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은 병을 꺼내 들었고, 굳은 얼굴로 화를 내며 그를 무시하고 있는 플랫메이트를 향해 달콤하게 미소 지었다.
“내가 쇼핑하고 왔다는 게 놀랍지?” 그는 병을 존의 얼굴에 조금 더 가까이 흔들었다. 반응은 없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 어디서 봐야 할지 모르겠더군. 마침내 잼 코너를 찾아냈을 때, 난 그게 어디 있는지 추론했어, 잼이 없다는 내 역경에 영업직원은 가장 불친절하고 가장 비협조적이었거든- 그 진열이 얼마나 방대한지-“
“셜록-“
“자네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할 정도였지-“
“셜록!”
“그렇지만 난 계속해 나갔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자네의 용감함을 떠올렸거든, 존- 그리고 올바른 브랜드를 구하고 말았지. 줄은 아주 길었고- 난 그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건 본 적이 없었어- 캐셔는 가장 따분했는데, 그녀는 껌을 씹으며 거스름돈을 잘못 계산했고-“
“셜록!”
“게다가 비가 오고 있잖아, 존, 그렇지만 난 비를 뚫고 걸어왔어- 어쩌면 테스코에서의 아픈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걸렸을 수도 있는 데다가 젖었지- 자네의 잼을 사다 주기 위해서 말이야.”
병은 존의 얼굴에 더 가까이 들려서, 적합한 관심과 칭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시 씰룩거리고 있었다.
존은 한숨 쉬었다. “셜록.”
그는 병을 받아 들었고, 셜록은 눈을 빛냈다.
“다음에는 응고된 피를 저장할 다른 장소를 찾도록 하지.”
다소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잼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는 존을 내버려두고, 셜록은 유유히 멀어졌다.
첫 사진은 존이 신혼 여행 중이었을 때 도착했다.알 수 없는 번호가 폰에 떴고,이미지가 딸려 있었다.처음,그는 그게 셜록이 보낸 거라고 생각했고,범죄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누군가의 폰을 징발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었다.비자발적인 흥분으로 뱃속이 지펴지는 것에 짜증을 내며,존은 간결한 답문을 입력했다.
셜록,난 신혼여행 중이라고.
대답은 없었다.
10분 뒤 존은 다시 그 이미지를 열었다.희생자,두들겨 맞은,창상–금속성 도구.피와 땀으로 보아–그 불쌍한 자식은 아마 여전히 살아있을 터였다.그 일에 관련해서 뭔가가 존의 뱃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어?구급차 불렀어?
여전히 답이 없었고,존은 셜록이 그를 필요로 하는 게 뭐든 간에 해결하는 중일 거라고 추측했다.여전히,수영장 옆에 게으르게 있는 와중에도 그건 때때로 그를 성가시게 했다.그는 돌아가면 그것에 관해 셜록에게 물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두 번째 사진은 새벽녘에 도착했다.존은 문자 메시지 수신음에 잠에서 깨었다.또다시 알지 못하는 번호였다.또 다른–아니,같은 희생자인가?이번에 희생자의 머리가 사진 안에 잡혀 있었고,어두운 헝클어진 머리카락이었다.그는 희생자의 어깨에 배어 나온 땀과,근육의 염좌를 볼 수 있었다.이건 여전히 그가 살아있는 동안 찍힌 것이었다.
이건 뭐야,셜록?
답은 없었고,짜증을 내며 존은 폰을 꺼버리고는 다시 잠자려고 노력했다.다음날 아침식사를 하며 그는 셜록에게 문자를 보냈다.
별 일 없는 거지?
대답은 즉시 왔다.
물론.바빠.지난 나흘 동안 흥미로운 사건이 두 개 있었지.자네의 섹스를 즐기라고.메리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줘.키스 키스,끝.
그 문자는 존을 코웃음 치게 만들었다.최소한 셜록은 문자 메시지에 사인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안도하며,그는 스쿠버 다이빙과 나른한 섹스 중에는 문자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
이틀 뒤,그는 다음 사진을 받았다.한 남자의 상반신으로,무릎을 꿇고 있었고,상체는 벗었고,머리는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자라난 머리칼 사이에 얽힌 주먹 때문에 뒤로 젖혀져 있었다.존은 그 남자의 뒤틀린 맨 목을 볼 수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지만 존은 팽팽한 힘줄,피와,땀에서,창백한 피부의 녹색,노란색,자주색을,머리 뒤로 돌아간 눈과 피에 젖은 볼에서 긴장을 읽을 수 있었다.
존은 등줄기로 끔찍하게 오싹한 감각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그는 이번에는 셜록의 평소 번호로 문자했다.
다른 번호로 내게 범죄 현장 사진을 보내고 있는 거야?
셜록의 대답은 거의 즉시였다.
아니.
그가 응답하기 전에 그의 핸드폰이 한번 더 울렸다:다른 번호,다른 첨부였다.그의 손이 폰을 꽉 쥐었고,혐오감이 치솟았다.희생자는 무릎을 꿇고 있었고,부자연스럽게 앞으로 몸을 숙인 채,팔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부츠를 신은 발이 그의 상반신을 계속 숙이도록 밟고 있었다.그는 벌거벗었고,더러운 바지는 무릎께로 내려왔고,그의 등은 피와 멍으로 범벅이었고,거기 그의 뒤에 무릎 꿇은 다른 군인이 그 남자의 골반을 손가락이 파고들 정도로 꽉 쥐고서는 몸을 외설스럽게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공포에 질린 채 존은 화면을 꺼버렸다.그는 멍하게 눈을 깜박이고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메리는 그의 옆 덱체어에서 자고 있었고,야자수는 완벽하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흔들리고 있었고,다른 여행자들은 웃고 물장구치고 선탠하고 있었다.그리고 다른 곳에서 어떤 불쌍한 사람이 고문당하고 강간당하고 있었다.
존은 침을 삼키며 폰을 다시 열었고,그 이미지를 클릭하고는 셜록의 번호로 전달했다.
이걸 받았어.뭔가 해봐.
셜록이 대답하기까지는1분은 족히 걸렸다.
오래됐어.무시해.
존은 펄쩍 일어나서는 서성거렸다.양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고,분노가 속에서 들끓었다.그는 셜록에게 전화했지만 셜록은 받지 않았다.그의 폰에 새 메시지가 띵 울렸다.
살펴보도록 하지.그걸로 자네 휴일을 망치진 마.
씨발.씨발.존은 좌절에 찬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말하는 건 쉽지.빌어먹을,왜 셜록은 빌어먹을 전화는 받지 않는 거지?그는 문자를 하나 더 입력했다.
휴일 따위 엿먹으라지.이것들도 받았어.난 네가 그 사진들을 보냈다고 생각했었어.
그는 셜록에게 다른 모든 사진들을 전송했다.
존은 볼 안쪽 살을 잘근잘근 씹으며 지나치게 푸른 하늘을 응시했다.폰은 다시 울렸지만 그건 셜록이 아니었다.
휴일 사진들은 즐거웠나,닥터 왓슨?
위가 쥐어 짜이는 것만 같았고,존은 답신했다.누구야?
이해 당사자.
다른 문자가 연달아 즉시 도착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비밀을 숨기고 있군.
존은 침을 삼켰다.그는 통화를 눌렀지만 그 번호는 연결되지 않았다.
다른 메시지가 곧장 도착했지만 다른 번호였다.
내가 연락하도록 하지,닥터 왓슨.그러는 동안 이건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아주 작은 설명이야.
다른 문자가 도착했다.이미지가 로딩되었고…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존은 그 사진을 바라 보았다.
똑같은 긴,어두운 후줄그레한 머리카락,똑같은 땀과 피와 멍,그렇지만 이제 그 희생자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독특한 눈동자가 렌즈를 곧장 들여다보고 있었고,탈진했고 고통스러워하지만 반항적이었다.
존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토사물이 목을 태우는 것만 같았다.
셜록이야.
오 맙소사.셜록이었어.
그는 서성거렸고,오랫동안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뇌까리고는 심호흡했다.
손은 안정적이고,너무도 안정적이었고,그 이미지를 셜록에게 전송하고는 메시지를 입력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어?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Chapter 2: Just transport
존의 첫 번째 충동은 신혼여행을 중단하는 것이었지만 그래서 뭘 할 거지?명백히 그 공격은 셜록이 멀리 가 있는 동안 일어났었다.명백하게,신체적으로 그는 다 나았고,명백하게,그는 존이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맙소사.존은 초조했다.
멍하니 그는 자신의 폰을 바라보았다.저기 밖의 누군가는 그나 셜록에 대해 악의를 품고 있었고,그들을 멈춰야만 했다.그는 그가 받았던 것 중 남아있는 문자들을 전부 셜록에게 전송했고,이미 무심코 셜록에게 그 자신이 공격 당했던 일에 대한 음울한 증거를 보냈다는 것을 깨닫자 뱃속이 철렁하는 느낌에 얼굴을 찡그렸다.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진 속의 희생자를 그가 알고 있는 남자와 합쳐보려고 애썼다.그는 돌아온 뒤로 셜록에 대한 기억들을 돌이켜 보았고,그답지 않았던,다소 변덕스럽던 행동들은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존이 결혼하고,그를 떠난다는 것에 대한 셜록의 공포—새로운 감정들,기차에서의 눈물—결혼식에서 셜록이 사라지기 전 긴장하고 뒤틀린 표정–끔찍한,창자를 쥐어짜는 것 같은 죄책감과 함께 셜록이 돌아왔을 때 그가 환영했던 방식을 떠올렸는데,그건 환영과 사랑이 아닌 보다 폭력적인 방식이었다.
