스로에게 타이르며, 마치 머리를 둘로 쪼갤 거 같은 두통에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다. 그는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그는 다른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가정용 임신 테스터는 그것을 확실히 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존은 심호흡을 하고, 주머니 속에 주먹을 말아 쥐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해가 그의 얼굴을 따뜻하게 데우게 둔다. 그는 이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는 여기에 앉아서, 사람들이 상쾌한 멋진 하루를 즐기는 소리를 들으며 긴장을 풀 것이다. 어쩌면 그는 한 시간 내로 노점상에서 커피 한잔 살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패닉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셜록은 플랫으로 돌아오는 문을 슬쩍 보고, 존이 외출했음을 알아내고, 팔 아래로 붉은 아이스박스를 끼워둔 채 안으로 발을 들인다. 그는 재빨리 주방으로 이동하고 냉장고 안의 물건들을 옮기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아이스박스를 냉장고의 제일 뒤쪽에 밀어 넣으며 냉동콩과 옥수수를 그 앞에 쌓아둔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어떤 각도에서도 그것을 숨겨둔 곳을 존이 보지 못할 것을 확인하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 그는 문을 닫고 코트를 벗은 뒤… 반쯤 마시고 차갑게 식고 버려진 채 주방 테이블에 놓인 존의 찻잔을 본다.
그 광경은 셜록을 갑자기 세운다. 존은 항상 자신의 차를 다 마신다. 그리고 만약 그가 다 마시지 않았다면, 그는 남은 차를 버리고 잔을 씻어둘 것이다. 셜록은 존이 청결에 대해 일장연설하는 것을 꽤나 자주 받는 편이었고, 존이 이런 종류의 일에 얼마나 세심한지 충분히 잘 안다. 그는 그곳에 잔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그의 정신에 경고의 빨간 불이 번쩍이며, 셜록은 플랫을 빠르게 걸으며 거실을 훑어보지만 존이 그곳에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는 침실로 들어가는 문간에 멈춰서고, 공포가 그의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멈추게 만든다.
뭔가 잘못 되었다. 존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플랫을 나서는 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그들의 침대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았다. 존은 결코 침대를 정돈되지 않은 채로 떠나지 않는다. 그는 셜록에게 침대를 정돈하는 ‘올바른’ 방법-모두 직선으로 빳빳하게 각을 잡는-을 가르치려고 노력했지만 셜록은 언제나 그 정보를 지워버리고, 존은 실망하며 그저 혼자 그 일을 하는데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만 제외하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고, 어쩌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셜록에게는 마치 존이 그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손으로 쓴 메모를 남긴 것 같다. 뭔가 옳지 않다. 그는 완벽한 확실성으로 그것을 안다.
셜록은 폰을 휙 꺼내 들고, 존에게 문자를 보내려는 찰나, 체취를 맡는다. 희미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것이지만, 거기, 분명히 분간할 수 있다. 톡 쏘며 혀 뒤쪽이 조여오는 공포의 냄새에 패닉이 그의 등줄기를 빠르게 달린다. 보통 진정시키고 위험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근사한 존의 체취가 가미되어 있다. 공포와 고통 그리고 충분히 이상하게도 부끄러움이 거의 그의 자연스러운 냄새를 압도하고 있다.
셜록은 흥분하여 킁킁거리며 흐려져가는 체취를 따라 화장실로 향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 뒤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증거들을 빤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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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6: Epilogue
- 완결/SetInStone
- 2014. 9. 25. 11:46
- Posted by SHJW비인
존
셜록은 몇 걸음 앞서있고, 그의 코트는 드라마틱하게 그의 뒤에서 펄럭거리고 있다. 그는 그의 뒤를 따르며 추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갑자기 그들의 용의자가 몸을 돌리고 셜록에게 부딪혀온다. 그는 셜록의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를 여기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시 떨어지지만 셜록은 따라갈 수 없다. 대신 셜록은 무릎을 꿇고 그는 즉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안다.
‘오 맙소사, 안돼.’ 그는 셜록에게 달려가고, 그의 흰 셔츠를 물들이는 피를 볼 수 있다. 셜록은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그의 눈을 바라보지만, 빛이 사그라지며 눈이 까무룩 감긴다. ‘안돼, 안돼,-’
********
‘셜록!’
존은 자신의 고함소리가 여전히 귀에서 울린 채, 벌떡 잠에서 깨었다. 셜록이 어디로 간 것인지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패닉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누군가 그의 위에 올라와, 그의 양손을 잡았다. 한 손은 그의 오른손을 부드러운 곱슬머리로 이끌었고, 다른 한 손은 그의 왼손을 그들의 맞닿은 가슴 위에 두고, 그로 하여금 안정적인 박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존은 심호흡을 했고 셜록은 심호흡과 손 위치를 따라 하며, 오른손은 이제 존의 가슴 위에 올려져 있고, 왼손은 존의 머리카락을 얽어 쥔 채, 그의 팔꿈치를 편하게 얹었다.