존은 셜록이 멀리 가 있는 동안 무슨 일을 하고 다녔던 건지 알고 싶지 않았었다.그는 셜록이 유럽과 그 너머를 유랑하며 그 없이 거칠고 환상적인 모험을 하고 다녔을 거라고 상상했었다.그는 결코…빌어먹을…이런 상상은…그는 물어보지 않았었다.
두 남자가 셜록을 꿇리고 폭행하는 상상이 그의 정신에서 자꾸 맴돌았다.그는 그대로 흘려보낼 수도,기억에서 지워버릴 수도 없었다.그는 고통스러워하고,몹시 괴로워하며 혼자서 감내해야 했던 셜록을 생각했다.씨발,셜록은 아마도 살아오면서 결코 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고,그렇게 그게 마지막인 건 아니겠지?
그는 약해진 느낌이었고 무력한 분노로 가득 찼다.그는 거기 없었고,셜록이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그는 셜록을 보호할 수 없었다—
그는 폰을 응시하다가,문자를 이리저리 작성해보았다.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미안해,결국 그는 헛되이 입력했다.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메리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물론 그녀는 알았다;빌어먹을 명백히 존은 정신이 팔려 있었고,마음이 닫혀 있었고,갈 곳 없는 분노,자기 질책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그녀에게 털어놓았고,그녀는 귀를 기울이고,진정시켰지만,그의 일부분은 그가 이런 위안을 받았다는 것과 셜록은 받지 못했다는 것에 더 기분이 침울해졌다.
“당신 돌아가고 싶어?”그가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으며 그녀가 머리카락을 쓰다듬도록 두자 그녀는 질문했다.
“아니,아냐,그건–내 말은,그는 아마 이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을 거야—“
“돌아가자.”
존이 베이커 가221B거실로 발을 들였을 때,나무랄 데 없이 수트를 차려 입고 있던 셜록은 돌아보지 않았다.
“아,존,”그는 세심하게 조율된 무심한 태도로 책상 위에 놓인 종이 몇 장을 팔락거리며 다소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통신원의 전화번호를 추적했어–그들은 같은 그룹과 연결된 걸로 보이더군—“
“셜록,”존은 끼어 들었다.
셜록은 고개를 숙인 채로 얼어붙었다.그는 공책 가장자리를 팔락거렸는데,불안함의 신호일 뿐이었다.
“괜찮은 거야?내 말은 신체적으로.”
“그래,물론.그건 거의 일년 전이었어.”
그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맙소사,존은 셜록이 상담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아마도 벌어졌던 일에 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그것을,거기 있었던PTSD의 모든 징후들을 알아봤어야만 했었다-
“미안해,”존은 용기를 끌어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안 할 수 없어?”셜록은 공책을 꽉 움켜쥐며 내뱉었다. “그러고 싶지 않아.자네의 동정을견딜 수 없어.”
존은 침을 삼켰다. “그런 게 아니었-“그는 숨을 들이켰다. “널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는 걸 알잖아,그렇지?”셜록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고,공책은 잊혀진 채 이제 손가락은 오므라들어 주먹을 꽉 쥔 채,테이블 위에 힘껏 붙어 있었다.그는 너무도 고통스럽게 가만히 서 있었고,너무도 팽팽하게 긴장하고 있어서 존은 그가 듣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곧장 본론으로 나아갔다. “부끄러워할 건 아무 것도 없어.그건 네 잘못이 아니었고,넌 그걸 알아야만 해.”
“날 좀 봐줘,존,”셜록은 이상하게 공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미M16의 카운셀러들에게서 충분히 모성애에 가득한 말들로 고통 받았어.”그는 우울하고 씁쓸한 미소를 어깨 너머로 던졌다. “여왕과 왕국,누워서 영국을 생각하렴,굿바이!”
존의 미소는 희미했다.그는 곧게 뻗어있는 셜록의 등을 바라보았고,그가 보았던,찔리고 피 흘리고,둥글게 굽고 멍들었던 바로 그 등이었다.분노가 새롭게 치밀었다.
“그들은 죽었어?그런 짓을 했던 놈들?”말은 거칠고 날카롭게 튀어 나왔다.그런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셜록은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 그러겠지,”그는 대답했다. “우리가 떠난 직후 마이크로프트가 그 지하실 안에 소이탄을 터트렸거든.”
“마이크로프트가 널 구출했다고?”존의 배가 죄책감과…질투로 뒤틀렸다.그건 그가 할 일이었다.셜록은 그런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되었었다.만약 그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맙소사,만약 네가—“
그는 방 건너편을 보았고,거기엔 소파 위로 종이들이 거미줄처럼 벽에 붙어 있었고,그는 성질을 죽이려고 노력했다.그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계획했었고,그를 데려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셜록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은 그 계획에 없었다.
“봐.만약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 이해해.그렇지만,만약 그러고 싶다면,난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그는 입술을 깨물었고,그 말들이 혀에 끈적하게 붙어 있었다. “네가 돌아왔을 때,난 화가 났었고 추측했었어–묻지 않았지만 넌 내 최고의 친구였으니 난 물어봤어야만 했었어.”
“뭘 알고 싶은 거지?”셜록의 목소리는 면도날 같았다. “그들이 집단 강간을 한 직전 또는 직후에 내게 물고문을 했는지?”
존은 눈을 꽉 감았다. “세상에…”
“오 걱정하지 마,내가 그들이 바라는 방식대로 반응하지 않자 곧 포기했거든.계속하지,스크류 드라이버 끝으로 내 등을 긁어 후빈 건 훨씬 더 효율적이었어.수면 고문,구타—“
존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널 붙들었어?”
“두 달 반.한번 탈출했었어.다시 붙잡혔을 때,마이크로프트가 개입했지.”
존은 씩씩거리며 숨을 내쉬었고,그의 앞에 서 있는 키 큰 형체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난 네가 왜 전화하지 않았는지 궁금했어,”그는 중얼거렸다.
셜록은 씩씩거렸다. “동유럽 지하감옥은 끔찍하게 전화가 안 터지거든.”
존은 목이 졸린 소리가 흘러나오려 하자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그 때 셜록은 굳은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그가 침을 삼키자 목젖이 울렁거렸다.시선이 존을 향해 빠르게 내달렸지만 곧 다시 고개를 돌렸다.
존의 가슴이 아파왔다. “세상에…셜록,널 안아도 될까?”
셜록의 눈이 번쩍였고,스스로 다가와서 섰다. “난 연약하지 않아,존.”
존의 목이 꽉 잠겨왔다. “그렇지,”그는 간신히 말하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넌 연약하지 않아.넌 훌륭해.”
놀라며 셜록의 눈이 커졌고,입이 뒤틀렸다가 구겨졌고,존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그는 셜록을 끌어 안았다.
“젠장,”그는 으르렁거렸고,얼굴을 셜록의 어깨에 묻었다. “제기랄.날 데려갔어야만 했었어.내가 널 안전하게 지키도록 해줬어야 했다고.”그는 품 안에서 셜록이 살아 있음을,안전함을,온전하다는 것을 느꼈다.생각하지도 않고,그는 셜록의 손목으로 손을 뻗어서 맥박을 찾았다.
날카롭게 숨을 내쉬며,셜록은 한 손으로 존의 목 뒷덜미를 꽉 잡고는 그를 더 가까이 당겼다.
“그리고 그 대신 그 일이 자네에게 벌어지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라고?”그는 낮고 포악한 목소리로 존의 귓가에서 씩씩거렸다. “모르겠나?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아니었어.난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해야만 했어.만약 자네가 위험에 빠진다면 난 그럴 수 없어.자네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했고,만약 그게 자네를 무지한 상태로 둬야 함을 뜻하는 거라면,내가 죽었다고 믿도록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면,그렇다면그렇게 해야 했지.”
그는 존을 놓아주며 불쑥 밀어냈다.
존은 그를 바라보았다. “넌 죽었을 수도 있었어,”그는 씹듯 내뱉었다. “넌 빌어먹을 죽었을 수도 있었고 난 결코 몰랐겠지.넌 내게 돌아오지 못했을 테고,난 우리를 구하기 위해 바츠에서 뛰어내렸던 빌어먹을 네가 어떤 자식이었는지 결코 알지 못했을 거야,이 훌륭하기 그지없는 빌어먹을 자식.”그는 숨을 들이켰고,너무도 격분했었는데,셜록이,훌륭하고 생기 넘치고 놀라운 빌어먹을 셜록 홈즈가,그빌어먹을 자식이,그를,망가지고 평범한 존 왓슨을그의삶과 건강과 행복보다 우위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침을 삼켰다. “그러지 않았지.난 죽지 않았어,”그는 숨을 쉬었다.
존은 불규칙하게 숨을 들이쉬었다.팔을 벌렸다. “제발,”그는 무력하게 말했다. “이리 와.”
셜록은 아주 잠시 망설였을 뿐,존의 팔 안으로 걸어 들어왔고,존의 목에 얼굴을 묻고는 존이 그를 꼭 껴안게 두었다.존은 피부에 닿는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맞닿은 채 떨고 있는 그의 몸을 느낄 수 있었고,마침내 셜록이 그에게 기댄 채 긴장을 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조심스럽게 셜록의 어깻날에 손바닥을 붙였고,그가 움찔거리거나 반대하지 않자,존은 조심스럽게 셜록의 등을 쓰다듬었고,그가 보았던 피에 젖었고 부상당했고,굽혀졌고 폭행당했던 곳을 쓰다듬었다.그는 흉터가 있을 곳을 부드럽게 쓸며,그게 문질러서 없어질 수 있다면 바랬다.그는 셜록이 기댄 채 몸을 떠는 것을 느끼고는 더 꽉 끌어 안았다.
“쉬,”그는 속삭였다. “널 잡았어,이 멍청이.넌 안전해.널 지키게 해줘.”
그는 셜록이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고,그 대답으로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그는 셜록의 손끝이 그의 뒷목을 쓰는 것을 느꼈다.
“자넨 그랬어,”셜록은 숨쉬듯 말했다. “그 동안 줄곧,자네는 거기 있었어,언제나 거기,내 머리 속에서,내게 버티라고,돌아오라고,자네에게 한번 더 기적을 달라고 말했지.”
존은 셜록의 목덜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었고,존이 마지막으로 꽉 끌어안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후회하며 셜록과 눈을 맞췄다.
“만약,음,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뭐라도–하겠어,”그는 말했고,갑자기 그는 그게 진심임을 알았다–뭐라도.셜록이 원하는 거라면 어떤 것이라도.
셜록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고,그의 시선이 오랫동안 존의 얼굴 위에서 깜박였다.마치 뭐라도 말하려는 것처럼 입술이 잠시 벌어졌지만,곧 입을 꽉 다물고는 고개를 돌렸다. “알아,”대신 그는 그렇게 말했다.
존은 압도당한 느낌이었고,시선을 돌려,다시 범죄에 관련된 자료들이 모여 있는 벽을 바라보았다.그는 다시 셜록을 보았다.
“그래서,우리에게 흥미 있다는 이 쓰레기들은.어떤 이론이라도 있어?”
셜록의 얼굴이 명료해졌다. “일곱,어쩌면 여덟 개.” 그는 그렇게 말했고,두 걸음 만에 방을 가로질러 벽에 고정된 일련의 종이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모리아티에게 몸을 날리고 그의 몸에 팔을 감고서 빠르게 붙들었다. "셜록! 도망가!"
그는 셜록이 도망갈 수 있도록 기꺼이 죽을 작정이었지만 셜록은 도망가지 않았다. 셜록의 얼굴은 존이 희생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그가 먼저 죽도록 두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먼저 죽지는 않았다.
베이커 가 221B의 바로 맞은편에 저격수의 은신처가 있었다. 존과 셜록은 방의 맞은편 그림자 속에서 기다렸고 그 은신처의 거주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군대식으로 규칙적으로 짧게 자른 머리에, 피로한 얼굴이었고, 심장이 뛰지 않았다. 우스울 정도로 짧은 실랑이는 존이 상대의 갈비뼈 사이로 말뚝을 박아 넣으며 끝났다. 그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셜록은 그 저격수가 운 좋게 후려쳐서 긁힌 광대뼈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그 자는 모란이 아니야."
존의 미소가 퇴색되었다. "확실해?"
“모런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저런, 고마워.” 희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존은 몸을 휙 돌렸고 젊은 여자가 가볍게 바닥으로 내려섰다.
“오,” 존은 말했다. “다시 보는군.”
존은 셜록에게 사라네 집으로 가기 위해 플랫을 나섰던 때와 수영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습을 드러냈단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일에 대해 말할 수 있기도 전에 존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납치되어두들겨 맞고 폭탄 조끼를 입고 이어피스를 통해 명령을 받던 그 어느 시점에서 존은 방음 장치가 된 추운 어떤 방 안 의자에 묶였고, 그 사이 기술자는 그에게 전선을 붙였고 다른 사람들은 고함치며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부드러운 용모의 짧은 모래빛 머리에 카키색 카고바지, 검은 스웨터를 입은 젊은 아가씨가 반자동 라이플을 어깨에 걸치고는 그의 옆에서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구태여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건 그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잃을 게 없었고 그 소녀- 모리아티의 살인 조직의 통솔자로 보였다-는 가장 확실한 방책처럼 보였다. "그럼 당신 이런 종류 일을 즐기는 건가?" 그는 마치 치과의사를 만나기 전 치위생사와 잡담이라도 하듯 가볍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가 다시 멀어졌다.얼굴은 둥글고 가볍게 볕에 탔고,들창코에는 주근깨가 조금 있었다.그녀는 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종류의 용모였다—존은20대 초반일 거라 추측했다.손톱은 짧게 손질되었고,어딘가 어리고 건강하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도대체 그녀는 왜 저격용 라이플을 쥐고 빌딩을 폭파시키는 것을 돕는 걸까?그녀는 일종의 활동가,무정부주의자로서의 자신에 매혹된 걸까?그녀의 태도,권위적인 조용한 분위기,두드러지는 군인적인 면모;그럼 용병인가?다른 누구보다도 존은 군 생활이 주는 모험의 유혹을 이해했다.모리아티는 영국군이 줄 수 없었던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안한 걸까?
“그 시간이 그렇게 좋진 않았겠지만.보수가 좋은가보군?”
젊은 여자의 눈빛이 다소 가늘어졌지만 자세는 결코 움직이지 않았다.
"어쨌든 난 존 왓슨이야. 그냥 어쩌면 당신이 죽이려고 하는 무고한 사람의 이름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당신이누군지알아,왓슨,” 그녀는 놀랍게도 부드러운 외모가 겉모습일 뿐을 알려주는 딱딱하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당신이 내게 당신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거겠지,” 그는 즉시 대답했고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
그녀의 눈빛은 무표정해졌다. "젠장, 당신 수다스러운 편이군, 그렇지? 그 입 닥쳐주는 건 어때?” 그녀는 양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총 끝을 의미심장하게 까딱거렸고, 그녀 자신을 바꿔, 흉측하게 히죽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부드러움이 벗겨지며 그 아래 강철을, 아니 더 나쁘게 그 간극을 드러내자, 얼음이 존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존은 예전에 그 모습을 본 적 있었는데,자기 몸에는 지나치게 큰 총을 들고 있거나 폭탄을 몸에 두른 꼬마들의 얼굴에서였다:광신과 순수한 믿음,세뇌,증오와 공포가 변이된 충성이 깃든 얼굴이었다.이건 나쁜 무리에 휩쓸린 대학생이나 두툼한 보수를 알게 된 모험을 추구하는 아가씨가 아니었다.이건 최악의 냉혈한 킬러였다: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믿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금 움직였고,존은 옷깃 위로 드러난 그녀의 목에서 흔적을 보았는데,자주색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그녀는 그의 시선을 감지하고는 턱을 들어올리고는 도전적인 표정으로 흔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그는 그 때 이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다:소매를 접어 올린 그녀의 오른 손목에 찰과상이,그녀의 목,머리카락선 바로 아래에 엄지 자국이 나 있었다.
“맞아.이해했어.”그는 침묵을 지키며 불안해졌고,이제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있는 그 여자를 몹시 경계했다.기술자는 그 대화를 완전히 무시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어디에서 복무했지?”존은 침묵을 깨며 젊은 여자에게 물었다.
그녀는 눈을 굴렸다. “안 했어;어쨌든 여왕과 국가를 위해선 아니었어,대위.”
“그럼 용병이군,넌 군인이니까,아니라고는 못하겠지.그럼 중위?대위?”
“대령.”
“씨발.”존은 정중하고 날카롭게 미소 지었다.
여자의 미소는 아주 반짝거렸고,그녀는 존이 믿든 믿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넌25살 이상일 리는 없다고.”
“22살.”
“거 봐.”
그 여자는 눈썹을 들어올렸고,입술을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아주 유능하거든.”
“무슨 일에?”
“알아둬,왓슨.그건 당신이 홈즈를 위해 하는 거랑 같은 일이야.”
“안녕,왓슨 대위,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좋은 걸,”그 젊은 여자는 문간에 서서 말했다. “홈즈가 결국 당신을 변화시켰군.얼마나 감동적인지.”
“네가 모런이군,”셜록은 말했지만 패닉이 치솟도록 만드는 것은,그의청반이 생물학적으로 그의 중뇌를 통해 다급한 메시지를 쏘아 보내며 위험-반응을 촉발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녀의 정체가 아니었다.그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둥지 근처에 하운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여우가 속이 울렁거리는 것과 동일한 종류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에겐 모런 대령이지.왜, Y염색체가 더 많은 사람을 기대한 거야?”
셜록은 존을 뒤로 물리고,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더 가까이 조금씩 움직였다.집중을 분산시켜,전환시켜. “넌 슬레이어로군.”
모런은 고개를 기울였다. “너와 네 애완동물을 죽일 거야,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
“슬레이어?”존은 질문했고,셜록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재빨리 그 쪽으로 홀끔 쳐다보았다.그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정신은 아직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신체는 아마도 그 위험을 해석하고 있었다.셜록은 처음으로 사이어로서 제 차일드가 자연적 위협에 노출된 것을 처음으로 보았고,갑자기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압도적인 욕구에 휩싸였다.이게 마이크로프트가 느끼는 건가?셜록은 가끔은 그의 전화를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뱀파이어 슬레이어,”그는 간결하게 설명했고,이제는 그 여자에게서,이 위협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근력과 신체적 능력에 있어서 우리와 동등해.인간 여성이지만 악마에게 소유되었어.어느 곳 어떤 때라도 단 한 명만 존재하지만,누군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고,전 세계에 걸쳐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하게 각성한 거지.난 영국의 모든 슬레이어들은 왓쳐스 의회에서 통제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런은 끔찍한 미소를 더욱 큼직하게 지어 보였다. “짐이 먼저 날 찾아냈어.”
아.그녀의 영혼은 멍처럼 붉은 색과 자주색으로 얼룩덜룩했고,모리아티가 그녀를 부수고 그녀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녀의 목과 손목의 흔적을 볼 필요도 없었다.그건 그가 존에게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그 유사성이 뱃속을 뒤틀리게 했다. “모리아티의 망가진 장난감이라,”그는 중얼거렸다. “이제 넌 복수를 원하는군.”