‘난 여기 있어 존. 살아있어. 여기 있어.’
존은 그의 얼굴을, 방금 전 빛이 사라지는 걸 보았던 그 눈이 여전히 유쾌하게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만끽했다. 눈은 이제 밝고 기민하며 차분했고, 그의 심장박동은 왼손 아래에서 다른 심장에 맞춰 느려지기 시작했다.
‘좋아. 괜찮아.’ 그는 마침내 말했다. ‘난 괜찮아.’ 그렇지만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고, 셜록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자넨 괜찮은 게 아니야.’
‘난 괜찮아질 거야.’ 그리고 이 말에, 셜록은 존의 입술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우린 괜찮아질 거야.’ 그는 부드럽게 말을 정정했다.
********
잠시 후, 존이 침대에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추슬렀을 때, 셜록은 그에게 꿈에 관해 질문을 던져댔다.
‘어떻게?’
‘칼에 찔렸어, 골목에서. 난 도와주기엔 너무 멀리 있었고.’ 존은 셜록이 그를 위해 탄 차를 마셨고, 셜록은 랩탑에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시간대는?’
‘저녁이었어, 그렇지만 아주 늦진 않았어.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가로등은 켜지지 않았어.’ 그는 이 심문들 때문인지, 그의 능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지, 또는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세 달 전 총에 맞은 뒤 그의 꿈을 훨씬 더 잘 기억하게 되었다. 셜록은 존의 이 능력에 대해 익히는 것에 전념했지만 왠지 존으로 하여금 그게 실험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항상 조심스럽게 굴었다.
그들의 관계는 아주 즐거웠었다. 즐거웠다. 그렇지만 그는 병원에서 키스 이전에는 셜록을 로맨틱한 방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단상들을 무의미한 백일몽으로 일축했었다; 이제 존은 셜록의 품 속에서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연인으로서의 셜록은 제일 친한 친구로서의 셜록과 아주 유사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이 입맞춤으로 나누었던 달콤함을 기억할 때면 그의 가장 잔인한 발언들도 덜 자극적이었다. 셜록은 폭풍 같아서 때때로 견뎌내야만 하고, 어떨 때는 그저 뒤로 물러서서 경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저 그 안으로 들어가서 그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둬야 한다.
존은 그가 메타포들 사이에서 갈피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직유? 그는 고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존, 집중해! 난 네가 본 그 남자에 대해 알고 싶다고. 몇 가지 디테일만 더 있으면 본 것을 기반으로 그 남자의 정체를 추론해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존은 미소 짓고는 눈을 굴렸다. ‘아니 그럴 수 없을 거야.’
셜록은 바른 자세로 앉으며 건방진 미소를 띄웠다. ‘내기할 건가?’
‘좋아. 진 사람은 오늘 저녁 요리해야 하는 거야, 테이크 아웃은 안 돼.’
‘그러지.’ 그리고 셜록의 눈은 그가 이길 거라고 장담했고, 존의 안에 있는 뭔가는 그가 이길 테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항상 이 미친 남자의 뒤에 한발 떨어져서 그의 목숨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가 존이 필요로 했던 모든 방법으로 그를 구했던 것처럼,
이것이 인생이었다.
********
셜록
셜록은 바츠의 옥상 위에 서서 존에게 눈을 떼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항상 협조적이었듯이, 존은 그 말을 따랐다.
‘셜록, 제발- 난 이걸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셜록은 심호흡을 했고, 어쩌면 존이 들을 마지막 호흡이었다. ‘알아. 자넨 날 구하지 못할 예정이었지. 안녕 존.’
그는 폰을 옆으로 던지고 지붕에서 뛰어내렸고, 단 한번 존을 구하는 사람이 되려고 시도했다.
********
셜록은 적극적으로 위험을 피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가 영국을 떠나 모리아티의 조직을 뒤쫓기 전까지는 존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아선 안 되었고, 그 말은 그가 안전하게 숨어 지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심지어 존이라도 그의 첫 번째 단서가 가리키는 러시아 한가운데서라면 그를 추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셜록은 몰리의 집에 숨었고, 보안카메라를 조심스럽게 피하며 위험한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어려웠지만 그는 해냈다. 간신히.
그렇지만 장례식이 열렸고 몰리는 존과 허드슨 부인이 함께 그 무덤에, 그의 무덤에 방문할 거라는 말을 흘렸고 글쎄, 셜록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존을 봐야만 했고, 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좋아. 지금의 셜록보다는 더 괜찮기를.