모런은 웃음을 터트렸다. “짐은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내게 그가 계속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다지 없어,그러니—“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가 지옥에서 썩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야.넌—넌 그냥 성가실 뿐이지.난 짐에게 들러붙은 적이 있는 모든 거머리들을 모았고,넌 내게 충성하는 누구라도 치워버렸어.그걸로 충분해.”
슬레이어라고?존은 공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만,그건 셜록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이었지 모런이 아니었다.그 체취는 그를 울렁거리게 했고,경계하며 안절부절못하게 만들며,비행-도주 반응을 촉발했다.그는 느리게 모런을 향해 조금씩 움직였다.그녀의 체취도 마찬가지로 어딘가 틀렸고,상당히인간의 체취는 아니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비교해서 안색이 안 좋아졌는데,눈은 이제 그늘이 졌고,동그랗던 얼굴은 홀쭉해졌고,이전에는 없었던 삐죽한 날이 서 있었다;그건 자포자기였다.이건 그것이었다;그녀는 잃을 게 없었다.모라이티가 그녀에게 했던 짓에도 불구하고,그녀는 그가 사라진 뒤를 준비하지도,그럴 의지도 없었다.
존의 악마가 동요하며 꿈틀거렸고,도망가거나 싸우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더 강력해졌다.그는 자기 자신을 타이르며,차분하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지금까지 모런의 벨트에 끼워둔 말뚝을 제외하고는 어떤 무기도 보지 못했다.그들은 예전에 더 크고,더 강하고,좀더 노련한 적들을 다뤘었다.슬레이어는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거지?
가볍게 웃으며 모런은 셜록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존의 뒷덜미 털이 곤두섰고 얼굴은 허락 없이 바뀌었다.
“협정을 맺고 싶은 건가?”셜록은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결코 떼지 않으며 물었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아니.널 재로 만들고 싶어.”
그녀는 존이 반응할 겨를도 없이 움직였다.갑자기 손에 말뚝을 쥐고,셜록을 향해 도약했다.그의 얼굴은 악마의 형상으로 흐릿해졌고,간신히 그녀의 일격을 막아냈지만,그의 반격은 쳐내졌고,슬레이어는 그의 배에 팔꿈치를 박았다.그는 바닥으로 가라앉았고,존의 시야가 좁아지며 모든 것이 밝고,날카롭고,붉게 변했다.
존과 그의 악마가 일체가 되어 앞으로 쇄도했지만 그가 그녀에게 닿았을 때 모런이 몸을 돌리고는 킥을 날려 그를 방 맞은편까지 날려버렸다.그는 고통스럽게 벽에 쿵 부딪혔다.
그는 셜록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들었고,그 소리에 깃든 공포와 경고에 소름이 돋았다.그들은 더 이상 손발이 맞지 않았고,슬레이어의 악취와 셜록의 패닉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셜록을 읽을 수 없었다.그렇지만 자신의 데몬과의 분열은 더 이상 없었다;정신의 각 부분들은 조화를 이루었다.그가 간신히 제 발로 일어섰을 때 모런이 셜록의 턱 아래를 발로 차자 그는 뒤로 밀려났고,쓰러지면서 끔찍한 쾅 소리를 내며 머리를 라디에이터에 부딪혔고,공포스럽게도 가만히 누웠다.
“모런!”존은 왓슨 대위의 어조를 실어 외쳤다.그녀는 빙글 몸을 돌려,음산한 웃음을 입술에 띄운 채 그를 바라보았다. “조금 엉성하군,그렇지 않아,대령?”그는 그저 셜록이 도망가기를,도주하기를 바라면서 조롱했다. “넌 그걸 백병전이라고 한 거야?짐이 널 잊어버린 것도 놀랍지 않군.”
그녀는 눈을 번뜩였다. “입 조심해,왓슨.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는 건 알아.붙어보자고.”
그녀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본 듯 그를 훑어보았다. “넌 홈즈가 정말 너에 대해 신경이라도 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원하는 건 그야.만약 지금 네가 간다고 한다면,난 널 붙잡지 않을 거야.”
그는 짧고 날카롭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그런 일은 없을 거야.”그는 조롱하듯 고개를 기울였고,그의 공감능력은 증발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모리아티는 스스로 자살할 계획이라고 네게 말해준 적이라도 있어?네게 유서도 남기지 않았지?”그는 자신의 데몬 그 자체였고,자신의 온몸으로,혀 끝으로,정신의 전면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고,그것을 받아들였다.그는 셜록을 위협하는 이 여성에게 잔인하게 굴 것이고,상처 줄 것이고,끝장낼것이었다.
모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 한번의 기회야,지금 간다면 보내주겠어.네가 좋아,왓슨,그리고 넌 문젯거리가 되기엔 너무 멍청하거든.”
그의 미소는 덧없었다. “이미 싫다고 말했어.”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마음대로 해.난 네가 지금쯤은 그를 위해 네 삶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배웠을 거라 생각했는데.그는 정확히 짐이랑 닮았어,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건 그의 작은 게임들 뿐이야.”
존은 셜록이 그녀의 뒤에서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일어서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가 가 가 가라고,그는 생각했고,셜록이 자신 쪽으로 살펴보았을 때,존은 그가 메시지를 알아차렸기를 바라며 문 쪽으로 빠르게 눈짓했다.
모런은 그 행동을 알아차렸고,그는 빠르게 공격을 재개했다.
“넌 질투하는군,”그는 선언했다. “넌 그를 사랑하기라도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그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그녀를 셜록에게서 멀리 떼어냈다.
“닥쳐,”모런은 그쪽으로 발을 내디뎠다.거기,아픈 데를 건드렸군.그의 악마는 승리감에 환호했다.
존의 얼굴은 거짓 연민으로 뒤틀렸다. “그가 네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지?그는 뱀파이어고 그건 가능하지 않으니까?”그는 한 발 더 뒤로 물러섰다.
“닥치라고 했어.”
그녀의 뒤에서,존은 셜록이 굳건히 두 발로 선 것을 보았다.
“뱀파이어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널 찢어놓았을 거야—“
“닥쳐,당장,”그녀는 으르렁거렸다.
“예스라고 받아들이지.”그는 능글맞게 웃었고,한발 더 뒤로 물러났다.
모런은 씩씩거렸고,단숨에 앞으로 도약하고는 허공으로 빙글 몸을 돌려 부츠가 존의 턱을 가격했다,그의 시야가 하얗게 변했고,머리가 뒤로 홱 젖혀지며 통증이 퍼졌다.그는 다시 벽에 기댄 채 미끄러져 창문 아래로 널브러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모런이 그의 옆에 두 발로 착지하고,말뚝을 들어올리고,그는 무의미한 숨을 들이키며 몸을 틀어 피하려고 애썼다.
고통을 떨치며,그는 셜록이 뒤에서 모런을 붙드는 것을,그녀의 목을 팔뚝으로 죄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머리를 뒤로 젖혀 셜록의 이마에 끝내주는 일격을 날렸고,죄던 팔힘이 느슨해지자 모런은 말뚝을 손에 쥔 채 몸을 빙글 돌렸다.
존,그의 악마,그리고 그의 육신은 단일하게 행동했다.단 한번의 재빠른 움직임으로,그는 저격수의 은신처에서 총을 집어 들었고,모런을 겨냥했다.셜록이 그녀의 공격을 막았지만 다리를 가격당한 그 때;그녀가 셜록의 배 위에 올라타서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죄고,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말뚝을 들어올린 그 때;존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점차 명료해지고 차분해지고 집중했다.그는 겨냥하고 지체 없이 발사했고,모런은 앞으로 기울어졌고,선혈이 방에 퍼지며 부패한 피 냄새가 공기 중을 가득 메웠다.
존은 그녀의 시신을 옆으로 굴리고는 셜록의 손을 쥐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그는 그가 당한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그는 피로 뒤덮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런의 피였다.여전히 모런의 부하 때문에 광대뼈에 자상을 입었고,이후에는 멍이 좀 들었지만 놀랍게도 멀쩡했다.존은 그가 뇌진탕의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했지만,괜찮아 보였다.모런이 그에게 박치기를 했을 때 좀더 회복력 있는 뱀파이어의 얼굴이 그를 보호했고,이전에 입은 머리 부상을 떨쳐냈다.
셜록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고,존을 바라보았다. “난—그래.자넨?자넨 괜찮아?”
존은 고개를 끄덕였고,자신이 여전히 악마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숨을 내쉬고는 얼굴을 바꾸었고,그 변화는 평소보다는 더 뻣뻣하고 덜 매끄러웠다. “그래,괜찮아.”그는 턱이 삐걱거렸고,통증에 얼굴을 찡그렸지만,이제 그는 뱀파이어였고,예전이라면 그의 턱을 나가게 해서 모든 음식을 빨대로 마시게 만들었을 것이 이제는 그를 거의 움푹 들어가게도 하지 않을 것이다.존은 그의 새 유동식과 관련해서는 사실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건조한 유머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셜록이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거—자네가 했던 그거.그건 좋았어.”
존은 떨리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래,음,너도.넌 도망갔어야 했어,이 자식.”
셜록의 시선은 매서웠다. “자넨 날 그보다는 더 잘 알아야 해,”그는 말했고,그의 깊은 목소리는 조용했다.
존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그러지.그래도 그러길 바랬어.”그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다시 모런을 내려다 보았다.피가 그녀의 데님 셔츠에 번졌다.냄새는 전혀 끌리지 않았고,그 아래에는 약간 유독한 냄새가 깔려 있었지만,위협은 사라졌고,셜록은 무사했다.존의 악마는 완전히 지쳐서 뒤로 물러섰지만,심지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바닥 위에 구겨진 채 모런은 이제 평범한 젊은 여자처럼 보였다;그저 그녀보다 더 크고 더 대담한 누군가에게 삶을 저당 잡힌 사람에 불과했다.존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런은 틀렸다.셜록은 모리아티와는 전혀 달랐다.존은 셜록이 그를 보살피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것과 존이 그만큼 보답을 할 거라는 생각에 추호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셜록은 폰을 꺼내고는 문자를 입력했다. “왓쳐스 의회가 아마 그녀를 데려갈 거야,”그는 말했고,다시 폰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모런은 죽었다.모리아티의 조직은 붕괴했다.전부 끝났다.