********
존은 좋지 않았다. 또는 괜찮지도 않았다. 그는… 글쎄 그는 지난 마지막 2년의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듯, 그를 살게 해줄 기적을 바라는 여전히 망가진 퇴역군인처럼 들렸다. 셜록은 그에게 기적이 되어달라는 그의 간청을 어떻게 들어줘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 분명히 이제는 존도 그가 페어의 놀라운 쪽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셜록이 절대 바랄 수도 없었던, 혹은 그가 받기 전까지 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그는 존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고, 한숨을 쉬고는 변장을 착용했다. 조심스럽게 묘지를 빠져나가며 길을 건널 때 양쪽 방향을 확인했다. 그는 골목과 곁길로 파고들며, 언제나 마이크로프트의 감시하에 있는 카메라들이 있는 큰 길에는 결코 발을 들이지 않았다.
셜록은 몰리의 집으로 가는 길 중반에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림자에서 손 하나가 뻗어 그를 잡아 벽으로 밀쳤다. 그의 첫 본능은 싸우는 것이었지만 존은 그에게 분노에 찬 키스를 했고 싸움에 관한 모든 생각들이 사라졌다.
‘어떻게?’ 존이 입술을 떼어내고 그저 바라보자, 그는 헐떡거리며 물었다. ‘난 정말 조심했어.’
‘넌 저기 아래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에 걸어 들어갔어. 그들은 네 잘난 척 하는 발언에 총을 쐈지.’
셜록은 눈을 깜박였다. ‘그게 새 꿈이군.’
‘난 네가 뛰어내린 날 그 꿈을 꿨어.’ 그리고 존의 목소리에는 아주 많은 분노가 들어차 있었고, 셜록은 그 기세에 거의 뒤로 한발 물러설 뻔 했다. ‘넌 네가 죽는 걸 보게 만들었어.’
그의 본능적인 반응은 그게 처음은 아니잖아,였지만 그는 그게 머리 속에서 떠오르자마자 삼켜버렸다. 셜록은 완전히 바보는 아니었다. ‘만약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네 머리에 총알이 박혔을 거야.’
그리고 존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물론 그랬지.’ 그건 존이 다툴 수 없는 유일한 이유였고, 그가 셜록 대신 자신의 삶을 바치려고 거의 한 주 동안 시도한 뒤에는 그럴 수도 없었는데,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른 어떤 것도 내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지 못하겠지; 네게도 말이야.’ 그의 목소리 깊이 사과가 숨어 있었다.
존의 얼굴에 떠오른 약한 미소에 셜록은 어쨌든 그가 그 사과를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자네와 같이 갈 거야. 난 네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죽을 수 있는지 알아.’ 그는 알지 못했던, 존이 꿔왔던 꿈의 양에 대한 힌트는 셜록으로 하여금 기대감으로 입술을 깨물게 만들었다. 그는 그것들에 관해 전부 알고 싶었다. ‘넌 내가 따라가는 걸 막을 수 없을 거야.’
셜록은 존의 눈에서 결의를 보았고, 이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난 자넬 막을 생각을 하지 않겠어.’
‘좋아.’ 존은 한번 더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섰고, 이번은 처음보다 훨씬 더 달콤한 것이었다. ‘이제, 그 마약거래상을 피한 뒤 훨씬 더 안전한 곳에서 이야기하는 건 어때?’
‘날 따라와.’ 셜록은 약간 히죽거리며 말했다. 이건 그의 원래 계획은 아니겠지만 그는 임기응변에 능했다. 그리고 이건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었다.
존은 언제나 원래보다 훨씬 더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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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Chapter 5: Pompeii
- 완결/SetInStone
- 2014. 9. 25. 00:48
- Posted by SHJW비인
But if you close your eyes,
Does
it almost feel like
Nothing
changed at all?
And
if you close your eyes,
Does
it almost feel like
You've
been here before?
-Bastille
********
셜록은 한번 더 화를 내며 담배 연기를 뿜으며 무작위로 모퉁이를 돌아, 런던 깊숙이 숨어들었다. 담배 한 가치를 다 태우고도 하나 더 태우기 위해 담뱃갑 안으로 손을 뻗었고, 그것이 비었다는 것을 알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잠시 그는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훔치는 걸 고려했지만 여전히 분노 섞인 한숨을 쉬며, 그가 집에 돌아갔을 때 논쟁할 가치는 없다는 결론을-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았는데, 그는 그, 그 남자의 의견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을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지나가는 여자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존이 그의 면전에서, 마치 셜록이 알아차리지 못할 것처럼 거짓말 했을 때 그가 느낀 상처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그는 그보다 더 심했다! 그는 이, 이… 고통보다 컸는데 왜냐하면 그의… 그의 존은 그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존이 그를 믿지 않으면 어찌할 것인가? 정말 민감한 결정이었다. 셜록은 멍청이가 아니었다; 멍청한 것과는 가장 멀었다. 그는 그의 단점을 알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그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그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존은 달라! 그의 일부분이 그렇게 생각했고, 그는 그 생각을 으깼다. 존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았다.
그 때 셜록의 폰이 띵 울리며, 그를 놀라게 했다. 그는 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고,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왜 존은 걱정하는 문자로 그의 수신함을 채우지 않았지?
어디야 셜록? 레스트라드가 문자를 보냈다. 왜 존보다 레스트라드가 그에게 문자를 보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그 남자는 곧 더 많은 정보가 담긴 문자를 잇따라 보냈다.
자네 웹사이트에 괴상한 메시지가 있어. 설명해주겠나?
그들이 그의 사이트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챘다는 게 셜록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폭탄 사건 이후 그와 존의 사이트는 모니터링 되고 있었다. 때때로 그들은 반쯤 쓸만한 경감들에게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레스트라드가 그것을 “괴상한”이라고 묘사한 것이었고, 특별히 사이트의 다른 부분과 비교해볼 때면 그랬다. 이건 어쩌면 트릭일 거야, 그를 집으로 가게 만들어 존과 대화하도록. 그는 자신의 사이트를 띄우고, 그러는 동안 레스트라드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했다.
그걸 본 순간, 그는 그게 트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네게 줄 선물이 있어. 어딘지 알지. :) JM
모리아티. 훌륭하군. 그는 머리 속으로 최근의 사건들을 훑으며, 실제로 돌아갈 수 있고 모리아티에게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현장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오 물론, 이 모든 일이 시작된 곳이지. 내가 크리스토퍼 홀즈와 맞섰던 그 골목.
그는 마침내 그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재빨리 그곳으로 가는 가장 빠른 루트를 짜냈다. 셜록은 그곳으로 걸음을 바쁘게 놀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곳으로 가기에는 충분히 빠르지만 눈에 띌 정도로 빨라서 관심을 끌 정도로 빠르진 않게. 그에게 제일 필요하지 않은 건 관심을 끄는 것이었다.
불과 20분 뒤, 셜록은 레스트라드에게서 걸려온 세 통의 전화를 무시하고 그 골목 밖에 서 있었다. 잠시 그는 존이 자신의 옆에서 준비되어 기꺼이 그와 함께 솔직히 명백한 트랩으로 걸어가기를 바랬지만, 그는 거짓말과 불신과, 그에게서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결정했던 것을 떠올렸다.
셜록은 그 거짓말이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리기 전에 트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골목 한 가운데 밝은 핑크색 모자 상자 옆에 수트 한쪽이 도드라졌지만 반면에 무장하지 않은 모리아티가 서 있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셜록은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훑어보았고, 모리아티가 그들의 회동에 스나이퍼 하나, 어쩌면 둘을 데리고 왔다는 명백한 흔적을 오래 보지 않도록 주의했다. 대신, 그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무관심한 목소리를 가장하는 것에 집중했다.
‘날 위해 선물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느릿하게 말을 끌었다.
‘오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모리아티는 말했다. ‘심지어 네 생일도 아닌데, 난 널 위해 반듯하게 포장까지 했어. 그리고 내 부하들을 대신해 사과해야겠지,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시작했고, 멋대로 선수쳤지.’ 그렇다면, 이론은 확인되었고, 분명히 모리아티 네트워크 일원 중 한 명이 명령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인 것이었다. 곧 바로 그는 암살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을 모리아티의 부하들의 목록을 떠올렸다. 모런, 블랙우드, 스몰- 긴 목록은 아니었다.
모리아티는 그 상자를 셜록의 앞으로 툭 내밀었고, 그는 몸을 굽혀서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상자의 무게를 감지했고, 정확히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았다. ‘이건 그의 머리야, 그렇지?’
‘물론이지. 그가 사용하는 거 같지 않아서 말이야.’ 모리아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띄웠다. 셜록은 빠르게 상자 안을 보았고, 헨리 블랙우드의 머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모리아티 조직의 서열 삼위. 글쎄, 삼위였다.
‘글쎄, 만약 그게 전부라면, 난 지금 가겠어.’ 셜록은 마치 가려는 듯 몸을 돌리지만 저격수의 빨간 점이 그의 몸 위에 나타났고 그는 얼어붙었다. 이건 옳지 않아, 저격수는 단지 역트랩으로부터 보호막일 뿐이었어. 모리아티는 셜록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게임과 여흥, 그리고 마음을 좀먹는 지루함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원했다.