존은 이상하게 축 쳐진 기분이었다. “이제 뭐하지?”
셜록의 창백한 눈동자가 그를 향해 깜박거렸다. “자네가 말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는 더러운 바닥에 퍼지는 모런의 피 웅덩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창문 너머로 그는 거리 맞은편의221B를 볼 수 있었다:집이었다.그의 옆에 셜록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섰다.기다리며.
그 뒤,수영장 주변의 타일이 붉게 얼룩지고 셜록의 피가 느릿하게 존의 몸을 지나는 동안,존은 셜록의 품 안에 누워 있었고,무겁지만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훨씬 작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절박한 패닉은 잦아들었고,셜록은 이제 얼음처럼 차분해졌다.계속 이어지는 정적 속에서—심장박동도,거칠게 부글거리던 호흡도 없이—셜록은 더듬거리며 피로 미끌거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폰을 꺼냈다.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메시지를 입력했고,그건 그가 결코 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유일한 말이었다.
네 도움이 필요해. SH
마이크로프트는 그를도와주었다.신속하고 효율적으로,그리고 만약 완전히 본질적이지 않았다면 셜록이 굴욕감으로 벌겋게 되어버렸을 전략적인 구속구를 가지고 말이다. 221의 위층 침실이 준비되었고,존의 육신은 거기 놓여서 부활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초와 분이,시간과,날짜가 서로 모호해지는 동안,셜록은 존의 육신에서 새로 태어난 악마가 격분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 광경은 그로테스크했다.존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역겹게 일그러지고,새로운 점유자가 한계까지 적응하느라 그의 몸이 뒤틀렸다.외설적인 무의미한 말들이 한때는 표현력 넘쳤던 존의 입술에서 쏟아졌고,이제는 자제할 수 없는 격분으로 뒤틀렸다.
셜록은 자신의 존의 방 밖,차가운 나무문에 이마를 기댄 채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221B위층은 불이 켜져 있었다.존은 창문을 지켜보았고,이따금 그림자나 펄럭이는 움직임이 보였다.그는 런던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길 건너편 그림자 속에 서서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었지만,일년 넘게 셜록을 보지 못했고,궁금했다.갑자기 문이 열렸고,마음 아플 정도로 친숙한 형체가 밤거리로 발을 내디디고는 거리를 따라 활기차게 올라갔다.그 안에 담겨 있는 에너지,결의와 우아함이 깃든 행동거지는 익숙한 코트와 스카프,미친 듯 제멋대로 뻗은 곱슬머리와 그 광대뼈만큼이나 존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존은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았고,긴 코트자락이 길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그 때,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셜록은 빨리 움직였지만 존도 그럴 수 있었고,그는 간신히 클랩튼의 보트 창고로 향하는 키 큰 탐정의 뒤를 밟았다.그는 셜록이 작은 빌딩을 훑어보고는 경사진 지붕 위로 올라앉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대략30분 뒤,작고 초라한 사내가 공원을 따라 흐느적거리며 다가왔고,그가 인간인지 아닌지 냄새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손전등이 없으니 좋은 축은 아닐 거라 여기는 게 안전할 것이다.그는 보트 창고에 도착했고,거칠게 자물쇠를 따려고 하던 그 때,셜록이 그의 위로 뛰어 내렸다.
셜록이 그 남자를 심문하기 위해 벽에 밀치자 존은 씩 웃었다.맙소사,그는 이것이 그리웠다.그는 가야만 했고,그를 위해서 여기 있을 필요도,그럴 의미도 없었다—그는 셜록에게 말을 걸지 않을 생각이었고,그저 그가 잘 지내는지 알고 싶었던 것뿐이었다—그렇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 그의 뒤에서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작고 날카롭게 들렸고,존은 얼어붙었다.그는 다른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그는 주변을 둘러 보았고,마찬가지로 램프를 들고 있지 않은 난입자를 발견했다.그는 반대쪽에서 보트 창고 쪽으로 빙 둘러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공범이 등장해서 셜록의 뒤에서 석궁을 든 채 들키지 않고 다가가고 있을 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사건의 세부사항을 알 필요조차 없었다.그는 몇 달 전 나라 밖으로 뜨기 전 버밍엄에서 버렸던 자신의 총이 있었기를 바랬다.
그 남자는 존이 뱀파이어로서 죽였던 최초의 살인이었고,캐비를 죽여서 얻었던 만족감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도덕적으로 정당했고,동료를 방어하기 위한 군인의 행동이었다.그렇지만 이번에는 정당했다는 감각이 더욱 깊었다:아주 짧은 순간 악마와 인간과 영혼이 하나의 목표에 단결하여 갈등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존은 피를 거의 맛보지 않았지만 그 공격자의 피를 전부 빼냈고,몸을 일으키고는 축축한 풀 위로 시신을 떨어뜨리고 입을 닦았다.그는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고,셜록은 벨스타프 소매에서 말뚝을 꺼내어 그가 심문하던 남자의 심장에 찔렀다.그럼 어쨌든 인간은 아니었다.
재가 흩어지자,셜록은 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존은 오랫동안 그 시선을 마주 보았고,그리고는 몸을 돌려 나무 사이를 지나 그가 왔던 길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셜록은 바이올린이 자신을 위해 노래하도록,피부 아래에서 휘몰아치며 가슴을 꽉 매이게 하는 생생한 감정의 얽힌 실타래를 끄집어내어 풀어내도록 두었다.그는 몸이,그의 손가락과 어깨와 팔과 목이 뻐근해질 때까지 연주했다.
마침내 멈추고,소파 위로 털썩 쓰러졌고,존의 형태를 한 돌풍이 권리를 주장하며 휩쓰느라 마인드 팰리스는 엉망이 되었지만,예전에 그랬던 것과는 같지 않았다.아니.이제 존이 돌아왔다.이제 그는 다시 셜록이 추방하고 깨끗하게 문질러 지워버리려고 시도했던(그리고 실패했던)모든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개수대 카운터 위에 놓인 머그,두 번째(존의)의자 옆 저널,그방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는,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갑자기 나타났다.
셜록은 마인드 팰리스 속의 계단참 위로 발을 올렸고,손 끝 아래 빗장의 차가움을 느끼며 그것을 벗겨냈고,문고리를 돌렸다.
그는 클랩튼의 보트 창고 옆에 있었고,존은 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셜록은 그의 모래빛 머리칼에서 밋밋한 낡은 신발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응시했고,마침내 추론하기 시작했다.
존은 왜 자신이 계속 그의 폰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아마도 그냥 멍청한 감상 때문이었겠지,그렇지만 그의 일부는 그것과 관련해서 악마가 농간을 부린 게 아닐까 의심했다.생각할 것도 없이 그가 사이어와 연결되기 위한 미묘한 선택 중 일부였다.이유야 어찌 되었던,보트 창고 옆에서의 살인이 있었던 며칠 뒤,문자를 받았을 때 뱃속이 뒤틀렸다.
그건 단순히 주소뿐이었고,SH라는 서명이 딸려 있었다.
그는 제정신인지 의심했지만 그래도 그는 갔고,제때에 도착해서 용의자 중 한 명의 탈출을 막았는데,그는 그의 목에 칼날로 위협하듯 이를 들이대고 벽에 고정시켰다.
셜록이 창고 모퉁이를 돌아서 나타났을 때,존은 시선을 마주쳤고,얼굴을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돌리고는 질문하듯 눈썹을 들어올렸다.셜록은 마치 존이 상처 입은 야수라도 되는 듯 양손을 들어올리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존은 콧방귀를 뀌고는 그가 구석으로 몰아두었던 폭력배를 뒤집어서 손목을 등 뒤로 당겼다. “수갑 있어?”그는 물었다. “이제 네 소관이야.”
셜록은 이맛살을 작게 찌푸리며 눈을 깜박였다.셜록이 용의자의 손목을 결박하는 동안 그들의 손이 스쳤다.존은 따끔한 듯,펄럭이는 셜록의 벨스타프 코트 자락에서,그의 특정한 체취에서,그의 뚫어질 듯한 시선에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렇지만 그는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고,셜록에게서 잽싸게 시선을 떼어내며 입술을 핥았다.
“고마워,”셜록은 조용히 말했다.
존은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존이 이사 들어온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셜록은 어느 날 밤 늦게 자신의 오른팔 팔뚝에서 깨진 유리조각을 핀셋으로 꺼내고 있었다.성가신 작업이었고,그는 주로 쓰는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일은 더 어렵게 될 뿐이었다.어쩌면 유리가 깨지는 소리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조각들을 빼낼 때마다 셜록이 불쾌감에 단호하게 씩씩거리는 소리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갑자기 존이 그의 옆에 나타났다.
“멍청이,”그는 잠에서 이제 막 깬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셜록의 손가락에서 핀셋을 빼내고,다친 팔 위로 램프를 조정했다.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그는 파편들을 꺼냈고,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로 감았다.셜록은 그 동안 내내 그를 지켜보았다;그의 차분한 자세,안정적인 손,집중된 주의력.그의 피부 아래로 부드럽게 욱신거리는 맥박을 지켜보았고,그것을 찾았을 때,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의 영혼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그에게 그가 어떤 종류의 트러블에 처했는지는 분명했지만,그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암시를 주기 시작하기까지는 최소한 한 달은 더 걸렸다.
존은 일년 여 만에 첫 반영구적인 거주지에서 그가 발견한,작은 침실에 놓인 끔찍한 매트리스 위에 누웠고,그의 혈관은 여전히 방금 전 셜록과의 조우로 쿵쿵 울렸다.그는 자신의 폰을 응시했다.
셜록은 문자를 보냈었다.
내일 자네의 조력이 필요할지도 몰라.밤9시 큐가든.가능하면 와. SH
그 안에 담긴 농담이 그토록 뱃속을 간지럽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이상했다.주변에 볼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존은 입 가장자리에 걸린 바보 같은 미소를 숨기지 않았고,답문을 두드렸다.
만약 가능하지 않아도,어쨌든 오라고?
그의 폰은 거의 즉시 울렸다.
명백하지. SH
존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몸을 굴려 엎드렸고,즐거움과 은근하게 흔들리는 열망에 즐거워했다.
셜록은 그 남자의 팔을 뒤로 좀 더 비틀어 당겼다.만족스러운 딱 소리와 함께 새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해,”셜록이 악몽에 나올 법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며 부러진 팔을 붙들었다.
슬라임보다 나을 것 없는 처지가 된 그 남자는 불쾌하고,야비하고,경멸할 가치조차 없었고(사실,그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고문기술자도 다정할 수 있었다—그렇지만 모리아티에게 영혼을 팔기 전에 한번쯤은 고민해봤어야 했다,그렇지 않나?),새된 소리를 지르고는 오줌을 지렸다.
“모-모런-“그는 더듬거렸다. “모런이야.”
셜록은 이를 전부 드러내며 웃고는 얇은 칼날로 그 남자의 목을 그었다.시신이 바닥에 떨어지도록 두면서,그는 헐떡이며 고개를 들어올렸고,존의 시선과 마주했다.그는 어깨를 바로 했다.이건 자신의 본 모습이었고,존은 그것을 알아야만 했다.그는 부끄러워할 수는 없었다;어쨌든 존은 그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하지 않았다.
존의 용모는 악마의 형상으로 변했다.악의적으로 씩 웃자 달빛에 이가 번뜩였지만 그는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되돌렸다—찡그린,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휴식중인 무기였다.
“모런은 누구야?”그는 계속 셜록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리아티의 오른팔.”셜록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게 우리가 뒤쫓는 사람인 건가?”존은 눈썹을 들어올렸지만,평소 아름다울 정도로 표현력이 풍부한 얼굴은 조심스럽게 무표정했다.
“모런이라면,맞아;모리아티는 이미 죽었어.”
“네가 그를 죽였고”그건 비난이 아니었다.그건 마치훌륭해,환상적이야같은 말을 할 때의 그 어조였다.
셜록은 중립적인 표정을 유지했다. “물론.그는 내게서 널 빼앗아갔어.”
존의 표정은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지만,그는 진한 파란색 눈동자를 셜록의 얼굴에 고정한 채,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내겐 꽤나 그럴싸한 이유로 들리는군,”그는 말했다.
셜록은 주소를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슬그머니 웃으며,곧장 다른 메시지를 전송했다.존은 이해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위험할 수도 있어. SH
수정:존이 일단 이해했다면 즐거워했을 것이다.셜록은 그가 오판한 게 아니기를 바랬다.그는 답변이 오기까지 정확하게15초 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닥쳐.그리로 갈게.멍청이.존
셜록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안도하며 빙그레 웃었다.
좋아. SH
그는 연이어 메시지를 입력했다.
자네가 그리워.
그렇지만 곧 삭제를 누르고는 폰을 집어 넣었다.
존이 다시 태어나던 기간의 어느 시점에서,셜록은 더 이상 그걸 할 수가,존의 경이로운 얼굴이 뱀파이어의 용모로 흉측하게 변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존이 사이어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침을 흘리며,그의 피를 갈구하느라 통제력과 품위를 잃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존의 몸에서 외설적으로 꿈틀거리는 발기한 것을,만약 존이 알게 된다면 수치스러워 할 것을,그 가짜 유혹보다 몇 천 배는 더 나쁘게 될 것을 알기에 동의할 수 없었다.그는 아래층에서 서성였고,그가 더 이상 서성거릴 수 없을 때까지 마인드 팰리스로 번개가 번쩍거렸고,그는 자신의 바이올린에 실망을 흘려 보내며,예민한 청각을 찔러오는 위층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흘려 들으려는 무의미한 노력을 기울였다.
“베이커 가로 돌아오게,”셜록은 런던의 밤,발치에 네델란드 인 암살자의 시체를 둔 채 존의 옆에 서서 요청했다.셜록은 아주 훌륭했고,존도 그에 지지 않았지만,그들이 함께 싸웠던 방식은 존을 깜짝 놀라게 했다.그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며,서로의 행보를 예측했고,거의 완벽한 한 쌍처럼 해치웠다.예전에 그들은 결코 이런 적이 없었고,이 정도로 조화롭게 손발이 맞았던 적이 없었다.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존은 셜록을 보지 않으려 이리저리 시선을 돌렸다. “안 돼,”그는 말했고,진심이었다.
셜록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올려 별들을 올려보았다.
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그럴 수 없어.아직은.”
셜록은 어둡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고,양손을 긴 코트 주머니 안으로 밀어 넣고는 밤 속으로 사라졌다.
존은 이틀간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그건 그가 바랬던 것보다는 더 거슬렸다.
마침내 그는 주소가 동봉된 문자를 받았다.
백업? SH
그는‘그래’라고 답문자를 입력하며 이미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모리아티의 자회사 중 하나인 렌홈 인더스트리의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했고,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뛰다가 멈춰선 뒤,골목 안에서 벽에 기대어 헐떡이며 멍청한 웃음을 터트렸다.
존은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셜록을 보았고,그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어른거리고 있었다.그는 아름다웠고,빌어먹을 정도로 훌륭해서,존의 심장이 욱신거렸다.그도 마주 웃었고,잠시 단지 그와 셜록,단 둘 뿐,아무 것도 바뀐 것 없이,당장,정확히 이 순간 그는 원했다.
그 때 그는 피부 아래에서 따끔거림을 느꼈다.생각 없이 숨을 들이켰고,셜록의 체취가 그의 폐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가며,그로 하여금 날카롭게 잠자던 허기로 쿵쿵거리게 만들었다.그는 시선을 피하고는 목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오려는 흐느낌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깨물었다.그는 등 뒤의 벽돌에 손가락을 꾹 누르고는 손 끝에 느껴지는 거친 감각에 집중했다.진정해.진정.
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셜록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그의 표정은 폐쇄적이고 닫혀 있었다. “난 자네를 지키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어,”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이었던 건 미안해.만약 자네를 아프게 했다면,미안해.”
존은 침을 삼켰다. “그럴 필요는 없어;괜찮아.”그는 벽을 꾹 밀고는 그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존 왓슨은 겁쟁이가 아니었고,말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제법 많이 기억하고 있어.네가 왜 그런-행동을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알아.그래.미안해,그 일.”
“그러지 마.”셜록의 입술이 얇은 선을 그렸다.
“아냐.네가 그런 일을 겪어야만 했던 거 미안해.”
셜록이 대답하기 전에 침을 삼키면서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사과해야 할 일은 없었어,”그는 거칠게 말했다.
존은 목을 긴장시킨 채 고개를 흔들었다. “난 네가 나와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어.내 생각엔 그랬어.”
“그건 자네가 아니었어.”
그는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어둑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그래 그랬어.그냥 고성능 나는 아니었던 것뿐이지.”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 부분은 여전히 여기 있어.그건 다른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어.”그는 셜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에 귀에 열기가 몰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좀 있어.어떤 게 내 자신이고,어떤 게 뱀파이어적인 면인지 모르겠어.”
셜록은 불가해한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존은 오해 받고 싶지 않아서 설명을 덧붙였다. “널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그리고 설령-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지도 모르겠어.”그는 기력을 전부 소진했고,다시 벽에 기대었다.
셜록이 입을 열었을 때,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만약 모든 걸 기억한다면,자네는 내가 그 일을 거의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는 것도 떠올릴 수 있을 거야.”
존은 숨을 들이켰고,도통 셜록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사실…”그는 셜록이 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다. “난 수치스럽게도 그 유혹에 저항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지.자넨 내가 자넬 원했다는 것을 알았던 게 분명해.자넬 원해.”
존은 침을 삼켰다.오 맙소사.혀가 부은 듯 둔하게 느껴졌다.그들은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이건 너무 일렀다.그는 몰랐다. (그는 알았다,그랬다,그렇지만 얼마나인지는 몰랐다—만약 그가 자신을 주었다면,악마는 모든 것을 주었을 것이고,그는 선택지가 없었다--) “셜록—“그는 말문을 열었다.
셜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존.내가 말한 건 전부 잊어버려.”그는 벽에서부터 몸을 떼어냈다. “만약 돌아온다면,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거야.”그는 성큼성큼 길 아래로 걸어갔다.
존은 그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벽에 흐느적 몸을 기댔다.
그는 작은 방으로 돌아는 길 내내 셜록과 그들의 대화에 대해 생각했다.셜록은 여전히 그를 원했고,언제나 그를 원해왔다.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존의 무릎이 풀릴 것만 같았다.그는 다시 셜록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했다.거친 섹스,절망과 혐오로 가득하고,셜록이 보여 주었던 부드러움과 날카롭게 대조적인,그 강렬한 친밀함.그는 존의 이름을 헐떡이며 힘겹게 망가진 셜록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렸다.그건 예전의 그를 부르는 것이었고,셜록이 기억하는 그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다.만약 셜록이 수영장 사건 이전에 제안했다면,존은 받아들였을 것이다.그는 그랬을 것이다;그저 너무 걱정했었고,너무 초조해했고,그 자신이 행동을 취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멍청하게 굴었던 것뿐이었다.