‘아직은 안 돼. 유감이지만 아마 너도 벌받을 필요가 있어. 너무 느려! 넌 그 하찮은 것과 게임하면서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모리아티는 거들먹거리는 자세로 고개를 흔들었고, 그건 셜록에게 초등학교 선생님 중 하나 – 그 밉살스러운 여자 - 를 떠올리게 하며, 그의 안의 뭔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넌 날 죽이지 않을 거야.’ 그는 가능한 한 자신감에 찬 목소리를 가장하려고 했지만 이 상황의 통제권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오는 본능적인 공포의 기색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모리아티는 너무도 실망한 듯 보였다. ‘네가 아냐.’ 그는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셜록은 이제 그의 허리에 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 그는 즉시 추론했다.오 맙소사, 그는 널 죽이려는 거야. 한 순간 그는 존에게 화가 났었다는 것을 잊어버렸고, 모든 것을 잊어버렸지만, 친구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공포감이 그의 혈관 속을 날뛰었고, 그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한발 내디뎠다.
총성이 울렸다. 저격수의 초조해하던 손가락이 당긴 단 한발이었다. 셜록은 뭔가 자신을 때리며 바닥에 눕히는 것을 느꼈고, 모리아티의 고함소리가 귓전에서 울렸다. 그는 눈을 감고, 총상의 통증이나 그것이 그에게 야기할 쇼크가 닥칠 것을 기다렸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뭔가 그의 위에 있으며, 어떤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은 그 무게 – 아니, 몸 - 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쓰는 동안, 모리아티의 격분에 찬 고함소리가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는 반쯤 몸을 돌리고 존의 고통에 찬 눈빛과 마주한 순간 그의 안의 뭔가 부서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웁스.’ 셜록이 앞으로 빠르게 빠져나와 존을 똑바로 눕히며, 그의 오른쪽 어깨에서 점점 커지는 붉은 자국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 모리아티는 말했다. ‘넌 정말 좋은 애완동물을 뒀어 셜리, 그가 있어야 할 곳에 있다니. 그렇지만 내 생각에 이번이 그의 마지막일 것 같군.’
‘닥쳐.’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서툴게 더듬거리며 폰을 조작하는 동안 상처에 압박을 가했다; 레스트라드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내던지며 죽어가는 친구에게 집중했다. 존의 눈이 감기기 시작했고 셜록은 그의 뺨을 찰싹 때렸다. ‘깨어 있어.’ 그리고 존, 충성스러운 존은 셜록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떴다.
‘저런 저런,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잖아! 네 펫이 초조한 저격수 때문에 스스로 쓰러진 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잠시 침묵이 흐르자 셜록은 그가 히죽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의 얼굴, 치아, 그리고 전부를 잡아 뜯어버리고 싶다는 거대한 열망을 느꼈다. ‘뭐, 내 생각엔 그래.’
‘널 죽이겠어.’ 셜록은 말했고, 스스로 얼마나 차분한지에 놀랐고, 사실 그의 목소리도 그랬다. ‘널 죽이겠어.’’
‘난 네가 시도하는 걸 기꺼이 보고 싶군.’ 그건 도전이었다. 셜록은 그게 도전이라는 것과, 그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행복한 것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넌 그를 죽이지 않을 거야.’ 존은 갑자기 말했고, 그이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거기에는 강인함과 분명함이 있었다. 그의 눈은 셜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제 그의 너머를 보고 있었다; 단지 그만이 볼 수 있는 약간 먼 지점에 고정되어 있었다. ‘모리아티 씨, 그는 그 기회를 갖지 못할 거야. 셜록은 당신에게 말할 거고, 당신은 자살할 거야.’
셜록은 존이 방금 한 말에 놀라서 숨을 멈추는 걸 숨길 수 없었다. 그 말들은 그들의 첫 사건의 캐비의 말처럼 분명했고,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아는 것에서 오는 사실 문제인 것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존이 어떻게 알았지? 사실, 그는 어떻게 가야 할 곳을 알았지? 셜록과 총알 사이에 들어갈 정확한 순간을 알았다…
‘우린 알게 되겠지.’ 모리아티는 그의 목소리에서 즐거움을 거의 숨기지도 않으며 말했고, 그 말이 셜록의 생각의 고리를 깼다. ‘우린 알게 되겠지.’ 레스트라드가 셜록의 짧은 문자의 지시에 따른 듯 사이렌이 가까운 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저런 내 신호군. 또 봐.’
‘그러지.’ 셜록은 약속했다.
모리아티가 떠나자 레스트라드가 골목 어귀에서 나타났고, 무장한 대응반이 그의 뒤를 따랐다. ‘셜록!’ 레스트라드가 고함을 질렀다.
‘앰뷸런스 어디 있어요?’ 셜록은 반쯤 일어서며, 레스트라드의 뒤를 보려고 애썼다. 그는 레스트라드가 그의 발치에 있는 몸을 알아보고 그의 양손에 묻은 손을 보며 숨을 멈추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셜록?’ 존은 이제 약해지고 간신히 들릴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존. 자넨 힘을 비축해야만 해.’
‘조심해.’ 존은 그가 말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자넬 구하기 위해 옆에 있지 못할 거야. 자네가 날 죽을 지경으로 괴롭힐 거라 생각은 했었지.’
‘존-’ 그의 목에 걸린 뭔가, 가슴의 묵직한 뭔가가 그로 하여금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다.
‘괜찮아. 나보단 자네가 나아. 항상 그게 나라는 건 확실했어.’ 존의 눈이 감겼고, 셜록이 뭔가 할 수 있기 전에 다른 누군가의 손이 그의 어깨에 올라와 그를 존에게서 떼어냈다. 응급요원들이 다가와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안돼, 날 놔줘. 존! 존!’ 레스트라드가 그를 붙들고서, 그를 존에게서 떼어냈고, 응급요원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셜록은 그 말에 귀 기울일 정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단지 존의 옆에 있어야만 했다. 그는 레스트라드보다 힘이 셌고, 단숨에 존에게 다가갈 수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와서 레스트라드를 도왔다; 두 번째 사람이 그를 구속하자 셜록은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존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동안 그의 피에 젖은 양손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자네가 어떤 짓을 했던 용서하겠어. 셜록은 존을 생각했다. 제발 살아줘. 제발 존, 살아만 줘.
********
다음 몇 시간 동안은 셜록에게는 흐릿할 뿐이었다. 그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을 거부하며 기어이 앰뷸런스에 올라탔고, 존의 심장이 멈췄을 때 옆으로 밀쳐지며 그 소리와 존이 죽어가고 있다는 공포가 그를 잠식했다.
그리고 그들은 병원에 도착했고, 셜록은 그들이 존을 데려가는 동안 그곳에 남겨진 채 서 있었다. 비록 그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혼란과 공포에 질린 채,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벽을 노려보았다. 결국 한 친절한 간호사가 그를 보고 그를 깨끗이 할 수 있는 어딘가로 이끌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향해 으르렁거렸고 그녀는 그저 한숨을 쉬고는 그를 혼자 남겨두었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뒤 레스트라드가 도착했지만 나중에 셜록이 알게 된 것은 존이 수술에 들어간 지 겨우 20분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셜록을 한번 훑어보고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기 위해 억지로 욕실로 그를 끌고 갔다. 셜록은 그 피를 보며, 그곳에서 피를 보는 게 놀랍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 그의 일부분은 그걸 그대로 두길 원했고, 그가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의 잃어버린 존을 영원히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것이 될 것이었고, 그의 다른 부분은 존의 몸 밖에 그토록 많은 피가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어쨌든 그게 필요했다.
셜록은 충격에 빠진 상태였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이제 의사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셜록은 그의 얼굴이나 몸에서 어떤 긴장도 없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건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어디 있습니까?’ 셜록은 그가 말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요구했다. ‘당신은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이제 그는 어디 있죠?’
의사는 미소 지었다. ‘그건 힘든-’
‘난 그 부상에는 관심 없습니다, 난 그걸 그의 차트에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냥 그가 어디 있는지 말하세요.’ 셜록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애원하는 기색이 있었고, 그 기색을 지워버릴 수도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존에 관한 데이터를 듣고 싶지 않았고, 그는 스스로 그걸 봐야만 했다.
‘회복실로 가세요. 당신 파트너를 잠깐 볼 수 있겠죠, 간호사를 따라 가세요.’ 셜록은 의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사라졌다.
********
‘그는 여전히 매우 약해진 상태에요, 왓슨 씨.’ 간호사는 존의 병실로 셜록을 안내하며 말했다. ‘그는 바로 방금 전 수술실에서 나왔어요.’
‘압니다.’ 셜록은 가능한 사실을 말하는 어조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속으로 움찔했다. 그는 굳이 그 추측을 고쳐주지 않았고, 레스트라드도 그걸 지적하지 않을 감각쯤은 있기를 바랬다. 그는 그 순간 존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할 계획이었고, 그의 파트너인 척 하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가셔야 할 때가 되면 올게요.’ 셜록은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가 가자마자 존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천천히 그는 존에게 연결되어, 그가 회복될 때까지 살아있게 해줄 튜브와 장치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존의 차트를 집어, 정확히 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보를 갱신하려고 했지만, 그는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내키지 않은 최초의 경험이었다.