갑자기 그는 빳빳하게 허리를 세우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셜록을 떠올렸다.진짜 존은 결코 이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게 셜록이 했던 생각이었다.그는 존이 이 모든 엿 같은 상황 이전에는 그를 원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었다.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분명히 그는 알았다—그렇지만 그 때 존은 그가 셜록에게 말했던 걸,그 가시 돋친,비아냥을 기억해냈다:네가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걸 알아.그의 몸을 보는 방식을 봐왔어.그렇지 않으면 왜 날 여기 나체로 계속 묶어두겠어?왜 날 만지지 않을 거지?그는 네게 허락했을 거야. 넌 원하고 있어.넌 겁쟁이야.그래…그거야,네가 두려워하는 거.왜?그가 널 일종의 괴물로 생각할 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 때,셜록이 혐오로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안에 넣었을 때,존이 이제 알게 된 것은 자기 혐오임이 분명했다:넌 이걸 원한 거야.넌 그런 거야.마침내 그를 만지도록 허락한 거지.그리고 넌 만족할 수 없어,왜냐하면 넌 알잖아,만약 이걸 그에게 이걸 하지 않았다면,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 테니까.이렇게 엉덩이를 내주지 않았을 테지,토 나오고,탐욕스럽게—
그게 셜록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었고,존은 그 인상을 바꾸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었다.존은 목 안으로 치밀어 오르는 토기를 꾹 눌렀다.좋지 않았다.아주 좋지 않았다.
셜록은 등받이 쪽을 바라보는 자세로 소파에 누웠고,존의 낡은 스웨터에 코를 묻었다.이…열망은 견딜 수 없었다.과거에 셜록은 상황만 맞게 주어진다면,일련의 상황들이 올바르게 이어진다면—그들이 시선을 맞추고,셜록이 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존이 확실히 본 게 분명하다고 확신할 그 때에는 어쩌면 언젠가는 존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대신 존은 자신의 이성애 성향을 고수했고,셜록은 결코 그저 가능성에 불과한 일에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밤 그 위험을 감수했고,존은 동일하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했고,침묵했었다.
섹스는 보통 셜록과는 무관한 것이었다:그의 신체적 열망과 욕구는 순식간에 불과했고,거의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무시할 수 있었고,존의 지속적인 우정과 그의 삶에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본질적이었다.그렇지만 이제,그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그건 계속 남아서 그를 불태웠다.만약 셜록이 단지 수영장과 존의 영혼을 재생시켰던 사건 사이의 시간에 벌어졌던 모든 것을 삭제해버렸다면,존의 몸을 만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그가 어떤 맛이 나고,그의 안에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렸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
소파 옆 바닥에 놓여 있던 폰이 웅웅거렸다.문자 메시지,존의 메시지 수신음이었다.셜록은 몸을 굴리고 폰을 낚아챘다.
네가 틀렸어.넌‘진짜 존은 결코 이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라고 말했지만,난 다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럴 거야.내 생각에 우린 그러는 중이었어.그리고 난 우리가 그 기회를 빼앗겼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도 증오해.
셜록은 다시 메시지를 읽으며 깊은 곳에서부터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결정하기도 전에 폰은 다시 울렸다.
다른 상황에서도 너도 원했었을까?
그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을 적었고,심지어 서명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송신했다.
그래.
존은 잠시 후 답을 보내왔다.그럼 좋아.
그리고 셜록은 정말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존은 침대 위에 누웠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다.셜록에 대한 생각과,셜록을 원하는 생각,그를 원하는 셜록에 대한 생각이 그의 뇌리에서 꼬리를 물고 맴돌았다.
그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고 마치 다시 경험하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로 그에게 돌아왔다:난—난 의도한 게 아니었어—이런—셜록은 등에 몸을 붙이고,그의 어깨에 입술을 댄 채로 그렇게 말했었다.
“난 이걸 원해,”그는 셜록에게 말했고,그건 진심이었다.
“지금은 그렇겠지,”셜록은 대답했다.
셜록의 말은 그 당시에는 불분명했지만,갑자기 이해가 되었고,그건 그의 아랫배를 후려치며 폐에서 모든 공기를 뽑아내는 것만 같았다.셜록은 존이 영혼을 되찾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었다.셜록은 존이 자신을 떠날 것을 줄곧 알고 있었다.
안녕,존.
심장이 조여 들었다.셜록은 그게 존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셜록은 심지어 보답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가 자해하는 것을 그만두도록 하기 위해 존과 섹스했었다.셜록은 그를 원했었고,심지어 그 때도,그는 그가 영혼이 없는 채로 두면서 영원히 그를 가질 수도 있었다.셜록은 존이 떠날 것을 알았고,그러면서도 어쨌든 그에게 영혼을 되돌려주었다.
젠장,셜록은 존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였다.정말이지 그는 존을 제대로 부활시켰다.
셜록은 그를 변화시켰고,그를 안전하게 지켜주었고,그리고 심지어 존이 뭘 할 것을알면서도어쨌든 존의 영혼을 재생시켰다.
그가 그 모든 일을 했는데도,존은 그를 떠났고,셜록은 여전히 그를 원했다.
그 사실은 그를 아프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는 배에 팔을 감고는 침대 위로 몸을 굴려서 제 폰으로 손을 뻗었다.지난 번 문자 이후로 답이 없었지만 그 말에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그는 여전히 압도적인 거대한 셜록의 희생에 잠시 망설이다가 메시지를 입력했다.
그럼 확실히 해줘,넌 날 죽음에서 되살렸고,내가 무분별한 살인자가 되거나 내 자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켜주었고 그리고 어떻게든 내 영혼을 되돌려준 거지?
셜록의 답은 일분30초 뒤에 도착했다.
그랬지. SH
존은 답문을 입력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넌 빌어먹게 훌륭하다고 말해준 적 있던가?
셜록의 답문은 이번엔 더 빨리 도착했다.
수사적 질문인가?과거에 자네가 그런 특정 종류의 형용사 조합을 사용했다는 건 인정하지. SH
존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난 아마 또다시 그러겠지.네게 한번도 감사한 적이 없었어.그러니 여기 네게 감사를 보낼게.고마워.
그의 폰이 연달아 두 번 빠르게 울렸다.
멍청이. SH
천만에. SH
존은 셜록에게서 며칠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고,그는 심지어 여섯 개쯤 되는 문자를 작성하기 시작했지만,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서 하나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셜록과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옆으로 치워두려고 애썼다;그는 여전히 직업이 없었고,그의 저축은 점차 소진되고 있었다.
“해리!내 랩탑에서 손 떼!” 손위인 쌍둥이가 사악하게 씩 웃고는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랩탑을 들고서잡히지 않도록 날쌔게 피했고,다른 손으로는 미친 듯이 스크롤을 내렸다.
“아우,너희 둘 좀 봐.넌 학기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대화했었네…그에게 럭비 팀에 대해서,의사가 되고 싶다는 거랑,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것까지 말했잖아.그건 네 아이디를 보면 그렇게 명백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내 말은‘군의관’이라니,조니,진짜야?얼마나 귀여운지.오 와우,너 빨리도 꼬셨네.그리고—오! 한 달이면 그럴 만도 하지. 오.으엑!확실히 야한 문자는 건너뛰고.”
존은 얼굴이 달아올랐고,그 컴퓨터를 향해 미친 듯이 몸을 던졌다.그건 인생에 있어 가장 끔찍한 순간 중 하나였다:한밤중에 얼굴 없는 친구의 완벽한 입술이 자신의 성기를 감싸고 그의 피부에 댄 채로 추론을 속삭이던 야한 꿈을 꾸다 깨어나서, 잠에 취한 채로 그들의 비밀 채팅창에때때로 널 생각하면 서버려라고 입력하고는 다시 곯아떨어졌고,다음날 아침 다시 랩탑을 보았을 때에야 그가 무슨 짓을 했던 것이 알게 되는 것 말이다.속이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던 두 시간 반의 침묵 후, ‘불운한 증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아주외설적인 지시를 받았다.
“왜 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거야?말해주지 않았어?”존은 고개를 흔들면서 더 심하게 얼굴을 붉혔다.그는 입력된 지시들이 알려준 방식대로 수없이 여러 번 스스로 손가락을 집어 넣었고,마치 대신 그의 친구(남자친구?)가 그의 안으로 박아 넣는다고 상상하며 그렇게 사정했었다.그렇지만,그들은 아직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정도로 서로를 믿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왜?”
“만약 내가 그의 이름을 안다면 그에게 말을 걸 기회도 주지 않을 거라고 그가 말했거든.”그는 그 때 그게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다.어쩌면 그의 친구는 그냥 부끄러웠던 걸까?그렇지만 대화에 몰입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그는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그의 새 친구는 전혀 부끄러움을 타지 않았다.
“조니,그가 자기 웹사이트 가지고 있다는 거 알았어?”놀라며 눈을 깜박였는데,왜냐하면 아니,그는 알지 못했다.존은‘빼앗아가기’보다는‘볼’의향으로 가까이 다가갔고,추론의 과학을 보았다.해리는 이미 스크롤을 내리고 있었는데,글의 이곳저곳이 강조 되었고,갑자기 그녀는 오른쪽 하단에서 멈췄다. “’셜록 홈즈’?학기 시작에 너에 대해 온갖 이상한 말을 지껄였던 그11학년 학생 이름 아니야?