대신 셜록은 양손을 존의 왼손 위에 올리고, 머리를 존의 침대 위에 둔 채, 존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
삼일.
그들은 그로 하여금 방문 시간에 관한 규칙을 지키도록 할 셈으로 3일 동안 끊임 없이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했고, 셜록은 그를 쫓아내려는 그들의 모든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3일 동안의 끝없는 기다림 동안 레스트라드와 허드슨 부인이 그로 하여금 먹고 존의 옆을 떠나있는 것 같은 것을 하게 만들려는 끊임 없는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그는 존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한번은 레스트라드가 한번 더 셜록을 병원에서 내보내려고 시도했지만 그건 잘해봐야 어정쩡한 시도에 그쳤다. 그리고 셜록은 레스트라드가 셜록에게 무슨 짓이든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멍청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그를 내버려두라고 했을 때, 그는 한숨을 쉬고는 사진을 내밀었다.
‘이 상자는 자네 집 현관에서 발견되었어. 골목의 머리가 들어있던 모자 상자와 동일한 복사본이야.’ 셜록은 간단히 훑어보았고 이번에는 그의 이름이 위에 적힌, 또 다른 밝은 핑크색 모자 상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다른 머리로군.’ 그는 경멸하듯 말했다. ‘존을 쏜 저격수의 머리겠군요.’
‘아냐.’
‘네?’ 그 대답은 셜록으로 하여금 레스트라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번엔 손이었어. 네가 받은 머리와 다른 사람이야.’
셜록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존을 바라보았는데, 존이 부상당한 동안 모리아티가 부하를 폐기한 것에 집중하기에는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그는 존에게 볼 수 있는 모든 부상을 조사하는 데에 시간을 보냈고, 그건 그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유리에 긁힌 작은 자상들, 그가 거의 떨어질 뻔했던 계단에서 입은 멍과 물론 그의 오른쪽 어깨의 총상, 병원 가운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왠지 셜록은 언제나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멍들 위로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어, 어떤 조력 없이도. 그는 언제 날 태클해야 할지 알았고, 그래서 총알에 맞았어. 그는 알았어… 어떻게?
진정 상태로 움직임이 없는 친구를 지켜보면서, 셜록은 지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때때로 그는 존에게 물으며, 침묵하는 친구에게 독백했고, 대답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존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조용함은 왠지 베이커 가에서 그가 없을 때의 침묵과 달랐다. 셜록은 항상 존이 꿈틀거릴 때마다 희망이 팔딱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존이 눈을 떴을 때 초점이 맞지 않고 혼란스럽자 그의 희망은 다시 스러졌다.
********
존이 총에 맞은 뒤 4일째 되는 날, 존은 의식을 되찾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며칠 동안 셜록이 지켜봐야만 했던 반쯤 깬, 피곤에 절은 짧은 의식이 아니라 완전히 깨어나는 것이었다. 셜록은 모든 꿈틀거림을 분류하고 기다리며 존을 지켜보았다.
거기. 존은 잠시 눈을 떴고, 셜록의 얼굴을 찾았다. 그는 깨어나고 있었다.
‘존. 존.’ 그는 존의 손을 가볍게 흔들며 불렀다. 존은 신음하며, 다시 눈을 깜박였고, 빛이 눈에 따갑게 닿자 움찔거렸다.
‘오 안돼 그러지 마. 눈을 떠, 난 지루하다고. 말해줘 존. 존. 존. 존. 난 이걸 하루 종일 할 수 있어.’
‘-새끼.’ 존은 마른 목으로 말했다. 셜록은 플랫메이트가 일어나 앉아서 물 한 잔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존은 마침내, 마침내 눈을 뜨고 셜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뭘 기억해?’ 셜록은 가능한 부드럽게 물었고, 친구를 압박하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만 했다.
‘모리아티.’ 존은 심호흡을 했다. ‘음, 저격수? 그리고… 오.’ 그는 혼란스러움에 얼굴을 찌푸렸다. ‘넌 나한테 화났군?’
‘자넨 날 믿지 않아.’ 그것을 자각하며 그가 여전히 느끼고 있는 상처가 목소리에 스며들었고 그는 시선을 피했다. ‘그렇지만-’
‘난 널 믿어.’ 그리고 존은 자신이 그를 믿는다는 것을 셜록이 믿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도 혼란스러운 듯한 소리를 냈고 셜록은 한숨을 쉬었다. ‘왜-’
‘자넨 날 믿지 않아. 자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선.’ 거기. 존은 움찔했고,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수준이었지만 셜록은 포착할 수 없을 것을 포착하며 그걸 기반으로 살아왔다.