그 기억에 심장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연초에 그는 우연히 복도에서 키 큰 녀석의 등에 부딪혔다.그 녀석은 그 때 몸을 돌렸고,존이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에게서 봐왔던 것 중 가장 귀여운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가장 귀여운 얼굴을 드러냈고,존의 비밀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그 십대는 입을 쩍 벌리고 숨을 멈춘 채 들었고,갑자기 장광설이 끝나자 자신이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입술에서 숨쉴 틈 없이“훌륭해”가 흘러 나왔다.상대는 얼굴을 붉히고는 존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건지 물었고,그는 그 대답으로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비슷한 말들을 좀 더 내뱉었다.분명히 할 말을 잃어서 키 큰 십대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서 있는 동안,벨이 울렸고 존은 뛰기 시작했는데,어깨 너머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멈췄고,그 대답을 기다리느라 걷다가 멈춰 섰다.
그 뒤로 그는 셜록 홈즈를 그저 지나쳐 봤을 뿐이었고,그들의 길은 결코 다시는 교차한 적이 없었다.그렇지만 그는 그 천재의 행보에 관해 사람들이 수군거리던 끊임 없는 소문들에 줄곧 즐거워했는데,그는 추론했고 선생님을 울렸다.심지어 깨닫지도 못했지만,그 자문-탐정은 그가 셜록 홈즈와 만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 처음으로 그에게 접촉해왔었다.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할수록,그의 탐정이 말하는 방식은 셜록이 말했던 방식을 생각나게 했다.
그는 토할 것만 같았다.심지어교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홈즈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명백했고,분명히 존보다도 나았다.만약 그가 그의 이름을 알게 된다면 그와 이야기하지 않을 거라고 상대가 생각했던 것도 놀랍지 않았다.얼마나 오랫동안 그와 그 동류의 부유한 친구들이 존을 비웃었을까?얼마나 오랫동안 그들은 얼굴도 모르는 이름과 사랑에 빠진 그를 가지고 즐거워했을까?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을 멈췄다.사랑.그가 정말 그 개새끼를 사랑한다고?
그래.그랬다,그는 정말 그랬다.그가 존에게 말했던 방식,그가 보였던 관심,그가 자랑스럽게 드러냈던 천재성.존은 거의 처음부터 그를 사랑해왔다.그는 계속 발을 움직여서2층으로 올라갔고,멍한 상태로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탐정과 했던 대화에 골몰해서 심지어 해리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아니셜록과 했던 대화.그는 여전히 옷을 전부 입은 채로 얼굴부터 침대에 드러누웠고,깊이 생각에 잠겼다.만약 그가 잠이 든다 해도,그는 알아차리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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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주 동안 비밀 채팅에 응답하지 않았다.심지어 굳이 열어보지도 않았다.그는 상대가 왜 그를 무시하고 있는지 이해할 것을 알았지만,더 이상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그는 마치 붕 떠 있는 것 같았고, 기계적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대답하고,학교 생활과 럭비 연습을 했다.가장 친한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그 친구가 가짜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면 다른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겠는가?셜록이 그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존.” 13학년 학생은 깜짝 놀랐고,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그 깊은 목소리에 빈 마당의 풀 위로 거의 점심을 떨어뜨릴 뻔 했다.고개를 휙 돌리자 몇 발 떨어진 곳에 셜록 홈즈가 뻣뻣한 자세로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즉시 그는 벌떡 일어섰다.그는 자문-탐정이든 셜록 홈즈든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더 이상은.
그는 일어서서,턱을 높이 치켜든 채 오랫동안 불가능할 정도로 격렬한 그 눈빛을 바라보았고,그리고는 몸을 돌려 씩씩하게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그가 몇 걸음 더 걸어갈 수 있기도 전에 길쭉한 손가락들이 그의 손목을 붙들었고,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자신의 안에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 “존,제발,기다려.”
“’기다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말을 따라 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해?네 웹사이트를 찾았어.네가 나 같은 사람에게 네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게 놀랍지 않아.나 같은 사람과는 아주 멀지,터무니없겠지.그게 네가 하는 거였어?내가 얼마나 쉬웠는지 네 부자 친구들이랑 같이 비웃는 거?지금 그 애들이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어?”존은 빈 손으로 마당 주변의 위층 창문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상대 학생은 얼굴을 찌푸리며 약간 뒤로 주춤거렸지만,손가락은 여전히 그가 멀리 가지 못하도록 꽉 붙들고 있었다. “존,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내가 진실로 너에 대한 내 관심을 의심하게 만들 이유를 준 적이 있어?그리고 무슨 친구들?난 친구들 따위 없어.”존은 숨이 목에 걸렸고,그 말에 심장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그는 이미 그에게서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었지만,여전히 그는 여기에 서서 그가 최소한 자신을 친구로도 여기지 않는다고 단언한 발언에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분노하며 손목을 홱 당겼고,자신의 얼굴에 괴로움이 드러나기 전에 떨어지려고 했다.대신 그는 손목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당겨지자,그 단단한 가슴으로 기울어지며 안겼다.그를 붙들지 않은 다른 손이 그의 턱을 감싸 쥐며 위로 기울었고,부드럽고 도톰한 입술이 그의 입술 위로 눌러왔다.그는 그저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서 있는 동안 부드러운 혀가 그의 입술 사이를 간질였고,그 자신의 입술이 자동적으로 벌어졌다.깨닫기도 전에 그는 달콤한 키스와 고집스러운 혀에 빠져들었고,셜록의 교복 뒤를 붙들며 절박하게 매달렸다.키가 더 큰 학생이 몸을 떼어냈을 때,존은 숨을 할딱이며 앙상한 어깨에 머리를 떨구었다.
“친구들 따윈 없어,존,”깊은 목소리가 그의 귀에 속삭였고,그 뜨거운 숨결에 등줄기로 전율이 일었다. “딱 한 명만 있을 뿐이야.”그는 목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작은 흐느낌에 부끄러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러자마자, 그는 손목을 움켜쥐던 손을 놓고,그의 얼굴 다른 쪽을 감싸 쥐었다.
“모르겠어,”존은 자신 앞의 그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넌 우리가 만난 첫날 내게‘훌륭하다’고 해줬어.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럴 때‘꺼져’라고 했지만 너만은 그렇지 않았어.너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네게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타이밍이 안 좋았지.”갑자기 존은 그가 복도에서 어두운 머리카락에 창백한 피부를 우연히 보았던 때를 기억해냈는데,언제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그가 바빴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가 스스로 멈춰 섰었다. “그리고 난 네 블로그를 발견했어.직접 널 만나려고 더 노력을 기울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온라인에서 널 만났을 때 네가 날 받아들일지 자신할 수 없었어.그 때 너와 대화할 기회를 흘려버릴 수도,네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기반해서 날 판단하기 전에 날 알릴 기회를 놓칠 수도 없었어.”그건 빌어먹게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특히 존이 매일같이 들었던 소문들을 고려해보면 말이다. “인정하건대,처음에 넌 내가 풀고 싶은 미스터리였어.난 그게…감정으로 발전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
연상의 학생은 눈썹을 들어올리며,얼굴을 붉힌 셜록의 눈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감정’이라고?”키가 더 큰 십대는 더 붉어졌고 고개를 약간 끄덕거렸다.그 모습은 폭풍우 구름의 틈으로 새어 나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그의 심장을 가볍게 했고,그는 그 말을듣고싶었다. “’감정’이라니 무슨 뜻이야?”연하의 학생이 얼굴을 붉히고,소리도 내지 못한 채 입을 뻐끔거리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그래.난 음…글쎄,네가 좀 더 좋아지게 되었어,”천재는 말을 더듬거렸다.존은 눈썹을 더 높이 치켜 올렸다.
“그냥‘좋아해’?”그는 놀렸다.셜록은 좌절스러운 듯 으르렁거리고는 존에게 다시 입술을 부딪혀왔고,아까 드러냈던 것보다 더 게걸스럽게 키스했다.
“넌 내게 아주 많이 흥미로워,존 왓슨,”그는 뻣뻣하게 말했다, “그리고 만약 네가 그대로 있어주길 바래.만약 네가 동의한다면.가급적이면 더 이상 온라인이 아니라.”연상의 십대는 그게 횡설수설하는 것뿐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최소한 천재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주고 있었다.
“그 말은 우리가 사귀었으면 한다는 뜻이야?다른 사람들 앞에서 널 내 남자친구라고 부르고 네 손을 잡고 데이트나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거야?”그는 자신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지금 당장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그것을 남용하는 것에 조금도 문제가 없었다.게다가 그의 말에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그 표정과 허리가 뻣뻣해진 방식은 낄낄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그 말이 적용되겠지.그렇지만 정말이지,존.데이트라고?넌 그런…시시한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워,”셜록은 이죽거렸고 이번에 그는 낄낄거림을 참을 수 없었다.그는 남자친구의 품으로 허물어져 웃음을 터트렸다(남자친구라니!).
“우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종류의 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그렇지love?”그는 웃었고,자신을 통제하에 두려고 노력했다.품 안에서 그는 갑자기 키가 더 큰 십대가 뻣뻣하게 굳었고,즉시 웃음소리가 그쳤다. “셜록?”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얼굴을 찌푸리며 존은 자신이 방금 한 말들을 되짚었고,방금 시시한 것을 혐오하는 천재에게‘love’라고 불렀다는 것을 깨닫자 얼굴을 붉혔다.
“문제 있어?”그는 방어적으로 받아쳤고,어떤 얼굴을 보게 될지 두려워서 셜록의 가슴에서 눈을 떼어낼 수 없었다.다시 양손이 그의 얼굴을 감싸 쥐었고 그로 하여금 밝은 회색 눈동자와 부드럽고 눈부신 미소를 마주하게 했다.
“네가 진심인 한 그럴 리 없어,”탐정은 그렇게 말하고는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달콤한 키스들로 그를 이끌었다.존은 정신이 없어 간신히 긍정하는 콧소리를 냈다.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합니다. 늘 언제나 여분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댓글이나 게스트로 문의주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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