‘셜록-’
‘아니.’ 셜록은 강하게 노려보며 목소리에서 부드러움을 전부 지워냈다. 그는 존의 약해진 상태를 이용할 생각이었고, 그가 필요한 건 대답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네가 날 믿는다고?’
‘내 생명과 모든 것을 걸고.’ 존은 즉시 대답했고, 피곤함에 눈을 깜박였다.
‘말해 줘.’ 셜록은 잠시 숙고했다. ‘제발.’
그리고 존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고, 셜록을 보지 않도록 고개를 돌렸다. ‘넌 날 믿지 않을 거야.’
‘자네도 알았지… 알지, 자네가 아는 게 불가능했던 일들. 말해줘.’
‘내 악몽들.’ 존은 말했고 셜록은 재빨리 연결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이상한 꿈들.’ 그는 심호흡했다. ‘그건 전부 너에 관한 것이었어.’
‘난 인지하고 있었어.’
‘아니야!’ 존은 눈을 뜨고서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어떤 거짓말의 흔적도 없었다. ‘그런 류가 아니었어. 난 자네가 죽는 꿈을 꿨어, 런던의 골목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어, 그-’
‘홀즈?’
‘그래, 그 사람. 난 그 일이 벌어지기 며칠 전부터 그것에 대한 꿈을 꿨어.’ 그리고 그는 다시 눈을 피했다.
잠시 셜록은 존이 여전히 그에게 거짓말을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때… 존은 거짓말에는 형편없었고, 지금 당장 거짓말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날짜들이 맞았다. 존은 몇 주 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고, 홀즈와의 조우 며칠 전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건?’
존은 고개를 돌려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 눈에는 희미한 희망이 깃들었다. 그는 내가 자신을 믿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군. 셜록은 존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 우편 폭탄. 자네가 받았고 그건 자네 가슴 가까이에서 폭발했어. 그리고 피가 너무도 많이 흘러서…’ 셜록은 존이 깨어나서 깨끗한 손에서 피를 씻어내려고 애썼던 그날 밤, 자신을 보고 있지 않는 눈으로 보았을 때 느꼈던 그 공포를 기억해냈다. ‘허물어진 계단의 그 집. 음, 그 차-’
‘자넨 내가 차에 치이는 꿈을 꿨다고?’ 허물어진 계단과 그 차 사건 사이에는 한 시간 이상 걸리지도 않았고, 그 차는 결코 그를 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존이 그 꿈을 꿨을 수 있었지?
‘그건… 환영에 가까웠어. 난 네가 거의 치이기 직전에 치이는 것을 봤어.’ 존의 목소리는 점차 자신감에 찼다. 어쩌면 그는 셜록이 그를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일까?
셜록은 그 사실들이 이상한 것만큼이나 그가 정말 존을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들은 당시 일어났던 일과 모든 디테일이 맞아 들었고, 왜 존이 미리 알고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그건 논리적이지 않았고, 합리적이지도 않았지만, 존이었고 존은 이런 종류의 일로 거짓말 하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리고 또 환영이 있었어, 그 총이 발사되기 직전에.’
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게 자네가 일어선 이유였군.’ 갑자기 존이 그를 살리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이해가 흘러 들어왔다; 얼마나 자주 단지 셜록을 살리기 위해서 그 자신을 위험 속으로 던졌던 걸까. 나보단 자네가 나아, 그는 생각했어. 어떻게 그게 그보다 나인 게 낫다는 걸 모를 수가 있지?
‘뭐?’
셜록은 그게 존의 터무니없이 느린 기억을 재촉하기를 바라며 손짓했다. ‘그 창문, 발사되기 전에. 자넨 일어섰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 그랬어. 그게 이유였지.’ 존은 하품하고 천천히 초첨을 잃어가는 눈으로 셜록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 ‘그게 이유였어.’
‘자도록 해 존.’ 셜록은 부드럽게 말하고는 손을 뻗어 존의 왼손을 쥐고 들어올렸다. ‘자네가 깰 때 난 여기 있을 거야.’
‘그래 주겠어?’
셜록은 존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의 손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는 이것이 우정의 행동은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는 존에게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에 그가 느끼는 바를 정확히 보여줘야만 했다. 존은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곧 그는 미소 지었고 손을 움직여 셜록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셜록은 그 손바닥에 키스했고, 존이 잠이 들었을 때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 네가 눈을 감는다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니
그리고 만약 네가 눈을 감는다면
전에 여기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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